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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혁명

경제 2014. 10. 19. 13:41

 


경제학 혁명

저자
데이비드 오렐 지음
출판사
행성비 | 2011-07-1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경제학의 10가지 도그마 그리고 새로운 경제학의 미래시스템 생물...
가격비교

- 복잡계 접근법은 경제의 많은 측면들을 시뮬레이션 하기에는 유용하지만, 주택시장과 같은 현상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는 주류 경제학 이론보다 나을 게 없음. 그 이유는 한 체계의 정확한 행동은 그에 따른 세부사항에 의존하고 있는데, 어떤 체계를 예측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재생해 보는 것이기 때문. 그것이 창발적 속성의 논점임. 그것은 하나의 방정식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음. 대신 복잡계 과학자들은 예측가능성 영역을 탐색함. 복잡계 연구는 경제학자들에게 많은 함의를 지님.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서 경제와 같은 복잡계를 모형화하는 데 있어서는 역학적 접근법을 전적으로 포기해야 함. 수치적 예측에 대한 뉴턴의 청사진은 어떤 체계를 근본적 구성요소로 환원하고 그것을 지배하는 물리적 법칙을 발견하여 수학적 방정식으로 풀어내는 것임. 하지만 창발적 속성에 대해서는 이런 환원적 방법이 좀처럼 먹혀들지 않음. 여기에는 어떤 고정된 법칙도 없음. 깔끔한 수학적 방정식에는 잘 들어맞지 않고 경험에 의해서만 대략적으로 포착되는 일반적인 퍼지이론만 존재할 뿐임. 모든 것은 수로 환원될 수 있다는 피타고라스주의자들의 주장은 결국 거짓으로 판명났음.
- 서구사회는 수세기에 걸쳐 차근차근 스스로를 분석하고 작은 단위로 쪼개 왔는데(개별성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공동체 감각의 쇠퇴와 동시에 증대되어 왔음) 특히 이런 경향은 60년대 이후 가속화.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들은 요즘 사람들이 (물론 자신은 예외) 점점 파편화되고 이기적이며 무책임하다고 봄. 경제적 세계관의 핵심에 이런 특성이 자리잡고 있다면 (이 세계관은 우리의 심층적인 과학적 전통과 단단히 결합되어 있음) 그것이 묘사하는 사회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음. 참 도착적인 일이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이 모형에 적응시키려는 것처럼 보임
- 경제가 가격을 기적적으로 예측하는 신적인 실체라고 가정하는 것보다 예측가들이 잘못된 환원주의적 가설에 기초한 탓에 오류를 범한다고 가정하는 편이 더 간단하고 현실적임. 우리의 경제적 모형은 원에 기초한 고대 그리스 우주모형의 현대적 버전임. 그것은 거대하고 복잡하며 과거의 데이터에 들어맞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실재를 정확하게 재현해낸다고 볼 수 없음.
- 집단의 결정이 개개인보다 더 현명하다는 입장은 종종 효율적 시장가설을 정당화함. 실험에 따르면 그릇 안에 얼마나 많은 동전이 있는지 추측하는 등의 실험상황에서 여러 사람들의 개별적인 추측 평균값은 놀랍도록 정확하게 나타남. 하지만 집단적 동역학이 발생하면 군중의 지혜는 빠르게 붕괴됨. 어떤 사람들은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은행 측이 이런 압력에 면역력을 갖고 노련하게 대응하라리 기대할 것이지만, 은행들 역시 이런 압박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음.
