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세스 에이징

etc 2021. 1. 21. 21:33

- 부커 워싱턴Booker T. Washington은 상황이 아니라 인격이 인간을 만든다고 했다.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은 “아무리 상황이 바뀌어도 인격 결함을 고칠 수는 없다.” 라고 했다. 인격은 재미있는 이야기나 훌륭한 시를 짓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인격 특질 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또 우리가 삶에서 대면하는 상황과 그 상황에서 우 리가 나타내는 반응에 체감 이상으로 크게 좌우된다. 이런 상황을 지극히 해로운 수준에서 양호한 수준까지 등급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가 사물에 반응하는 방식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그런 등급 분류는 불가능하다. 부모에게 버림받았거나 버림받았다고 느낀 아이들 중에는 사회에 잘 적 응하고 기여하는 시민으로 자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끼로 사람을 죽이 는 사람도 있다. 회복력, 투지,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적어도 아직 먹을 음식은 있어.")은 사람들에게 골고루 퍼져 있지 않은 성격 특질이다. 우리는 유전자가 머리색, 피부색, 키와 같은 신체 특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전자는 자신감, 동정심을 느끼는 경향, 정서적 다양 성과 같은 정신 및 성격 특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살배기 아기들이 모여 있는 곳을 관찰해보면 어떤 아이는 유난히 차분하고 어떤 아이는 남달리 독 립심이 강하며, 어떤 아이는 시끄럽고 어떤 아이는 조용하듯이 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자녀가 둘 이상인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격이 처음부터 다르다는 사실에 놀란다. 나는 유전자가 특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신중하 게 언급했다. 이는 유전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유전자 가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전자는 성격이 형성되 는 방식을 분명히 제약하고 제한한다. 유전학은 칙령이 아니다. 유전자에 영 향받은 특질은 문화와 기회가 도사리고 있는 종잡을 수 없는 구불구불한 길 을 여전히 헤쳐나가야 한다. 복잡한 특질은 어떤 하나의 유전자에서는 물론 이고 대규모 유전자 집합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출현 속성emergent properties (개별 구성 요소에는 없지만 그 구성 요소들로 이뤄진 전체 구조에는 나타나는 속성)으로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 유전자가 오랜 기간에 걸쳐 발현되는 방식은 사회적 현실로서 특질 발달에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 노인은 비교적 충동 억제에 능하다. 즉 노인은 젊은이보다 자기 통제와 자기 수양에 뛰어나고 규칙을 잘 준수한다. 이는 제3요인(성실성)과 관련된 특질이다. 자기 통제는 20세가 된 다음부터 10년마다 꾸준히 증가한다. 이런 현상은 20대 초반까지 계속되는 전전두엽 피질 발달과 일부 관련이 있지만, 이 밖에도 충동 억제에 있어서 아직까지 원인을 찾지 못한 나이와 관련된 성향 변화가 있다. 계획이나 환경 변화에 쉽게 적응하는 능력인 유연성은 20세가 된 다음부 터 10년마다 꾸준히 감소한다. 나이가 들수록 대개 남성은 정서적 감수성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여성은 정서적 취약성의 감소를 경험한다. 다들 쉽게 예측할 수 있고 직접 경험했듯이, 개방성은 청소년기 무렵에 증가하고 그 이후로는 나이를 먹을수록 감소한다. 또한 노인은 일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주고 남들과 협력하고 잘 지내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즉 우호성이 상당히 증가한다. 나이가 들면 정서 적 안정성이 증가하고 좀 더 침착해진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이런 추세는 단지 평균일 뿐이다. 62개국에서 100만 명에 가까운 개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성인 초기에 걸쳐 나이가 들수록 정서적 안정성과 우호성, 성실성이 일관성 있게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 나이가 들면서 성실성과 개방성, 외향성은 줄어든 반면, 우호성과 정서적 안정성은 상당히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결과에서 처음에 증가하던 성실성 수준이 50세를 지나면서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좀 더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는 경향을 나타내게 된 다. 이는 라 돌체 비타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효과라고 부르는 정서적 안정 성의 한 측면이다. 노인은 자신이 가진 것에 비교적 만족하고 자족적이며 느긋한 성향을 나타내고, 생산성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감소한다. 60세가 지 나면 기분 장애와 불안, 행동 장애가 감소하며, 60세가 넘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노인은 위험하거나 짜릿한 행동을 실행할 가능성이 낮고 도덕적으로 좀 더 책임감을 느끼며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낮다. 
- 1890년에 인디애나주에서 가난하게 태어났고 8세에 아버지를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도 생각난다. 의욕이 없는 아이였던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17세에 이미 일자리 네 곳에 서 해고당했다. 그는 단순 노동직을 전전하면서 떠돌았고 일평생 거의 파산 상태로 보냈다. 유아기와 청년기 경험이 인생사를 좌우하는 전부라면 그의 삶은 실망의 연속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는 아무런 목표도 없고 멍해 보였다. 그는 증기 기관차 화부, 농장 일꾼, 대장장이, 군 인, 철로 소방관, 마차 도장업자, 전차 차장, 수위, 보험 판매원, 주유원 등 갖 은 일을 했지만, 한 일자리에 정착하지도 못하고 돈을 모으지도 못했다. 50세에 그는 켄터키주 코빈 대로변에 있는 음식점에서 또 망할 법한 일을 시작했다. 식당은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다가 결국 운이 다해 그가 62세일 때 폐업했다. 은퇴할 나이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는 또 한 번 파산했고, 자동차에서 생활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점에서 포기할까? 그는 평 생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고, 1952년 당시 62세인 사람에게 남은 수명은 평균 3.2년에 불과했다. 어느 날 오래된 가족 요리법을 손에 넣은 그는 프랜차이즈 식당을 열 수 있으리라 상상하며 돈을 빌려 유타주에 식당을 열었다. 이 이야기가 이대로 막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남자의 이름은 할랜드 샌더스Harland Sanders 였다. 그 음식점은 현재 세계 최대 음식 공급업체 중 하나이자, KFC로 널리 알려진 켄터키프라이드치킨이었다. 샌더스는 74세에 그 회사를 200만 달 러(한화 약 24억 원)에 팔았으며,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3,200만 달러(한화 약 389억 원)와 맞먹는다. 그가 62세에 상상했던 그 회사의 현재 연간 수익은 230억 달러(한화 약 28조 원)이며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그는 90대까지도 계 속해서 KFC에 조언했고 브랜드 홍보 대사로 활동했다. 89세에 샌더스는 “은퇴하실 생각은 없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고 그는 “없습니다.” 라고 딱 잘라 대답했다.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주님이 아담을 만드 실 때 65세에 은퇴하라고 말씀하신 적 없잖아요? 아담은 죽는 날까지 일했습니다. 나는 건강과 능력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흔 번째 생일을 맞이한 뒤 10년마다 우리 뇌는N자기 자신의 생각을 심사숙고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외부 환경에서 비롯되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쓰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벽장에 온 목적을 기억하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열린 문 앞에 서 있 게 된다. 이는 노화하는 뇌가 나타내는 정상적인 발달 궤적이다. 반드시 뭔 가 좀 더 불길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징조가 아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무엇인가를 잊었을 때 우리가 느끼는 공포감은 본능 적이고 불안감을 유발한다. 이는 기억이 단순히 업무 처리뿐만 아니라 근본 적인 자아의식에 얼마나 중요하고 핵심적인지 강조한다. 기억은 갈등하거 나 의심하는 순간에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준다. 우리는 좋은 기억에 위안을 얻는다. 나쁜 기억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또한 기억이 불러내는 감 정은 대단히 사적이고 은밀하다. 오래전부터 철학자와 작가들이 간파했듯이 우리는 기억이 없으면 정체 성을 잃는다.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 감독이 연출한 영화 <메멘토 Memento)는 이 사실을 생생하게 입증한다.
