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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21 영장류 게임

영장류 게임

인문 2014. 10. 21. 20:28

 


영장류 게임

저자
다리오 마에스트리피에리 지음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 2013-03-1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지배와 복종, 경쟁과 협력, 신뢰와 배신, 감시와 거래........
가격비교

 

- 두마리의 붉은털 원숭이가 작은 우리안에 갇히게 되면 원숭이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싸움을 피하려 함.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무관심한 척하며, 상대의 공격을 촉발할 만한 행동을 삼가는 것은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훌륭한 단기전략임. 우리안에 갇힌 원숭이들은 구석에 처박힌 채 함부로 움직이려 하지 않음.이런 상황에서는 상대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적대적인 행위의 시작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 또한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는데, 원숭이의 세계에서 상대를 빤히 쳐다보는 것은 위협으로 간주되기 때문. 그래서 원숭이들은 허공이나 땅을 쳐다보기도 하고, 우리밖에 있는 어떤 가상의 지점을 응시하기도 함. 그러나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가만히 앉아서 무관심한 척하는 것만으로는 더이상 상황을 통제하기가 어려워짐. 왜냐하면 원숭이들 사이에 점차 긴장이 고조되어 어느 시점에서는 둘중 하나가 성질을 부릴수도 있기 땜누. 즉각적인 공격행동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소통하여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상대에게 손상을 입힐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음. 이런 상황에서 붉은털 원숭이들은 이빨을 드러냄으로써 두려움과 친하게 지내자는 의도를 표현.
- 인간이 짓는 미소의 진화적 선행형태인 이빨 드러내기가 상대에게 먹혀들면, 원숭이들은 서로의 몸을 손질해주는 행동으로 옮아갈 수 있음. 그러면 한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의 털을 쓸어내리고 다듬어주면서 피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기생충을 잡아먹음. 이런 행동은 다른 원숭이의 긴장을 풀어주고 진정시킴으로써 공격의 가능성을 크게 줄일수 있음. 이제 만약 당신이 작은 우리안에 다른 붉은털원숭이와 함께 갇혀 있는 붉은털원숭이라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빨을 드러내고 상대의 몸을 손질해주기가 그것이다. 만약 당신이 엘리베이터 안에 낯선 사람과 함께 타게된 인간이라면, 이론상 당신은 원숭이의 미소와 똑같은 행동을(또는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할수 있을 것임. 미소를 지으며 잡담을 나누는 것이 그것이다.
- 남성들은 사회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전투 아니면 도피 반응을 보임. 즉 남성들은 스트레스 요인을 피하기 위해 달아나거나 혹은 그에 맞서 싸움. 반면에 여성들은 배려와 친교 반응을 보임. 다시말해 여성들은 그 자리에 남아서 상냥하게 처신함으로써 적을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시도. 테일러의 이런 주장은 아마도 옳을 것이다. 수컷 붉은털원숭이 두마리가 우리에 함께 갇혀 바깥으로 달아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둘 중 한마리가 죽을때까지 싸우게 될 확률이 높다. 반면에 암컷 붉은털원숭이 두마리가 똑같은 상황에 부닥친다면 둘은 싸우는 대신 상냥하게 서로 협조해서 긴장을 풀려고 할 것임. 그러나 이것은 평균적으로만 그러함. 모든 수컷과 암컷이 테일러의 가설대로 행동하는 것은 아님.
