중국뿐인 세상

사회 2014. 10. 7. 13:18

 


중국뿐인 세상

저자
후안 파블로 카르데날, 에리베르토 아라우조 지음
출판사
명랑한지성 | 2014-03-1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중국뿐인 세상』은 전 세계를 울리는 거인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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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수출입은행과 중국개발은행은 무한한 자금을 어디에서 얻는 것일까? 세계 전체가 금융혼란에 휩싸여 있는 와중에 중국 같은 발전도상국이 어떻게 금융거인이 될 수 있었을까? 중국의 비법은 무엇일까? 수수께끼의 답은 독재체제의 심장부에 놓여 있음. 중국의 국가적 꿈과 야심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바로 중국 국민들임. 어째서 그럴까? 중국수출입은행과 중국개발은행은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상업은행들이 이 채권을 매입하는 자금은 13억 중국인의 예금에서 나옴. 복지제도가 전무한 탓에 중국인들은 수입의 40% 이상을 저축하므로 저축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음. 그런데 이런 막대한 예금은 경제학자들이 금융억압(시장이 자유롭게 작동되도록 두었다면 다른 곳으로 향했을 자금을 정부가 정책수단을 동원해 끌어오는 것)이라고 부르는 현상과 결부됨. 중국의 경우 금융억압은 저축을 한 예금자들이 손실을 볼 수 밖에 없게끔 작동.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밑돌아 예금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자금흐름에 대한 엄격한 통제 때문에 더 나은 수익을 찾아 예금을 인출하는 것이 불가능. 국내 투자대안은 제한적이고, 엄격한 자금통제에 막혀 더 수익성 높은 해외에 투자하는 것도 어려움. 그러므로 국민들의 금융손실은 중국주식회사의 필요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짐. 국민의 예금으로 사실상 제로금리를 지불하면서 국영기업들의 세계 정복 자금을 값싸게 조달하는 것. 제한조치들이 철폐된다면 이런 예금이 해외의 투자대안처로 빠져나가 저렴한 자금조달 흐름도 끊기게 될 것임. 결국 무한한 자금공급이라는 마법의 지팡이는 중국 예금자들의 막대한 부담위에서 효력을 발휘함. 중국의 경쟁자들이 이런 특혜 자금이 불공정하다고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
- 베이징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라틴아메리카와의 경제관계를 상보성이란 말로 그럴싸하게 꾸밈. 하지만 현실에서 중국이 이 지역들과 맺은 경제관계의 기초를 이루는 공식은 너의 원료로 만든 나의 최종생산품임. 예전에 서구가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썼던 식민지배 체제를 떠올릴 수 밖에 없음. 식민지재체제는 산업혁명으로 강대국이 된 영국이 19세기에 고안. 현재 베이징이 답습하고 있는 영국모델에서는 식민지를 면화와 같은 천연자원의 공급자로, 또한 국내수요를 초과해 생산된 맨체스터산 직물 등의 제품을 풀어놓는 시장으로 이용했음. 중국이 당시 대영제국이나 20세기의 일본처럼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노리는 것은 똑같음. 원자재 공급을 보장받고, 생산한 제품을 팔 새 시장을 손에 넣고, 그 기반위에 교역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임.
- 중국은 극도로 자금에 목마른 국가들을 상대로 유리한 계약을 따내면서 전략적 투자를 실행할 때 국가라는 기계의 모든 톱니바퀴를 효율적으로 사용함. 금융(은행), 경제(국영기업), 그리고 최종결정권을 가진 정치기관이 한 몸이 되어 국가적 목표를 달성함. 이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목적은 동일함. 천연자원의 장기공급을 획득 또는 보장하고, 경쟁을 내몰고, 정치적 영향력과 힘을 손에 넣는 것이다. 중국 정책은행들이 돈을 대고, 주로 국영기업들이 실행하는 프로젝트들에서는 금융적 이익과 환경적 영향이 종종 열외로 밀려남. 그렇다고 중국 은행과 기업들이 해외투자에서 상업적 이익을 무시하는 것은 아님. 국가적 우선순위가 아닌 사업에서는 더욱 그러함. 국가의 승인이 필요하긴 해도 중국기업들도 일상적 사업운영에서는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하려고 한다. 하지만 달리 대안이 없을 경우 교향곡 연주를 위해 오케스트라(은행, 기업, 외교관들)를 지휘하는 것은 공산당들임. 물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삼각편대(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CNPC, 중국개발은행, 외교)를 활용하는 것이 중국에만 고유한 것은 아님. 다른 나라들도 외교적 목표나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개발은행을 활용. 차관을 공여받은 국가가 제공국가로부터 정해진 액수의 장비를 구매하거나 서비스 계약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 대표적 사례. 그렇긴 해도 이를 중국의 방식과 나란히 놓을 수는 없음. 우선 규모에서 차이가 남. 중국은 세계최대의 외환보유국이어서 엄청난 금융영향력 행사가 가능. 또한 중국의 일당체제에서는 균형추(언론, 시민사회, 야당)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므로 정부가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대로 행할 자유가 있다는 점도 중요함.
