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팅컬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2.25 치팅컬처

치팅컬처

인문 2014. 12. 25. 10:42

 


치팅 컬처

저자
데이비드 캘러헌 지음
출판사
서돌 | 2008-12-2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속이는 자가 이기는 사회 시스템 정직과 윤리는 우리 사회의 큰 ...
가격비교

1장. 나만 그러는 게 아니다
- 속임수가 많아지는 이유
(1) 새로운 압력때문 : 경쟁이 치열한 오늘날의 경제환경에서 누구도 성공과 고용보장을 장담할 수 없음. 그러다보니 매일 아침 집을 나설때마다 도덕은 뒤에 남겨놓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음
(2) 승자에게 더 큰 보상이 돌아가기 때문 : 부의 규모는 지금보다 작지만 정의감은 지금보다 강했던 25년 전의 사회에선 전문직업인들에게 그렇게 큰 몫이 돌아가지 않았음. 하지만 80년대와 90년대에 들어 우리는 많은 사람이 쉽게 돈을 벌기 위해 편법을 사용하는 사회에 살게됨
(3) 유혹때문 : 지난 20년간 규제위반과 정부에 대한 공격 등 위법행위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지면서 속임수에 기대려는 유혹이 꾸준히 증가해옴. 자유시장의 도덕률이 확산되면서 사기의 유혹은 점점거세지고 있음. 경쟁이 미덕이라면 탐욕도 미덕이라면, 문제의 소지가 많은 극한행동 또한 미덕임. 원칙적으로 힘이 곧 정의다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미국인은 거의 없음. 하지만 실제적으로 이러한 생각은 현재 우리 사회전체에 만연해 있으며, 신종사기 대부분이 소득과 사회적 신문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음.
(4) 곧곧에 침투해 있는 부패 때문.
2장. 속임수를 조장하는 자유시장
- 80년대 이전에는 거의 1세기 동안 일종의 이면 사회계약이 주요 법률회사를 지배했음. 이 계약은 크레바스 모델로 알려졌음. 신참 변화사의 경우 능력이 뛰어나고 8~10년 정도 열심히 일하면 공동대표가 될 수 있었음. 공동대표가 되면 변호사로 있는 한 평생자리가 보장되었으며, 이는 회사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졌음. 수익은 공동대표들끼리 공평하게 나누었고, 수석 공동대표는 더 많은 몫을 챙겼음. 80년대 들어 경쟁압력과 고삐풀린 탐욕때문에 그와 같은 계약은 효력을 상실했음. 공동대표들은 대표의 숫자를 엄격하게 제한할 경우 훨씬 더 많은 돈을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 공동대표들은 붙박이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갈수록 부를 축적했음. 그리고 업무는 값싼 변호사 보조원과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신참변호사에게 떠넘겼음. 살인적 근무시간과 극심한 불안때문에 신참 변호사의 생활은 악몽으로 바뀌었음. 80년대 들어 대부분의 회사가 근속연수에 따라 공평하게 나누어 가졌던 체계를 폐지하고 물어온만큼 가져가라는 방침으로 돌아섰음. 그결과, 새 고객을 유치하면 큰돈을 벌었지만 그렇지 못하면 국물도 없었음. 대형 법률회사의 공동대표들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동료에게 총을 겨누기 시작했고, 공동대표가 되면 따라왔던 고용보장도 많은 곳에서 과거의 유물로 전락했음.
- 여전히 매일 직관에 의거해 수많은 결정을 하겠지만, 그러한 결정은 개인 생활에 적용되는 옳고 그름의 개념이 아니라 직업생활에 적용되는 가치체계에서는 옳고 그름보다는 손익계산이 중요함. 시스템은 개인의 가치를 체계의 가치로 대체하는데 성공하게 되며, 그 결과 시스템은 이익을 얻게 됨. 미국에서 손익계산을 강조하는 자유방임주의 이데올로기는 낯설지 않음. 계급 차별이 없는 사회라는 신화와 개척자 정신으로 상징되는 미국문화는 자수성가라는 매력적인 시장개념에 특히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음.
- 80년대 들어와 사회계약은 효력을 크게 상실했음. 경영진은 주로 두 기관, 즉 주주와 자신의 편의에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 연금과 상호기금 같은 대규모 기관주주가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에 막대한 액수의 돈을 쏟아부었음. 이 막대한 기금의 관리자들은 주식을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늘 시달렸고, 그래서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지도자에게 의지했음. 수익산정은 몇년 단위가 아니라 분기단위로 이루어짐. 수익을 보여주기 위해 기업 지도자들은 더욱 인색하고 야비해짐. 그 결과로 상호신회를 강조했던 20세기 중반의 관리자본주의는 투자자 자본주의에 밀려났음.
