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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26.06.06 죽음은 통제할 수 없지만 인생은 설계할 수 있다
  7. 2026.06.06 어린왕자 인문학
  8. 2026.06.06 20260606

머니 인류의 역사

역사 2026. 6. 6. 10:32

- MBA는 1920년대가 돼서야 생겨났지만 금리라는 개념은 기원전 고대 세계에서 이미 생겨나 금융 혁신을 일으켰다. 그 시절은 신의 존재가 절대적이었고, 풍년을 기원하려고 동물을 제물로 바치며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닭의 내장을 살펴보던 때였다. 이런 시절과 걸맞지 않게도 고대 수메르의 상인들은 지금 살펴봐도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금융 감각을 갖고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기원전 21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드레헴에서 나온 점토판에서 세계 최초의 스프레드시트표행식으로 이루어진 데이터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점토판에 나와 있는 행과 열은 고대에도 금융 소프트웨어가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놀라운 사례이다. 이 점토판에는 축산업 투자에 대한 추정과 예측이 담겨 있다. 요즘 투자 모델처럼 이 점토판에도 가축의 출생과 사망에 대한 데이터, 번식력과 사료를 비롯하여 투입된 자원에 관한 데이터가 담겨 있다. 그 당시의 금리로 이 사업을 추진했을 때 수익과 손실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투자자들은 일정한 공식을 기준으로 다양한
이 기술 시나리오를 예상함으로써 해당 사업의 수익률을 추측할 수 있었다 드레헴 점토판은 젖소의 산유량을 토대로 향후 성장을 예측한 장기 계획용 소 사육 사업 모델이었다. 재무 계획과 스프레드시트 분석이 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는 오늘날 자본을 끌어모으기 위해 스타트업이 제시하는 사업계획서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쐐기문자로 기록된 이 고대 사업 모델은 동물의 사망률 같은 데이터에 근거한 고성장 시나리오와 저성장 시나리오 양쪽을 다 보유하고 있다. 오늘날의 주당 순이익(EPS) 모델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수준이다. 이 스프레드시트가 시사하는 바는 예수님이 태어나기도 전에 수메르인들은 금융, 이자, 화폐 및 상거래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 더 나아가 그들은 수확량과 수익. 손익분기점, 그것이 사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예측했다
수메르 문명은 글쓰기. 회계. 복잡한 법체계. 정교한 금융시스템까지 만들었는데 이 모든 것은 금리를 중심으로 구축되었다. 금리란 시간을 가치로 환산한 것인데, 이는 그 당시로서는 놀라운 수준의 추상적 사고로 결국 채권자와 채무자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자본시장으로 이어졌다.
금리는 은과 같은 비활성 물질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수메르인들의 영향력하에 화폐는 인간의 에너지를 방출하며 살아 숨쉬는 가치 로 탈바꿈했고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쿠심의 사례다. 돈은 이자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더욱 역동적으로 변신한다. 은은 보석이라는 이름보다 화폐라는 이름일 때 훨씬 더 큰 가치를 뽐내게 된다. 화폐로서 은을 대출해주면 이자가 붙고 이자는 곧 수입이기 때문이다 이때야말로 정말로 돈이 돈을 버는 시대였다
이렇듯 기술의 첨단을 걷던 수메르인들은(그 지역에서 수메르인의 뒤를 이은 것은 바빌로니아인들이었다) 계약에 기반한 상업 체계와 조직체계를 만들어냈다. 초기에 사람들은 돈의 개념을 머릿속으로 헤아려야 했지만 곧 주머니 속에서 돈의 실체를 만질 수 있었다. 주화의 탄생이라는 화폐 혁신으로 상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 아테네를 일종의 자유시장 민주주의라고 상상하기보다는 민주주의가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지는 않았던 남북전쟁 이전의 미국남부 같은 곳으로 여기는 편이 아마 더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수용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지적으로 혁명적이었던 다른 다양한 가치관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어떻게 이 시대에 철학, 경제학, 의학, 민주주의 사상이 그리고 현대적인 참여형 시민과 공화국이라는 개념이 꽃을 피웠을까? 그리스 이토록 발전한 것은 은화를 필두로 한 화폐의 대중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화폐의 대중화는 자연스럽게 개인의 통제력과 책임감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리스인들도 앞시대를 살았던 리디아인들처럼 2드라크마를 가지고 있는 제빵사가 역시 2드라크마를 가지고 있는 왕자와 똑같은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라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화폐를 통한 거래는 이렇게 위계질서를 무너뜨렸다. 이는 당시 사람들에게는 혁명적인 변화나 다름이 없었다

- 한 나라의 통화량이 경제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할 때 선택지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통화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다시 말해서 신규 주화를 발행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무역이나 생산이 늘어나 유통되는 상품이 증가하면 임금을 비롯하여 모든 것의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게 된다. 동일한 액수의 부채를 감기 위해 사람들은 노동 시간을 점점 늘릴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경제학에서는 이 과정을 '부채 디플레이션'이라고 한다. 1930년대에 미국은 부채 디플레이션을 겪다가 결국 대규모 채무 불이행까지 갔고, 경기침체는 불황으로 이어졌다. 금이나 은이 부족 한 나라의 두 번째 선택지는 무역이든 차입이든 약탈을 통해 귀금속을 더 획득하는 것이다. 로마인들은 무역도 하고 차입도 했지만 결국 군국주의 사회였기에 약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결국 은광과 금광이 있는 정복지가 바닥났다
세 번째 선택지는 속임수다. 국가는 화폐의 가치를(즉 품질을) 떨어 뜨리는 속임수를 쓸 수 있다. 한동안은 이 방법이 먹힐 수도 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사람들이 눈치챌 것이고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 초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로마인들이 채택한 방법이다.

- 북유럽의 토양은 물이 쉽게 고이긴 했지만, 영양분이 풍부해서 그만큼 잠재력도 있었다. 만약 깊고 강력한 쟁기가 있어서 밭을 제대로 갈 수만 있다면, 어마어마한 수확량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중세 초기에 경제를 성장시키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더 많은 땅을 확보하는 것이다. 앞 장에서 우리는 로마인들이 북유럽을 침략해서 땅을 정복하고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로마인 들이 떠날 때, 로마의 대군도, 조직적 지혜도, 돈도 함께 떠났다. 그 후 유럽의 인구는 주기적 기근과 높은 사망률, 그리고 이런저런 질병 으로 늘어나지 않았다
이런 시기에 인구가 너무 빨리 증가하면 생활수준이 낮아지고. 이것이 식생활에 악영향을 미쳐 사람들은 다음 흉년이나 다음 역병, 다음 기근이나 다음 홍수에 더욱 취약해진다. 인구 성장이 토지의 제약에 부딪치는 이런 난제는 훗날 맬서스의 함정이라 불리게 되는데, 그 결과 생활수준 혹은 1인당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유지한다. 

- 1000년경 헝가리에서 전해졌다고 추정되는 심경쟁기는 대규모 경작지를 개간할 수 있게 해주었고, 워낙 거대했기 때문에 밭을 한 번만 갈아도 충분했다. 수확량은 늘고 인력의 투입은 줄어든 셈이다. 이렇게 되자 수확량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예측도 가능해졌다. 이는 로마 시대 이후 최초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이루어질 거라는 신호이기도 했다. 새로운 쟁기의 발명 이후 잉여농산물이 증가하면서 식량 가격이 하락했고 이는 인구 증가와 함께 신문물을 탄생시켰다. 그것이 뭔고 하니 아직 미미한 수준이긴 했으나 바로 가처분소득 disposable income, 세금이나 법적 공제액을 제외한 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신기한 것이 생겼으니 그것은 바로 여가 시간이 었다. 이때부터 현대 경제가 아주 서서히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쟁기의 역할만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 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상업의 발달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술이 필요했다. 그 기술이란 바로 수 세기 동안 쇠퇴했다가 다시 번성하게 될 화폐였다.

- 새로운 성씨가 등장한 이유 
만약 당신이 이 시대에 장인으로 살았다면 지방의 기사나 남작의 지배를 받는 농부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로마 시대 이후 사라졌던 상인은 중세 초기에 다시 등장한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독일어 문구인 '도시의 공기가 당신을 자유케 하리 라'에서 잘 알 수 있다. 도시에는 자유와 개인 주권이라는 급진적 사상의 바람이 불었고 이는 급진주의자나 소외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전통, 가문, 혈통의 중요성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도시에서는 능력과 인맥, 그리고 용기가 월씬 더 중요한 가치였다. 출세에 성공한 부르주아 장인은 가문과 세습 중심의 권력구조에 도전하는 세력이었다. 돈이라는 대항 세력과 그 돈을 움직이는 상인은 결국 교회와 지주가 쥐고 있던 강력한 지배력을 서서히 뒤흔들었다 도시는 어느 정도의 익명성을 보장했다. 인구가 증가하고 사람들이 이리저리 이동하다 보니, 도시로 들어오는 신규 전입자에게는 자신을 차별화할 성씨가 필요해졌다. 노팅엄 출신의 존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노팅엄 출신의 존으로는 더 이상 살기가 힘들었다. 그 대안으로 성에 직업을 붙이기 시작했다. 장인의 작업실에서 완성되는 기술은 스승에서 도제로 전수되었는데, 주로 아버지와 아들인 경우가 많았다.
어떤 의미에서 직업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거나 최 한 다른 사람과 구별해주는 역할을 했는데 잉글랜드에서는 보이어(Bowyer, 활 만드는 사람), 플레처(Fletcher, 화살 프랑스어/노르만어로 화살을 flech라고 하므로 만드는 사람), 스트링거(Stringer, 활의 줄string 만드는 사람) 같은 대중적인 성씨가 등장했다 영어권에서 가장 흔한 성씨 중 하나인 스미스(smith, 대장장이)는 농기구를 만들기 위해 금속 가공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생겼다. 이 성씨가 널리 퍼진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에게 안정적인 일거리와 수입 이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들은 자녀들을 건사할 수 있었고, 대대손손 살아남아 더 많은 후손을 남겼다. 이러니 계속해서 더 많은 인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몰려 견습생을 자처했고 이들은 훗날 대장장이로 성장한다. 이들의 급성장과 풀무, 철 가공 기술의 발달로 여러 슬라브어로는 코바치(Kovac)및 그 변형, 독일어로는 슈미트(Schmidt), 프랑스어로는 포르주(Forges),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로는 페레라(Ferrera), 아일랜드에서는 맥고완(MacGowan) 같은 성씨가 대중화되었다 

- 아랍인들은 0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활용했지만, 기독교의 세계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0은 무를 뜻하는데 그리스 철학은 무를 부정했기 때문이다. 서양철학의 기틀을 마련한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프톨레마이오스 등은 모두 무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스인들은 만물을 입증 가능한 비율과 패턴, 기하학적 대칭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다. 서구 세계가 0의 개념을 거부하는 수 세기 동안 과학, 상업, 회계 등 수많은 분야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유럽과 기독교가 0의 개념을 인정하지 않는 동안 인도의 힌두 문명은 무와 무한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 인도인들은 일찍이 3세기부터 0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영혼이 천국에 가기를 바라는 기독교인들과 달리 힌두교도들의 목적은 아무것도 없음'이다
죽어서 바라나시 (Varanasi, ,인도 북부 개지스강 연안에 있는 도시로 힌두교의 성지다* 에서 화장하는것) 외에, 환생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사물의 본질을 깨달아 공을 이루는 것이다. 이들은 사람이 죽은 뒤 영혼이 떠날 때,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날지 여부는 생전에 쌓은 업보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다. 끝없는 윤회를 통해 영혼은 배움을 얻고 좋은 업보가 충분히 쌓이면 영혼은 육신에서 해방되어 완전히 영적인 존재, 우주와 하나인 존재, 다시 말해서 무한한 존재가 된다

- 피렌체 사람들이 유럽 전역으로 상거래를 확대해 나가면서 플로린은 교환수단이었을 뿐 아니라 피렌체의 힘을 상징했다. 무게 3.25그램에 순금으로 만들어진 플로린은 상업 중심의 유럽 사회에서 기축 통화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 미국 달러처럼 국제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유럽 전역에서 물건을 플로린으로 거래했고, 빛을 플로린으로 갚았으며, 대출도 플로린으로 해줬다. 사람들은 플로린으로 부를 축적했다. 헝가리 화폐는 아직도 플로린(또는 포린트)이라고 불리며, 네덜란드 화폐인 길더도 한때 같은 이름을 썼다(실제로 길더의 약칭 기호는 'f'였다). 오늘날 네덜란드령인 아루바(카리브해 남부에 위치한 국가로 네덜란드 왕국 내 자치 국가이다)는 아루바 플로린을 공식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플로린은 순식간에 유럽에서 가장 신뢰받는 안정적인 화폐가 되었다. 이 말은 북쪽으로는 런던과 브뤼허에서 남쪽으로는 알렉산드리아와 티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플로린을 사용했다는 뜻이다