- 신용관계의 복잡한 패턴은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다루어야 할 자연적 연구주제임. 간단하게는 신용네트워크에서 행위자를 노드로 보고 채무계약을 링크로 간주할 수 있음. 한 행위자의 채무불이행이 파산의 눈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
- 우리는 생태계나 생물학적 체계와 같은 자연적 네트워크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음. 자연적 네트워크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면서 최적의 효율을 습득했기 때문. 강건한 네트워크가 공유하고 있는 설계의 원칙들은 단원성, 잉여성, 다양성, 그리고 제어정지과정 등임. 이 원칙들을 합치면 또 다른 재앙이 닥쳐올 가능성을 줄이는 열쇠를 얻게 됨
(1) 단원성 : 네트워크의 단원성은 구획화의 정도를 가리킴. 예를 들어 작은 세상 네트워크에서 각각의 노드는 적은 수의 연결로 다른 노드에 이어져 있음. 이러한 단원성은 네트워크의 목적이 의사소통 뿐이라면, 괜찮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문제가 될 수 있음. 과학자들은 인공적 사회의 정교한 네트워크 모형을 통해 전염병의 확산을 연구. 여기서 노드는 개인을 나타내고 노드간 연결은 한 사람의 질병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냄. 연구결과 교통망이 전염병 확산속도를 결정짓는 주요 인자로 밝혀짐. 09년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는 항공운송이라는 장거리 연결망 때문에 그토록 빨리 퍼질 수 있었음. 은행체계 역시 지나치게 통합된 나머지 전염에 취약해 졌음. 대공황 이후 미국에서는 글래스-스티걸법이 도입되면서 일상적인 예금주를 상대하는 상업은행과 투자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투자은행이 분리되었음. 그러나 99년 그램-리치-블라일리법이 제정되어 글라스-스티걸법은 폐기됨. 상업은행과 투자은행간 장벽이 허물어지자 시티그룹을 비롯한 은행들은 파생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고, 결국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내고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킴. 전체적인 위상학 혹은 네트워크 구조도 매우 중요. 생물학이나 공학적 네트워크의 일반적 동기는 나비넥타이 구조인데, 여기서 다중적인 입력(한쪽끝)은 중앙처리 단위(가운데)로 들어가 다중적 출력(다른쪽 끝)을 산출. 이런 구조는 인터넷에도 살펴볼 수 있음. 웹페이지, 이메일, 동영상과 같은 다양한 자료는 먼저 단일하고 표준화된 컴퓨터 언어로 압축된 뒤 사용자의 스크린에 다양한 형태로 출력됨. 동역학적 체계를 연구하는 제어 이론가들에 따르면 나비넥타이 구조는 강건성과 효율성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인 체계 양쪽에서 고루 진화했음. 이 체계는 다양한 입축력을 다루기 위해 표준화된 언어를 사용하는 동시에 사건을 감시하고 오류를 정정하기 쉽다는 점에서 효율적임. 금융에서 중앙통제 모듈에 해당하는 기관은 파생상품과 같은 도구를 위한 중앙청산소임. 그러나 파생상품은 현재 처방전조차 없이 남용되고 있으며, 체계의 리스크를 파악하거나 제어하는 데 상당한 위험요소가 되고 있음.
(2) 잉여성 : 자연이 강건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채택하는 또 다른 리스크는 여분을 저장해 두는 것. 만일 어떤 노드나 링크에 문제가 생긴다면 다른 것이 그 자리를 대신함. 한쪽 신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기증해야 할 때에야 비로소 여분의 다른 신장이 기능을 발휘하는 것임. 금융용어로 말하자면 이것은 은행이 매우 높은 수준의 최소현금 보유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뒷받침하는데, 이는 체계에 리스크를 가져오는 투자전략이나 거대기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음.
(3) 다양성 : 한 체계에서 다양성의 정도가 높을수록 변화에 쉽게 적응. 다양성은 생태계에서 종의 수에 대응하고, 금융체계에서는 거래전략의 다양성을 의미. 표면적으로 우리의 금융체계는 매우 다양해 보임. 그러나 이번 위기에서 놀라운 한가지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사실. 심지어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누구보다도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헤지펌드조차 집단사고에는 취약성을 드러냈음. 기관들 사이에 벌어진 극심한 경쟁상황에서 뒤처지면 안된다는 공포가 팽배해지자 결국 유사한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
(4) 제어정지기능 : 인체의 세포들이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면(예를 들어 독성물질이나 방사능 노출) 흔히 그것들은 자멸사(apoptosis)로 알려진, 일종의 통제된 죽음으로 귀결됨. 이 과정에서 세포의 구성은 분해되어 인체의 다른 부분에 재활용됨. 그러나 암세포에서는 자멸사의 기제가 작동되지 못하고 종양 내부의 세포들을 괴사시킴. 다시 말해 이 세포들은 주변 세포에 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그 내용물을 쏟아내는 것임. 지금도 은행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교묘한 미로와 같은 방식으로 조직을 구축하는데, 이 때문에 조직을 제때 정지시키기가 어려움. 그래서 영국 금융감독원과 같은 기관들은 은행들을 위한 생전유언과 유사한 제도(파산에 대비한 절차와 규칙을 평소에 미리 정함)를 고려하고 있음.
