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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사회 2014. 10. 7. 13:25

 


인간의 조건

저자
에릭 호퍼 지음
출판사
이다미디어 | 2014-02-2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 본질과 조화에 대한 성찰!"나는 전문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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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함에는 어딘가 비인간적인 면이 있다. 전문가의 손길에서는 본능적이거나 기계적인 면이 돋보인다. 역설적이게도,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바치는 노력은 지극히 인간적이지만, 기술의 완전한 터득은 비인간적인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다. 인간을 완전한 존재로 만들려는 자들은 결국 인간을 비인간적인 존재로 타락시킨다.
- 인간의 창조성의 원천은 그 불완전함에 있다. 인간은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 창조력을 발휘한다. 특화된 기관이 없기 때문에 호모 파베르(무기와 도구 제작자)가 되었고, 타고난 기술이 없기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호모 루덴스(연주가, 장인, 예술가)가 되었다. 동물의 의사소통 수단인 텔레파시 능력이 없어 말을 하게 되었고, 본능의 무력함을 보완하기 위해 사색가가 되었다.
- 대중운동은 비합리성을 이용해 지성을 차단하고, 사람을 예측가능하며 비정한 기계로 만들어 버린다. 스탈린과 히틀러 둘다, 영혼을 기계화하는 도구로 맹목적인 믿음을 이용했다.
- 인간을 천사로 만들고 싶어하는 구세주는 인간을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전체주의 독재자만큼이나 인간본성을 증오한다. 절대권력과 절대신앙은 서로 닮은 점이 있다. 절대복종의 요구, 불가능한 것을 해보겠다느 각오, 매듭을 풀지 않고 아예 잘라버리는 단순한 문제 해결성향, 타협을 항복으로 보는 태도, 사람을 조종하고 피를 동반하는 실험을 자행하려는 성향이 바로 그것이다. 절대 권력과 절대신앙은 둘 다 비인간화를 위한 도구이다. 따라서 절대신앙은 절대권력과 똑같이 반드시 부패한다.
- 불완전한 열등 동물인 인간이 자연계에서 동물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약점을 이점으로 바꾸는 비범한 천부적 재능 덕분이었다. 인간의 도구와 무기는 특수기관의 결여를 보완해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냈고, 인간의 학습능력은 타고난 기술과 기관의 적응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업적을 달성했다. 장애를 기회로 바꿀 때 인간의 그 고유성을 최대로 발휘한다는 것은 여전히 불변의 진리이다.
-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올라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발명이나 관습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대부분의 경우 비실용적인 영역에 도달한다. 많은 무기와 도구는 놀이도구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활은 무기이기 전에 악기였고, 바퀴는 도구로 사용되기 전에 장난감이었다. 아즈텍인에게는 바퀴가 없었지만, 이들의 놀이도구 중 많은 것에는 발에 롤러가 달려 있다. 토우가 토기보다 먼저 나왔고, 장식품이 의복에 앞서 생겨났다. 동물은 애완용으로 처음 집에서 기르게 되었고, 곡물을 처음 재배한 목적도 식량확보가 아니라 맥주제조였으리라 추측된다. 지금까지 수백년 동안 등장했던 많은 기계는 원래 놀이도구로 모습을 드러냈다. 알타미라 동굴 천장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동물 벽화를 그린 구석기 시대의 사냥집단은 가장 원시적인 도구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예술활동은 실용품 제작보다 유래가 깊고, 놀이 역시 노동보다 먼저 생겨났다. 인간은 필요에 쫓겨 하는 활동보다 놀면서 하는 활동을 통해 완성되었다. 인간의 독자성과 창조성의 원천은 어른 속에 있는 아이의 성향이며, 놀이터는 그 능력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 사회가 많은 업적을 달성하려면 고상한 목적과 빛나는 이상이 필요하다는 발상은 청소년식 사고방식이다. 시장에서나 전쟁터에서나 놀이도구를 열망하는 사람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취적인 정신과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창조적 과정에 무지한 사람은 사고와 상상의 세계에서 동기와 업적간의 밀접한 대응관계를 찾아내려고 한다.
- 교육의 주요 역할은 학습의욕과 학습능력을 심어주는 것이다. 교육은 배운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을 양성해야 한다. 진정으로 인간적인 사회는 배우는 사회이며, 그곳에서는 조부모도 부모도 자식도 모두 학생이다. 급변의 시대에 미래를 이어갈 사람은 계속 배우는 학습자이다. 배움을 끝낸 사람에게는 과거의 세계에서 살아갈 기술밖에 남아 있지 않다.
- 쥐가 아직도 주위에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배가 가라앉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 지금 현재로 볼 때, 드러낼 진실이 있는 사람은 감출 거짓도 있는 것 같다.
- 진짜 창조자는 그 자체로 생명이 있는 것을, 창조자 없이도 존재하고 기능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낸다. 이는 저술가, 예술가, 과학자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창조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코메니우스의 말을 빌리면 창의적인 교사는 덜 가르치면서도 학생이 좀더 많이 배우게 하는 사람이다. 창조적인 조직가는 자기 없이도 잘 굴러갈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낸다. 진짜 지도자가 자기 임무를 완수했을 때, 그를 따르는 지지자들은 우리가 스스로 해냈다고 말하고, 위대한 지도자 없이도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느낀다. 창조력이 없는 사람들에게서는 이와 반대의 현상이 발생한다. 하는 족족, 자기들이 없으면 안되게끔 일을 만들어 놓는다.