- 전 세계가 특정 화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그 화폐는 언제든 쉽게 쓰고 바꿀 수 있는 힘, 즉 유동성을 갖게 된다. 유동성이 높을수록 거래가 쉬워진다. 만약 어떤 화폐를 뒷받침하고 있는 상품의 수요가 많다면 그 화폐의 공급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화폐의 액면가는 그대로이더라도 실제로 사용 가능한 범위와 활용도가 좋아지므로 결과적으로 가치가 상승한다.
플로린을 뒷받침해주는 상품은 섬유였다. 역사학자 조반니 빌라니는 흑사병이 돌기 10년 전인 1338년, 피렌체의 인구 10만 명 중 3만 명이 염색 및 의류 산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약 200개의 작업장에서 일했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영국산, 스페인산, 프랑스산 양모를 수입해서 고급 섬유 제품으로 가공한 뒤 다시 수출했고 여기서 얻은 이익을 금융업에 재투자했다

- 유동성이 좋았기 때문에 누구나 플로린으로 대금 결제를 하려고 했다. 모두가 원하는 화폐를 발행하는 나라는 소프트파워를 갖게 된다. 소프트파워란 강제하지 않고도 설득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현재 미국 달러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얼마나 강력한 권력을 부여하는지를 생각해보라. 석유, 구리. 철. 우라늄. 희토류. 목재, 면화, 실크, 다이아몬드 등등 모든 원자재는 달러로 가치가 매겨진다. 이를 구매하려면 달러부터 사야 한다는 말이다(알다시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달러를 발행할 수 있다). 중세 경제에서는 플로린이 현재의 달러와 똑같은 위상을 차지했고 발행국인 피렌체에 부를 가져 다주었다. 이렇듯 기축통화가 된다는 것은 그 화폐의 발행국에 엄청난 특혜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이제 무슨 일이 생길지 생각해보자. 
유럽 전역과 그 외 여러 지역의 화폐가 피렌체로 들어왔고, 이렇게 유입된 동전은 플로린으로 재주조된다.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서 플로린의 가치는 올라가고 피렌체 사람들의 물품 대금은 내려간다. 자국의 화폐 가치가 오르자 피렌체인들은 어디서든 더 유리한 입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반면에 나머지 지역 사람들은 플로린을 얻기 위해 더 불리한 거래를 감수해야 했다. 피렌체의 은행가들에게 이는 횡재나 다름없었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해외에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해외무역 계약은 쉽게 성사시키면서 유동성이 높은 자국 시장에서는 큰 이득을 봤다. 피렌체 사람들은 플로린 덕분에 어디서든 환영받는 구매자가 되었던 것이다. 단테에게 위조범은 극악무도한 범죄자였다. 화폐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공화국의 기반 자체를 뒤흔드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플로린의 실질적 역할은 믿을 수 있는 화폐라는 인식을 통해 무역을 촉진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아담의 범죄는 피렌체 공화국의 신용도를 해치고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였다

- 피보나치의 수학적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 세워진 상업 학교들은 교리 대신 논리를, 미신 대신 숫자를, 추측 대신 팩트를 내세워 교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인의 권력이 점점 세지면서 하느님과 맘몬(신약성서에서 하느님과 대립하는 우상 가운데 하나인 재물의 신을 이르는 말) 의 대결은 불가피해졌다. 아직 부유층 자녀들의 전유물이긴 했지만 상업 학교들은 교육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제 교육은 더 이상 수도사들이 주도하는 인문학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은행가들과 상인들은 위험, 확률 측정 같은 개념을 포함한 수치 교육을 선도했다. 이 같은 교육 형태는 단순히 과거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평가하는 훈련이 핵심이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연역적 사고가 주를 이뤘던 시대에서 이제는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현상으로부터 일반적인 법칙을 도출하는 귀납적 사고의 시대로 나아 가게 된 것이다. 돈을 중심으로 한 수치의 세계는 교회의 가르침과는 맞지 않았다. 단테가 태어날 무렵에는 소수였던 상인 계급은 단테가 사망한 시대인 1321년쯤에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계급으로 급부상했다. 돈이 유럽을 단테 이전인 암흑의 시대에서 르네상스 광명의 시대로 이끌고 있었다.

- 일단 믿을 만하고 정직하다는 평판이 쌓인 은행가에게는 더 많은 예금이 들어왔다. 그러면 그는 피렌체 경제 곳곳에 더 많은 신용대출을 공급했다. 그가 빌려준 돈은 여러 사람을 돌고 돌아 다시 은행에 예치금으로 돌아왔고 그 돈은 다시 대출로 나갔다. 이렇게 돈의 순환이 계속 이어지면서 은행은 점점 돈을 만들어내는 현금지급기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런 승수효과가 바로 모든 금융의 원천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러한 금융시스템이 왕실의 주조국과 화퍼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어놓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오직 왕실의 주조국에서만 화폐를 발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인 은행이 등장하면서 은행가가 '없던 돈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갖게 된 것이다. 권력이 왕에게서 상인에게로, 수직적 네트워크에서 수평적 네트워크로, 궁전에서 사무실로 움직이고 있었다

- 1348년 흑사병이 유럽 전역을 휩쓸었지만 피렌체의 놀라운 경제, 사회, 지식, 정치 발전을 막지는 못했다. 이때 도시 인구의 절반이 사라졌지만 플로린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플로린의 위상을 믿었다
흑사병이 지나간 뒤 100년 동안, 피렌체는 상인들과 무역 네트워크 덕분에 큰 발전을 이루었다. 코시모 데 메디치,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같은 인물들이 보여준 뛰어난 지적, 예술적, 상업적 재능이 그 중심에 있었다. 지적 능력과 예술적 재능에 상인 계층의 강력한 경제력이 결합하면서 전혀 새로운 정치권력이 탄생했다. 이 힘의 결합은 과거의 모든 가치를 전복했고, 그 결과 르네상스가 시작 되었으며, 이어서 종교개혁과 계몽주의로 이어지게 되었다. 돈과 신용, 상업의 비약적인 발전이 봉건제를 무너뜨리지 않았다면 이러한 위대한 변화는 일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새로운 유럽 지도가 그려지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이탈리아가 있었고 피렌체는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도시였다. 

- 지금까지 우리는 인류 역사상 여러 화폐를 살펴봤다. 리디아의 금화, 그리스의 은화, 로마의 금화, 은화, 구리화, 독일의 은화, 피렌체의 금화인 플로린까지 형태는 다양했다. 그 후 화폐는 신용장과 독일 연금으로 진화했지만 이것들은 모두 특정 상인, 상인 은행, 지방자치단체나 실물 토지와 연결돼 있었다. 달리 표현하자면 신용장과 연금은 이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추적하면 그 돈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다 알수 있었다. 이런 사회에서 '이력'이 없는 종이 화폐가 등장했다고 상상해보자. 발행 기관에 대한 신용 말고는 전혀 추적이 불가능한 형태의 화폐가 등장한 건 대사건이었다. 이 정도의 진화는 사회가 미리 바뀌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생판 모르는 타인에 대해서도 신 뢰가 형성되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네덜란드는 바로 그 방향으로 나아간 나라였다.
지폐의 탄생은 돈의 역사에서 가장 혁명적인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다. 정부의 인장과 정교한 디자인만 더해지면 그저 종이 한 장 불과했던 것이 마치 마법처럼 실제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법정화폐로 변신한다. 인쇄술과 마찬가지로 종이 화폐도 사실 수 세기 전에 중국에서 발명된 것이었다. 지폐의 원류는 전당포의 영수증이었다

- 돈의 연금술, 즉 돈이 갖고 있는 마법 같은 힘도 잘 알고 있었다. 돈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노력하게 만든다. 또 뭐든 혁신하게 만들며 결국 자신의 삶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로는 처음에 토지를 화폐의 기반 자산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 했는데 이는 합리적인 발상이었다. 토지가 뒷받침된다면 지폐는 안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국가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무리수를 두었다. 국채를 주식으로 바꿔주는 방식은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다는 막연한 약속만 믿고 투자에 뛰어든 사람들의 자산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는 국채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며 만족하던 프랑스의 부유한 시민들을 한탕만 노리는 투기꾼으로 바꿔놓았다. 만약 로가 투기 기반 지폐가 아닌 토지 기반 지폐에만 의존했다면, 그의 시스템은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수 세기 후 좀 더 신중한 관리하에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정부의 보증이 뒷받침해주는 화폐는 결국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통화 체제인 명목화폐 체제의 기반이 되었다 미시시피 회사가 파산한 직후 몇 년 동안, 프랑스의 금융은 오히려 후퇴했다. 상류층과 중산층이 저축을 대폭 줄였고, 이 때문에 18세기 동안 화폐에 대한 혁신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 결과 프랑스는 통화위기에 시달렸고 지속 불가능한 조세제도를 도입했다. 그리고 그 결과 1789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존 로는 일정 부분 프랑스혁명의 토대를 마련해준 셈이다 게다가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50년 뒤 미국의 독립운동가들은 런던에서 찰스 스펜서와 그의 측근들이 저지른 부패를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여러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왕과 내각의 각료들이 남해 회사의 부정부패와 깊이 관련돼 있다는 사실은 미국의 독립운동가들에게 영국 정부가 얼마나 썩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영국 정부의 부패를 로마제국의 부패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 이후 여러 해 동안 영국 정부의 부패를 증명하는 남해회사 사건을 폭로하는 팸플릿들이 출간되었다. 결국 존 로와 그의 공범 찰스 스펜서는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혁명의 도화선을 제공했던 셈이다.

- <오즈의 마법사>에 숨은 뜻
<오즈의 마법사>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본 영화 중 하나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특선의 단골 메뉴였던 이 영화는 사실 전부 돈에 관한 이 야기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19세기 말 디플레이션에 빠진 미국을 금본위제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대중 운동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오즈의 마법사>를 순수한 어린이 동화로 생각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매우 정치적인 우화로 계급투쟁과 문화 전쟁을 상징한다. 즉 금융 엘리트와 노동자, 돈 많은 동부 해안 지역과 농촌 지역인 남부와 서부의 갈등, 또 기존 정당과 1890년대에 발생한 반대 정치세력인 인민당 사이의 갈등이 묘사돼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악한 마법사 오즈는 엘리트 은행가의 화신이자 온스의 기호인 0z'에서 알 수 있듯 금을 상징한다. 노란 벽돌길은 금괴로 만들어진 길. 즉 금본위제 자체를 상징한다. 도로시는 캔자스 출신 농부의 딸로 지리적으로 미국의 정중앙이자 미국의 평범한 서민층을 가리킨다. 또 허수아비는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혹사당하는 중서부 농부를, 양철 나무꾼은 임금이 하락한 산업 노동자를 나타낸다. 이들의 고통은 금본위제에 따른 디플레이션에서 비롯되었다. 겁쟁이 사자는 1895년 대선에서 민주당과 인민당의 연합 후보였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을 상징한다
도로시와 그녀의 친구들, 즉 일하는 미국인들은 에메랄드 시티에 들어가기 전 초록색 안경을 쓰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는 에메랄드 시티를 운영하는 금융인들이 이들에게 돈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강요한다는 뜻이다. 마법사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은 서쪽으로 가서 그의 적인 사악한 서쪽 마녀를 물리쳐야 한다. 여기서 '서쪽은 미국 중서부. 즉 농업의 중심지이자 인민주의 운동의 발원지를 뜻 한다.
각 단계마다 도로시는 에메랄드 시티의 규칙과 금본위제를 지지하는 부유한 미국인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마법사에게 이용당한다. 결국 도로시는 마법사의 요청으로 서쪽 마녀를 죽이고 친구들과 함께 마법사가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던 에메랄드 시티에 당당하게 입성한다. 하지만 그들이 마법사의 가면을 벗기는 순간, 그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금본위제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영화에서는 도로시의 구두가 빨간색이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은색이다. 캔자스로 돌아가기 위해 도로시는 은색 구두의 뒤꿈치를 맞부딪히기만 하면 된다(이는 은본위제를 상징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이미 그녀가 갖고 있다는 뜻이다

