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읽다

과학 2023. 12. 19. 06:48

- 아세틸콜린은 기저핵이라는 두뇌 영역에서 만들어진다. 영아 시기에는 아기들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는데, 신경과학자들은 이렇게 두뇌가 새롭게 형성되어 신규 정보를 극도로 잘 수용하고 끊임없이 신경경로를 구축해나가는 시기를 '신경가소성의 결정적 시기'라고 부른다. 신경과학자 마이클 머제니치 Michael Merzenich는 신경가소성의 결정적 시기 동안 "학습 기계의 전원이 계속 켜져 있다” 고 표현한다." 그러나 성인인 우리는 그렇게 운이 좋지 못하다. 엄청난 집중력을 가능하게 하는 자동 메커니즘은 우리가 아직 어렸을 때 작동 을 멈추며, 그 이후로는 수동으로만 작동시킬 수 있다.
성인이 아세틸콜린의 스위치를 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결정적 시기가 지나고 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몇 가지밖에 없 다. 집중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 신체 운동을 하는 것, 도파 민 분비를 촉진하기 위해 중요하거나 놀랍거나 새로운 경험에 노출되 는 것이다.
- 누군가의 심장을 요동치게 할 만큼 강한 수준의 스트레스가 우측 성향 성과자에게는 더욱 집중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자 극이 될 수도 있다. 이들에게는 매일 똑같이 처리해야 하는 업무나 길 고 생산성 없는 회의가 스카이다이빙보다 훨씬 더 스트레스를 유발하 는 일이며, 이 견딜 수 없는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지속해서 확인할 것이다.
- 성과 그래프의 우측에 위치하는 사람들이 좌측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우측성향 성과자인 기업 임원들에게 그래프 좌측 끝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직업에서 최고 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추측해보라고 했더니 몇 사람이 재빨리 답 을 내놓았다. 그들은 "초등학교 교사 아닐까요?", "공무원이요"라고 말 했다. 예측가능성과 확실성을 필요로 하고, 규칙과 시스템을 좋아하며, 빡빡한 마감과 응급 상황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스트레스를 기피하는 좌측성향 성과자들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들은 그래프 좌측 끝에 있는 사람들이 낙제자일 것이라고 쉽 게 판단해버렸다.
- 현대의 갈등이 조금 더 문명화되고 복잡해졌을 수 있겠지만, 인류는 주변인들로부터 오는 작은 잠재위협에도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시켜왔다. 우리의 의구심은 전쟁터에서만 국 한되지 않는다. 따라서 당신이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 했다고 해서 다음 20년 동안은 그 말을 하지 않아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 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착각이다. 특히나 그 20년 동안 당신 이 중요한 기념일을 잊었거나, 의미 있는 기념품을 실수로 버렸거나, "이 옷 입으면 뚱뚱해 보여?"라는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하는 전형적인 실수를 범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 어떤 면에서 뇌의 역사는 뇌의 전쟁사라고 할 수 있다. 두뇌의 가장 오래된 부위인 뇌간은 독자적으로 작동하며, 대체로 신뢰할 수 있는 생명 유지체계다. 반면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부위인 중뇌와 대뇌피질은 종 종 불화를 일으킨다. 감정조절의 핵심이 바로 이 관계의 역학에 있다.
우리의 과제는 원시적인 두뇌가 당신을 곤란에 빠뜨리기 전에 뇌 의 더 이성적인 체계가 개입할 여지를 마련하는 것이다. 문제의 상황은 보통 다음의 두 가지 전형적인 형태 중 하나로 발생한다.
1)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끄는 감정의 폭발
2) 뇌의 성난 부위가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대뇌피질이 개입해 이를 진정시켰을 때 나오는 미묘하고 억제된 반응
- 2번 접근법이 문명인에게 더 잘 어울리는 태도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것은 당신의 신체와 뇌에 장기적인 해를 끼칠 가능성이 더 높다. 2번 반응은 당신이 동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거나 폭력 혐의 로 체포되는 일(아니면 그보다 더한 일)을 방지할 수는 있어도, 당신의 혈압을 위험 수준으로 상승시키고, 이성적 판단과 기억을 담당하는 중요한 두뇌 영역을 축소시키며, 면역체계를 위험에 빠트리고, 만성 치아질환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병에 이르는 다양한 질병에 당신을 노 출시킬 수 있다.
- 그렇다면 이렇게 자신을 고의로 위험에 빠트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간단히 대답하자면, 최소한 우리도 의식적으로는 그러기를 원치 않는다. 사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행동을 바 꾸려하지 않는 이상,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두뇌 반응은 대체로 우리의 의식적 인지제어 영역 밖에서 일어나기 마련이다. 감정조절의 핵심 포 인트는 더 약하지만 고차원의 의식 영역이 더 강하지만 원시적인 무의 식 영역을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침으로써 두뇌를 훈련시키고 스 트레스 대처능력을 강화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 40명의 여성이 보톡스 시술 전과 후에 특정 제시문을 읽고 나타내는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에서 심리학자와 성형외과의사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드는 결과가 확인됐다. 보톡스 시술을 받은 여성들은 행복한 제 시문에 대해서는 동일한 반응을 보였지만, 슬프거나 분노를 유발하는 제시문에 대해서는 현저히 느린 반응속도를 보였다.