-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두 개체가 둘 사이에 일정한 지배의 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불일치가 생길 때마다 싸우거나 협상할 필요가 없게 됨. 싸우거나 협상을 하는 것은 어차피 결과가 뻔함. 지배적 위치에 있는 개체는 자신의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것이며, 종속적 위치에 있는 개체는 그러지 못할 것임. 반면 지배관계에서는 서로 손상을 입을 위험도 없으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인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지칠 이유도 없음. 둘 사이의 관계도 안정되고 예측가능해지며, 이는 정신건강에도 이로운 것임. 물론 지배 관계를 통한 불일치를 해소하는 데에도 나름의 비용이 따르는데 이는 종속적인 개체가 모두 부담하는 비용임. 이때 지배적 개체가 영리하다면 종속적 개체도 둘의 관계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하거나, 또는 적어도 그런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종속적 개체가 부담하는 비용을 덜어주려 할 것임. 지배의 문제를 더 깊이 살펴보기 전에 분명히 해야 할 점은, 지배가 한쪽의 견해와 이해를 다른 쪽에 강요할 수 있는 유일한 메커니즘은 아니라는 사실. 지배 외에도 강압이나 공갈과 같은 사회적 통제의 메커니즘들이 있는데,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임
- 연인 또는 부부간의 관계에서 가장 안정된 형태는, 처음부터 지배와 종속의 관계가 분명한 경우. 이런 관계에서 지배적인 쪽은 저녁때 어떤 텔레비전 프로글매을 볼 것인지부터 다가오는 여름에 어디로 휴가를 떠날 것인지까지 대부분의 결정을 내리는 반면에, 종속적인 쪽은 이런 결정에 따르며 상대를 지원. 결혼한 사람들이 영원히 식지 않는 뜨거운 사랑만 고집하기보다 안정된 부부관계를 바탕으로 내집 마련과 자녀양육과 같은 공동의 일을 도모하고 가사에 대한 걱정없이 경력 쌓기에 집중하기를 더 원한다면, 상대의 도전을 허용치 않는 비대칭적인 지배관계가 아마도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임. 이렇게 볼 때 안정된 결혼의 비밀은, 결국 부부 중 한 사람이 그 대라를 훨씬 더 많이 치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데 있음.
- 이런 불균형적 관계가 내포하는 한가지 문제점은, 자녀들이 성인이 되고 부부가 목표로 삼은 사회경력도 어느정도 이루었으며 주택융자금도 다 갚고 난 뒤에 원래의 안정적 관계가 그 존재의 이유를 상실할 수 있다는 점. 이렇게 되면 지배적인 쪽 또는 양쪽 모두는 상대에게 흥미를 잃고 다른짝을 찾기 시작할지 모름. 그 밖에도 이런 관계에서는 지배적인 쪽이 독재자처럼 권력을 남용할 위험이 있음. 종속적인 쪽이 결정권을 포기한 대가로 안정된 관계를 얻을 수 있는 여러 편익과 지원 등도, 지배적인 쪽이 어느정도 관대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지배스타일을 사용해야 의미 있는 것임. 반면에 지배적인 쪽에서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종속의 비용을 급상승시킴으로써 안정된 관계의 편익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종속적인 쪽으로 하여금 관계를 이탈하게 만들 수 있음.
- 인간이나 몇몇 다른 영장류 동물들에게 지배의 욕망은 매우 강력한 것임. 이런 욕망은 우리의 본성 안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으며 반드시 의식될 필요는 없음. 때문에 내가 보기에 지배의 요소가 개입되지 않은 인간관계란 비현실적인 것임. 그런 관계를 꿈꾸는 대신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사생활에서든 사회생활에서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표현함으로써 지배를 둘러싼 경쟁을 능력껏 펼칠 수 있도록 관련 메커니즘을 밝히는 일임. 사람들은 누구나 삶의 어떤 지점에서 다른 사람에 대해 지배적이거나 또는 종속적인 지위에 놓이게 됨. 그리고 이런 지배와 종속의 관계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자라고 늙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한 측면인 것임. 나아가 우리는 가족이든 회사든 국가든, 어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우리가 영위하는 삶의 질이 그 관계 속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특성과 행동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할 것임. 사람들이 지배적 지위에 오르는 것을 막기란 불가능함. 그러나 지배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그들이 깨우치도록 만들수는 있음. 지배적 사람들이게는 지도자의 의무가 따름. 그리고 성공의 값을 대신 지불하는 사람들은 종속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므로, 지배적 사람들은 종속적 사람들에게 너그럽고 관대하게 대할 의무가 있음. 나아가 지배는 영원하지 않으므로 때가 되면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함.