- 물가와 임금은 정체 상태인데 자산 가격만 급격히 오르면 어떻게 될까? 일부 투기 계층은 막대한 부를 얻게 되고 임금 노동자들과의 생활수준은 더욱더 벌어지게 된다. 2008년 이후 대부분의 서구 경제 에서도 이와 비슷한 메커니즘이 발생했다.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매우 저렴한 신용대출을 공급했고. 이들이 다시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 즉 이미 부동산 같은 자산에 투자하고 있던 부유층에게 대출을 해주었다. 그 결과 자산 가격은 임금보다 월씬 빠르게 상승했다
남북전쟁 이후 성장하던 미국 경제는 유럽의 자본을 끌어당기는 자석과도 같았다. 하지만 은본위제와 금본위제에 대한 논란이 과열 되자 유럽인들은 의구심을 품었다. 만약 미국이 달러를 많이 찍어내서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하려고 한다면 달러의 가치가 떨어질 게 뻔 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본위제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정치적 상황 때문에 미국은 아무리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도 '위험한 나라'로 보였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미 국은 유럽인들에게 미국 국채를 팔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했다. 비싼 차입 비용은 결국 세계와의 무역에서 큰 흑자를 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졌는데, 19세기 후반 당시 무역 상대는 사실상 유 럽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자연현상 덕분에 미국은 이 위기를 모면한다
1870년대 후반, 유럽에서는 이상 기후가 발생하면서 흉작이 이어진다. 1879년 5월 프랑스에 눈이 내렸고 이와 비슷한 악천후가 중부 유럽을 비롯해서 러시아까지 휩쓴다.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던 무역의 중심지인 오데사 항구가 유럽에 보낼 러시아산 밀로 가득 차지 않은 것은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밀이 부족해지자 유럽에서는 밀 값이 급등한 반면 대서양 건너편 미국에서는 전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로 대풍작이 들었다. 밀이 비싸게 유럽으로 팔릴 때 금은 반대로 미국으로 흘러 들어왔다. 이듬해 펜실베이니아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미국의 금 보유량은 더욱 늘어났다
미국의 석유와 밀이 유럽으로 수출되면서 미국은 부담 없이 금본 위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당시 미국은 매주 수천 명의 유럽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처음에는 아일랜드인, 그다음은 이탈리아인과 유대인 순이었다. 미국에겐 풍년과 운이 따랐고 그 결과 금이 계속 유입되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흉작에 떠밀린 유럽 이민자들도 함께 미국으로 몰려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도착했고 이 때문에 1인당 금 보유량은 점점 악화 되었다. 게다가 경제는 성장하고 있었지만 그 혜택이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지는 않았다

- 금본위제냐 은본위제냐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의 주요 이슈였다. 금본위제는 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금융 및 엘리트들의 입장이었고 은본위제로 통화량을 늘리자는 주장은 기업 민주당을 지지하는 노동자 계층의 입장이었다
금본위제는 그 후로도 10년 정도 지속되었지만 1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되었다가 대공황 때 유명을 달리했다. 전쟁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금본위제를 고수했다가는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뒤인 1920년대에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금본위제로 돌아가려고 여러 시도를 했다. 하지만 세계의 정치적, 인구학적, 경제적 현실은 이미 달라져 있었고, 통화 정책 역시 그에 맞게 혁신해야 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금본위제를 '야만의 유물'이라며 깎아내린 바 있다. 금본위제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신용경색을 초래하며 대혼란을 일으켰고 결국 1936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폐지하면서 역사에서 퇴장했다

- 대개의 경우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일보다 나쁜 아이디어를 버리는 일이 더 어려울 때가 많다. 금본위제와 준금본위제는 너무 오랫동안 미련 때문에 버리지 못한 나뿐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명목화폐 체제에서는 보통 완만한 수준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설정한다. 약간의 인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보다 훨씬 덜 위험하기 때문이다. 금처럼 고정된 실물 자산에 기반한 화폐 체제에서 구조적으로 생기는 현상이 디플레이션이라면 명목화폐 체제에서 구조적으로 생기는 현상은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이 체제에서는 경제가 성장하고 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때마다 화폐 공급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세계 각 정부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침체된 디플레이션 경제를 다시 살리는 것이 과열된 인플레이션 경제를 진정시키는 것보다 휠씬 어렵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빚을 덜어주는 작용을 한다. 마치 고해성사가 죄를 조금씩 씻어 주는 것처럼 인플레이션은 빚을 조금씩 가볍게 만들어준다. 돈을 빌린 사람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덕분에 빚 갚기가 수월해지니 어떻게 보면 좀 더 너그럽고 유연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금에 묶인 통화 체제에서 생기는 디플레이션은 채무자에게 무자비한 처벌을 내린다. 일말의 관용도 없는, 마치 '최후 심판의 날' 같은 방식이라 볼 수 있다.

- 화폐 가치 하락은 명목화폐(법정화폐) 시스템이 불안정성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이를 금본위제와 비교해보자. 금본위제에서는 화폐 가치가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주택시장 붕괴 같은 충격이 있을 때 오로지 실업, 채무불이행, 파산 말고는 해결책이 별로 없다. 하지만 명목화폐 시스템은 훨씬 더 유연하다. 이 점 때문에 경기침체의 충격도 휠씬 덜하고 짧게 끝난다. 1990년대 초 영국에 필요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유연성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조치는 작은 나라 아일랜드를 매우 곤란한 처지에 몰아넣었다. 돈 문제에 있어서 소국은 규칙을 만드는 쪽이 아니라 따르는 쪽이기 때문에 정책을 세울 때 이웃 대국이 행보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보통 대국들은 자신들이 내린 일방적인 결정이 주변 국가의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안겨주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 소국의 통화 정책은 매우 까다롭다. 자금의 유입과 유출을 조절하고 국내 금리와 환율을 관리하면서도 동시에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는 역사적으로 영국과 경제적으로 깊게 얽혀 있었고 정치적으로는 유럽 대륙과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애섰다. 비유하자면 마치 두 마리 말을 동시에 타고 있는 기수와 같았다. 한쪽은 영국이라는 말. 다른 한쪽은 독일이라는 말이었다 두 말이 같은 방향으로 달릴 때는 그럭저럭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방향이 엇갈리기 시작하면 기수의 하반신은 극심한 고통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아일랜드 펀트화도 영국 파운드화처럼 평가절하될 거라는 소문이 퍼지자 아일랜드 당국이 아무리 호소해도 자금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불가피한 상황을 받아들이기보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펀트화를 매입하는 데 외환 보유고 전액을 쏟아부으며 맞 서기로 했다. 중앙은행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무려 101% 까지 인상했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금리는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부 에 없었고 그로 인해 평가절하 가능성은 오히려 더욱 높아졌다. 그러자 일반 시민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눈치채고, 너도나도 당국보다 한발 앞서 자동차를 몰고 국경을 넘어가 크리스마스 때 마실 값싼 기네스를 사들였던 것이다! 결국 한 달 뒤인 1993년 1월. 아일랜드는 펀트의 가치를 스스로 낮췄다.
이 환율 위기에서 내가 얻은 첫 번째 교훈은 시민들은 중앙은행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월씬 똑똑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교훈은 돈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점이다. 모든 나라는 자국의 화폐가 주권을 갖길 원하지만 돈의 속성은 그렇지가 못하다. 돈은 절대 고정적이지 않으며 어디든 흘러간다
아일랜드의 경우를 보자. 헌법상으로는 섬이라는 국경이 존재하지만 돈은 그런 경계를 무시한다. 돈은 어디든 흘러가고 스며든다. 이것은 돈의 근본적인 특징 중 하나지만 정작 돈을 관리하는 사람들조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시중에 유통되는 돈, 즉 통화는 중앙은행이 만들어낸다. 이는 우리가 물건을 사고팔 때 쓰는 실물 형태의 지폐나 동전 혹은 상업은행이 서로 결제를 위해 사용하는 전자 형태로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런 전자화폐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미 연준을 중앙은행의 예로 들지만 명목화폐 체제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릴 때는 국채라고 불리는 차용증을 발행하는 데 이는 주로 상업은행과 금융시장에 팔린다. 중앙은행도 공개시장에서 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하면, 그 대가로 상업은행이 중앙은행에 개설한 계좌에 준비금을 새로 넣어둔다. 이것이 바로 '중앙은행 준비금'이며, 이는 실제 화폐가 아닌 전자 화폐 형태로 되어 있다. 이러한 전자화폐 형태의 지급준비금은 중앙은행만 생성할 수 있고, 상업은행만 보유할 수 있으며 이는 상업은행들 간 거래를 정산할 때 사용된다. 은행들끼리 하는 거래 정산은 실제 현금이 교환되는 것이 아니라 중앙은행에 있는 이 전자화폐들 이용한다. 또한 이 지급준비금은 상업은행의 대출 및 차입에 제약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 연준에 보유하고 있는 지급준비금 액수가 많은 상업은행은 대출과 차입을 더 많이 실행할 수 있다
상업은행은 이 지급준비금을 중앙은행을 통해 현금자동지급기에 채울 수 있는 실제 지폐로 바꿀 수도 있다. 또 그와 동시에 상업은행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일정량의 지금준비금을 항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진짜 비상사태가 생겼을 때. 지급준비금이 충분한 경우는 거의 없다(앞으로 더 살펴볼 문제다). 명목화폐 체제에서 정부는 국채를 처음 발행하는 주체이고 중앙은행은 돈을 찍어내는 기관이다. 이 둘은 모두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한다는 건 정부의 왼손이 오른손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과 같은 구조이며 상업은행은 이 거래의 중개자이다. 하지만 상업은행은 공공기관이 아니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상업은행들을 감독하려고 노력하며 그 수단으로 국채 형태의 담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한다
연준 또한 상업은행들에 자본금의 일부를 국채로 보유하라고 요구한다. 이러한 규정들은 국채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낸다. 국채 없이는 상업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들이 돈의 게임에 참여할 수 없다. 일단 미국 국채가 연준이 인정하는 최고의 담보 자산이 되고 나면 그 가치는 단순히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준다는 의미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미국 국채는 금융시스템에 참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종의 '입장권'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우리는 중앙은행이 돈을 경제 안으로 `밀어 넣는' 주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은 금융시장과 은행이 만들어내는 신용 상품에 끌려다니는 존재다. 공식적으로는 '밀어 넣는다'고 말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끌려다니는' 현실. 바꿔 말하면 실제로는 능력도 없으면서 있는 척하는 태도. 이 모순적 상황은 오히려 중앙은행가들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변명만 늘어놓는 존재로 전락시킨다 금융위기가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책임자들 에게 실제로는 통제권이 없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처럼 혹은 종교적인 교리처럼 포장된 중앙은행의 권위 뒤에는 가장 위험한 물질인 '돈'을 다루는 평범한 인간들의 심리가 있을 뿐이다. 주택 담보대출을 알아볼 때는 신용 사이클에 의해 금리가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리고 이 신용 사이클은 합리적인 경제학 이론이 아니라 '군중의 광기'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신용 주도형 경기 상승기에는 세 가지 유형의 차입자가 있다. 
첫 번째 유형은 헤지 차입자이다.' 이 유형은 월별 이자뿐 아니라 원금에 대한 연간 상환액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소득이 충분하다. 
두 번째 유형은 투기적 차입자이다. 이 유형은 이자만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원금 상환을 계속 미룬다. 이들은 나중에 자산을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그때서야 원금을 상환하려 한다. 
세 번째 유형은 폰지 차입자이다. 이 유형은 자신의 수입으로는 이자도 원 금도 깊을 수 없기 때문에 계속 가격이 오르기만을 바란다. 이들은 자신이 구매한 콘도를 다음 사람에게 되파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높아진 가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때 이 건축물은 집단적 망상으로만 유지된다. 이런 시점이 되면 시장엔 '새로운 패러다임'이니, 이제는 평가 방식이 달라졌다'느니, '돈의 개념이 바뀌었다는 식의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떠돈다. 하지만 이때가 바로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때,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들이 무리하게 시장에 뛰어든다

- 엄밀히 말하면 양적완화를 실행할 때 중앙은행의 브라만들이 실제로 돈을 찍어내는 것은 아니다. 연준은 은행에 연락해, 예를 들어 대차대조표에 있는 국채100억 달러어치를 매입하겠다고 제안한다. 이는 잘 팔리지 않던 국채 같은 자산이 중앙은행 덕분에 곧바로 현금 달러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받은 돈은 은행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순식간에 연준은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100억 달러를 창조해낸 것이다. 이 경우가 바로 앞서 설명한 투입설. 즉 중앙은행이 먼저 돈을 밀어 넣는 방식이다
여기에 더해 연준은 한 가지 조치를 더 취했다. 은행들이 새로 받은 이 돈을 그냥 쥐고 있거나 저축에 적합한 다른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실제로 대출에 쓰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저축용 자산으로 인기가 높았던 것은 미국 국채 10년물로, 항상 적정한 수익률을 제공했다. 연준은 시중 은행들이 손대기 전에 이 국채들을 시장에서 직접 사들여 매물을 아예 없애버렸다.
결국 은행들은 새로 생긴 이 돈을 대출로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 돈은 은행이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흘러갔다. 그렇다면 그 '고객들'은 누구일까? 바로 이미 부유한 사람들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자산 가격이 오른다. 그리고 자산 가격이 오를 때 가장 큰 수혜자는 당연히 부자들이다. 그들은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 임대수익, 배당금에 의존해 소득을 얻는 소수의 사람들은 임금에 의존해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휠씬 더 큰 혜택을 본다. 급격히 심화된 부의 불평등은 양적완화의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아니었다. 그것이 바로 목적이었다.