- 국경을 넘어 흐르는 강을 공유하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메콩강이 아닌 다른 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북한만 예외일뿐, 중국과 주요 수자원을 공유하는 나라들(인도, 러시아, 카자흐스탄)은 모두가 베이징의 일방적 방식을 비난하고 있음. 뉴델리의 경우 물 공급을 둘러싼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임. 물론 그 분쟁은 인도와 중국 사이의 일반적인 긴장감과 더 밀접히 연관된 것이기는 함. 메콩강 문제가 물관련 분쟁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논란이 많은 사안이지만, 베이징이 다른 나라들을 상대로 자기 의지를 가장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곳은 중앙아시아 접경지역임. 이곳에서 중국은 신장성에 농업용수 및 석유산업 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이르티시강과 이리강의 물길을 틀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관계가 최근 몇년간 돈독해지긴 했어도 수자원과 같은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음. 카자흐스탄 정부는 중국이 물길을 바꿈으로써 발하슈 호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 발하슈 호는 인근에서 가장 중요한 담수의 원천이며 생태계의 다양성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임. 하지만 계속 회피하기만 하는 중국에게는 쇠귀에 경읽기임. 베이징은 물을 국가안보 문제로 보기 때문에 협상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음. 13억 인구의 수요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히말라야 산맥이 수자원과 관련해 핵심 역할을 하는 지리적 위치임. 중국은 이른바 상류국가로 강의 발원지를 품고 있음. 이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담수를 손에 넣을 수 있으며 동시에 물 관련 분쟁에서 전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다른 나라의 자원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 따라서 외교에서 윈-윈 협력을 줄기차게 부르짖으면서도 수자원에 대해서는 이웃 나라들의 우선순위에 대해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음. 실제로 중국은 다수의 합의를 창출하기까지 27년이 걸린 유엔 국제수로 비항행적 사용에 관한 협약에도 터키, 브룬디와 함께 반대표를 던졌음.
- 금융 영향력의 위력은 역사속에서 확인됨. 20세기 초반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패권이 넘어간 것은 미국이 지금의 중국처럼 세계 최대의 채권자이자 제조업 초강국이 되었을 때였음. 워싱턴은 앞장서서 유엔을 창설하고, 세계은행과 IMF등 국제금융기관을 만들고, 무역자유화를 추진. 이 세가지 요소가 2차대전 이후 수립된 세계질서의 특징임. 현재 중국은 미국이 양 대전 사이에 겪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음. 바로 산업확장과 거의 무한한 금융역량임. 이는 중국이 현 상태를 뒤엎고 새로운 세계질서 창출의 기반을 다지는, 미국과 똑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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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하면 미래가 보인다

저자
이인식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4-01-2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문학적 질문으로 시작해 과학에서 답을 구하라! 30개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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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성대 양육 논쟁에서 양육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둠에 따라 천재의 창조성은 후천적 학습의 결과라는 주장이 득세. 대표적 사례가 미국의 교육심리학자인 벤저민 블룸의 10년 규칙임 85년 블룸은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과학자, 예술가, 운동선수 등 120명을 연구하고 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간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 가령 올림픽 수영선수는 평균 15년, 최정상 피아니스트도 15년 동안 엄청난 연습을 한 것으로 나타남.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과학자, 수학자, 조각가 역시 예외없이 최소한 10년 넘게 연구에 몰두하고 기량을 갈고 닦은 것으로 밝혀짐. 10년 규칙은 완벽한 천재로 손꼽히는 모차르트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 모차르트는 한곡을 쓰면서 동시에 다른 곡을 생각해낼 수 있었으며 악보에 옮기기 전에 이미 곡 전체를 만들었다고 전해짐. 그러나 모차르트가 단숨에 작곡했다는 소문과 달리 그의 초고에는 고친 흔적이 적지 않았으며 심지어 도중에 포기한 작품도 있었음. 게다가 그의 작품 멜로디의 80% 정도가 당대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밝혀짐. 또한 초기 작품의 수준이 나중 작품보다 뛰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요컨대 모차르트는 신동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는 것. 물론 이런 사례들 때문에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훼손되지 않음. 단지 인류 역사상 천재 중 천재로 여겨지는 모차르트 조차도 다른 사람보다 더 치열하게 노력했다는 것.
