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세계사

역사 2025. 3. 15. 07:52

- 장례식으로 조기매장을 예방하다
생각하는 존재답게 인류는 조기매장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임. 그중 우리나라 조상들의 지혜가 대단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이 죽으면 장례식을 치른다. 바로 묻지 않고 삼일장, 오일장을 치른다. 지금은 예를 갖춘다는 의미의 관습으로 굳었지만, 초기에는 조기매장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기다려본 것이다. 살아나는지, 안 살아나는지. 간혹 관에 넣었는데 살아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보통 장례는 조용히 치르지 않는다. 가족이 "아이고, 아이고" 곡을 하며 시끄럽게 운다. 익숙한 목소리를 계속 들려주는 것. 살아 있다면 이 소리를 듣고 깨어라나는 것이다. 그 목소리를 듣고 실제 깨어나는 시신도 있었다. 또 묻기 전에 염을 한다. 시신을 닦는 것인데, 마사지다. 자극을 주는 것. 그리고 염을 할 때 온 가족이 그 과정을 지켜보고 확인하게 한다. 또 24시간 그 곁을 지키는 사람이 있었다. 향도 피운다. 이렇게 청각, 촉각, 후각을 모두 자극한다. 장례 절차마다 하나하나 이유가 있다. 지금은 당연한 예법이자 관습인데, 당시에는 조기매장에 대한 두려움이 영향을 미쳤다.
-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사람이 죽으면 관에 바로 넣지 않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8일간 눕혀 놓고 프라피케라 불리는 여성들이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름. 그리고 땅에 묻기 전에 시신을 깨끗이 닦았다. 또 향수를 뿌린다. 우리 나라와 매우 비슷하다.
로마에서는 또 십자가형을 당한 사형수의 시신을 유족에게 넘겨주기 전에 창으로 찔러서 진짜 죽었는지 확인했다. 조기매장을 막기 위한 인도적 차원이라기 보다는, 사형수가 살아나 멀쩡히 돌아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 또 다른 이유도 있엇는데, 당시 유대인들은 십자가형으로 죽어가는 가족을 맨드레이크가 함유된 와인으로 닦아주는 관습이 있었다. 맨드레이크가 최면효과가 있어서 사람을 기절시키기도 했다. 그래서 죽지 않았는데 가사상태에 빠질 수 있었다. 그래서 창으로 찔러 죽음을 한번 더 확인한 것.

- 최초의 마취제, 아산화질수
아산화질소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쓰이는 기체화합물로, 외과수술의 혁신을 일으킨 최초의 마취제다. 신경전달물질 중 글루타메이트의 수용체와 결합해 자극의 전달을 방해함으로써 신경을 마비시켜 고통을 줄여주고 기분을 진정시켜 널리 이용됨. 현재에도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어 산모에게 사용하고 있으며, 치과에서 어린아이를 위한 마취제로도 사용됨. 물론 부작용도 있다.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고, 비타민 B12 결핍을 초래해 신경계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 기원전 10만년이든, 3만년이든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빙하기. 왜 빙하기에 수염을 밀었을까? 수염에 물이 묻으면 얼기 때문. 빙하기라고다 얼어붙을 것 같지만, 당시 지구 평균기온은 섭씨 4-6도였을 것으로 추정됨. 겨울이 오면 지금보다 훨씬 긴 기간동안, 훨씬 넓은 지역에서 영하 20-30도의 날씨를 경험. 
혹독하게 추운 겨울날 턱수염과 콧수염니 젖었다고 생각해 보라. 그대로 얼어붙는다. 동상에 걸려 죽게 된다. 그때는 난방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고대인들은 돌이나 조개껍질, 화산근처에서 발견한 유리 같은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수염을 짧게 잘랐다. 바짝 깎지는 못했다. 잘못하면 상처가 나서 죽을 수 있었기 때문. 작은 상처의 감염으로도 죽던 시대다. 이래저래 추워서 죽고, 상처나서 죽고, 그러니까 타협점으로 적당히 수염을 잘랐을 거라는 추정이 일반적임.
기원전 12000년, 드디어 빙하기가 끝나고 간빙기가 찾아옴. 얼어 죽을 위험이 적어진 것. 가뜩이나 성가시고 불편했는데 죽음을 무릅쓰고 굳이 수염을 깎을 필요가 없다. 면도와 관련된 문화가 거의 사라졌다.

