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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7.18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2. 2025.07.18 B주류 경제학
  3. 2025.07.18 트럼프 2.0 4
  4. 2025.07.18 20250718

- 공직사회는 머리를 맞대기는커녕 서로를 불신한다. 상급자는 애매한 단어를 사용하여 언제든 내가 시키지 않았다고 발뱀할 준비를 하고, 하급자는 잘못을 위의 탓이라고 증명하기 위해 자료를 남기는 데 열성이다. 상황이 이런데 정책이 잘 돌아갈 리가 없다. 한 마디로, 공직사회는 끊임없는 면피의 세계다.
앞으로도 상황이 좋아질 리 없다. 국민의 선택을 통해 권력을 위임받은 집권 세력은그기간엔 본인들이 무엇이든 할수 있는 존재라고 착각한다. 게다가 갈수록 극단화되고 있는 정치는 정권이 바뀌면 서로를 향한 보복의 수위를 높인다. 그과정에서 직접 정책을 행하는 공무원은 앞으로도 계속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럴수록 공직사회에는 나중에라도 책임질 일을 극도로 회피하는 문화가 더 팽배해질 것이다.

- 공직사회는 블랙리스트를 지시받고 실행할 때도 무기력했지만, 처벌과 조사가 끝난 이후에도 그에 대한 반응을 최대한 자제하는 걸 어떤 미덕처럼 여겼다. 사석에서라도 블랙리스트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든가, 원치 않은 일을 해야 했던 억울함을 토로한다든가, 그 일에 관하여 통렬한 반성을 하는 사람은 대단히 찾기 어려웠다. 모두가 그 사건은 잊기로 약속한 듯이 말이다. 시간이 좀지나 공직사회를 자세히 알게 된 이후 느낀 사실이지만, 그런 침묵은 사실 체념과 냉소에 가까있다. 공무원이 공익에 헌신하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 일한다고? 그건 정말 이 사회를 모르는 사람들의 낭만적인 소리였다. 현실의 공직사회는 '재수 없게 정권이 시키는 이상한 일에 연루되어 패가망신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소박한 바람도 장담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문학과 책을 좋아하던 청년이 블랙리스트 실행에 가담할 한 위험한 사회에서, 개개인의 영혼은 정의로운 행동이 아니라 면피와 행운으로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 내가 알게 된 공직사회의 첫 번째 민낮이었다.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아돌프 아이히만을 분
석하며, 악의 근본적인 원인을 깊은 증오나 사악함이 아닌 평범하고 무비판적인 복종과 직무 수행에서 찾았다. 이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으로 구현되었다. 평범하고 무난한 성격의 사람들이 만든 사회가 때로는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아렌트의 섬뜩한 이론이다. 우리나라의 공직사회는 한나 아렌트가 경고한 모습과 얼마나 다른가? 앞서 언급한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공무원들은 대부분 뻔히 잘못된 지시인 줄 알면서도 침묵했다. 블랙리스트와 같은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사골 우려먹듯 반복되는 정책의 재활용, 편리한 현상 유지, 뒷북 대웅 등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은 토론이 박멸된, 튀지 않는 이들의 공직사회가 만들어 낸 무난한 복종의 결과물이다. 영혼 없이 지시받은 대로 떠드는 관리자들, 회의만 시작되면 고개를 숙이고 무수첩첩 상급자의 지시를 빼곡하게 적을 줄밖에 모르는실무자들. 그들의 '무난한' 태도가 만들어 결과는 태만하고도 무심한 겉모습과는 달리, 실상 매우 파괴적이고 때로는 악하기까지하다.

- 공직사회에는 변덕스러운 정치의 외풍을 걷어내면 직업 관료가 본래의 유능함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신화가 있다. 무능의 원인을 관료가 아니라 정무직과 집권 세력에 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신화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직업 관료의 순수한 영혼도, 유능함도 사실 그다지 본 적이 없었던 탓이다. 정치와 집권 세력은 관료를 때리며 국민에게 표를 얻는다. 마찬가지로 관료는 정치와 집권 세력의 변덕을 탓하며 자신의 무능과 철학의 부재를 교묘히 감춘다. 케이와 K 사이에서 휠쓸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읽어야 할 진짜 함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집권 세력과 관료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는 것. 관료는 순진한 피해자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정책 실패의 지능적 공범이라는 사실 말이다.

