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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10 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 주식으로 돈좀 벌었다고 하는 사람은 대부분 겸손한 사람들임. 아예 노예근성이 있는 사람들이 투자를 잘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냥 시장이 오르면 고맙습니다 하고 따라가고, 반대로 시장이 하락으로 방향을 틀면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고 손절매를 한 후 빠져나와 근신하는 스타일이 결국 돈을 벌게 됨. 자기비하는 금물이지만 투자를 할 때는 나는 못난 놈이다라고 인정하는 자세가 훨씬 더 효과적. 실제로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고 덤벼드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나, 당구, 바둑, 포커 등에 능숙한 승부사들은 주식에서 최소 수억씩 날리고야 만다
- 자본은 대박을 안겨주는 동시에 우리 바로 다음 발걸음에 깊은 함정을 파 놓는다. 그리고 이 함정에 빠져 버리는 순간 바로 자신의 노예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 주기에 따른 대응법을 살펴보자. 먼저 경기가 바닥일 때는 현금이 최고다. 현금을 손에 쥐고 생존에 힘써야 하며, 앞으로 찾아올 경기회복을 기다리며 기회를 엿봐야 한다. 하지만 이때 진짜 포인트는 불황이 오기전 각종 투자자산을 차익실현해 현금화시켜야 한다는 데 있다. 반대로 호황일때는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한다. 이때 포인트 역시 호황의 정점에 주식을 사라는 게 아니다. 이 전에 미리 주식을 사놓고 있어야 한다. 반면 호황의 극점에서는 주식을 어서 빨리 팔고, 이어 하락 초기국면에서는 채권이나 은행저축상품으로 맞선다. 위기가 심화되고 자산가격이 폭락해 바닥을 치면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시 경기가 회복하는 초기 국면에는 원유, 철광성 같은 원자재 투자를 해보면 괜찮은 대응이다.
- 미국이 금리를 인상(인하)하면 다른 국가는 이를 추종할 수 밖에 없음. 가령 한국만 혼자 금리를 올리면 투기자본은 높은 금리를 먹기 위해 국내에 진입하고 이렇게 되면 원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환율은 하락. 그런데 원화 강세가 일정기간 지속되면 자본은 환차익을 챙겨 떠나고 기업실적은 악화돼 한국은 불황에 빠지게 됨. 반대로 우리만 금리를 인하할 수도 없음. 원화에 대한 인기가 떨어져 환율이 급등하면 언제든 외환보유고가 털릴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 따라서 우린 항상 달러의 나라 미국의 눈치를, 더 정확히 말해 미국 중앙은행 FRB의 눈치를 봐야한다. 가령 FRB에서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춘다는 건, 아니면 그런 신호를 어떤 방식으로든 보낸다는 건, 앞으로 종이돈 대신 실물의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를 암묵적으로 표현한 것.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달러를 대량으로 풀면서 달러의 가치를 낮춘다면 이는 향후 버블을 만들테니 어서 빨리 투자를 하라는 사인으로 받아들여야 함. 반면 FRB에서 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려 한다면, 이제부터는 종이돈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신호이다. 앞서 만들어진 버블의 크기만큼 불황이 찾아올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이기도 하고, 투자를 멈추고 방어적 포지션으로 전환하라는 의미
