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에 해당되는 글 505건

  1. 2014.10.22 개성의 힘
  2. 2014.10.21 생각하지 않을 핑계
  3. 2014.10.21 남자의 종말
  4. 2014.10.21 동굴벽화에서 만화까지
  5. 2014.10.21 영장류 게임
  6. 2014.10.21 진선미
  7. 2014.10.21 자유의지는 없다
  8. 2014.10.19 합리적 행복
  9. 2014.10.19 콰이어트
  10. 2014.10.19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개성의 힘

인문 2014. 10. 22. 21:00

 


개성의 힘

저자
마르쿠스 헹스트슐레거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2-12-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미래에 누가, 무엇이 필요할지 아무도 모른다! "유전자는 연필과...
가격비교

- 시스템내에서 다르다는 것과 가능한 수많은, 서로 다른 상이함을 보유하는 것은 긴장되고 도전적 미래로의 길을 가기 위한 가장 강력한 특성임. 미래가 어떠할지는 아무도 모름. 어느날 다가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에게 어떤 능력이 필요할지 현재로서는 그 누구도 모름. 미래의 근간은 현재의 지식과 무관하고 기존의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 새로움임. 따라서 그 누구도 어떤 것이 오늘날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고 더 증진시킬 가치가 있다고 주장할 수 없음
- 우리의 시스템에서는 개성의 차이가 클수록 더 많은 다양성이 가능해지고, 우리 중 누군가가 해답을 알 가능성도 더 커진다는 것. 미래에 우리에게 어떤 질문이 던져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중 누군가가 해답을 안다는 것은 행운이고 우연임. 따라서 재능은 평가할 수 없음. 미래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어떤 재능이 필요한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
- 스포츠 과학자들은 유전학자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근육유전자의 세가지 가능성들이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밝힘. XX조합은 지구력이 필요한 종목(철인 3종경기, 장거리 수영, 장거리 스키)의 최우수 선수들에게서 주로 발견됨. RR유전자 변이 조합은 전력질주는 근력이 필요한 종목에 이상적 근육조직에 관여하고, 따라서 단거리 육상선수, 럭비선수, 역도선수에게서 흔히 발견됨. RX조합은 전력질주나 근력뿐만 아니라 지구력이 요구되는 종목(축구, 핸드볼, 테니스, 농구)의 선수들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남.
- 우리 중 각 개인이 얼마나 사회적이고 이해력이 좋은가를 보여주는 감정이입 능력은 유전자에 좌우되는 정도가 매우 강함. 한 인간의 감정이입 능력은 생물학적인 능력조건, 즉 유전학적인 특별한 능력조건을 나타냄. 이 경우엣 환경의 측면은 감정이입 능력이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투입되느냐, 혹은 투입될 수 있느냐가 문제될 때 고려될 수 있음. 심리학자들이 유전학자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연구들은 이 점을 매번 명확하게 보여주었음. 인간은 감정 이입능력, 더 정확하게는 감정이입에 대한 개인적 외연을 갖고 태어나며, 이러한 기질은 기본적으로 평생 변하지 않음.
- 나이와 주관적인 행복감 사이에 U자 형태의 관계가 있음.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좀더 만족함. 그들은 세계가 자신들에게 아직 열려 있다고 믿기 때문. 30~50세까지의 연령대에서는 행복감이 줄어듬. 이 시기에는 계획한 것을 달성한다는 것이 간단하지 않음을 확인하기 때문. 그러나 나이가 들면 냉정함과 만족감 같은 요인들이 다시 개인적 행복감의 의미있는 상승으로 이어짐
- 문화적 차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북아메리카에서는 행복에 대한 일종의 강박관념이 존재하는 반면에 프랑스에서는 너무 행복해한다는 것은 인간적 깊이의 결여로 받아들여짐
- 소질의 증진은 아동과 청소년의 잠재력 발견을 가능한 한 뒷받침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음. 영재육성은 소질을 증진시키는 일이 일부이지만 대부분 탁월한 소질을 지니고 있고 동기부여가 된 아동 및 청소년 집단을 대상으로 함. 우수성의 증진은 발전시켜야 할 잠재력이 아니라 한 분야에서 이미 보여준 탁월한 성과의 완성과 확대에 주안점을 둠
-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생각을 주입하는 것은 폭력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신의 숨겨진 힘을 인지하게 만들어주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 것은 방임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인지하고 있느냐에 상관없이 숨겨진 힘, 즉 특별하고 개인적인 능력조건들이 저절로, 혹은 자동적으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 언젠가 미래가 현재가 되었을 때 제기될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용기이다. "어렵기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 것이 아니라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세네카)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0) 2014.10.22
믿음의 탄생  (0) 2014.10.22
생각하지 않을 핑계  (0) 2014.10.21
남자의 종말  (0) 2014.10.21
동굴벽화에서 만화까지  (0) 2014.10.21
Posted by dalai
,

생각하지 않을 핑계

인문 2014. 10. 21. 21:00

 


생각하지 않을 핑계

저자
에두아르도 푼셋 지음
출판사
새터 | 2013-02-1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이 책은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내면 깊숙한...
가격비교

 

