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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패턴

역사 2014. 10. 18. 12:37

 


문화의 패턴

저자
루스 베네딕트 지음
출판사
연암서가 | 2008-08-2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루스 베네딕트 서거 60주년 기념 새롭게 탄생한 문화인류학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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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펭글러의 가장 가치 있고 독창적 분석은 서구문명의 대조적 통합형태를 내세웠다는 점. 그는 두개의 위대한 운명사상을 구분. 그러니까 고전세계는 아폴로적이었고, 현대세계는 파우스트적이라는 것. 아폴로 형 인간은 자신의 영혼을 우수한 부분들로 이루어진 질서 있는 우주라고 생각. 이 우주에는 의지라고는 들어설 자리가 없고, 갈등은 사악한 것임. 인성이 내적으로 성숙한다는 사상은 그에게는 낯선 것임. 그는 인생이 언제나 참사의 그늘아래 있는데 참사는 늘 외부에 있으며 잔인하게 인간을 위협. 아폴로 형 인간의 비극적 클라이맥스는 일사적 체험의 유쾌한 풍경을 마구 파괴하는 순간임. 이런 현상이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방식, 같은 겨과로 벌어질 수 있음. 반면에 파우스트형 인간은 자신을 장애물과 줄기차게 싸우는 사람이라고 생각. 그는 개인적 생활이란 곧 내면적 생활의 발달이라고 봄. 존재의 참사는 과거 그가 선택한 사항들과 체험들의 필연적 결과임. 갈등은 존재의 필수조건임. 그것이 없으면 개인적 생활은 아무 의미가 없고 존재의 피상적 가치만 획득될 뿐임. 파우스트 형 인간은 영원무한을 동경. 그래서 그의 예술은 그것을 획득하려고 손을 내뻗음. 파우스트형과 아폴로형은 정반대되는 두가지 인생관이며, 어느 한쪽의 가치는 다른 한쪽에게는 낯설고 사소한 것이 되어버림
- 다른 문화권에서 결혼은 권위가 행사되는 보편적 상황임. 하지만 푸에블로 족들 사이에서 결혼은 거의 어떤 형식 절차 없이 이루어짐. 세계의 다른 지역들에서 결혼이라고 하면 재산권과 경제교환이 수반되고, 이런 경우 나이든 사람들이 특권을 행사함. 하지만 주니 결혼에서 나이든 사람들은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음. 푸에블로 족은 소유를 별로 강조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 같으면 아주 까다로운 결혼의 상황이나 기타 여러가지 상황들 (젊은이에게 집단의 재산을 투자하는 여러 문화형태들) 을 가볍게 처리함. 아니, 주니 족은 그런 복잡한 상황을 사전 차단해 버리는 것임. 이런 모든 문화적 조치 덕분에 아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별로 없음. 말리노프스키의 지적에 의하면, 트로브리안드 부족사회의 구조는 서양사회의 아버지 권위를 외삼촌에게 부여하고 있고, 그래서 그들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느끼지 않음. 주니 족의 경우 외삼촌 조차도 그런 권위(부권)를 행사하지 못함. 그런 권위가 필요한 상황은 용납되지 않음. 아이는 부권에 대한 적개심 혹은 부권과의 갈등에 뿌리를 두고 있는 보상적 백일몽 따위는 전혀 없이 성장. 이런 식으로 성장한 어린이는 어른이 되어도 부권이 필요한 그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함. 따라서 아이의 성년식은 주니 족에게는 낯선 것이 됨. 그러니까 세계 여러지역에서 줄기차게 발견되는 성인식들과 비교하면 낯선 것이라는 이야기. 왜냐하면 성인식이란 권위를 가진 자가 권위를 가지지 못한 자에게 노골적으로 그것을 행사하는 의식이기 때문.