안면피드백가설 facial feedback hypothesis에 따르면 우리의 신체적 표현은 두뇌에 신호를 보내 그에 맞는 감정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다른 말 로 하면, 우리는 본래 행복할 때 미소를 짓지만, 어떤 때는 미소를 짓는 행위가 우리를 실제로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보톡스 시술 후에 종종 생기는 '얼어붙은 미소'가 이 작용을 했을지도 모른다. 심리학자들은 이 실험의 결과가 너무도 흥미로웠던 나머지 우울증 치료제로서 보톡스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 우리의 자아존중감이 저장되는 위치는 자전거를 타는 능력이 저장되는 위치와 동일한 대뇌 기저핵이라는 부위다. 기저핵의 위치가 위협 회로와 보상회로 모두에 아주 인접하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을 것 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스러운 존재라고 이야기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면 뇌의 의식 영역과 무의식 영역이 조화 를 이루지 못하게 된다. 결국 우리 몸은 지치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인지부조화가 생긴다.
긍정적인 자아상이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목표를 이루지 못 하고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살 운명에 처하게 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두뇌가 그런 것처럼, 당신의 자아상도 근육과 비슷하다. 당신이 강하고 탄탄한 근육을 얻고 싶다면 해결책은 아주 단순명료하다. 당신은 운동 을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기질을 아직 개 발하지 못했거나 이 능력이 퇴화되었다면, 당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연습이다. 감사할 거리를 찾고, 기존의 성공을 기반으로 또 다른 성공을 모색하며,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전략을 통해 당신의 자아상을 강화할 수 있다.
- 자신의 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 없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다. 자기효 능감은 당신이 자신의 인생과 성과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근본적 인 믿음을 뜻한다. 자기효능감의 상당 부분은 어린 시절에 형성되지만, 당신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 모두가 이를 강화 또는 약화시킬 수 있 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새로운 성공을 거둘 때마다 자기효능 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실패나 좌절은 자기효능감을 손상 시키지만, 우리의 힘으로 이것을 어느 정도 막는 것이 가능하다.
- 자기효능감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당신이 어려운 과제를 대하는 방식을 보는 것이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들은 어려운 과제를 도전으로 여기는 반면, 자기효능감이 낮은 사람들은 과제를 위협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
과제를 위협이 아닌 도전으로 인식하는 태도는 당신의 인생에 강 력한 영향을 끼친다. 긍정적 태도는 성취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한편,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대한 민감도를 감소시킨다." 긍정적 태도를 잃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이룬 성공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과 적이다.
- 당신에게 떠올릴만한 업적이 없다면 어떻게 할까? 걱정하지 마라. 당신이 긍정적 태도를 육성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나 있다. 첫째, 어떤 종류의 실수를 하든 바로 떨쳐내고 다음엔 더 잘할 것이라 고 스스로에게 상기시켜라. 둘째, 실패를 경험할 때마다 이것이 절대 극복하지 못할 문제가 아니라 인생이라는 스크린에 떠오르는 잠시멈춤 신호라고 생각하라. 낙관주의자들은 좌절의 순간을 만날 때마다 이것 이 일시적이며 곧 지나갈 일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활동으로 넘어갈 줄 아는 사람들이다.
- 가면 증후군이 생기는 이유 경험이 많은 리더들은 종종 자신의 전문적 직감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5장 참조). 그런데 이런 지혜로운 의사결정의 과정은 두뇌의 의식 영역에 잘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나중 에 기억하기가 어렵다. 이런 특성이 가면 증후군을 유발하는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의사결정 과정을 기억해낼 수 없다는 불안감은 의 식적이며 논리적인 결정능력을 방해하는 편도체를 활성화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자신이 부적격하다는 생각이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이 성공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가 끔씩 들더라도 이것이 곧 당신이 사기꾼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라. 오히려 당신이 과거에 무의식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렸었 다는 사실을 암시할 가능성이 많다. 이것은 사기꾼이 아닌 전문가에게 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 '꼬리표 붙이기'는 그 명칭이 나타내는 것처럼 당신의 감정적 반응에 이름을 붙이거나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다가 오는 발표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면 그 감정을 글로 적어 언어로 표현 할 수 있다. (이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필요는 없다.) 당신은 회의에 서 충분히 기량을 발휘하길 원할 것이다. 그러나 압박감을 느끼거나 감 정에 치우치게 되면 원시적 두뇌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꼬리표 붙이기를 통해 통제력을 되찾는 일이 가능하다.
역설적이게도 많은 사람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확 신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정의했다가는 통제력 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며 두려워한다. 그런데 사실은 정반대다. 연구 에 따르면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아 꼬리표를 붙이는 행위는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키는 편도체의 활성화를 감소시킬 수 있다.
- 어떤 면에서 꼬리표 붙이기는 내면적 자제력을 증가시키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것을 인지 주짓수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신은 꼬리표 붙이기를 통해 직접적인 싸움을 피하고 감정의 영향력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감정의 힘에 맞선다. 《부동의 심리학>을 집필한 시카고대학교 심리학자 사이언 베일락은 "두뇌의 감 정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과잉 반응을 방지할 수 있는 비법은 단순히 그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 꼬리표 붙이기에는 본질적으로 카타르시스적인 속성이 있다. 당신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감정을 내면에 꼭꼭 담아두지 않고 표출하지 만, 그 행위가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꼬리표 붙이기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기만 할 뿐 아니라, 다음 장에 서 볼 수 있듯 우리의 장기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명상적 기능을 수행하 기도 한다. 당신이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할 때, 자아인식 역시 높아진 다. 불안감이나 분노 또는 엄청난 중압감을 느낄 때는 이 감정들로부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유익하다.
