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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23 크래쉬_성장과 불황의 두 얼굴

 


크래쉬

저자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출판사
한국경제신문사 | 2012-06-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성장과 불황의 두 얼굴 경제위기의 진실, 그리고 음모의 시작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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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의 부는 주식이 투자자에게 얼마나 매력적인지가 아니라,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과 그에 대한 이익에서 창출됨. 정치인들도 이 점을 간과하고 있었음. 주주의 주식을 일정부분 은퇴자들에게 배분한다면, 일부는 부유해지고 다른 일부는 가난해지게 됨. 하지만 전체 사회의 부는 일정함
- 슬론 회장시절 재무는 지원서비스에 불과. 재무부문은 자본을 조달해서 GM의 제조를 지원했고, 신용공여를 통해 판매를 도움. 90년대에는 재무부문이 이익센터로 변신. 잉여자금을 재무부 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만족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온갖 종류의 복잡한 파생금융상품 거래에 관여해서 이익을 늘리려 했음. 금융공학이 중시됨. 가장 단순한 형태를 보면, 최고재무책임자는 노골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주시가격 혹은 가치에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자사주를 사들임. 보다 고차원적인 형태로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 대차대조표의 자산을 덜어냄으로써 시장이 원하는 날렵한 모습을 갖추는 것이었음. 고정자산의 개념도 분명치 않았음. 모든 자산이 대체 가능하고 처분가능하며 시장의존적이었음. 심지어 인력자원도 처분가능했음.
- 스미스에게서 자본주의를 이끌어가는 엔진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깨우친 이기심이었음. 그는 유명한 국부론에서 개인은 자본과 노동을 활용하면서 공익을 증진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으며, 또한 자신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얼마나 공익을 증진시키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파. 보이지 않는 손이 고든 게코의 경우처럼 악행으로 유도하지 않고 선행으로 이끄는 이유는, 개인이 상품을 팔거나 거래를 하려면 상대방을 만족시켜야하기 때문.
- 로버트 프리드먼은 스탠더드앤푸어즈에서 일하는 공인회계사인데, GE의 이익을 항목별로 분해해서 분석. 퇴직연금에서 나온 이익을 차감하고 스톡옵션 비용을 추가하며, 비정상적 항목의 수익과 비용을 털어내서 순이익을 새로 구함. 프리드먼은 이렇게 계산된 이익을 핵심이익이라고 명명. 예상한대로 GE의 핵심이익은 보고된 이익보다 훨씬 낮음. 6년에 걸쳐 1%에서 20%까지 낮았음. 또한 이익의 성장속도도 낮았음.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GE의 핵심이익이 결코 부드러운 상승곡선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 어느 해에는 39% 성장했지만, 다른 해에는 4% 또는 8% 하락. 이런 패턴은 꾸준한 상승곡선만큼 매력적이지 못함. 하지만 현실세계의 사업이란 대체로 이런 모양임. 사람들은 상품 및 서비스의 소비량을 매달 동일한 양만큼 늘리지는 않음
- 기업합병에 따른 실무작업이 복잡하긴 하지만 합병은 장부상으로 여러가지 독특한 기회를 제공. 특히 회계기술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더욱 그러함. 대형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면 지난해와 당기의 실적비교가 어려워지므로, 경영자는 원하는 대로 실적을 조정할 수 있음. 더욱이 새로운 경영층은 종종 인수대상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켜 이익숫자를 낮춤. 주가가 높은 기업의 사장에게 합병은 만병통치약이나 다름없음. 주식을 현금처럼 활용할 수도 있고, 기업을 인수할 때마다 이익숫자를 늘려 주가를 띄울 수도 있음. 게임은 돈을 찍어내는 연금술과 같았지만, 코즐로스키와 같이 영리한 경영자라면 게임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음을 알아야 했음. 그는 자신의 우상인 웰치보다 더욱 심하게 숫자를 관리하기 시작. 99년 5월 타이코는 레이켐이라는 전자제품 조립업체를 2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 합의가 일루어지자 타이코는 바로 레이켐에게 서둘러 부채를 지급하고 충당금을 설정하고 기타 유사한 회계처리를 하도록 지시. 그래서 곧 자회사로 편입될 기업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낮춤. 다음해에 인위적으로 낮아진 수익성이 회복되면, 세상사람들은 타이코가 또 다른 사업체를 마술처럼 회생시켰다고 감탄했음. 이런 수법을 스프링 로딩(spring loading)이라 함.