- 어려서는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나지 않았지만 나중에 천재성을 발휘한 인물도 한둘이 아님. 01년 프랑스 과학저술가인 로베르 클라르크가 펴년 천재들의 뇌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은 말이 너무 늦어 가족들이 지진아가 아닌지 걱정할 정도였고, 다윈이나 톨스토이도 학교성적이 시원찮았으며, 피카소는 글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열등생이었음. 차이코프스키는 17세에 음악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25세에 첫 작품을 작곡했고, 반 고흐는 27세에 처음 그림을 배웠으며, 고갱은 39세에 화가 생활을 시작. 늘그막에 대표작을 내놓은 대가들도 적지 않음. 하이든은 66세에 천지창조를 작곡했고, 소포클레스는 75에에 오이디푸스 왕을 썼으며, 괴테는 81세에 파우스트를 탈고.
- 미국 펜실베니아대 마사 파라는 어린 시절 가난이 인지능력의 발달을 저해하여 성인이 된 후 사회경제적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내놓음. 06년 뇌 연구 9월 19일자에 실린 논문에서 파라는 궁핍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의 작업기억이 중산층 자녀보다 용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 작업기억은 가령 바둑을 둘 때 포석을 하는 방법을 아는 것처럼 당면한 과제와 관련된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임. 작업기억은 언어의 이해, 읽기, 문제해결에 대한 결정적 능력임. 파라에 따르면 가난한 어린이는 열악한 환경에서 뇌가 제대로 발육하지 못해 어른이 되어서도 중산층 가정 출신과의 경쟁에서 패배해 결국 사회경제적으로 하위계층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것. 파라의 획기적 연구결과는 미국 코넬대학교의 게리 에번스와 미셸 샘버그에 의해 그 이론적 타당성이 확인됨. 두사람은 가난한 어린이들의 뇌기능 발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혀내기 위해 백인남녀가 엇비슷하게 섞인 195명을 대상으로 연구. 실험 대상자들이 평생 동안 받는 스트레스의 양을 측정하기 위해 혈압, 비만, 호르몬 등의 수치를 조합한 지수의 값을 산출. 이 지수의 값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을 한 것으로 평가됨. 연구결과 궁핍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중산층 가정 출신보다 이 지수가 더 높게 나타남. 작업기억의 용량 역시 차이가 남. 중산층 출신의 작업기억은 평균 9.4건을 보유하지만 빈곤층 출신은 8.5건에 머무름. 두가지 연구결과에서 가난한 사람은 어린시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작업기억이 손상당한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됨. 가난이 대물림 되는 까닭은 어린 시절 받은 스트레스 때문.
- 몸의 철학은 레이코프와 존슨이 제안하는 신체화된 마음이론을 집대성한 성과로 평가됨. 두 사람은 이 책에서 인지과학의 세가지 주요한 발견에 입각해서 신체화된 마음이론을 전개하고 있음. 첫째, 마음은 본유적으로 신체화되어 있다. 인간의 마음은 신체적 경험, 특히 감각운동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따라서 마음이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같아서 어떤 신경 하드웨어에도 작용할 수 있는 컴퓨터 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 둘째, 인간의 인지는 대부분 무의식적이다. 의식적 사고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모든 사고의 95%는 무의식적 사고이다. 셋째, 우리의 사고는 대부분 은유적이다. 우리는 가령 사랑은 여행이나 죽음은 무덤과 같은 개념적 은유를 수천개 사용하여 생각하고 말한다. 이런 은유는 신체화된 경험에서 나온다. 그래서 은유가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님. 레이코프와 존슨은 마음의 신체화, 인지적 무의식, 은유적 사고는 한데 묶어서 이성과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요구한다고 전제하면서 특유의 신체화된 마음이론을 정립했음.