- 달러당 1400원하는 고환율 시기엔 서민들은 힘들지만 대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함. 이렇게 일정시간이 흐르면 대기업들의 순익을 바탕으로 국내경기가 풀리고, 어느순간부터 벌어들인 외화 때문에 원화가 서서히 강세로 전환하면서 대한민국 경제는 활황을 보인다. 대중들도 숨통이 트인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시중에 도는데다가 원화가치도 강해서 수입물가가 떨어지기 때문. 그런데 환율이 달러당 900원 혹은 그 밑으로 내려가면 느닷없이 위기가 닥친다. 제품수출가격이 높아지면서 이번엔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국냉경제의 주축인 대기업들이 어려워지고, 여기에 원화강세의 혜택으로 흥청대던 생활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뒤통수를 치면서 한국이 한순가 위기를 맞기 때문. 그럼 다시 환율은 급등하고, 서민들은 괴롭고, 경제는 불황을 겪음. 무엇보다 이런 시기엔 항상 외환위기가 공식처럼 이어짐. 말 그대로 달러가 부족해 펀더멘털과는 상관없이 부도가 날 수 있음. 바로 이때쯤이다. 그간 사태추이를 지켜보던 자본이 불현듯 등장해 한국의 이것저것을 다 빼먹고, 이런 약탈이 마무리되면 약간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서서히, 조금씩 빠져나감. 그런데 재미난 건 이렇게 자본의 주머지가 채워진 다음에 한국 경제는 다시 살아난다는 것. 급등한 환율로 가격경쟁력이 생기고 수출에 탄력을 받기 때문. 그럼 우리는 다시 죽어라 일하고, 앞에서의 사이클이 또다시 돌아감. 환율의 등락을 통해 아주 자연스레 강제노동을 시키는 것이다. 이런 환율 사이클에서는 한국증시 움직임도 공식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음. 고환율 시기에 주식은 바닥을 치고, 이후 환율이 서서히 떨어지면서(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은 상승을 하고, 환율이 큰폭으로 하락하면(원화 초강세로 접어들면) 증시는 하락기로 전환하는 식이다. 이때 환율과 증시의 시간차는 보통 1년 6개월에서 2년정도임. 즉, 고환율이 증시에 주는 긍정적 효과는 2년후에 가장크고, 원화강세가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 역시 2년정도후에 가장 극심함. 그래서 환율만 보고 투자하는 사람들은 지난 07년 원화값이 초강세를 보였을 때쯤 '곧 위기가 닥치겠군'이라며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또한 08년말~09년초 반대로 달러값이 초강세(원화 초약세)를 보였을 때는 겁먹지 않고 목돈을 국내증시에 쏟아부음. 그리고 지금 떼돈을 벌었다. 이처럼 환율을 바로미터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말한다. "대한민국 증시만큼 투자하기 편한 곳이 어디있어?"
- 자본은 대체 어떤 능력을 갖고 있기에 환율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바로 달러를 자신의 수하로 삼았기 때문.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환율은 엄밀히 말해 달러가치의 다른 이름. 물론 원화대 유로화, 원화대 엔화, 원화대 호주달러 등 여러나라 사이의 환율도 존재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모든 환율은 사실 미달러화의 가치변동에서 시작됨. 따라서 달러만 확실하게 자기손에 쥐고 있으면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를 조절해 환율을 쥐락펴락 할 수 있음. 자본이 환율을 통해, 정확히 말해 달러가치변동을 통해 세계경제를 노예화시키는 패턴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음. 일단 1단계에선 먼저 사람들을 나른하게 만든다. 술에 취한 것처럼. 마사지를 받은 직후처럼 우리를 노곤하게 만든다. 들뜨고, 놀고싶고, 흥청망청 하도록 만든다. 어떻게? 핵심은 바로 달러 살포. 시중에 종이돈의 황제인 달러를 풀어 사람들이 모두 잠깐이나마 부자가 된 것 같은 착각을 주는 것. 이러는 와중에 2단계로 돌입. 뜻밖의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경제위기는 기본이고, 전쟁도 좋고, 전염병도 좋다. 심지어 달러의 국가 미국에 대규모 테러를 터뜨려도 된다. 우리들은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위기가 닥쳐오면 너도나도 달러를 찾는다. 달러를 갖고 싶어 안달을 냄. 