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모방'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2.12 자연모방

자연모방

과학 2015. 2. 12. 19:57

 


자연모방

저자
마크 챈기지 지음
출판사
에이도스 | 2013-03-1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 2011년 [뉴 사이언티스트] 올해의 책- 언어와 음악은 어...
가격비교

 

 

- 때림, 비빔, 울림은 자연의 일차음소다. 이들은 고체가 물리적으로 상호작용 하고 진동한 결과. 이 세종류의 소리가 자연의 사전에서는 특별할지 몰라도 언어가 굳이 이 소리를 쓸 이유는 없음. 개가 으르렁거리는 소리, 고양이가 가르릉대는 소리, 말이 히힝 우는 소리, 고래의 노랫소리, 새로리 등은 때리기, 비비기, 울리기를 써먹지 않음. 팩시밀리의 청각소통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언어가 인간의 청각체계를 응용하도록 설계되었다면 때림, 비빔, 울림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인간언어가 이 성분들로 이루어졌을까? 그렇다. 실제로, 인간 언어에서 가장 본질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은 언어의 원자격인 음소가 세가지 주요 유형으로 이루어지며 이 유형들이 자연의 음소와 짝을 이룬다는 것이다. 언어에서의 때림, 비빔, 울림은 각각 파열음, 마찰음, 공명음에 해당함
- 탱탱한 공과 물렁한 공의 중요한 차이는 전자가 후자보다 딱딱하다는 것. 충돌하는 물체가 딱딱할수록 압축시간이 짧으며 첫 때림과 울림의 시차가 크다. 탱탱한 공은 물렁한 공보다 딱딱할 뿐 아니라 탄성도 크다. 탄성이 큰 물체는 복원뒤에 원래의 형태와 운동에너지를 회복하고, 압축되는 동안 열로 뺏기는 에너지가 적으며, 시차가 짧은 경향이 있다. 물체가 때리기 과정에서 부서지거나 깨지거나 금이 가면 시차가 길어진다. 따라서(사실상 지연시간 없이 울리는 때리기도 있지만) 어떤 때리기는 시간이 지나야 울림을 일으킨다. 이 같은 때리기의 망설임은 물체의 강성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우리의 청각체계는 이 정보를 정확히 이해한다. 이 시차를 감지하여 물체의 강성을 지각하는 메커니즘을 가지도록 진화적으로 설계된 것이다. 청각체계는 이러한 때림-울림 지연을 감지하도록 진화적으로 선택되었으므로 언어가 이런 능력을 응용했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때림-울림 지연을 토대로 파열음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첫 파열음 소리와 뒤이은 공명음의 시차가 파열음 음소를 구분짓는 특징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음량, 높이, 빠르기, 리듬이 음악과 동작 둘 다에 중요한 것은 우연이 아님. 둘 사이에는 깊은 유사성이 있다. 고대 그리스 이후로 사람들은 이 유사성을 고찰. 음악은 동작의 구성요소로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동작의 구조를 따라 조직되었으며 이로써 우리의 동작 인식 청각 메커니즘을 응용했듬. 따라서 헤드폰을 쓰고 달리는 것은 주변의 실제 동작을 알지 못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상의 동작을 귓속에 주입하는 꼴이다. 그러니 귀마개 끼고 달리는 것보다 위험할 수밖에 없다.
- 색은 매우 환기적이다. 사람들은 옷, 자동차, 집의 색깔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며 색깔과 정서의 연관성을 강하게 감지한다. 우리 눈은 왜 앞을 향해 있을까에서는 우리 영장류 안의 색시각, 특히 영장류에게 새로 생긴 적록 민감성이 피부 아래 혈액의 생리적 변화를 감지하도록 진화했으며 그래서 우리는 정서상태와 기분을 나타내는 색신호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 우리 영장류의 색시각은 대체로 남의 감정을 읽기 위한 용도임. 색은 인간에 대한 것이며, 색이 환기적인 이유는 인간과 관계 있기 때문. 글자는 색과 달리 비환기적이지만 모든 글자가 무미건조한 것은 아님. 이를테면 V자극은 오래전부터 경고신호를 나타내는 가장 환기적인 기하학적 형태로 인식됨. 하지만 V자극이 화난 눈썹이나 화난 얼굴을 과장되게 연상시킨다는 데 유의하라. 색은 사람의 피부와 정서가 가진 성질이고 V자극은 아마도 화난 눈썹의 성질이므로 색과 글자의 정서 환기력은 인간에게서 비롯한다. 따라서 비환기적 시각 기호는 불투명한 물체를 닮았고 환기적 시각기호는 사람의 표현을 닮았음을 알 수 있다.