- 신분과시에 목숨을 걸었던 이집트인
기원전 3000년, 이집트에서 면도가 다시 시작됨. 그런데 이집트 사람들이 처음부터 수염을 깎은 것은 아님. 기원전 3100년 당시 설립된 초기 왕조 시대에 왕조가 완전히 자리잡기 전까지 전쟁이 난무했기 때문에 오히려 긴 수염을 선호. 더 강하고 전투경험도 많아 보였기 때문. 무엇보다 공격당할 때 수염이 간단한 상처로부터 보호해주었다.
그런데 왕조가 세워지고 문명이 자리잡고 또 통일되면서 수염이 문제가 됨. 이집트가 지리적으로 굉장히 덥고 습하다. 수염에서 머릿니가 자란다. 감염이 일어남. 게다가 사람이 많아 머릿니가 빠르게 번져감. 그래서 면도가 시작됨. 머릿니를 비롯한 감염병의 원인제거가 면도의 주된 목적이었다. 부수적으로 체취 제거도 있었다. 문명인으로서 멋있어지고 싶은데 냄새가 나니까 원인을 제거하고 싶었던 것. 이때부터 면도가 비약적으로 발전. 그래서 이집트의 거대도시 안에는 무조건 이발소가 있었다.
- 이집트 사람들은 체모도 제거했음. 그 시대에 왁싱을 한 것. 제모크림을 사용했다. 석회나 비소같은 부식성 물질을 발라 털을 녹임. 위험했을 텐데도, 그 정도로 제모에 진심이었다. 그러나 혼자서 면도하기 어려웠다. 청동기 시대였으므로 거울은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았고, 칼도 그렇게 날카롭지 않았다. 혼자 면도하다가 구리나 청동칼에 잘못 베이면 바로 죽는다. 게다가 얼굴이니까 염증이 머리로 가면 진짜 죽는다.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했다. 
결국 면도는 인건비와 관련됨. 처음에는 위생을 목적으로 하던 면도가 신분을 과시하는 수단을 바뀜. 

- FDA가 승인한 두가지 탈모약
* 피나스테리드 : 1974년 도미니카공화국의 남자아이 일부가 전립선의 크기가 작고 남성형 탈모와 여드름이 없음을 확인하고, 탈모와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목적으로 연구한 결과로 탄생. 아이들에게서 5AR의 결핍을 확인하고, 이에 따라 DHT농도가 낮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DHT가 머리 쪽 모낭에 작용해 탈모를 일으킨다는 점까지 밝힌 연구진이, 5AR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인 피나스테리드를 개발
* 미녹시딜 : 궤양치료제로 개발되던 중 궤양에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혈관 확장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져 고혈압 치료제로 승인받음. 승인 후 피험자들에게 임상시험을 하던 중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발생했고, 이를 계기로 개발된 바르는 형태의 탈모약.

- 대항해 시대 괴혈병만큼이나 만연했던 정신질환
욕구불만, 향수병, 알콜의존증, 불면증, 분노조절장애. 공황장애 등 지금 생각해보면 대향해시대의 세이렌 소리는 알콜 금단증상인 섬망일 것 같다. 술에 중독되면 알콜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금단증상이 발생. 더군다나 주변은 망망대해고먹을 것도 변변치 않은 상태이니 일반적 금단증상에 그치지 않고 섬망으로까지 이어진 것.
반드시 알콜 금단 섬망이 아니더라도 배라는 한정된 공간에 오래 있는데 주변은 망망대해라면 그것만으로도 섬망이 올 수 있다. 한데 식욕, 수면욕 등이 충족되지 않는 욕구불만에 더해 고향을 떠나온 지 오래되어 향수병까지 겪고 있다면 더욱 취약해짐. 이처럼 여러 이유로 섬망이 발생한 상태에서 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가 치면 뭐가 보이는 것 같고, 그러면 너무 힘드니 여기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해 바다로 뛰어들게 됨. 그걸 보고 있는 다른 선원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너무 힘들다보니 세이렌이 유혹해서 데려간건가?, 하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선상에서의 싸움도 마찬가지다. 다 짜증나 있는데, 술도 먹었으니 더 그랬을 것이다. 항해를 갔다 왔는데 금세 또 나가야 할 경우 공포가 배가될 것임. 이런 이유로 당시 유럽은 기독교 신앙이 지배하고 있었지만 각종 미신과 부적이 성행했다.

- 지금도 거머리를 치료와 활용하는 이유
거머리는 흡혈시 히루딘이라는 물질을 분비. 히루딘은 혈액응고를 억제해 피를 묽게 만드는데, 이를 활용하기 위해 현대의학에서도 거머리를 치료에 이용하기도 함. 대개 독소제거 또는괴사조직 제거등에 쓰임. 히루딘은 헤파린과 비슷한 작용을 일으키지만 명백히 다르다. 헤파린은 응고억제 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 약이 존재하는데 히루딘은 아직까지 중화제가 나와 있지 않아 거머리를 이용한 치료시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이 주입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

