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이 중요한 것은 생존 전반에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 우리는 좋은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고 고통을 피하고 싶어한다. 이런 욕구가 없다면 인류는 오래전에 멸종하고 말았을 것. 섹스나 음식, 사랑, 우정같이 우리를 기분좋게 하는 것은 대개 생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 반면에 화재 탈수, 독, 사회적 매장과 같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음. 좋은 감정을 느끼고 고통을 피하려 함으로써 우리는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찾은 셈이며, 그 결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좋은 느낌을 찾는 것은 인류가 보존하고 발전해온 생존 메커니즘이다.
- 불안과 우울은 인간의 생존에 특정한 구실을 한다. 이를테면 운전할 때 불안해하고 조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책을 쓸 때도 그렇다. 자기비판을 많이 하는 것도 끔찍한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롭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들은 정보가 진실임을 확인할 때까지 회의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자세다. 이런 조심스런 태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보다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에서 살던 초기인류에게 훨씬 더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 우울증 조차 고유의 기능이 있음. 개는 이길 수 없는 상대를 만나면 우울증 징후를 보이는데, 이는 상대편의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꺾는다.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 오늘날 이런 불안과 우울의 메커니즘은 인류가 사바나에 살던 시기에 비해 훨씬 덜 중요해짐. 인간은 두뇌를 사용해 자연을 정복했으며 대부분의 척추동물이나 곤충, 박테리아를 지배했다. 그 결과 수천명에 불과했던 개체수가 매우 짧은 기간에 수십억명으로 증가.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불안과 우울은 이제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큰 도전과제는 자연을 지혜롭게 이용해 자신을 통찰하는 능력을 키우고 원하는 행복을 얻는 것이다.
- 집의 크기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집 옆에 궁전이 들어서면 그 집이 오두막으로 변해버리는 게 문제일 뿐. (마르크스)
- 준거집단에 대한 확실한 사실이 하나 있다. 준거집단의 최고점에 가까운 부자들은 자신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준거집단에 넣고 싶어하는 반면, 준거집단의 최하위에 가까운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보다 부유한 사람들을 준거집단에 넣고 싶어 함. 이 때문에 부자들의 평균 행복도가 가난한 사람보다 높은 것이다.
- 생활수준이란 알콜이나 마약과 유사한 것이다. 일단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거기서 생겨난 행복을 유지하고자 더 많은 것을 가져야만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쳇바퀴, 바로 쾌락의 쳇바퀴 속에 있는 것이다. 행복을 유지하려면 이 바퀴를 계속 돌려야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 과정을 적응이라 부름. 만약 적응이 완료되었다면, 지속적인 새로운 자극만이 행복감을 상승시킬 수 있다. 일단 상황이 안정되고 나면, 행복의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처음 시작된 변화가 좋든 나쁘든, 이런 과정을 겪는다. 이같은 적응은 자연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그것은 훌륭한 보호책으로 작용하지만, 상황이 좋을 때는 결국 기쁨을 약화시킨다.