-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함. 현재 지배적인 패러다임, 즉 금융시장이 균형을 지향한다는 생각은 오류일 뿐 아니라 우리를 오도하기까지 한다. 현재의 문제들은 대부분 국제금융체계가 이 패러다임의 기초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지로소스)
- 길고 정확한 수학적 계산을 했다는 이유로 그 결과를 자연에 적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범하기 쉬운 오류이다.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 우리는 시장이 지구의 표면이나 생태계의 종들처럼 임계상태로 자기조직화하며 프랙탈 통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음. 금융시장과 자연의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이런 흥미로운 통찰은 불행하게도 정확한 예측을 하거나 미래에 위기가 발생할 확률을 계산하는 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음. 그 이유는 기존의 자료로 통계적 사례를 만들 때만 비로소 정확한 분포를 알 수 있기 때문. 만일 자료가 정규분포를 따른다면 표준적 방법을 사용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계산할 수 있겠지만, 자료에 척도가 없다면 크고 중요한 사건들이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는 사실 외에는 얻을 것이 없음. S&P500지수의 수십년간의 기록조차도 겨우 몇번의 중요한 위기를 보여주는 데 그침. 따라서 유사한 사건의 확률을 통계적으로 정확히 예측하기는 더욱 어렵기만 함. 또한 프랙탈 통계는 가격변화의 분포에 대해서만 알게 해줄 뿐, 그 시점이나 군집화의 정도에 대해서는 무용지물임. 우리는 지진이 멱함수 분포를 따른다는 것은 알지만 다음 지진이 언제 일어날지는 알 수 없음. 그러나 한가지 유용한 팁은 변동성이 군집성을 보여준다는 것. 시장이 요동칠 때 곧 가라앉기를 기대하는 것은 별로 현명하지 않음
- 금융시장은 너무나 복잡해서 규제가 불가능해 보일수도 있음. 그러나 이런 인상은 대부분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시장에는 굳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오래된 신화에 기인. 영국 금감원 의장 아데어 터너가 말했듯이 효율적 시장이론, 워싱턴 컨센서스, 자유시장 비통제 체계는 결국 지성에 입각한 시대정신을 규제포획이라는 결과를 낳음. 이 틀을 폐기하게 되면 규제자들에게 걱정과 부담을 더 떠넘기게 되는 것인데, 이는 각각의 결정에 참조할 만한 지적인 체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 효과적인 규제를 하기 위해 규제자들이 꼭 헤지펀드 매니저보다 똑똑해야 할 필요는 없음. 첫번째 단계는 입장을 변화시키는 것임. 문제가 밝혀지지 않는 한 새로운 금융상품의 도입을 허용하던 기존 관행을 수정하여 위험한 부작용이 없고 다른 대안과가 비교했을 때 측정가능한 장점이 입증되지 않으면 도입을 불허하는 입장으로 바꾸는 것이다. 리스크를 줄이는 두번째 단계는 인센티브를 줄이는 것. 세번째는 신용창출과 차입을 규제하는 것. 마지막으로는 은행과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리스크 모형들이 시장의 프랙탈적인 성격과 극단적 사건의 가능성을 민감하게 반영하도록 정비되어야 한다는 것.