- 고도의 집중력을 얻는 최고의 방법은 집중력 분산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집중력에 유익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주의분산 을 억제하는 것이 적극적인 해결법처럼 보이겠지만, 이 행동은 원시적 이고 강력한 대뇌변연계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거의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우리가 집중력을 발휘할 때 활용해야 하는 한정된 인식자원을 소모시켜 문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다.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요인들을 무시하기보다는 가능할 때마다 그것들을 최소화시키거나 없애버리는 것이 최선이다. 
- 멀티태스킹은 뇌를 손상시킨다
멀티태스킹은 단기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지속적으로 멀티태스킹을 하게 하는 주 원인인 '다른 곳으 로 주의를 돌리고 싶은 유혹'은 차단이 쉽지 않다. 그 결과, 심지어 당 신이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고 있을 때도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어려 워질 수 있다. 또한 멀티태스킹은 유연성이 떨어지는 두뇌기억장치를 사용하는데, 이것이 장기기억을 생산하고 회수하는 능력을 저해할 수 도 있다는 근거가 확인되었다. 추가적으로 최근 연구에서 동시에 여러 형태의 미디어를 이용하는 미디어 멀티태스킹과 오류검사능력을 담당 하는 두뇌 영역인 전대상피질 내 회색질 양의 감소에 연관성이 있을지 도 모른다는 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 주의분산요인은 초기에 제거하라
당신이 잠재적인 주의분산요인에 저항할 때는 전전두피질의 귀중 한 공간이 사용된다. 게다가 이 일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우 리는 규칙적으로 엄청난 양의 자극을 배제하면서 두뇌 에너지를 소모 한다. 어떤 방해요소는 당신이 통제할 수 없지만, 어떤 것들은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 그러니 자신을 속이려고 노력하는 데 사고력을 낭비 하지 마라. 주의분산요인들을 단순히 치워버리는 것이 더 쉽고 에너지 효율적이다.
- 그림, 종이, 장식품 등 잠재적으로 당신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릴 수 있는 모든 물건을 당신의 시야에서 없애라. 작업 공간에 가족사진이 있
다면, 이것을 책상 위에 두기보다는 의자 뒤 선반에 놓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또 문이 있다면 닫아두고, 그렇지 않다면 인이어 혹은 소음 차단 이어폰을 사용해볼 수도 있다.
프레젠테이션 작업을 마치기 전까지는 절대 책상 위 물건을 건들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보다 잠재적 방해요소를 서랍에 넣거나 집에 두고 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자기절제력은 칭찬할만한 자질이지 만, 이로 인해 소중한 두뇌 에너지가 무서운 속도로 고갈된다.
- 습관적으로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들은 단 한 가지의 일을 수행할 때 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반면, 숙련된 명상가들은 명상 을 하지 않을 때도 마음의 방황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다." 마음챙김 훈련은 내외부적 주의분산요인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현재 상황에 집중하는 능력을 증진시켜 당신의 두뇌 주의집중력을 강화한다.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전전두피질과 두정엽의 활동을 늘 려야 한다. 전전두피질은 집중력 유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두정엽은 당신의 집중력을 특정 목표물에 조준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리처드 데이비슨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마음챙김 명상을 오랫동안 수행해온 사람들이 한 가지 대상에 집중할 때, 전전두피질과 두정엽이 활성화되 는 정도는 일반인들보다 더 높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마음챙김은 전전두피질과 편도체의 연결성을 강화한 다. 우리는 모두 통제 불능의 상황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마련이지만, 두 영역의 연결성이 강화되었을 때는 그럴 확률이 낮아진다.
- 카이젠의 비결은 두뇌 위협 반응의 레이더망 밖에서 일을 한다는 사실이다. 당신은 따뜻한 표면을 만졌을 때 손가락을 통해 온도를 느끼 지만 급격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주 뜨거운 표면을 만진 다면 당신은 의식적인 두뇌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기도 전에 반 사적으로 손을 뿌리쳐 떼어낼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주변에 있는 누 군가가 소곤거리며 이야기를 할 때 당신은 보통 일을 계속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 갑자기 비명을 질러 사무실의 침묵을 깬다면 대부분은 놀라서 팔짝 뛰고 말 것이다.
카이젠은 아주 뜨거운 표면보다는 따뜻한 표면처럼, 고함보다는 속삭임처럼 작용한다. 《오늘의 한걸음이 1년 후 나를 바꾼다》의 저자 로버트 마우어는 당신이 취하는 행동이 너무 작고 점진적이며 하찮아 보여서 "편도체 바로 옆을 까치발을 들고 살금살금 지나간다"라고 이야기했다.
- 가장 강력하면서도 가장 저평가되고 있는 뇌 부위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무의식의 영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막스플랑 크뇌과학연구소Max-Planck-Institute for Brain Research 전임 소장 볼프 싱어에 따르 면, 무의식 영역은 인간의 의사결정 활동 대부분을 관장한다.
실제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그것을 가장 마지막으로 알 아차리는 것은 의식 영역일 때가 많은데, 여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 다. 우리의 무의식은 생존이라는 목적을 위해 의식보다 더욱 빠른 속도 로 반응하도록 설계되어있기 때문이다. 맹수를 맞닥뜨린 인간에게 여 러 행동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최선의 대응책을 찾아 고민할 여유가 어 디 있겠는가. 우리가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심박과 호흡을 유지하게 해주는 무의식은 문자 그대로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고 있다. 또한 일반 적으로 한 번에 네 건의 정보만을 수용할 수 있는 작업기억과 달리, 무 의식 영역의 용량은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할 수 있다.
