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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4 경제 인류학을 생각한다

 


경제 인류학을 생각한다

저자
리처드 R. 윌크, 리사 C. 클리젯 지음
출판사
일조각(주) | 2010-04-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경제학과 인류학 사이의 대화와 대결의 역사경제 인류학 교과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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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인류학의 접근법을 세가지로 나누면 다음과 같음. 구별의 기준은 각각이 인간본성에 대해 어떠한 근본가정을 공유하고 있느냐는 것. 첫번째는 인간의 행위는 기본적으로 합리적 이기심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시각을 대변하는 것이 미시경제학임. 두번째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그들 행위의 동기는 금본적으로 사회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봄. 개인의 행위는 사회조직과 다른 집단들과의 관계라는 맥락에서만 이해될 수 있음. 이기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인지상정일지언정 사람들의 이해관계, 나아가 자아에 대한 그들의 관념은 그들이 처한 사회적 위치한 성별의 산물임. 저자들은 이러한 접근법을 사회경제학이라고 명명. 문화 경제학 또는 도덕 경제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세번째 접근법은 개인의 행위에 방향과 형식을 부여하는 것이 일차적으로는 문화라는 가정에서 출발함. 행위를 이해하는 일차적 준거는 사람들의 의미체계라는 것.
- 개인은 서구의 철학, 신학, 정치학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했음. 계몽주의 시대 이래 사회에 대한 서구의 관념은 대체로 개인의 권리와 자유라는 차원에서 서술되어 왔으며, 전제정치와 비합리적 미신이라는 속박에 대립하여 자율성을 미덕으로까지 치켜세웠음. 그러므로, 서구의 경제사상 또한 개인에서 출발하여 단일 인간의 행위를 분석함으로써 노동, 교역, 화폐라는 전체를 이해하려고 해왔다는 것은 그다지 놀랄만한 일이 아님. 우리는 이러한 접근법을 이기적이라고 이름 붙이는 데 이는 단지 이 접근법이 개별 자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지 인간이 항상 이기적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하기 때문은 아님. 그와 반대로 대다수의 근대 경제학자들은 인간을 본질적으로 합리적이고 지적인 존재로 묘사하며, 특히 도덕과 동기에 대한 가치판단을 피하려고, 이를테면 누군가의 행위를 묘사하기 위해 이기적이라는 말이 사용될 때 암시되는 것 같은 가치판단을 피하려고 함.
- 스미스의 경제학에서 중심문제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임. 그의 이론은 엄청난 무역신장, 교역로와 원료공급원을 둘러싼 기나긴 전쟁, 국민생활에 대한 정부의 역할에 관하여 활발히 논쟁하던 시대에 적합했음. 그가 활동하던 당시 유럽 경제에서 정부의 간섭은 현대인들에게 충격적으로 느껴질만큼 심했음. 예컨대 프랑스에서는 거대하고 부패한 관료주의가 거의 모든 재화에 가격을 매기고, 단거리 여행에조차 통행세와 관세를 중복부과했으며, 핀을 만드는 사람으로부터 송로를 채취하는 사람에 이르키까지 모든 산업에 면허나 이권 그리고 대개는 뇌물을 요구했음. 그러나 스미스가 살았던 시대는 산업자본주의와 식민주의가 낳은 최악의 결과가 공장과 밭에서 일하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스미스는 대규모의 고통과 빈곤이 자유시장이라는 미명하에 정당화되는 사태를 전혀 보지는 못했음.
- 인간 본성에 관한 뒤르켐의 가장 근본적 논점은 인간이 사회적이라는 것. 인간은 무리지어 살며 인간의 의식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틀이 형성됨. 따라서 우리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를 개인의 심리를 관찰해서는 이해할 수 없음. 집단은 개인을 들여다봄으로써 설명될 수 없는 것임. 공리주의자들과 달리 뒤르켐은 이기심이 사람들을 협력시킨다고는 믿지 않았음. 오히려 사람들은 개인적 이해때문에 서로 싸우게 되며 자신의 이해가 집단의 목표와 일치할 때만 서로 협동한다고 생각했음.
- 뒤르켐은 인간의 의식이 개인이성의 산물이 아니라 사회적 산물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사회경제학적 시각의 근본토대를 마련. 이러한 방법으로 그는 경제를 전체로서의 사회속에 흡수시켰음. 경제행위는 사회구조의 표현이 되는데, 경제가 변했다면 사회가 보다 복잡해졌기 때문.