- 목표를 세우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 없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시험한다. 자신이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 시험하는 것이다. 행복한 어른들도 똑같이 스스로를 시험한다. 새로운 지식과 성과를 찾는 것이다. 이처럼 행복한 사람들은 누구나 목표를 갖고 있다. 만약 목표가 너무 낮으면 우리는 지루해할 것이다. 반대로 목표가 너무 높으면 좌절할 것이다. 여기서 행복의 비밀은 당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범위로 목표를 잡되 너무 높이 잡지 않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달성할 수 없는 목표는 우울증의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루함도 우울증의 원인이기는 마찬가지다
- 케인즈와 러셀은 일단 가난을 극복하고 나면 지루함이 인간을 위협하는 최대의 위험이라고 생각. 이는 다소 과장된 말이지만, 그 반대는 확실한 진리다. 가장 큰 행복은 외부목표에 몰입하는데서 온다. 칙센트미하이는 어떤 일에 푹 빠져 자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현재에 몰입하는 경험을 flow라고 묘사했다
- 73년까지 캐나다에는 텔레비전이 없는 마을이 있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특정한 지역에 TV가 들어왔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고자 이 마을을 조사했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 사람들의 사교생활은 감소했는데 특히 노년층에서 그러했다. 사람들은 운동도 그만두었다. 또한 텔레비전 보기는 매우 수동적인 활동이므로 청년층과 노년층 모두 창의성이 낮아졌다. 원래 가정에 텔레비전이 단 한대가 있었을 때는 가족을 위한 공통 관심사를 제공하는 구실을 했다. 이후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텔레비전을 갖게 되자 가족화 함께하는 저녁식사의 종말을 가져왔다
- 우리는 지위로 생기는 다른 부산물 때문에 지위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 바로 그 자체를 원함. 또한 다른 사람에게 뒤지는 것을 싫어하고 앞서고 싶어함. 우리는 다른 사람만큼 재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아이들 역시 다른 친구가 가진 물건을 가질 수 있기를 원함. 이는 비열한 질투의 감정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기초가 되는 사회적 지위에 대한 열망이다.
- 미국 경제학자들은 유럽인이 일을 적게하고 휴일은 많이 즐긴다고 비난. 물론 유럽인들은 일을 더하면 GNP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현재 자신이 일하는 노동시간에 만족. 그중에는 미국인들과 자신의 소득을 비교해보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되고 있지 않다.
- 가치관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광고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진다. 우리가 다른 상품과 비교해 그 상품을 선택하도록 말이다. 하지만 이런 광고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까? 만약 광고가 단순히 정보만 제공한다면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임. 하지만 우리는 광고를 보고 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광고주들은 단순히 소비자에게 어떤 브랜드의 상품을 구입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광고의 전반적 효과란 사람들의 욕구자체를 상승시키는 것이다. 가장 흔한 광고수단은 주변 사람들이 이 물건을 가졌다고 선전하는 것. 사람들이 유행을 따라가기 원한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즉 광고는 자기충족 예언이 된다. 광고의 가장 심각한 효과는 아이들한테서 나타난다. 아이들은 광고를 보고 신제품 인형이나 유명 브랜드의 신발을 사달라며 부모에게 떼를 쓴다. 여기서 생기는 낭비는 엄청나며 아이들은 광고를 그대로 믿기 때문에 이런 많은 종류의 물건에 돈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런 이유로 스웨덴에서는 12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상업광고를 금지하고 있음. 다른 나라들도 스웨덴 방식을 배워야 하며, 모든 시각적 광고에 대한 조세제공 혜택 역시 중단해야 함. 왜냐하면 광고는 행복에 아주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
- 잠깜 멈춰 주변을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우리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W.H.데이비스, 영국 시인)
- 자연이 보여주듯, 행복은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외부의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다.
-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느낌을 훈련할 수 있다는 사실. 우리는 단순히 상황이나 과거에 휘둘리는 희생자가 아니다. 우리는 마르크스나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아 주변 상황이나 과거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음.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나쁜 감정을 직접적으로 다룰 수 있고 자기 안에 존재하는 긍정적인 힘, 더 나은 자신을 바탕으로 나쁜 감정을 긍정적 감정으로 대체할 수 있다. 긍정적 세계관과 외부사건들에 궁극적으로 영향받지 않는 내부에 존재하는 긍정적 힘을 기르지 않고서는 행복할 수 없다. 이것은 말로 하기는 쉽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훈련의 도움 없이는 굉장이 어려운 일이다.