- 편도체가 무의식에 의해 장악되어 우리로 하여금 상식을 버린 채 충동적이거나 심지어 파멸적인 방식으로 행동을 하게 되는, 이른바 편 도체 '납치' 상황을 기억하는가?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러한 감정조절 의 실패와 정반대 격의 상황이 바로 초킹이다. 편도체 납치 상황에서는 위협 반응이 주도권을 잡으며, 사고적이고 이성적인 의식 영역은 잠시 활동을 멈춘다.
이와 달리 초킹은 전전두피질이 무의식을 납치하는 상황이다. 프 로골퍼가 자신의 타법에 포함되는 개별 동작들을 불필요하게 분석함으 로써 평소의 순조로운 마무리동작이 방해를 받게 만든다면, 그는 갑자기 입스yips (갑자기 호흡이 빨라지며 손에 가벼운 경련이 일어나는 불안 증세_옮긴이)'를 겪을지도 모른다.
- 프로골퍼들이 아마추어보다 입스를 겪을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은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일깨워준다. 전문가와 초심자 사이의 직관력 또는 프로골퍼와 아마추어 사이의 퍼팅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초심 자들은 생각을 더 많이 함으로써 유익을 얻지만, 전문가들에게는 많은 생각이 오히려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
테니스 경기에서도 이 현상의 전형적인 사례를 볼 수 있다. 열등 한 선수가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멋진 백핸드리턴 기술을 칭찬한다. 그 녀는 감명을 받았다는 듯이 "와! 어쩌면 그렇게 잘하시죠? 라켓을 살짝 바꿔 쥔 건가요 아니면 팔꿈치를 조금 더 뺀 건가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설사 그녀가 상대 선수로부터 제대로 된 답변을 얻지 못한다 해도 (상대 선수가 전문가라면 아마 정확한 답변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의 도했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을 확률이 높다. 이제 상대 선수는 전만큼 훌륭한 백핸드 기술을 펼치지 못할 것이다. 열등한 선수의 질문으로 인 해, 상대 선수는 자신이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순조로운 과정을 방해하고 선수의 리듬을 깨는 것은 보통 질문 하나로도 충분하다. 거의 모든 운동선수들이 보고하는 초킹의 불 쾌한 경험은 대부분 외부 개입 없이 일어나지만, 앞의 사례에서는 영악 한 질문이 초킹을 유발했다.
- 직관적 의사결정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직관적 의사결정이 동전 던지기와 같이 무작위적인 성격을 띤다는 점에 염려 를 표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동전 던지기는 훌륭한 의사결정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다. 만약 당신이 거의 동등한 가치를 지닌 것처럼 보이는 선택지 앞에 서 망설이고 있다면, 동전을 던져라. 동전 던지기를 통해 결정된 사항 으로 만족감이나 안도감이 든다면 그 결정을 따르라. 그러나 당신이 동전 던지기로 정해진 결과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거나, 애초에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왜 동전 던지기 같이 임의적인 방식으로 결정하려 했는지 의문이 든다면 다른 선택지를 골라라. 당신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 도록 '직감'이 경보를 보낸 것이기 때문이다.
- 직관력의 해부
직관적 결정을 담당하는 두뇌의 두 영역은 기저핵과 섬엽이다. 우리가 축적한 전문성을 반영하는 저장된 행동양식 과 루틴을 관리하는 부위가 기저핵이다. 섬엽피질이라고도 불리는 섬 엽은 신체지각을 담당하며, 모든 신체상의 변화에 아주 민감하다. 이 영역은 맥박과 같은 생체기능을 관리할 뿐 아니라, 피부에 닿는 온도가 높거나 낮을 때 혹은 방광이 가득 찼거나 배가 부를 때를 알아차리는 역할도 한다. 간단히 말해서 섬엽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다!
-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비록 당신이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뇌의 무의식 영역은 곧바로 처리를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당신이 의식적으로 결정을 내리려는 순간, 뇌는 무의식이 이미 결정한 사항과 의식이 결정한 사항을 비교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결정이 일치한다면 당신의 뇌는 미세한 보상 반응을 일으키며, 결정이 일치되지 않을 때는 위협 반응이 시작된다. 두 반응은 모두 신체상의 변화를 유도한다.
뇌가 보상을 예측하고 있는데 보상이 오지 않는다면 '놀람'의 반응이 일어난다. 이를 처리하는 것은 전대상피질이다. 도파민 뉴런이 빽빽하게 들어찬 이 영역은 오류 감지기다. 전대상피질은 예상했던 보상 이 오지 않을 때 오류감지신호라고 알려진 뇌파를 발생시킨다. (이것을 '이런 젠장!'회로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섬엽 부위 덕분에 신체지각능력이 높은 우리는 변화를 감지한다. 직감을 '육감'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기 분 상태의 미묘한 변화를 바탕으로 어떤 결정이 좋은지 나쁜지를 감지 한다.
- 독일 심리학자 게르트 기거렌처는 직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안감에서 비롯된 부산물을 가리켜 '방어적 의사결정이라고 불렀다. 위험이 기피되는 기업 세계에서 직관적 결정에 의존하는 임원들은 종종 자신의 결정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이로 인해 그들은 직감에 따라 먼저 결정을 내린 다음, 뒷받침할 자세한 설 명을 사후에 찾아 추가한다.
