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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협상

사회 2014. 10. 12. 20:58

 


존 F. 케네디의 위대한 협상

저자
제프리 D. 삭스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4-02-28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모두가 함께 원하는 우리의 희망은 무엇인가? 이 시대에 가장 필...
가격비교

- 케네디와 세상이 양차대전으로부터 교훈을 얻는데 커다란 문제점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음. 양차대전이 주는 교훈은 너무나 복잡하고, 미묘하고, 또 겉보기에 모순되는 듯 보임. 1차대전은 과도한 위기의식이 더 큰 위기상황을 불러오는 자기실현적 위기의 교훈을 안겨주었음. 전쟁에 대한 공포가 무기경쟁을 가져왔고 무기경쟁은 이어서 전쟁준비가 끝난 세상을 만들어냄. 이 교훈은 무기경쟁을 자제하고 또 평지풍파를 일으켜 전쟁으로 달려가는 행위를 억제해야 한다는 심리를 만들어냄. 그래서 독일의 히틀러가 30년대에 들어와 1차대전을 종식시킨 베르사유 조약을 위반하면서 다시 무장을 하는데도, 영국은 사소한 계기로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히틀러에 대한 도전을 자제. 그리하여 나온 것이 저 유명한 네빌 체임벌린 유화책임. 체임벌린 총리는 체코 접경지대를 독일에게 양보하는 쪽이 더 낫다고 주장. 그는 38년 평화의 이름으로 히틀러의 비위를 맞추어 주었는데, 그것은 치명적 오산으로 작용. 오히려 히틀러의 전쟁욕구를 부추겼음. 1차대전의 교훈이 무기경쟁과 자기실현적 전쟁의 예언을 피하라는 것이었다면, 2차대전에 이르는 과정은 힘 대 힘을 선언하면서 유화책의 유혹을 물리치라는 것.
- 엑스콤 회의 과정은 한가지 결정적 혜택을 갖고 있었는데 바로 시간이 많다는 것. 엑스콤은 하루종일 비밀회의를 하면서 각종 옵션과 전략을 논의할 수 있었음. 그로 인해 옵션들을 완벽하게 검토 가능. 또 케네디와 흐루쇼프 사이에 의사소통할 시간도 벌어줌. 비록 편지, 공개적 선언, 전보, 메신저 등의 까다롭고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의사소통이 되었음. 그것은 또한 뜨거운 정서(경악, 공포, 적을 공격하고 싶은 욕망)를 억제하여 이성에 호소할 시간을 허용. 시간적 여유 덕분에 느린 합리적 사고방식이 빠른 감성적 사고방식을 제암. 궁극적으로 협상을 벌일 시간적 여유를 줌. 대부분의 장군들은 계속하여 재빠른 군사적 타격을 주장했지만, 대통령, 로버트 케네디, 소렌슨, 기타 여러명의 고문관들은 좀더 점진적 접근방식을 선호. 이 방법은 쿠바해역으로 들어오는 소련선박의 해상검역(접근 차단)으로 시작. 해상검역은 미주기구를 통해 공개적으로 선언되고 승인됨. 여기에 쿠바 미사일을 제거하라는 미국측의 요구가 추가되었고 총격전은 최후의 수단으로 유보됨. 이 전략은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됨. 검역은 흐루쇼프에게 자신의 조치를 재검토하여 뒤로 물러설 기회를 줌. 베를린에 대한 요구사항과 마찬가지로 흐루쇼프는 뒤로 물러섰으나 이번에는 온 세상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해야 했음. 그러나 케네디는 흐루쇼프의 체면을 살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았음. 그래서 아주 중요한 조치로서, 소련의 쿠바 미사일 철수와 미국의 쿠바 불가침을 연계해야 한다는 흐루쇼프의 공개적 요구에 동의. 케네디는 미사일 시설들의 철거를 확보한 반면, 흐루쇼프는 이제 쿠바가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고 주장할 수 있었음. 케네디는 또 은밀하게 그 거래의 조건을 더욱 좋게 만들어 주었음. 쿠바 미사일이 철거된 후 5~6개월 내에 터키에서 미국의 주피터 미사일을 철거하겠다고 흐루쇼프에게 통보. 주피터 미사일 철거는 흐루쇼프가 연설에서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기도 했음.
- 처칠의 연설문장은 케네디의 1차적 모델이었음. 힘차고, 현실적이고, 구체적 행동을 이끌어내는 호소력이 있었음. 처칠의 말은 근거가 명확했고, 설명을 했으며, 행동을 요청했고, 성공을 예언했음. 그는 도덕가, 현실주의자, 행동가, 이상가였음. 처칠의 연설을 듣고 나면 앞으로 돌격하는 것 외에 달리 선택이 없었음. 후대에 귀감이 되는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음. 처칠의 연설이 갖는 힘은 그가 일으키는 절실한 현실감각에서 나오는 것이었음. 그는 동포나 동맹들에게 핵심적 정보를 감추지 않음. 청중들은 그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그로부터 힘을 얻음
