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다가올 미래

과학 2023. 5. 13. 17:47

- 산업화 이후 인간 활동에 따라 대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는 부유물질 역시 복사에너지 수지에 영향을 미쳐 기후를 조절하는 역 할을 담당합니다. 대기 중 존재하는 입자상 액체상 미세 부유물 질을 에어로졸aerosol 이라고 하는데 그 크기, 농도, 화학적 조성은 매우 다양하며, 대기 중에 입자 형태로 직접 유출되거나 혹은 가 스 형태로 배출되고, 화학 반응을 통해 2차 변형되어 생성되기도 합니다. 흔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부르는 입자가 여기에 포 함됩니다.
- 에어로졸은 자연적으로 생성되기도 하고 인위적으로 생성되기도 합니다. 먼저, 바다의 염분, 사막의 모래 먼지, 산불이나 화산 폭발 시 분출되는 가스 등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종류가 있습니 다. 화석연료와 바이오매스 연소로 인한 황화합물, 유기화합물, 검 댕(석탄, 나무 등을 태울 때 나는 오염물질) 등 인위적인 인간 활동으 로 만들어지는 종류도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자동차, 공장, 조리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 질소화합물, 납, 오존, 일산화 탄소 등은 대기오염 물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기 중에 배출되어 장기간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와 달리 인위적으로 발생한 에어로졸의 경우 대기 중 체류 시간이 짧아 단지 며칠 동안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약하게 부는 때 발원 지역 부근에 고농도로 나타나다가 며칠 바람이 강하게 불면 대부분 사 라집니다. 따라서 기후 문제보다는 대기오염 차원에서 심각하게 다루기도 하지요.
그런데, 긴 파장인 지구 복사에너지에 비해 파장이 짧은 형태 로 지구에 유입하는 태양 복사에너지는 대기 중 에어로졸 농도에 따라 우주로 반사되는 정도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지속적인 대기오염 물질 배출에 따른 에어로졸 농도의 증가 역시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검은 에어로졸brown aerosol은 태양 복사에너지를 흡수해서 지구온난화를 강화하지만, 대부분의 에어로졸 성분들은 태양 복사에너지를 차단하여 지구온난화보다 오히려 지구냉각화에 더 기여하므로 온실효과와는 반대로 작용 합니다. 오늘날 인위적인 기후변화,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온실 가스를 꼽을 뿐 에어로졸을 탓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또한 에어로졸은 구름 형성에도 관여하여 간접적으로도 지구를 냉각화하기 때문에, 만일 오늘날 에어로졸 농도 증가 없이 온실가 스 농도만 증가했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지구온난화 수준은 이미 훨씬 더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을 통해 기후변화 에 대한 정기적인 진단과 평가 결과를 보고서로 발표하고 있습니 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건강검진 결과와도 같습니다. 제4차 기후 변화 평가보고서에는 과학적 근거에 의해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명백히 인간 때문"이라는 표현이 포함되었고, 노벨 재단에서는 이 공로를 인정하여 제4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저자들을 대표하는 IPCC 의장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2007년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후변화 회의론자들climate skeptics은 지구온난화가 과장되었으며 자연적 기후변동성의 범위 를 넘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인위적 기후변화는 자연적 기후변동성 범위를 훨씬 초과하여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그 원인이 산업화 이후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라는 점은 더 이상 부인하기 어려운 과학 적 사실이 되었습니다. IPCC의 