이와 비슷하게, 노련한 의사들은 환자의 상태에 대해 즉각적인 판 단을 내린 이후에 값비쌀뿐더러 외과적 개입을 요구하기까지 하는 검 사를 진행하여 자신이 이미 아는 사실들을 재검증해야 한다는 압박감 을 느낀다. 더 나쁜 경우, 어떤 리더는 단지 근거자료 및 수치를 제시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최선이 아닌 차선이나 그 이하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
기거렌처 박사의 추정에 따르면 중요한 의사결정의 상황에서 이런 식의 소심하고 열등한 접근법이 채택되는 경우는 약 30~50퍼센트에 달한다. 그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 "방어적 의사결정은 의사결정 자를 보호하지만 회사를 다치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직관에 대한 보편적인 불신은 역사적 선입견, 편향된 분석, 직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오해라는 여러 요소에 기인한다.
- 이 책에서 우리가 직관을 말할 때는 축적된 전문성을 활용하여 더 빠르게 정보를 분석하는 '전문가의 직관'을 뜻한다. 만약 전문성이 없다 면 직관은 아무런 힘을 발하지 못한다. 우리가 말하는 직관은 어림짐작 이 아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사람이 '직관'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어림짐작이다. 만약 당신이 어떤 주제나 사업 분야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면, 직관력을 사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 할 뿐 아니라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오랜 시간 전 문지식을 축적해왔다면, 직관이 최선의 길이 될 수도 있다.
-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베스트셀러 《혁신기업의 딜레마》는 신흥 라이벌 기업들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라고 확신했던 기존 기업 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백화점들은 할인점의 가능성에 관심이 없었 고, 중앙컴퓨터 기업들은 개인용 컴퓨터의 부상을 전혀 신경 쓰지 않 았다. 또한 케이블구동식 굴착기 제조업체들은 유압식 굴착기의 도입 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 이들은 왜 걱정하지 않았을까? 스스로 최 선을 다해 조사를 했고, 의사결정을 뒷받침하는 수치와 자료 모두 얻 었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이 기업들은 이성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 해 현상을 유지하기로 결심했고, 파멸로 이어지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 았다. 
- 한때는 거대기업이었던 제록스코퍼레이션은 복사기시장을 거의 독점했으며,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1970년대 초 제록스파크 팔로알토연구소를 설립했다. 불행히도 당시 연구소에서 개발되고 있던 마우스, GUI, 레이저 프린터 같은 도구는 경영진을 조금 불안하게 만 들었다. 일부 혁신작이 복사기라는 기업의 핵심사업을 약화시킬 것을 염려한 제록스는 이런 아이디어들을 비밀로 묻어두었다. 그러나 빌 게 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이 연구소를 방문했던 젊은이들은 의욕을 꺾지 않았다.
몇 년 후, 잡스는 믿기지 않는다는 태도로 그 기념비적인 방문 경 험을 회상했다. “연구소는 스스로 얼마나 위대한 일을 이루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21 지금 같은 인터넷 시대에 제록스파크에서 개발 한 도구들 없이 컴퓨터를 하는 것은 가히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 성적 사고는 제록스가 그것을 기회로 활용할 길을 차단해버렸다.
- 의심이 들 때는 맡겨라
직관과 이성적 의사결정 모두에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아는 상황 에서 리더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의 의사결정에도 적용 가능한 유서 깊은 경영전략이 하나 있다. 다양한 의사결정 상황에서 최적으로 두뇌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가장 큰 몫의 업무를 무의식 영역에 분 담시키고, 의식 영역은 주로 무의식적 의사결정 과정을 감시 및 점검하 게 하는 것이다. 무의식은 일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탁월하 고, 의식은 그 과정이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 재차 확인하는 일에 적격 이다. 전전두피질에서 일어나는 주요 활동이 통상적으로 집행기능이라 고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 이미 살펴본 것처럼. 고도의 집중력은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이라는 세 가지 주요 신경전달물질에 의존하면서 관련성 없 는 자극을 차단시켜버린다. 그러나 창의력이라는 관점에서 관련성 없 는 요소가 정말 있을까? 바로 이것이 문제다. 불행히도 문제가 발생하 는 이유는 전전두피질이 관련 없는 요소를 차단하는 일을 너무 잘 처리 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해결책이 되어줄 수도 있는 잠재적 방안들이고 려되지 않고 즉각적으로 묵살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일들은 무의식적 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신은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는 사 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보통 문제가 있는 팀에는 살아 숨 쉬는 버전의 전전두피질이 존재 한다. 당신은 이들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들은 누군가 참신한 제안을 했을 때 반사적으로 "아니요, 그건 효과가 없을 겁니다!"라고 말하고는 그 주제에 대한 추가적 논의를 모두 차단 시킨다. 이것이 바로 창조적 통찰력에서 교착이 발생하는 이유다. 전전 두피질이 너무 엄격하게 차단시켜버린 주의분산요소들 중에는 실제로 주의분산요소가 전혀 아니었던 것이 있었을지 모른다.