- 심리학자 제이 벨스키는 교육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 벨스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는 많은 부모들이 일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가면 자녀들과 함께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지적함. 이런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가급적 자녀들의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는 일. 문제는 그렇게 하다보면 부모의 책임감이 희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임. 부모는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하고, 특권을 부인해야 하며, 벌을 주어야 하고, 규칙을 정해야 하며,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함. 이런 부모는 한편 책임감 있는 성인이 되려고 애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녀의 친구나 동반자가 되고 싶어함. 이는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두가지 태도이며 그래서 아이에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음. 벨스키는 자녀들의 친구가 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함. 실제로 자녀들이 청년이 되고 성인이 되면, 남은 평생 그들의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 분명한 거은 벌과 관심이외에도 아이들이 다정하고, 따뜻하고 고무적이고, 참견하지 않으며, 경험에 바탕을 둔 지식을 가진 부성애를 느꼈다면, 인지적 기능과 우수한 학습결과와 사회적응 능력을 보여준다는 사실임
- 마틴 셀리그만 교수는 미국에서 30가지 각기 다른 직업을 연구. 낙관주의와 성공의 연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해서임. 그 결과 비관주의자들이 더 많이 성공하는 분야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변호사였음. 변호사란 직업은 비관주의자들이 승리를 거두는 유일한 분야였음. 이에 대해 셀리그만은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의뢰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함. 양탄자 밑에 숨어 있는 괴물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함" 지극히 적은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비관주의는 일할 때만 발휘되는 특성임. 비관주의자는 삶의 다른 측면에서도 비관적일 수 밖에 없음. 따라서 이런 성공적인 변호사들은 자신의 개인적 삶에서는 낙관주의자들보다 더 피폐한 삶을 살게 됨. 셀리그만이 지적한 것처럼, 성공한 변호사들은 돈은 더 많이 벌지 모르지만, 변호사들의 우울증, 자살, 이혼율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음
-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순간에는 뇌의 두 영역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대신해 생각함. 그 두 영역이란 바로 전전두엽과 해마체임. 해마체는 개인적 기억, 즉 과거를 운영함. 전전두엽은 동기부여와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일을 관장. 이 두 영역간의 대화를 숨은 회로라 부르는데 이런 대화를 할 때 뇌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함. 즉 숨은 기능으로 우리의 주변보다는 정신적 내면과 더 관련되며 미래를 생각해주는 내재적 활동을 함
- 망각의 종류는 세가지가 있음. 첫째는 일시성 망각으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음.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흐릿해지는 경향이 있으.ㅁ 기억은 형성되는 기간 동안에 만들어지는 연결점이 없는 한, 시간과 함게 사라지는 일시적이고 허무한 것임. 두번째는 산만성 망각임. 이는 가령 안경을 어디 두었는지 잊어버렸을 때의 망각임. 보통 우리는 별생각 없이 안경을 아무데나 놓음. 그리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 순간 기억까지 도달하지 않으며 따라서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음. 세번째는 차단성 망각으로 기억에 정보를 저장해두지만, 주의를 집중하여 기억해내려고 해도 차단되었기 때문에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를 말함
- 스트레스는 뇌의 한 부분, 즉 해마체의 신경세포를 죽일 수 있음. 해마체는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중요한 부분임.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이 영역이 손상됨. 그리고 스트레스 호르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영역이기도 함. 몇년 동안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하이드로코르티솔의 수치가 올라가면서 해마체가 축소되고 그와 더불어 기억력에 문제가 생김. 우울증이 오래 계속될수록, 해마체도 더 축소됨. 이는 스트레스가 몸의 기능과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뇌가 더 빨리 노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가리킴
- 학자들은 자연에서 결함을 가진 생물학적 형태는 여성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 수태가 이루어지고 8주가 지나면 태아에겐 이미 여성적 성격의 뇌의 회로가 생김. 그런 다음 남아의 작은 고환은 엄청난 양의 테스토스테론을 방출하기 시작하면서 뇌 회로로 스며들으 흠뻑 적시고 그 회로를 여성에서 남성적 성격으로 바꿈.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 탐색적 행동에 관여하는 신경세포 회로가 발달하며 난폭한 근육운동이 활발해짐. 소위 유아사춘기라고 하는 그 시기에는 출생 이후 2살까지 이어지는데, 여아의 난소는 많은 양의 에스트로겐을 방출하여 판이하게 다른 행동기준을 설정함.
- 테스토스테론이 전적으로 남자의 뇌를 지배하는 것은 아님. 테스토스테론은 부성애 앞에서 심각한 변화를 겪음. 공격성과 성욕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부성애를 느끼면 감소하는 반면 프로락틴은 증가. 프로락틴은 전형적인 부성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호르몬임.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임산부의 땀과 피부에서 나오는 화학물질 때문. 이 화학물질은 공기를 타고 남편의 코로 전달되어 새로운 행동역할에 유리한 신경세포 연결점을 형성
- 우리가 가상의 것에 끌리는 이유는 사람들이 혼자라고 느끼며 또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 컴퓨터는 이런 패러독스에 대한 분명한 해결책을 제공해 줌. 컴퓨터와 함께 있으면 혼자있으면서도 외롭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 진정한 친밀함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어떤 종류의 우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임. 이것은 매우 유혹적임. 그렇다면 감정이 있는 로봇이 인간을 모방한 기계라면 그런 로봇과는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할까? 우리와 가상의 것에서 몹시 편안함을 느끼는 새로운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도전은 가상의 현실과 생물학을 연결하는 일임
- 예전에는 유전자가 생명의 비밀을 전달하는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했음. 지금은 소위 후생유전학이 기본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보임. 후생유전학은 유전자 배열에 없는 유전자 발현의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 이런 변화도 유전됨.
- 물벼룩은 포식자의 위협을 느끼면 일종의 방어벽을 키우는데, 두려웠던 순간에 수정된 경우, 새끼들에게도 그 방어벽이 나타남. 쥐에게서도 또 다른 사례를 볼 수 있음. 쥐는 짝짓기를 할 때, 세균에 감염된 조상이 있는 수컷쥐는 가급적 피하는 경향을 보임. 암컷 쥐는 유전자의 차이가 아니라 후생유전적 구조에 따라 짝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임
- 진화의 역사에서 볼 때 위기의 순간에는 언제나 젊은 리더를 세워 집단을 이끌게 함. 사회심리학자 마크 판 뤼흐트는 우리선조들은 전쟁과 같은 불안한 상황에서는 보다 젊은 지도자를 세웠다고 주장함. 나이가 든 세대는 문제와 맞서 싸울 능력이 없기 때문. 당연한 이야기지만, 세월의 경험을 통해서 성인들은 사건을 예측할 수 있다는 느낌늘 갖게 됨. 과거에 반복적으로 일어났던 사건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원인이 비슷한 결과를 야기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그렇다면 진짜 위기의 상황이라면, 위기를 예측할 수 없음. 검은 백조가 당황하는 이유는 백조들이 모두 흰색이기 때문.
- 고정된 물체를 바라볼 때 앞을 보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은 움직임, 무의식적인 눈의 파장, 소위 눈의 미세한 단속적 운동(독서 중 안구의 순간적 운동 따위)의 충격 등임. 이 단속적 운동은 신경세포 활성화의 구조와 상호관계가 있음. 우리와는 반대로 개구리의 눈은 단속적 운동을 하지 않음. 개구리는 파리가 움직이지 않는 한 벽에 붙은 파리를 감지하지 못함. 공부도 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청년들에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음.
- 2백만년 전에는 지도자들이 추종자들에 의해 선출되었음. 왜냐하면 추종자들이 지도자들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 지도자는 특정한 한 가지 일을 위해 선출되었음. 1만2천년 전에는 농경사회가 강화되면서 그런 상황이 급격히 변화. 잉여생산물을 가졌던 세대는 지도자를 임명했음. 그가 잉여생산물을 관리하는 법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잉여생산을 할 줄 알았기 때문. 부자들은 귀족계급과 왕권을 만들었으며, 그중에서 지도자들이 나타나 자신의 이해를 기반으로 분별있게 혹은 독재적으로 통치를 했음. 그런 상황은 400년 전까지 계속되었으며, 교조주의에 반대하는 과학적 사고의 도래와 함께 끝이 났음. 그러다가 다시 점차 옛날 방식의 귀환이 시작됨. 즉 한가지를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을 찾게 되고 추종자들이 다시 그런 사람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물론 늘 그랬던 것은 아님. 추종자들보다 훨씬 더 박식한 사람들이 통치할 때도 있었으며 선출방식으로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었음. 지금은 누군가 추종자들의 동의 없이 통치한다면, 모든것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음.
- 그렇다면 성별은 어떨까? 성별과 관련된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서로 다른 집단간의 이익을 조정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남자를 선호한다는 점. 전쟁이나, 영토의 문제나 혹은 다른 조직이나 집단 간의 갈등이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임. 이는 전사의 개념과 일맥상통하며, 과거에는 전사는 이런 종류의 상황에 가장 효율적인 리더였을 것임. 그래서 여자들이 이런 경우 중요한 직책을 맡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 반면 집단들 간에 협상을 해야할 일이 생기면, 여자들이 더 바람직함. 과제를 분담하거나 소단위로 집단을 나누는 일도 마찬가지임. 여자들은 가족, 직장, 공동체 혹은 국가내에서 개인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훨씬 더 적절한 존재임. 반면 모든 일이 잘 돌아갈 때는 성숙한 성인을 더 신뢰함. 흥미로운 것은 어쨌거나 이런 판단에 오류가 거의 없다는 사실.
- 인간은 원래 미신적 성향이 강한 존재이며 이런 성향은 절대 사라지지 않음. 미신은 우리가 단서를 찾는 동물이라는 것에서 비롯됨. 우리는 우연적 단서를 찾고 또 공통적인 점들을 모아 결론에 도달. 그리고 그런 단서들을 기억의 형태로 뇌에 저장. 마지막으로 이 두가지를 바탕으로 예측을 함. 이것이 뇌의 기본적 기능임. 그러나 단서를 모으거나 기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자주 저지르면 예측을 하는 대신 미신에 의지하게 됨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음의 탄생  (0) 2014.10.22
개성의 힘  (0) 2014.10.22
남자의 종말  (0) 2014.10.21
동굴벽화에서 만화까지  (0) 2014.10.21
영장류 게임  (0) 2014.10.21
Posted by dalai
,

남자의 종말

인문 2014. 10. 21. 20:41

 


남자의 종말

저자
해나 로진 지음
출판사
민음인 | 2012-11-0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남자의 종말 : 여성의 지배가 시작된다인류의 여명기부터 줄곧 지...
가격비교