- 세상엔 1장짜리 보고서로 모두 담을 수 없는 문제들이 가득하다. 문제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다양한 요인이 얽혀 있으며, 해결 방안 역시 많은 논의가 필요한 사안들이 그것이다. 그렇지만 정부 보고서는 이런 문제를 다룰 때도'핵심만 간단하게'라는 원칙에 경도된다. 보고서 1장에 모든 내용이 깔끔하게 담길 수 있도록 문제점과 원인, 해결 방안을 2~3가지의 맥락으로 포섭하고, 서로 조응되게 구성하여 현실을 의도적으로 평탄화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실타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현실의 이해관계는 몇가지의 단순한 맥락으로, 의도적으로 치환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독서율 하락에 대한 대책을 보고서로 쓴다고 가정하자. 일단 독서율 하락의 원인은 무엇인가? OTT 등 영상매체의 약진? SNS의 범람? 장시간의 근로나 공부로 인한 시간의 부족? 어릴 적 독서 습관의 부재? 혹은 경제적 어려움? 하나하나 독서율 하락의 원인으로 생각해 볼 만한 주제이다. 그러나 한장의 보고서에 그 모든 걸 맥락 없이 담을 수는 없다. 결국 보고서는 이를 독서 환경의 미비,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 독서 습관의 부족 등으로 적당하게 포섭'한다. 이 과정에서 무엇이 독서율 하락의 진짜 이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해결 방안으로 사용할 그럴듯한 정책적 수단이 있는지를 먼저 고민하고 그에 맞취 원인을 정리하는 식이다.
그 결과 독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을 확충하고,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에 대응해서는 전자책을 보급하며, 독서 습관의 부족에 대해선 독서 장려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보고서가 완성된다.그럴듯하지만, 이러한 보고서로는 독서율 하락이라는 현실의 문제를 결코 해결할수 없다. 원인 분석의 의도적 평탄화도 문제지만 거기엔 정말 우리나라의 도서관이 부족한지, OTT와 SNS를 보는 사람들이 전자책에 흥미를 갖는지, 독서 장려 프로그램이 독서
율증진에 효과성이 있는지등 정책 수단의 유효성에 관한 심층적인 논의 자체가 생략되어 있는 탓이다. 하지만 정부의 보고서는 항상 이런 방식으로 작성된다. 보고서 작성의 목적이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깔끔한 문서 작성에 방점을 두고있기 때문이다.

- 가장 무능력한 직원이 간부로 승진할 가능성은 역설적으로 가장 높다는 딜버트의 법칙이 있다. 너무 똑똑한 사람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불안하기에 승진시키기 어렵지만, 아무리 바보라도 부하에게 호통을 치는 상사의 역할은 감당할 수 있으므로 먼저 승진시킨다는 인사 원리이다."' 말과에서도 무언가 변화와 성과를 내보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보다 일과에서 윗사람의 심기 보좌와 자료 취합에 능한 사람이 평가를 더 잘 받고 승진하는 공직사회의 평가 방식은 이러한 '딜버트의 법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윗사람의 심기 보좌와 취합은 몹시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저 자신의 시간과 몸을 같아 넣으면 그만인 일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분이 보장된 공무원이 현장과 소통하며, 사회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려는 태도와 능력을 갖추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공직사회의 인사원칙은 전자를 우대함으로써 스스로 무능을 조장한다. 이러한 유인구조 아래에선 공직에 아무리 똑똑한 사람들을 뽑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바보가 된다. 

- 202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의 [커리어 그리고 가정,에 따르면, 가차 없는 밀도로 불규칙한 일정에 대응해 장시간 일할 것을 강제하며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탐욕스러운일'은, 주말이나 퇴근 후 긴급 호출에 지체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온콜' 상태를 요구한다. 문제는 가정에서도 부부 중 누구 한 사람은 어린아이나 연로하신 부모님의 응급 상황 등 급한 일이 있을
때 사무실을 떠나 집으로 올 수 있는 온콜 상태를 반드시 유지해야한다는 점이다. 골딘 교수는 남녀 성별 간의 소득 격차가 나는 원인은 남성이 탐욕스러운 일을 유지하여 소득을 극대화하고, 대신 여성이 가정의 온콜에 대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중앙부처 사무관의 일은 (보수가 는지 않음에도 산구하고!) 명백히 탐욕스럽다. 예산 시즌에는 출퇴근 시간과 관계없이 기재부의 연락에 언제든 온콜 상태여야 하고, 국정감사 등 국회가 열릴 땐 전날 새벽까지 자료와 질의에 대웅해야 한다. 예산과 국회 등은 어느 정도 예측되는 시즌이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더 큰 난관은 국무회의, 장관회의, 실.국장 회의 등 정부 내부에서 돌아가는 각종 회의 준비이다. 회의 내용에 자신의 소관 업무가 들어가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연락이 울지 모르기 때문에 담당자는 늘 바짝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 장관의 현장 간담회는 치밀하게 준비된다. 실무진에서 제일 공을 들이는 건 참석자 선정이다. 참석자는 해당 업계를 선도하는 인사를 다섯 명 정도 추려 섭외하는데, 정부가 장관의 일정에 따라 간담회 장소와 일시를 일방적으로 정함에도 대부분은 장관과 만나는 자리라고 하면 흔쾌히 섭외에 응한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민간의 반응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관의 힘은 아직도 그럭저럭 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무관은 참석자들이 현장에서 발언할 내용을 조율하고, 그 결과를 예상 질문과 답변의 형태로 미리 보고한다. 장관이 모르는 논점이 현장에서 우발적으로 등장하여 그가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사실 이는 꼭 장관을 위한 일만은 아니다. 흑여라도 장관이 현장에서 실무진이 가닥을 잡은 방향과 반대로 대답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전 조율은 필요하다. 그나마 장관급의 경우에는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는 수준이지만, 총리급 이상의 경우에는 참석자의 동선과 발언 시간, 순서까지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쯤 되면 참석자의 행동과 발언에 어떠한 우연도 개입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간담회 보고자료가 연극의 대본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 중앙부처 기준으로 1급 공무원은 3~4개의 국을 총괄하는 '실장'보직을 맡는다. 대내적으로는 정무직인 장.차관과 일반 공무원들 사이에서 정책이 부드럽게 집행되도록 가교 구실을 하고, 대외적으로는 대통령실, 타 부처, 국회 등과 정책을 조율하며 부처의 외연을 넓히고 이익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공직사회에서 1급 공무원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역할에 대한 긴 설명은 실상 말의 성찬일 뿐이다. 부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획조정실장 등 극소수의 자리를 제외하면, 1급 공무원이 맡는'실장' 보직은 중앙부처에서의실질적인 역할이 아예 없는 경우가 휠씬 더 많다