-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기술로서 일견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이러한 진술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진실임. 사람들은 어떤 때는 자신들의 이해를 인식하고 하나의 집단으로서 함께 행동함. 하지만 더러는 그렇지 않음. 사람들은 때로는 자신들이 착취당하고 있음을 인식하지만 또 어떤 때는 자신들을 무자비하게 착취하는 사람들에게 충성을 다하기도 함. 문제는, 인간행동에 대한 사회이론이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에 근거하건 뒤르켐의 사회경제학에 근거하건, 사람들이 왜 때로는 사회적이지 않으며 왜 때로는 이기심이 이타심을 압도하는지를 예측할 수 있는 토대를 전혀 제시해주지 못한다는 점. 이러한 이론들은 의식과 행위가 사회적 산물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사회자체가 문제시되고 또 개인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회라는 직물이 갈가리 찢어지는 상황들을 그리 잘 다루지 못함. 정치경제학은 분명 공리주의에 대한 강력한 대안을, 인류학자들의 전통적 관심과 잘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음. 정치경제학은 장기변동에 관심을 두며, 경제체계를 서로 비교가능한 역사적 유형들로 구분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착취, 불평등, 갈등을 주목하도록 해줌. 그러나 정치경제학은 이론적으로 개인을 고려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기 때문에 실용적 의사결정을 이해하는 데는 공리주의 이론만큼 도움이 되지는 않음.
- 미시경제학은 합리성이란 자원을 합목적이고 효율적으로 할당하는 것에 기초한 일종의 도구적 논리라고 조심스럽게 정의함. 사회경제학은 합리성을 집단의 수준에서, 즉 효과적 계급투쟁이나 집단의 생존으로서 정의함. 도덕 경제학은 보편적인 정신능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함. 어떤 사람들은 원인과 겨로가를 연결하거나, 복잡한 예산할당 문제를 풀거나, 흥정하는 등의 합목적적인 합리적 능력을 보편적 정신능력에 포함함. 또 다른 사람들은 상징화하고 범주화하며 언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보편적 인간능력이라고 여김. 사람들이 이러한 선천적인 합리적 능력들을 사용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가치와 목적은 전적으로 상대적인 것으로서, 각자 고유한 문화의 영역임.
- 인간 본성에 대한 도덕적 입장에서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행동의 범주를 규정하는 문화적 규칙에 속박되어 있다고 봄. 이러한 의미에서 인간은 도덕적임. 그들의 언어와 사고 속에 깊이 약호화된 추상적 행위원리들을 따르려고 노력하기 때문. 도덕적 인간은 그들 문화의 규칙이 허용하는 경우를 예외로 한다면 자신의 이기심을 따르지도 않고 집단 또는 계급의 이해관계를 따르지도 않음. 그러한 범주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문화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행위는 다 문화적 산물임. 도덕 경제학에는 인간의 잠재적인 보편적 충동이나 보편적 합리성이 들어갈 자리가 없음. 그대신 기본적 인간능력으로 유일하게 인정되는 것이 상징적, 은유적 의사소통행위를 통해 창조된 세계속에서 이해하고 행동하는 능력인 바, 다른 모든 사고와 행위는 이 능력에서 비롯됨. 도덕적 인간행위 이론에서는 세계의 물리적이고 측정가능한 측면들보다 사고의 규칙과 범주가 우선함. 이것이야말로 아마도 선물이라는 개념이 인류학의 문화경제학적 시각을 정의하는데 그토록 핵심적이었던 이유일 것임.
- 인류학자들이 선물교환에 큰 관심을 쏟는 이유는 공리주의에 시비를 걸고자 하는 시도임. 즉 다른 사회들에서는 재화가 사회적으로 또는 도덕적으로 긍정적인 것인데 반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품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지 못하고 모든 사회관계를 시장과 화폐로 환원해버린다고 말하고 싶은 것임. 선물과 선물경제가 매력적인 이유는, 자신의 이해가 우선하지 않으며 자본에 기반하지 않은 체계가 존재하기를 많은 사람들이 소망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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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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