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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25.04.01 20250401

B급 광고 인문학

인문 2025. 4. 1. 06:58

- 미켈란젤로를 길거리 캐스팅한 로렌초 데 메디치는 어땠을까? 할아버지 코시모에 이어 로렌초는 르네상스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된다. 우리는 안다. 문화와 예술은 등 따숩고 배불러야 발전한다. 춥고 배고프고돈이 없는데 무슨 얼어죽을 예술인가? 당시를 생각해보자. 청금석이라는 광물로 만드는 파랑 물감이 있다. 황금보다 비싸다. 이러니 성모 마리아를 그릴 때나 쓰던 아주 귀한 물감이었다. 제 아무리 실력이 날고 기면 뭐하겠는가. 좋은 재료 없이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없다. 로렌초는 아낌없이 예술가들을 후원했다. 그래서 천년에 한명 나올법한 인물들이 같은 시기, 같은 장소인 피렌체에서 쏟아져 나온다. 다 메디치 덕이다. 그들이 후원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 회화 : 프라 안젤리코, 리피, 고촐리, 기를란다요, 보티첼리, 다 빈치, 라파엘로
* 조각 : 기베르티, 도나텔로, 베로키오, 미켈란젤로
* 건축 : 브루넬레스키, 브라만테
* 정치, 사회, 과학 : 마키아벨리, 아메리고 베스푸치, 갈릴레이

- 광고인의 사각으로 보는 경제지표는 뭘까? 게임광고, 소주광고, 담배, 립스틱, 라면, 콘돔광고가 많이 보이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신호. 최소한의 돈으로 놀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야하기 때문. 인간은 유희의 동물이니까, 복권, 대부업 광고도 마찬가지. 하늘에서 돈이 비처럼 내려오기를 꿈꾸는 것은 다 먹고살기 힘들어서다. 아이러니하지만 명품광고, 명품차, 고급시계, 스마트폰 광고가 많아진다. 이를 베블런 효과라고 한다. 가격이 오르는데 수요가 증가하는 요상한 현상으로 광고쟁이들이 상대적 과시욕을 자극해 리미티드 에디션, 한정판 등 달콤하고 현란한 수식어를 붙여 적은 수량으로 판매하는 대신 고급화 전략으로 수익을 높이는 방식이다. 그러니 속지 마시라.
반면 럭셔리 가전, 카드, 아파트, 여행, 항공, 리조트, 호텔, 백화점, 쇼핑, 와인, 위스키 광고가 많이 보인다면 호황기다. 이제 감춰 두었던 돈으로 주식에 투자할 때다. 모든 것을 다 떠나 광고인에게 광고가 많아지고 광고인이 많아진다면 호시절이다. 이런 시기가 벨 에포크다. 벨 에포크는 아름다운 시절이다. 19세기말부터 2차대전 발발 전까지 프랑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더할 나위 없이 발전하며 번영을 누린 좋은 시절이란 말이다. 전 세계 수많은 지식인, 예술인이 빛의 도시 파리로 몰려든다. 거리는 불야성을 이루고 도시 곳곳은 예술과 문학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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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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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워크

인문 2025. 4. 1. 06:57

- 오스틴의 조카는 응접시렝서 얌전을 떨며 끊임없이 집중을 방해하는 환경 속에서도 틈틈이 맹렬하게 글을 쓰는 과도한 일정에 시달리는 오스틴의 이야기를 널리 퍼트렸다. 하지만 초튼에서 보낸 놀라운 세월의 현실은 분명히 이와는 확연이 다르다. 진짜 오스틴의 이야기는 바쁜 와중에도 남몰래 능숙하게 글을 쓰는 분주함을 미화하는 조카의 주장과는 정반대 접근법을 장려하는 듯 보인다. 오스틴은 다사다망했던 시기에는 창작물을 내놓을 수 없었다. 상황과 형편이 바뀌어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나서야 비로소 명작을 완성했다.

- 일을 적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 교훈은 더 많이 일할수록 선택지가 늘어나고 보상받을 기회가 많아진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생겨난 글내의 활동방식에 관한 현대인의 편견에 반한다. 하지만 바쁜 제인 오스틴은 행복하지도 않고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을 쓰지도 못했던 반면, 고요한 초튼 집에서 부담을 털어낸 제인 오스틴은 영문학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사실 간소화는 슬로우 생산성이라는 철학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이를 공식적 첫번째 원칙으로 정했다.
원칙1. 업무량을 줄인다.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일들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간다. 이렇게 업무부하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여유를 활용해 가장 중요한 몇몇 프로젝트를 온전히 파악하고 추진해 나가자.