- 오랫동안 진화심리학자들은 남자들의 이런 경직성이 먼 과거로부터 인류가 적응 필요성에 지배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옴. 즉 남자들은 더 빠르고 더 강하며 희소자원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에 태생적으로 적합하며, 이 특성은 살인충동이나 월스트리트에서 승리하려는 충동으로 현대 생활에 나타난다는 것임. 여자들은 상대를 잘 보살피고 현실적응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아이들을 키우고 이웃끼리 조화를 이루는 역할에 완벽히 들어맞음.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자연질서에 대한 인식을 틀 속에 가두어 버림. 그러나 여성에게 고정된 역할들은 우리가 지금껏 상상했던 것보다 대체 가능성이 훨씬 큰 것 같음. 여성 지배적 사회라고 해서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유토피아로 변하리라는 법은 없음. 여성들은 더욱 공격적이 되어감. 한때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방식으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함. 이런 충동은 여성살인자라는 새로운 부류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에서 떠오르는 젊은 여성 킬러 계층에서도 나타남. 이런 변화가 여성이 이제 다른 방식으로 사회화되고 있다는 데서 기인하는지, 여성의 태생적 면모를 우리가 오해한 것 뿐인지는 현재 시점에서 대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무의미함. 상상이 잘 되지 않기는 하지만 우리가 자신에 관해 스스로 믿어 왔던 매우 경직된 이야기도 진실이 아님이 명백함. 자연적 질서 따위는 없고, 오로지 현상만이 있을 뿐이다.
- 최근 영국 경제학자 캐서린 하킴은 새로운 잠재적 자산을 확인하고 이를 에로틱 자본이라고 불렀음. 이 용어는 정확히 말하자면 미모나 섹시함보다는 매력과 카리스카를 의미함. 에로틱 자본을 가진 사람들은 재정적 이득을 얻는데, 이는 그들이 남들을 자기쪽으로 끌어당기고 자신을 힘 있는 지도자로 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 에로틱 자본은 경제학자들이 개인자산이라 부르는 것으로서, 적절하게 이해한다면, 경제, 문화, 인적자본과 나란히 놓을 수 있음. 에로틱 자본은 신분상승과 성공에 그만큼 중요한 것임. 에로틱 자본은 언제나 분명한 자산으로서 존재해 왔지만, 그간 직장에서는 측정 가능한 가치로 여겨지지 않았음. 윗자리에 앉은 남자들은 그것이 여성이 터득한 무엇이라는 이유로 에로틱 자본을 시시하게 보았음. 페미니스트들 또한 에로틱 자본이 여성이 지니는 힘의 원천이라는 주장을 경멸했음. 그러나 이제 이런 역학 관계가 바뀌고 있음.
- 혼인시장에서 에로틱 자본은 약간 다른 방식으로 작동. 여자의 섹슈얼리티는 사회적 가치를 지니므로 여자는 그것을 자신이 원하는 다른 것과 교환함. 전에는 그 교환이 불 보듯 뻔했음. 여자는 섹스를 안정이나 돈, 심지어 사회, 정치적 영향력과 교환했음. 여자들에게는 이런 것들에 접근할 뾰족한 수단이 없었던 탓에 섹스의 값어치를 높이 유지하여 거래할 무언가를 만들어야 했음. 이제 여자들은 경제적 안정이나 사회적 영향력을 위해 남자를 필요로 하지 않음. 그런 것들은 스스로 이룰 수 있음. 따라서 섹스의 값어치를 높이 유지해야 할 다급한 동기가 없음. 성 경제의 관점에서 볼 때 섹스는 특별 할인 매장 수준으로 그 가치가 낮아져서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게 되었음. 섹스의 가치가 낮아지면 뭔가 파격적인 일이 남자들에게 벌어짐. 사회학작 마크 레그너러스는 자유계약 선수라고 부르는 상태로 접어드는 남자들이 많아짐. 그들은 되도록 많은 여자들과 자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 자유계약 선수들은 일부일처제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임.
- 지금은 사사이 처음으로 서른살과 마흔 다섯살 사이의 미국인들 중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아진 시기임.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여자들이 비슷한 수입과 교육수준을 갖춘 남성을 찾을 수 없는 탓에 결혼을 보류하고 있음. 70년에는 서른 살과 마흔다섯살 여성들 84%가, 07년에는 60%가 결혼을 했음. 같은 해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미국 여성 중 43%가 결혼을 했음. 외로운 미혼여성이 동정어린 눈길을 받긴 하지만, 사회의 진정한 패배자는 빈부에 상관없이 독신인 남자들임.
- 지난 40년간 어떤 부분에서 노동시장은 신체적 크기나 힘에 대체적으로 무관심해졌고, 그이후 남자 노동자들은 더 이상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음. 새로운 서비스와 정보경제에서 가치 있는 것은 사회적 지능과 열린 소통, 차분히 앉아서 필요한 자격증을 얻을 때까지 충분히 오래 집중하는 능력임. 이 모든 영역에서 여자들은 남자들과 적어도 동등하며, 많은 부분에서 남자들을 능가함. 기술은 남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고, 육체노동은 한물 갔다고 여겨지며 경제학자들이 대인관계 기술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어느때 보다도 가치 있는 능력이 됨. 사람들이 선망하는 지속적 직업은 부티크 기술이나 양육하는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일 등으로 로봇이 쉽게 하지 못할 것들임. 전통적으로 여성의 속성인 공감, 인내, 소통문제 해결이 상명하달식의 독재적 리더십과 성공모델을 대체하기 시작했음. 사상 처음으로, 전 지구적 경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성공하는 곳이 되었음.
- 최근 중산층 여성들의 결혼가능성은 줄어들고 있으며, 만일 결혼을 한다고 해도 대학 졸업장이 없는 사람과 결혼할 가능성이 더 높음. 따라서 세대를 거듭하면서 청운의 뜻을 품은 딸들에게는 어머니가 역할 모델이 되는 반면에 아들들은 어찌할 줄 모르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 그리고 가족들은 수세기 동안 내려온 전통을 역전시키면서 딸들에게 투자하고 있음. 역사적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만연했던 아들 선호는 단지 감정적 애착이나 습관에만 뿌리를 둔 것이 아니었음. 가족들이 아들들에게 자원을 쏟아 부은 것은 그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았기 때문이었고, 어쩌면 노년에 부모 부양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임. 여성들이 미국의 대학을 장악하고 있는 지금, 여전히 고군분투중인 중산층은 딸의 성공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음.
- 단순한 언어능력 이외에도 남자아이들은 소위 비인지적 능력이라는 상애물에 걸려 넘어지기 쉬움. 이는 집중하고,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능력임. 인종과 성장배격을 막론하고 남학생들은 학교에서 훈육 및 행동문제를 일으키고 유급을 당하는 경우가 훨씬 많으며 숙제를 하는 시간은 훨씬 적음. 특수교육을 받거나 장애 또는 일종의 자폐증 진단을 받는 경우도 많음. 고등학교 교사들은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덜주고 더 노력한다는 입장을 거두지 않음. 노력을 방해하는 유혹이 훨신 더 많은 요즘에도 남학생과 여학생들 공히 과학기술에 시간을 낭비하지만, 연구결과 남학생들이 방화후 몇 시간 동안 비디오 게임을 하는 등 훨씬 오랜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이 밝혀졌음. 사실 학업적인 성공을 예측하는 가장 유용한 바업은 정형화된 착한 여자의 자질이라는 데 합의가 도출되고 있음. 그 자질은 당장의 만족만을 추구하지 않는 능력과 절제, 다시 말해 두시간 동안 숙제를 하고 나서야 플레이스테이션을 꺼낼 수 있는 능력을 뜻함
- 수렵채집 사회에서 남성은 여성이 채집해 오는 음식에 의존했음. 하지만 농경이 시작되면서 상반신의 힘이 더 좋은 남성이 대부분의 일을 해내기 시작. 남성은 유일한 부양자가 되었고 여성은 경제적으로 남성에게 의존하게 됨. 그래서 결국 남성은 사회적, 정치적 제도를 지배하고 여성을 통제할 수 있게 됨. 그렇게 생긴 권력과 자원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맹렬히 싸울 충분한 동기가 되었음. (철학자 제시 프리츠, 왜 남성은 그렇게 폭력적인가)