- 신경인지학 관점에서 볼 때 지혜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패턴을 볼 수 있고, 예전 경험에서 일반화한 공통점을 추출해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다. 아마도 노인은 암산이나 이름을 떠올리는 데 그리 빠르지 않지만, 큰 그림을 보는 일은 훨씬 잘하고 빨리 해낸다. 수십 년에 걸쳐 일반화와 추상화를 해온 덕분에 그런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 우리 기억 체계는 위계를 형성한다. 가장 높은 수준에는 외현 기억 explicit memory과 암묵 기억 implicit memory이 있다. 이 기억들은 각 명칭에서 떠올릴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다. 외현 기억은 경험과 사실을 의식적으로 상기한 정보 를 포함한다. 암묵 기억은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은 채 알 고 있는 정보를 포함한다. 암묵 기억의 예로는 자판을 보지 않고 타자를 하거나 외우고 있는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처럼, 여러 움직임으로 구성된 복잡한 연속 행동을 수 행하는 법에 대한 지식을 들 수 있다. 보통 우리는 이런 행동을 하위 요소들, 즉 각 손가락의 의식적인 움직임으로 구분하지 못한다. 그런 하위 요소들을 서로 한 연속체로 묶여서 우리 기억 속에 저장된다. 피클 병을 열었을 때 침이 고이거나 예전에 먹고 탈 난 적이 있는 음식 냄새에 거부 반응을 나타내 는 조건 반사는 한층 더 강력한 암묵 기억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더라도 우리 몸은 기억한다. 외현 기억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신경계를 반영하는 두 유형으로 크게 나 눌 수 있다. 그중 하나는 사실과 단어 정의를 저장하는 기억인 일반 지식 general knowledge 이다. 다른 하나는 살면서 일어난 구체적인 일화에 대한 기억인 일화 지식episodic knowledge이다. 이는 대개 자전적이다. 또한 과학자들은 일반 지식 관련 기억을 의미 기억semantic memory 이라고 부르고 살면서 경험 한 구체적인 일화 관련 기억을 일화 기억 episodic memory 이라고 부른다. 
- 장기 기억 또한 쉽게 무너진다. 또한 장기 기억이 무너질 때는 영구 정보 저장소를 지우기도 하고 대개는 덮어써서 사실과 다른 기억을 갖게 된다. 앞서 언급했던 비틀스 프로듀서 조지 마틴이 그런 상태였다. 예를 들어 당신이 10년 전에 무척 즐거웠던 파티에서 겪은 것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나 페이지 같은 문서 프로그램으로 작성한 텍스트 문서가 컴퓨터에 있다고 해 보자. 그 문서는 그 행사가 있었던 당시에 회상한 기억을 담고 있다. 이 문서 는 아마 몇 가지 측면에서 불완전할 것이다. 첫째, 당신은 일어난 모든 일을 쓰지는 않았다. 당신이 알지 못하는 일들도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대 화를 들을 수도 없었고, 카를로스가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 했으며, 치즈볼이 담겨 있던 접시가 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주방에서 난리 가 났던 파티 막바지 사건도 몰랐다. 둘째, 당신은 알고 있었던 모든 일을 낱낱이 쓰지 않았다. 당신이 중요하다거나 흥미롭다고 생각한 사건들, 기억 하고 싶었던 일들만 골랐기 때문이다. 셋째, 당신의 회상 내용은 당신의 주 관적인 관점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쳤다. 넷째, 회상 내용 중 일부는 당신이 잘못 기억했거나 오해해서 틀렸을 수 있다. 당신은 존이 “화장실은 오른쪽에 있어요 Thers's a bathroom on the right.”라고 말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존은 “나쁜 달이 뜨고 있어요 Thers's a bad moon on the rise." 라고 말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당신이 이 문서를 열어본다면, 이를 편집할 수 있다. 의 도하지 않았더라도 자기가 쓴 내용을 바꿀 수 있다. 문서를 열어놓고 커피 를 가지러 간 사이에 고양이가 키보드 위를 마구 밟고 지나가서 기록 중 일 부를 뜻 모를 말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문서를 발견해서 편집 할 수도 있다. 컴퓨터가 말썽을 일으켜서 파일에 손상을 입혀 없애거나 일 부 내용을 바꿀 수도 있다. 그러는 와중에 당신(혹은 고양이)이 '저장' 버튼을 누르거나 컴퓨터가 자동으로 파일을 저장해서 결국 당신은 편집된 문서 파 일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새로운 문서가 이전 문서를 대체하고 그 파 티에서 일어난 일의 새로운 현실이 된다.
- 우리는 논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빈칸 채우기도 많이 한다. 나는 마지막으 로 런던에 갔을 때 있었던 일을 그리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내 의미 기억, 즉 런던 여행에 관한 일반 지식을 동원해 내가 지하철을 탔고 하늘은 흐렸으며, 시차 때문에 피곤했고 정말 맛있는 홍차를 마셨을 것이라 고 추정한다. 나는 지난 40년 동안 늘 지하철을 탔던 경험에서 내가 지하철 을 타는 모습을 손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러므로 가장 최근에 런던에 갔을 때 생긴 내 자서전적 기억 속에 그 광경이 융합될 수 있었고 나도 모르게 작년에 런던 지하철을 탔다고 ‘기억’ 했지만, 이는 실제 내 기억이 아니라 편집으로 삽입한 기억이었다. 대개 우리는 자신이 이렇게 기억을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 기억은 심리 상태에도 영향을 받고 편집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기분이 언짢고 짜증이 치미는 상태라고 해보자. 아마도 방금 훌륭한 대중교통 체계 를 갖춘 런던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왔고, 로스앤젤레스의 형편없는 대중교 통 체계에 신물이 났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은 기운을 내기 위해 평소 같으 면 행복한 기억인 친구와 그리피스 공원을 산책하던 때를 떠올린다. 그러나 현재 당신의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그때를 떠올리면서 덜 행복했던 시간으 로 재평가하게 될 수 있다. 즐거웠던 산책에 집중하는 대신, 당신은 공원까 지 가는 동안 길이 막혔고 주차를 하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 렇게 상기한 정보가 떠올린 기억을 다시 쓰고 그 상태로 당신 뇌의 저장소로 되돌아간다. 다음번에 떠올릴 때 그 기억은 이제 더는 예전만큼 행복한 기억이 아닐 것이다.