- 독신목동과 암컷 라마, 그리고 콜럼버스
매독은 중세 이후 인류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매독의 유래에 대한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신대륙 기원설. 신대륙은 아메리카대륙으로 , 보통 구대륙에서 건너온 천연두와 황열벙 등의 전염병이 신대륙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으나, 매독만큼은 신대륙에서 건너와 퍼진 것으로 추정됨.
구대륙과 신대륙 간에 질환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문화적 차이 때문. 유럽은 가축을 사육해서 먹는다. 이 과정에서 천연두와 결핵이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변이를 일으켜 사람들 사이에 퍼진 것으로 보임. 하지만 신대륙에는 기를만한 동물이 거의 없었다. 소나 양, 돼지가 없었기 때문. 소와 비슷한 동물로 버펄로가 있었는데, 이를 가축으로 사육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키우다 죽을수도 있다. 그 외에 라마나 알파카 정도가 있는데, 라마는 힘이 약하고 알파카는 너무 작아서 써먹기 어려웠다. 그래서 가축을 대량으로 키우지 않았다. 덕분에 천연두나 결핵이 발생하지 않음.
하지만 라마를 먹이려면 목동들이 아주 멀리다녀야 했다. 그러다 보니 목동은 주로 혼자 지내야 했고, 라마에게 욕정을 풀었다고 함. 이 과정에서 매독이 발생했다고 추정됨. 구대륙에서는 콜럼버스 이후 매독이 발생하지만, 잉카에서는 오래전부터 매독이 큰 문제였다. 독신인 목동이 암컷 라마를 소유하면 사형에 처한다는 법도 있었다.
매독에 걸려 유럽으로 돌아간 컬럼버스는 당시 신대륙을 발견한 영웅 그 자체였으니 인기가 많았을 것. 매독은 순식간에 퍼진다. 컬럼버스가 1493년 유럽으로 귀환했고, 1495년 매독이 대규모로 유행하기 시작. 불과 2년만의 일이다. 그로부터 20년도 채 되지 않아 중국, 일본, 조선으로까지 번진다. 
사람들이 매독은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나라는 아닌 것 같으니까 싫어하는 나라의 이름을 붙인다.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프랑스병, 프랑스에서는 이탈리아병, 네덜란드에서는 스페인병, 러시아에서는 폴란드병, 튀르키예에서는 기독교도병으로 부름. 조선에서도 이것이 어찌 유교에 걸맞은 질환이라 할 수 있는가, 라며 중국병, 즉 당창이라 부름. 왜색병이라고도 불렀는데, 임란때 우리나라에 쳐들어온 가토 기요마사도 매독환자였다. 실제로 이 루트로 옮겨왔을 가능성이 큼

- 췌장의 기능에 관하여
췌장은 약 15센티로 상복부 뒤쪽에 위치해 소화효소를 십이지장으로 분비하는 외분비기능과 혈당조절 관련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 분비기능을 동시에 관여. 인슐린은 혈당이 올라가면 혈당을 낮우고 반대로 글루카곤은 혈당이 떨어지면 혈당을 높임. 이 두 호르몬은 서로의 상호작용을 통해 혈당의 농도를 조절. 현대사회에서는 고혈당이 문제다. 혈당이 높으면 미세혈관이 망가져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

- 20세기의 환상통
20세기 중분, 효과적 치료법을 찾지 못한 채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하는 방식으로 환상통 치료를 미루고 미루다가, 인도의 뇌과학자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이 거울치료를 개발. 라마찬드란이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없는 팔 때문에 아파하니까 왠지 뇌가 착각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래서 그 착각을 고쳐보기로 한다.
거울을 가운데 대고 오른쪽 팔을 왼쪽으로 비춘다. 왼쪽 팔이 없는데, 거울을 보면 왼쪽 팔이 있는 것처럼 보임. 오른쪽을 움직여 왼쪽 팔의 감각훈련을 진행. 이렇게 계속 훈련을 했더니 환상통이 사라짐. 이명처럼, 없는 감각을 뇌가 계속 보상하고 있었던 것. 그래서 특정 부위가 없다는 것을 완전히 인지하고 나니 환상통이 사라진 것. 반대편, 그러니까 멀쩡한 팔을 거울에 비춰서 잃은 팔이 마치 있는 것처럼 뇌에 착각을 일으키는 원리다.
- 고무 손을 만들어 잘린 팔 쪽에 끼우면 감각이 없다. 환자가 자신의 팔을 만지고 있는데 감각이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지금은 좀 더 발전해서 이같은 원리로 가상현실을 이용한 치료가 최근 도입되었다. 여전히 환상통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과 별개로, 치료의 효과는 상당히 좋음. 다행히 이제는 환상통으로 인한 고통을 겪을 일은 없다.

- 고혈압 합병등의 위험한 이유
고혈압의 90%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 하지만 고혈압을 유발하는 요인은 잘 밝혀져 있다. 유전, 흡연, 고지혈증, 당뇨, 60세 이상 노년층, 폐경 이후 여성, 나트륨, 지방, 알콜 과다섭취, 칼슘, 칼륨, 마그네슙 섭취부족 및 일부 약물을 고혈압 유발요인으로 꼽는다.
고혈압이란 혈관 벽에 작용하는 압력이 높은 것으로 이 상홍이 지속되면 결국 혈관 내벽에 미세한 상처가 생김. 만약 상처가 난 혈관이 뇌혈관이라면 뇌출혈이 발생. 관상동맥이라면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 또 혈관벽의 압력을 이겨내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므로 심장근육이 비대해짐. 그런데 심장은 근육이 너무 커지면 내부공간이 줄어들고 효과적 수축이 어려워져 기능이 떨어짐. 즉, 심부전증이 발생. 이외에도 신장질환이나 흉부 및 복부의 동맥류를 유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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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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