- 최정상은 여전히 남성의 자리로 보임. 따라서 최정상까지 간 여성은 예외처럼 보임. 정확히 말하면, 따뜻함이나 모성본능, 공동의식 같은 여성성의 필수적 자질을 거스르는 듯 보임. 남성이든 여성이든 우리는 모두 의식 깊은 곳에서부터 성별을 구분함. 여성은 이런 식으로 행동하고, 남성은 저런식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기대함. 그뿐 아니라 남성과 여성 모두 너무나 많은 혼란과 인지적 불협화음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생각 바꾸기를 거부함. 엄청난 패러다임의 전환이 임박했다는 것이 보이지만, 우리는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이음. 더 많은 여성이 가시적인 권력의 위치에 도달하게 되면 이러한 저항은 사라질 것임.
- 85~95년에 이르는 짧은 시간 동안에는, 힘 있는 남성이 똑같이 고소득을 올리는 힘 있는 여성과 결혼해서 지위를 과시했음. 그 시절은 지나갔고, 지금 남성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확실한 방법, 즉 최고의 속물적 장신구는 최대한 세간을 주목을 많이 받고 돈을 많이 버는 여자를 찾아서 일을 그만두게 하는 것.
- 한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변화하는 여성과 변함없는 남성은 서로를 살펴보고는 상대가 인생의 동반자로 완전히 부적합하다고 여기는 바람에 아시아는 짝 없는 외기러기들로 가득하게 됨.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성의 힘  (0) 2014.10.22
생각하지 않을 핑계  (0) 2014.10.21
동굴벽화에서 만화까지  (0) 2014.10.21
영장류 게임  (0) 2014.10.21
진선미  (0) 2014.10.21
Posted by dalai
,

 


동굴 벽화에서 만화까지

저자
랜슬롯 호그벤 지음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7-01-2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풍부한 이미지가 함께하는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역사 오디세이 이 ...
가격비교

 

- 토템은 모계 또는 부계를 통해 세습적임.(아마도 모계 세습이 앞서 있다가 후에서야 부계 세습으로 대치) 토템제도가 널리 퍼져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같은 토템족 구성원 간의 성관계는 용인되지 않는다는 법이 항상 존재. 아기 분만까지 이르지 않는 일시적 성관계에 대해서도 엄중한 처벌이 가해짐. 토템은 세습이고 혼인으로는 변경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테면 여권세습제의 경우 금기사항의 결과는 손쉽게 발각(인지)됨. 예를들면 남자가 캥거루 토템씨족인데, 에무새 토템씨족 여인과 혼인하면, 남녀 자식들은 다같이 에무씨족이 됨. 토템율법에 따르면 이 혼인의 결과로 태어나는 아들은 자기 어미니나 자신과 같이 에무새 씨족인 자기 누나/동생과의 근친상관 관계가 불가능해짐. 토템제도는 그 이상의 것을 이룩함. 그것은 또 남자는 자기 씨족 집단에 속하는 모든 여성들(그러니까 말하자면 그와 직접적 혈연관계가 아닌 여성)과도 성교를 하지 못하게 함.
- 일단 정착 생활에 접어들고, 동시에 복잡한 직업 전문화가 찾다들면 무엇인가 다른일도 일어남. 사냥과 식물채집자 사이에, 주고 받는 수확물의 공유가 생겨남. 그들은 유목자이며, 유목자 사이에서는 사유재산의 여지가 별반 없음. 신석기 시대의 정착 공동체 생활은 전문가, 특히 달력, 그리고 달력과 함께 하는 의식의 승려 관리자에게 식주 제공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소유권 이데올로기를 조성해야 했음. 토지 소유가 생겨나고 공물제공이 있게 되는데, 이것은 모두 회계의 시작을 의미, 계수 기록의 필요를 인류에게 강요했던 상황에 비추어서, 달력제작의 실제 작업이 먼저 앞섰느냐, 아니면 달력 제작자의 특권 카스트와 함께 나타나는 회계 담당이 먼저냐에 대해서 전문가는 의견을 달리함.
- 우리가 전설에서 유추하는, 혹은 할 수도 있는 것과 같이, 음력과 출산 같은 아주 관례적 업적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다산풍요와 밀접히 연계된 기능, 이들 두 사이에 어떤 의식적 결합관계가 있었다고 한다면, 님프와 무녀들이 왜 패잔하는 편에 서게 되었는지, 한가지 이유를 파악할 수 있음. 즉 360일의 태음년은, 하나의 별이 떴다가 다시 회귀해서 똑같이 뜨는 사이의 날짜 수에 기초하는 대충 잡은 태양년에 비해, 훨씬 더 자주 연중 계절과 보조가 맞지 않는 데다, 파종, 수확, 양 출산 시기의 예측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에서는 훨씬 능률적이지 못한 수단이어서 버려야 했음. 그리고 태음년의 퇴장은 남성이 그들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대안적 성을 보완하려고 남성의 구미에 맞는 합리화의 구면이 득세하게 된 것과 우연히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이 보임. 원하지 않는 아이들은 가볍게 내동댕이치고 필요 이상 태어나는 남자이기는 예사로이 불구로 만들었던 여성/어머니들은 이제 어린이를 사랑하는 태생적인 자애심을 갖춘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됨
- 인쇄술이 유포한 새로운 도해기법은 의학과 형이상항에서 다 같이 깊이 자리잡은 고루한 전통의 무겁디무거운 언어적 부담에 맞서 나가는데 공헌하였고, 기여도는 당시의 어느 다른 공헌항목에도 비견할 만함. 그리고 해부학이나 당시 의학의 시녀인 식물학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이와 마찬가지임. 이집트, 그리스, 인도와 회계 세계의 기술적 약 조제서들이, 그것에 나타난 처방의 치료효과가 믿을 수 있었다 했다하더라도, 16세기의 의학에는 값어치있는 공헌을 별로 할 수 없었음. 과학자들은 그들이 식물을 알아볼 수 있게 도해할 수 있을때가 돼서야 식물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기술할 수 있었음. 그리고 또 식별가능한 도해를 통하지 않고서는 구두기술에 대한 해것은 결론 없이 끝없는 논쟁을 초래하기 십상이었음. 따라서 새로운 도해법은 다음과 같은 두 역사의 전환기에서 식물학과 차례로 동물학 분류법에서 시조가 됨. 즉 (1) 신대륙으로 식민 이주와 교류/접촉이 풍부하고도 낮선 동/식물계에 대한 정밀한 연구를 촉발시켰던 전환기, 그리고 (2) 현미경이 이제까지 인간에게 보이지 않았던 생물의 세계(더러는 인간에게 이미 알려진 생물과 같고 더러는 같지 않은)를 막 드러내 보이는 전환기였음.
- 그림/사진 투성이 신문과 대중신문 매체에 실린 삽화투성이의 상업광고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음. 즉 그것(신문과 광고)은 장시간 읽거나 많이 읽는 습관이 들지 않은 사람들에게 날마다 원하는 만큼의 읽을거리에 주의를 돌리게 했다는 사실. 이토록 강력한 교육수단이 이용가능하게 되었다는 것- 그 영향이 가장 의미심대했던 때, 그리고 의미심대했던 곳에서 이용가능하게 됐다는 것- 은 디킨스 생존시에 이뤄진 인쇄술의 기술적 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였음
- 텔레비전은 무엇보다도 동영상 자료를 송신/배포하는 데 극히 경제적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주목을 이끔. 이렇게 보면 텔레비전이 영화에 비해서 지니는 의의는 글자쓰기가 특수 전문층에 한정되었을 때 인쇄술이 베껴쓰는 필사에 비해 지녔던 의의와도 같음. 인쇄술이 문자페이지를 복제생산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흩어져 있지만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공동체에 새로운 통합감을 초래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민족주의 탄생의 산파역을 담당했음. 이에 비해 텔레비전은 자연 발생적은 언어의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은 하나의 공통언어인 것임. 전세계는 텔레비전의 한 교구인 셈. 텔레비전은 모든 언어, 모든 피부색, 모든 국적의 남녀에게 새로운 근접 친밀감을 가지고 직접 이야기 함. 텔레비전 방송은 바벨의 탑에서 온 천지를 향해 인류통합을 위한 경고를 내보냄. 마찬가지로 텔레비전 방송은 공동합의를 통해 단일의 세계기관/단체를 창시하여 엄청난 절약을 이룩하도록 전체 인류에게 권유함. 우리 중에서 앞날에 가로 놓여 있는 번영, 그리고 위험의 진도에 대해 인식하는 사람이 아직 극소수긴 하지만 희망적으로 또는 행복하게, 또는 주저하면서 불만을 품고, 우리들은 지금 세계 시민이 되어가고 있음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하지 않을 핑계  (0) 2014.10.21
남자의 종말  (0) 2014.10.21
영장류 게임  (0) 2014.10.21
진선미  (0) 2014.10.21
자유의지는 없다  (0) 2014.10.21
Posted by dalai
,