-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이야기를 더 많이 지어내기 시작한다. 뇌 기능은 느려지는데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기억들을 앞다투어 떠올리려고 하다 보 니 정보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누구에게나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거나 서로 무관한 요소들을 결합한 일이지만 마음속에는 진실이라고 아로새 긴 사건이 있다. 
- 기억이 뇌에서 체계화되는 과정에는 기억 태그memory tag가 개입한다. 뇌 에서 기억 태그를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현재 시점에서 기억 태그는 기억이 작동하는 방식을 쉽게 설명하도록 돕는 이론일 뿐이다. 뇌 영상 기법이 발전함에 따라 머지않은 미래에 이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전전두엽 피질에 자리한 구조와 여기에 있는 도파민 민감성 뉴런 및 가바GABA 민감성 뉴런이 주의를 조절한다. 가바는 감마아미노부틸산gamma aminobutyric acid의 약자로, 뇌에 존재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이다. 앞에서 나는 전전두엽 피질이 20대가 돼서야 완전히 성숙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한 원숭이와 비교할 때 그 크기가 크게 증가한 뇌 영역이 바로 전전두엽 피 질이다. 사실 전전두엽 피질은 우리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차이점 대부분을 보여주는 유일한 뇌 영역이다. 전전두엽 피질이 인지 통제, 계획 수립, 전반 적인 경계 태세와 성실성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지능' 뉴런 같은 것으로 전전두엽 피질을 채우려고 종種 관련 변화와 나이 관련 변화가 일어난다고 추측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인간과 원숭이의 전전두엽 피질 및 청소년과 성인의 전전두엽 피질의 가장 큰 차이는 가바 수용기 뉴런의 존재다. 앞에서 말했듯이 가바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이다. 인간답다, 어른답다는 말의 의미는 본능적인 반응을 억제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 유아들은 이런 감각 정보를 구분하는 방법을 오직 세상과 상호 작용함으 로써 배울 수 있다. 우리는 소리가 맛과 구별되는 내적 정신 특징을 갖는다. 고 배운다. 일단 감각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고 나면 우리는 그런 감각들에 서 정보를 다시 통합하는 단계를 거친다. 누군가의 입술이 움직이면 대개 소리가 흘러나온다는 사실을 배운다. 무엇인가가 땅에 떨어지는 광경에는 보통 소리가 따르기 마련이고 때로는 진동도 따라온다는 사실도 배운다. 톡 쏘는 냄새가 나면 맛 또한 자극적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런 과정이 진행되면서 유아의 뇌는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은 시냅스를 만들면서 과한 배선이 발생한다. 축삭돌기와 수상돌기가 성인이 정상 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정도보다 더 많은 대상 뉴런까지 뻗어나간 다. 생후 몇 년 동안 뇌가 수행하는 기본 임무는 감각 입력 정보를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신경 연결을 형성하는 일이다. 유아의 뇌는 나중에 어떤 연결이 필요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신경 연결이 넘치도록 생겨난다. 당신이 새로 집을 짓는다고 생각해보라. 아마도 당신은 벽을 쌓기 전에 실 제로 필요할 양보다 훨씬 많은 전선과 케이블을 추가할 것이다. 이런 설비 를 초기에 설치하는 비용은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필요하지 않은 선은 언 제든지 무시할 수 있다. 그러나 생물 유기체인 뇌는 필요하지 않은 연결을 그저 무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연결을 철회하거나 세포 유지 보수 절차를 통해 해체해서 아예 없애버린다. 2세 무렵부터 20년에 걸쳐 뇌는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 연결을 제거하는 가지치기 과정을 시작한다. 열 살이 되면 뇌는 2세 때 발생했던 시냅스 연결 중 50퍼센트를 쳐낸다. 이 가지치기 과정은 20대까지 이어진다. 조현병처럼 성인기에 늦게 발병하는 정신 질환은 청소년기에 전전두엽 피질의 가지치기가 불완전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왜 모든 뉴런이 다른 뉴런들과 연결 돼서 그 상태 그대로 머무르지 않는 건가요?” 라는 궁금증을 일으키는 사람 도 있을 것이다. 우선 만약 그렇게 한다면 뇌는 지름 20킬로미터의 거대한 물체가 될 것이다. 또한 가지치기를 통해서 우리는 자신이 처한 특정한 환 경에 효율적으로 반응하는 뇌를 만들 수 있다. 가지치기 과정은 뇌를 특화 하고,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며 일부 과제를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는 국부 회로를 만든다. 그 결과 각각 자기가 맡은 일을 수행하는 수많은 모듈이 생긴다.
- 알츠하이머병은 비정상적인 단백질 응집체(신경반)와 신경섬유다발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이는 신경 전달을 방해한다. 베타 아밀로이드라고 하는 특정한 단백질이 먼저 시냅스를 파괴하기 시작하다가 결국 신경반으로 뭉쳐 뉴런 사멸을 유발한다. 이 질병은 대개 내측두엽에서 시작해서 뇌 전반으로 퍼져나간다. 특히 학습 및 기억과 관련된 영역을 침범해 손상될 가 능성이 높으며,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초기 증상으로 특히 최근 사건에 대한 기억 장애가 나타나며, 이어서 주의력과 언어, 공간 처리 능력 문제 같은 여러 인지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유 전적 요인이 있으나, 사실상 모든 장애가 그러하듯, 어느 정도로 몸 관리를 하느냐가 질병의 심각도와 범위에 영향을 미친다.