제5차, 제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 서에는 지난 제4차 평가보고서에서보다도 더욱 많은 과학적 증거 들을 바탕으로 매우 분명하게 인위적 기후변화를 강조하고 있습 니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마치 기후변화 원인이 여전히 논 쟁 중인 사안처럼 해묵은 기후변화 회의론이나 양비론에 빠져 과 학적 사실들을 외면할 상황이 더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 하지만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이 그래프가 과거 중세 온난기와 소빙하기를 없애고 현대 온난기를 과장했다고 봤습니다. 여기 서 중세 온난기는 10~13세기 사이 지구상 일부 지역이 온화했던 기간이고, 소빙하기는 이후 13세기 초부터 17세기 후반까지 세계 각지에서 기온 저하 현상이 나타났던 기간입니다. 이들은 역사 기록 등을 통해 과거 중세 온난기의 기후가 20세기와 비슷하거나 훨씬 따뜻했고, 소빙하기에는 현재보다 훨씬 더 추웠음을 지적합 니다. 현재의 온난화가 단지 자연적 기후변동성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좀 더 최신 연구를 종합하면, 소빙하기와 달리 중세 온 난기는 전 지구적 현상이었다기보다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 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좀 더 정밀한 데이터로 재구성된 2,000 년 동안의 지구 평균 온도 그래프에서도 중세 온난기는 잘 드러나 지 않고 소빙하기에만 지구 평균 온도가 0.2도 정도 낮아졌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의 급격한 지구온난화 수준과 그 속도는 오랜 지구의 과거 역사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즉, 후속 연구 를 통해 데이터가 보완되어도 IPCC 보고서의 기본 틀이 무너진 것은 아니며 하키스틱 곡선이 현재까지도 유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산업화 이후부터 급격히 진행 중인 것으 로 보아 더 이상 '인위적' 기후변화를 계속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 입니다. 하키스틱 곡선으로 알 수 있는 인위적 기후변화 문제의 본질은 오늘날 높은 온도 그 자체보다 하키스틱의 날 모양으로 급증하고 있는, 무서우리만치 빠른 상승 속도와 상승 폭입니다.
- 기온에 따라 수증기 H,0량이 변화하 면 온실효과와 구름에도 영향을 미쳐 다시 기온을 변화시킵니다. 따뜻한 대기는 차가운 대기보다 더 많은 양의 수증기를 가질 수 있으므로, 기온이 오르면 수증기량이 증가하고 온실효과를 통해 기온이 더욱 상승하게 됩니다. 이러한 효과를 수증기 되먹임 water vapor feedback 효과라고 하는데,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사실 자연적 온실효과에 대한 기여도 만으로 본다면 수증기는 이산화탄소보다도 대략 2~3배나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수증기는 이산화탄 소와 달리 대기 중에 오래 잔류하지 않습니다. 쉽게 비나 눈으로 내리기도 하고,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하면 구름도 함께 증가하 여 지구로 유입하는 태양 복사에너지를 차단하여 지구온난화를 해소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종합적인 복사 효과는 간단하게 결정 되지 않습니다.
- 지구온난화로 북극증폭과 함께 북극해가 빠르게 온난화되면 서 저위도의 기온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제트기류가 약해지며 심하게 사행하고 북반구 중위도에 있는 우 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은 물론 북미와 유럽 일부 지역에 도 심각한 북극발 한파를 몰고 오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 미국 동부 지역의 이상 기후나 심지어 미국 남동부 에 있는 텍사스주에서까지 심각한 한파로 알래스카보다 더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된 이유도 북극 소용돌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구온난화인데 왜 덥지 않고 추운지를 묻는 것은 북극 소용돌이 와 같은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해 가지는 의문일 것입니다.