- 텅빈 머리는 실제로는 텅 빈게 아니라 쓰레기로 가득차 있다. 그러므로 텅 빈 머리에 뭔가를 집어넣는 일은 어렵다.
- 언어는 질문을 하기 위해 발명된 것이다. 답변은 소리나 몸짓으로 할 수 있지만 질문은 말로 해야 한다. 인간이 처음으로 질문을 했을 때, 드디어 인간성이 완성되었다. 사회침체는 답변이 부족할 때가 아니라 질문을 할 충동이 결여될 때 나타난다.
- 사회의 활력은 풍부하게 사물을 차용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어느정도 결정되기도 하는데, 단 사물에 악영향이나 정체성의 손상을 주지 않고 차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서구는 다른 문명으로부터 풍부하게 빌려온 것을 기반으로 번영했다. 놀랄만한 것은, 1400년에서 1800년 사이 동양이 서양에 끼친 영향이 서양이 동양에 끼친 영향보다 컸다는 사실이다. 동양의 영향이 없었다면 콜럼버스는 미 대륙 발견을 위해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에게 아시아 정복의 도구인 화약, 나침반, 천체 관측기를 전해준 쪽이 바로 아시아였다는 사실도 기억해두는 게 좋다. 현재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이 선진국으로부터 차용하는 일에 혐오감을 갖는 것은 바로 쇠퇴의 조짐이다. 사회적 소화불량 증상 없이 남의 것을 풍부하게 차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활력을 갖춘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 역사 초기에는 이집트, 크레타, 인도 등이 수메르에서 자유롭게 차용을 해 와 독자적이고 활력에 찬 문명을 발전시켰다.
- 현재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교훈은 놀랍게도 거의 없다. 과거는 문제로 삼기엔 현재와 너무 동떨어져 있고 너무 판이하다. 현재에 대한 통찰은 역사책이 아니라 인간조건에 대해 고찰한 서적에서 얻을 수 있다. 현재 분명해지고 있는 것은, 기술이 승리를 거둘 수록 사물이나 비인간적인 요소가 인간사 형성에 기여하는 역할은 작아진다는 사실이다. 탈산업 시대는 심리적 요인에 지배될 것이고, 우리 시대의 의미있는 역사는 인간이 역사를 만든다는 가정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 우리는 천성적으로 목적에 대해 공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목적지에 도달하느니 차라리 끝없이 가기를 좋아한다. 수다닝 주어지면 거기에 매달려 종종 목적을 잊어버린다.
- 모르면 대담해진다. 이미 알려진 것인데도 이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자는 미지의 것에 대처할 준비가 특히 잘돼 있는 사람이다. 배우지 못한자는 배운자가 차마 두려워 디디지 못하는 곳에 종종 돌진해 들어가고, 맹신자는 불가능한 일에 주저없이 도전한다. 자기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우연에 몸을 맡긴다. 과거에도 종종 현자들은 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커다란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다. 19세기 초반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지식인들이 과연 얼마나 되었을가? 미 대륙의 발견에 지식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활활 타올랐다.
- 자기에게 먹을 것을 주는 손을 물어버리는 사람은 대개 자신을 차버리는 장화는 핥는다.
- 자기 자신과 대화를 더 이상 하지 않을 때 종말이 온다. 이는 순수한 사고의 종말이며 마지막 고독의 시작이다. 주목할 것은 자기 내면과의 대화중단이 주변 세계에 대한 관심에도 종지부를 찍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마치 자신에게 보고를 해야 할 때만 세상을 관찰하고 고찰하는 것 같다.
- 우리는 자기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인생의 목적뿐 아니라 자신의 고통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목적도 필요로 한다. 우리에게는 살아가는 목적만큼이나 고통받는 목적도 필요하다.
- 아주 큰 소음을 내는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다. 개나 사람이나 이점은 똑같다.
- 나이가 든다는 것은 평범하게 되는 것이다. 노년은 인간을 평등하게 만든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 태초부터 수없이 많은 사람에게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하지만 젊을 때 우리는 세계 최초이ㅡ 젊은이라도 되는 것처럼 활개를 친다.
- 진정으로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지성이 필요하다. 지성이 없는 사람은 그저 독선에 빠질 수밖에 없다.
- 우리는 예상치 못한 것에 걸려 넘어질 때보다 예상했던 일이 일어날 때 더욱더 놀란다.
- 우리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확실히 모를 때 말을 가장 많이 한다. 할 말이 있을 때는 몇 단어밖에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할 말이 전혀 없는데도 그것을 절실하게 말로 표현하려고 할 때는 세상의 모든 사전과 그 안에 수록된 단어를 총동원해도 충분하지 않다.
- 인간의 가치는 현재 자신의 위상을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위상으로 나눈 값이다.
- 아무일도 하지 않는 것은 해가 없지만,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서 바쁜 것은 해롭다
- 우리는 실제로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만 세세하고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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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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