- 뇌졸중은 뇌 혈류가 막혀서 세포 사멸을 유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뇌졸중 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뇌에 혈전이 생겨서 산소와 결합한 혈액 이 특정한 뇌 부위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 이라고 한다(허혈ischemia이란 혈액 공급이 제한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혈전이 일시적으로만 생긴 결과로 발생한 뇌졸중을 가리켜 일과성 허혈성 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 TIA이라고 한다. 일과성 허혈성 발작은 대개 향후 뇌졸중을 일으킬 가 능성이 있다는 경고 신호다. 뇌에서 약해진 혈관이 터져 내출혈이 발생한 경우 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troke이라고 한다(출혈hemorrhage이란 혈액이 혈관 밖으로 나온 상태를 말한다). 종류를 불문하고 뇌졸중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 인자는 고혈압이다. 따라서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뿐만 아니라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킬 목적으 로도 혈압강하제를 처방하며, 비만이나 불량한 건강 상태,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처럼 다른 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특히 그럴 가능성이 높다. 염분 섭취 제한과 스트레스 대처법 학습, 유산소 운동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 역시 혈압을 낮춘다. 한동안 의사들은 50세 혹은 60세 이상인 사람들에게 소아용 아스피린(약 80밀리그램)을 매일 복용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피를 묽게 해서 혈전이 생기거나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을 낮추는 예방책이다. 이 방법의 문제점은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키는 경우 붉은 피가 응고되지 않아서 내출혈로 인한 피해가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상 어떤 식으로 죽거나 손상을 입고 싶은지 선택해야 하는 기이한 의료 상황이다. 혈전으로 인한 손상과 혈관 파열로 인한 손상 중 과연 무엇이 나을까? 반면에 이미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킨 적이 있고 출혈성이 아니라 허혈성이라고 확실히 알고 있 는 경우라면, 2차로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아스피 린을 비롯한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9년 현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저용량 아스피린을 예방용으로 복용할 가치가 없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 1976년에 나는 이런 신경가소성이 청소년기 및 청년기에 정점에 달하고 60세가 넘으면 이전처럼 완전하고 빠른 뇌의 재형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배 웠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이뤄진 연구들은 이런 가정이 틀렸음을 증명 했다. 노인의 뇌에도 분명히 가소성이 있고 신경 재배선과 적응이라는 위 업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다만 나이 든 뇌의 기능 중 상당 부분(전부는 아니다)이 느려져서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릴 뿐이다. 오랫동안 다르게 생각하고 뇌를 재배선하도록 노력해온 노인들의 경우 신경가소성이 그렇게 많이 둔화되지 않는 듯하다. 회화와 조소, 건축, 춤, 집 필, 음악 등을 비롯한 창작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그동안 내내 흥미 로운 방식으로 뇌를 단련하고 다그쳤을 것이다. 창조 예술 분야에서는 모든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마다 새로운 적응, 즉 어떤 식으로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그 관점을 바탕으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창조 예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세상과 상호 작용 하고 매번 다르게 반응해야 하 는 모든 업무나 취미는 뇌가 치매와 경직, 신경성 위축에 걸리지 않도록 보 호하는 데 기여하는 활동이다. 이는 주택 도장업자, 수목 재배가, 운동선수, 연속 창업가, 홍보 담당자, 운전기사 같은 직업과 십자말풀이, 브리지 게임 같은 취미 등에 적용된다.
- 촉각은 아주 빠르게 재배치할 수 있다. 주사나 핀에 찔린 경우처럼 피부 국소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면 환부 주변 부위는 최대 1.6센티미터까지 즉시 과민해질 수 있다. 이런 신경가소성은 부상으로 신경 세포가 손상을 입은 경우 최초 환부 주변 부위가 통증을 좀 더 예민하게 느끼도록 해 우리를 위 험에서 보호할 수 있다. 그렇게 통증을 느낄 때 우리는 위험한 주변 환경에 서 물러나거나 피부에서 가시나 파편 및 기타 이물질을 제거하게 된다. 팔다리나 손가락을 비롯한 신체 부위를 절단한 경우 그 부위에 있던 신경말단도 잘려나간다. 그러나 신경 섬유의 반대편 끝은 여전히 뇌로 연결된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잘려나가고 없는 신체 부위에서 감각이 느껴진다고 말 한다. 실제로 절단 수술을 받은 환자 중 90퍼센트가 환지통을 느낀다. 고무 손 실험과 개념적으로 비슷한 시각-촉각 치료 접근법을 활용해, 환자가 이 전에 절단한 부위와 관련됐던 촉각 감각을 주시하고 경험하는 동안에 치료 사가 환자의 신체 부위, 절단 부분, 혹은 주변 부위를 건드림으로써 신경 재 배치를 촉진할 수 있다. 환자가 보는 동시에 느끼면 재배치되는 속도가 빨 라진다. 어떤 감각 수용기에서 유래한 통증이지만 다른 곳에서 비롯되는 듯 느껴지는 통증인 연관통referred pain 치료에도 비슷한 기법을 쓸 수 있다.
- 같은 수의 파란색 점과 보라색 점을 보여주고 그 점들에 파란색 또는 보라색으로 표시하라고 하면 우리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그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만약 파란색 점의 전체 숫자를 줄이면 보라색 점 중 일 부를 파란색 점으로 분류하기 시작할 것이다. 파란색 점이 희귀해지면서 범 주를 확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색깔뿐만 아니라 정서 자극에서도 일어난다. 얼굴 표정을 보 고 험악하다' 혹은 '상냥하다'로 분류하라고 했을 때, 험악한 얼굴의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우리는 '험악하다'의 정의를 확장한다. 이 경향 은 어떤 행동이 윤리적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처럼 좀 더 추상적인 판단 에도 적용된다. 명백하게 비윤리적인 행동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전에 용인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행동까지도 비윤리적으로 다가온다.
