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가 공식적으로 물리학을 전공한 것은 펜시레니아대학에서였지만, 사실 그는 대학시절 훨씬 이전부터 물리학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 "저는 열두 살 혹은 열세 살 무렵 이미 실존적 위기를 겪었어요." 후에 그는 말했다. "왜 우리는 여기 존재하는지, 이 모든 것은 무의미한지 등등의 의미를 알아내려 낑낑대고 있었죠." 그 위기 한 가운데서 머스크는 자신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준 공상과학 소설 하나를 발견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였다.
소설의 주인공 아서 덴트는 지구가 파괴돈 후에도 살아남아 마그라테아 행성을 찾기 위한 은하 간 탐사를 시작. 모험 중에 그는 상당히 오랫동안 살아온 초지능적이고 범차원적인 종족이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딥 소우트라는 컴퓨터를 구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는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 답을 찾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시샇며 머스크의 실존적 우려를 덜어주었다. 머스크는 "많은 경우, 질문이 답보다 어렵습니다. 따라서 질무을 적절하게 만들 수 있다면 답은 쉬운 부분입니다.'라고 설명
- 페이팔 고용의 지혜는 나중에 가서야 명확히 드러남. 이미 회사의 성공으로 인해 초기 팀의 구상이 옳았다고 입증된 다음이었다. 당시 창업자들의 논리는 철학적이기보다는 실용적이었고, 경험보다는 편의를 따르는 편이었다. "저희는 친구를 영입해야 했어요. 사실 저희를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거든요." 페이팔 장래 최고운영책임자 데이비드 색스는 후에 말했다.
- X.com이나 콘피니티가 남들은 못 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메일이라는 압도적 물결을 이용해서 플랫폼의 핵심을 이메일로 선택했기 때문. 99년에미국인들은 우편보다 이메일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이메일은 이미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있었다. 98년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은 유브갓메일에서 주연으로 등장. 영화는 이메일이 도화선이 되어 사랑에 불이 붙는 로맨스물이었다. 콘피니티는 대놓고 시류에 편승. 페이팔은 상품 소개 이메일에 영화제목을 이용해 현금을 받으세요, 라고 제목을 붙여 보냈다.
물론 X.com이나 콘피니티 어떤 팀도 세계 최고의 이메일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그 특정기능은 처음에는 계획조차 되지 않았고, 나중의 개발과정에서 추가됨. 99년 가을 머스크를 위시한 X.com 엔지니어들은 한 이용자에서 다른 이용자에게 이메일을 통해 돈을 보낸다는 아이디어를 논의. 그러고는 이메일 주소가 계좌번호와 마찬가지로 고유식별자 기능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 엔지니어 닉 캐롤은 그 후 며칠 만에 이 프로그램을 뚝딱 만들었던 것을 기억한다. 머스크도 같은 생각이었다. "자금이체라는 것이 대단치 않은 일이긴 했죠. SQL데이터베이스에 각 계좌의 금액을 저장하고 사용자가 돈을 송금하려고 하면, 프로그램이 송금자 계좌에서 금액을 줄이고 수취자 계좌에서는 금액을 늘리면 됩니다. 정말 간단하죠. 제 아들도 만들었어요. 열두 살인데 말이죠."
- 머스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실패를 출시를 서두르는 데서 비롯되는 필연적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였다. "한번은 일론이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잘못한 일을 고쳐놓기 전에 그 일을 어떻게 망쳤는지 네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없다면, 그 일은 자네가 한 게 아니야'(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네 번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하더군요, 라고 지아코모 디그리골리는 회상했다.
머스크는 이런 생각을 다른 식으로도 설명했다. "두 개의 길이 앞에 있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하나가 다른 길보다 명백히 나아 보인다면, 굳이 어떤 길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지 알아내려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그 하나를 선택해 나아가야 합니다. 때로는 틀릴 수도 있습니다. ... 그러나 대체로 그냥 하나의 길을 선택해서 일단 저지르고 보는 편이 선택을 놓고 끝없이 고민하고 주저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의 내용.)" 그는 03년 스탠퍼드 공개강연에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