- 우리는 돈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비트코인. 나아가 암호화폐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비트코인이 미국의 주류 투자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확보한 건 사실이지만 암호 화폐는 여전히 주류 바깥에 머물며 일부 열성 지지자들의 집착 대상이 됐을 뿐. 현실 세계에서 유용하거나 실용적인 수단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언어로 따지면 에스페란토어 (전 세계 사람들이 쉽고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국제어인데 실제 사용자는 100만 명 안팎이다)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슷하다.
암호화폐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은 그것이 사적이라는 것이다. 잘 관리되고 제대로 기능하는 화페란 언제나 공적인 것이다, 여러 가지 결함이 있지만 명목화폐 체제는 여전히 국가가 운영하는 시스템 이다. 아무리 강력한 상업은행도 국가의 감독을 받으며 유사시에는 감독이 더 강화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유로달러 시장을 미국 정부의 관할하에 넣는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말이다
국가가 화폐 발행 권한을 포기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바로 국가가 소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를 민간 부문에 넘겨주는 일 이기 때문이다. 국가가 완전히 소멸하고 다른 무언가로 대체되지 않는 한 화폐가 국가 혹은 국가의 부속기관의 관할에서 벗어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화폐는 그만큼 강력한 도구이며 나쁜 목적으로 사용될 때는 엄청나게 위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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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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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개의 성공블록

경영 2026. 6. 6. 10:01

- 미식축구팀이 형편없는 경기력을 선보였을 때, 코치 중에 게임 장면을 찍은 필름을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지난 일을 훌훌 털어 내려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빌 벨리칙이나 닉 사반같은 최고의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지긋지긋할 정도로 꼼꼼하게 게임을 검토한다. 기업이 출시한 소프트웨어가 문제를 일으키면 프로젝트 관리자는 개발 프로세스의 모든 단계를 세세하게 짚어 가며 사후 조사를 수행한다. 심장병 전문의 같은 의료인들도 마찬가지다.
뒤를 돌아보고 과거의 경험을 학습하는 작업은 군사 훈련의 핵심이다. 군사 행동이 완료된 뒤에 작전에 참여한 부대원들은 반드시 디브리핑debriefing이라는 귀환 임무 보고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전투 중에 무엇이 효과가 있었고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정보가 관계 자들에게 전달되고 이를 바탕으로 최고의 관행이 새로운 작전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는다
비즈니스도 다를 바가 없다. 과거의 프로세스를 자세히 분석해서 어떤 일이 잘못됐는지 밝혀내지 않는다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탑건Top Gun(미 해군 항공대의 전투기 조종사 양성 학교)출신의 로버트 쿠조 테슈너는 승리를 위한 디브리핑이라는 책에서 과거를 통해 배우는 방법을 이렇게 제시한다. "조직의 장기적 성공의 핵심은 책임을 질 줄 아는 관행을 도입하는 데 있다. 즉 리더들과 구성원들이 각자 내린 의사 결정에 대하 어느 정도 책임을 지느냐가 회사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다." 당신의 회사에도 이렇게 책임을 지는 관행이 있나? 당신은 조직 구성원들과 마주 앉아 어떤 일이 잘못됐는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만한 용기와 인내력을 갖찾나? 당신이 어떤 회사를 설립하든 앞으로 잘못된 의사 결정을 수도 없이 내릴 거라는 사실만큼은 장담할 수 있다 잘못된 사람도 많이 채용하게 될 것이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회사는 어디에도 없다! 실수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실수는 용납할 수 있지만, 반복되는 실수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

- 미국에서는 창업한 지 100년 정도 된 기업이 매우 오래된 회사로 인정받는다. 반면 일본에서는 100년을 넘긴 회사가 5만 개가 넘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로 꼽히는 콩고구미는 무려 1,429년의 업력을 보유한 건설 회사다. 누군가 이 회사의 CEO에게 그렇게 오랜 기간 회사가 존속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어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술만 너무 많이 마시지 않으면 됩니다." 말하자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 일을 지나치게 축하하거나 그 상태에 '취하지' 말라는 뜻이다. 당신의 주위에서 집중력을 빼앗는 요소를 제거하 고, 경기에서 눈을 떼지 말라. 오래 지속될 게임을 하라 월스트리트 같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오직 이번 분기의 실적을 맞추는 데만 목숨을 걸지만 우리는 장기적 사고를 중요시해야 한다. 회사 문을 거창하게 연 뒤에 언론 매체의 기사, 근사한 사진, 소설 미디어 게시물 등에 집착하지 말고 경영 승계, 리더십 개발, 가치 창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장기적 사고를 외면하고 미래를 대비한 비즈니스 플랜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요행히 성공한다 해도 수명이 짧다

- 윌리엄슨은 그런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자신에게 삶의 동력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성공할 수 있도록 등을 밀어준 것이 순수한 사랑과 긍정적인 마음가짐뿐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뭔가를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어느 연구에 따르면 최고 기업의 CEO처럼 이 사회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세 가지 심리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해요. 
첫째는 극심한 결핍감이고, 
둘째는 우월 콤플렉스superiority complex(열등감을 감추거나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우월한 사람이라고 믿는 병리적 심리)이며, 
셋째는 뭔가에 광적으로 집중하는 능력입니다."

- 비즈니스 플랜의 가장 큰 실수 여섯 가지
1. 아예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2. 지난해 세운 계획을 검토하지 않는다. 
3. 에너지를 공급할 적을 선택하지 않는다. 
4. 계획에 논리와 감정을 통합하지 못한다. 
5. 살아숨 쉬는 문서가 아니라 업무 관리용 문서를 작성한다. 
6. 계획을타인과 공유하지 않아서 아무도 당신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 헨리 포드는 이런 말을 남겼다. "직원들을 훈련해서 다른 회사로 옮기게 하는 것보다 그들을 훈련하지 않고 회사에 머물게 하는 것이 더 나쁘다." 또 버진 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은 이렇게 말했다. "직원들을 잘 훈련해서 다른 회사로 옮겨 갈 만한 능력을 심어 주고, 그들을 잘 대우해서 다른 회사로 옮겨 갈 마음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세스 고딘은 이렇게 말했 다. "전문적인 프로젝트 관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프로젝트 관리자들이 체계적인 사고와 의도적인 행동을 통해 흥미진진한 상황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에 혜성처럼 나타나 프로젝트를 위기에서 구해 내는 영웅들을 만들어 내지만 제대로 일하는 사람은 그런 극적인 순간의 필요성 자체를 없애버린다."

- 당신에게 어린아이와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당신을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은 아이처럼 들뜨게 하는가? 어떻게 하면 하루하루를 그런 느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실적은 바닥을 헤매고 직원들은 일하는 척만 하는 진부한 조직을 보면 그런 문제가 생긴 이유를 곧바로 짐작할 수 있다. 리더들이 꿈꾸기를 멈줬기 때문이다. 리더가 꿈을 꾸지 않으면 모든 직원이 꿈꾸는 일을 잊는다. 그로 인해 사명감에 불타는 구성원들로 채워져야 하는 장소가 직원들이 일하러 나오기를 두려워하는 따분한 공간으로 바뀐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조직들은 꿈을 만드는 기계를 늘 가동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아는 리더들은 꿈의 언어로 직원들의 감정을 자극한다. 덕분에 직원들은 어린아이처럼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한다. 물론 그 꿈을 펼치게 해 줄 효율적인 시스템도 있고, 목표를 이뤘을 때 각자에게 돌아갈 보상도 마련되어 있다. 그들은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시한도 설정한다. 목표의 달성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도 찾아낸다. 꿈을 품고 시스템을 개발하라. 감정과 논리를 통합하라. 몸을 씻으며 비누로 닦고 헹구는 일을 반복하듯 꿈을 꾸고, 시스템을 만들고, 다시 꿈꾸는 일을 반복하라.

- 나는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매우 좋아한다. 문화를 창조하고자 하는 사람은 본인의 회사를 염두에 두고 자신을 향해 그렇게 물어야 한다.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는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 앞에서 오직 본인만 생각하면 된다. 당신이 운전하는 자동차, 착용하는 복장, 듣는 음악, 읽는 책, 명함, 사무실, 고객들을 접대하는 장소 등이 곧 당신의 문화다. 반면 여러 사람이 근무하는 회사의 대표라면 "당신의 회사가 어떤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로 질문을 바꿔야 한다. 당신이 선택 한 행동(전통과 의식)이 그 질문의 답을 들려줄 것이다

- 문화는 행동에서 탄생한다. 다시 말해 반복적인 의식과 전통을 통해 만들어진다.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을 이끌고 앞장설 때 문화가 조직을 지배하는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 예를 들어 당신 회사에 '학습'을 가치 있게 여기는 문화가 있다면 전문 강사를 초빙해서 워크숍을 열고 출장 요리업체를 불러 참석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라. 이런 식사를 곁들인 학습은 조직 구성원들이 기술을 익히고, 사기를 높이고,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당신 회사의 문화가 학습을 장려하는 것이라면 최소한 그달의 책을 선정해서 직원들에게 읽게 하는 정도의 노력은 쏟아야 한다
모험을 감수하는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모험을 감수하는 직원들을 축하해야 한다. 설령 그 모험이 실패로 돌아간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모험을 건 대가로 회사에 수십만 달러의 손해를 입힌 직원을 동료들 앞에서 칭찬하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는가? 모험을 감수하는 문화를 원한다면 이를 실천한 사람들에게 찬사를 돌리는 일을 편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의 비전과 프로세스, 그리고 과감히 모험을 건 용기를 칭찬하라. 

- 철저한 투명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까? 레이 달리오에게서 힌트를 얻은 방법인데. 내가 PHP를 운영할 때는 직원들이 나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면 그게 비판적인 의견이라도 이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리더의 단점을 지적하는 용기를 낸 직원들을 공식 석상에서 칭찬했다. 그런 행동을 통해 리더가 직원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 당신이 타인의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는 모습을 직원들이 목격하는 순간 그들도 같은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조직 전체에 철저한 투명성의 문화가 전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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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덱

경영 2026. 6. 6. 09:59

- 컬처덱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이죠. 문화를 기록한 장표, 거창해 보이는 이 문서는 기업이 만들 수 있는 기록물의 끝판왕과도 같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제도와 업무 방식, 복지, 온보딩 프로세스(입사자의 적응을 돕고 조직의 규율과 업무 방식을 일원화할 목적으로 일정 기간 진행되는 일련의 프로서 스)는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회사의 지향점과 핵심 가치, 암묵적 문화와 예의까지 회사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것을 기록해 놓은 것이죠. 크게 보면 하나의 목적지를 위한 선명한 등대와 같고. 작게 보면 파일 전달 방법까지 알려주는 소소한 가이드북이기도 합니다. 기업의 의지와 규정들이 체계적으로 담겨 있는 셈이죠 이 때문에 컬처덱은 기업의 '법전'이라고 표현합니다. 다만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법전에 빨리빨리 문화'가 규정되어 있던가요? 컬처덱은 이런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만든 특수한 행동 양식과 의미도 함께 기재되죠. 이는 단순히 사회의 질서와 체제 유지를 위한 법전과는 달리 컬처의 목적이 기업의 성장과 목표 달성에 있기 때문입니다.

- 규정할 만한 문화가 존재하는 기업
컬처덱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가 존재해야 합니다. 구성원들이 모두 인정할 수 있는 공통적인 행동 패턴이 글로 적을 만한 분량으로 존재해야 하죠. 예를 들어 오늘 점심 식사 시간에 업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고 해봅시다. 그래서 이제 점심 식사 시간마다 업무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컬처덱에도 포함하기로 했죠. 그런데 공식화한 후 사흘 정도 지나자 다들 지쳐갑니다. 이것은 문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문화라는 단어의 거창함에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컬처덱에 포함되는 내용에는 3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 브랜드의 성장에 기여하는 행위 .
* 지속적이고, 유의미하고, 다수에 의해 패턴화된 행위 양식 
* 한 방향을 향하고 있는 복수의 행위 패턴
반대로 설명하면 객관적인 성장에 기여하지 않는 행위, 일회적이고 충동적이고 간혈적인 행위,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되지 않은 행위는 기재하지 않는 것이죠. 컬처텍은 '충분한 성장 목표를 가지고 있고, 상식적인 기간 동안 함께한 구성원이 최소 5인 이상으로, 체계적인 규칙을 마련해 일하는 기업'에 적합합니다. 