- 의사들 사이의 이해상충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님. 그와 같은 갈등은 최소한 1세기 동안 의학계를 괴롭혀 왔음. 하지만 요즘들어 점점 많은 수의 의사가 규칙을 어기면서 환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 같음. 건강보조식품 회사 및 제약회사의 영업이사 노릇을 하거나, 돈을 받고 환자를 위험한 실험에 참가시키는 이유를 놓고 의사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적은 없음. 하지만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근과 동시에 채찍과도 관계되는 이러한 관행이 만연하는 이유가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채찍은 의학계에 새롭게 대두한 성과주의에서 비롯됨. 60년대와 70년대에는 많은 의사가 자유로운 정신의 기업가로 일하면서 중요한 의학결정을 직접하는 한편, 돈도 많이 벌었음. 반면 오늘날은 점점 많은 수의 의사가 관리의료에 묶여 거대기업의 종업원으로 전락. 관리의료는 의료환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음. 건강관리기구와 기타 관리의료 회사는 수많은 사업체가 채택하는 전술과 동일한 전술에 의지함. 이들 기구와 회사는 수익분배는 최소화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동력을 착취함. 관리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들은 하루에 일정한 숫자의 환자들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환자1인당 진료시간을 최소화해야 함. 구체적으로 말해 1인당 12분을 넘기면 안됨. 게다가 환자에게 권할수 있는 치료법과 관련해서도 재량권의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가 관리의료 제공업체에 의해 거절당해도 함구령 때문에 이를 환자에게 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이러한 시장논리 중심의 변화는 시간을 두고 환자와 친분을 쌓으면서 진료하던 기존의 관행과 정면으로 대치됨. 관리의료의 피도 눈물도 없는 사업논리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양산함.
3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 미국에서 빈부격차는 소득격차보다 훨씬 더 급속하게 진행되어 왔음. 오늘날은 모두가 주식을 가지고 있으며, 중산층이 부자계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황금기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모두 잊어버리자. 사실 우리는 시대를 역행해 왔음. 현재 미국의 상위 1%가 노후자금, 가계자금. 주식 등의 형태로 전체 가구의 부를 40%(79년에는 20%)가까이 보유하고 있음. 인구의 극소수를 차지하는 이 계층은가구의 하위 90%를 합친 것보다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음. 경제의 사다리에서 아래쪽에 있는 수많은 미국인이 사실상 순자산이 감소하는 것을 지켜보았음. 83년과 98년 사이 가구의 하위 40%의 순자산은 76%나 감소. 누구나 주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의 주장과 관련해 대부분의 미국인은 90년대의 조작된 강세시장에서 손해를 보았음. 주식의 제일 좋은 몫은 예나 지금이나 부유한 주주들이 가져가기 때문. 예를 들어, 89년과 97년 사이 주식시장이 올린 수익가운데 86%가 가구의 상위 10%에 돌아갔음.
- 상대적 위치를 둘러싼 불안은 다른 사람을 능가하는 사소한 이점이 생존과 재생산의 기회를 늘려주었던 인간의 긴 진화 역사에서 비롯됨. 상대적 위치를 둘러싼 불안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상처를 입고, 경쟁심이 생존본능과 뒤섞일 때 가장 심하게 왜곡됨. 이는 호황의 혜택에서 제외된 채 주변에서 매일 그 결실을 지켜보는 수많은 미국인이 처한 상황임.
- 우리는 그 존재를 끊임없이 부정해왔지만 계층은 미국인에게 낯설지 않음. 계층분화의 강도는 지난 2세기 동안 불평등 수준과 더불어 증가와 감소를 거듭해왔음. 계층은 금박시대에 이어 20년대 미국 사회의 두드러진 측면이었음. 이 두시기는 수많은 스캔들로 특징지어짐. 그후 20세기중반 들어 이러한분화는 눈에띄게 줄어들었음. 40년대부터 60년대까지는 대압축 시기로 불림. 이 시기 들어 소득격차가 대폭으로 좁혀졌기 때문. 이 호황의 시기에 미국의 모든 계층이 거의 동일한 비율로 부유해졌음. 좁혀진 소득격차는 미국역사를 통틀어 사회적으로 가장 평등한 시기를 가져왔음.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인종과 성 차별이 만연한 시기이기도 했음.) 모든 사람을 아우를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중산층의 이상이 국가의 상상력을 사로잡았음. 똑같이 생긴 교외의 주택들은 이 초기 전후시기의 상징임.
