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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25 물리학으로 보는 사회

 


물리학으로 보는 사회

저자
필립 볼 지음
출판사
까치 | 2014-03-2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오늘날 물리학의 개념을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에 적용하여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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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혁대를 풀어서 비만을 치료하는 것과 같은 일임. 이상적인 해결책은 대중교통과 자전거와 걷기를 권장하는 것임. 그런일은 가능하지만 내연기관에 대한 집착은 쉽게 버릴수가 없는 모양이고, 사정은 세계적으로도 더욱 악화되고 있음. 교통량을 줄이는 일이 쉽지 않다면 적어도 도로의 효율성이라도 향상시켜야 함
- 헬빙과 휴버먼의 모델에 따르면 모든 자동차들이 아무 차선이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식 방법이 저속차선과 고속차선을 구분하는 유럽식 방법보다 더 효율적임. 트럭들은 대체로 저속차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승용차 운전자들은 트럭이 없는 경우에도 저속차선을 피하게 됨으로써 고속도로의 수용력을 25퍼센트 까지 감소시킴. 그러나 헬빙과 트러이버는 독일 아우토반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혼잡과 지체는 교통밀도의 변화를 반영하는 제한속도를 도입함으로써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 혼잡시간대에만 속도를 제한하면 혼잡을 예방하고, 모든 자동차의 평균운행시간을 줄일 수 있음.
- 경기순환은 표준 경제이론의 일부이고, 바로 그런 용어때문에 혼돈에서 질서를 찾으려는 욕심을 가지게 됨. 호황과 불황의 반복에서 주기성, 즉 규칙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던 경제학자들도 있었음. 다음 불경기가 언제 닥쳐올지 알 수 있다면 투자금을 날려버리고,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망쳐버린 29년의 재앙과 같은 것을 미리 알아내어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함. 40년대 조지프 슘페터는 단주기, 7년에서 11년의 중주기, 대략 50년의 장주기를 가진 세가지 경기순환이 있다고 주장. 그의 주장에 다르면, 무작위적으로 보이는 경기변화는 그런 세가지 순환이 서로 잘 맞지 않기 때문. 사실 경기의 침체와 호황은 어떤 주기성도 거부하기 때문에 경기의 순환이론을 찾아내려는 시도는 (행성운동에 어떤 숨겨진 리듬이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지구중심설의 틀안에서 행성운동의 주기성을 설명하려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이론에 지나지 않음.
- 60년대에 프랙탈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수학자 베노이트 만델브로트는 면화가격의 변동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바슐리에의 무작위 걸음으로는 그런 변동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 그는 그런 변동의 확률분포가 살찐 꼬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 변동이 작을 경우에는 가우스형에 가깝지만, 변동이 클 경우에는 확률이 가우스형보다 훨씬 더 커진다는 뜻. 만델브로트는 가능한 범위안에서 무작위 걸음을 받아들이는 대신 가격변동이 프랑스의 수학자 폴 레비가 26년 도입했던 레비비행모형을 따른다고 주장. 레비 비행은 무작위 걸음에 가끔씩 상당한 크기의 변화가 포함된 것. 동물중에는 그런 방법으로 먹이를 찾는 경우가 있음. 먼저 작은 지역을 무작위적으로 돌아다님. 먹을 것을 찾지 못하면 빠르게 새로운 지역으로 옮겨가서 같은 일을 반복함. 그렇게 하면 가능성이 없는 지역에서 더 효과적으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지역을 무작위적으로 찾아 헤매는 것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음. 그런 종류의 동력학적 거동을 나타내는 시스템을 레비-안정 과정이라고 부름. 만델브로트는 시장경제의 변동이 그런 과정이고 가끔씩 나타나는 큰 변동이 확률분포함수의 꼬리가 살찌게 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주장.
- 복잡한 수식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결국 행위자를 포함한 우리는 대부분 케인스가 동물적 영감이라고 불렀던 본능과 직감에 의해 움직이게 됨. 채용, 투자, 다각화, 또는 특성화와 같은 기업의 정책에 대한 최고위 경영정책의 결정은 상당부분이 그런 주관적 판단에 따라 이루어짐. 경제학적 합리성의 수학보다는 최고경영자의 오랜 경험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함. 경제학에 대한 이런 입장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미국의 베블런임. 그의 학설은 신세계의 거칠고 투쟁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졌음. 그는 기업이 세계를 야만적이라고 할 만큼 비합리적이라고 보았음. 그런 세계에서 사람들의 행동은 계획과 논리보다는 관습과 어리석음에 의해 지배됨. 그는 기업가들이 시장의 불예측성을 긍정적으로 환영한다고 주장. 그들은 그런 불예측성이 안정된 시장에서는 불가능한 이익을 얻을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믿기 때문.