-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대통령 시절 국무 장관을 지냈던 조지 슐츠는 97세에 열한 번째 책을 출판했고 계속해서 학문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기후 변화를 초래하는 배기가스 감소를 앞서서 지지해왔고, 국제 통화 개혁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홍보하고 있으며 자신의 견해를 상호 심사 논문과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논평 기사면에 발표한다. 미국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을 <뉴욕타임스 The New YorkTimes)에 발표했고 그 견해는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내가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실에서 그를 만났던 날, 그는 책상에 잔뜩 쌓아둔 서류더미를 보면서 방금 그 서류를 함께 연구할 젊은 공동 연구자를 뽑았다고 신이 나서 말했다. 그는 젊은 동료 짐 팀비Jim Timbie가 정말 활기 넘치는 사람이라 둘이서 연구를 꽤 진전시키고 있다고 감탄했다. 당시 '젊은' 짐 팀비는 74세였다. 유명 한 재즈 드러머 아트 블래키Art Blakey는 자신이 이끌던 밴드 재즈 메신저스 Jazz Messengers에 계속해서 젊은 연주자들을 영입하면서 “그래요. 나는 계속 젊은이들과 어울릴 겁니다. 지금 있는 멤버들이 너무 나이 들면 또 젊은 멤버들을 들일 거예요. 계속 왕성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 우리는 어떤 한 사람이 쌓은 학습 경험, 즉 지식 획득과 가지고 있는 정보 를 사용하는 타고난 능력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과학자들은 이미 학습한 정보를 가리켜 결정 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이라고 하고, 학습 잠재력을 가리켜 유동 지능fluid intelligence이라고 한다. 내가 획득 지능 acquisitional intelligence이 라고 부르는 제3의 지능도 있다. 이는 (적당한 기회가 있을 때) 새로운 정보를 얼 마나 빠르고 쉽게 획득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획득 지능은 결정 지능 및 유동 지능보다 우선이다. 획득 지능이 없다면 애초에 정보를 학습해서 축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정 지능은 지식을 얻는 과정이 쉬웠는지 어려웠는지와 관계없이 이미 획득한 지식이다. 결정 지능은 어휘와 일반 상식, 기술, 학습한 수학 법칙이 나 공식 등을 포함한다. 사는 지역에 따라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지식은 다 르기 마련이므로 결정 지능은 문화권에 크게 좌우된다. 수렵 채집 사회에 사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식물에 관한 지식'과 산업화 사회에 사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읽기 능력'과 대비해 생각해보라. 또한 결정 지능은 교육 경험 과 기회에 따라 달라진다. 십자말풀이는 어휘력이 풍부하고, 세상이나 지리, 고유 명사 같은 지식을 비롯해 문제 출제자가 자주 사용해야 하는 짧은 낱 말을 많이 알아야 잘할 수 있으므로 결정 지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십자말풀이를 하면서 미얀마의 수도를 배우는 경우처럼 새로운 정보 를 얼마나 빠르고 쉽게 획득하고 기억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용어가 바로 획득 지능이다. 유동 지능은 가지고 있는 정보(광범위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를 새로운 맥락에 적용하는 능력이다. 이는 우리가 추론하고, 생각하고, 패턴을 알아내며, 문 제를 해결하는 타고난 능력이다. 자기가 배운 내용을 놀라울 정도로 잘 기 억하고 빨리 학습할 수 있지만 그 정보를 적용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결정 지능은 높지만 유동 지능 은 낮다고 할 수 있다. 포토그래픽 메모리 photographic memory (한 번 본 내용을 기억 에서 정확히 상기할 수 있는 기억력 옮긴이)를 지닌 사람 중에 이런 부류가 있다.
- 예술 분야에서는 음악가 쥬디 콜린스Judy Collins(80세에도 여전히 투어를 돌고 곡 을 쓰고 있다)가 “절대 멈추지 마세요. 그것이 비결입니다. 절대 멈추지 말아요. 절대 성장을 멈추지 마세요. 절대 호기심을 잃지 마세요. 하고 싶은 일 중에 아직 해보지 않은 일이 있다는 생각을 멈추지 마세요. 그리고 그 일을 하세 요!"라고 충고한다. 제인 구달Jane Goodall(85세이지만 여전히 탄자니아에서 혹독한 현장 연구 프로그램을 계 속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곳곳에서 공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은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은퇴한 사람들은 하고 싶은 정말 중요한 일이 있지 않는 한 꽤 빠르게 사라집니다. 이뤄야 할 목적이 있는데 이름을 떨칠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기분이죠. 느긋해지는 대신 속도를 내야 합니다.
- 추상적 사고 발달 추세는 감각 체계 쇠퇴를 완화하는 노화의 보상 기전 중 하나다. 감각 체계 쇠퇴를 제외하더라도 추상적 사고 발달 추세는 달리 풀 수 없었을 법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노화에 반드시 피할 수 없는 인지 능력 감소가 따르는 것은 아니다. 신경가소성 덕분에 노화하는 뇌도 변화한다. 뇌는 스스로 변화하고, 스스로 치유하며, 다른 방법으로 기 능하는 법을 찾는다. 개중에는(추상적 추론과 같이) 예전보다 더 뛰어난 기능을 발휘하는 분야도 있다. 뇌는 신경보호 능력과 신경회복 능력을 활용한다.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학습하는 능력은 청소년기와 대학생 시절에 정점 에 도달하고 40세 이후로 쇠퇴한다. 유동 지능, 즉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활 용하는 능력은 40세 이전까지 비교적 낮았다가 이후 10년마다 증가한다. 원초적인 신경 처리 속도와 반응 시간은 느려지겠지만(80대에 급격히 감소한다), 노인들은 20세 청년들보다 훨씬 경험이 풍부하므로 경쟁력을 지닌다. 포 천Fortune)이 선정하는 500대 기업들이 연로한 임원을 명예 회장으로 모시 는 것도 그들이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이브 데이비스Clive Davis는 음반 회사 임원이자 혁신가로서 눈부신 경력을 쌓은 뒤 87세에 소니뮤직에서 최고 창의성 책임자를 맡고 있다. 조지 오그스퍼거가 자기 일을 그토록 유능하게 해내는 원동력 역시 경험에서 비롯된다.
- 우리는 지혜를 노인들이 지닌 속성으로 보며, 이를 뒷받침하는 신경생물학적 근거가 있다. 지혜는 뇌의 좌우반구가 좀 더 자유롭게 소통하고, 논리 와 직감, 정량 분석과 정성 분석, 사실에 근거한 사고와 예술적 사고를 결합 하도록 해주는 뇌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전두엽과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발 달한 변연계가 더 자유롭게 연결되고 신경화학에 노화 관련 변화가 발생하 는 상태 역시 지혜를 키운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수록 도파민은 감소하는 반면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 수치는 안정적이다. 뇌의 신경화학은 복 잡하고 역동적인 상호 작용이 일어나는 체계다. 도파민 증가가 이러쿵저러 쿵'이라거나 '세로토닌 감소가 어쩌고저쩌고'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단순화 다. 사실 도파민 같은 단일 신경전달물질에 변화가 일어나기만 해도 뇌 속의 나머지 화학 수용기와 회로가 전과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노인들 중에는 예전에 고통에 시달렸던 정신 상태가 타버렸다'라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어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 은 어떤 약물로도 벗어날 수 없었던 만성 우울증이 70대에 들어서 그냥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모두가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지혜는 동기, 정서, 인지 경험을 결합하고, 난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타인과 의 미 있는 상호 작용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지혜는 주로 지적인 자질이라 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정서적인 성숙과 우리를 움직이는 동기 변화에 크게 좌우된다. 나이가 들면 뇌에서 수많은 다양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의 기능 변화가 일어나면서 정서와 동기에도 변화가 발생한다.
