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얘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출전은 시오노 나나미가 <그리스인 이야기>입니다. ‘친구’ ‘동료라는 뜻을 가진콤파니언이라는 단어를 아실 겁니다. 알렉산더 곁을 지킨 기병대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전투가 시작되면 이들과 선두에 서서 돌격했습니다. 공격 명령이 따로 없었습니다. 대왕이 달려가면 그것이 바로공격 앞으로였습니다.

 

기원전 331. 동방원정에 나선 알렉산더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황제가 운명의 결전을 치릅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패권을 가우가멜라 전투였습니다. 알렉산더의 나이 25, 다리우스는 49세였습니다. 알렉산더의 전술적 탁월함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알렉산더의 전략보다 인간미에 집중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았을까요.

 

알렉산더는 전투에서 사로잡은 포로를 고문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나체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생각한 그리스인들은 벌거벗은 몸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페르시아인들은 반대였습니다. 나체는 수치스러운 것이었기에 포로를 잡으면 옷부터 벗겨냈습니다. 알렉산더는 포로들을 정중하게 예우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고, 적진의 귀중한 정보들을 손에 넣었습니다.  

 

알렉산더의 군대는 지휘계통이 명확했습니다. 자신과 지휘관, 말단병사들은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병사들은 모두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싸워야 할지, 명령이 없을 때는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알고 있었습니다. 늘상 알렉산더와 함께 전투를 치르는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이 지휘체계와 전술에 대한 병사들의 이해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요즘 말로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한 것이죠.

 

알렉산더의 안전을 걱정해 최전선 전투를 말리는 병사들에게 건넨 얘기가 아래와 같이 전해옵니다. “너희는 누구보다 충실하고 누구보다 헌신적인 부하일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신뢰할 있는 친구다. … 고백하건대, 너희와 함께 이곳까지 나는 과거에 이렇게까지 인생을 사랑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처럼 나를 행복하게 해준 너희의 뜨거운 마음도 내가 보여준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생겨난 감정일 것이다.”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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