영장류 게임

인문 2014. 10. 21. 20:28

 


영장류 게임

저자
다리오 마에스트리피에리 지음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 2013-03-1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지배와 복종, 경쟁과 협력, 신뢰와 배신, 감시와 거래........
가격비교

 

- 두마리의 붉은털 원숭이가 작은 우리안에 갇히게 되면 원숭이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싸움을 피하려 함.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무관심한 척하며, 상대의 공격을 촉발할 만한 행동을 삼가는 것은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훌륭한 단기전략임. 우리안에 갇힌 원숭이들은 구석에 처박힌 채 함부로 움직이려 하지 않음.이런 상황에서는 상대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적대적인 행위의 시작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 또한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는데, 원숭이의 세계에서 상대를 빤히 쳐다보는 것은 위협으로 간주되기 때문. 그래서 원숭이들은 허공이나 땅을 쳐다보기도 하고, 우리밖에 있는 어떤 가상의 지점을 응시하기도 함. 그러나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가만히 앉아서 무관심한 척하는 것만으로는 더이상 상황을 통제하기가 어려워짐. 왜냐하면 원숭이들 사이에 점차 긴장이 고조되어 어느 시점에서는 둘중 하나가 성질을 부릴수도 있기 땜누. 즉각적인 공격행동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소통하여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상대에게 손상을 입힐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음. 이런 상황에서 붉은털 원숭이들은 이빨을 드러냄으로써 두려움과 친하게 지내자는 의도를 표현.
- 인간이 짓는 미소의 진화적 선행형태인 이빨 드러내기가 상대에게 먹혀들면, 원숭이들은 서로의 몸을 손질해주는 행동으로 옮아갈 수 있음. 그러면 한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의 털을 쓸어내리고 다듬어주면서 피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기생충을 잡아먹음. 이런 행동은 다른 원숭이의 긴장을 풀어주고 진정시킴으로써 공격의 가능성을 크게 줄일수 있음. 이제 만약 당신이 작은 우리안에 다른 붉은털원숭이와 함께 갇혀 있는 붉은털원숭이라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빨을 드러내고 상대의 몸을 손질해주기가 그것이다. 만약 당신이 엘리베이터 안에 낯선 사람과 함께 타게된 인간이라면, 이론상 당신은 원숭이의 미소와 똑같은 행동을(또는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할수 있을 것임. 미소를 지으며 잡담을 나누는 것이 그것이다.
- 남성들은 사회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전투 아니면 도피 반응을 보임. 즉 남성들은 스트레스 요인을 피하기 위해 달아나거나 혹은 그에 맞서 싸움. 반면에 여성들은 배려와 친교 반응을 보임. 다시말해 여성들은 그 자리에 남아서 상냥하게 처신함으로써 적을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시도. 테일러의 이런 주장은 아마도 옳을 것이다. 수컷 붉은털원숭이 두마리가 우리에 함께 갇혀 바깥으로 달아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둘 중 한마리가 죽을때까지 싸우게 될 확률이 높다. 반면에 암컷 붉은털원숭이 두마리가 똑같은 상황에 부닥친다면 둘은 싸우는 대신 상냥하게 서로 협조해서 긴장을 풀려고 할 것임. 그러나 이것은 평균적으로만 그러함. 모든 수컷과 암컷이 테일러의 가설대로 행동하는 것은 아님.
-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두 개체가 둘 사이에 일정한 지배의 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불일치가 생길 때마다 싸우거나 협상할 필요가 없게 됨. 싸우거나 협상을 하는 것은 어차피 결과가 뻔함. 지배적 위치에 있는 개체는 자신의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것이며, 종속적 위치에 있는 개체는 그러지 못할 것임. 반면 지배관계에서는 서로 손상을 입을 위험도 없으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인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지칠 이유도 없음. 둘 사이의 관계도 안정되고 예측가능해지며, 이는 정신건강에도 이로운 것임. 물론 지배 관계를 통한 불일치를 해소하는 데에도 나름의 비용이 따르는데 이는 종속적인 개체가 모두 부담하는 비용임. 이때 지배적 개체가 영리하다면 종속적 개체도 둘의 관계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하거나, 또는 적어도 그런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종속적 개체가 부담하는 비용을 덜어주려 할 것임. 지배의 문제를 더 깊이 살펴보기 전에 분명히 해야 할 점은, 지배가 한쪽의 견해와 이해를 다른 쪽에 강요할 수 있는 유일한 메커니즘은 아니라는 사실. 지배 외에도 강압이나 공갈과 같은 사회적 통제의 메커니즘들이 있는데,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임
- 연인 또는 부부간의 관계에서 가장 안정된 형태는, 처음부터 지배와 종속의 관계가 분명한 경우. 이런 관계에서 지배적인 쪽은 저녁때 어떤 텔레비전 프로글매을 볼 것인지부터 다가오는 여름에 어디로 휴가를 떠날 것인지까지 대부분의 결정을 내리는 반면에, 종속적인 쪽은 이런 결정에 따르며 상대를 지원. 결혼한 사람들이 영원히 식지 않는 뜨거운 사랑만 고집하기보다 안정된 부부관계를 바탕으로 내집 마련과 자녀양육과 같은 공동의 일을 도모하고 가사에 대한 걱정없이 경력 쌓기에 집중하기를 더 원한다면, 상대의 도전을 허용치 않는 비대칭적인 지배관계가 아마도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임. 이렇게 볼 때 안정된 결혼의 비밀은, 결국 부부 중 한 사람이 그 대라를 훨씬 더 많이 치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데 있음.
- 이런 불균형적 관계가 내포하는 한가지 문제점은, 자녀들이 성인이 되고 부부가 목표로 삼은 사회경력도 어느정도 이루었으며 주택융자금도 다 갚고 난 뒤에 원래의 안정적 관계가 그 존재의 이유를 상실할 수 있다는 점. 이렇게 되면 지배적인 쪽 또는 양쪽 모두는 상대에게 흥미를 잃고 다른짝을 찾기 시작할지 모름. 그 밖에도 이런 관계에서는 지배적인 쪽이 독재자처럼 권력을 남용할 위험이 있음. 종속적인 쪽이 결정권을 포기한 대가로 안정된 관계를 얻을 수 있는 여러 편익과 지원 등도, 지배적인 쪽이 어느정도 관대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지배스타일을 사용해야 의미 있는 것임. 반면에 지배적인 쪽에서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종속의 비용을 급상승시킴으로써 안정된 관계의 편익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종속적인 쪽으로 하여금 관계를 이탈하게 만들 수 있음.
- 인간이나 몇몇 다른 영장류 동물들에게 지배의 욕망은 매우 강력한 것임. 이런 욕망은 우리의 본성 안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으며 반드시 의식될 필요는 없음. 때문에 내가 보기에 지배의 요소가 개입되지 않은 인간관계란 비현실적인 것임. 그런 관계를 꿈꾸는 대신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사생활에서든 사회생활에서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표현함으로써 지배를 둘러싼 경쟁을 능력껏 펼칠 수 있도록 관련 메커니즘을 밝히는 일임. 사람들은 누구나 삶의 어떤 지점에서 다른 사람에 대해 지배적이거나 또는 종속적인 지위에 놓이게 됨. 그리고 이런 지배와 종속의 관계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자라고 늙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한 측면인 것임. 나아가 우리는 가족이든 회사든 국가든, 어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우리가 영위하는 삶의 질이 그 관계 속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특성과 행동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할 것임. 사람들이 지배적 지위에 오르는 것을 막기란 불가능함. 그러나 지배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그들이 깨우치도록 만들수는 있음. 지배적 사람들이게는 지도자의 의무가 따름. 그리고 성공의 값을 대신 지불하는 사람들은 종속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므로, 지배적 사람들은 종속적 사람들에게 너그럽고 관대하게 대할 의무가 있음. 나아가 지배는 영원하지 않으므로 때가 되면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함.
- 지위가 높은 암컷에게서 태어난 붉은털 원숭이 수컷이 도전적 이주자일 때, 지위가 낮은 암컷한테서 태어난 수컷보다 더 많이 최고 수컷이 된다는 사실은 흥미로움. 어미가 새끼의 도전을 도와주려고 그 자리에 있지는 않지만 지위가 높은 암컷의 아들은 다른 수컷보다 신체발육상태가 더 좋고 자신감도 더 클 것임. 즉각 도전을 고려하고 있는 이주자 수컷이 직면하는 진짜 문제는 최고 수컷의 자원보유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즉 최고수컷이 만만치 않은 적인지 별 볼일 없는 적인지를 결정하는 일임. 영장류학자 조 맨슨은 이주자 수컷이 집단내의 수컷의 수를 고려햐 최고 수컷의 자원보유잠재력을 평가한다고 주장했음. 맨슨은 최고 수컷의 힘이 집단내의 수컷 수에 비례하는 것이 틀림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수학적 모형을 개발했음. 나아가 거주자 수컷의 수가 늘어나더라도 최고 수컷의 자원보유 잠재력은 서서히 증가. 그러나 거주자 수컷이 3~10마리밖에 안되는 작은 집단에서는 최고수컷의 자원보유 잠재력이 구성원 수의 증가와 함께 빠르게 증가. 따라서 수학을 이해하고 맨슨의 모형을 잘 아는 붉은털원숭이 수컷 이주자라면, 집단에 수컷이 세마리 밖에 없을 때 최고 수컷이 그다지 강하지 않으며 즉각 도전해볼 만하다는 사실을 알 것임. 집단 내에 수컷이 대여섯마리가 있으면, 최고수컷은 더 강하고 다른 수컷의 지지도 받을 것이므로 즉각적인 도전은 너무 위험할지도 모름. 그것보다는 도전을 개시하기 전에 몇달간 기다리는 것이 이주자 수컷에게는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음.
- 수컷이 15~20마리 있는 큰 집단에서는 최고 수컷의 자원보유잠재력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음. 왜냐하면 수컷이 이렇게 많은 집단에서는 최고수컷이 아무리 힘이 세도 짝짓기 시장을 혼자 독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이것은 자 짝짓기를 위해 베타가 낮은 마구잡이 경쟁이 이루어지며, 최고 수컷이 되어봣자 특별한 편익이 없음을 의미. 따라서 최고 지위에 곧장 도전하는 것은 비용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없음. 이 경우 수컷은 도전의 위험을 무릅쓰기보다는 함부로 나서지 않는 이주자가 될 가능성이 큼