- 기후변화로 나타나고 있는 해양에서의 변화는 해수의 수온 상승과 해수면 상승으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해수의 수온이 오르고 빙하가 사라지며 심층 해수 생성도 약해지는데, 이로 인한 해양순환이 변화하며 다시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등 여러 물리적인 변화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화학적으로 도 해수의 특성에 변화가 생기며 해양생태계 전반을 위협하고 있는 데, 이것 역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 산업화 이후 인류의 누적 탄소배출량 증가 속도와 달리 비교 적 더딘 속도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했던 것은 육상 과 해양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일부 흡수해 주었기 때문입니 다. 문제는 해수의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액체인 해수에 녹는 탄소 용해도는 수온이 낮을수록 높습니다. 지구온난 화로 해수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주는 완충 지로서 역할이 점점 사라지는 중입니다. 해양의 이산화탄소 흡수 역할이 줄어들수록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어 배출량을 더 급격히 줄여야만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그동안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대기뿐만 아니라 해양에 녹아 용존 탄소 농도가 증가했는데, 용존 탄소 농도가 오 르면서 해수의 산성도를 낮추어 해양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해수의 산성도는 80pH이 넘기 때문에 70pH 이하인 산성이 아니라 약한 염기성 상태입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 날수록 이산화탄소가 점점 더 많이 해수에 녹아 pH를 낮추기 때 문에 산성화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 해수 중 용존 이산화탄소 농도가 점점 증가하는 것과 다르게 용존 산소 농도는 전 세계 바다 곳곳에서 낮아지는 중입니다. 이 에 따라 용존 산소 농도가 매우 낮은 무산소 환경의 바다를 일컫 는 '죽음의 바다dead zones'이 점점 더 자주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 습니다. 해수가 산성화되며 탄산칼슘 골격을 가진 조개, 갑각류, 산호 등의 피해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양산성화와 빈산소화, 그리고 해양온난화로 인한 수많은 해양생물의 스트레 스 증가는 오늘날 심각한 위협에 놓인 해양생태계의 현실을 보여 줍니다. 각종 해양생물의 피해가 심각해져 해양생태계가 완전히 황폐화하면 부지불식간 해양에 크게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는 인 류의 삶도 보장하기 어려워집니다.
- 에어로졸은 연무질 또는 분진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대기 중 고체 혹은 액체 형태로 부유하며 존재하는 미세한 입자를 의미 하는데, 그 크기는 0.01~100m 범위로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매 우 가벼워 천천히 가라앉으므로 대기 중에서 잘 확산하며 체류 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입자의 크기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구분합니다. 지름이 10um 이하면 미세먼지, 지름이 2.5m 이하 면 초미세먼지로 구분합니다. 특히 인위적인 에어로졸 성분에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아산화질소, 오존, 일산화탄소 등을 포함하는 대기오염 물질이 포함되어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해성 에어로졸 농도가 높아지는 대기오염이 인체에 어떤 영 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 두 사건입니다. 바로 1940년대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고통을 안겨준 것으로 알려진 로스엔젤레스 스모그 사건과 1952년 12월 수천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진 런던 스모그 사건입니다. 로스엔젤레스 스모그 사건은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속에 포함된 탄화수소와 질소산화물의 혼합물이 태양 빛에 노출되어 광화학반응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닷새 간의 스모그 기간동 안 최소 20명의 사망자와 6천 명 이상의 질환자가 발생했으며, 그 후에도 수많은 노약자가 호흡기 계통 질환으로 숨졌습니다. 런던 스모그 사건은 가정용 난방 및 공장과 발전소의 석탄 연료 사용 에 따라 배출된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등이 짙은 안개로 지표면 에 축적되며 발생한 전혀 다른 성격의 대기오염입니다. 이 당시 아황산가스가 황산 안개로 변해서 호흡장애와 질식 등에 의한 사 망자가 첫 3주 동안 4천 명에 달했고, 그 후에도 만성 폐질환으 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요. 이 두 사건의 여파로 스모그 의 성질에 따라 두 지역의 이름을 따서 '런던형' 혹은 '로스엔젤레 스형'으로 스모그를 구분합니다.
-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달라지면서 작물지도가 바뀌고 결국 우리의 식탁을 바꾼다는 점은 이제 상식이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1980년에는 전국에 걸쳐 형성되어 있던 사과 재배지가 1995년 이후에는 충남 일부, 충북, 경북으로 집중 되었고,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주를 대표했던 감귤은 1990년대부터 재배 감소 추세를 보이더니 2000년대부터는 경기도 이천과 충남 천안 등 내륙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또, 기상이변과 함께 특정 작물 수급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는데, 최근 '양상추 빠 진 햄버거', '토마토 빠진 햄버거 판매가 이뤄지며 이슈되기도 했 습니다.
