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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11 미국처럼 미쳐가는 세계

 


미국처럼 미쳐가는 세계

저자
에단 와터스 지음
출판사
Archive(아카이브) | 2011-02-2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모두가 똑같이 미쳐가고 있다! 홍콩의 소녀가 음식을 거부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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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녀는 왜 음식을 거부했을까?

- 환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당대의 의학적 진단과 일치하는 증상들을 만들어내려는 경향을 보임. 환자는 내면의 고통을 인식시키고 정당화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중이기 때문에 환자의 잠재의식은 그 목표를 성취해줄 증상들 쪽으로 이끌림. 그런 동력 때문에 신경성 식욕부진증 같은 질환을 공식적으로 명명하는 것은 위험한 사건이 됨

- 서양식 성인 개념은 개인의 정체성과 자급자족에 높은 가치를 두고, 그에 따라 서양 청소년의 질풍노도는 대부분 독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실랑이에서 발생. 그러나 많은 전통문화에서는 특히 아시아에서 개인의 독립은 성년의 목표가 아님. 이들 문화에서는 상호의존(자신의 가족, 일가, 부락에 대한 의존과 복종) 이 성년의 목표임. 10대들은 성년으로 가는 과정에서 가족과의 유대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기대됨. 전통문화들은 사춘기가 개인의 독립으로 가는 길이라는 개념을 강조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 문화에는 서양 청소년들이 겪는 질풍노도가 조금밖에 존재하지 않음

- 역사상 다른 어떤 시대라면 괴로움을 겪는 10대 소녀들은 다른 무의식적인 행동을 통해 내적 고통을 표현할지 모름. 그러나 94년부터 홍콩 문화에서는 새로운 믿음이 우세해지기 시작. 거식증을 젊은 여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표현하는 타당하고 극적인 방법이라고 묘사하는 모든 신문기사, 잡지 논평, 텔레비전 프로가 그 결론을 현실로 만들고 있었음.

2. 쓰나미 이후,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 스리랑카 사람들의 외상경험은 미국인들의 외상경험과 두가지 면에서 크게 다름. PTSD 징후학과는 달리 스리랑카 사람들은 무서운 사건을 겪은 후 신체적 증상들을 훨씬 더 많이 경험. 쓰나미로 인해 삶이 황폐해지 스리랑카 사람들은 관절이나 근육의 통증 또는 가슴의 통증을 더 많이 호소. 서양식 사고를 지배하는 마음-신체 이분법이 없는 이 스리랑카 사람들은 마치 신체에 물리적 충격을 당한 것처럼 쓰나미에 반응. 이 신체적 증상 이외에도 보다 미묘하고 광범위한 또 다른 차이가 있었음. 대체로 스리랑카 사람들이 보고한 외상의 병리적 반응들은 PTSD 증상 점검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적 상태들(불안, 두려움, 마비 등)과 일치하지 않았음. 그보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쓰나미 같은 사건의 부정적 영향들을 그것이 사회적 관계에 미친 피해에 근거해서 생각. 무서운 경험을 한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망으로부터 고립되었거나 친족집단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음. 그들은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그들의 마음안에 생긴 것이 아니라 자아 밖에서, 즉 사회적 환경에서 발생했다고 생각.

- 인류역사의 다른 문화들과 순간들을 들여다보면, 외상에 대한 인간의 반응에 보편적인 것이 거의 없음을 알게 됨. 예를 들어, 각 세대의 병사들이 전투에 똑같은 식으로 반응한다는 가정은 역사를 살펴보면 쉽게 뒤집어짐. 지난 수세기 동안 유지된 참전 용사들의 기록을 보면, 상처에 대한 표현은 항상 당대의 문화적 믿음과 긴밀하게 묶여 있음. 보어전쟁에 참전한 영국 병사들은 관절통과 근육약화를 호소했고, 의사들은 이를 신경쇠약 증후군이라고 불렀음. 미국 남북전쟁 당시 병사들은 전투의 심맂거 외상에 대한 반응으로 종종 흉부 왼쪽이 아프고 심작이 약해진 느낌(다코스타 증후군)을 경험. 또한 그들은 먼 타지에서 느끼는 일종의 병적인 향수로 허탈과 무기력한 사고를 경험. 1차대전 때 영국과 미국 병사들은 흔히 전쟁신경증을 경험했는데, 여기에는 신경 틱, 기이한 몸동작, 마비 같은 증상이 포함됨. 전쟁이 정신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손상은 논의할 여지없이 명백하지만, 손상이 외적증상으로 진행하는 과정은 특수한 시공간의 문화적 믿음을 반영. 병사의 무의식은 문화적으로 유행하는 증상들과 맞물리고(남북전쟁 참전 병사들의 흉통과 1차대전 참전 병사들의 근육경직) 이는 그 증상들이 특수한 시대에 합당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