- 스트레스stress라는 용어는 고충distress이라는 단어가 변한 형태다. 그 기 원은 1303년 고대 영어로 거슬러 올라가며 주로 강요나 뇌물 수수 맥락에 사용했다. 근대에 들어서는 1850년대에 공학자들이 열기, 추위, 압력처럼 어떤 구조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외부 힘을 가리킬 때 처음으로 사용했다. 1930년대에는 내분비학자 한스 실리에 Hans Selye가 이 용법을 되살려 통증 을 유발하는 열기, 추위, 부상 같은 외부 힘이 인체에 작용할 때 나타나는 생 리적 반응을 포함하는 용어로 사용했다. 1960년대에 들어서야 스트레스를 요즘처럼 부정적인 사건을 예상할 때 느끼는 심리적 긴장감과 이에 따른 생 물학적 연관성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하게 됐다. 
- “그녀는 내게 와서 '나는 너무 비참합니다. 너무 불행해요. 남편은 행방불 명이고 아이는 영양실조예요. 게다가 발이 너무 아픕니다' 같은 말을 하더 군요.”  이어서 달라이 라마는 “내가 그녀의 말을 끊고 당신이 말하는 '나는 무엇 입니까? 우리 가르침에 그런 것은 없어요!'라고 말했죠. 그러자 그녀가 조용 해지더군요. 이어서 나는 그렇게 불행하다는 '나'에 대해 말해보세요. 그것 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녀가 자기 가슴을 가리키더군요. 나는 어떤 모양인가요? 삼각형? 사각형? 동그라미?'라고 말했고 그녀는 '동그라미예요'라고 말하더군요. 나는 '좋아요. 당신 가슴속에 있는 그 동그라 미를 떠올리세요. 그 동그라미를 깊이 생각하세요. 왼쪽으로든 오른쪽으로 든 조금도 움직이지 않도록 하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후에 그녀는 "그것이 사라졌어요!'라고 속삭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둘은 웃음을 터트렸죠.”라고 말했다. 그 여성은 자신이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하지 않으니 괴로워할 사람도 없다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 반추하는 사람은 잘못된 일과 그 일의 원인 및 결과를 끊임없이 계속 집 중해서 생각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그들은 자기 방에 스스로를 가둔다. 내내 침대에 누워서 최악의 미래 상황을 상상한다. 누구나 정도는 다르지만 이런 경향을 나타낸다. 부정적인 경험을 한 뒤에 바깥세상과 단절하고 틀어박히 는 것은 진화상 적응 행동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치유하고 무엇이 잘못 됐는지 생산적으로 심사숙고할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의 행동 패턴을 피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또한 그런 반추 과정 에서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어느 정도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분 비되는 신경화학물질 프로락틴prolactin은 마음을 진정하고 달랜다. 이는 수유할 때 어머니와 아기가 분비하는 호르몬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도한 반추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킨다. 또한 불행으로 향하는 내리막 주기를 촉진하고 주요 우울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반추는 대인 관계 문제 해결을 방해하고 건설적인 행동에 참여하려는 동기를 급격 히 줄이며 사회관계를 해친다. 또한 기분 의존성 기억 인출의 부정적 양상 을 강화한다. 해마는 정서에 대단히 예민하기 때문이다. 불행할 때 해마는 부정적인 기억에 너무나 손쉽게 접속한 나머지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시간을 떠올리기가 대단히 어려울 수 있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지금 당장 기분이 나쁠 뿐만 아니라 아무런 희망이 없는 미래를 예측하게 되는 내리막 주기가 영원히 계속되게 한다. 놀렌 혹스마는 긍정적인 주의 분산이 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말한다. 이 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활동에 몰두하는 전략으로 스포츠, 베이킹, 여행, 음악 만들기 등 불행에서 주의를 돌리기에 충분할 만큼 흥미롭고 몰입할 수 있으며 즐겁고 긍정적인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 심지어 미술품을 감 상하거나 책을 읽거나 자연환경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처럼 비교적 중립적인 활동으로도 거의 똑같은 정도로 혜 택을 얻을 수 있다.
- 행복은 관찰자 왜곡 효과에 영향받기 쉬우므로 항상 행복을 평가하려다 보면 오히려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행복을 탐색하는 과정이 활동 흐름을 끊고 점검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행복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그들은 할 일을 하고 행복하기에 도 너무 바빠서 하던 일을 멈추고 행복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다. 따라서 행복이란 돌이켜 생각하면서 내리는 판단이다.
- 나는 보통 행복을 만족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합니다. 행복이 반드시 즐거운 경험일 필요는 없습니다. 깊은 만족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중립적인 경험일 수도 있죠.
달라이 라마는 어떨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가장 큰 이득을 얻습니다. 
-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 역시 나이에 따라서 흥미로운 변화를 나타낸다. 중년 성인은 자기 마음대로 주변을 바꾸는 일에 에너지를 쏟는 경향이 있 다. 예를 들어 집을 고치거나 새로 짓고 생활환경을 취향에 맞춰 바꾸느라 애쓴다. 노인들은 대개 주변에 맞춰 자기 자신을 바꾸는 데 집중한다. 노화 라는 도전에 잘 대처하려면 노인들은 젊은 시절에 즐겨했던 활동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때 좀 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추구하도록 기대와 활 동을 조절하는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나이를 먹으면 대개 정서 균형을 좀 더 잘 유지하게 된다. 이렇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편도체 비활성화다.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더 적게 경험하게 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경향도 낮아진다. 편도체는 위협을 감지하고 이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하 며, 이 과정에서 뇌 전체에 노르에피네프린, 아세틸콜린,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화학물질과 몸 전체에 아드레날린 및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 분비를 유 발할 수 있다. 주변에 겁이 많고 정서적으로 불균형한 노인이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통계적 추세와 어긋나는 경우다(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 같은 질병이나 자연스러운 개인차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고, 자기 주변에 눈에 띄는 몇몇 사례가 있다고 해서 바람직한 정서적 균형을 향한 전반적인 경향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회정서적 선택 이론은 나이가 들수록 우리가 앞으로 남은 시간이 짧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점점 더 사무치게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깨달음 으로 우리는 정서적 의미와 정서 조절, 행복에 높은 우선순위를 매기게 된 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긍정적인 경향을 나타낸다. 노인들은 젊은이보다 긍 정적인 경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더 잘 기억한다. 이런 경향들이 모 여서 노년에 객관적인 행복이 감소하는 상황을 완충하고 주관적인 행복감 과 긍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 월터 아이작슨 Walter Isaacson은 위대한 창의성은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과정,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서 얻는 교류에서 비롯 된다고 지적한다. 다빈치는 밀라노로 이주해 다양한 시도와 지식 분야에 종 사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던 시절에 자신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최후의 만 찬 The Last Supper)과 〈모나리자〉를 그렸다. 1470년대 밀라노는 창의성이 넘 치는 도시였다.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은 1727년 필라델피아에서 21세라는 젊은 나이에 가죽 앞치마 클럽Leather Apron Club 을 결성한 뒤, 다양 한 배경과 관점을 지닌 사람들을 모아 대화와 토론을 나눴다. 프랭클린은 84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이런 식으로 활발한 사교 활동을 계속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분명하다. 사람들은 퇴직하고 나면 자기 문제에만 몰 입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그럴 때 인지 쇠퇴와 기분 장애가 심각해질 수 있 다. 누구나 이런 과정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이 이를 경험한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우울증에 빠지고, 이런 상태가 서서히 진행되 다 보니 자신에게 아직 대응할 기력이 있고 바뀌려는 의지가 있을 동안에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고 지나치게 된다. 나중에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태 도나 생기에 나타난 변화를 알아차리고 나서야 이를 되돌리려고 하면 대단 히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퇴직하고 나면 대개 만나는 사람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동시에 자신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의식도 줄어 든다.  물론 예외도 있다. 위대한 재즈 색소폰 연주가 소니 롤린스 Sonny Rolins는 그런 예외다. 롤린스는 80세에 뉴욕시에서 벗어나 여자친구와 함께 “누가 찾아와서 초인종을 누르지 않는” 외곽으로 이사했다. 롤린스와 같은 체질인 사람들은 사회적 상호 작용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불행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롤린스는 2013년에 폐섬유증 진단을 받은 뒤 색소폰 연주를 그 만뒀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는 요가와 노래를 하고 동양 철학을 탐독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평생 각지를 돌아다니며 연주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난 롤린스는 고독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듯하다. 모든 사람에게 사교가 즐겁지만은 않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은 일을 그만두지 말라는 것이다.