- "그래서 이제 다시 시작합시다. 양측은 겸양이 허약함의 신호가 아니고 성실성은 반드시 검증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결코 두려움 때문에 협상하지 맙시다. 그렇다고 해서 협상을 두려워하지도 맙시다." 여기에는 케네디가 즐겨 사용하는 또 다른 수사법인 안티메타볼레가 있음. 안티메타볼레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로서 앞에서 사용한 말들을 순서를 바꾸어서 다시 사용하는 수사법. 케네디와 소렌슨은 이 수사법을 좋아했음. (당신의 조국이 당신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마십시오. 오히려 당신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으십시오) 이 수사법은 케네디의 아이러니, 복잡성, 놀이정신을 잘 표현해 주었음. 또 인간적 선택이라는 강력한 아이디어를 수사적으로 강조.
- 45년부터 평화연설이 나온 63년까지 미국의 외교정책은 소련이 저지른 죄악을 열거한 다음, 미국은 전혀 잘못이나 이탈을 한 적이 없는 선의의 국가라고 선언하는 것이었음. 하지만 케네디는 이와 다른 주장을 펼침. 그는 소련을 비난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음. 연설문에도 나와 있듯이, "논쟁의 득점을 쌓아올리기 위해 논쟁을 하고 있는 것"에는 무관심함. 그보다는 미국 국민들에게 소련도 미국처럼 평화에 관심이 있고, 또 평화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납득시키는 데 주력했음.
- 냉전의 종식은 여러 면에서 충격적인 것이었음. 가장 놀라운 것은 그것이 아주 급속하게 벌어져서 아무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베를린 장벽은 89년 무너짐. 소련은 91년에 사라졌는데,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지 딱 12년 만의 일이었음. 미국의 일부 인사들은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소련의 글로벌 권력이 최고점에 이르러 밑으로 떨어지는 시점으로 보았음. 4만기 이상의 핵탄두와 광범위한 내부감시체제를 갖춘 나라가 일거에 와르르 무너진 것. 소련의 붕괴 과정에 작용한 원인들에 대하여 무수한 견해가 나와 있음. 많은 모순되는 해석들은 결코 일치점을 찾지 못할 것임. 가장 공정한 최우판결은 소련이 자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했다는 것. 냉전이나 어떤 특정한 개인이나 불리한 사건들 때문도 아니고, 소련 경제 및 정치제도가 조직적으로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붕괴한 것. 계획경제는 간단히 말해 신통치 못한 아이디어임. 그것은 급속한 중공업 육성으로 초기에는 그런대로 성공을 거두었음. 하지만 곧 심각한 장기적 결함에 둘러쌓이게 됨. 이를테면 동기유발이 잘 안되고, 테크놀러지가 역동적으로 개발되지 못함. 전반적인 경제현황을 계획할 수 없었음. 전 세계 나머지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기술진보로부터 소련경제는 고립되어 있었음.
- 우리의 목표를 더욱 분명히 설정하고 그 목표를 더욱 관리가능하고 덜 요원한 것으로 만들어나감으로써 우리는 모든 사람이 그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로부터 희망을 이끌어내고 또 그 목표를 향하여 끈질기게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 세계 갈등지역의 지도를 들여다보면, 그 지역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건조지대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게 됨. 아프리칸 사헬, 아프리카의 뿔, 아라비아 반도,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을 포함하여 세네갈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1만 마일의 지역. 이 지역의 갈등은 거의 공통적으로 새뮤얼 헌팅턴이 말한 문명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 그러나 세상에는 평화로운 무슬림 국가들도 많음. 그 나라들은 대부분 기독교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음. 나는 건조지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는 원인이라기보다 증상이라 생각함. 갈등의 가장 심각한 원인은 극심한 생태적 스트레스, 늘어나는 인구, 줄어드는 강우량, 빈번한 가뭄과 기아 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가난이라 볼 수 있음.
- 위대한 경제학자이며 케네디의 고문관이었던 폴 새뮤얼슨은 설득의 기술에 대하여 그 나름의 지혜를 말했음. 어떤 논지에 대하여 상대방 학자를 납득시키는 것은 그에게 절반만 완성된 정리를 제공하는 것임. 다시 말해 그 학자로 하여금 스스로 결론에 이르게 하라는 것. 그에게 호령이나 고함을 치는 것이 아니라 절반만 완성된 정리를 갖고서 독자적인 탐구를 통하여 그런 결론에 이르게 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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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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