- 불교신자들은 모든 문제가 대부분 자신을 방어하거나 높이려고 하는데서 생겨난다고 믿는다. 자신의 인생은 다양한 통로로 실현될 수 있으며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우리가 원하는 바로 그 방식으로 다가오지 않을수도 있지만, 만약 계속해서 자신이 정한대로 삶을 살아가기를 고집하지 않는 다면 결국 커다란 행복을 맛볼 수 있다. 목표는 자기실현이 아니라 우리주변의 세상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내면적인 힘과 평정을 찾는 것이다. 부처가 말했듯이 우리는 다른 어떤 곳이 아닌 바로 자기자신을 안식처로 삼아야 한다.
- 지난 30년간 심리학은 혁명을 경험했다. 그 이전에 심리학은 주로 사람들에게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중점을 두었다. 프로이트의 지배적 사상에 따르면 사람들은 유년기 경험에 의한 희생자이며 자신의 과거를 상상 속에서 다시 체험하고 이해할 때만 괜찮아질 수 있다. 다행히 이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됨. 많은 경우 과거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개인의 과거에 과도하게 중점을 두는 프레이밍 효가(어떤 사실에 대해 의사전달을 어떤 틀 안에서 하느냐에 따라 전달받은 사람의 태도나 행동이 달라지는 것. 즉 정보의 배열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것)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인간의 발전을 더 어렵게 만든다.
- 만약 행복이 당신이 인식하는 현실세계와 욕망의 차이에 따른 것이라면, 인지치료는 주로 현실인식을 다룸. 하지만 합리적 포부를 갖는 것 역시 중요. 많은 사람이 비현실적 목표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곤 함. 배우자의 성격을 바꾸려는 사람은 행복을 얻을 가능성이 낮고 더 잘생겨지기를 바라는 사람 또한 그러함
-  긍정심리학은 우리가 정말로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 즉 장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함. 우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약점과 씨름하는 대신, 장점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 우리의 기본자세도 중요함.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든 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좋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데도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대신, 최고를 가져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최고를 놓칠 수 있는 위험성은 항상 존재하므로 사람들은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림. 이처럼 계속 반복되는 최적화는 행복의 진정한 적이며 많은 젊은이에게서 나타남. 그들은 더 좋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다시 계획을 짜는데 하루를 다 보내곤 한다. 최적화에 대한 부담감은 최대화하는 사람들과 만족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비교함으로써 알아볼 수 있다. 베리 슈워츠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행복도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최대화하는 사람들이 만족하는 사람들에 비해 덜 행복하다는 사실을 밝혀냄. 최대화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탐색활동을 통해 실제로 약간 더 나은 객관적 결과를 얻었음에도 덜 행복해했다. 그들은 더 많이 후회하기 때문이다. 어떤 결정을 하고 행동으로 옮길 때, 그들은 만약 다른 결정을 내렸으며 어땠을지 계속해서 분석함.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이 사회적 비교를 더 쉽게 하기 때문. 동료와 같은 작업을 수행한다면, 작업의 마지막 순간에 그들의 행복은 그들이 동료들보다 일을 더 잘했는지에 크게 영향받는다. 이는 단순히 만족하는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다.
- 이런 연구결과는 두가지 중요결론을 제시함. 첫째,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최선을 다하려는 경향이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특히 우리는 현재보다 미래를 생각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계획이 필수적인 경우도 있으나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주로 내일에만 초점을 맞추어 살고 있다. 내일이 오면 그들은 또 그 다음날을 계획하며 살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리허설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챙김이라는 불교개념은 우리에게 메시지를 선사한다. 즉 경외감과 경탄의 감정을 키워라. 오늘을 즐겨라. 그리고 마치 영화를 보거나 사진을 찍을 때처럼 호기심을 느끼고 자신을 살펴보라. 이해심을 갖고 세상이나 자신의 주변사람과 관계를 맺어라. 톨스토이가 말했듯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앞에 있는 사람이다. 둘째,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우리는 타인의 행복을 목표로 삼아야 하고 성공을 함께 축복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판단보다 자신의 판단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결국 유일하게 중요한 의견은 자신의 의견이다.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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