그래서 세상이 흉흉해지면 예외없이 달러가치는 급등. 그런데 이렇게 되면 그간 전세계에 풀려나갔던 달러가 자신의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감. 세계 곳곳에 투자됐던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각종 자산을 앞뒤 안가리고 팔아치운후 미국으로 향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여러나라의 자산가격이 폭락하면서 위기의 강도는 더욱 커짐. 이때의 포인트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본은 절대 달러를 풀지 않는다는 것. 과거 사례를 봐도 이런 타이밍이 오면 그렇게 달러를 풀어대던 FRB가 완전히 안면을 몰수함. 오히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달러품기 현상을 가속화. 사람들은 괴로워하고 이중 일부는 노예가 된다. 괴로움이 극으로 치닫는 2단계를 보낸후 자본은 이제 3단계로 돌입. 대중의 공포가 어느덧 체념으로 변하고, 자본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고분고분한 순종모드로 바뀌었을 때 이제 드디어 시중에 돈을 풀어준다. 그러고는 그간 팔았던 매물들을 헐값에 거둬들이면서 경제에 숨통을 튀워준다. 물론 이때 자본은 사람들에게 달러를 주는 대가로 하루에 12시간 이상 혹독하게 일을 시킨다. 그리고 자신은 전 세계인이 노예처럼 죽어라 일해서 만든 물건이나 서비스를 펑펑 써대며 즐긴다. 하지만 대중은 그 누구도 여기에 토를 달지 못한다. 오히려 이런 자본님에게 감사함을 느낄 따름. 이후엔 다시 1단계로 돌아간다. 자본이 달러를 퍼부어주고, 거품을 만들기 시작하면 해당국 통화가치는 다시 올라가고 달러가치는 떨어지는데, 이때 대중은 다시 '드디어 호황이 돌아왔구나'하는 최면에 빠지게 됨. 뭔가를 이뤄냈다는 자신감도 갖고, 대중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과거의 아픔을 잊고 다시 탐욕에 빠져 투기에 나서게 됨. 그러면 자본은 과거 헐값에 사 모았던 보유물량을 높은 가격에 우리에게 넘긴다. 또한 이때 해당국 통화가 강해진 데 따른 환차익도 고스란히 가져간다. 그리고는 다시 2단계 행동을 개시. 이처럼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자본이 달러의 가치를 올렸다 내리면서 상대국의 환율을 결정할 수 있고, 경제주기까지 조절가능. 이런 줄줄이 사탕같은 환율구조는 자본 입장에서 보면 매우 소중한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 자본은 우직하고 근면하게 살아가는 대중을 절대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자본은 자신의 충직한 부하인 종이돈의 가치를 떨어뜨려서 열심히 저축하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림. 투자와 거리가 멀어지려 할수록 자본의 유혹은 더욱 거세짐. 누군 주식으로 몇천을, 몇억을 벌었다는 이웃의 소문에서부터 각종 언론에는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소개된다. 아파트 한채 구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한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보로 만들어버림. 저축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부의 격차를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50~60년대 태어났던 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말도 안되는 경험을 했다. 그런데 더 최악은 결국 자본의 꼬드김에 넘어가 뒤늦게 투자판에 뛰어드는 것. 이 과정에서 탐욕과 공포를 겪으며 삶은 위축되고, 나아가 있는 재산까지 모두 털리게 됨
- 저축은행은 과거 상호신용금고로 불리던 곳. 그런데 이 금고가 어느틈에 은행이 되어버림. 금고와 은행이 주는 심리적 차이점은 누구도 부인 못함. 실제 저축은행이 일종의 은행으로 불리게 되면서 대중들은 기존 은행에 부여하던 신뢰와 믿음을 저축은행에도 부여. 그리고 악덕 범죄자들과 그들을 부리는 자본은 이런 대중의 믿음을 철저히 희롱했던 것이다.