- 왜 사람마다 일주기성 유형이 다를까? 셰익스피어의 말을 빌리자면 “누 군가가 자야 하는 동안 누군가는 망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진화 관점에서 볼 때 1만 년이나 2만 년 전 우리 조상들의 생활이 어땠을지 생각해보라. 수면은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다. 동시에 동물 포식자나 난폭한 인간, 나아가 때때로 발생하는 허리케인이나 화산 폭발에 공격받기 가장 취약한 시간이기도 하다. 파수꾼 가설sentinel hypothesis 은 집단 생활하는 동물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서면서 누군가가 잠자는 사람들을 지킨다는 이론이다. 일주기성 유형 변이는 수많은 다양한 종에서 발견되며, 이는 아침형 인간 과 저녁형 인간을 일컫는 종달새와 올빼미라는 표현의 기원이기도 하다. 인 간의 경우 이 유형은 양 극단을 대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교적 일찍 혹은 비교적 늦게 일어나는 경향을 띠면서 그 중간 어디쯤에 분포한다. 일 주기성 유형에는 성차도 존재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비교적 늦게까지 깨어 있는 경향이 강하다. 아직 그 이유에 관한 연구는 나오지 않았다. 
- 파수꾼 가설이 사실이라면, 원시 시대에는 같이 생활하는 집단의 구성원 모두가 동시에 잠드는 일이 매우 드물었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반대 로 만약 모든 구성원이 동시에 잠들었다면 파수꾼 가설은 신빙성을 잃게 될 것이다. 최근에 탄자니아 중북부에 거주하며 지금도 수렵채취 생활을 고수하는 집단인 하드자Hadza 부족을 연구하는 인류학자들이 파수꾼 가설이 사실임 을 증명했다. 하드자는 세렝게티 고원 근처 중앙 열곡대에 있는 에야시호 Lake Eyasi 근처에 사는 약 1,200명 규모의 부족이다. 인류학자들은 이 부족이 홍적세 조상들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창이라고 생각한다. 그들 은 주변에 사는 다른 탄자니아인들과 달리 목축이나 농경 생활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수천 년 동안 지금과 똑같이 살아왔을 것으로 여겨진다. 연구자들은 20일 동안 하드자 부족 전체가 잠든 시간은 총 18분에 불과 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밤사이에 언제라도 집단 전체 중 약 4분의 1은 깨서 파수꾼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 산화 스트레스는 암과 당뇨병,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 질 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며 수명을 줄인다고 여겨진다. 산화 스트 레스는 LDL(저밀도 지단백질,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장 질환을 유발 할 수 있는 찌꺼기 축적을 유발한다. 심지어 주름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이 기도 하다. 프리 라디칼이 노화 과정을 가속화하며 프리 라디칼을 줄이면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은 1960년대에 이미 밝혀졌다. | 관건은 항산화제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프리 라디칼 산화로 인 한 손상을 완화할 수 있는지 여부다. 과학자들 사이에서 어떤 분자가 항산 화제이고 어떤 분자가 항산화제가 아닌지에 관한 보편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면 문제는 한층 복잡해진다. 항산화제로 자주 언급되는 잘 알려진 물질로는 레티놀(비타민 A), 베타카로틴(레티놀 전구체), 아 스코르브산(비타민 C), 비타민 E, 플라보노이드, 일부 오메가-3 지방산 등이 있다. 때로는 아연도 항산화제로 기능할 수 있다. 항산화제는 대단히 광범위하게 정의할 수 있다. 항산화제는 직접 혹은 간접으로 작용할 수 있고, 프리라디칼을 해독할 수 있는 물질이라면 무엇이든 항산화제라고 불러도 무방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셀레늄은 직접 작용하지는 않지만 간접 작 용으로 특정 프리 라디칼을 환원할 수 있다. 반면에 토코페롤(비타민 E)은 수 소 원자를 줌으로써 직접 작용한다. 현재는 식품이나 보충제 분자가 프리 라디칼에 수소 원자를 줄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실제 살아 있는 유기체 안에서도 그러리라고 보장하는지, 그 분자가 우리 생각처럼 작용할지 여부가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여부는 아직 모른다.
- 우리는 반드시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 지방은 주요 열량 공급원이며, 뉴런을 감싸는 수초를 만들고 튼튼하고 건강한 세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지방이 다 똑같지는 않다. 주요 유형은 다음과 같다.
* 육류, 달걀, 지방을 빼지 않은 유제품에 들어 있는 포화 지방 
* 올리브유와 카놀라유에 들어 있는 불포화 지방 
* 견과류, 생선, 식물성 기름에 들어 있는 다가 불포화 지방 
* 튀김, 전자레인지 팝콘, 일부 대량 생산 제과에 들어 있는 트랜스 지방
포화 지방은 오랫동안 심장 건강을 해치는 적으로 간주됐으나 18개국에 서 60만 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와 심장 질환 사이에 아무런 연관도 나타나지 않았다. 전혀 없었다. 이 연구는 대조 실험이 아니다. 어쩌면 포화 지방을 섭취한 연구 대상들이 운동을 더 많이 했을 수도 있다. 혹은 유전적으로 포화 지방 신진대사가 뛰어난 사 람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메타 분석에서 진짜 범인은 튀김, 감자 칩, 기타 정크 푸드에 들어 있는 트랜스 지방이었다.