- 인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주술과 종교는 초자연력에 대응하는 상호보완적 방식임. 종교는 초자연적 세계와 개인을 바람지갛게 연결시켜 주는 것인 반면, 주술은 그 세계를 통제하려는 테크닉을 말함
- 멜라네시아 대부분 지역을 사로잡고 있는 호혜적 상거래에 대한 엄청난 열정은 도부족에게서도 발견됨. 모든 도부족이 가장 열정적으로 욕망하고 또 가장 열정적으로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두 분야가 있는데, 하나는 물질의 소유이고, 다른 하나는 섹스임. 주술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열중하는 분야임. 하지만 이 두분야(물질소유와 섹스)와 관련하여, 주술은 목적이라기보다 수단이고 그 두 분야의 성공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한 수단임. 도부처럼 배신과 의심이 난무하는 공동체에서 물질적 성공은 서양문명에서 인정되는 경제적 목표와는 많은 대조를 보임. 재화의 축적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배제됨. 어떤 이웃이 풍작을 거두었고 그것을 남들이 염탐했는데도 시인을 하지 않으면 그것은 치명적 주술의 원인이 될 수 있음. 거들먹거리며 과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위험. 그래서 이상적 상술은 카운터(판매대) 시스템임. 그러니까 물건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가지만 어느 한 사람의 영구적 소유로 남지 않게 하는 것. 바로 이런 시스템이 도부에서 정착됨. 도부제도의 일상생활 중 하이라이트는 대략 직경 150마일 이내의 해역에 흩어져 있는 12개 섬들 사이의 국제간 교역임. 이 섬들을 통칭하여 쿨라 링이라고 부름
- 쿨라 링은 동그라미 형태를 이루고 있는 섬들을 가리키는데, 이 동그라미를 기준으로 반년마다 한 종류의 귀중품이 어느 한쪽으로 이동하고, 또 다른 종류의 귀중품이 반대쪽으로 이동하여 거래됨.
- 쿨라 교역은 이런 외형적 절차를 놓고 볼 때 좀 황당무계하게 보이나 그 사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리 황당무계한 것은 아님. 멜라네시아와 파푸아의 많은 지역들은 현지 특화 산업을 가진 공동체로 가득함. 쿨라 링에 들어온 어떤 섬은 녹석을 가다듬고, 어떤 섬은 카누를 만들고, 어떤 섬은 도자기, 어떤 섬은 목각, 또 다른 섬은 혼합 염료 등 다양하게 물건을 만들어냄. 주요 귀중품의 거래를 위해 의례적 흥정을 하는 동안 이런 물품들도 함께 교환됨. 이런 쿨라링의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볼 때 이 제도는 너무 극단적으롤 보일지 모름. 그러나 상호교환의 열정이 잘 발달되어 있는 지역에서는 이런 제도가 그렇게 극단적으로 보이지 않음. 조개 팔찌와 목걸이가 움직이는 방향도 실은 그런 상황의 형편에 바탕을 둔 것. 조개 팔찌는 쿨라 링의 북쪽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트로커스 조개로 만든 것이고, 목걸이는 링의 가장 남쪽에 있는 섬이 남부에서 수입해 만든 것. 따라서 동쪽 제도보다 이런 물품들을 많이 갖고 있는 서쪽 제도는 국제간 교역을 할 때, 북쪽 귀중품은 남쪽으로 보내고, 남쪽 귀중품은 북쪽으로 보냄
- 도부의 뿌리깊은 체면존중은 미국의 문화적 배경에서도 친숙한 것. 체면존중을 하다보니 도부 사람들은 심술궂은 특성을 갖고 있는데, 이것 또한 퓨리턴의 체면존중에서도 발견되는 특성. 그러나 차이점이 있음. 우리는 이런 콤플렉스를 성적욕망의 부정 혹은 섹스의 평가절하와 결부시킴. 하지만 이런 결부가 필연적인 것은 아님. 가령 도부사회에서는 심술궂음과 체면존중이 혼전난교와 공존하고 또 성적 욕망과 테크닉에 대한 높은 평가와 결부되어 있음. 도부의 남녀는 모두 성적 만족을 높게 평가하고, 또 그런 만족의 성취를 굉장한 관심사로 삼음. 남편이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될 경우, 그런 남편을 지원해주는 그런 사태에 대한 무관심과 몰입을 규정한 남성만의 규약 같은 것이 없음. 도부의 남녀는 성적 욕망의 변화를 무자비하게 이용. 반면에 주니족은 그런 변화를 부족내의 제도에 의해 조절해 줌. 도부 여자가 결혼하면서 받게 되는 전형적 성교육은 남편의 바람기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편을 가능한 한 피곤하게 만드는 것. 섹스의 육체적 측면을 전혀 과소평가하지 않음. 따라서 도부 사람들은 심술궂고, 체면치레가 강하고, 성적욕망이 강하며, 질투와 의심과 적개심으로 가득차 있음. 그가 어떤 번영의 순간을 맞이했다면 그건 이 사악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갈등에서 적수를 패배시키고 힘들게 따낸 것. 도부의 좋은 사람이란 이런 갈등에서 공로를 많이 세운 사람임. 그는 험난한 세상을 나름대로 이겨내고 어느 정도 번영을 이루어 누구에게나 내보일 수 있는 자임. 그가 도둑질을 하고, 어린아이를 죽이고, 주술을 자주 사용하고, 과감하게 사기를 치는 것 따위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임
- 도부의 생활은 다른 사회 같으면 제도적으로 최소화해 버리는 적개심과 악감정을 극단적으로 발전시킴. 도부의 제도는 그런 극단적 형태를 최고조로 고양시킴. 도부 사람들은 아무런 억압의식 없이 이 세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최악의 악감정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감. 그들의 인생철학에 의하면, 인간 사회와 자연력에 퍼붓는 그들의 악감정을, 어떤 특정 개인을 희새얌 삼아 집중적으로 퍼붓는 것을 생활의 미덕으로 여김. 그가 볼 때 일상생활은 노골적인 투쟁의 장임. 살인적 적대감을 가지고 상대방과 격돌하여 그로부터 인생의 좋은 것들을 빼앗아내야 하는 것. 이 투쟁에서 그가 신임하는 무기는 의심과 잔인함이고, 그 자신이 남에게서 자비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남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일도 없음.