- 지급준비율 제도로 모든 돈은 빚을 지게 된다. 발행된 돈은 1억원 밖에 없는데 시중에는 100억, 1000억, 1조원이 돌고 있는 기현상이 발생. 결국 최초 발행된 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 그리고 이 돈을 소유한 대중은 그 자체로 빚쟁이가 되어버린 것과 같음
- 15세기 봉건시대부터 18세기 중반까지의 초기자본주의 시기엔 거의 모든 세금이 정액제였음. 당시 자본의 입장에선 이런 형태의 세금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 초기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자, 있는자와 없는자 등 극단적 차이가 벌어져야만 했다. 그래야만 부자는 더 부를 챙기려고 발버둥을 칠 것이고, 없는 자는 부자가 되려고 죽도록 일하거나 아니면 부자에 대한 증오를 품어 부자들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를 떠안길 수 있기 때문. 자본의 의도는 들어맞았다. 초기 자본주의 이후 빈부격차는 심화됨. 양극화 구도가 만들어지고,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 조세제도는 점차 개선됐고 이젠 전 세계가 한 목소리로 누진세를 외친다. 소득금액이 커질수록 높은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으며 이는 부자증세라는 프레임으로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음. 부자에게 많은 세금을 부과하면 이것이 자본주의 시스템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오히려 부자증세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공고히 하는 수단이 됨. 왜냐하면 자본이 그동안 없는자와 약한 자를 짓밟았다면 이제부터는 있는자와 가진자까지 몰락시키려고 마음을 먹고 있기 때문. 단적으로 말해, 없는 사람의 것은 털어먹을 만큼 먹었으니 지금부터는 있는자의 것까지 완전히 빼앗아 자기 밑에 굴복시키려는 의도.
- 요즘은 많은 이들이 집을 안산다. 더 떨어질 때까지, 더 싸질때까지 기다리려는 생각은 좋다. 하지만 한가지 명심해야할 사안은 집을 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집 사려고 모아둔 돈을 막쓰면 안된다는 것. 많은 사람들은 이점을 착각함. 집을 사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을 집 살돈으로 맘껏 즐겨도 된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 미국과 달러화의 몰락을 예견하더라도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무조건 미국은 망한다며 달려들게 아니라 나만의 확고한 로드맵을 갖고 따라붙어야 함. 즉, 미국이 패권을 잃어버리는 과정에서 나타날 몇가지 사안들을 놓고 이걸 확인해야 함. 첫째는 상품가격 상승. 원유도, 농산물도, 수산물도, 금도, 은도, 희토류도 모두 가격이 올라야 함. 이것은 달러의 사망때문. 미국이 죽으려면 달러가 힘을 잃어야 하고, 종이돈의 아버지인 달러가 죽는 과정에서는 그 상대편에 있는 실물의 가격들이 올라갈 수밖에 없음. 그래서 과연 상품가격이 오르는지 지켜보고 있어야 함. 두번째 사인은 지속되는 양적완화로 달러 찍어내기임. 미국이 금리를 올리거나 혹독한 긴축대신 양적완화로만 나아간다면 이건 미국이 마지막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는 신호. 이것은 자본의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작업인 셈인데, 종이에 불과한 달러를 찍어내 자기들은 먼저 이 종이를 다른 중요한 것들로 바꾸는 것이다. "여기 달러를 너에게 주마. 대신 넌 나에게 원유나 곡물을 주어야 해" 같은 방식. 다만, 이때 변수로 생각해야 할 점은 미국이 갑자기 금리를 인상하는 출구전략을 쓰는 경우. 