- 콩닥콩닥 이론은 음악이론의 네가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짐나, 음악은 사람의 동작처럼 소리난다는 이론은 네가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음. 우리 뇌에 음악을 처리하는 부위가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청각 메커니즘을 갖고 있으면 유리하기 때문. 음악이 환기적인 이유는 인간의 행동처럼 소리나기 때문이다. 인간행동의 상당수는 본질상 표현적이다. 음악이 우리를 춤추게 하는 이유는 사회적 유인원인 우리 인간에게 남들의 동작을 흉내내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동작이론은 음악의 구조를 꽤 많이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 우리 눈에 전달되는 시각정보다 최종적인 시지각을 결정하며 귀에 전달되는 청각 정보가 우리가 듣는 사건을 결정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뇌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시각정보와 청각정보는 뇌에서 상호작용을 하며, 뇌는 두가지 정보를 다 활용하여 하나의 장면에 대한 지각을 형성한다. 이를테면 캘리포니아 공대의 라단샴스, 가미타니 유키야스, 시모조 신스케의 연구에 따르면 섬광을 한번 깜박이면서 삑 소리를 두번 내면 사람들은 섬광이 두번 깜박였다고 지각한다. 브랜다이스대 로버트 세쿨러 연구진에 따르면, 화면에서 공 두개가 서로 교차하여 지나갈 때 소리가 나면 사람들은 공이 서로 부딪혀 반대로 튕겨져 나갔다고 지각한다. 이런 결과는 시각정보와 청각정보가 뇌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시각적으로 애매한 점이 있으면 청각정보가 해소하고 청각적으로 애매한 점이 있으면 시각정보가 해소한다. 뇌는 주위 상황을 추측할 때 두 정보를 다 동원한다. 그러므로 뇌는 세상에 대한 시각적 지식과 청각적 지식을 따로 획득하는 독립적인 시각 체계와 청각 체계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각과 청각은 서로 대화를 나누며, 시각과 청각을 조율하는 피질부위가 있다. 이 부위들은 보이는 것이 어떻게 들리는지, 들리는 것이 어떻게 보이는지 안다. 이 때문에 뇌는 무언가 들리지만 보이지는 않을 때 그 자리에 멍하니 주저앉아 있지 않는다.
- 고양이가 본디 정해진 방식과 달리 살아가듯. 우리 인간 또한 유인원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유인원이다. 우리는 변기쓰는 훈련을 받는게 아니라 아예 변기를 만든다. 참치와 고양이 모래에서 보듯, 우리는 자연의 모방이 인간성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살펴 보았다. 우리는 우리의 야성이 진화하여 우리가 현대인으로 변모하는 데 이바지했다고 가정하기보다, 또한 그 반대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화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야생의 뇌가 범용학습기계로 작용한다고 가정하기보다, 제3의 가능성을 들여다보았따. 지금까지도 우리의 뇌는 언어나 냅킨이 생기기 전과 다르지 않다는, 문화가 유인원으로서의 우리 능력을 응용하여 새로운 능력으로 기발하게 탈바꿈시키도록 진화했으리라는 가능성 말이다. 유인원 언어를 깨치고 음악을 연주하게 된 것은 언어와 음악이 뇌에 본디 새겨져 있기 때문이 아니라 뇌가 언어와 음악에 자신의 서명을 새겨 넣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개가 아니라 고양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문화가 우리를 응용하는 일반전략을 살펴보았다. 그 비결은 현대인의 과제를 우리의 유인원 자아가 이미 잘하는 과제처럼 구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확실한 방법은 과제가 속속들이 자연을 닮도록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 아이디어의 뼈대에 살을 붙였으며, 이것이야 말로 문화가 우리를 현대의 삶에 적응시킨(현대의 삶을 우리에게 맞게 적응시킴으로써) 전략이라는 잠정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 책의 핵심은
(1) 말은 고체물리적 사건처럼 소리난다
(2) 음악은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소리난다
(3) 호모 사피엔스는 언어와 음악이 자연을 흉내내도록 설계한 문화적 진화 덕에, 즉 자연 응용덕에 현대인이 되었다.

'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란한 실수  (0) 2015.03.07
생활용품이 우리를 어떻게 병들게 하나  (0) 2015.03.01
카오스에서 인공생명으로  (0) 2015.02.01
이머전스  (0) 2015.02.01
급진적 진화  (0) 2015.01.31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