- 스프링 로딩은 다른 형태의 이익관리 기법과 마찬가지로 잠정적 해결책으로서 한번만 이익을 부양할 수 이음. 타이코는 다음 분기에 새로운 주사약이 필요하면 필사적으로 다른 인수대상 기업을 찾음. 90년대 말에 이르러 타이코는 윤리적 경계선을 넘음. 자회사인 ADT보안 서비스의 영업사원들에게 빈민가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혀서 숨이 붙어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지불능력에 관계없이 가입시키라고 지시.
- 민간투자는 경제개발에 아주 중요.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도 토를 달지 않음. 그러나 자유로운 자본이동은 다른 것임. 하나는 공장이나 산업단지 등에 대한 직접투자임. 다른 하나는 현지토화 등 금융자산을 거래하는 것인데 종종 단기적이고 투기적 양상을 띰. 미국인이 아르헨티나 밀밭이나 태국의 평야를 바라보면서 "당신 국가에 정말 필요한 것은 밀 선물거래소나 쌀 선물시장입니다."라고 조언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미국 관리들의 행동은 이와 다를 바 없었음. 달리 말하면 미국은 개도국의 경제를 해외 금융상품 거래소로 전환해 증권시장과 같은 유동성을 가지고 거래하길 원했음. 후자의 경우엔 말썽의 소지가 많음. 클린턴 대통령의 경제자문관들, 특히 스티글리츠나 앨런 블라인더는 조지 소로스와 같은 인물이 대규모 투기를 통해 개도국 시장을 붕괴시킬 수 있을 것을 걱정했음.
- 90년대 통화위기는 순환성 저주, 즉 금융거래자들에 의해 전자적으로 전염되는 통화역병이었음. 92년에는 영국과 스웨덴을 감염시켰고, 95년에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를, 97년에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한국을, 그리고 98년에는 러시아와 브라질을 전염시킴. 이들의 공통점은 금융투기와 실물경기 사이의 괴리였음. 시장의 과열로 인해 자본이 너무 과도하게 투자되었음. 아시아 시장이 경색되자 월가는 국내시장이 유탄을 마지 않을까 두려워했음. 특집 뉴스 기자들과 금융거래인들은 미국이 아시아 독감에 전염되는 것은 아닌지 초조하게 물었음. 하지만 아주 엉뚱한 질문이었음. 독감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지 않았고, 여러가지 증세를 종합해볼 때 미국은 이미 독감에 걸려 있었음. 미국 달러화가 안정적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었음. 하지만 치솟고 있던 증궈니장은 대규모 자금을 이상한 곳으로 배분하고 있었음. 주로 실리콘 밸리에서 꽃을 피우고 있던 인터넷 집단으로 자금이 쏟아져 들어가고 있었음. 이곳은 방콕이나 상파울루와 마찬가지로 온전히 작동하는 실물경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았음.
- 조면기(목화씨를 빼는 기계)에서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혁신은 사회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지만, 그로 인해 기업의 수익성이 증대되었는지는 명확치 않음. 사실 생산성의 향상은 수익성을 악화시키기까지 함. 신기술은 대부분 밭두렁을 평평하게 하듯이 시장의 불완전성을 제거하고, 공정한 경쟁기반을 강화함. 그런 과정에서 기업은 초과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나 틈새시장을 잃어버림.
- 교통에 일대 혁명을 불러온 신기술은 지리적 거리를 축소시켰고, 통신혁명을 가져온 신기술은 심리적 거리를 축소시킴. 그런데 이런 기술들은 기업의 이윤을 보호해주었던 지리적 우위와 정보우위를 없애버림. 시어즈로벅은 전화를 이용해 공급업자들과 보다 효율적으로 연락할 수 있었고, 자동차의 발명으로 점포판매뿐만 아니라 통신판매도 할 수 있었으며 라디오를 통해 전국적 광고를 하게 됨. 하지만 다른 경쟁업체들도 이런 혁신적 상품을 이용하므로 시어즈의 우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줄어들었음.