- 복잡계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은, 모형들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경우 비생산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잘못된 모형에 기초한 리스크 평가는 통제감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지만 이것은 헛된 위안일 뿐 실제로는 매우 위험할 수 있음. 모형을 과도하게 신뢰하다보면 표면 아래 잠복한 위험을 보지 못함. 공학자들이나 자연계에서의 생명체계가 여분을 확보하기 위해 잉여성을 사용하듯이, 선박 설계사가 정상적인 파도보다 강한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안전설계를 하듯이, 우리도 예측하지 못한 충격에 대비해 경제체계에 안전시설을 덧대야 한다. 요약하자면 복잡계에서 효율성과 강건성 사이의 타협은 우리가 단기 효율성을 좀더 낮출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 경제의 리스크 수준도 낮출 수 있음
- 주류 경제학에서 아이러니한 점은 합리적 경제인에 대한 이상이, 실제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반대증거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리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는가 하는 것. 무리수가 유리수보다 많고, 직선보다 곡선을 그리는 방법이 더 많은 것처럼, 합리적 방식보다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경우의 수가 더 많은데 말이다.
- 객관적이며 이원론적인 남성적 과학의 주요 요점은 당신이 연구하는 체계에서 거리를 두고 냉담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가정하는 것. "이것은 객관적 실재가 우리 관찰자들에게서 전적으로 독립적인 존재로 유리되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에 대해서는 이런 관점을 취하기가 쉽지 않음. 우리가 그것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
- VaR나 가우시안 코퓰러와 같은 기법의 매력은 극단적 사건을 무시하고 리스크를 일관되게 저평가함으로써 참여자들로 하여금 공격적이고 투기적 내기를 하도록 조장한다는 것. 고객은 또 그들 나름대로 과학적으로 보이는 공식에서 확신을 얻고, 어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달래기 위해 리스크를 수치로 나타내주길 바람. 퀀트들은 어쨌거나 기꺼이 이 공식을 사용했음. 이로 인해 직장이 보장되었기 때문. 이렇듯 이 모형은 인기를 누릴 수 밖에 없었음. 하지만 이런 모형이 지나치게 널리 확산되면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결국 자신을 무효화시키고 맘. 신용평가기관은 정부 및 규제당국과 결탁해 이런 리스크 모형의 한계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방어선을 쳤음.
- 경제학은 초연함, 수학적 추론, 형식성, 추상이라는 남성적 방법론을 연결성, 언어적 추론, 비형식성, 구체적 세부사항이라는 여성적 방법론보다 높이 평가. 경제학은 물리학처럼 불편부당하고 초연하며, 단단한 과학이 되려고 노력해왔지만 결국은 특정한 양성의 행동을 승인하고 축복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비선형성, 유동성, 복잡한 상호의존성, 권력의 비대칭성과 같은 문제를 외면하고 말았음. 추상적 수학적 도구에 의해서만 평가할 수 있는 아주 복잡한 상품에서 기인한 서브프라임 위기는 완벽한 사례. 경험적 현실보다 추상적 이론을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 불평등부터 환경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화근이 되었음.
-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흔히 가격기구를 가리키기 위한 개념임. 그러나 그가 이 표현을 처음 썼던 도덕감정론은 부의 분배를 주제로 하고 있었음. "부자들은 모든 진보의 산물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인도되어 만일 지구가 그 거주자들에게 똑같은 비율롤 분배했다면 이루어졌을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필수품을 분배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의도하지 않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종의 증대에 기여한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손은 시장의 마법이 아니라 적하경제의 초기형태를 가리킴.
- 널리 알려진 낙관주의적 태도와 짝을 이루는, 평등에 대한 미국인들의 타고난 믿음은 역설적으로 이 나라로 하여금 매우 불평등한 상태로 달려나가면서도 대중들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도록 해주었음. 파레토가 말했듯이 사회적 구조가 지나치게 견고해져서, 상층부에 퇴폐적인 요소가 넘쳐자고, 하층부에 엘리트적 요소가 가득하면 결국 폭력적 혁명의 기회가 크게 증대되는 것.