- 직업공무원인 관료는 책임을 싫어한다. 특별히 승부를 걸어야 하는 때가 아니라면, 본인이 있을 맨 결정을 최대한 미루고 싶어 하는 것이 공무원의 태생적 속성이다. 연구용역과 위원회는 정책의 전문성과 민주성 중진을 핑계 삼아 공무원이 시간을 벌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결정의 완충지대이다. 이런 완충지대는 논의와 검토의 과정을 길게 끌며 결정을 뒤로 미루는 데 적합하다. 즉, 당장 결정을 내려야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보호막인 셈이다. 공직사회의 이러한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 몇몇은 그 덕분에 연구용역비에 위원회 수당까지 살뜰히 챙긴다. 이들은 반복적으로 연구용역에 참여하거나 위원회에 위촉되어, 때로는 실질적인 성과 없이도 보상을 챙기고 자기 자리를 공고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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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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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주류 경제학

경제 2025. 7. 18. 21:00

- 종이책이 아닌 형태로 만화를 보는 것에 대한 실험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크롤을 내려가며 즐기는 세로형 만화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처음 도입됐어요. 이를 온라인상에서 유통하기 시작한 것도 한국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 새로운 형식에 가장 알맞은 연출 방법과 그림 스타일, 소재 선정과 관련된 노하우를 갖추었고요. 스포츠로 치면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와 가장 잘하는 양궁을 합친 것이라고 할까요?
웹툰의 세계가 크린 지20여 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웹툰이 제작되고 있고 한국의 뒤를 무섭게 쫓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원탑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합니다. 일본, 미국, 유럽 등의 웹툰관계자들이 한국으로 연수를 올 정도로요. 실제로 한국의 웹툰 유료이용자 수가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의 웹툰 유료 이용자 수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하니, 한국이 웹툰의 중심인 것은 분명합니다
스크롤형 만화의 도입 외에 한국이 웹툰계에서 이룬 또 다른 혁신이 있습니다. 바로 유료 결제입니다. 완결된 작품이 아닌, 연재중인 작품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은 우리나라에서도 정착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010년대 중반에 처음 시도되었고, 코로나19와 함께 완전히 시장에 안착했죠. 

- 과거 음악 엔터사의 매출은 공연 위주로 구성됐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공연계는 유례없는 빙하기를 맞았죠. 이를 기점으로 음악 산업은 음반 중심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빅4 기업들의 전반적인 재무구조를 보면 음반이 이끌어가는 가운데 굿즈나 온라인 콘텐츠 등 콘텐츠 분야의 매출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에요. 엔터사의 입장에서 공연은 한계가 분명한 사업입니다. 매일 공연을 할 수도 없고, 한다 해도 공간이 제한되어 있어 판매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사업 분야가 아닌 각각의 기업들을 보자면, 상장에 성공하며 거대 자본을 유치한 하이브도 있고 카카오에 경영권이 인수된 SM도 있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뜻밖에도 JYP입니다. 큰 이슈가 없어보이는 JYP가 주식시장에서는 조용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거든요.
JYP의 주가는 10년 사이 10배가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YG의 주가는 제자리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성과입니다. 매출액도 계속 오르는 중이고요. 그도 그럴 것이 JYP는 안정적이고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걸그룹도 빠지지 않지만, 2PM-갓세븐-스트레이키즈로 이어지는 보이그룹의 계보가 상당히 탄탄합니다.
최근 아이돌 시장의 독특한 점은 대중성과 화제성은 걸그룹이 좋아도 수익성은 보이그룹이 더 높다는 겁니다. 국내 시장보다 해외에서 더 막강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레이키즈의 경우 2023년 6월에 발매된 정규 3집 앨범의 초동 판매량이 약 461만 장이고, 같은해 7월에 발매된 뉴진스 EP 2집의 초동 판매량은 약 165만 장인 것에서도 이 점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스트레이키즈의 선전은 JYP의 매출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JYP의 연결매출액은 2020년 1,444억 원에서 2023년 5,665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스트레이키즈뿐 아니라 대체로 보이그룹이 걸그룹에 비해 2~3배 정도 큰 재무적 성과를 보이는데요. 이는 보이그룹의 대중성이 줄어드는 대신 오히려 마니악해지면서 팬덤이 단단해진 결과로 해석됩니다.