이런 상황에선 달러가 어디로 향하는지 체크해야 함. 그러니까 미국이 금리를 올렸을 때 달러가 본국으로 귀환하는지, 아니면 그대로 해외 실물자산에 남아있는지 확인해야 함. 후자라면, 미국은 망하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 사인은 울트라급 버블. 과거 경험상 자본은 하나의 패권국을 무너뜨리고 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 조용히 이동하지 않음. 조용히 일을 처리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자신들의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금방 눈에 띄기 때문. 그래서 자본은 항상 거대 버블을 만들어냄. 아마도 미국은 재정절벽을 빌미로 돈을 풀 것이 분명하다. 일반 대중의 정상적 인지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울트라 버블을 만든 후 정신히 혼미해진 틈을 타 탈출을 하는 수법. 따라서 만약 코스피가 2000에서 다시 1800으로 가고,  이어 1600으로 하락한다면 이는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다. 반면에 실제 경제는 전혀 나아진 것이 없는데 갑자기 주가가 2200을 넘어 2300, 2400위로 치솟는다면 이때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함. 네번째는 미국사회가 갖고 있던 기존 가치관의 붕괴. 이건 과거 바빌론이나 페르시아, 로마제국, 스페인제곡, 네덜란드, 영국 등 패권국이 무너질 때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던 현상. 도덕적 타락은 말할 것도 없고 과거 우리가 미국적인 것이라 불렀던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지 체크해야 함. 가령 전통적 기독교 국가인 미국이 기독교를 버리거나, 총기소유를 통해 스스로를 무장했던 미국인들이 총을 공식적으로 뺏긴다거나, 주 정부의 힘이 약화되고 연방정부가 미국전체를 통제한다거나 하는 등의 사회적, 정치적 모습이 나타난다면 이미 자본의 마음이 미국과 달러를 떠났다는 신호.
- 중국이 패권을 잡을지 말지 여부도 확신대신 로드맵을 통해 따라 붙는 것이 좋음. 앞서 미국의 패권상실 경우와 마찬가지로 다음의 몇가지 신호가 나타날 것임. 첫번째는 역설적으로 기존 패권국인 미국과 기축통화 달러의 몰락. 하늘아래 두개의 태양은 없음. 미국과 달러가 멀쩡하다면, 아니 오히려 힘이 더 강해진다면 당연히 중국은 없다. 따라서 달러 붕괴문제가 공공연하게 대두되고 캘리포니아주, 일리노이주, 뉴욕 주 등 미국 주 정부들의 연쇄파산 소식이 들려오면 준비를 해야 함. 두번째 신호는 중국의 세계 소비국 역할 수행. 미국이 그간 왜 패권국으로 군림했느냐 하면 바로 소비대국이었기 때문. 전 세계에서 만든 물건을 가장 많이 소비했기에 세계경제를 지배했던 것. 한국 노동자가 열심히 일해 5000원짜리 물건을 만들면 이것을 만원주고 사주던  곳이 바로 미국이다. 패권은 최대 수출국이 아닌 최대 소비국이 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세번째 신호는 개방이라는 트렌드에 대한 중국의 정책. 11년 통화시장 개방을 필두로 현재 사회전반에 걸쳐 중국의 빗장은 빠르게 풀리고 있음. 역사적으로 이런 개방에는 항상 자본이 따라들어갔다. 만약 중국이 개방기조를 바꿔 갑자가 폐쇄정책으로 나온다거나 인위적 경기부양을 하지 않고 끝까지 긴축으로 맞선다면 역설적이게도 중국은 패권국이 될 수 없다. 자본이 합법적으로 들어갈 틈이 없기 때문. 하지만 자본은 결국 중국으로 대거 진입할 것이고, 새로운 패권을 중국에게 쥐어 줄 것이다.
- 자본은 모든 관계를 정교하게 엮어 놓음. 미국, 중국, 일본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없도로 묶어 버린 것. 이 과정에서 정작 미국인, 중국인, 일본인들은 죽어라 일할 수밖에 없고 자본은 가만히 앉아 자기배를 채우고 있다.
