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의 시대

사회 2023. 6. 5. 16:38

- 우리는 또한 세계 인구의 중위연령이 막 30세 아래로 내려간, 중요한 세대 변천을 경험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알파 세대가 태어나기 시작한 해(2010)는 Y세대와 2세대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첫해였다. 즉,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이 그해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보다 더 많아졌다. Y세대와 2세대는 이제 처음으로 X세대 와 베이비붐 세대보다 숫자가 많아져 노동인구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 다. 이는 인구학적·경제적 힘이 새로 떠오르는 세대(Y와 2세대)로 이 동했고, 이들이 주요한 근로자이자 소비자이자 가장으로서 새로운 역 할을 맡게 됐다는 의미다. 이 세대는 리더십 선호도, 소비자 기대, 양 육 방식에서 이전 세대와 다르다.
최신 기술에 능하고 디지털에 익숙한 알파 세대를 이해하려 면, 먼저 여러 세대 중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봐야 한다. 그들 의 부모일 확률이 높은 사람들(X와 Y세대), 언니·오빠뻘(Z세대), 조 부모뻘(베이비붐 세대), 증조부모뻘(설립자 세대) 사람들을 이해하 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알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왔 고 현재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에서 크 게 그려보는 것이 유익하다.
- 설립자 세대(출생 연도 1925~1945)
베이비붐 세대(출생 연도 1946~1964)
X세대(출생 연도 1965~1979)
Y세대 또는 밀레니얼 세대(출생 연도 1980~1994)
Z세대(출생 연도 1995~2009)
알파 세대(출생 연도 2010~2024)
- 2010년부터 세계는 모든 구성원이 21세기에 태어난 첫 세대인 알 파 세대의 시작을 봤다. 알파 세대는 기록적인 출산의 시대에 태어났 다. 이 세대가 끝나는 2024년 12월이면 알파 세대의 출생자 수는 세 계적으로 거의 20억에 달해서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인구 집단을 이 룰 것으로 보인다. 알파 세대는 21세기에 태어나고 21세기에 온전 히 형성된 최초의 세대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살아남아 22세기 를 볼 것이다.
알파 세대는 교류와 소통을 위해 모니터와 스크린처럼 '창'으 로 연결된 세상에서 살아간다. 기술과 개별 주문 서비스가 이들의 어 린 시절에 영향을 줬다. 2세대가 주문 제작의 증가를 경험했다면, 알 파 세대는 개별 주문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 개별 주문 서비스에 서는 누텔라 병과 콜라 캔, 동화책까지 모든 것에 이름을 새겨 주문 할 수 있다.
- 지금까지 이들의 삶에서 가장 큰 사회적·문화적 사건은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앞서 살펴봤듯 코로나19는 2세대에게도 상당한 영 향을 미쳤지만, 사람들은 코로나19가 기술·교육·직장·대인관계·정신 건강·회복력에 접근하는 알파 세대의 방식을 바꿀 것으로 생각한다.
알파 세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들은 현재 8~12세로, 아동 기와 청소년기의 중간인 트윈덤tweendom에 접어들었다. '트윈덤'이 라는 비교적 새로운 세계는 오늘날 떠오르는 세대의 특징인 '업 에이징 up-aging'을 보여준다. 트윈은 고유한 인구학적 계층으로 등장하여 각 가정의 구매 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아이들이 자기 소유의 스마트폰을 받고, 온라인에서의 행동을 바꾸고, 자기만의 정 체성을 띠고 책임감을 느끼는 시기도 이 연령대다. 이들은 이전 세 대보다 더 어린 나이에 더 많은 기술과 정보와 외부 영향력에 접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브랜드 인플루언서로서의 트윈은 독특하 게 다뤄야 할 대상이다. 소셜 미디어는 이들의 발달에 필수적이었 다. 이들은 웹사이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틱톡에서 창의성을 발 휘하며, 직접 만든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하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 북에서 친구들과 교류한다. 또한 가상의 반려동물을 만들고, 온라인 에서 또래 친구를 쉽게 사귀어 게임을 하고 소통한다. 그래서 많은 웹 사이트가 이들을 타깃으로 삼는다.
알파 세대는 많은 면에서 업에이저다. 이전 세대보다 신체적으 로 일찍 성숙해 청소년기가 더 일찍 시작될 것이다. 동시에 어느 세대보다 긴 청소년기를 보낼 것이다. 생애 중 결혼과 출산, 담보대출, 직 장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성인의 단계가 점차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 다. 이 세대는 더 오래 교육받느라 돈도 늦게 벌기 시작하므로, 이 전 세대보다 오래 부모님 집에 머무를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의 역할 도 더 넓은 연령대까지 확장돼 성년이 된 아이들에게 여전히 주거를 (게다가 자금까지도!) 제공할 것이다. 호주에서는 부모님 집에 머무 는 20대를 '부모 주머니에서 노후 자금을 갉아먹는 아이들'이라는 의 미의 '키퍼스KIPPERS'라고 부른다.
진부한 어구와 상투적 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그런 표 현은 진실에 근거하고 있을 때가 많다. 연구와 관찰을 바탕으로 우리 는 알파 세대의 장래가 밝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저자인 C. S. 루이스C. S. Lewis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앞에는 우리가 뒤에 남긴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들이 놓여 있다." 이 는 과거를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옹호하려는 의미다. 과 거의 날들이 그랬듯이 미래의 날들에도 복잡함과 어려움이 있겠 지만, 미래에는 혁신과 기회도 가득할 것이다. 그리고 비범한 시대가 막 열리는 이 순간에 알파 세대가 살아가고 있다.