- 컬처덱을 위한 워크숍은 일반적인 조직 문화 워크숍 또는 팀 빌딩과는 결이 약간 다릅니다. 기존의 조직 문화 컨설팅이 가려져 있던 회사의 핵심 가치를 정립하고, 드러내고, 합의하는 것이라면 컬처텍은 그것을 구성원이 이해하기 쉽게 실제 사례나 명확한 정의로 해석하고 배포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조직 문화 컨설팅을 통해 우리의 핵심 가치가 '원팀, 상호 신뢰, 스페셜티'라고 규정되었다고 생각해볼게요. 전사적 활동을 통하 우리의 가치를 정리했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원팀이라는 가치를 실제 업무에서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걸까요. 같이 밥을 먹는 것이 원팀일까요? 개인 역랑을 드러내는 것은 원팀에 어긋나는 것일까요? 어디까지 같이 해야하고, 어디까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수많은 물음표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원팀의 정의를 다시 구체적으로 쪼개고,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종의 번역'이 필요합니다. 핵심 가치는 있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죠. 컬처덱은 이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래서 컬처덱의 워크숍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핵심 가치를 다시 끄집어내 분해하고 명확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생각하는 원팀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확인하고 좁혀가는 과정이 바로 컬처덱 워크숍입니다

- 컬처덱 워크숍은 컨설팅이 아니다
컬처덱 워크숍은 대청소에 가깝습니다. 기업을 구성하는 유무형의 모든 것을 돌아보며 버릴 것과 남길 것을 결정한 후 각자 맞는 서랍에 차곡차곡 정리해 집어넣는 과정입니다. 회사의 모든 제도, 행동, 의지가 우리의 지향점에 맞춰지도록 단순화해 명학하고 쉽게 표현합니다. 이 때문에 이러한 과정은 외부에서 대신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조직의 제도는 내부 구성원이 제일 잘 알 고 있죠. 하나하나 꺼내서 자문자답하는 것도 직접 할 몫입니다.
제가 클라이언트사에서 컬처덱 워크숍을 진행할 때는 은밀하게 보이지 않는 손처럼 뒤에서 질문만 던집니다. 직접적으로 앞에 나서서 정리하고, 결론을 내리고, 리포트를 작성하지 않습니다. 질문에 대해 모두가 대답할 필요는 없지만, 각자 생각은 하게 될 것입니다. 수십 가지가 넘는 암묵적 룰이 사실 핵심 가치를 수 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겠죠
왜곡이 있다면 바로잡고, 비효율이 있다면 제거합니다.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개념은 일원화하고 오해의 소지는 아예 직관적으로 규정합니다
이것이 바로 컬처텍 워크숍의 핵심이죠. 없던 것을 만들거나 합의하는 것'이 아닌, '가진 것을 모두 꺼내 재정비하는 과정'이 라고 정리하면 가장 깔끔할 것 같습니다

- 선언한다고 다 문화가 되진 않는다
대표님은 방향성과 핵심 가치를 선정할 수 있습니다. 규율, 제도는 물론이고 상벌 규정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를 만들 수는 없죠. 세상 그 어떤 국가, 기업, 모임도 문화를 억지로 만들 수 없습니다. 문화는 인과관계에 의해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행동 양식과 특성을 귀납적으로 재규정한 것입니다. 대표 남도 '다수'에 속하는 사람이죠. 그렇기 때문에 컬처덱으로 구성원의 행동을 일일이 통제하거나 문화적 요소를 억지로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컬처덱을 통해 선언하려는 것은 조직의 방향성. 핵심 가치, 일하는 방식, 다수가 합의한 행동 규정, 구성원이 될 자격, 제도, 회사의 기본 정보에 대한 것입니다. 구성원의 능력적 측면을 요구할 수 있죠.

- A: 우리는 여러분이 지치지 않고 오래 역량을 발휘하길 바랍니다.
B: 아프면 집에 갑니다.
두 문장 중 어느 문장이 더 와닿으시나요. A는 지나치게 형이상학적입니다. 지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오래 역량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좋은 말들 로 문장이 구성되어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이것만 보아서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반면 B는 직관적이고 심플하며 명확합니다. 이처럼 상황과 서술어가 중심이 되는 문장으로 적어주세요.

- 문화는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유지하는 것이다
구성원이 10명에 불과했을 때의 문화, 50명으로 늘어났을 때의 문화, 1000명에 달할 때의 문화는 분명 다릅니다. 그렇지만 이는 구성원의 수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충돌과 합의의 결과물이지 '발전'했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10명일 때의 문화와 1,000 명일 때의 문화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것입니다. 문화는 '발생'과 '유지'의 과정이 있습니다. 물론 발생 초기 단계의 문화는 혼란스럽습니다. 갈등이 많고 쪼개져 있죠. 개인의 충돌이 집단의 충돌로 연결되고. 결국 하나의 합의점으로 모이면 안정기에 다다릅니다. 이를 '성숙된 문화'라고 합니다. 하나의 스테이지에서 문화는 탄생, 혼돈, 성숙의 과정을 거쳐 안정됩 니다. 그리고 이것이 유지되죠. 컬처덱은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자료가 아닙니다. 유지시키기 위한 자료죠. 당연히 기업의 비전과 미션을 달성할 이상적인 모습의 문화를 그리고 싶겠지만 모든 기업이 그런 이상적인 형태의 문화를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고유성과 특수성 중 어떤 모습을 유지해야 하고, 어면 것을 배척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죠. 우리 조직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모습만 묘사해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라고 외쳐서 는 안 됩니다. 컬처덱을 만드는 과정은 치열한 메타인지의 연속입니다. 우리의 모습을 직시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죠.

- 매력적인 포맷
콘텐츠의 포맷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고객은 기업의 문화를 어디에서 접할 수 있을까요? 인쇄된 컬처덱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 온라인 콘텐츠로 만나게 되겠죠. 온라인 콘텐츠는 빠르고 명쾌하게 읽혀야 합니다. 차례를 구성할 때도 딱딱한 경영 용어보다 직관적으로 전달되도록 대화하는 듯한 구어체로 풀어가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가급적이면 줄글 형태를 추천합니다. 넘버링을 하거나, 소제목 등으로 위계를 나누어 카테고리를 잘게 쪼개면 가독성은 더욱 떨어집니다. 마치 참고서를 보듯 정보를 논리적으로 파악하고 정돈해야 하거든요. 읽는 사람에게 이러한 경험은 마치 공부하는 것과 같은 스 트레스를 줍니다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인 앤 핸들리는 마음을 빼앗는 글쓰기 전략에서 가장 이상적인 블로그 게시물의 분량을 500~700자 정도로 규정했습니다. 콘텐츠 퍼블리싱 소프트웨어인 버디미디어가 제공한 데이터를 보면 1,500자 정도였을 때 검색 엔진 트래픽에서 가장 좋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내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10포인트 폰트 기준으로 A4용지의 절반 정도 분량이 하나의 주제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콘텐츠의 제목은 여섯 단어 정도로 구성했을 때 가장 적절합니다. 이는 영어 단어 기준으로, 한글의 경우 네 단어에서 일곱 단어 정도가 됩니다. "000이(가) 000에서 000을 하는 법'처럼 명사형으로 끝나는 제목이 가독성과 주목성 측면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 컬처덱의 목적은 선명해야 합니다. 선명한 목적에는 동반되는 액션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죠. 인재 채용을 위한 것이라면 컬처덱을 활용한 인사 평가 제도 및 활용 방안이 함께 구축되어야 하고, 투자 유치가 목적이라면 투자자와 컨택할 수 있는 컨택 포인트와 투자자들이 회사를 이해할 수 있을 만한 내용들이 담겨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불특정 다수가 아닌 선별된 예비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이 되어야 하죠. 딜라이트룸의 컬처덱은 그 목적이 매우 선명했습니다. '우리는 잘하고 있으니 자랑을 하고 싶다!'라는 것이었죠. 그리고 액션 플랜은 구체적이었고. 그것은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컬처텍 내용 자체도 깔끔하 지만, 컬처텍을 대하고 운용하는 태도에서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기업에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슬로건은 원래 군사용어였어요. 스코틀랜드 지방의 고대 민족이 비상 시 외치던 'Slaugh-gaimm'에서 기원했다고 하죠. 슬로건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정체성이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문구입니다. 태그라인도 슬로건과 비슷하게 쓰이지만, 로고와 함께 쓰이며 좀 더 포괄 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그리고 쉽게 바뀌지 않죠. 나이키의 'JUST DO IT 같은 것이 태그라인입니다. 마지막으로 모토(Motto)는 더욱 상위 개념이자 거의 변하지 않는 정신적 기준을 의미해요. 철학과 일맥상통하죠. 컬처덱에 어떤 것을 담을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슬로건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컬처덱의 역동성을 더하기 위함이에요. 슬로건은 보통 짧은 문장입니다. 파타고니아의 'Don't buy this jacket : 우리 옷을 사지 마세요!' 같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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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말해 오늘날의 거대 디지털 기업과 신생 기업은 개별 소비자 경험에 집중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그들은 빠르게 확장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며 관련 파트너를 생태계로 끌어들인다. 그들의 사업 모델은 현금 총이익, 현금 창출, 기하급수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수익 패턴을 이해하는 벤처캐피털 회사들과 투자자들에게 회사 성장에 필요한 막대한 현금을 지원받는다. 그리고 매우 열성적인 리더와 직원들이 목표를 갖고, 다음 단계, 추진 속도, 지속적인 혁신. 엄정한 실행에 끈질기게 집중한다.

- 새로운 경쟁우위 규칙 . 
Rule 1 100배 1000배의 시장에서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상상하라 . 
Rule 2 알고리즘과 데이터는 경쟁의 필수 무기다.
Rule 3 승자독식 사회는 끝났다. 생태계에서 협업하고 경쟁하라!  
Rule 4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는 수익 구조를 만들어라. 
Rule 5 조직을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소설 엔진을 장착하라. 
Rule 6 디지털 시대를 이끌 수 있는 리더를 찾아라.

- 디지털 시대에는 핵심 역량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왜일까? 핵심 역량을 키우는 것은 인사이드아웃(내부 인재와 조지의 일을 기반으로 전략적 사업을 결정하는 것)의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리더의 주변 시야와 상상력을 좁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새로운 시장 공간을 창조하기보다는 인접한 부분(스포츠케어 시장에 주력하는 나이키나 트럭 렌탈 분야로 확장하는 헤르츠)으로 이동하거나 기존 브랜드의 새로운 용도(녹 방지용으로 개발되었으나 현재 방수 장갑부터 골프채 세척까지 수십 가지로 응용되어 범용 제품으로 판매되는 WD-40)를 찾는 것을 의미한다. 핵심 역량은 유효 기간이 있다. 그것은 곧 구식이 되어버리고 새로운 핵심 역량들이 필요해진다. 오늘날에는 정보의 가용성으로 인해 소비자가 시장을 지배하는 형국인데도, 엔드투엔드 소비자 경험을 이해하는 데 핵심 역량을 투입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전통적인 소매업자들은 전자상거래에서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월마트의 CEO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은 온라인 기능을 구축하기 위해 젯닷컴을 인수하여,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결합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핵심 역량이라는 좁은 시야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다 보면 새롭게 필요한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넷플릭스와 훌루는 일찍부터 스트리밍 기능을 구축했다. 디즈니, 애플, 아마 존, 워너미디어는 수년 후에 그러한 기능을 갖췄다. 폭스는 스트리밍 역량을 구축하는 데 시간을 늘다가 재정 손실을 피하기 위해 영화 자산을 디즈니에 팔았다.