-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구조상 백화점 입장에서 팝업스토어는 수익성이 그리 높은 사업은 아닙니다. 수익성을 높이고자 했다면 성수동이나 다른 기타 지역들처럼 공간을 입대하는 방식을 택했을 겁니다. 하지만 백화점이 팝업스토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화제성과 신규 고객입니다.
새로운 브랜드들을 백화점 내에서 경험하게 함으로써 젊은 이미지를 얻고, 이전에는 백화점의 영역에 들어오지 않았던 소비층을 유입시켜 장기 고객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백화점이 팝업스토어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그 목표가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 더현대서울의 사례로 입증되면서, 백화점 팝업스토어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팝업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이미지를 연장시키기 위해 기존의 대구점을 더현대대구로 리뉴얼했고 목동점, 판교점 등도 개편할 계획이라고 하고요.
앞으로 백화점 시장에서 팝업 비즈니스가 얼마나 더 다양하고 새로워질지 기대됩니다.

-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를 FSC(Full Service Canier)라고 부릅니다. 한 나라에서 두 개의 FSC가, 그것도 비슷한 규모와 수준을 갖춘 두 FSC가 공존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물어요. 그리고 이것은 항공 소비자에게 큰 메리트가 됩니다. 다른 업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비등한 두 업체가 상존하면 서로 견제하며 발전합니다. 그 과정에서 고객은 더 향상되고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경험할 수 있고요. 실제로 2010년 무렵에는 아시아나항공이 글로벌 항공사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카타르항공이나 싱가포르항공처럼요. 후발주자로서 대한항공을 따라잡기 위해 차별화에 주력한 결과였죠.
또한 이번 합병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세계 최대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에서 빠지게 된 것도 아쉽습니다. 대한항공도 세계적인 항공동맹 중 하나인 스카이팀에 속해 있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제휴 항공사의 수나 제공 서비스 면에서는 스타얼라이언스가 더 났거든요. 같은 항공동맹 소속 항공사를 이용하면 마일리지 사용. 수하물 연계, 환승 편의 등 여러모로 이점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선택권이 사라졌으니 고객들은 씁쓸해집니다

- 한국에서 유난히 발달한 '윈도우 베이커리' 통유리창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매장 안에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한가득 진열된 모습, 우리에게는 익숙한데요. 이러한 제과점을 가리켜 '윈도우 베이커리'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다품종을 취급하는 윈도우 베이커리가 세계적으로는 흔하지 않다는 점 알고 계신가요?
제과제빵 분야는 워낙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 다품종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꼭 한 번씩 윈도우 베이커리를 지나치게 되는 우리나라가 독특한 케이스죠. 국내에서 전통 있고 유명한 베이커리로 꼽히는 김영모과자점, 나폴레옹과자점, 리치몬드과자점, 성심당 등이 모두 윈도우 베이커리라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 윈도우 베이커리가 발달한 걸까요? 한국에는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빨리, 이전과는 다른 것을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디저트 시장의 빠른 발전 속도도 이와 관련이 깊고요. 베이커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것을 계속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다 보니 자연히 가짓수가 늘어나게 됐죠.
특유의 수용력과 다양성, 변화 속도가 지금 한국의 베이커리 디저트 문화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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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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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사회 2025. 7. 18. 07:13

- 2016년 이후에는 오히려 중국이 다른 나라에 해외직접투자를 하는 것이 더 많아지는 국면으로 전환이 됐잖아요. 그러니까 중국에 공장을 안 짓고 다른 나라에 공장을 짓고, 오히려 중국 기업마저 다른 나라에 공장을 짓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인워드보다 아웃워드가 더 많아요. 그러니까 해외직접투자 순유출액이 발생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공장 가동이 생각보다 줄어들고, 일자리가 줄어들고, 수요가 줄어들고, 불확실하니까 저축률을 늘려요.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에요. 금리를 떨어뜨리는데도 저축률이 늘어요.
그것은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중국 인민 대부분이 중국경제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면 지금 현재 소비를 늘릴까요? 아니겠죠. 저축을 늘려요. 더군다나 이런 것을 타개하기 위해서 재정정책 관점에서도 이럴 때 특효약으로 쓸 수 있는 이구환신세이라는 제도를 도입해요.
이구환신 제도는 자동차, 가전, 가구와 같은 내구 소비재를 사면 보조금을 주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경제는 이런 것을 써도 약효가 듣지 않아요. 그만큼 중국경제가 우하향하고 있는 흐름은 명확합니다. 실제로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액이 어디로 집중되는지를 확인해보면, GDP 대비 해외직접투자 유입액을 가지고 보면 중국이 인도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타일랜드, 말레이시아, 한국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아요. 오히려 한국이 더 높습니다. 그리고 추세적으로도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가 당선이 되느냐에 상관없이 무역전쟁이 격화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트럼프식 관세전쟁 형태일 것이냐, 바이든식 혹은 해리스식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같은 그런 경제 제재의 형식으로 갈 것인가가 선거로 결정됩니다.