- 지위가 높은 암컷에게서 태어난 붉은털 원숭이 수컷이 도전적 이주자일 때, 지위가 낮은 암컷한테서 태어난 수컷보다 더 많이 최고 수컷이 된다는 사실은 흥미로움. 어미가 새끼의 도전을 도와주려고 그 자리에 있지는 않지만 지위가 높은 암컷의 아들은 다른 수컷보다 신체발육상태가 더 좋고 자신감도 더 클 것임. 즉각 도전을 고려하고 있는 이주자 수컷이 직면하는 진짜 문제는 최고 수컷의 자원보유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즉 최고수컷이 만만치 않은 적인지 별 볼일 없는 적인지를 결정하는 일임. 영장류학자 조 맨슨은 이주자 수컷이 집단내의 수컷의 수를 고려햐 최고 수컷의 자원보유잠재력을 평가한다고 주장했음. 맨슨은 최고 수컷의 힘이 집단내의 수컷 수에 비례하는 것이 틀림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수학적 모형을 개발했음. 나아가 거주자 수컷의 수가 늘어나더라도 최고 수컷의 자원보유 잠재력은 서서히 증가. 그러나 거주자 수컷이 3~10마리밖에 안되는 작은 집단에서는 최고수컷의 자원보유 잠재력이 구성원 수의 증가와 함께 빠르게 증가. 따라서 수학을 이해하고 맨슨의 모형을 잘 아는 붉은털원숭이 수컷 이주자라면, 집단에 수컷이 세마리 밖에 없을 때 최고 수컷이 그다지 강하지 않으며 즉각 도전해볼 만하다는 사실을 알 것임. 집단 내에 수컷이 대여섯마리가 있으면, 최고수컷은 더 강하고 다른 수컷의 지지도 받을 것이므로 즉각적인 도전은 너무 위험할지도 모름. 그것보다는 도전을 개시하기 전에 몇달간 기다리는 것이 이주자 수컷에게는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음.
- 수컷이 15~20마리 있는 큰 집단에서는 최고 수컷의 자원보유잠재력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음. 왜냐하면 수컷이 이렇게 많은 집단에서는 최고수컷이 아무리 힘이 세도 짝짓기 시장을 혼자 독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이것은 자 짝짓기를 위해 베타가 낮은 마구잡이 경쟁이 이루어지며, 최고 수컷이 되어봣자 특별한 편익이 없음을 의미. 따라서 최고 지위에 곧장 도전하는 것은 비용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없음. 이 경우 수컷은 도전의 위험을 무릅쓰기보다는 함부로 나서지 않는 이주자가 될 가능성이 큼
- 어떤 집단의 베타가 높으냐 낮으냐 하는 것은, 그 집단에 지배서열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과 더불어 만약 서열이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가파른지를 결정함. 사회체제 내에서 베타의 값과 전제주의의 정도는 최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주자 수컷들이 구사하는 전략과 연합공격의 빈도에 또한 최고수컷들의 평균연령에도 영향을 미침. 예컨대 최고수컷이 짝짓기를 독식하는 작은 집단에서 베타의 값이 높으면, 최고수컷은 이전 최고수컷에 도전하여 이를 물리친 개체, 곧 신체적 힘이 절정기인 젊은 개체임. 큰 집단에서는 대개 베타의 값이 조금 낮고 최고수컷은 다소 늙은 놈임. 베타의 값이 아주 큰 집단에서는, 최고수컷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승계에 의해 최고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매우 늙은 놈임. 베타의 값이 높은 전제주의 사회체제에서는 지배서열을 바꾸려는 공격연합이, 특히 서열이 높은 수컷과 중간 서열 수컷 사이에서 자주 결성된다고 보아도 좋음. 이 경우 서열이 낮은 수컷들은 짝짓기에서 배제되고 다른 집단에서 새출발을 하면 더 잘 살 수 있기 때문에 집단을 떠나버리려는 유혹을 받음. 베타의 값이 낮고 전제주의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집단에서는 공격연합 역시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음