- 쉽게 변하고 때로는 비합리적이기도 한 시장 행위자나 기업의 믿음을 고려해서 모델을 만드는 특별한 방법은 없음. 맹목적인 믿음, 희망적인 기대, 조심스러운 자료분석, 과거의 경험 등이 복잡하게 엉켜있는 것이 분명한 그런 믿음에 숨겨진 심리학은 아마도 전혀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적어도 수학적인 방법으로 표현할 수도 없을 것임.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님. 최근 경제학에서의 복잡성에 대한 워크숍을 조직했던 브라이언 아서를 비롯한 조직원들은 "각 행위자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어떻게 결정하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들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것은 그들이 행동하는 과정에서의 상호작용 구조에 더 크게 의존한다. 누가 누구와 어떤 규칙에 따라 의존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음. 대부분의 상호작용 행위자 모델이 보여주는 것은, 일단 합리적 최대화자라는 개념이 사라지면 균형경제에 대한 미신도 역시 사라지면서 실제 세상과 훨씬 가까운 것으로 대체됨. 실제 시장은 훨씬 심하게 변동되고 붕괴될 가능성도 높음. 예를 들면, 아서와 그의 동료들은 불균일한 행위자들이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광범위한 전략과 기대를 바탕으로 거래를 하는 모델을 개발했음. 성공적인 전략은 유지되고, 성과가 나쁜 전략은 폐기됨. 행위자들이 쉽게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경제는 합리적인 신고전주의 이론이 예측하는 것과 비슷해짐. 그러나 행위자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현실에 가까울 정도로 자주 바꾸면 시장은 실제의 경우처럼 산만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예측할 수 없는 상태가 됨. 다시 말해 경제는 그렇게 합리적인 방법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 않음.
-세상의 상당한 부분은 평균만이 아니라 분포의 끝부분에서도 영향을 받음. 평균이 아니라 예외적인 것에 의해서, 일정하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재앙에 의해서, 중산층이 아니라 최고부자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음. 우리는 평균의 사고방식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함. (필립 앤더슨)
- 기업은 통상적인 이론이 암시하는 것과 달리 전체적으로 이익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효용성을 달성하지 못함. 개별 행위자들은 자신들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지만, 집단 전체가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들지는 못함. 잘 운영되는 기업은 이익을 가장 많이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음. 오히려 기업의 수명은 생산적인 노동자를 영입해서 지키는 능력에서 결정됨. 기업은 이익마진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게으름뱅이들이 파고들기 때문에 망함.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기업이 성공하지 않는다는 인식은 기업세계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조금도 놀라운 것이 아님. 일부 시장원리주의자들은 이익극대화를 건전한 관리의 원리가 아니라 사회적 의무라고 생각함.
- 철도궤도의 폭과 타자기 자팜의 표준화는 경제시장의 진화에서 발견되는 경로의존성과 고정화의 고전적인 사례임. 그런 경우의 궁극적인 결과는 역사에 따라 달라짐. 브라이언 아서는 철도 궤도의 폭이 어떻게 표준화되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행위자 기반 모델을 개발. 그는 경로의존성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비교적 비효율적이거나 최적이라고 하기 어려운 표준이 등장하게 되었다고 주장함으로써 시장 경쟁이 언제나 가장 좋은 결과를 선택한다는 통사으이 신고전주의적 경제이론을 반박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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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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