- 디플레이션 현상은 비유하자면 일본이랑 비슷해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현상을 디플레이션으로 정의할 수 있거든요. 사실 30년 전 일본의 평균 임금이 지금하고 같아요. 평균 임금이 같다는 것은 그래도 가난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난해진 거예요. 왜냐하면 세계적으로 평균 임금이 올라가고 있는데 일본만 그 자리에 있으면 일본인들이 다른 나라에 가서 마음놓고 소비지출을 못하겠죠. 상대적 가난인 거예요.
잃어버린 30년은 이처럼 무서운 현상입니다. 더군다나 디플레이션은 약도 없다라는 표현을 써요. 왜냐하면 유동성을 더 추가공급하고 어떠한 재정정책을 퍼부어도 복구가 안 되기 때문이에요.
또한 잃어버린 30년에 대해 디플레이셔너리 스파이럴(진행형 디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디플레이션 소용돌이죠.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것이 세계경제를 더욱 저성장 고착화시키는 그런 요인이 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 2차전지 관련한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경우6개, SK온6개, 삼성SDI 2개 반도체 공장 2개, 그다음 전기차의 경우 현대차는 미국, 기아차는 멕시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다음 먹거리의 앵커 기업들만 해도 20개 공장이 전부 기가팩토리(테슬라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건설한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로 다 가버린거예요. 그러다 보니 1차 밴더사, 2차 밴더사까지 다가버린
거죠.
이거는 단순히 우리가 어떤 관세를 우리 그냥돈내고 여기서 장사할게요 하는 것보다 훨씬 반영구적인 데미지를 입은 겁니다. 만약 바이든의 CHIPS라든가IRA 법이 없었다면 사실 우리나라 2023년과 2024년 경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부동산PF문 제라든지 지방의 경기 둔화라든지, 건설경기가 내수경기에서 치명상을 입었던 것들이 절대로 일어날수 없거든요.
저 정도 공장을 동시다발적으로 지으려면 이건 광역시가 하나 더 생겨야 되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공장들이 한국을 떠났다는 건, 이건 굉장히 항구적인 어떤 리스크 요인이어서 사실 저도 굉장히 당혹스러웠어요. 왜냐하면 바이든은 외교통상에서 30년 이상 일했던 사람이라서 원래 언행 자체가 온화한 사람이었는데, 그 안에 이런 에너지가 있을 줄은 솔직히 몰랐고요, 그리고 트럼프도 이러면 엄청난 반발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애네들이 모두 오히려 그 보조금 제가 받겠습니다 하고 미국에 다가오는걸 봤어요. 그래서 이번 트럼프의 공약에는 IRA 법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 얘기는, 나도 이거 좋은 것 같고 이거 미국경제에 득이 되는 것 같으니 관세와 더불어 IRA법과 CHIPS도 계속 유지하겠다라는 입장이 상당히 강한 거예요.

- 2024년도에 미국채 이자가 미국의 국방비를 앞섰어요. 통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1조 달러 대 8,400억 달러이죠. 리얼 퍼거슨이라는 저명한 역사학자는 모든 제국이 제국을 유지하는 국방비보다 채권 이자, 즉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제국의 역량을 잃어버린다고 애기했거든요.
보수적인 씽크탱크 후버연구소는 이게 2035년도에 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2035년도가 아니고 지금 왔잖아요. 11년 앞당겨서 나타났어요. 물론 이건 고이자율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고 고착되지 않고 다시 회복될 수도 있는데 , 정말 중요한 신호를 읽어야 됩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미국 국방비가 늘지 않고 있거든요. 미국의 노후된 비행기, 노후된 함대, 노후된
핵무기들은 거의 쓸모가 없어요. 그것을 유지하고 개량하는 데만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거예요.
트럼프는 이런 현상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 저는 지금 미국의 경제 상황을 '평균의 함정'이라고 부르는데 평균적인 수치로는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산업별, 지역별로는 희비가 엄청나게 엇갈리거든요. 거기에 맞춰서 민주당은 돈을 많이 버는 프리미엄 기업과 상위 기업 그리고 상위계층에 대해서는 법인세율도 더 때리고 세금도 더 징수합니다. 하지만 중산층 이하에는 소득도 올려줄 뿐만 아니라 세금도 감면해주는 그런 정책을 넣겠다는 겁니다. 이걸 통해서 미국의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거고.요.
그런데 공화당은 전혀 달라요. 공화당은 어떻게 하느냐. 사람들이 부유해지는 건 국가가 인위적으로 인건비 올려주고 세금 깎아주는 걸로 되는 게 아니라 부자들의 세금을 낮취줘서 그 사람들이 초과이익이 생기거나 잉여자본이 생기면 그걸로 큰 판을 벌리고, 또 다른 사업을 전개하고, 그렇게 일자리가 생겨야 다시 소득이 늘어난다는 철학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감세하겠다, 추가적으로 잉여자본, 초과이익을 더 거둘 수 있는 여지를 더 주겠다는 걸 명시했고요. 게다가 세액공제 부분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명시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로 기업들이 더 투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겠다고 했고요.
그동안 해외로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낙수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잖아요. 여기에 해외 아웃소싱 업체보다 미국에서 제조하는 기업에 휠씬 큰 혜택을 주겠다고 명시했어요. IRA법의 구체적인 내용이 정강정책에 들어가 있지 않지만 취지는 IRA법과 동일하죠.