- '11년 격월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 1,2월호에 따르면 가령 상거래를 할 때 상대에게 차가운 음료보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게하면 따뜻한 느낌을 갖게 되어 계약을 성사시킬 확률이 높아짐. 따뜻함과 같은 신체의 감각이 마음의 인지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
- 적정기술의 원조는 인도의 간디임. 간디는 스스로 물레를 돌려 옷을 만들어 입을 정도로 소규모의 전통기술을 중요하게 여김. 인도를 식민통치하던 영국은 직물을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들여옴. 이런 상황에서 간디는 영국의 대량생산 기술이 대다수 민중을 희생하여 소수에게만 특혜를 주게 되므로 인도사람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 그는 마을 중심 전통기술이 지역경제의 자급자족에 필수적임을 설파하는 사회운동을 펼쳐 적정기술의 씨앗을 뿌린 최초의 인물로 역사에 기록됨. 간디에 이어 적정기술의 이론을 처음으로 확립한 독일출신의 영국 경제학자인 에른스트 슈마허는 적정기술의 아버지라 불림. 73년 그가 펴낸 작은 것이 아름답자는 70~80년대 적정기술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전개되게끔 촉매역할을 함. 제3세계 국가의 주민들을 위해 개발된 적정기술은 의식주는 물론 보건, 교통, 통신 분야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음. 예컨대 MIT에서는 전기대신 인력으로 돌아가는 세탁기인 바이슬아바도라, 곧 자전거 세탁기를 개발. 이 세탁기는 드럼통이 자전거 바퀴안에 들어가 있어 어린이도 발로 페달을 밟아서 돌릴 수 있음.
- 과학적 지식을 이해하면 그것을 만들어내는 집단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는 쿤의 상대주의를 계기로 과학철학은 합리주의와 상대주의의 두 진영으로 나뉘게 되었음. 합리주의는 과학이론의 상대적 장점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보편적 기준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상대주의는 그러한 기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음. 상대주의는 과학이론의 우월성을 판단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개인이나 공동체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함. 요컨대 개인과 공동체의 가치판단에 따라 진리탐구의 목표가 달라진다는 것. 상대주의적 과학관을 극단적으로 강화한 인물은 파이어아벤트임. 75년 펴낸 방법에의 도전에 따르면 과학은 특정한 도덕적,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 위치한 사회적 제도이므로 과학이 보편적 규칙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한가지 있을 수 있는 방법론적 규칙이 제시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어떻게 해도 무방하다는 규칙임. 과학 연구에 있어 일반적 원리나 일정한 방법은 있을 수 없다는 뜻임. 말하자면 과학은 기본적으로 무정부주의적인 것임. 파이어벤트의 과학관은 포스트모더니즘 이론가들에게 영향을 미침.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즘 학자들, 예컨대 자크 데리다는 과학언어의 해체를 통해 객관성의 기준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면서 과학을 하나의 신화체계로 간주. 이와 같이 과학철학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가들은 과학을 신화 또는 사회적 구성물로 여기는 문화적 상대주의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과학이 불변의 객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합리주의에 도전한 것.
- 소칼은 포스트모더니즘 이론가들의 글에서 과학의 개념과 용어가 남용된 사례를 다음과 같이 요약
* 막연하게밖에 모르는 과학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음
* 자연과학에서 나온 개념을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에 도입하면서 최소한의 개념적 근거나 경험적 근거를 밝히지 않음
* 완전히 동떨어진 맥락에서 전문용어를 뻔뻔스럽게 남발하면서 어설픈 학식을 드러냄. 그 의도는 뻔함. 과학에 무지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무엇보다도 겁을 주려는 것. 일부 학자와 언론은 그 덫에 빠져들고 있음
* 알고보면 무의미한 구절과 문장을 갖고 장난을 침. 일부 저자는 의미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하면서 단어에만 외곬으로 빠져드는 심각한 중독증세를 보임.