-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은 몸에 좋다. 수용성 섬유질은 소화기에서 저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 분자와 결합해 콜레스테롤 분자가 혈류에 들 어가기 전에 몸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귀리(오트밀, 치리오스Cheerios 시리얼, 트레이더 조Trader Joe's에서 판매하는 오스O's 시리얼)와 보리를 비롯한 통곡물, 콩(대두와 두유 포함), 고섬유질 과일(사과, 딸기, 감류 과일에 들어 있는 펙틴은 수용성 섬유질이다), 가지, 오크라, 지방이 풍부한 생선, 액상 식물성 기름, 견과류(하루에 견과류 57그램만 섭취해도 저밀도지단백질을 5퍼센트까지 낮출 수 있다)를 들 수 있다. 지방이 풍부한 생선, 씨앗(특히 치아, 아마, 대마), 견과 류(특히 호두), 올리브유와 카놀라유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단 역시 저밀도 지단백질을 낮추고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을 7퍼센트까 지 낮춘다. 불용성 섬유질 (밀기울, 채소, 통곡물) 역시 변비와 게실염을 예방하므 로 건강에 이롭다. 최근에는 심장 질환의 원인이 포화 지방을 포함한 지방 섭취가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동맥벽에 쌓이도록 유발하는 염증 과정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 오고 있다. 염증과 관상 동맥 혈전을 빠르게 줄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이 바 로 견과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채소, 지방이 풍부한 생선에 들어 있는 알파-리놀렌산과 폴리페놀, 오메가-3 지방산이다.
- 수면은 전날 있었던 가장 강렬한 정서적 경험을 처리하고, 어느 정도 객 관적인 관점에 다다를 수 있도록 감정에서 사실을 분리하는 기능을 한다. 이렇게 하는 데는 정서 자체를 기억에 입력해서 저장하려는 목적도 있다. 특정한 시간이나 특정한 장소만이(이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다) 아니라 특정한 정 서를 바탕으로 기억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은 귀중한 일이다. 
- 멜라토닌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호르몬으로, 하루 중 어두운 시 간, 일반적으로 취침하기 2시간 전에 송과선에서 분비된다. 멜라토닌은 신체 다른 부위에서도 분비된다. 망막에서 멜라토닌은 광수용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여겨진다. 골수에서 멜라토닌은 프리 라디칼을 청소하고 면 역 기능을 향상해서 산화 손상을 줄이고 철 과잉증과 이 대단히 연약한 세포의 저하를 예방한다. 위장관에서 멜라토닌은 기능 장애를 치유하고 예방 하며 위암과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궤양성 대장염, 장 허혈/재관류 손상 치 료제로 실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멜라토닌은 식물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낮밤 생체 주기를 조절하고 프리라디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토마토에서 멜라토닌은 광합성 요소 보호를 돕는다. 구리로 오염된 토양에서 자라는 완두콩과 적양배추에서 멜라토닌은 저항력과 생존율을 높인다. 이런 사실로 미루 어 볼 때 멜라토닌은 진화 역사를 통틀어 포유류에서 그 기능이 확장된 아 주 오래된 화합물이다. 미국수면의학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는 새로운 시간대에 적응을 촉진하거나 다른 이유(노화로 인한 수면-각성 주기 장애 등)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자 멜라토닌 보충제를 시간에 맞춰 복용하라고 권한다. 오후 중반에 멜라토닌을 복용하고 청색광을 피하면 일주기 시계를 앞당겨 몸이 밤이 일찍 왔다고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그 효과는 다소 경미하며, 확 실히 수면제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 이렇게 살짝 일주기 시계를 조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수면 촉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존스홉킨스대 학교 수면 연구자 루이스 부에나베르 Luis Buenaver는 “우리 몸은 자연적으로 멜라토닌을 분비합니다. 멜라토닌이 우리를 잠들게 하지는 않지만 저녁에 멜라토닌 수치가 증가하면 수면 촉진을 돕는 고요한 각성 상태로 들어가게 되죠.”라고 말한다.  혈중 멜라토닌 수치는 젊을 때 가장 높고(55~75pg/ml) 40세 이후로 감소하기 시작해서 60세 이후로 아주 빠르게 감소하다가 노년기에는 아주 낮은 수치(18~40pg/ml)에 도달한다. 최신 연구에서는 멜라토닌이 많은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시사했고, 어쩌면 나이가 들고 멜라토닌 수치가 내려가면 암에 걸리기 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을 수도 있다. 
- 대니얼 핑크Daniel Pink는 중년기에 행복도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한 가지 가능성은 실현되지 않은 기대에 대한 실망이다. 순진한 20대와 30대 에 우리는 큰 기대를 품고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 그러다가 지붕에 물이 조금씩 새듯이 현실이 흘러 들어온다. CEO가 되는 사람은 한 명뿐이고 그 사람은 내가 아닐 것이다. 어떤 결혼생활은 파탄 나고 슬프게도 내 결혼 생활이 그중 하나가 된다. 그렇지만 이런 감정의 바닥에 오래 머무르지는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포부를 조정하고 나중에는 인생이 꽤 살 만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르기 때문이다. 요컨대 중년이 우울해지는 이유는 우리가 예측에 서투르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기대치가 너무 높다.
혹은 벨레만의 가설로도 이를 설명할 수 있다. 인류라는 종은 자신의 삶 을 이해하고자 한다.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우리는 불가피했던 고난을 겪은 덕분에 우리가 지금 있는 자리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낀다. 설사
상황이 안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살아 있고 과거에 즐거운 경험을 했 기에 행복하다. 물론 상황이 좋아지는 편을 선호하겠지만 우리는 인생의 맥 락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설정하고 재구성한다. 이는 카스텐슨의 사회정 서적 선택 이론(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다룬 6장에서 검토)과 일맥상통한다. 노인은 젊은이와 달리 남는 시간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낼 수 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노인은 나중에 불행했던 노동의 열매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출세하려고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고 있는 40세 중년보다 더 행복하다. 게다가 노인들은 긍정성 편향을 나타낸다. 즉 긍정적인 자극과 경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기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긍정성 편향은 단기 기억, 자서전적 기억, 긍정적 정서 표현에 주목, 긍정적 얼굴 표정 회상, 건강 정보에 대한 기 억, 정서적으로 모호한 상황에 대한 긍정적 해석 등 다양한 맥락에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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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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