- 어떤 집단의 베타가 높으냐 낮으냐 하는 것은, 그 집단에 지배서열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과 더불어 만약 서열이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가파른지를 결정함. 사회체제 내에서 베타의 값과 전제주의의 정도는 최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주자 수컷들이 구사하는 전략과 연합공격의 빈도에 또한 최고수컷들의 평균연령에도 영향을 미침. 예컨대 최고수컷이 짝짓기를 독식하는 작은 집단에서 베타의 값이 높으면, 최고수컷은 이전 최고수컷에 도전하여 이를 물리친 개체, 곧 신체적 힘이 절정기인 젊은 개체임. 큰 집단에서는 대개 베타의 값이 조금 낮고 최고수컷은 다소 늙은 놈임. 베타의 값이 아주 큰 집단에서는, 최고수컷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승계에 의해 최고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매우 늙은 놈임. 베타의 값이 높은 전제주의 사회체제에서는 지배서열을 바꾸려는 공격연합이, 특히 서열이 높은 수컷과 중간 서열 수컷 사이에서 자주 결성된다고 보아도 좋음. 이 경우 서열이 낮은 수컷들은 짝짓기에서 배제되고 다른 집단에서 새출발을 하면 더 잘 살 수 있기 때문에 집단을 떠나버리려는 유혹을 받음. 베타의 값이 낮고 전제주의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집단에서는 공격연합 역시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음
-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은 본능적으로 눈이나 눈길 방향에 동조함. 어떤 동물의 목숨은 포식자의 눈길을 알아채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음. 예를 들면 물고기는 포식자의 눈을 닮지 않은 물체를 보았을 때보다 닮은 물체를 보았을 때 더 빨리 달아남. 어떤 나비는 날개에 커다란 반점이 있는데, 이것은 새한테 잡아먹히려는 찰나에 날개를 펴서 커다란 짐승의 눈 같이 생긴 반점으로 새를 놀라게 하려는 것. 집에서 기르는 개나 원숭이 혹은 유인원철머 사회적 동물의 경우, 힘센 개체의 눈길을 알아채거나 눈길의 방향을 가늠하는 것은 공격을 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 개는 누군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 숨겨놓은 음식을 훔치다가도 그만 둠. 그러나 사람이 눈을 감거나 돌아서거나 무슨 이유로 보지 않으면 바로 또 그짓을 함. 붉은털 원숭이는 서열이 높은 놈의 눈길이나 사람의 눈길을 알아채면, 이빨을 드러내며 입술을 핥아 곧바로 복종표시를 함. 서열이 낮은 침팬지는 좋아하는 먹이를 먹다가도 다른 침팬지의 얼굴이나 눈을 보면 그만 먹음. 시각이 매우 발달하고 고도로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도 눈길이나 눈길방향에 다른 어떤 동물보다 더 많이 동조함. 태어난 지 며칠밖에 안된 아기는 다른 어떤 모습보다도 얼굴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함. 이것은 설령 눈 밖에 없다 하더라도 그러함.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눈길방향을 끊임없이 주시하면서 그들의 정체, 표정, 심지어 감정에 대한 정보까지 파악하려고 함. 원숭이와 인간의 특정 뇌세포는 눈이나 눈길방향 또는 눈과 비슷한 물체를 지각할 때 저절로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음.
- 망치는 못을 박거나 창문을 깨거나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될 수 있음. 이것이 다른 종류의 망치가 있다거나 망치가 다른 이유로 발명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음. 망치를 발명한 사람이 누구든 간에 그 사람 머릿속에는 못을 박는다는 한가지 기능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 나머지 기능은 나중에 생겼을 것임. 사랑의 진화적 기능은, 협력적 관계에서 의리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을만큼 오래 지속될 유대를 남녀가 형성하게끔 고무하는 것.
- 새의 경우 암수결합은 까마득한 옛날의 적응임. 새는 수백만년 동안 암수결합 유기체였을 것임. 이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선택이 새의 뇌에 각인되고, 암수결합에 대한 심리적, 행동적 적응을 지원하도록 필요한 연결을 했다는 것을 의미. 새에 비하면 인간의 암수결합은 진화의 역사에서 볼 때 새로운 것임. 그것은 최근에 생겼으며, 부모의 보호를 필요로 하거나 이용하는 아이의 성장패턴의 급격한 변화와 뇌 크기의 급격한 변화에 재빨리 대응했음. 구성원들이 성적으로 문란하고, 수컷은 아이키우기에 전혀 기여하지 않고, 양성간에 심각한 갈등이 있는 침팬지 같은 유인원에서 인간이 진화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듬. 우리 유인원 조상들의 뇌모양은 암수결합과 무관한 짝짓기 및 번식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수백만년 동안 성선택에 의해 결정되었을지도 모름
- 심리학자 폴 이스트워크가 최근 주장한 것처럼, 인류 역사에서 상황이 암수결합의 진화에 유리하게 되었을 때 자연선택은 오랫동안 성선택을 통해 연마된 다른 특징들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뇌를 재빨리 바꾸어 버림. 성적으로 문란하고 공격적이며 암컷을 혐오하기도 하는 침팬지 같은 유인원 수컷의 뇌가, 일부일처제 사회를 이루고 여자를 사랑하는 인간남자의 뇌로 바뀌는 것은 용이한 진화의 단계가 아니었음. 이런 급격한 변화의 필요성은 특수한 해결책을 요하는 특수한 진화문제를 제기. 이 특수한 해결책이 바로 낭만적 사랑과 성인애착이었음.
- 값비싸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랑의 표시를 통해 의리를 시험하는 것은, 특히관계가 새롭거나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을 때 유달리 잦음. 이때가 정보가 가장 필요한 때이기 때문. 장기적 관계에 있는 파트너들이 프랑스식 키스교환을 그만둔다는 것은, 서로 처음때만큼 육쳊거 매력에 끌리지 않는다는 뜻일수도 있지만 관계가 강해져서 더 이상 의리시험이 필요없다는 뜻일 수도 있음
- 특정한 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설계된 프로그램들이 만약 동시에 활성화된다면,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출력들이 산출되어 서로의 기능을 방해하거나 무효로 만들 수 있을 것임. 이런 결과를 피하려면 마음속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될 때 다른 프로그램들을 무효로 만들고 비활성화하는 상위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어야 할 것임. 그리고 이런 상위 프로그램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정서임. 즉 정서는 다른 모든 행동적, 생리적, 인지적 하위 프로그램들의 활동과 상호작용을 이끌고 조정하는 역할을 함
-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연선택이 미처 우리에게 적절한 반응을 준비시키지 못한 진화적으로 낯선 상황에 처하곤 함. 그리고 이럴 때는 우리에게 곤란이 생기고 부적응 행동이 나타날 수 있음. 진화심리학자들은 이런 상황을 가리켜, 진화를 통해 우리가 갖추고 있는 정서반응과 이런 반응을 유발하는 낯선 환경 사이의 불일치라고 부름. 그 대표적인 예는 사람들이 길을 건너면서도 차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는 현상임. 보행자가 차에 치여 죽는 일은 늘 발생함. 그러나 자동차는 최근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는 차와 관련된 위험상황에 대해 적절한 공포와 불안의 반응을 보이지 않음. 반면 우리는 어두움, 높이, 커다란 육식동물, 뱀과 거미같이 우리의 진화적 과거에 위험과 관련되었던 상황이나 자극에 대해서는 훨씬 더 큰 공포를 느끼는 경향이 있음.
- 어떤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을 때 자연선택은 때때로 똑같은 해결책을 되풀이하여 지지하며, 이런 현상은 물고기와 인간처럼 친족 관계가 먼 유기체들 사이에서도 나타남. 몇몇 경우에는 이런 해결책이 겉으로만 비슷함. 예컨대 물고기와 인간은 모두 협력의 맞대응 전략을 사용하지만, 이것의 수행을 위한 인지적 메커니즘은 아마도 매우 다를 것임.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초래할 귀결과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타인의 반응도 예측할 수 있을 것임. 반면에 물고기는 아마도 뇌에 하드웨어로 내장된 메커니즘에 의해 적절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드웨어로 내장된 메커니즘이 충분히 잘 작동하기 때문에 그것을 굳이 더 복잡한 인지적 메커니즘으로 대체할 필요는 없음. 게다가 하드웨어로 내장된 행동전략을 인지적인 것으로 바꾸려면 진화과정에서 상당한 마찰의 극복이 요구됨. 따라서 인간같이 큰 뇌를 가진 동물의 경우에도 단순한 어림짐작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면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과 인지처리능력이 소비되는 복잡한 전략의 사용을 막는 방향으로 자연선택이 작용할 것임
- 붉은털원숭이와 침팬지의 경우에 이빨을 드러내 보이는 행동은 주로 순종적 행동을 알리는 신호. 겁먹은 웃음 또는 겁먹은 찡그림으로 알려진 이것은, 높은 서열의 원숭이가 공격하거나 위협할 때나 가끔은 그냥 접근할 때조차 낮은 서열의 원숭이가 종종 보이는 행동임. 이 신호는 공포와 자비의 간청이 결합된 것으로 볼 수 있음. 그런가하면 구세계원숭이의 붉은털원숭이와 그밖의 종들 그리고 유인원은 상호작용에서도 이 신호를 사용함. 예컨대 어른 수컷이 암컷에게 다가가 짝을 맺자고 유혹할 때, 또는 어미가 새끼에게 따라오라고 재촉할 때 이런 표정을 지음. 인간은 미소를 주로 우호적 목적으로 사용. 그러나 사장님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미소지을 때는 여전히 순종의 요소가 남아 있음. 영장류 동물의 이빨 드러내기와 인간의 미소는 동일한 얼굴근육의 일부가 수축됨으로써 생기며, 서로 비슷한 순종적 또는 우호적 기능을 수행. 비록 이 두가지가 상동적임을 증명하는 결정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없는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 설명은 인간의 미소가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이며 계통발생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 않다는 대안적 설명에 비하면 더 합리적이고 옳을 가능성이 커보임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의 종말  (0) 2014.10.21
동굴벽화에서 만화까지  (0) 2014.10.21
진선미  (0) 2014.10.21
자유의지는 없다  (0) 2014.10.21
합리적 행복  (0) 2014.10.19
Posted by dalai
,