- 사업 계획은 미래, 과거 데이터 및 성과에 대한 가정으로 가득차 있으며, 이른바 SWOT 분석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실적 하락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하키스틱 의 그래프를 보여준다. 많은 업체들이 고차원적인 컨설팅 회사의 도움을 받는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우선 경쟁우위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을 결코 염두에 두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왜 그들의 제품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생략한다. 또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처음 노출되는 것부터 사용이나 수리 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회사와의 모든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엔드투엔드 고객 경험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반영되어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은, 기존의 시장 공간에 들어올 수 있는 미래의 경쟁자들은 물론 어떤 경쟁적인 행동과 반응이 나타날지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디지털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어떤 산업에 종사해야 하는지 혹은 어떤 산업에 종사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들은 오직 소비자에게만 초점을 맞취 틈새가 보이는 지점이 발견되면 거기에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전통 산업 분아와 관련된 보다 완벽한 엔드투엔드 환경을 찾아 낸다. 넷플릭스는 엔터테인먼트를 스트리밍하면서도 교육용 제품을 보급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아마존은 소매업으로 시작 했지만 물류. 클라우드 컴퓨팅, 광고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인 기업들은 독자적인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디지털 거대 기업들은 자신들만의 분야에 국한하지 않는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할 능력이 없다면 외부 업체로부터 얻을 수 있는 방법까지 모색한다. 열린 시스템과 생태계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중국의 텐센트는 유럽을 여행하는 중국관광객 들을 위해 위챗 소설미디어 서비스를 확장하고자 했을 때, 네덜란드 거대 IT기업인 KPN과 제휴해서 불과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어 SIM카드를 만들어 통신서비스를 구죽했다. 경계를 허무는 정신적 유연성의 차이가 자금 조달에서도 드러난다. 전통적인 기업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성장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하려고 하면 투자자들이 항상 그래 왔듯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경향이 있다. 그에 비해 디지털 대기업들은 자 금을 댈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들의 야망을 억누르지는 않는다

- 위대한 경쟁우위를 지닌 리더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존재 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과, 소비자가 그것으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자질이다. 그들은 소비자 경험과 삶의 경험의 일부분을 개선하는 방법에 집중한다. 더 싸고.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번거롭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전제하에 은행 업무 검색, 소셜미디어, 쇼핑, 연예오락, 여행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에 적용된다
이러한 리더들은 회사가 이미 뛰어난 핵심 역량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활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은 고객들이 어떤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만 신경을 쓴다. 특정 산업이나 시장 공간 또는 시장 부문에 국한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산업의 활동을 연계하는 경우가 많다

-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거나 완전히 혁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때, 회사가 그에 대비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신경 쓰지 마라. 적어도 아직은 말이다. 회사가 이미 잘하고 있는 것. 즉 핵심 역량에 집착하면 틀림없이 상상력이 제한될 것이다 거의 40년 동안 대부분의 기업들은 핵심 역랑을 키우기 위해 프라할라드, 게리 하멜, 크리스 주크 등이 옹호하는 원칙을 따랐다. 그것은 미래보다 과거를 돌아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과 맞지 않는다. 디지털 대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행동과 소비자 권력의 세계에서는 어제 당신이 한 일이 별 의미가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자신들의 핵심 역량이 소비자의 변화하는 요구나 취향과 멀어질 때 기업들은 허우적거린다.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원하게 될 것을 미리 알아보고,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것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성장한다

- 리더들에게 하고 싶은 충고는, 팀이나 다른 전문가 그리고 동료들과 상의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하리는 것이다. 알고리즘으로 고객을 탐지해내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최소한 한 명 포함해서 과거의 관행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젊은 사람들로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라. 향후 10년 동안 지속될 기능성이 높은 새로운 동향을 파악하라.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일단 진행되면 막을 수 없으며 특정 기술 혁신 은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기술과 컴퓨팅 속도 및 혁신의 일반적인 방향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더욱 발달하고 적용됨에 따라 의학이나 재료과학 같은 분야에서 혁신이 가속화될 수 있다.

- 알고리즘은 소유주가 없다. 오늘날 어떤 회사든 알고리드미아와 같은 회사들에서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할 수 있다. 이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성능을 클라우드에서 가변비용(생산량에 따라 변동하는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AI 연구원들이 일반 기업에서 일할 때도, 그들 중 일부는 다른 컴퓨터 과학자들과 자신들의 연구를 공유한다. 그들은 고용 조건으로 적어도 알고리즘의 일부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발전은 이른바 컴퓨터 과학의 민주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알고리즘과 데이터의 선택에도 달려 있다. 넷플릭스는 차별화하기 위해 더 이상 스트리밍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에서 했던 것처럼 스트리밍 능력은 구축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 자체도 마찬 가지다. 몇몇 대기업들은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12명 미만의 람들과 함께 독점 소프트웨어와 기성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 했다

-  월마트는 디지털 플랫폼을 사는 방식을 택했고, 2016년에 젯닷컴을 33억 달러에 인수했다. 월마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전자상 거래에 진출했지만 2008년까지는 인터넷 매출 13위로 아마존에 크게 못 미쳤다. 2009년에 제3자(외부) 판매자들에게 월마트닷컴을 오픈해서 수익이 증가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2014년 월마트 CEO가 된 더그 맥밀런은 젯닷컴 인수는 불을 지피는 정도로 여겼다. 젯닷컴 인수로 월마트가 필요로 하는 기술 전문지식은 물론 가변적 가격 책정(특정 소비층의 지불 능력을 감안한 가격 책정 방식-음긴이)을 위한 매우 진보된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맥밀런은 젯닷컴 CEO 마크 로 레와 그의 팀에게 월마트의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맡겼고 월마트의 온라인 매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8년 월마트는 아마존에 여전히 크게 뒤처지긴 했지만 미국 전체 전자상거래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일부 전통적인 기업들은 최종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기가 너무 부담스럽다거나, 비용이 너무 비싸다거나, 그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캐나다에 본사를 둔 쇼피파이다. 2019년 가을, 약 80만개의 회사가 쇼피파이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 손정의는 단지 스케일이 큰 수동적인 투자자가 아니라 대규모 생태계를 구축하는 건축가이다. 한 회사에 대한 지분은그 회사에 영향을 주고, 그것과 다른 유사한 회사들을 연결시키며, 때때로 다른 회사와 결합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는 자신의 비전을 추구하는 동시에 다른 회사의 경쟁우위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소프트뱅크의 움직임은 각 기업들이 어떻게 더 빠른 시간 내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결합될 수 있는 지에 대한 광범위하고 원대한 시각을 보여준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여러 시스템과 기술 플랫폼 간의 원활한 연결이 필요하며, 최신 기술 개발을 활용하고, 다양한 소비자 선호도를 충족하며,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을 개선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 손정의는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거대한 모빌리티 생태계의 여러 조각들을 조립하고 있는 것 같다. 2019년 4월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와 같이 소프트뱅크는 '3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이끌기 위해 40개 이상의 기업에 60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2014년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와 함께 지금의 디디추싱인 중국의 라이드헤일링 회사 지분을 인수했다. 또한 우버, 라틴아메리카
의 올라, 싱가포르의 그랩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 토요타, 혼다, GM을 포함한 다른 업체들과 제휴하는 것은 물론 혼다에 27억 5,000만 달러, GM 크루즈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하면서 더 높은 목표를 보여주고 있다

- 리더가 실패하는 이유는 대개 그들의 사업 기술이 도전 과제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현금 배분에 대한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고 양성하지 못하는 것은 흔한 단점이다. 예를들어 우리는 자율주행차가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것을 알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얼마나 빨리 채택될 것인지, 누가 지배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 분야에서는 기업의 리더들이 신흥시장에서 불확실성의 안개를 얼마나 잘 헤쳐 나갈 수 있는지에 따라 흥망성쇠가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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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경제 2026. 6. 6. 09:54

- 경매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최적의 행동을 하지 못할 수 있다면 경제학에서 거의 논의되지 않는 문제, 즉 경쟁자가 실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당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생긴다. 입찰 행동을 이론적으로 접근하자면, 입찰자들은 본인이나 타인이나 모두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가설이 상식으로 통용된다. 당신이 케이픈의 연구진 중 한 명으로 승자의 저주 개념을 처음 알아냈다고 가정하자. 이제 당신은 다른 석유 회사들이 모르는 지식이 생겼으니 유리해졌다. 이 새로운 경쟁 우위를 활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입찰가를 최적 수준으로 낮춰 대웅한다면. 시추권에 과다 지불하는 일은 면하겠지만 낙찰받을 확률도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나아가 아예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해결책은 업종을 바꿀 생각이 아니고서야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경매에서 경쟁사가 이기도록 내버려두고 그들의 주식을 공매도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지만, 이는 위험한 방법이다. 실제로 문제의 사례에서는 유가가 급등했고, 비합리적으로 입찰했던 석유 회사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더 나은 해결책은 당신이 새로 알게된 지식을 경쟁사를 포함한 모든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다. 그들이 당신의 분석을 믿는다면, 입찰은 수익성 있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케이픈의 연구진이 한 일이 바로 이것이다. 더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경제학자들은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경쟁자를 상대할 때 최적의 전략이 무엇인지를 더욱 관심 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 승자의 저주를 알고 나서도, 그것이 작동하는 미묘한 방식은 놓치기 쉽다. 예컨대 리처드 해리슨과 제임스 마치는 승자의 저주와 유사한 의사 결정의 사후 충격post-decision surprise이라는 개념을 언급했다. 이는 의사 결정자들이 예상보다 더 나쁜 결과를 규칙적으로 마주하는 상황을 말한다. 그들의 논문은 높은 불확실성과 다양한 대안이 존재하는 모든 의사 결정에는 사후 충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다음의 논리는 참이다. 신규 채용을 하는 모든 기업은, 더 많은 후보자를 면접할수록 더 나은 직원을 뽑을 가능성이 높으며, 또 그럴수록 그 직원은 기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키스 브라운은 회사의 자본 투자 계획을 예로 든다.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그중 몇 개를 선택했다면, 검토된 전체 프로젝트 집합에 대해 예측이 편향되지 않았더라도 실제 순수익은 예상치보다 낮은 경향을 보일 것이다.

- 응답자에게 지불 의사 가격과 수용 의사 가격 중 무엇을 물어보느냐에 따라 도출된 가치가 차이 난다는 것은 비용-편익 분석에서 엄청난 실천적 문제를 야기한다. 경제 이론상으로는 차이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물론 부의 효과가 상당한 경우에는 약간의 차이가 날 수 있다), 정책 결정시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제학적 해답도 없다. 그러나 어떤 토지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거나 새로운 개발 계획에 사용할지 결정해야 하는 경우 어느 정도 예측되는 시나리오는 있다. 개발 계획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개발 계획에 의해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하려면 얼마를 받아야 하는가를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인 반면, 계획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개발 계획을 중단하기 위해 반대자들이 얼마나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를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 관성을 무시한 경제학은 틀렸다
새뮤얼슨과 제크하우저가 지적했듯, 현상 유지 편항을 무시하는 전통적 합리성 모형은 '사람들의 행동이 현실에서 관찰되는 것보다 쉽게 변화한다'고 가정하는(따라서 관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 손실 회피를 무시하는 모형은 현실에서 관찰되는 것보다 더 대칭적이고 가역적인 반응을 예측하면서 이득과 손실에 대한 반응에서 나타나는 커다란 차이를 간과한다. 그러나 예컨대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대한 반응은 항상 거울상처럼 대칭되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손실 회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한, 경제 변수의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유리한 변화와 불리한 변화로 경우를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 그러면 방법은 좀더 복잡해지겠지만 이 번거로움을 상쇄할 만큼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우리 두 필자는 이 주제를 수십 년간 연구한 끝에 초기 부존 효과 현상 유지 편향, 손실 회피가 모두 강력하고 중요한 사실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 확신이 우리 머릿속의 초기 부존으로 자리 잡았음도 인정한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우리 생각을 받아들이기 보다 우리가 이 생각을 유지하기가 더 수월한 게 당연하다.

- 사람들이 살면서 환경의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대개 더 행복해지거나 덜 불행해지고 싶은 바람에서 비롯한다. 그리고 그들은 필연적으로 이 변화가 가져올 쾌락적 결과를 상상한다. 예컨대 결혼하거나 이혼하는 부부, 종신 재직권을 얻는 교수나 그러지 못한 교수, 중서부에서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하거나 그 반대 방향으로 이주하는 사람 등의 행불행을 예상한다. 또 사람들은 부유하거나 빈곤함, 비만하거나 건강한 몸매. 나이가 많거나 적음 등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한 직관을 머릿속에 지니고 있다. 이러한 예측과 직관은 직업, 결혼, 이혼, 주거지 등을 결정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길버트와 윌슨이 지적했듯, 감정 예측의 오류에 빠지면 이른바 '희망 오류miswanting(가지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것을 원하는 현상, 옮긴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내릴 수 있다.

- 감정 예측과 행복에 대한 직관적 이론을 탐구한 많은 연구결과 중 대표적인 것은 데이비드 슈케이드와 대니얼 카너먼이 말한 주목 착각 focusing illusion 이다. 논문의 결론 문장은 나중에 카너먼이 생각에 관 한 생에 다시 실었고 지금은 유명한 격언이 되었다. '지금 무엇을 생각하든, 그것을 생각하는 동안만큼 인생에서 중요하지는 않다.' 다시 말해 우리는 삶의 어떤 측면에 주의를 집중할 때 그 중요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편향은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생활환경의 변화가 몰고 올 영향을 평가하다 보면, 당연히 변화의 독특한 측면에 주의가 끌리게 된다. 예컨대 기후라는 요인은 캘리포니아주로 이사할지 고려 중이거나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 같은 명제를 평가할 때 매우 현저하게 다가오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적 주목은 편견을 낳는다. 무언가에 주의력이 쏠린 상태에서(예: '둘도 없는 직장에 취업할 기회를 놓치기 싫음) 미래의 경험을 예측하면, 그 무언가가 그 사람의 주의력에서 멀어질 홋날에는 십중팔구 틀린 것으로 판명 날 것이기 때문이다
슈케이드와 카너먼은 캘리포니아주처럼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는 지역에 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캘리포니아주에 살면 더 행복할까?'라는 의문을 조사하며 주목 착각 현상을 관찰했다. 그들은 중서부의 유명 대학 두 곳과 남부 캘리포니아의 유명 대학 두 곳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에게 삶의 만족도에 대한 일련의 질문을 했는데, 학생 본인의 행복도에 대한 질문과 '당신과 가치관 및 관심사가 같은 다른 학교 학생'의 행복도에 대한 질문 중 하나를 제시했다. 캘리포니아주와 중서부 지역 학생들의 행복도 차이를 비교 예측하는 질문에는 양쪽 지역 학생 모두 유의미한 차이로 캘리포니아주 학생들이 더 행복하다는 쪽에 손을 들었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행복도는 두 지역의 학생 간에 별 차이가 없었다. 

