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그대로 베껴 쓰는 것을 필사라고 한다. 인쇄술이 발달되어 상용화되기 전까지 동일한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사를 통해 일일이 베껴 쓸 수밖에 없었다. 필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작업량도 많아서 책값이 상당히 비쌀 수밖에 없었다.
요즘같이 인쇄술과 각종 IT기기가 발달한 상황에서도 필사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필사를 통해 더욱 깊은 독서를 경험할 수 있고 나아가 글쓰기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었는데 글씨연습으로도, 공부방법의 일환으로도, 문장실력 향상으로도 활용되었다. 최근에는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힐링문화로서 주목받고 있다. 손을 움직임으로써 스트레스, 불안, 우울을 해소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동작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하며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도와준다. 시공간적 제약도 별로 없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좋은 글을 읽고 손으로 따라 적어보면서 위안과 마음의 안정을 얻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몰입하게 한다.
이 책은 인문학자 김태현 작가가 지은 책이다. 작가는 경험했던 많은 고민들, 그리고 그 고민을 해결할 통찰을 제시해준 책들, 그 수많은 책들 중에서 800권을 선정하여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을 출간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100여개 문장을 선별하여 필사노트 형태의 이 책을 출간하였다. 단순히 문장을 옮겨 적는 행위를 넘어, 삶을 돌아보고 나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받을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글귀가 아니다. 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문장이자,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킨 메시지다. 필사를 통해 한 문장 한 문장 손끝으로 느끼고, 질문에 답하며 깊이 생각하다 보면, 당신은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소개된 책들을 한권 한권 독파해 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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