- 인간의 비극이 여전히 복잡한 종교적/문화적 서사들 속에 깊이 묻혀 있는 곳의 주민들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볼때, 우리는 우리의 현대적 자아가 대단히 불안정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란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됨. 우리는 한때 우리의 고통에 의미와 맥락을 부여했던 믿음체계들을 아주 갑자기 잃어버렸기 때문에, 이 질환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일에 막대한 부를 쏟아붓고 있음.

- 대부분의 서양사회들이, 개인들에게 삶의 안정적 통로들 그리고 고통과 죽음에 맞설 수 있는 의미 있는 뼈대들을 제공했던 종교 및 그 밖의 믿음체게들로부터 멀어졌음. 사회적인 세계의 유의미한 연결들이 이제는 허약해지고 말았음.

3. 다른 세계가 고통을 경험하고 치유하는 방식

-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신이 문제나 불행을 보냈다고 믿지만, 또한 그들에게 그 어려움을 단지 수용하는 힘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거나 가치 있는 교훈을 배우는 힘을 주었다고 믿는 경향이 있었음. 서양 기독교인들의 우주관에서 삶의 문제들은 더 강해지고 신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임. 신이 서양세계의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짐은 자신의 재능을 일깨워주는 유인물인 셈. 이와 대조적으로 아미나가 자신의 종교적 믿음에서 찾은 위안들은 고난을 극복하거나 그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게 하는 격려가 아니었음. 그보다는 자신의 짐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갸 지속적 속죄행위였음.

4. 우울증을 팝니다.

- 우울증 같은 어떤 질병의 원인, 증후, 경과에 대한 믿음들은 자기달성적 경향이 있음. 설명모형들은 환자의 마음에 해당 문화에서 기대하는 질병경험을 창조함. 문화적으로 다른 증상들이 종종 그 심적 고통의 원인에 대한 소중한 단서들을 품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외롭다고 느끼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증상은 사회적 소외감을 반영한 것. 화병이라는 상복부의 통증을 느끼는 한국인은 개인간 갈등이나 집단적 불평등 경험에서 오는 심적 고통을 경험하고 있음.

- SSRI들은 환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에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뇌의 화학작용을 폭넓게 변화시킴. 비록 그 변화가 가끔씩 우울증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SSRI들이 세로토닌의 자연적 균형을 회복시켜준다는 개념은 증거없는 이론에 불과. 달리 말하면 이 개념은 과학적 사실이라기 보다 문화적으로 공유하는 이야기에 더 가깝고, 닳은 신경들이 신경쇠약증을 일으킨다는 이야기와 매우 유사함.

결론. 우리도 그들처럼 미쳐가고 있다

- 우리가 다른 문화에 수출하는 개념들은 미국 특유의 지나친 자기성찰과 지나친 개인주의를 품고 있음. 이 믿음들은 개인의 건강을 집단의 건강으로부터 분리시킬 것을 격려하는 넘쳐나는 자기계발 철학들과 치료이론들뿐만 아니라 마음과 육체의 데카르트식 이분법, 의식과 무의식의 프로이트식 이원론으로부터 여전히 깊은 영향을 받고 있음. 심지어 뇌의 활동을 생의학적으로 들여다보는 매력적 과학연구도 문화적 차원에서, 마음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마음이 항해하는 사회적, 자연적 세계로부터 더욱 멀리 이동시켜 왔음.

- 서양의 마음은 여러세대에 걸친 철학자, 이론가, 연구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분해되어 이제는 믹싱볼 같은 우리의 두개골에 담고 다니는 화학물질들의 반죽으로 축소됨. 분명한 것은 세계의 다른 지역들에서 마음의 문화적 개념들은 여전히 생태계와 사회뿐 아니라 다양한 종교적, 문화적 믿음들과 보다 깊이 맞물려 있다는 점. 그 개념들은 아직 육체로부터 마음을 분리하지 않았으며, 개인의 정신건강을 집단의 정신건강과 단절시키지도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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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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