- 효용 극대화는 목표로 삼기에 유용한 대상이다. 사람들은 무작위로 결정하지 않는다. 타인이 아닌 스스로의 판단으로 자신을 최대한 행복하게 해줄 만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효용을 극대화하려면, 있음 직한 다양한 결과의 경험이 어떨지부터 예측해야 한다. 그러나 예측에 체계적 편향이 섞이면, 그 뒤의 선택도 효용 극대화에 체계적으로 실패하는 결과를 낳는다. 

- 2000년 3월 7일 기준, 인포시스의 가치는 크게 올랐으며 ADR은 불과 1년 전 미국 시장에 처음 상장할 당시 (액면 분할 조정 후) 17달러에서 335달러 로 상승했다. 그러나 1989년 독일 편드에서도 그랬듯, 미국 투자자들이 인도의 국내 투자자들보다 휠씬 열광적이었다. ADR은 뭄바이 주식보다 136%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었는데,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인도 현지 주가보다 2배 이상의 가격을 기꺼이 지불했다는 의미였다 이 경우 미국인들은 법적 장벽 때문에 인포시스 주식을 매수할 수 없었으므로. ADR을 새로 발행하고 상대적 가치 평가로 즉시 차익을 거둘 방법이 없었다. 미국 투자자들이 인포시스 매수에 집착한 것은 분명 비합리적으로 보이지만, 비합리적이라 증명하기는 어렵다. 서로 분리된 시장에서는 시장마다 수요와 공급이 차이 나므로, 같은 자산이라도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 것이 합리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포시스의 경우를 해석하자면, 미국 투자자들이 인포시스를 높이 평가한 이유는 인포시스의 수익률이 미국인들이 보유한 다른 자산과 상관관계 가 없어서 분산투자 상품으로 가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반면 인도 투자자들은 인포시스로 분산투자의 이점을 누릴 게 거의 없었으므로, 인포시스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게 옳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근거도 가격과 가치의 이토록 큰 차이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2003년 여름 무렵, 프리미엄은 최고치 대비 약 3분의 1 수준인 41%로 떨어졌다. 따라서 헤지 프리미엄도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볼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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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아 철학자들이 훈련한 기법 중에는 '부정적 시각화'라는 것이 있다. 무언가 또는 누군가를 잃는 상황을 미리 상상하는 훈련이다. 이 훈련에는 2가지 효과가 있다. 
첫째, 상실의 고통을 줄여주고, 
둘째, 자신의 소유와 주변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누구에게나 큰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는 이렇게 쓰기도 했다. "우리에게 소중한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영원히 지키리라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 아니 다만 오랫동안이라는 기간 만큼도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살날이 천년 만년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라. 죽음은 항상 문 앞에 와 있다. 그러니 살아있는 동안, 힘이 있는 동안 선을 행하라."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라이언 홀리데이는 우리의 성장을 방해하고 배움을 멈추게 만드는 것이 에고(자아)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배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에고는 우리 모두에게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된 바이러스다. 평소에 휴면상태로 있다가 어떤 계기(주로 실패나 성공)로 우리를 움직인다. 에고에 맞서 자기 자신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를 영원한 학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우리 지식의 반경이 확장할수록 그것을 둘러싼 어둠의 둘레도 커진다"라 고 했고, 우리는 이 어둠의 둘레'를 환영해야 한다

-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가졌는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가 아니다. 이것들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 - 데일 카네기

-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해 보라. 주어진 삶은 이미 다 살았다. 이제 남은 시간을 가지고 새롭게 제대로 살아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스토아주의는 역사적으로 나쁜 평판을 받아왔다. 스토아주의자가 되려면 스토아학파 창시자들의 대리석 조각상처럼 감정이 돌 같아야 한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스토아주의자'라는 단어의 일반적인 정의가 고통, 쾌락, 기쁨, 슬픔에 대해 아무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나를 잘 모르겠지만 나는 불화산 같은 감정의 소유자다. 감정을 없애라고 주장하는 철학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그것이 스토아주의자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일 수는 있어도 실제 스토아주의나 스토아 철학은 그렇지 않다. 스토아 철학은 불필요한 부정적 감정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감정을 최대화하는 것을 추구한다.
불필요한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히지 많을수록 긍정적 감정으로 채울 공간이 늘어난다.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스토아주의자를 다음과 같이 훌륭하게 설명했다. "스토아주의자는 
두려움을 신중함으로, 
고통을 변화의 기회로, 
실수를 배움의 시작으로, 
욕망을 책임으로 
바꾸는 사람이다."

- 에픽테토스에 대해서는 그가 노예였다는 사실 말고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에픽테토스도 그의 진짜 이름이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어로 '획득한'을 뜻한다. 10대 후반에 자유인이 된 후에 철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에픽테토스는 직접 글을 남기지는 않았다. 다행히 그의 제자인 아리안이 스승의 강연을 받아 적어 8권의 시리즈로 묶은 "대화록 가운데 4권이 남아있다. 에픽테노스가 제시한 통제 이분법'이라는 사고의 틀은 단순하지만 매우 탁월하다.

- 우리에게 전해진 유일한 글은 마르쿠스의 개인적 일기로. 그는 이 글을 명상록 이라고 불렀다. 이 일기는 세상에 알리기 한 목적이 아닌 마르쿠스가 개인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 쓴 글이다.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논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좋은 사람이 되라." "약속을 깨거나 자존감을 잃게 만드는 일이라면 어떤 것도 유리한 일로 여기지 말라." "사람의 가치는 그가 품은 야망의 가치를 뛰어넘지 못한다"라는 말들을 남겼다 세네카는 "우연히 지혜로워지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마르쿠스는 우연히 천재가 된 사람이 아니라 삶의 모든 면에서 스토아주의를 적용해 의도적으로 훈련하며 자신을 빚어 간 사람이다.

- 진정한 르네상스적 인간 (르네상스 시대보다 15세기 앞섰지만)이었던 세네카는 철학자이면서 극작가, 저술가, 원로원 의원, 로마 황제 네로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세네카는 세 사람 중 가장 많은 저서를 남긴 작가였다.

- 세네카는 세 명의 스토아 철학자 중에서 가장 논란이 많고 모순으로 가득 찬 사람이다. 세네카는 부를 윤리적인 방법으로 획득해야 한다고 썼다. 여기에 첫 번째 모순이 있다. 세네카는 사악한 폭군 네로 황제를 섬긴 대가로 로마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었다. 네로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고 훗날 세네카에게 자결을 명령한 사람이다. 세네카의 진짜 의도를 우리는 알지 못한 다. 네로가 폭군이었지만 세네카는 로마와 로마 시민의 유익을 위해 황제를 지도하는 것이 시민으로서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 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아는 것은 세네카가 네로를 섬기면서 많은 부를 얻었다는 것뿐이다
모순은 또 있다. 세네카는 "부는 현명한 사람에게는 노예지만,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주인이 된다." 그리고, "질그릇을 은그릇처럼 사용하는 사람은 위대하다. 하지만 은을 진흙처럼 사용하는 사람도 그만큼 위대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세네카는 광택이 흐르는 가구, 외국에서 온 노예, 잘 숙성된 와인, 화려한 귀걸이 등 물질적인 소유에 집착했으니 자기 자신도 가끔 부의 노예였던 것 같다

- 마르쿠스는 "당신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통제할 수 없지만 당신 마음을 통제할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깨달으면 당신은 강한 힘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마 황제와 논쟁하고 싶지 않으나 한 마디를 덧붙이면 강한 힘 외에 행복도 얻을 수 있다. 당신의 삶에서 부정적 감정을 없애는 것은 요리할 때 음식에 소금 한 꼬집을 더하는 것과 같다. 풍미를 가져오고 행복을 끌어올린다.

- 스토아 철학에는 '프로파테이아'라고 부르는 원형적 정념이 있다. 원형적 정념은 태생적이고 판단이나 평가를 내리기 전 상태의 감정이다. 나는 그것을 통제할 수 없다. 대자연이 내 안에 심어준 감정이기 때문이다. 원시 시대에 숲에서 표범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대자연은 우리에게 철학을 기대하지 않았다. 대자연은 우리가 즉각 반응해서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판단이 개입하지 않으면 원형적 정념은 자동적으로 감정으로 전환되고 반응으로 이어진다. 원형적 정점에 판단이 개입하면 보다 긍정적인 반응으로 전환되고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말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존재한다. 그 공간에 우리가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힘이 존재한다. 우리의 성장과 자유는 우리의 반응에 달려있다."

- 사건, 판단, 반응 EJR, Event, Judgement,Reaction 프레임워크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당신의 원형적 정념을 자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때 당신의 판단이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서 당신은 감정과 반응을 조정한다. 한 가지 더 생각해 보자. 원형적 정념이 대자연의 프로그램에 서 비롯한 태생적 감정이라고 해도 EJR 훈련을 꾸준히 하면 우리가 감정을 다시 프로그램할 수 있다. 나는 작은 사건들을 간단한 스토아 테스트로 여기고 이 사고를 훈련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서 나의 원형적 정념을 건강한 감정으로 다시 프로그램한다.

-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요약했다. "매를 맞거나 모욕을 당하는 것만으로는 해를 입을 수 없다. 당신이 해를 입었다고 믿기 때문에 해가 된 것이다. 누군가 당신을 도발하는 데 성공한다면 당신의 마음이 그 도발에 동조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에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반응하기 전에 잠시 멈추면 자제력을 유지하기 쉬워질 것이다."

-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질 꿈에 빠져있지 말라. 현재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축복을 생각하라. 그리고 그 축복이 내 것이 아니었다면, 그것을 얼마나 갈망했을지를 생각하며 감사하라. (마르쿠르 아우렐리우스)

- 나는 종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소련 탓이다), 종교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 '마지막 순간' 시각화는 매일 반복하면 좋을 훈련이다(원한다면 기도의 형태로 해도 좋다). 매일 아침 당신이 오늘 마지막으로 하게 될 일이 있을 거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언제나 미래에 존재하므로 우리가 가진 것은 현재뿐이다. 세네카는 이것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마치 인생의 마지막 날에 다다른 것처럼 마음을 준비하라. 아무것도 미루지 말라. 매일매일 인생의 장부를 결산하라. 날마다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사람은 결코 시간이 부족하지 않다." 동양의 세네카로 볼 수 있는 인물인 공자는 이미 500년 먼저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두 개의 삶이 있다. 삶이 한 번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된다"

-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우리를 영웅으로 만들어 줄 또 하나의 기회다. 그리고 영웅이 되려면 영웅답게 행동해야 한다. 인생은 우리가 인생 이야기의 영웅이 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펼쳐준다. 인생은 종종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삶은 지루할 것이다. 사건은 언제든 발생한다. 처음에는 나쁜 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나쁘다는 것은 우리가 선택하는 프레임일 뿐이며 대부분의 프레임을 바꿀 힘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세네카는 말했다. "선한 사람은 자신의 색으로 사건을 물들인다. 그래서 일어난 모든 일들은 자신에게 유익하게 바뀐다."