* 이런 저자들은 자신들의 과학적 능력에 비해 턱없이 강한 자신감을 갖고 발언함
이처럼 소칼은 문화적 상대주의의 도전으로부터 과학의 객관성을 옹호하기 위해 골리앗과 싸움을 벌인 다윗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의 거물들에게 돌멩이를 던진 것임. 지적 사기 논쟁은 국내학계로서는 강 건너 불일는지 모름. 인문학자와 과학기술자가 상대방의 학문에 무관심한 풍토에서는 과학전쟁이 일어날리 만무하기 때문.
- '07년 9월 뉴욕대학교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아모디오는 네이처 신경과학에 게재된 논문에서 사람마다 정치성향이 다른 까닭은 뇌 안에서 정보가 처리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 아모디오는 43명에게 보수주의자인지 자유주의자인지 정치적 입장에 대해 질문하고 두개골에 삽입한 전극으로 전두대상피질의 활동을 측정. 전두대상피질은 의견이나 이해관계의 충돌을 해결하는 기능을 가진 부위임. 자유주의자의 뇌에서 이 부위가 보수주의자보다 2.5배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남. 좌파 성향의 사람들이 우파들보다 변화의 요구에 민감하고 새로운 생각을 더 잘 수용하기 때문에 그러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풀이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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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를 말하다

IT 2014. 10. 6. 21:00

 


빅데이터를 말하다

저자
정우진 지음
출판사
클라우드북스 | 2013-04-23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빅데이터를 말하다]는 빅데이터에 대한 단순한 이론 서적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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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데이터 솔루션과 빅데이터 서비스의 차이는 무엇일까? 데이터가 모이는 위치임. 빅데이터 솔루션은 그 제품을 구매한 기업, 병원, 학교가 보유한 서버로 정보가 모임. 반면 빅데이터 서비스는 서ㅂ스 제공자의 시스템으로 모임. 결과적으로 빅데이터 서비스 제공자는 엄청난 데이터 기반을 갖게 됨. 양쪽의 데이터 분석 능력이 유사하다면 빅데이터 서비스는 또 다른 형태의 솔루션에 불과함. 하지만 수만건의 문헌으로 자동번역 기술을 개발하려면 IBM은 실패한 반면, 같은 프로젝트를 수억건의 문헌으로 수행한 구글이 성공했던 것을 생각해보자. 데이터의 규모는 결국 시스템의 지능지수와 직결됨. 시간이 지날수록 빅데이터 서비스의이해, 처리, 분석능력은 진화하고 결국 개별 솔루션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음. 또한, 분산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관점에서 보아도 솔루션보다는 서비스 쪽이 유리. 개별 업체가 각자의 컴퓨팅 시스템에 투자하는 것보다 다수의 고객을 보유한 전문 서비스 업체가 대규모로 투자하는 쪽이 비용효율이 높기 때문. 이렇게 빅데이터 시스템의 성능 우수성과 비용효율성이 솔루션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면, 빅데이터 서비스는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음. 모든 형태의 데이터를 이해하고, 이것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빅데이터 서비스가 컴퓨팅 플랫폼이 되고, 업체들은 이것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서지스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는 것임. 빅데이터 서비스는 지능형 의료, 지능형 교육과 같은 개별서비스를 에코시스템을 거느린 지능형 플랫폼이 됨. 이런 에코시스템은 OS를 기반으로 형성된 에코시스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플랫폼에 관한 의존성이 강함
- 데이터의 크기만큼이나 빅데이터에서 쟁점이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데이터 유형에 관한 것으로, 볼륨보다 더 다양하고 복잡성을 가짐. 데이터는 구조화 정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됨
* 구조화(정형화)된 데이터 :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이터 형식이 정규화되어 있고 데이터 스키마가 지원됨. 구조화된 데이터는 데이터 간에 연계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데이터 조합을 만들어서 데이터 정렬과 분석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 반-구조화 데이터 : 두가지로 구분됨. 멎저 다소 정형화된 파일이 데이터 속성인 메타데이터를 가지며 자체적으로 데이터에 관한 서술이 가능한 형태. 두번째로 데이터베이스 형태는 아니지만, XML형태로 서술되고 구조화되어 있는 데이터.