- 대표적으로 챗GPT는 민주당 성향이고요, 페이스북을 가지고 있는 메타의 라마는 공화당 성향이라고 밝혀졌어요. 챗GPT하고 라마에게 유권자의 선호도를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돌려봤더니 챗GPT는 민주당 지지와 똑같은 성향을 보이고 있고, 라마는 공화당 지지와 똑같은 성향을 보이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인공지능이 가치중립적이라고 우리가 믿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산업, 세제정책 중에서 대선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가 분명히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은 최초의 선거가 될 게 뻔하거든요.
챗GPT와 라마는 벌써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선거 결과에 따라서 민주당이 이기면 봐라, 이것 때문에 선거에 질 뻔하지 않았냐, 또는 이것 때문에 이겼지 않았냐 하면서 인공지능을 다시 규제하는 다양한 법을 더욱 고도화할 가능성이 많아요. 반대로 공화당은 그러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보니, 산업 육성과 관련된 이번 선거의 정책 중에서 가장 큰 갈림길 될 부분이 인공지능이고, 그 부분을 제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다음은 세제와 에너지입니다.

- 중국의 산업육성 전략은 어찌 보면 예전에 한국이나 일본이 던 것과 똑같이 저가로 규모 있는 생산을 통해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한 다음, 그렇게 생긴 이익으로 기술개발을 하나씩 진행하는 것이거든요. 태양광 산업을 그런 식으로 해서 지금 독자적으로 일괄공정을 하는 융기실리콘처럼 전기차 부분에서도 그걸 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전기차를 어느 나라도 중국보다 더 싸게 만들지 못할 정도로 규모를 엄청 키워놓았는데, 유럽과 미국이 관세 등 여러 가지로 막기 시작하니까 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거예요.
그래서 중국 내 전기차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 중국 현지를가 신 분들은 다 아십니다만 백화점 1층에서 전기차를 팔아요. 리나라처럼 명품 코너, 화장품 코너가 있는 게 아니에요. 백화점 왔다갔다할 때 전기차를 보고 사라고 하는 거죠. 중국은 전기차 구매 사이클이 한 번돌았거든요. 그런데도 더 좋은 전기차가 나왔으니 빨리 바꾸라는 신호까지 보내는 거죠. 것만 가지고는 지금의 전기차 생산량을 소화하지 못하니까 나마 제3세계 진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세안 시장으로 전기차를 들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은 지금 관세를 계속 올려가는 조이고, 미국은 자국에서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하죠. 미국의 마지막 전략은 아마도 아세안 지역에서도 중국산 전기차가 판매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려고해도 달러가 필요하게 됐어요. OTT를 이용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를 보죠. 쉽게 애기해서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가 달러 심의 세상으로 가속화되고 있어요. 그런데 안방에서 드라마 때만 달러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8월에 제가 제주도로 출장 가기 위해 우리나라 저가 항공기를 이용했는데 갑자기 발권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유를 물었더니 그 항공사가 MS서버를 이용하고 있는데 그게 다운이 돼서 지금 발권이 안 된다는 거예요. 세상에, 우리나라 국적의 공기도 MS서버를 사용해 달러를 내고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오늘 급하게 송금할 게 있었습니다. 우리 시중은행을 이용했지만 앱스토어에 있는 앱으로 송금했으니 여기에도 수수료가 달러로 나가죠.

무슨 말이냐 하면 일상생활의 a부터 z까지 전부 달러 기반으로 전 세계가 바뀌어버린 거죠. 그러니 미국 입장에서 남은 숙제는 하나죠. 디지털 중심이라는 건 달리 말하면 제조보다 서비스영역이 휠씬 더 크지 않습니까?
이제 제조만 미국으로 가지고 오면 모든 산업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화당은 제조에 그 어느 때보다 방점을 많이 찍었고요. 제조업 초강국 실현이라고 명시가 되어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 같은 제조 중심 국가들 입장에서는 이게 굉장히 무서운 예요. 제조마저 가져가겠다는 얘기가 되는 거거든요.