-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은 본능적으로 눈이나 눈길 방향에 동조함. 어떤 동물의 목숨은 포식자의 눈길을 알아채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음. 예를 들면 물고기는 포식자의 눈을 닮지 않은 물체를 보았을 때보다 닮은 물체를 보았을 때 더 빨리 달아남. 어떤 나비는 날개에 커다란 반점이 있는데, 이것은 새한테 잡아먹히려는 찰나에 날개를 펴서 커다란 짐승의 눈 같이 생긴 반점으로 새를 놀라게 하려는 것. 집에서 기르는 개나 원숭이 혹은 유인원철머 사회적 동물의 경우, 힘센 개체의 눈길을 알아채거나 눈길의 방향을 가늠하는 것은 공격을 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 개는 누군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 숨겨놓은 음식을 훔치다가도 그만 둠. 그러나 사람이 눈을 감거나 돌아서거나 무슨 이유로 보지 않으면 바로 또 그짓을 함. 붉은털 원숭이는 서열이 높은 놈의 눈길이나 사람의 눈길을 알아채면, 이빨을 드러내며 입술을 핥아 곧바로 복종표시를 함. 서열이 낮은 침팬지는 좋아하는 먹이를 먹다가도 다른 침팬지의 얼굴이나 눈을 보면 그만 먹음. 시각이 매우 발달하고 고도로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도 눈길이나 눈길방향에 다른 어떤 동물보다 더 많이 동조함. 태어난 지 며칠밖에 안된 아기는 다른 어떤 모습보다도 얼굴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함. 이것은 설령 눈 밖에 없다 하더라도 그러함.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눈길방향을 끊임없이 주시하면서 그들의 정체, 표정, 심지어 감정에 대한 정보까지 파악하려고 함. 원숭이와 인간의 특정 뇌세포는 눈이나 눈길방향 또는 눈과 비슷한 물체를 지각할 때 저절로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음.
- 망치는 못을 박거나 창문을 깨거나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될 수 있음. 이것이 다른 종류의 망치가 있다거나 망치가 다른 이유로 발명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음. 망치를 발명한 사람이 누구든 간에 그 사람 머릿속에는 못을 박는다는 한가지 기능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 나머지 기능은 나중에 생겼을 것임. 사랑의 진화적 기능은, 협력적 관계에서 의리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을만큼 오래 지속될 유대를 남녀가 형성하게끔 고무하는 것.
- 새의 경우 암수결합은 까마득한 옛날의 적응임. 새는 수백만년 동안 암수결합 유기체였을 것임. 이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선택이 새의 뇌에 각인되고, 암수결합에 대한 심리적, 행동적 적응을 지원하도록 필요한 연결을 했다는 것을 의미. 새에 비하면 인간의 암수결합은 진화의 역사에서 볼 때 새로운 것임. 그것은 최근에 생겼으며, 부모의 보호를 필요로 하거나 이용하는 아이의 성장패턴의 급격한 변화와 뇌 크기의 급격한 변화에 재빨리 대응했음. 구성원들이 성적으로 문란하고, 수컷은 아이키우기에 전혀 기여하지 않고, 양성간에 심각한 갈등이 있는 침팬지 같은 유인원에서 인간이 진화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듬. 우리 유인원 조상들의 뇌모양은 암수결합과 무관한 짝짓기 및 번식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수백만년 동안 성선택에 의해 결정되었을지도 모름
- 심리학자 폴 이스트워크가 최근 주장한 것처럼, 인류 역사에서 상황이 암수결합의 진화에 유리하게 되었을 때 자연선택은 오랫동안 성선택을 통해 연마된 다른 특징들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뇌를 재빨리 바꾸어 버림. 성적으로 문란하고 공격적이며 암컷을 혐오하기도 하는 침팬지 같은 유인원 수컷의 뇌가, 일부일처제 사회를 이루고 여자를 사랑하는 인간남자의 뇌로 바뀌는 것은 용이한 진화의 단계가 아니었음. 이런 급격한 변화의 필요성은 특수한 해결책을 요하는 특수한 진화문제를 제기. 이 특수한 해결책이 바로 낭만적 사랑과 성인애착이었음.