진선미

인문 2014. 10. 21. 20:23

 


진선미

저자
하워드 가드너 지음
출판사
북스넛 | 2013-02-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하버드 석학, 하워드 가드너에게 듣는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
가격비교

- 예술이 진실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예술은 진실, 적어도 우리가 이해하게끔 우리 앞에 주어진 진실을 깨닫게 만드는 거짓말이다. 예술가는 자신의 거짓말이 진실인 것처럼 확신시킬 방법을 알아야 한다.
- 최근들어 미의 기준으 인간의 신경계에 유전적으로 설치되어 있다는 주장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최신 유행으로 각광을 받고 있음. 약간 덜 대담하고 덜 노골적으로, 미적기준은 인간의 신경계와 지구환경의 상호작용으로부터 불가항력적이진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출현한다고 주장하기도 함. (심지어 과거에 그런 환경이 우리 조상들에게 더 쾌적했기 때문에 이 선호현상들이 출현했다는 진화론적 주장도 있음. 그런 환경에 끌리는 성향이 진화상 유리했고, 그래서 생존자들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되었다는 말이다. ) 만일 가장 넓은 의미에서 균형잡힌 신테와 얼굴 같은 자연미의 어떤 표준들이 역사와 문화의 변덕을 초월하고 그래서 보편성에 도달한다고 입증되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모두는 어떤 목가적 장면 앞에서 특정한 신경전달물질들을 분비하는 성향을 갖도록 뇌 회로가 배선되어 있을지 모름. 여기까지는 생물학을 지향하는 동료학자들의 의견을 기꺼이 인정한다. 그러나 이 선천적 성향들이 모든 시대의 예술에서 무엇이 미의 근본인지 설명한다는 개념에 나는 강항게 이의를 제기한다. 기껏해야 그 성향들은 정식교육을 받지 않은 어린 유기체가 청각적으로, 시각적으로, 또는 단일하거나 복합적인 감각양식을 통해 무엇에 주목할지에 영향을 미치는 대략적인 매개변수에 불과하다. 우리의 공통적인 감각적 경험은 진리가치를 확정하기 위한 출발점을 이룰 수 있지만, 그 공통의 경험 자체로는 세계의 기본적 진리들에 대해 거의 어떤 내용도 포착하지 못함.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호모사피엔스의 유전자, 뇌영상, 신경전달물질 등을 더 깊이 파헤쳐도, 자연적인 미든 인공적인 미든 간에 우리가 미의 영역과 관련된 중요한 사실들을 거의 알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 경외감은 미적 경험을 알니는 설렘과는 다르다. 어떤 존재물이나 경험이 아름답다고 지각될 때, 우리는 자제심을 잃지 않고 거리를 유지한다. 어떤 존재물이나 경험이 경외감을 유발할 때 우리는 그 힘에 짓눌리고 압도당하고 주도권을 상실한다. 그러나 다시 찾아올 때마다 경외심은 길들여지고, 보통 미적 감정을 알리거나 그에 수반하는 즐거운 지각으로 변한다. 되돌아오기로 결심하는 것은 미적 경험의 필수요소다. 그러나 왜 되돌아오기로 결심하는가는 결국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문제다. 그리고 여기에서 우리는 이 시대에 통용되고 아마 앞으로는 항상 통용될 미의 핵심자질을 확인할 수 있다. 가치의 확인은 집단적 노력으로 종종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개인들이 참여하지만, 미적 경험은 개인적이고 개별화된 문제, 심지어 때때로 특유한 문제가 되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우리의 핵심개념으로 되돌아가보자. 어떤 사람은 포스트 모더니즘의 맥락에서 미는 이제 어떤 객체나 경험의 독립적이거나 자명한 속성이 아니라고 주장할 지 모른다. 그런 종류의 주장은 미를 형식의 흥미로움과 기억성, 재경험 충동의 단순한 혼합물로 가정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약간 다른 공식을 지지한다. 내가 보기에 미는 독자적 존재물로 인정할 만하다. 미는 위에서 언급한 생리적, 심리적 설렘을 수반하기 때문인데, 이 설렘은 단순한 흥미나 재방문 유인의 반응과는 다르다. 미적 경험은 독립적으로 나타난다. 듣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은 적어도 때때로 그 경험의 특별한 성질을 의식한다. 시인 콜리지의 공식을 빌리자면, 미의 특징은 평온한 마음으로 상기하게 되는 강력한 경험이라는 것이다.
- 전통적인 선관념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 가치에 대한 우리의 전반적인 개념은 현재 재협상을 거칠 필요가 있다. 새로운 협상이 필요한 것은, 한편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강력한 상대주의 물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중요성과 편재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우리가 조상들이 전해준 것보다 더 좋은 윤리규약에 도달할지, 더 나쁜 윤리규약에 도달할지를 예상할 수 없다. 인간과 관련된 사건들은 규칙에 따르거나 심지어 자연법칙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라 우연에 따라 움직이는 역사적 문화적 차원들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나는 선의 영역이 계속해서 우리 앞에 도전과제를 던져 놓을 것이라 예상하고, 선이란 단어의 윤리적 의미도 그런 흐름 속에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똑같이 자신있게 주장할 수 있다.
- 많은 연구들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취학전 아동은 본질주의자임. 다시 말해 세계의 모든 현상들은 제각기 기초적 본질, 즉 결정적으롤 중요하고 피상적 외양을 초월하는 본질을 갖고 있다고 아이들은 믿음. 개를 다른 색으로 그리거나 털을 깎거나 이식수술을 해도 그것은 여전히 개다. 내장된 부품이 마술처럼 다른 것으롤 바뀔 때에야 비로소 개의 본질이 해체된다. 본질주의는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여자는 여자이고 남자는 남자이며, 이 생각은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는다. 본질주의는 인간의 하위범주에도 적용된다. 아이들은 사람들을 거짓말쟁이, 영웅, 친구로 가차 없이 묶는다. 아동들에게 이 본질은 좀처럼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이것이 왜 미 연구와 관련이 있을까? 본질추구의 경향은 이른 나이에 사람이 만든 물체에까지 확대된다고 밝혀졌다. 그림은 바위와 다르다. 그림은 사람이 만들었고 그 사람의 본질의 일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한 친구가 만든 작품이 다른 친구가 만든 작품과 다르다고 보고, 우연히 만들어진 서투른 그림이 무엇인가를 묘사하려는 노력에서 나온 서투른 그림이 무엇인가를 묘사하려는 노력에서 나온 서투른 그림과는 다르다고 본다. 게다가 한 아이는 다른 아이가 선을 휘갈길 때 그 앞에 모델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휘갈긴 선을 다르게 해석한다. 그리고 어떤 막대기에 대말 지위를 부여하고 나면, 그 대말을 막대기로 취급하거나 심지어 개로 취급하는 자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이 발견들을 종합하면, 아이들은 어떤 물체들, 즉 미적경험의 중심이 되는 물체들의 특별한 지위를 일찍부터 인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건설적 관여와 전문지식의 모델화는 정규 교육 초기에 시작할 수 있고, 무한히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의 중간단계, 즉 12세 경에 발생하는 중요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이때 수업은 사실들 또는 꾸밈없는 명제들에 대한 단순한 진술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에서, 명제 태도의 제시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이동. 학교 교육 초기에 학생은 단지 물질은 창조되거나 파괴되지 않는다거나 나폴레옹은 엘바섬을 탈출한 후 권력을 되찾았다거나 지구는 편평하지 않고 둥글다고 듣는다. 학생들이 인지적으로 더 정교해지만 정보를 제시하는 새로운 방법과 마주침. 진위의 단조로운 진술을 넘어서는 것임. 이제 진술하는 명제에 대한 화자나 저자의 태도가 끼어든다. 물질은 창조죄거나 파괴되지 않는다고 뉴턴은 주장했다. 또는 나폴레옹은 엘바섬을 탈출한 후 권력을 되찾았다고 역사가 파머는 주장한다. 여기에서 정보는 더 이상 직접적 단언으롤 제시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자. 학생은 그 사실이 구체적인 권위자가 주장한 것이고 그래서 그 출처의 신빙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알게 된다.
- 순수한 교훈적 교수법으로는 아이들의 도덕성을 거의 이끌어내지 못함. 어떤 행위들은 왜 금지해야 하는지를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고 자신의 이유를 설명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런 구속들을 내면화하고 자발적으로 지키기가 어려움. 그래서 건설적 관여는 행동수칙 헌장보다 나아 보임. 대안적 관점들을 논의하고 토론하고 들을 기회, 그리고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생각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 진정한, 장기적인 도덕적 나침반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음.
- 적어도 어른들이 보기에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본인들이 알든 모르든, 그리고 남들이 지적해줄 때 본인들이 고민하든 안하든 간에, 흡수하지 못하고 체계화하지 못한 정보를 산더미처럼 품고 있고, 또 산더미처럼 만들어냄. 접속을 하는 순간부터 진리, 미, 도덕적 교훈의 가상 포화가 아이의 저인을 난타함. 아이에게 타고난 성향이 있더라도 경쟁적으로 밀려오는 규범들에 압도당함. 바로 여기에 왜 청소년들이 버락 오바마 같은 사람에게 끌리는지를 말해주는 단서가 있을지도 모름. 오바마 대통령은 출생, 주거, 믿음 체계가 교과서적으로 해체된 (그리고 그들처럼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젊은 사람이지만 온갖 곤란을 무릅쓰고 이 파편들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두말할 필요없이, 우리는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결코 오바마가 아니다. 결국 존재감은 크지만 포스트모더니즘도 디지털 미디어도 세 가치의 적절한 형태로부터 청소년들을 떼어놓거나 막아서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오히려 희망적인 징후들을 볼 수 있다. 미적 경험과 객체를 알아보는 멋진 개인화된 감각이 출현할 수 있고, 세계적으로나 국지적으로 타인을 대하는 방법을 이끄는 건전한 관념을 형서오딜 수 있고, 인내와 끈기를 겸비한 사람들은 강인한 진실감을 향해 꾸준히 그리고 자신있게 나아갈 수 있다.
- 조숙한 경우라도 청소년의 세계관은 자기중심주의에 물들어 있다. 세계가 때로는 오로지 자신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에서다. 발달의 후기단계에 이르면 개인의 탈중심화 능력은 훨씬 더 커닌다. 자신의 의제를 한발 물러나 바라보는 능력,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목표 달성을 도와주는 능력, 한발 양보하여 다른 사람들의 독립을 더 많이 허락하거나 격려해주고 정당한 공적이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 증가함.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그런 발달은 말년까지 지속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성숙한 판단, 효과적 리더십, 책임있는 관리, 더 나아가 지혜로 완성됨
- 한때 학자든 문외한이든 사람들은 아동기 이후의 삶을 단지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 등 3단계로 구분하고 만족했다. 오늘날에는 부상하는 성인기(또는 연장된 청소년기)라는 단계를 널리 인정하고 있음. 노년 초기의 단계도 마찬가지임. (활동적 은퇴기(65~75세)),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50~75세의 시기인 성인기의 제3단계를 인정하고 있음. 이 단계에서 젊은 시절의 야망을 성취하고 한계를 인정하게 된 성숙한 어른은 새롭고 종조오 단호히 친사회적인 방식으로 세계와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한다. 생활사의 다른 어느시기보다 이 시기에 개인은 몇몇 영역에 걸쳐 다양한 진리들을 이해하고, 자신의 독특한 미적 감각을 세련되게 다음고, 일터, 투표소, 도심 광장에서 발생하는 골치 아픈 윤리적 문제들을 민감하고 현며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잠재력과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있다.
- 취향변화를 가로막는 한계들은 선천적인 성향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개인이 좋아하게 되는 또는 싫어하게 되는 장르는 특수한 역사적 시기에 한두 문화에서 획득하는 본인의 경험에 거의 전적으로 달려 있음. 그 기준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떠오름. 그러나 주로 나이와 반복에 의해 일단 자리를 잡으면 이 기준은 갈수록 개조하기가 여렵다. 우리의 인지체계뿐 아니라 감정체계에도 싸움을 걸어오기 때문. 이는 수긍할 만한 뉴스지만, 최종선고는 아님. 새로운 것에 대한 반감의 증가가 반드시 치명적일 필요는 없다. 앞에서 주장했듯이, 예술의 세계에서 넘어야 할 중요한 과제는 차이를 알아보는 능력임. 만일 내가 새로운 예술형식, 매체, 장르의 차이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나는 분면 그에 대해 유의미한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만일 내가 중요한 차이들을 식별할 줄 알게 된다면(사람이든 전자기기든 어떤 원천, 어떤 종류의 도움도 환영한다), 나는 중요한 선을 넘은 셈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결정적 차이에 주목하는 단계에서 그것을 즐기고 갈망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다.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굴벽화에서 만화까지  (0) 2014.10.21
영장류 게임  (0) 2014.10.21
자유의지는 없다  (0) 2014.10.21
합리적 행복  (0) 2014.10.19
콰이어트  (0) 2014.10.19
Posted by dalai
,

자유의지는 없다

인문 2014. 10. 21. 20:22

 


자유 의지는 없다

저자
샘 해리스 지음
출판사
시공사(단행본) | 2013-02-1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저자 올리버 색스 추천 리처드 ...
가격비교

- 자유의지는 단연코 환상이다. 우리의 의지는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고와 의도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도 없는 배경원인으로부터 발생한다. 우리는 스스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자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
- 자유의지는 개념적으로 일관성 있게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환상 그 이상 또는 그 이하다. 우리의 의지는 앞선 원인들에 의해 결정되므로 우리는 그 원인들에 책임이 없거나, 그 원인들은 우연의 산물이므로 우리는 그것들에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 널리 알려진 자유의지의 관념은 두가지 가정에 근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1) 우리 모두는 과거에 자신이 했던 것과 달리 행동할 수도 있었다.
(2) 지금 우리가 하는 사고와 행동의 의식적 원천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이 두가지 가정은 모두 틀렸다. 더 깊이 들어가보면 자유의지는 심지어 우리에 관한 그 어떤 주관적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게다가 깊이 성찰해보면 마치 물리법칙이 그렇듯 자유의지라는 관념을 냉정하게 보게된다. 그것이 진실이다. 용감한 행위처럼 보이는 것들은 자동적으로 발생하며 (그 원인이 있건 없건, 혹은 통계적 성향이 강해서건,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의식적 정신의 기원이라는 지점으로 역추적할 수 없다.
- 생리학자 벤저민 리벳은 인간이 자신이 움직이기로 결심했다고 느끼기 300밀리세컨드 전부터 뇌의 운동피질에서 활동이 나타난다는 것을 뇌파검사를 사용하여 보여준 것으로 유명. 또 다른 연구소에서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 장치를 사용하여 이 연구를 확장했음.
- 우리는 자신이 다음에 뭘 할지 알기 전 찰나의 순간에-내키는 대로 행동할 완전한 자유를 갖고 있는 거서럼 우리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바로 그 시간에-우리의 뇌는 우리가 뭘할지 이미 결정해 놓았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우리는 이 결정을 의식하게 되어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과정 속에 있다고 믿어버린다.
- 대니얼 데닛 같은 양립가능론자들은 이렇게 주장함. 우리의 사고와 행동은 비록 무의식적 원인의 산물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우리의 사고와 행동이다. 우리의 뇌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행하거나 결정하는 것은 모두가 우리가 행하고 결정한 것이다. 우리 행동의 원인을 우리가 언제나 주관적으로 인식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자유의지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의 의식적 사고만큼이나 우리의 무의식적인 신경생리학적 상태도 우리이기 때문이다.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장류 게임  (0) 2014.10.21
진선미  (0) 2014.10.21
합리적 행복  (0) 2014.10.19
콰이어트  (0) 2014.10.19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0) 2014.10.19
Posted by dalai
,

