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줄줄이 쓰러지던 외환위기 때 공격적으로 투자해 1억원을 156억원으로 불린 사람이 있습니다. 해외 주식에 일찌감치 눈을 돌려 중국 관련 펀드로도 ‘대박’을 냈습니다. 섬마을 출신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이야기입니다. 긴 안목의 투자를 강조하는 그는 워런 버핏, 피터 린치와 함께 한국에서 유일하게 ‘세계의 위대한 투자가 99인’에 선정된 가치투자 전문가입니다.
한국경제신문 3월12일자 A30면 <개미들을 위한 강방천의 ‘투자 비밀병기’> 기사는 가치투자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개인들이 주식투자로 성공할 수 있는지 강 회장의 성찰을 소개했습니다. “주식시장이라는 살벌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무기를 가져야 할까?” 한마디로 ‘명료한 관점’이 필요하답니다. “노련한 투자자도 관점이 무너지면 이제 갓 시작한 초보투자자와 다를 바 없다.”
주식에 대한 기본적 이해의 바탕 위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펼쳐야 온전한 가치를 찾을 수 있고, 그게 쌓일 때 투자에 대한 관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를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해 기본적 이해를 하되, 거기에 상상력을 더하지 않으면 남들이 알고 있는 가치 이상을 보지 못한다.” 기업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한손엔 망원경을, 다른 한손에는 현미경을 단단히 쥐어야 한답니다. “현미경으로는 재무제표를 샅샅이 살펴보고, 망원경으로는 미래수요와 경쟁구도를 살핀다.”
현미경과 망원경을 함께 동원해 ‘위대한 기업’을 가려내야 하는 이유는 “불황이 끝나면 놀라운 축제의 시간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공포나 불황일 때 결코 시장을 떠나지 말고 위대한 일등기업과 함께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함께 부자되는 길이다.”
강 회장이 10년 넘게 품속에 넣고 다니는 글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승자의 시스템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끌고 진보를 일궈내는 건 그 시대의 위대한 기업입니다./ 위대한 기업은 늘 바뀌지만 위대한 기업은 늘 존재합니다. 그 위대한 기업의 주인이 되어 부자로 사는 건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그 기업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그리고 오래 함께함으로써 그 꿈은 현실이 됩니다.”
강 회장은 “나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 힘내라는 얘기를 잘 안 한다”고 말합니다. “대신 ‘너의 끼를 찾아라’고 말한다.” 그가 꼭 하고 싶은 말은 “네가 가진 끼에 대해 고민해보고, 끼를 발견했다면 어떻게 펼칠지 생각하라. 그리고 당당히 세상으로 나아가 거침없이 끼를 펼쳐라”는 것이랍니다. “그러면 주류건 비주류건 모든 젊은이가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젊은이들에게 진심으로 주고 싶은 메시지다.”
한국경제신문 상임논설고문
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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