- 창의력은 소시지를 만들거나 나무를 패는 일과 다르다. 고기분쇄기를 더 빠르게 돌리거나 맹렬하고 강한 힘으로 도끼를 더욱 빨리 휘두 른다고 생산성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이제 뇌영상 기법 덕분에 심리학 자들은 예술가와 과학자들이 예전부터 의심해온 한 가지 사실을 확신 할 수 있게 되었다. 창의력은 의식 영역과 무의식 영역에 동등한 비율 로 의존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의식 영역이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우리가 '휴식시간'이라는 단어를 '의식'에 한정했다는 사실에 주목하 라. 이것은 일을 멈춘다는 뜻이 아니라, 당신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을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이것은 수중의 과업으로부터 당신의 의식을 전환시켜 무의식이 방해를 받지 않고 일하 도록 전임시키는 것을 뜻한다. 만일 당신이 지시사항에 따르거나, 산꼭대기까지 올라가거나, 책 또는 잡지 기사를 끝까지 읽는 것과 같이 구체적이고 분명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면, 최선의 처리 방법은 이 일에 전 력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나 처리해야 하는 문제나 과제가 창의력 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집중은 어떤 경우 최악의 접근법이 되기도 한다.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 집중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모순이다. 집중이란 가장 관련성 있는 정보를 제외한 다른 모든 요소를 제거하는 행위다. 하지만 창의력의 목적은 처음에는 연관이 없어 보이는 정보들 로부터 독특한 관련성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창의적으 로 사고하는 동안 무언가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저 멍해있을 뿐이다. 지난 역사 동안 우리 본능은 제 역할을 충실히 행해왔다. 또한 전 문가의 직관, 창조적 통찰력, 창의력은 모두 대부분 강력한 무의식 두 뇌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과학적 근거를 통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저글링을 배움으로써 공을 잡는 데 필요한 두뇌 영역의 연결성이 향상되었다는 그리 놀랍지 않 은 결과가 확인되었다. 실험 참가자들이 6주간의 저글링 훈련을 마친 후 '눈과 손의 협응'에 필요한 영역인 두정엽 내 백색질의 증가가 관찰 되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실력과 상관없이 모든 실험 참가자들의 백 색질 양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 긍정적인 변화는 저글링이라는 활동 자체가 아니라 무언 가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글링 연구를 수 행한 함부르크대학교의 아르네 메이Arne May는 <뉴사이언티스트>에서 "자신이 이미 잘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보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 이 더 중요하다. 두뇌는 머리를 쥐어짜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좋아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 우리가 특정 뉴런을 함께 활성화시키는 활동을 수행한다면, 뉴런들이 계속 함께 활성화될 수 있도록 통합하는 역할을 하는 특별한 단백 질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 BDNF가 분비된다. 뇌유래신경영양인자는 아 세틸콜린을 촉진하는 마이네르트 기저핵을 활성화시킨다. 최고의 성과 DNA에서 A를 담당하는 아세틸콜린은 고도의 집중력과 관련 있는 신 경전달물질이다. 또한 뇌유래신경영양인자는 각각의 뉴런을 매끄럽게 감싸는 얇은 지방질인 미엘린의 성장을 촉진한다. 미엘린은 한때 주방 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찐득거리는 식물성 쇼트닝과 유사하다. 미엘린은 당신의 신경연결망을 구축하는 지방물질로, 뉴런끼리의 연결을 더욱 효율적이고 빠르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요약하면 백색질을 희 게 만드는 물질이다.
-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같겠지만, 신경가소성은 어떤 운동을 실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신체기능이 재훈 련하게 해준다. 몇 가지 연구에서 정신적 연습은 신체적 연습과 동일하 게 두뇌 운동신경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당신 이 고등학교 때부터 재미로 기타 치는 흉내를 냈다면 정말 연습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와 관련된 여러 연구 중에서 간단한 키보드 연주 실험이 아마 가 장 잘 알려졌을 것이다. 연구에서 피실험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 그룹은 5일간 하루에 2시간씩 주어진 선율을 연습했고, 다른 그룹 은 같은 시간 동안 키보드 앞에서 선율을 연습하는 것을 상상하기만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양쪽 그룹의 두뇌는 똑같이 변화되었다." 실제로 곡을 연주했을 때는 키보드로 직접 연습했던 그룹이 조금 더 나은 실력 을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상상으로만 연습을 했던 참가자들이 2시간 동안 실제로 키보드를 치며 연습을 하자 이들의 실력은 직접적으로 연 습했던 그룹과 동일한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빈둥빈둥하면서 좀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는 이들을 기뻐 뛰게 할 연구 결과가 하나 더 있다(물론 그들이 기뻐서 뛰어다니는 것마저도 힘 들다고 느끼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이 연구에서 4주 동안 신체 운 동을 한 참가자들은 근력이 30퍼센트 증가했는데, 운동하는 것을 상상 만 한 사람들 역시 근력이 22퍼센트나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가 운동 하는 것을 생생하게 상상할 때, 동작 명령을 결합시키는 뉴런이 활성화 되고 근육은 강화될 수 있다.
- 두뇌가 어떻게 지식을 습득하는지를 자각하고, 자각한 사실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수립했다면(이것을 심리용어로 메타인지라고 한다), 당신은 이제 앞으로 이루어질 학습을 더 수월하고 효과적이게 할 강력한 도구와 기술을 손에 얻은 것이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멀티태스킹을 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3장 참조), 그것을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머제니치 박사는 고 도의 주의집중이 두뇌배선의 장기적 변화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가 진행한 실험에서 원숭이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기계적으로 과제를 처리했을 때는 두뇌배선이 변했지만 그 변화가 지속되지는 않았다." 신경가소성의 존속 여부는 최고의 성 과 DNA를 이루는 3인방인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에 달 려있다. 노르아드레날린은 당신을 기민하게 만들 것이고, 학습에서 오 는 보람으로 도파민과 아세틸콜린이 분비되어 새로운 배선이 오래 지 속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생물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월터 프리먼은 양이 새끼를 낳을 때 옥시토신을 분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옥시토신의 분비가 차 단된다면 양은 갓 태어난 새끼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없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여기에 있다. 양이 첫 새끼를 낳을 때는 옥시토신이 분비되지 않는다. 이 신경조절물질은 둘째 이후의 출산에만 관여를 한다. 그러나 어미 양은 아무런 문제없이 첫째 새끼와 애착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옥시토신의 역할이 새롭게 태어난 새끼를 위해 이전에 태어난 새끼와 의 유대감을 없애는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즉, 옥시토신은 새롭게 학 습된 행동을 촉진하는 쪽이 아닌 오래된 학습 행동을 잊는 쪽에 도움을 준다. 