- 우린 일본경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앞서 말한 3가지 코드를 확인하면서 따라 붙어야 함. 우선 일본 정부가 자국민에게 진 빚을 획기적으로 갚는다거나(또는 그런 노력을 한다거나), 엔화 강세가 완만한 속도로 약세로 바뀐다거나, 일본인들이 각성해 매뉴얼이 아닌 자유의지로 행동하게 된다면 이것은 일본경제의 회복 사인이 될 것임. 이렇게만 된다면 일본은 살아날 수 있음. 자본이 한번 더 일본을 띄워줄거라는 신호로 봐도 좋음. 일본 증시 니케이225가 1989년년 3만 8957포인트까지는 아니지만 13000선은 여유롭게 상향돌파 할수도 있음. 반면 일본이 어떤 이유에서든(재정위기의 폭발 등) 보유하고 있는 미국국채를 매도하는 순간이 온다면 이것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위기의 시작이라고 봐야 함. 왜냐하면 미국 국채 매도는 미국달러화 붕괴를 촉발하는 계기도 되지만 역설적으로 엔화의 급격한 초강세를 촉발하는 원인도 됨. (미 국채 매도대급이 엔화로 환전돼 본국에 송환되기 때문). 이렇게 되면 미국도, 일본도 함께 몰락의 길로 가는 것이고 세계경제가 함께 침몰하게 됨. 그렇지만 자본은 마지막가지 다람쥐 쳇바퀴를 계속 돌릴 것이다. 일본은 일본 국민에게 빚을 지고 이 돈으로 허물어져 가는 미국 달러화(미국국채)를 사주고, 일본 중앙은행은 엔화 강세가 두려워 시중에 엔화를 풀면서 거품을 만들고, 일본 국민은 자율의지의 각성대신 매뉴얼대로 살면서 일본국채를 사는 방식이다. 어쩌면 이런 현상유지를 하는 게 일본인에게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수도 있음. 그들은 이미 여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 하지만 자본은 곧 행동개시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미스터리한 일본경제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자본의 충실한 도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자본은 그동안 석유를 누르면서 달러를 살렸고, 달러를 한동안 바보취급 하면서 반대로 석유를 키워주었음.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완전 다르다. 석유가 스스로 완전히 죽어버리는 것이기 때문. 잠깐 소강상태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아예 판을 끝내 버리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자본 입장에서 석유의 파트너인 달러 역시 존재 의의를 잃어버린다. 결국 우린 석유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면 달러 역시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통찰해야 함. 그렇다면 달러는 어떻게 사망하게 될까. 아마도 석유와는 반대로 너무 싸서, 너무 흔해서 스스로의 운명을 다하게 될 것. 이것은 종이돈의 최후, 미국이란 제국의 몰락고도 궤를 같이 함. 다만 이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향후 진행상황이 정반대로 흘러간다면 통찰 역시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것. 가령 동해에 지상 최대의 유전이 발견돼 앞으로 100년은 맘 놓고 석유를 쓸 수 있다던지, 미국이 힘을 내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확고하게 지켜나간다면 이때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페트로달러를 좀더 갖고 놀아보겠다는 속셈이라고 봐야 함
- 고정환율 제도를 취하고 있는 국가가 열심히 일해 큰 폭의 무역흑자를 낸어 많은 양의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해보자. 그럼 달러가 흔해져 해당국 통화가치는 올라가야 함. 하지만 고정환율이기 때문에 해당국 통화가치는 그냥 고정돼야만 하고,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시중에 풀린 달러를 사들여야 함. 그럼 이때 해당국에는 통화량이 증가하고 버블이라는 것이 슬슬끼게 됨. 국민들 또한 한명두명 돈쓰는 재미를 알게 됨. 이렇게 되면 정부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회수하려고 채권을 발행하고, 이자율을 올리는데 이 과정에서 상황은 더 악화됨. 