- 에픽테토스는 훌륭한 지침을 알려주었다. "상황이 원하는 대로 될 거라고 기대하지 말라. 무슨 일이 일어나든 기꺼이 받아들이라. 이것이 평안에 이르는 길이다." 이 말은 우리에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라고 상상해 보라. 무엇에 주의를 더 기울이고 무엇에 주의를 덜 기울이겠는가? 목표는 우리가 하는 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 우리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얼마든지 내일을 생각하거나 계획할 수 있다. 하지만 내일을 생각하면서 오늘에 감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며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도록 설계되었다. 마르쿠스는 이 점을 곤혹스러 워했다. "항상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모두 타인보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의견보다 타인의 의견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썼다. "타인의 찬사에 의존하지 말라. 거기에는 힘이 없다. 자신의 가치는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인간관계에서도 오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도 오지 않는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조차도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의 열정에 공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삶의 현실이다. 철 좀 들어라! 다른 사람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상관인가!' 
노벨상 수상자인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타인이 기대하는 성과에 맞춰 살아야 할 의무가 없다. 나는 타인이 기대하는 존재가 되어야 할 의무가 없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착각이지, 나의 실패가 아니다.' 이런 이야기는 다시 통제 이분법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통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타인의 의견에 너무 큰 무게를 두면 수시로 변하는 타인의 이상을 만족시키기 위해 늘 애쓰게 된다. 결국 깊은 실망과 고뇌만 얻을 뿐이다. 우리는 스스로 정한 가치에 따라 살고 그 가치에 따라 자신을 판단해야 한다

- 오마하의 현인이자 항상 내게 새로운 배울 점을 주는 워런 버핏도 네브라스카 출신 스토아주의자이다. 버핏도 통제 이분법에 대한 에픽테토스의 생각에 동의한다. "사람들의 행동 방식에서 가장 큰 문제는 내면의 성과표가 아닌 외부의 성과표에 따라 사는 것이다. 내면의 성과표에 만족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네브라스카의 스토아주의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 "모두 사람에게 최악의 연인이라 평가받지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연인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모두에게 최고의 연인으로 평가받지만, 최악의 연인이 되겠는가?' 마르쿠스의 명쾌한 답을 들어보자. "누군가 나를 경멸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다. 나는 오직 경멸받을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데만 집중한다.'

- 스토아 철학자들은 자기 비하적 유머를 사용해서 모욕에 다 처하라고 권한다. 세네카는 "스스로를 비웃는 사람은 웃음거리가 될 수 없다"라고 했다. 에픽테토스도 "누군가 당신에 대해 나 쁘게 말하면 그 말에 맞서 자신을 변호하지 말라. 오히려 '자네가 나의 다른 나쁜 점은 잘 모르는 모양일세. 알았더라면 그 얘기도 했을 텐'라고 말하라"라고 했다 세네카는 유머 감각이 부족하다면 모욕을 무시하라고 권한다. "모욕을 주려는 사람에게서 모욕의 즐거움을 빼앗는 것이 일종의 복수이다. 그는 결국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아. 이런! 내 말을 못 알아들었군.'" 핵심은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모욕의 성공 여부는 듣는 사람이 얼마나 민감하고 분을 내느냐에 달려있다." 모욕을 준 사람을 무시함으로써 그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그 자체가 상대에게 더 큰 모욕이 된다. 합기도 고수의 대응법과 같다

- 돈이 다정함을 대신할 수는 없어. 그리고 권력도 다정함을 대신할 수 없지. 여기 이렇게 죽어가는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네. 돈과 권력은 아무리 많이 있어도 자네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자네가 찾고 있는 순간에도 그 느낌을 채워줄 수 없을거야.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중)

- 세네카의 조언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가난한 사람은 가진 것이 적은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갈망하는 사람이다." 투자 전문가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들리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조각가가 작품의 재료인 돌을 사랑할 필요가 없듯, 투자 전문가가 돈과 사랑에 빠질 이유는 없다. 돈이란 고객들이 꿈을 이루고. 은퇴를 준비하고.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기본적인 재료일 뿐이다. 물론 어떤 사람은 플로리다의 연안 내수로에 저택을 사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판단하려는 의도는 없다. 끝으로 세네카의 마지막 말을 인용하고 싶다. "당신이 가진 것이 부족해 보인다면 세상을 다 가진다 해도 여전히 비참할 것이다."

- 우리는 세네카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진정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 없이 현재를 누리는 것이다. 인류의 가장 큰 축복은 우리 안에 있고 우리 손이 닿는 곳에 있다. 현명한 사람은 없는 것을 바라지 않고 무엇이든 있는 것에 만족한다.

-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기를 갈망하는 사람의 행복은 타인에게 달려 있으며,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의 행복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기분에 좌우된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의 행복은 자신의 자유로운 행동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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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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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인문학

인문 2026. 6. 6. 09:50

- 독일 철학자 에리히 프롬(1900~1980)도 소유냐 존재냐 라는 책에서 소유양식의 삶과 존재양식의 삶을 대비했죠. 여기서 소유양식의 삶이란 뭔가를 많이 모으고 쌓으면서 인생을 다 보내는 삶입니다. 돈, 권력, 인기 따위에 목숨을 거는 삶인 셈이지요. 반면, 존재양식의 삶이란 살아 있는 존재 그 자체, 그리고 그 존재가 다른 존재와 맺는 관계를 중시하는 삶입니다. 친구 사귀기를 예로 들어 볼까요? 소유양식의 삶은, 친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볼니다. 그래서 늘 친구가 과연 몇 명인지 그 친구가 돈이 얼마나 많고 지위가 얼마나 높은지, 또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 등에 관심을 기울이지요. 반면, 존재양식의 삶은 친구 하나를 사귀더라도 얼마나 공감하고 소통을 잘하는지, 과연 서로 영혼의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어려울 때 진심 어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런 점들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어린 왕자 역시 왕자와 장미, 조종사 사이의 관계를 통해 소유양식의 삶에서 존재양식의 삶으로 변화하고 성장 하는 과정을 잘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 그렇게 어린 왕자는 여우와 대화하면서 누군가를 길들이면 서로 친밀한 관계가 생긴다는 것, 서로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 또 이 세상에서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는 것을 알게 돼요. 그제야 비로소 어린 왕자는 고향별 장미꽃이 "나를 길들였던 것 같아"라고 해요
여우도 말했어요. "네가 나를 길들이면 내 삶은 환하게 밝아질 거야. 또 네 발걸음 소리만 듣고도 나는 굴 밖으로 뛰어나갈 거야. 저 황금빛 밀밭만 봐도 네 황금빛 머리칼이 생각날 거야. 그리고 나는 밀밭의 바람 소리까지 사랑하게 될 거야"라고 했지요. 그래서 여우는 왕자에게 "나를 길들여 줘"라고 부탁해요. 이에 왕자가 "시간이 없어. 친구도 찾아야 하고, 알아야 할 것도 많지"라고 하죠. 이 말에 여우는 "누구나 길들인 것만 알 수 있는 법"이라 하죠.
그러면서 여우는 "사람들에겐 그 무언가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더 이상 없어. 그들은 상인들한테 이미 만들어진 것을 사. 그런데 친구를 파는 상인은 없으니까 사람들에겐 친구가 없어. 네가 친구를 원하면 나를 길들이면 돼!"라고 해요.
이 부분은 어린 왕자 중 가장 많이 기억되고 인용되는 내용입니다. 길들인다는 것, 익숙하게 된다는 것은 서로 친구가 된다는 것, 정말 멋지지 않아요? 그렇게 서로 친구가 되면 서로 잘 알게 되고 또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지요. 그리고 서로서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요.

- 서로 길들게 되고 서로 친구가 되면, 서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 바로 이런 깨달음이 어린 왕자를 슬픔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탈출구가 됩니다. 그러면 어린 왕자가 왜 슬픔을 느꼈을까요? 그것은 어린 왕자가 지구에 와서 어느 정원에 갔는데, 거기엔 장미꽃이 무려 5천 그루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기는 고향 별에 장미꽃이 단 하나밖에 없었고 그게 이 세상 유일한 존재라 여겼는데, 지구별의 정원 하나에도 장미가 무려 5천 그루나 있으니 속은 기분이 들었죠. 갑자기 자신이 초라해졌어요. 그래서 왕자는 풀밭에 엎드려 엉엉 웁니다. 그러면 어린 왕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 슬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까요? 그것은 정원에 장미꽃이 5천 그루나 있어도 서로에게 "아직 아무것도 아니"라는 깨우침 덕분이죠. 그 이유는 또, "아무도 그 꽃들을 길들이지 않았기" 때문이고요. 반면에 어린 왕자가 고향 별에 두고 온 장미는 자신 길들인 것이기에,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꽃이거든요 그래서 어린 왕자가 이렇게 말해요. "내 꽃 하나가 너희들 모두보다 더 소중해!"
바로 이 지점에서 '숫자를 좋아하는 어른들'과는 전혀 다른 어린 왕자의 독특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사실, 어린 왕자조차 '숫자를 좋아하는 어른들'을 닮아 갈 뻔했지요. 장미꽃이 5천 그루나 만발한 정원을 처음 보았을 때 말이죠. 자기는 고향 별에 장미가 한 그루밖에 없다고, 부자인 줄 알았는데 실은 그게 아니라며 매우 슬퍼했지요

- 흔히 이상향을 유토피아(utopia)라 하지요. 영어로는 노웨어(no-where)인데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곳'이 곧 이상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발상을 전환해, no-where를 now-here로 쓰고 보면, '지금-여기' 가 곧 이상향이 됩니다. 세상 모든 만남은 언젠가 다시 이별로 이어지기에 '지금-여기'의 시간을 충만하게 즐긴다면 가장 행복할 것입니다. 이것이 어린 왕자의 만남과 이별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깨우침 아닐까요?

- 생텍쥐페리도 "옛날 어른이 되기 전 어린아이였던 그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며 또 중요한 말을 했어요. "어른들도 다 처음엔 어린아이였다"라고 말이죠. 그런데 "그걸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라며 안타까워했어요. 아마 레옹 버르트도 어린이였을 땐 춥고 배고프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그래서 레옹 베르트가 이 책을 본다면, '그래, 사람들이 서로 친구가 되어 우애롭게 살지 못하고 또 눈만 뜨면 돈, 돈, 돈 하며 사니 세상이 이렇게 힘들지'라고 생각하며 큰 위로를 받았을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도 어린 왕자는 남녀노소 모 두에게 좋은 책입니다
사실 작가 생텍쥐페리 자신도 어린 시절, 마음에 상처를 입었답니다. 책 맨 앞에 나오는 이야기, 즉 작가가 여섯 살 때 어떤 책에서 '맹수를 삼키고 있는 보아 구렁이' 그림을 보고 처음으로 그림을 그린 얘기죠. 어린 생텍쥐페리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 구렁이'를 그렸는데 어른들은 그걸 '모자'라 했지요. 그래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 구렁이'라고 설명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답니다. 오히려 어른들은 그런 그림 따위는 치우고 지리, 역사, 산수, 문법이나 공부하라고 했지요 그래서 화가가 될 꿈을 일찌감치 접었다고 해요. 어린 생텍 쥐페리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 상상이 되나요?
그래서 생텍쥐페리는 화가를 포기한 대신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어요. 조종사가 되고 보니 어른들이 공부하라고 했던 지리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중국과 미국 애리조나를 금세 구별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밤에 길을 잃어도 지리를 잘 안다면 큰 문제가 없었지요

- 어린 왕자 앞부분에서 생텍쥐페리 작가는 어른들의 세계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죠. "나는 나를 어른에게 맞추었다. 나는 그에게 브리지 게임이나 골프, 정치, 그리고 넥타이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면 그 어른은 매우 합리적인 사람 과 사귀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어른들은 스스로 "진지하게" 사느라 "바쁘다"라고 하지만, 어린 왕자의 눈에 그들은 정작 무엇이 삶에서 중요한지 잘 모르는 이상한 사람들, 또는 스스로 불어나기 바쁜 버섯에 불과하죠.
그래서 그는 칭찬을 받을 때도 속으로는 순수함의 세계를 잃은 어른들에게 실망했지요. 어린 왕자는 이렇게 비난해요. "어떤 어른이 사는 별, 그는 계산 외는 아무것도 안 해. 나는 진지하고 착실한 사람'이란 말만 되풀이해. 자만심만 가득해 가지고선! 그렇게 사는 건 사람이 아니라 버섯일 뿐 이야." 그런 사람들은 진정한 얘기를 나눌 상대가 없어 마음이 많이 외로웠겠지요? 어쩌면 저 멀리 소행성에서 온 어린 왕자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왕자도 작가도 말합니다.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동시에 "아이들은 어른들을 원망하지 고 그들에게 너그러워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해요. 숫자나 계산을 좋아하는 어른들도 아이들 같은 순수성을 되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 어린 왕자의 마지막에 작가(조종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린 왕자가 지상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바로 이 사막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면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요. 그리고 우리에게 당부하지요. 만일 우리가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한다면 이곳을 주의 깊게 찾아 서두르지 말고 별 아래 잠시 기다려 보라고요. 그때 어린 왕자를 닮은 어린아이가 다가온다면, '그가 돌아왔다'라며 친절하게 편지를 보내 달라고 해요. 친구를 잊지 않으려는 아름다운 모습이죠

- "아저씨도 꼭 어른들처럼 말하네!'
어린 왕자가 조종사에게 이렇게 말하며 울기 시작하자 조종사는 모든 연장을 내려놓았다. 갑자기 세상이 달리 보였던 것이다.
그렇게 둘은 눈물의 나라에서 하나가 되었고, 함께 우물을 찾아 나선다.
"별들이 아름다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꽃이 있기 때문이고,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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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6

Quote of the day 2026. 6. 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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