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원칙

etc 2021. 7. 11. 13:34

-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자명한 행동 같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먼저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정보를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격과 공부가 필요하다. 대통령은 자 신이 믿으며 살아온 원칙에 비춰볼 때 무엇이 옳은 일인지 결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많은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자신이 내리려는 결정이 그들에게 미칠 영향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옳다는 확신이 서면 무슨 일이 있 어도 자신의 결정에서 물러나서는 안 된다. 일단 결단을 내리면 끝까지 밀어붙여야 하며 그 결정이 틀렸다고 말하는 주변 이들 의 압력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만약 스스로 잘못된 결정이라고 판단되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 다시 결정해야 한다. 생각을 고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 (트루먼 회고록, 책임이 머무는 곳)
- 필요한 경우 주변 사람에게 조언을 요청하라. 하지만 그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하지는 마라 
1. 이미 당신에게 든든한 조언자가 돼주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봐라. 그리고 그들과 당신의 친밀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생각해보라. 그들과의 관계를 마음속에서 명확히 해둬라. 
2. 질문 방식을 신중하게 선택해 전문가에게 자문하라. 만일 해당 전문가를 모른다면 그와 알고 지내는 누군가에게 소개를 부탁할 수도 있다. 또는 당신이 직접 정중한 편지를 보내 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라면 그런 편지를 받고 기꺼이 회신할 것이다.
3. 당신에게 조언하는 사람이 어떤 능력이나 자격을 갖췄는지 알아야 한다. 또 그들이 어떤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라. 즉 당신의 결정에 따라 그들이 무엇을 얻게 되는지 파악하라.
4. 여러 사람의 조언을 비교 검토해보라. 또 그들의 의견과 당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비교해보라.
5. 단지 상대방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조언을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는 척하지 마라.
6.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조사하라.
- 결정을 내려야 하는 다른 누군가가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에는 다음을 기억하라.
1.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도와라. 그것이 바로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는 통찰력'이다.
2. 해당 문제를 다룰 수 있는지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라. 상대방의 결정 방향에 따라 당신이 어떤 이익을 얻는지도 생각해보라.
3.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라. 당신 혼자만의 섣부른 상상으로 속단하지 마라.
4. 최종 결정은 상대방에게 맡겨라. 조언을 요청받았다고 해서 당신에게 결정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과 당신 사이의 경계선을 지켜라.
- “어떤 사람이 날마다 배나무를 지켜보면서 열매가 익기를 초조하게 기다린다고 치자. 만일 그가 그 과정을 억지로 앞당기려고 하면 열매도 나무도 망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면 결국 잘 익은 배가 그의 무릎에 떨어질 것이다." (링컨)
- 노예 해방 선언과 관련해 링컨이 말했던 배나무 비유를 기억하는가? 당시에 그는 이런 말도 했다. “내가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링컨은 결정을 내린 후에는 결코 다른 사람의 뒤에 숨지 않았다. 훗날의 해리 트루먼이나 마거릿 대처처럼 링컨도 자신의 결정에 따르는 모든 책임을 졌다. 그는 정부 각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힐 방법은 없습니다.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입니다. 나는 가진 능력을 모두 동원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내가 옳다고 믿는 방향을 택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 우리 누구나 내면의 음성을 듣는다. 조현병의 증상인 '환청' 같 은 것 말고, 평소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말이다. 아침에 도 넛을 하나 더 먹을지 말지, 다음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할지 말지,
흐린 날 집을 나설 때 우산을 챙길지 말지 등등, 우리 안에서는 온 갖 사소하고 일상적인 목소리가 재잘댄다. 그런가 하면 더 중요한 목소리들도 있다. 예컨대 중요한 회의에서 할 말을 미리 생각해본다든지, 만족스럽지 않았던 회의를 바로잡을 계획을 세운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목소리는 어떤 결정을 앞 뒀을 때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 내면의 자아가 하는 말이다. 이 마지막 목소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에게는 거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목소리를 연마할 의무가 있다.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말이다. 그 목소리는 현실 감각과 상상력에 함께 기반을 둔, 믿을 만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알갱이와 쭉정이를 구분할 줄 아는 분별력'이다.
- “중요한 결정 앞에서는 누군가 당신의 손을 꼭 움켜쥔다. 잿빛 속에서 황금빛이 언뜻 보인다. 당신이 지금껏 믿지 못했던 모든 것의 증거가.” (다그 함마르셸드) 이 인용구는 함마르셸드가 결정의 순간 에 대해 했던 말로, 사후에 그의 일기와 단상, 개인적 메모를 엮어 출간된 《마킹스Markings》에서 발췌한 것이다. 그의 말에서는 다분히 신비주의적이고 영적인 감각이 느껴진다. 이제 간디가 했던 말로 이번 장을 마무리하겠다. 결정에 관해 조언을 해달라는 누군가의 질문에 간디가 했던 아래의 대답에서도 그의 영적인 내면이 느껴진다.
"마음을 정하기 어려울 때는 이렇게 하십시오. 당신이 떠올릴 수 있는 가장 가난하고 나약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십시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지십시오. 내가 지금 하려는 선택이 그 사 람에게 조금이라도 이로움을 주게 될까? 그가 무엇이라도 얻게 될까? 그가 자신의 삶과 운명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는 데에 나의 행동이 도움이 될까?"
- “어머니는 어릴 적 내게 말씀하셨다. "네가 장차 커서 군인이 된다면 장군이 될 것이고, 성직자가 된다면 교황이 될 것이다. 대신에 나는 화가가 되었고 결국 피카소가 되었다." (파블로 피카소)
- "결정한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갈 줄 모른다면 당신이 내리는 결정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헨리 포드)
- “검은색이기만 하다면 어떤 색이든 선택할 수 있습니다” 라는 슬로건이 보여주듯 포드는 자동차의 생산 공정과 디자인을 표준화했다. (포드는 이런 말도 했다. “만일 내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어봤다면 더 빠른 말[馬]을 원한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소비자 선호도조사를 통해서는 혁신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한편 하워드 존슨은 전혀 다른 분야에서 표준화를 실현했다. 고객들은 그의 식당의 오 렌지색 지붕과 푸른색 장식, 심플 사이먼simple Simon(영국 전래동요의 주인공 캐릭터로 하워드존슨스 식당의 로고로 사용되었다 - 옮긴이) 구조물 을 도로에서 발견하는 순간 거의 반사적으로 조갯살 튀김과 클램 차우더수프, 프랭크포트frankfort(그는 핫도그를 이렇게 불렀다)'를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다.
- "확고한 소신이 없다면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도 아무 소용없다." (아마데오 피에트로 지아니니)
- 확고한 소신이 없다면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도 아무 소용없 다. 수많은 탁월한 아이디어가 실현되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것은 그것을 떠올린 사람이 주변 이들을 납득시킬 용기와 투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꾸물거리지 마라. 결심한 목표가 있다면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달성해라. 사냥감을 잡겠다고 덤불을 두드리는 것은 바보짓이다.
- 당신 생각이 남들과 다르다 해도 그것이 훌륭한 아이디어라면 절대 망하지 않는다. 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가능한 한 모든 관점에서 생각해본다. 장점과 단점,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전부 따져본다. 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판단력을 갖춘 사람 을 찾아가 내 아이디어의 결점을 말해달라고 한다. 그가 내린 최악의 평가에 내 아이디어에 대한 칭찬이 조금이라도 섞여 있으면 나는 그 아이디어를 실행한다. 항상 과녁의 중앙을 맞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바깥쪽 원을 맞혀도 점수는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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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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