높은 이자율을 보고 해외자금이 다시 대규모로 유입되기 때문. 그럼 국민들은 더 즐기고, 더 많이 쓰고,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고, 그리고 덜 일하게 됨. 또한 수입은 빠르게 늘고, 수출은 비슷한 속도로 줄어들면서 불과 몇년만에 이 국가는 무역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돌아서게 됨. 이런 상황에 되면 이제 반대로 해당국 통화가치는 떨어져야 함. 그렇지만 고정환율제에선 달러대비 환율이 멈추어 있기에 해당국 통화가 고평가되는 상황을 맞이함. 그럼 이때 정부는 시중에 달러를 풀어 자국 통화가치를 맞추어 놓아야 함. 하지만 막상 이런 상황이 오면 외환창고는 텅 비어 있게 마련. 더이상 흑자를 낼수 없는데다 그간 높아진 자국 통화 가치를 이용해 많은 자금도 빌려 쓴터라 오히려 빚이 더 많음. 바로 이때 달러의 공격이 시작됨. 먼저 해외투기자금이 해당국 통화를 팔아치운다. 그러면서 소문을 낸다. "달러에 비해 너무 고평가 되어 있다" 그려면 기다렸다는 듯 그간 이 국가에 투자했던 사람이나 달러를 빌려줬던 사람들이 일순간 돈을 빼내간다. 그럼 이 국가는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순간적인 유동성 부족과 병목현상으로 단기간 부도위험을 맞는데, 바로 이순간 IMF가 등장하고 치유법을 말해준다. "그러길래 누가 고정환율제도 하랬어? 빨리 변동환율제돌 바꿔. 그리고 너네 통화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니까 금리를 두배쯤 올려. 지금 외환창고가 텅 비었으니 어서빨리 건물팔고, 기업팔고, 땅팔아서 달러를 채워. 시간이 급하다고? 그럼 갖고 있는 금이라도 긁어서 가져와. 내가 달러로 바꿔줄께"
- 일부경제학자들은 "괜히 돈 찍어서 사태를 봉합하려 하지 말고 그냥 불황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함. 이런 주장 뒤에는 지금 바짝 정신을 차리고, 다시한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혹독한 노력으로 재기를 노린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속내가 숨어있기도 함. 공황보다는 불황이 정말 더 괜찮은 것다. 그러나 세상은 전반적으로 이것을 원치 않음. 그래서 지금은 03~07년 나타났던 슈퍼버블을 넘어서는 울트라 버블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음.
- 모든 사람들이 화폐대신 실물을 갖고 싶어하면 실물자산의 가격은 단박에 튀어올랐다. 그리고 이것은 곧 파멸의 시작을 의미. 종이돈의 수명이 다했다는 건, 자본이 자신의 충신을 스스로 죽였다는 건 이제 판을 한번 흔들겠다는 의도.
- 자본은 세상이 공황을 모두 힘들어할 때 이미 사전준비를 해 놓았다. 검은 목요일에 일시에 주식시장을 떠났던 자본은 미리 금을 사두고 있었다. 그리고 대공황중에 가격이 급등한 금을 팔아 이번엔 가격이 폭락한 집, 토지, 주식, 은행을 싹쓸이 함. 그런데 참 공교롭게도 이들 자본이 금을 팔고 나니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이 바로 'The Gold Reserve Act'를 통해 개인의 금소유를 금지시킴. 금을 모두 빼앗아 국가 창고에 넣은 다음 금은 죽었다고 사망신고를 해버린 것. 더 신기한 것은, 이런 금의 사망을 통해 루즈벨트는 대공황으로부터 미국과 세계경제를 구해냈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이어 놀랍게도 그렇게 오를 기미가 없던 자산시장 가격도 다시 상승. 그럼 앞으로 찾아올 슈퍼공황은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찾아올까. 현재 파악되는 슈퍼공황의 핵심요인은 바로 달러의 사망. 혹자는 기축통화의 붕괴라고도 함. 종이돈의 최후라는 표현도 사용함. 가장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미국이 부도를 내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미국이, 그리고 미국달러가 힘을 내면 슈퍼공황도 결코 오지 않음. 위기는 있어도 결코 공황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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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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