- 복잡한 적응계는 종종 임계상태롤 진화하는 경향이 있음. 모래더미의 경사는 혼돈에 접근할 때까지 계속 증가함. 규제완화이 이데올로기도 같은 방식으로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을 증가시키며 불안정한 전환점까지 사회를 밀어붙일 수 있음. 그리고 시장이 붕괴하면 사회도 마찬가지롤 붕괴. 미국을 비롯한 불평등한 국가의 정부는 이런 각성의 순간을 늦추기 위해 애써 불평등을 감소시킬 노력을 기울이지도, 기울일 필요도 없음. 그들은 오직 모든 사람의 상황은 나아지고 있으며, 모두가 보상받을 기회를 갖고 있다는 환상을 유지하기만 하면 됨. 그들은 경제를 계속 성장시켜야만 함. 연방준비은행의 전 총재 헨리 윌리치가 말했듯이 말이다. "성장은 소득 평등에 대한 대체물이다. 성장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그것은 거대한 소득격차를 견디게 해준다."
- 시스템 과학자 존 스터먼 교수는 "어떤 모형에서 가장 중요한 가정은 방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없는 것, 문서화 되지 않은 것, 말해지지 않은 것,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변수에 없는 것, 그것을 둘러싼 여백에 있다."고 말했음. 신고전파 경제학이 간과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행성의 나머지 부분들임. 그것은 인간경제가 생물권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생물들로 이루어져 있고(꿀벌, 밀), 생물의 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꿀, 석유), 그리고 생물에게 필수적인 자원(물)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
- 개인들이 행복을 위한 경쟁상태에 있다는 생각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듬. 모든 사람은 부유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기 때문에 편집증적이 되고 맘. 행복을 추구하면 할수록 그것은 더 멀어짐. 그 결과 행복에 대한 집착은 정신질환에 가까워짐. 심리학자 올리버 제임스는 이것을 어플루엔자라고 불렀음. Affluence와 influenza를 합친 조어는 돈, 재산, 외양 및 명성에 높은 가치를 두는 것을 말함. 부유한 국가에서 특히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이 태도는 사람들을 불안, 우울증, 약물남용과 같은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을 노출시킴. 이것은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강조하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 심화되며, 질투심을 조장해 판매를 촉진하려는 광고업자들에게 이용됨. 이것은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측면임
- 폰지사기처럼 세계경제의 깔때기는 소수의 엘리트들에게 부를 집중시킴. 다른 투자자들은 언젠가 자신들도 선택받은 집단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희망함.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음. 이 행성의 모든 사람들이 미국인처럼 흥청망청 살면서 똑같은 수준으로 환경을 망친다면, 우리는 지구와 같은 행성이 열개쯤 있어야 함. 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건 없다. 그런 풍요의 행운은 체포되기 직전 매도프가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붙여 투자금 전액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일만큼이나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우리모두가 월스트리트 은행가들처럼 살기 시작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은하계 전체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세계경제를 조종하고 있는 주모자나 최상위 기관같은 것은 없다. 이 사기극을 주도하는 건 세계은행이나 골드만삭스, 버나드 매도프가 아님. 마찬가지로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나 빌프레도 파레토, 혹은 밀턴 프리드먼이 이 모든 걸 꾸민 것도 아님. 이것은 우리 사회에서 창발적으로 나타난 특성이라고 하는 게 현명할 것임. 주모자는 투자자인 당신과 나다. 사기당한 투자자들은 매도프를 괴물이라고 부르며 증오했지만, 세계경제는 사실 악의를 갖고 있지 않다. 이것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거대한 게임과도 같다.
-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에 진보가 없는 이유를 변명하기 위해 학계의 변화가 워낙 느리게 일어난다는 논리를 세움.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님. 오랫동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다가도 정작 변화가 일어날 때는 모든 것이 급작스럽고 격렬하게 이루어짐. 마치 지진이나 금융위기처럼, 지난 세기 초엽에 물리학은 고작 몇년에 걸쳐 전부 새롭게 쓰였음. 생물학은 휴먼게놈 프로젝트와 같은 신기술의 등장으로 혁명적 변화를 겪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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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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