- 초기전후시기는 사회적 결속과 신뢰의 시기였음. 사업계에서도 비교적 속임수가 적었고, 사회의 다른 분야에서도 상식이 통하는 시기였음. 중산층은 사회계약이 지켜지고 있다고 믿는 가운데 경제의 사다리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이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음. 마찬가지로 부유층도 중산층과 근본적으로 다를 게 없는 삶을 살았음. 다시말해, 자기들끼리 정한 규칙과 도덕이 지배하는 다른 세상에서 살지 않았음. 하지만 최근 몇십년 들어 미국인들 사이의 소득격차가 급증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 어떤 인종출신이냐에 따라 소득수준이 결정되는 현실은 계층차이 말고도 인종차이와 문화차이까지 가중시키고 있음. 계층과 인종의 벽 앞에서 많은 미국인이 서로의 가치를 공유한다고 믿을 만한 이유를 찾지 못한채 서로를 불신함.
- 지난 10년간 미국인들의 소득격차는 특히 현저함. 근로계층 상당수가 높은 생활비를 견디지 못하고 일터는 여전히 그곳에 있는데도 자신이 성장한 지역에서 밀려나고 있음. 그 결과 자동차 수리공, 환경미화원, 경찰관들은 매일 먼 거리를 운전해 한때 블루칼라도 그럭저럭 생활이 가능했던 도심지의 일터로 출퇴근함. 지난 25년 동안 불평등이 급증함녀서 소득차이에 따르는 이러한 종류의 주거지 분하는 더욱 심화되었음.
4장. 인격의 문제
- 60년대의 반체제 문화는 미국의 영혼을 해방시키자는 기치아래 소비주의와 자본주의를 공격 목표로 삼았음. 하지만 곧이어 반체제 문화권의 다수가 미국 사회의 틀 안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가 강력한 동맹군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음. 70년대에 등장한 뉴에이지 운동은 시장과 반체제 문화의 결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음. 사실 이 운동을 이끄는 힘 가운데 대부분은 변절한 상인계층에서 나왔음. 반체제 문화에 동조했던 다른 미국인들도 많은 경우 개인주의로 선회해 돈을 벌기로 마음먹었음.
- 여피현상은 60년대의 개인주의가 80년대의 물질주의로 얼마나 쉽게 변질되었는지를 분명히 보여줌. 여피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83년 3월이었음. 시카고 트리뷴 논설위원 밥 그린이 이피(yippie, 히피와 신좌익의 중간을 자처하는 미국의 반체제 청년집단)였다가 월스트리트로 활동무대를 바꾼 제리루빈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이말을 처음 사용. 뉴스위크 커버스토리는 그 이듬해인 84년을 여피의 해로 정함. 여피는 80년대에 개성 표현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정의했음. 여피는 다른 관심사는 모두 제쳐두고 물질과 출세에 매달렸음. 여피는 시민권 행사와 사회문제를 등한시하는 가운데 현란한 소비를 통해 자신들의 철학을 대놓고 드러냈음.
-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변이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상대적 행복에 집착함. 그 때문에 필요한 돈과 원하는 돈 사이의 경계가 쉽게 흐릿해짐. 돈이 많은 사람들도 충분히 가지지 못했을까 봐 안달함.
- 엔론에서의 자연선택은 스킬링이 회사안에 구축한 성과평가체계였음. 한마디로 등급을 매겨 내쫓는 체계라고 할 수 있는데, 엔론의 중간 관리자들은 6개월에 한번씩 자기 밑에 있는 직원들의 평점을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매겨 그중 하위 15%를 매년 해고해야 했음. 하지만 이들 5등급들도 사실 나쁜 직원은 아니었음. 아울러 평직원들끼리도 서로를 평가했음. 이러한 체계는 90년대의 무자비한 기업계에 보편화되었고, 오늘날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음. 잭웨치는 GE회장으로 재직할 때 이 등급제도를 가장 열렬이 주창. GE는 매년 전 직원의 등급을 매겨 하위 10%를 잘라냈음.
- 엔론은 등급제도를 통해 잔인하지만 효율적인 실력중심의 사회를 만들고자 했지만, 상황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았음. 등급제도는 종종 복수수단으로 사용되었고, 사람들의 등급은 다른 무엇보다도 사무실에서의 정치력에 따라 결정될 대가 많았음. 중간관리자들은 특정 직원을 쫓아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인사기록을 조작했음. 엔론의 CFO 앤드류 패스토는 성과평가회의를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직원은 응징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음. 엔론의 다른 관리자들도 반대의견을 묵살하는 데 이 체계를 사용. 회사가 개인의 성과에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등급제도는 불신과 치열한 경쟁을 조장. 당연히 팀구축과는 정반대의 환경이 형성될 수 밖에 없었음. 엔론은 매일 일종의 감정폭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곳이었음. 인신공격은 필수였음. 걸려있는 돈의 액수가 클 경우에는 그 강도가 특히 심했음.