- 북서해안에서 심술궂음과 자살은 그들이 몰입하는 승리와 수치라는 게임의 자연스러운 보완무임. 승리를 비롯하여 수치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인정하는 단 하나의 감정 스펙트럼 내에서 그런 반응이 확대되거나 축소되었음. 승리는 당당하다고 착각하여 마음껏 즐기는 반면, 수치는 죽음의 원인이 되었음. 그들은 단 하나의 감정 스펙트럼만을 알았고 그것을 모든 경우에 사용했으며, 심지어 그럴듯하지 않은 경우에도 들이댔음. 그들의 사회는 이런 승리와 수치의 관점에서 일상생활을 잘 영위해 나가는 자에게 모든 보상을 주었음. 무엇보다도 개인의 에고가 안전하게 지켜지는 것이 가장 소중했음. 친구들의 행동, 물질적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사건 등은 에고의 안전성을 가장 크게 위협. 이런 에고에 타격을 입은 사람을 회복시키기 위해 확실하고도 특별한 기술이 있었음. 만약 이런 기술을 쓸 수 없다면 그는 죽을 수 밖에 없음. 그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는 에고의 과대망상에 모든 것을 걸었음. 자존심이라는 거품이 터졌을 때, 그는 의지할 버팀목이 없었음. 부풀어 오른 자아가 붕괴해 버리면 그는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함
- 문화적 특성들은 인간의 행동에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강제사항이 된 게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화에서 지역적으로 과도성장했기 때문에 강제사항이 되었음. 도부 부족이 인간적 본성의 기본이라고 보는 한가지 생활양식은 근본적으로 배신이고 그에 대한 병적인 공포임. 마찬가지로 콰키우틀 족은 인생을 일련의 경쟁상황으로만 인식. 인생에서의 성공은 오로지 이웃에게 얼마나 수치심을 안겨주었는지 그것으로 평가됨. 그들이 이런 생활 양식이 그들의 문화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믿음. 하지만 문화제도의 중요성은 그 제도의 유용성이나 필연성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음.
- 언어학이 무수하게 많은 소리들 중 어떤 것들만을 선택하여 활용음소로 삼는 것처럼, 문화도 인간의 연령대, 자연환경, 인간의 활동 등 다양한 관심사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스펙트럼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여 패턴을 형성. 다시 말해 어떤 문화의 정체성이란 바로 이 스펙트럼의 어떤 부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됨. 음소에 파열음. 폐쇄음. 순음, 치음, 치찰음, 유성음, 무성음, 구음, 비음, 연구개음이 있듯이 문화에도 혼인과 가족, 친족, 사회조직, 경제체계, 정치와 법, 종교, 개인의 인성, 언어, 예술, 환경 등 강조점이 다르게 놓이는 다양한 분야가 있는 것임. 이런 분야 중 어떤 것에 집중하여 문화가 형성되느냐에 따라서 그 사회의 문화패턴이 결정됨. 베네딕트는 주니 문화의 경우는 종교행위에 집중하는 이성적인 아폴로 패턴으로, 도부족은 의심과 배신의 거래를 강조하는 편집병적 패턴으로, 콰키우틀 족은 재산과 부의 이용과 관련하여 과대망상적 디오니소스의 패턴을 갖고 있다고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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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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