- 홍콩을 보고 미국이 엄청난 학습을 했거든요. 홍콩이 중국에 편입되기 한 3~4년 전부터 어떤 일이 일어났냐면 콩의 가장 큰 산업기반 중하나인 홍콩 영화계의 핵심 인적자이 전부 할리우드로 가요. 그 이후부터 성룡은 할리우드로 가서 재키 찬으로 영화 찍고, 오우삼 감독은 할리우드에 가서 '페이스오프'라는 영화를 찍었어요. 그다음 홍콩영화의 무술 스턴트 홍가반 성가반 얘네들도 할리우드로 넘어갑니다. 매트릭스의 그 특한 무술을 홍가반 성가반 홍콩 스턴트 팀들이 짜준 겁니다.
그 뒤로 어떻게 됐느냐? 쉽게 말해서 홍콩에 이제 영화산업 없어요. 의미 있는 수준에서는 없어요. 요즘 누가 예전처럼 홍콩영화 봅니까? 주윤발도 가고 다 갔잖아요. 할리우드는 홍콩의 노하우와 인적자본마저도 가져가버린 거예요.
미국은 바로 그걸 하려는 거죠. 미국은 베트남전을 포함해 중국보다 훨씬 더 약한 국가와도 전쟁을 해서 완벽하게 이긴 적이 없어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20년 만에 백기투항으로 아무 조건 없이 나왔어요. 그런데 중국하고 전쟁을 해서 반드시 이긴다?
그런 오만한 판단은 아무도 안 할 겁니다.
그렇다면 원하는 거는 딱 하나예요. 이빨 빠진 대만을 가진 중국으로 만들어도 되는 거예요. 그러면 대만에 문제가 생겼을 때반도체 산업의 우수 인력들이 미국으로 오게끔 하는 더 많은 루트를 만들어주면 되죠. 그래서 미국 본토에 TSMC 공장을 미리 지어놓은 거죠. 또 미국 기업과 이미 일을 해본 선배들이 나 AMD에서 일하고 있어, 구글에서 일하고 있어, 인텔에서 일하고 있어, 야 너도 같이 가자. 이렇게 인적자본들을 포섭해서 데려가려는 루트로 대만에다 투자를 하는 것이지, 대만을 수성해서 어떻게든 중국에 돌려주지 않겠다는 그런 오만한 판단을 미국이 하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시진핑 집권 전에 후진타오가 있었고 그전에 장쩌민이었잖아요. 그때 만들어진 중국의 상위 1% 부자들이 시진핑의 강압적인 정치 때문에 지금 많이 빠져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보면 그런 것도 미국의 의도다, 왜냐하면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우리가 이겨야 된다고 했던 게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때예요. 그런데 소련이 해체된 후 러시아는 굉장히 후진나라가 됐
는데 그 이유가 독재잖아요. 독재국가에서는 기술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미국이 일부러 시진핑의 독재가 되게끔 오히려 중국을 유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렇게 해서 결국은 중국이 러시아처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소련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미국이 썼던 정책이 유럽쪽에서는 독일을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서독하고 동독이었는데, 서독을 키워 경제적 격차를 만들자 동독이 무너졌고 폴란드까지 무너졌잖아요. 그리고 지금은 그때의 서독, 동독과 매우 비슷한 한국과 북한이 있습니다. 한국, 일본, 대만을 잘살게 만들면서 중국을 가뒤놓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2014년에는 홍콩에서 우산 혁명이 일어났고, 지금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이슬람 탄압 문제가 지속되고 있죠.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인접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철수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세력이 신장 위구르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그런 의도가 있다
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국의큰 전략중 하나가 소련을 무너뜨렸듯이, 다민족 국가인 중국을 겨냥해 한족 중심의 러시아와 같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 방면에서 중국을 붕괴시키 는그런 시도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가 전기차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처럼 보여서 중국도 과거 태양광 때처럼 어마어마하게 설비투자를 하고 각종 인허가를 내주며 다 해봐, 저기 배터리 만드는 너도 하고 휴대폰 만드는 너도 하고 건설회사 하는 너도 해봐, 하는 식으로 전기차 산업에 모두 쏟아붓고 모두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어떠냐? 2023년 기준으로 포드만 전기차 부분에서 8조 원 적자일 거예요. 아직 준비들도 안 돼 있어요. 그런데 이 상태에서 전기차 사라고 보조금을 준다? 그럼 누구에게 혜택을 주는 거예요? 중국에게 주는 거죠.
그래서 방법은 간단해요. 생각해 보니 화재 위험도 있고 인프라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잠시 저희 미국은 숨고르기 좀 하겠습니다, 하며 보조금을 없애지는 않지만 대폭 줄이거나 전체 펀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거죠. 그렇게 되면 그사이에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고사될 위험이 큽니다. 그러면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저는 중국 전기차가 잘나가면 잘나갈수록 미국이 전기차 전환의 속도를 오히려 늦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도 이걸 알아요. 한편 유럽은 그 사이에 관세를 또 올려버립니다. 그래서 이제 유럽과 미국에 중국 전기차를 팔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 내수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아 중국은 동남아시장까지 진출하며 어떻게든 활로를 찾아보려고 처절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트럼프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자기가 관세올려서 인플레이션이 생기면 전세계 석유 가격을 다운시켜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겁니다. 전세계 석유 가격을 낮추려면 미국에서 이에 대해 규제를 엄청나게 풀어야 돼요. 그게 박교수님이 얘기했던 무제한적 에너지정책이거든요. 그런데 막상 하려고보니 셰일 산업 지역이 트럼프 공화당의 지지 지역인데 좋아하지를 않는 거죠. 그에 대한 상보적인 당근 정책이 비트코인 채굴이 돼요. 송유관 안 깔아도 수익 모델을 만들수 있으니까요.

- 그럼 독일과 일본은 왜 제조업 국가를 지향하느냐? 이 거대 제조업만큼 특별한 능력이 없고 성실성만 있는 국민 다수를 안정적인 일자리로 먹여 살리는 그런 산업이 없는 거예요. 농업도 그렇게 안 되고 첨단 할리우드 콘텐츠 사업도 그렇게 안 돼요.
아침에 출근해서 오후에 퇴근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맥주 마시면서 미식축구를 보는 삶, 고졸자 남자들이 가부장적으로 권위를 갖고 가족을 건사하는 이런 가족 모델을 계속 양산할 수 있는 것은 대규모 제조업밖에 없죠. 실제로 제조업으로 그렇게 하면서 자본주의가 중산층을 키운다는 어떤 그런 아메리칸드림이 만들어진 거죠. 코리안 드림 그리고 차이나 드림도 마찬가지로 제조업 중심이잖아요.
그래서 독일하고 일본은 정부 정책상 미국처럼 산업 이동을 원하지 않았던 거예요. 왜냐하면 이런 갈등이 생기는 거죠. 산업이동을 해가지고 아주 뛰어난 사람들에게 전 세계를 무대로돈을 벌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그렇게 얻은 세수를 가지고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 풍족한 복지를 해주는 모델이 있고, 그렇게 전체적인 파이는 크지 않지만 제조업 중심으로 가면서 중산
층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오랫동안 보존하는 방식이 있는 거죠.
그렇게 생각을 했던 거예요. 그래서 독일하고 일본은 실제로 그 모델을 선택한 겁니다.