- 전 세계에 팬데믹을 가져온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나요?
네, 그렇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코로나19 팬데믹 을 가져온 바이러스'SARS-CoV-2' 출현에 직접적으로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기 때문입니다. 영국 케임브리 지대과 미국 하와이대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이 발표한 이 연구 결 과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 서식지의 변화가 중국 남부 지역을 코로나바이러스의 '핫스팟hotspot'으로 만들었습니다. 중국 남부 원난성과 미얀마, 라오스의 접경 지역에서는 지난 세기 동안 기후변화와 함께 식물생태계의 큰 변화가 있었는데, 주로 키가 작은 나무들이 자라던 열대 관목 지대에서 주로 숲에 서식하는 박쥐종에게 적합한 환경인 열대 사바나와 낙엽수 산림지대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이 지역은 중간 숙주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천산갑의 서식지이기도 하지요.
특정 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 수는 그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박쥐 종의 수와 관련이 깊은데, 과학자들은 중국 윈난성 남부에 40종의 박쥐가 추가 유입되면서 약 100종의 박쥐 매개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증가했음을 발견했습니다. 전 세계 박쥐들은 각 종마 다 평균 2.7종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모든 종 통들어 서약 3,000종에 달하는 서로 다른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를 가 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증상을 보이지 않으나 기후변화로 특정 지 역에 서식하는 박쥐 종의 수가 증가하면 인간이 면역력을 가지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생기거나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다고 합니다.
박쥐가 보유한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잘 감염 되지 않지만 인간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몇몇 코로나바이 러스는 박쥐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중 3가 지가 인간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는데, 바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입니다.
- 경제학자들은 탄소 1톤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계산하기도 하 는데, 탄소배출이 온실효과를 강화하고 기후위기 피해가 발생하 는 과정을 수량화하기 위해 '탄소의 사회적 비용SCC' 개념을 만 든 것이지요.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부터 자동차 연비 등 여러 요소를 통해 2010년부터 SSC 산출 노력을 지속했는데, 기후변화 가 가져오는 손실을 메꾸기 위한 사회적 비용인 셈입니다. 이 SSC 는 두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탄소 배출로 전 세계적 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 는 배출된 온실가스가 장기간 대기 중 체류하며 미래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연방정부에서 SSC를 채택하자마자 주정부에서도 빠르게 채택했고, 자체적인 SSC를 산출하던 캐나다 정부 역시 미국의 SSC를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 했습니다.
정치적 이유로 SSC는 여러 번 변화를 겪기도 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실체 자체를 부정하며 SSC를 톤당 1~7달러 수준으로 내리기도 했지만 바이든 행정부에 서는 과거 오바마 행정부 때와 같이 톤당 51달러 수준으로 산출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SSC 수치가 더 높아져야만 하고,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중입니다. SSC가 현재의 3배 이상인 톤당 171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 표되고 있으며, 일정 수준을 지나면 이는 더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ESG를 필수로 고려하는 기업들은 SSC 증가에 따른 환 경비용 증가에 대비해야만 합니다.
- 현재 지구온난화 1.5도 상승까지 남은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 량은 400~650G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400Gt을 국 가별 탄소 누적 배출량을 인구 비례로 계산해보면 우리나라에 남 은 탄소 배출량은 고작 2Gt에 불과합니다. 국내 연간 탄소배출량 이 0.6~0.7Gt 수준임을 감안하면 고작 3년 치밖에 남지 않았음 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에 탄소중립 요구가 거셀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꼭 국제 사회의 요구 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탄소중립을 통해 인류의 지 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우리로서는 인류 공멸을 피하기 위한 노력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수송 부문 탄소배출량 감소 역시 중요한데, 신공항 건설 논란 도 있지만 탄소배출이 많은 항공 운송보다는 가급적 탄소배출이 적은 철도 운송을 권장해야 하며, 전기차 등의 친환경 미래 모빌 리티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특 히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항공 부문의 탄소배출 량을 감소시킬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유럽환경청 자료에 따 르면 승객 1명이 1km를 이동할 때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비행 기가 285g으로 가장 많고, 승용차는 104~158g, 버스 68g, 기차 14g으로 같은 거리 이동을 위해 비행기는 기차의 20배 이상 많은 탄소를 배출합니다. 생산, 유통, 폐기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표현하는 탄소발자국은 또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국내에서 개인 1명이 1km 이동 시 승용차가 210g, 비행기가 175g, 버스 27.7g, KTX 열차 22.7g으로 조사되었 습니다. 비행기보다도 개인 승용차 이동이 더 많은 탄소배출량을 보여 대중교통의 중요성도 알 수 있습니다.