- 그런데 학습과 탈학습에 대한 옥시토신의 역할은 양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래된 친구들로부터 놀라움, 기쁨, 또는 혼란을 자아내는 일이겠지만 우리가 새 연인이나 배우자를 만날 때, 또는 음악, 패션, 정 치, 친구에 대한 취향이 바뀔 때 우리는 비슷한 현상을 체험한다. 옥시 토신은 우리의 신경경로를 더욱 순응적으로 변화시켜서 평소보다 더 순순히 학습과 탈학습에 임하게 하는 것 같다. 우리는 더욱 영향을 잘 받는 상태가 되며, 그 결과 변화는 더욱 수월해진다.
- 두뇌에 있는 기술들은 무단거주자 같아서 비어있거나 쉬는 땅을 보면 자신이 차지해버린다. 이 말은 당신이 더 이상 농구를 하지 않거나 고교 시절에 배운 외국어를 연습하지 않는다면 다른 기술이 대기하고 있다가 그 영역을 점령하고 자신의 목적에 따라 사용한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이 이 현상을 '실력이 녹스는 것'이라고 표현하지만, 인지 과학자들은 '경쟁적 신경가소성'이라는 표현을 더 즐겨 쓴다. 우리 신체 의 여느 부위와 마찬가지로 두뇌 역시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한다 는 뜻의 '용불용설'을 신봉한다. 당신이 어떤 기술을 잃지 않고 싶다면 끊임없이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 지나친 체계는 피하라
어떤 체계는 유익하지만, 지나치게 체계적인 환경은 학습을 방해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연중에 규칙을 익힐 때 효과적으로 학습을 한다. 어린아이들이 이 원칙의 전형적인 사례다. 아이들은 문법공부를 통해 말을 배우지 않는다. 아이들의 뇌는 모국어를 구성하는 패턴과 규 칙을 무의식적으로 파악한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수동태나 직설법 같 은 개념을 알지 못한다. 단지 어떤 것이 자연스럽게 들리는지를 알 뿐 이다.
놀랍게도 무언가의 구조가 잘 정돈되지 않고 엉성하거나 특이하며 심지어 주요 정보가 누락되었을 경우에, 이를 이해하기 위해 들이는 노 력 덕분에 그것을 기억하기가 더 쉬워질 수도 있다.
- 각각의 성격 유형은 자신의 기술 역량으로 다른 유형을 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재치 있고 호기심이 많은 탐험가 유형은 창의력으로 팀에 힘을 보태며, 함께 일하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줄 것이다. 협상가 유형은 협업에서 나타나는 '인간적인' 측면에 아주 세심한 주의를 기울 이며, 언어적 표현과 의사소통 관련 분야에 특별히 재능이 많다. 건축가 유형은 한 업무를 끝까지 완성시킬 수 있도록 팀에 안정성과 끈기를 가 져다줄 것이다. 마감시한을 준수하고 책무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 는 사람들이 바로 건축가 유형이다. 한편 지휘관 유형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고 어려워 보이는 문제를 헤쳐나가기 위해 자신의 논리력을 활 용함으로써 팀이 속도를 잃지 않고 원활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각 유형별 팀원을 위해서 유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탐험가들은 쉽게 지루해한다. 그들은 자극 정도가 높을 때 최고의 성과 영역에 도달할 수 있다. 그들은 늘 새로운 도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틀에 박힌 업무로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탐험가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빠르게 사고할 수 있으니 이런 능력이 요구되는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라.
*협상가들은 공감능력이 높고 큰 그림을 볼 줄 안다. 그들은 상사와 동료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그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협상가들은 해결되지 않은 분쟁에 대해 예민하며, 당신이 신뢰를 바탕 으로 그들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성과는 악영향을 받을 것이다. 협상가들의 장점은 사람을 다루는 능력과 언어능력 같이 관련 없어 보이는 주제들 사이에서 연관성을 찾아내는 능력 이다.
*지휘관들은 의지가 강하며 고도로 분석적이다. 이들은 자신 의 뛰어난 문제해결력과 체계화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경쟁적인 환경 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지휘관들은 높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량 때문에 거칠며, 협상에 서투를 수 있다. 이들은 위계질서가 확고한 곳에서 더 욱 잘 적응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공개적인 갈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지휘관들은 리더의 자리와 성공을 좋아한다. 그들에게서 이 즐거움을 빼앗지 마라!