- 중국이 원래는 안 그랬는데 시진핑이 2012년도에 국가주석이 되면서부터 미국 국채를 쌓지 않아요. 미국 국채를 쌍을 돈을 미국한테 벌었는데도 미국국채를 더 안 삽니다. 포커하우스에서 칩을 땄는데, 새벽에 미국이 은쟁반을 갖고 가면 그 칩을 올려놓아야 되는데 안 올려놓고 그걸로 일대일로를 하겠다면서 서진정책에 다 쏟아붓습니다.
사실 이거는 많이 안 알려져 있는데 미국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반중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게 뭐냐 하면 중국이 암묵적인 룰을 위반했기 때문이에요.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미국 채권에 대한 무한정한 수요로 바꿔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걸 안 하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수정주의가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린 거죠. 게다가 국방비에 돈을 쌍고 있으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독일이나 일본하고는 다른 상대인 셈인 거죠.

- 우리는 지금의 트럼피즘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미국 한쪽만 생각하면 안 되고 중국이라는 나라를 같이 봐야 되는데요. 놀랍게도 중국은 독일이나 일본과는 다른 길을 걸으면서 미국이 포커하우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고 오히려 옆에 포커 하우스를 따로 열려고 하고 있어요. 이것이 미국 입장에서는 제일 뼈아픈 부분입니다.
미국이 지금 무역적자를 무역흑자로 바꾸면 세계에 달러 공급이 잘 안 되잖아요. 그래서 눈치 빠른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린 결제수단으로 달러 안 쓸 거야. 이렇게 말하는 거죠. 미국은 사우디왕실을 보호할 만한 어떤 의지도 역량도 안 보여주고 있어요. 그걸 이스라엘이 눈치 챘고. 그래서 지금 중동의 그림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의 구도에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요.
미국은 수수방관할 거고요. 트럼프가 집권하면 아마도 1기 때 했던 아브라함 협정을 재추진할 거예요. 더 빠르게 말이죠. 결국 중동의 수니파 왕국들을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보호해주려는 게 아브라함 협정입니다. 이게 말이 아 되어 보이겠지만 같은 중동판 공화 혁명주의자들의 도전, 즉 왕정을 끝장내려는 시도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갑니다. 결국 미국 대신 이스라엘이 중동의 왕국들을 보호하라는 거죠.
그럼 사우디 입장에서는 굳이 페트로 달러를 지지할 필요가 없죠. 게다가 미국은 또 셰일가스가 많으니까 중동의 석유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래서 트럼프는 중동 위기는 일본, 대만, 한국, 중국의 위기이지 우리의 위기가 아니다라고 노골적으로 얘기합니다. 왜냐하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안오면 석유가 부족해지는 건 중국, 대만, 일본, 한국이지 미국은 아니거든요. 미국은 석유 안 부족하다, 이런 입장인 거죠.

- 그걸 아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는 이제 달러 시스템에서 이탈할 조짐이 보이죠. 그랬더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얼마 전에 3국 간의 무역에서 달러를 사용하지 않으면 관세 폭탄을 매기겠다, 이렇게 말했어요. 얼핏 보면 무역흑자를 내면서 달러 유동성공급을 안 하겠다는 트럼프의 정책과 달러 패권 유지를 위해 협박하는 트럼프의 정책은 모순되어 보이지만, 이것은 통합되죠.
왜냐하면 달러가 퇴조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걸 늦추겠다는 것, 최대한 유지하면서 가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달러의 대안, 제3국 간의 무역에서 달러의 대안은 무엇인지를 워싱턴 입장에서 생각해보죠. 워싱턴 입장에서 달러가 퇴조한 자리에 위안화가 차지한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달러가 퇴조한 자리를 엔화가 차지한다, 어느 정도는 봐줄 수 있겠죠. 우방이니까. 달러가 퇴조한 자리를 유로가 차지한다. 이것도 용납이 안될 겁니다. 그런데 달러가 퇴조한 제3국 간의
거래에서 담보물로서 비트코인이 쓰인다? 와이 낫Why not이겠죠.
비트코인은 미국 입장에서 나쁜 선택지들 중에 가장 좋은 선택지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1기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폴 라이언부터 공화당의 씽크탱크와 트럼프까지, 이걸 이해하고 있는 스펙트럼이 저는 보여요. 그러니까 굉장히 깊게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튼 이런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의 크립토 친화적 선거전략이 세워진거다 이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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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2025. 7. 1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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