- 편의점 CU는 원두에서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 찌꺼기를 재활용해서 만든 테이블인 '커피박 덱을 설치하는데, 소각 시 1톤 당 약 338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일반 생활폐기물을 친환 경 자재로 사용하는 것으로서 이미 유럽 등에서는 상용화되어 있 습니다. 커피박 덱은 쪼개짐이나 뒤틀림 같은 변형이 작고 기온과 강수량 등 외부 환경에 대한 내구성도 좋으며, 방향 및 탈취 효과 도 있어 편의점 CU는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일부 점포에 이를 설치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가맹점 반응 등을 고려해 설치 매장 을 확대할 예정이며, 다른 편의점 업계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 으로 기대됩니다.- '인류세'는 오래전 오존층 연구로 1995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의 폴 크루첸 교수가 2000년도에 처 음 제안한 표현입니다. 그는 2000년에 멕시코에서 열린 지구환경 분야 국제회의에 참석해서 "우리는 이제 홀로세가 아니라 인류세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인류세Anthropocene 란 인류를 뜻 하는 'anthropos'와 시대를 뜻하는 'cene'의 합성어로 인류에 의 해 만들어진 지질시대라는 의미입니다. 즉, 인류가 지구환경을 심 하게 바꾸어 기존 지질시대와 구별되는 새로운 지질시대로 구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 오랜 지구의 역사에서 마지막 지질시대인 지금은 신생대 제4기의 마지막, 홀로세Holocene, 沖積에 해당합니다. 1만 년 이상 오 래 지속된 이 지질시대 동안에도 많은 지구환경의 변화를 겪었지만 1950년 이전까지의 변화는 그 이후의 변화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난 70 년간 엄청난 지구환경 및 자연생태계 변화를 겪도로 지난 70여 었기 때문입니다.
- 크루첸 교수의 제안 이후 <네이처>나 <사이언스>와 같은 저명 국제학술지에도 인류세는 여러 차례 등장하고, 이제는 일반에도 잘 알려진 개념이 되었습니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국 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인류세가 열렸음을 보이는 구체적 데이터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총 16가지 항목별로 과거와 현재의 구체적인 지구환경 특징을 비 교하는 수치를 열거한 것이지요. 예를 들면, 암모니아 등 반응성 질소의 대기 배출량이 1600년에서 1990년 사이에 250% 증가했 고, 대형 댐 대부분이 1950년 이후 건설되면서 저수량의 95.7% 를 차지하여 바다로 흘러가는 퇴적물이 대폭 감소했으며, 오늘날 전 세계 6,400만km의 고속도로 건설에는 약 2,000억 톤의 모래 와 자갈이 투입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대기 중 수은 농도가 산업 화 이전 대비 450% 증가한 점, 전 세계 수천 km의 해안선에 모 래 이동이 차단되고 연안 습지가 훼손된 점, 플라스틱 생산량이 1950년대 연간 200만 톤에서 현재 3억5900만 톤으로 급증한 점, 지구상 포유류 생물량의 96%가 사람과 가축, 조류의 70%는 가금류가 차지할 정도로 생물량이 급변한 점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2017년 361억 톤 수준으 로 급등했음을 제시하며 지금은 더 이상 홀로세가 아닌 인류세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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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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