*건축가들은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이 다. 당신은 그들이 언제나 업무와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리라는 것을 신 뢰할 수 있다. 건축가들은 아주 체계적이고 충실하며 미래지향적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정이나 합의안의 변화에 동요할 수 있다. 건축가 들은 스스로의 일정을 세울 수 있는 자유와 평온하고 조용한 집과 같이 정돈된 환경에서 일을 할 자유를 필요로 한다. 건축가들은 뒤에서 조용 히 일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그들의 근면성, 충실함, 팀에 더하는 가치 를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꼭 항공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직장에서 우리는 역경의 시간을 포함한 각종 상황에서 확실성을 유지시켜줄 효과적인 절차를 도입할 수 있다. 당신은 비록 직원들이 갈망하는 내용의 안전을 제공해주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형식의 안전을 제공하는 일은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해고 시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대다수의 직원들은 '내 가 해고자 명단에 있을까?"라고 두려워하며 위협 모드에 빠져있을 것이 다. 그럴 때 당신은 각각의 단계를 자세하게 계획하고 직원들에게 공유 함으로써, 해당 절차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안도감을 얻을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다. 이 정도만 해도 회사 전역에 울려 퍼지는 위협 반응의 볼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 1만 시간의 법칙은 매력적이지만 옳지 않은 생각이었다. 안타깝게도 무언가를 숙달하는 데 있어 연습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연습의 효과 는 분야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프린스턴대학교 심리학자 브룩 맥나마 라Brooke N. Macnamara는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하며 '계획적인 연습이 중요 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주장되어온 것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라 는 결론을 내렸다.5
이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맥마나라와 동료들은 연 습이 우리 성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대략 12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사 실을 발견했다. 연습으로 가장 큰 본전을 뽑을 수 있는 분야는 연습의 기여도가 약 26퍼센트인 체스 등의 게임으로 보인다. 연습은 음악 영 역에서 21퍼센트의 차이를, 스포츠에서는 18퍼센트의 차이를 만들어 냈다. 역설적이게도 연습이 가장 적은 효과를 미치는 영역은 직업으로, 기여도는 1퍼센트 미만이었다.
- 연습은 어떤 문제를 해결해줄 수도 있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당신 이 무언가를 숙달하기 위해 투자한 모든 시간이 제 가치를 발휘하려면 반드시 재능이 따라야 한다. 그러므로 훈련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이미 재능을 갖춘 사람들이 그 영역에서 더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수준 미달의 영역을 식별하고 향상시키는 것을 주안점으로 두는 기업문화에서 훈련은 종종 실력이 저조한 직원들이 성과를 따라잡도록 돕는 기회로 오인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사람들이 이미 가지 고 있는 재능을 드러내고 연마시킬 수 있을 뿐이지, 새롭게 재능을 창 조해낼 수는 없다. 개구리에게 입을 맞추고는 마술처럼 왕자로 변하길 기대할 수는 없다.
- 실용성이라는 측면에서 재능이 없는 사람의 재능을 육성하려는 시도는 거의 항상 시간과 돈의 낭비로 이어진다. 당신과 상대방에게 좌절 감을 줄 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 모두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 사실 당신이 팀원들의 에너지와 동기부여를 뺏어갈 확실한 수단을 찾고 있 다면, 그들이 잘하지 못하거나 즐기지 못하는 업무를 맡기면 된다. (그 런데 당신은 아마 이 두 가지가 보통 함께 다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는 일을 더 즐기고, 잘하는 일에서 에너 지를 얻으며, 잘하지 못하는 일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한다. 반대의 경우 는 거의 없다.)
- 우리는 가장 큰 재능을 보이는 분야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60년 도 더 전, 읽기 속도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한 네브래스카대학교 연구에서는 아주 놀랍고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도출되었다. 실력이 가장 크게 성장한 참가자들은 이미 읽기 속도가 빠른 학생들이었다. 학 생들은 자신이 취약한 분야를 개선하려고 노력할 때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할 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 프랑스 퐁텐블로 소재의 인시아드경영대학원 조직행동학 부교수 지안피에로 페트리그리리 Gianpiero Petrigleri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몰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암묵적 살 인자를 '난폭한 예의'라고 불렀다.
난폭한 예의는 팀에 속한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반대의견이나 의혹 을 표현하기보다는 입술을 깨물고 참는 상황을 묘사하는 말이다. 38 이 런 상황에서 문제해결이나 의사결정은 타격을 받는다. 그 이유는 우리 가 인지한 것을 억제하려고 시도할 때 이성적 분석에 필요한 두뇌 자원 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또한 암묵적인 불신이 존재할 경우 위협 반응이 일어나 생산적이어야 할 협력 상황이 오히려 에너지를 소진시킬 수도 있다. 우리는 마음의 생각을 터놓고 이야기할 기회와 의미 깊은 관계를 쌓을 능력을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
- 난폭한 예의의 또 다른 문제는 이것이 사라지지 않고 곪아간다는 데 있다. 당신이 이번에 그냥 넘어간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 요한 시간을 버는 것은 아니다. 그 대신, 예의를 지키려는 목적이었겠 지만 결과적으로 팀에 해를 끼치는 당신의 태도는 회사의 한 특성으로 남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반복적으로 솔직함을 기피하는 행위는 관련 신경경로를 뚜렷하게 만든다. 이제 주저하는 태도는 습관이 되어 당신은 결국 고의가 아닌 무의식적으로 점차 말을 아끼게 된다.
직위가 높아질수록 난폭한 예의를 경험하는 빈도도 증가한다. 실제로 이렇게 의도는 좋지만 부정직한 태도의 대상 중에 가장 큰 비중은 CEO가 차지할 확률이 높다. 어떤 임원은 “경찰차 앞 유리창을 통 해 동네를 보면 늘 범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 다. 스스로 이를 분간할 방법을 배우지 못한 리더들은 날씨가 따뜻하고 화창하다는 예보를 들었지만 실제로는 싸늘하고 험악한 회사 분위기에 처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 난폭한 예의의 악순환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용기를 내는 것이다. 당신의 생각을 표현할 용기를 갖는 것과 당신에게 동일한 행동 을 할 만큼 정직하고 양심적인 동료들을 존중해주는 용기를 발휘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르는 결과는 관계를 위태롭게 만들기보다 탄탄하게 만들어줄 가능성이 더 높다. 사회적 몰입을 달성할 확률 또한 훨씬 높아질 것이다. 물론 용기를 발휘하는 데는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고, 사회적 몰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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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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