5장. 유혹의 나라
- 90년대들어 호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체계는 깊숙이 썩어들어갔고, 그 안에서 최고 경영진은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수익보고서를 조작했음. 회계사들은 엉터리 보고서를 눈감아주었고, 주식분석가는 주식의 가치를 과장해 투자자들의 매수를 유도했음. 존경받는 CEO, 회계사, 주식분석가들이 이러한 유혹에 넘어간 이유는 특별히 악하고 탐욕스러워서가 아니라 체계가 그런 행동을 용인했기 때문임. 90년대의 호황이 더욱 활기를 띠면서 그러한 체계는 기업과 월스트리트의 한줌밖에 되지 않는 내무 엘리트들에게 상상을 초월할만큼의 부를 안겨주었음. 그 대가는 미국의 서민층이 짊어져야 했음.
6장. 부패의 확산
-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가장 막강한 권력과 부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문화를 이끌어왔음. 언론이 소위 VIP의 일거수일투족에 더욱 관심을 집중하면서 이는 그 어느때보다 설득력을 지님. 과거에는 엘리트 계층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졌음. 그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성실하게 지키며 공익에 봉사하고 과소비를 자제했음. 물론 어제의 엘리트 계층이 천사라고 말할 생각은 없음. 그들은 천사가 아니었음. 하지만 70년대 이후로 상류층의 생활은 갈수록 추악하게 변질됨. 지난 25년간 금박시대 이후로 부유층과 권력층사이에서 가장 많은 스캔들이 터져 나왔음. 수백만 미국인이 숭배하는 유명인사들은 서로 경쟁하듯 어두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음.
7장. 출발선에서의 속임수
8장. 죄는 있고 처벌은 없다
9장. 속임수 문화에서 빠져나오기
- 미국의 속임수는 전염성이 강해 치료제를 찾기가 쉽지 않음. 속임수는 결국 개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좁혀지지만, 이러한 선택은 문화, 정치, 경제의 영향력에 많이 좌우됨. 정직하게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도 어느순간부터 속임수를 쓰게 되면서 자신의 행동을 너무나 쉽게 합리화할수도 있음. 속임수 문화와 맞서 싸우려면 이러한 유행병을 지키는 새로운 십자군도 필요함. 우리앞에 놓인 임무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음. 첫째, 새로운 사회계약을 마련한다. 둘째, 중요한 전문직업의 세계를 개혁하고 직장에 새로운 행동규범을 확립해야 한다. 셋째, 미국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세대의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
- 역사가 재커리 캐러벨의 주장대로 미국역사를 보면, 특정 사상이 발흥해 몇십년 동안 미국사회를 지배하다가 다음 사상에 길을 내주는 과정을 반복해왔음. 식민지 시대에는 종교가 미국사회를 지배했음. 19세기에는 팽창주의와 국가의 단결력이 미국사회를 지배했음. 20세기 중반에는 정부가 미국사회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 그리고 1970년대 이후로는 시장이 미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음. 미국 역사의 각 단계마다 특정 사조의 힘이 약화되면 새로운 사조가 등장해 기존 사조와 맞섬. 이러한 기록을 감안할 때 오늘날 시장의 헤게모니가 무한정 지속될 가능성은 없음. 새로운 사조가 부상하고 있다는 조짐은 이미 많은 균형있는 삶이라는 개념임. 캐러벨은 이를 유대감이라고 부름. 소비와 일중독이 우리 사회에서 대중의 불만이 쌓여가는 가운데 바람직한 일과 강력한 공동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음. 그와 같은 추세의 징후는 생활속도 늦추기 운동, 무분별한 개발반대운동,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 등을 목격할 수 있음. 하지만 이런 색다른 추세가 정확히 언제 대규모 문화운동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임
- 현재 미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시장극단주의에 대한 역공은 지난 세기와 비슷한 길을 밟을 수도 있음. 20세기 초 금박시대의 무절제와 독점기업의 횡포에 맞서서 봉기가 발생했음. 30년대에는 20년대의 자유방임주의 경제와 금융재벌에 역공이 가해졌음. 60년대에는 지나치게 커진 기업의 영향력 뿐만 아니라 50년대의 소비주의와 순응주의가 철퇴를 맞았음. 미국인은 자유시장을 사랑하지만 시장의 힘이 너무 커질 때마다 재차 반기를 들었음.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의 본질에 관한 일곱가지 이론  (0) 2014.12.27
위험한 생각들  (0) 2014.12.25
창의성의 즐거움  (0) 2014.12.15
클루지  (0) 2014.12.15
지식의 쇠퇴  (0) 2014.12.14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