* 준구조화 데이터 : 다소 일관성이 없는 데이터의 형식을 갖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에 의해 발생하는 클릭 스트림 데이터가 이에 해당. 클릭 스트림 데이터는 웹사이트에서 발생하는 사용자의 다양한 경험 데이터임
* 비구조화 데이터 : 일반 텍스트 기반의 데이터로 분석이 가능한 데이터. 텍스화되지 않은 데이터로는 이미자 파일과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데이터가 있음
- 데이터를 구조화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데 데이터 대부분은 조직화, 준-구조화되어 있음. 현재 빅데이터에서는 데이터 구조화를 위해 원시 데이터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환하려 함. (예, 센서 데이터, 웹로그 파일, 클릭 스트림, 소셜 네트워킹 피드, 이메일 등) 구조화된 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 웨어하우스로 사용되며 다중구조화되고 그 범위를 확대해가면서, 데이터의 다양한 형식을 수렴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음
- 리포팅에서 분석으로. 지금까지 IT가 진화하면서 리포팅과 분석의 흐름도 바뀌어 왔는데, 80년대 초창기에는 통계 리포트 기반의 현상을 분석하기 위한 결과 도출이 주 업무였음. 그후 2000년대 접어들면서 현재 무슨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모니터링으로 진화. 이러한 리포팅 서비스의 발전은 데이터의 크기, 축적속도와 가공, 정제 속도에 많은 영향을 주었음. 이에 반해 분석은 90년대 인터넷 보급이 활발해 지면서, 비즈니스에서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다차원 분석으로 진화. 엑셀과 같은 문서도구뿐만 아니라 다차원 분석을 위한 OLAP등과 같은 서비스도 등장하였음. 하지만 이런 분석행위도 시간이 지난 데이터와 정체된 상태의 데이터를 별도로 분리하여 분석하는 것이기에 한계가 있었음. 이후에 데이터 분석은 시간이 지난 데이터를 분석하여 원인을 찾아내는 것 뿐아니라,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지난 데이터와 현재 데이터, 그리고 미래 예상변수를 참조하여 분석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됨. 이러한 환경에서는 통계 알고리즘, 데이터 마이닝(추출)과 최적화 등의 기술이 필요
- 지금까지의 데이터 관리는 최종 저장과 축적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 관리의 기본이었지만, 이제는 계속해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필요한 데이터는 캡처해서 실시간으로 관리해야 함. 이런 컨셉으로 나온 것이 복잡 이벤트 처리인 CEP(complex event processing)임. 빅데이터 관리의 핵심은 이런 변화무쌍한 데이터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인데, 대표적 사례로 한때 인터넷 최대기업이었던 야후를 들 수 있음. 야후는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빅데이터적으로 관리한 선구적 인터넷 기업으로 꼽힘
- 구조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엄청나게 증가하는 웹로그와 불특정하게 발생하는 로그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토타입 패턴을 24TB규모의 데이터 큐브를 가지고 6PB의 하둡 클러스터로 구축하여 비즈니스 분석에 사용. 6PB나 되는 비정형 데이터를 24TB의 관계형 데이터로 전환하고 다시 이것을 분석하는 관리체계는 새로운 비즈니스 서비스와 고객 맞춤 추천엔진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음. 데이터관리 다음으로 데이터를 패턴화해서 알고리즘화하는 것이 데이터의 가치화라는 라이프 사이클 과정임. 이 과정은 데이터의 검색과 데이터의 조합 그리고 가치 데이터를 정제하는 과정을 거치게 됨. 데이터의 가치화는 빅데이터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라이프사이클로서 일반적이고 평범한 데이터에서 진정한 가치를 만드는 과정임. 이 과정을 통해 데이터의 가치패턴과 새로운 알고리즘이 만들어지게 됨. 새로운 가치는 데이터에만 있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고려해야 함. 데이터는 결과값을 나타내는 데이터도 있지만, 결과를 이루기 위한 원천 데이터부터 원천데이터들이 모여서 하나의 결과 데이터를 만들기 위한 중간값들까지 다양할 수 있음. 새로운 데이터 가치는 데이터간의 관계를 탐색하고 조합하며 새롭게 정제하여 데이터를 추출하는 연계과정을 통해 창출됨. 이는 기존 비즈니스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기회를 주기도 함
- 데이터를 얻기 전에 이론을 세우는 것은 중대한 실수다. (셜록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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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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