- "오늘날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연결돼 있지만, 이렇게 외로웠던 적도 없습니다. 인간답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인데, 소셜 미디어는 지금 인류 최악의 특징인 반사회적 측면을 심화합니다. 우리는 괴롭힘과 같은, 웰빙을 위협하는 기술에 대처해야 합니다." (토니 조지 Tony George, 킹스스쿨 교장)
- 긍정심리학 분야의 대가인 마틴 셀리그만 Martin Seligman은 웰빙의 요소에 긍정적 감정과 참여, 의미, 성취, 긍정적 인간관계가 포함된다고 여긴다. 긍정적 인간관계에 관해 셀리그만은 《플로리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독에 긍정적인 면은 거의 없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배꼽이 빠지게 웃었던 적이 언제였나? 마지막으로 형언할 수 없이 기뻤던 적이 언제였나? 마지막으로 삶의 심오한 의미와 목적을 느꼈던 적이 언제였나? 나는 당신의 삶에서 이런 세부 사항을 알지 못 하지만, 그 형태는 알고 있다. 그 모든 일은 다른 사람이 주변에 있 을 때 발생한다. 다른 사람들은 삶이 침체할 때 최고의 해독제이자 유일하게 믿을 만한 존재다."
- 시대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주지만,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의 경험은 영향이 더 크다. 연구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나 삶을 바꿔놓는 사건을 몇 살에 경험하는지가 그것이 정신과 라이프스타일에 얼마나 깊이 새겨질지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확인했다.
- 어떤 면에서 알파 세대는 아주 어릴 때부터 눈앞에 스크린이 놓여 있는, 의도치 않은 세계적 실험의 일부가 됐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섞여 있다고 볼 수 있다. 휴대용 스크린 기반의 기기와 소셜 미디어가 우리 삶에 들어온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는 계속 교훈을 얻고 있다.
우리가 Z세대와 함께한 연구에서 많은 응답자가 스크린과 소 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그래 서 2세대 다수가 소셜 미디어 디톡스detox에 참가하고 있기도 하다. 소셜 미디어 디톡스는 현실 세계 및 주변 사람들과 다시 친해지려고 일정 기간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물론 우리는 아이들이 누구와 소통하는지, 온라인에서 안전한 지, 얼마나 많은 시간 기기를 사용하는지 등의 측면에서 그들에게 도 움을 줘야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는 사회적으로 이로운 면도 틀림없 이 있다. 전자기기와 소셜 미디어가 일상생활에 통합된 지 10년이 넘 은 지금, 알파 세대가 이런 기술과 플랫폼을 잘 헤쳐나가고 대처하 기 유리한 입장에 놓였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 알파 세대의 삶은 기술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예컨대 육체노동을 대 신 하거나 작업을 더 쉽게 해주는 등 기술이 라이프스타일의 일부 가 될 것이다. 20년 전에 호주인들은 많은 가사노동을 외부에 위탁하 기 시작했다. 잔디를 깎거나 집을 청소하라고 사람을 고용하는 것에 서 시작됐는데 근래에는 애견 목욕, 쓰레기통 살균, 심지어 오븐 청 소 같은 일에도 사람을 고용한다. 21세기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이 변 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기회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식사 준비 서비스부터 발전한 육아 서비스까지, 전문적인 행사 주최부터 개 인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전문 파티 플래너부터 스타일과 이미지 컨 설턴트까지 다양해질 것이다. 이런 외주 서비스는 Y세대에게 일상이 되었으므로 그들이 양육하는 알파 세대에게도 삶의 일부로 여겨질 것이다. 알파 세대는 바느질하는 법, 자동차 오일 교환하는 법, 고기 굽는 법과 같은 과거의 기술을 배울 필요가 없을 것이다. 기술과 온라인 서비스, 외부 위탁 서비스가 알파 세대를 위해 그 일들을 할 테니 말이다.
이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직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기업은 이제 웰빙 매니저들을 고용하고, 도시의 많은 건물이 오피스 컨시어지를 갖췄다. 알파 세대는 일에 관해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다. 그들 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직무기술서나 월급만이 아니다. 그들은 직업을 고려할 때 직장이 제공하는 문화, 다양성, 재미, 직업 훈련, 목적 의식, 관리 스타일, 유연성도 염두에 둘 것이다.
알파 세대의 언니·오빠들(Z세대)은 윗세대보다 중소 규모의 조 직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 는 바는 기업의 크기만으로 일할 기업을 선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다. 신생 세대는 작은 회사와 비영리 단체가 제공하는 즐거움, 다양성,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요인들까지 고려할 것이다.
- 젊은이들은 자기의 시대에서 이익을 본다. 그들에게는 자기 시대를 과거와 비교할 관점도 없고 과거의 실상도 잘 모르지만, 현재에 서 장점과 기회를 보기 때문에 자기 시대가 역사상 최악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물론 환경적 어려움과 한바탕 휩쓸고 간 청년 실업이 있지만, 그것들은 우리 삶을 구성하는 일부에 불과하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삶이 주는 흥분은 그 이슈들을 다루고, 혁신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조치를 취할 때 온다. 알파 세대는 정확히 그렇게 할 것이다. 그들은 신선한 시각과 다양한 사고방식, 그들 세대의 독특한 관점으로 세상을 볼 것이다. 변화는 한 번에 한 걸음씩 떼는 것으로, 혁신이 아닌 발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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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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