- 월드컴의 파산은 사람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듬. 엔론이 악명높은 스캔들이긴 하지만, 월드컴은 규모도 훨씬 컸으며, 일반대중에게 보다 친숙한 회사였음. 일반인에게는 엄청난 자사가치가 모두 증발했다는 이야기가 도무지 믿기지 않았음. 에버스가 사장에서 물러나는 것을 보는 것도 큰 고통이었음. 저널리스트나 애널리스트 그리고 투자자 모두 서민적 스타일의 이 사장을 사랑했음. 그는 스킬링보다 널리 알려졌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음. 에버스는 호레이쇼 앨저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으로 잘못 인식되었는데, 결국 미국인들이 만들어낸 우상으로서 흠집투성이의 인기인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됨.
- 사람들은 폭락의 원인을 설명하라고 요구하지만, 늘 그렇듯이 폭락이전의 호황에서 찾아야 함. 80년대 말 공산주의자들의 몰락과 90년대 내내 지속된 실리콘밸리의 약진에 들떠서 사람들은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뛰어들었고 결국 투기로 빠짐. 하지만 이들 요인만으로는 도덕적 기준을 그렇게까지 내팽개친 행태를 설명할 수 없었음. 그린스펀이 보급시킨 후렴, 즉 '미국인이 갑자기 탐욕에 전염되었다'는 말로는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함. 사람들은 언제나 탐욕스러웠고, 언제나 투기적 광기를 내비치고 있었음. 이시기에 사람들이 무절제하게 행동한 배경에는 주주가치라는 신조가 있었음. 미국인들을 무기력감에서 끌어내기 위한 철학적 개념이었음. 90년대에 이 신조는 널리 수용되었고, 그 의미는 점차적으로 변질됨. 이것은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자는 구호였음.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통상적인 기업가치가 아니라, 매일의 주가로 나타나는 덧없는 기업가치의 향상을 목표로 했음. 이와 같은 주주가치의 개념의 변질을 바탕으로 온갖 위법행위가 자행됨. 경영진은 주가의 단기적 등락에 따라 보상받게 되고, 그에 따라 역겹고 분에 넘치는 금액을 챙김. 회계감사관은 자신들의 소임, 즉 정직한 회계보고를 요구하는 임무를 망각하고 월가의 갈채를 받을 수 있는 책략을 조장. 펀드매니저와 증권분석가는 영속적으로 존속하고 성장하는 기업을 발굴한다는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신속하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주식을 찾음. 그리고 의회는 맞장구를 침
- 20년대엔 금지된 행위도 별로 없었고, 정보도 제대로 공시되지 않았지만 못된 장난을 짐작할 수 있었음. 그 시대의 스캔들이 놀랍기는 하지만, 부정행위자는 대여섯명의 증권중개인과 은행가 그리고 주식투자그룹 운영자로 국한됨. 90년대에는 규제기관의 감시가 보다 심했음에도 부정행위는 월가뿐만 아니라 엔론이나 월드컴, 라이트에이드, 타이코 및 루슨트 등 일반기업까지 폭넓게 확산됨. 더욱이 이들 기업은 전반적인 문화타락 속에서 약간 정도가 심했을 뿐이며, 많은 기업이 상습적으로 숫자를 조작하고 허위정보를 공개. 90년대에 부정이 많았던 이유의 하나로, 새로운 금융상품, 즉 파생금융상품의 등장으로 경영자들이 자신의 행위를 은폐하기 쉬웠다는 점을 들 수 있음.
- 씨티그룹을 비롯한 상당수의 기업이 스톡옵션 비용을 기업이익에서 공제하기로 동의했지만, 그것으로 핵심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음. 종래의 스톡옵션 프로그램이 존속하는 한 사장의 관심은 증권시장의 단기적 등락에 쏠리게 마련. 이와 같이 그릇된 보상제도는 모든 해악의 근원임. 경영자로 하여금 이익을 관리하고, 애널리스트에게 압력을 가하고, 사업이 아니라 주가에 관심을 집중케 하는 엔진임. 이것이 바로 90년대 말 거품시대의 원죄임. 일반적 의미에서 사장은 전제적이고 지나치게 강력한 힘을 가졌음. 회장과 사장의 지위를 겸하는 것, 이것은 기업지배구조의 중대한 결함으로 남아있음. 최근 기업 스캔들을 보면, 사장이 스스로 감시인의 역할을 할 수 없음은 분명함. 영국과 같이 회장과 사장을 독립시키는 것이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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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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