- 값비싸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랑의 표시를 통해 의리를 시험하는 것은, 특히관계가 새롭거나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을 때 유달리 잦음. 이때가 정보가 가장 필요한 때이기 때문. 장기적 관계에 있는 파트너들이 프랑스식 키스교환을 그만둔다는 것은, 서로 처음때만큼 육쳊거 매력에 끌리지 않는다는 뜻일수도 있지만 관계가 강해져서 더 이상 의리시험이 필요없다는 뜻일 수도 있음
- 특정한 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설계된 프로그램들이 만약 동시에 활성화된다면,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출력들이 산출되어 서로의 기능을 방해하거나 무효로 만들 수 있을 것임. 이런 결과를 피하려면 마음속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될 때 다른 프로그램들을 무효로 만들고 비활성화하는 상위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어야 할 것임. 그리고 이런 상위 프로그램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정서임. 즉 정서는 다른 모든 행동적, 생리적, 인지적 하위 프로그램들의 활동과 상호작용을 이끌고 조정하는 역할을 함
-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연선택이 미처 우리에게 적절한 반응을 준비시키지 못한 진화적으로 낯선 상황에 처하곤 함. 그리고 이럴 때는 우리에게 곤란이 생기고 부적응 행동이 나타날 수 있음. 진화심리학자들은 이런 상황을 가리켜, 진화를 통해 우리가 갖추고 있는 정서반응과 이런 반응을 유발하는 낯선 환경 사이의 불일치라고 부름. 그 대표적인 예는 사람들이 길을 건너면서도 차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는 현상임. 보행자가 차에 치여 죽는 일은 늘 발생함. 그러나 자동차는 최근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는 차와 관련된 위험상황에 대해 적절한 공포와 불안의 반응을 보이지 않음. 반면 우리는 어두움, 높이, 커다란 육식동물, 뱀과 거미같이 우리의 진화적 과거에 위험과 관련되었던 상황이나 자극에 대해서는 훨씬 더 큰 공포를 느끼는 경향이 있음.
- 어떤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을 때 자연선택은 때때로 똑같은 해결책을 되풀이하여 지지하며, 이런 현상은 물고기와 인간처럼 친족 관계가 먼 유기체들 사이에서도 나타남. 몇몇 경우에는 이런 해결책이 겉으로만 비슷함. 예컨대 물고기와 인간은 모두 협력의 맞대응 전략을 사용하지만, 이것의 수행을 위한 인지적 메커니즘은 아마도 매우 다를 것임.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초래할 귀결과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타인의 반응도 예측할 수 있을 것임. 반면에 물고기는 아마도 뇌에 하드웨어로 내장된 메커니즘에 의해 적절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드웨어로 내장된 메커니즘이 충분히 잘 작동하기 때문에 그것을 굳이 더 복잡한 인지적 메커니즘으로 대체할 필요는 없음. 게다가 하드웨어로 내장된 행동전략을 인지적인 것으로 바꾸려면 진화과정에서 상당한 마찰의 극복이 요구됨. 따라서 인간같이 큰 뇌를 가진 동물의 경우에도 단순한 어림짐작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면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과 인지처리능력이 소비되는 복잡한 전략의 사용을 막는 방향으로 자연선택이 작용할 것임
- 붉은털원숭이와 침팬지의 경우에 이빨을 드러내 보이는 행동은 주로 순종적 행동을 알리는 신호. 겁먹은 웃음 또는 겁먹은 찡그림으로 알려진 이것은, 높은 서열의 원숭이가 공격하거나 위협할 때나 가끔은 그냥 접근할 때조차 낮은 서열의 원숭이가 종종 보이는 행동임. 이 신호는 공포와 자비의 간청이 결합된 것으로 볼 수 있음. 그런가하면 구세계원숭이의 붉은털원숭이와 그밖의 종들 그리고 유인원은 상호작용에서도 이 신호를 사용함. 예컨대 어른 수컷이 암컷에게 다가가 짝을 맺자고 유혹할 때, 또는 어미가 새끼에게 따라오라고 재촉할 때 이런 표정을 지음. 인간은 미소를 주로 우호적 목적으로 사용. 그러나 사장님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미소지을 때는 여전히 순종의 요소가 남아 있음. 영장류 동물의 이빨 드러내기와 인간의 미소는 동일한 얼굴근육의 일부가 수축됨으로써 생기며, 서로 비슷한 순종적 또는 우호적 기능을 수행. 비록 이 두가지가 상동적임을 증명하는 결정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없는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 설명은 인간의 미소가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이며 계통발생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 않다는 대안적 설명에 비하면 더 합리적이고 옳을 가능성이 커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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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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