- 지금까지 과부하가 지식노동의 본질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혔다. 오히려 과부하는 업무량을 스스로 관리하는 방식이 서툴러서 생긴 부작용에 가까움.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업무량을 힘겹게 처리하다보면 유용한 결과물을 내놓는 속도가 크게 저하됨. 행정상 잡무를 하느라 일정이 엉망으로 뒤얽히고 주의가 조각조각 분산되면서 독창적 사고를 뒷받침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 18세기를 살았던 제인 오스틴에게 해당됐던 진리는 컴퓨터 화면을 노려보며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인들에게도 해당. 즉 일을 잘하려면 업무량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이런 인식만으로는 직업생활을 바꿔나가기에 충분치 않다. 지식산업부문은 여전히 유사생산성을 요구. 잘 모르는 사람이 보이게 업무량을 줄이겠다는 결의가 게으름이나 직업의식 결여로 느껴질 수도 있음. 회의 소집과 전자 메시지에 파묻힌 업무환경에서 자유로운 초튼 시골집 스타일로 변화하는데 성공하려면 좀더 신중하고 전술적 접근이 필요. 

- 지식노동을 할 때 오토파이럿 스케줄은 태스트를 억제하는 효율적 수단을 제공함. 매주 학교과제를 수행할 일정한 시간대를 설정하는 대신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특정 태스크들을 수행할 시간을 설정할 수 있음. 예를 들어 프리랜서라면 월요일 오전에 청구서를 보내는 일정을 설정할 수 있고, 교수라면 금요일 점심 직후 연구비 보고서를 검토하는 일정을 설정할 수 있다. 특정 유형의 태스크를 같은 요일 같은 식나에 수행하는 데 익숙해지고 나며 이런 일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크게 감소한다.
태스크 중심의 오토파일럿 스케줄 설정 방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의식과 장소를 활용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태스크를 특정한 장소와 연관짓고, 여기에 일을 시작하도록 돕는 작은 의식을 더할 수 있다면 이 업무를 규칙적으로 실행하는 리듬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 고객요청 검토부터 웹사이트 업데이트를 담당하는 계약업체 확인, 회의 준비, 이메일 확인 및 프로젝트 관리 웹사이트 업데이트에 이르기까지 정기적 태스크라면 정교하게 설정한 오토파이럿 스케줄에 최대한 많이 끼워 넣는 것이 좋다. 태스크를 억제한다는 말은 사소한 일을 회피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런 업무들에 들어가는 노력을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뜻이다. 스트레스가 낮은 최적의 상태를 찾는 것이다.

- 원칙2 : 자연스러운 속도로 일한다
가장 중요한 일을 서둘러 하지말자. 탁월함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에서 집중도를 조절하며 지속가능한 일정에 따라 추진하도록 하자.

- 직원들이 익숙한 물건들의 유혹에서 해방되면 전반적 생산성과 만족도가 높아짐. 당신도 일하기 위해 좀더 시적인 환경을 꾸미려 한다면 이런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낯설음은 비록 추하더라도 강력하다. 일할 곳을 찾을 때는 지나치게 익숙한 장소를 피하자.

-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중심으로 자기 나름의 의식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이때 당신만의 의식은 정신상태를 효율적으로 바꿔 목표를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주의를 끌어야 한다. 슬로우 생산성의 두번째 원칙은 좀더 자연스러운 속도로 일하라고 요구한다. 노동에 시적인 신비로움을 살짝 더하는 것만큼 불안에서 벗어나 숭고한 자연으로 향하면서 시간 인식을 효과적으로 바꿔놓는 전략은 좀처럼 없다는 점에서 의식 만들기는 안성맞춤이다.

- 원칙3 : 퀄리티에 집착한다
단기적으로 기회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퀄리티에 집착하자. 이런 결과의 가치를 활용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더욱더 큰 자유를 누리도록 하자.

- 자기 자신에게 거는 내기가 꼭 음반 계약해지나 아이비리그 중퇴처럼 거창한 일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수준이라도 성공하려는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좀더 간절하게 퀄리티를 추구하게 되는 중요한 촉진제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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