합리적 행복

인문 2014. 10. 19. 13:55

 


합리적 행복

저자
올리버 버크먼 지음
출판사
생각연구소 | 2013-03-11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긍정’ ‘행복’만 강요하는 일그러진 인간 정신의 기형적 구조를...
가격비교

- '흰곰을 생각하지 마라'는 과제에 도전해보라. 그러면 그 짜증나는 녀석은 매순간 당신의 머릿속으로 파고들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백야 중에서)
- 행복을 추구한다는 개념 자체에 결함이 있음을 의심해 봐야 할 이유가 있다. 도대체 누가 행복을 목표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한 걸까? 어떤 종교든 적어도 현세에 관한 한 드러내놓고 행복을 강조한 적이 없다. 철학자들 역시 행복에 대해 각자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또한 어느 진화심리학자에게 물어봐도 우리가 번식의 의지를 잃어버릴 만큼 무기력하거나 비참해지지만 않는다면 진화는 우리가 행복하든 말든 별 관심이 없다고 말해줄 것이다.
-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쾌락적응이 행복의 커다란 걸림돌 중 하나라는 데 의견을 모아옴. 쾌락적응이란 전자기기처럼 사소한 것이든 결혼 같은 중대한 대사든, 일단 새로운 쾌락의 원천을 얻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에 시들해진다는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면서도 여전히 좌절감을 안겨주는 현상. 새로운 행복의 원천을 얻어도 거기에 익숙해지면 더 이상 큰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
-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직면하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에 훨씬 더 강하게 집착함. 그 미래를 성취하는 데 도움을 주어서가 아니라 불확실함 때문에 지금 당장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
- 어느 한가지 모습의 미래를 구축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우리의 인생이나 조직, 사회의 한 측면을 분리해낸 다음 나머지 측면을 희생해가며 그것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함. 문제는 한번에 한가지만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즉 의도하지 않은 결과의 법칙 때문에 생김. 조금이라도 복잡한 시스템에서는 한가지 변수가 다른 변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예측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움. 어느 한가지만 골라내려 할 때, 우리는 그것이 우주의 다른 모든 것과 묶여 있음을 발견하게 됨
- 우리는 흔히 기업가의 특별한 능력이란 독창적 발상을 내놓고 그 비전을 적극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함. 그러나 사라스바시가 면담한 사람들의 관점이 그런 가정을 입증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음. 그들은 대부분 자신이 정확히 어떤 종착점에 도달할지 알지 못했고 일을 진행하는 방법에도 그 사실이 반영되었음. 그들은 압도적인 비율로 레이섬과 로크의 목표 우선주의를 비웃었음. 자신이 출시하려는 제품에 더욱더 완벽을 기하고자 상세한 사업계획을 세우거나 포괄적인 시장조사 따위를 거론하는 이는 거의 없었음.
- 우리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에고라는 방어벽을 쌓는 것은 안정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지만, 바로 그 방어벽이 불안정이라는 느낌을 만들어내는 주범임
- 안전해진다는 것은 나를 격리해 방어벽으로 둘러싸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내가 격리되었다는 그 느낌이 나를 외롭고 두렵게 만든다.
- 진화도 실패를 통해 이루어짐. 우리는 진화를 생존과 적응의 문제로 생각하지만 살아남지 못함과 적응하지 못함의 문제로 봐도 의미가 똑같이 통함. 아니, 그렇게 보는 것이 더 이치에 닿을지도 모름. 결국 세상에 존재한 적이 있는 모든 종 가운데 오늘날가지 살아남은 종은 채 1%도되지 않으니 말이다. 나머지는 모두 실패했음. 개인적인 삶에서도 아무리 많은 성공을 경험한들 우리의 인생은 실패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리의 신체기관은 결국에는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우리는 죽는다.
-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우리가 어디에나 존재하는 실패개념을 끔찍한 일로 여기며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려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을 의식해왔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병리학적 극단에 이르면 두근거림, 과호흡, 현기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실패공포증으로 나타남. 물론 그처럼 심하게 시달리는 사람은 소수임.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실패를 편집하는 능력을 습득해 자신의 행위를 실제보다 더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억하기 때문일 수도 있음.
- 실패는 안도다. 최소한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에 대한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 크리스토퍼 케이스의 목표정의론 개념이 암시하듯, 우리는 목표를 자기정체성의 일부로 만드는 일이 허다하며 실패가 자기 존재를 공격하는 듯 여김. 또한 앨버트 앨리스가 이해한 것처럼 우리는 행복한 결혼생활이나 성취감을 주는 직업 같이 소망하는 결과를 떠올리고 그것을 반드시 이뤄야 하는 일로 격상함. 만약 그런 일에 실패하면 단순히 슬프기만 한 일이 아니라 대재앙이 됨. 집착과 집착 내려놓기라는 불교언어를 빌리자면 우리는 성공에 집착하고 있음. 실패와 관련해 역효과만 내는 이 모든 사고방식은 완벽주의라는 현상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남. 완벽주의는 많은 사람이 은밀하게 혹은 그리 은밀하지 않게 자랑스럽게 여기는 속성 중 하나임. 여간해서는 성격적 결함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 사실 완벽주의는 두려움에서 생겨난 것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실패경험을 피하고 보겠다는 안간힘이다. 극단적인 경우 이런 삶의 방식은 사람의 진을 빼고 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함.
- 갈수록 기업이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사회에서 낮은 신용등급은 한 개인의 전체를 평가하는 선고로 받아들여졌음. 샌디지가 지적하듯 사람의 도덕적 가치를 묘사할 때 쓰는 아무 쓸모없는 이나 일급 같은 현대의 표현은 신용평가의 언어에서 파생한 것. 그는 인생이라는 길에 생긴 하나의 돌부리였던 실패가 인생자체를 멈춰세우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고 했음. 19세기 중반부터 실패는 단순히 인생에 더해지는 하나의 재앙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감각을 잃게 함으로써 인생자체를 완전히 멈춰 세우는 무언가로 여겨지기 시작했음.
-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일은 매일 무수히 많은 존재가 죽음의 집으로 가는데도 인간은 여전히 자신을 불멸의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도 서사시 아하바라타)
- 우리가 필멸성, 그 궁극적이고 절대 피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진정으로 직시하면 모든 것이 달라짐. 모든 외적인 기대, 창피함이나 실패에 대한 온갖 두려움은 죽음 앞에서 그냥 떨어져 나가고 정말로 중요한 것만 남는다. 긍정적 사고를 설파하는 선도자들은 스티브 잡스가 언젠가 연설에서 한 말을 재빨리 가져다 썼지만, 사실 잡스의 메시지는 그들이 전하는 핵심에 가한 치명적 공격이었다. "제가 볼때 자시에게 잃을 것이 있다는 생각의 함정에 빠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미 벌거숭이입니다."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선미  (0) 2014.10.21
자유의지는 없다  (0) 2014.10.21
콰이어트  (0) 2014.10.19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0) 2014.10.19
성난 초콜릿  (0) 2014.10.19
Posted by dalai
,

콰이어트

인문 2014. 10. 19. 13:55

 


콰이어트

저자
수전 케인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2-06-3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2012년 TED 개막식 대미를 장식하며 조회수 300만을 넘은...
가격비교

- 영향력 있는 문화역사가 워런 서스먼에 따르면 미국은 인격의 문화에서 성격의 문화로 전환했고, 결코 회복하지 못할 개인적 불안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음. 인격의 문화에서 이상적인 자아는 진지하고, 자제력이쏙, 명예로운 사람이었음.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주느냐가 아니라 홀로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였음. 성격이라는 단어는 18세기 이전에는 영어에 존재하지 않았고, 좋은 성격이라는 개념은 20세기가 되어서야 널리 펴졌음. 하지만 성격의 문화를 수용한 뒤로, 미국인들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집중하기 시작. 사람들은 대답하고 재미있는 이들에게 매혹됨. 서스먼은 이를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유명. "새로운 성격의 문화에서 가장 각광받는 역할은 연기자였다. 미국인은 너나 할 것 없이 연기하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이런 문화의 진화과정을 이끈 주요 원동력은 산업성장이었음. 미국은 대초원에 놓은 작은 집들로 구성된 농업사회에서 발전하여 도시화한 미국의 사업은 사업이란 문구에 어울리는 발전소로 바뀜. 개국 초기에 미국인드은 대부분 데일 카네기의 가족처럼 농장이나 작은 마을에 거주하면서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과 교류. 하지만 20세기가 되자 거대사업, 도시화, 대규모 이민이 겹치면서 도시로 인구가 몰려듬. 1790년에 미국인 중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은 고작 3%였고, 1840년에는 8%, 1920년이 되자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도시 거주민이 되었음.
- 그랜트와 동료들은 미국 5대 피자 체인점 중 한 곳의 데이터를 분석. 이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이 관리하는 매장의 주간수익이 내향적인 사람들이 관리하는 매장의 주간수익보다 평균 16%높다는 점을 발견. 단 직원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 직원일 때만 그랬음. 내향적 지도자들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음. 이들이 능동적으로 작업방식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직원들과 함께 일했을 때, 이들의 매장은 외향적 관리자들이 경영하는 곳보다 14% 수익이 높았음.
- 연구결과들을 보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자기 자신에 관한 깊은 사실들, 가족과 친구들이 보면 놀랄만한 사실들을 온라인에 표현하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온라인에서 드러낼 수 있다고 말하며, 몇몇 온라인 논의에 시간을 더 많이 쓰기 쉬움. 이들은 디지털로 소통하는 기회를 환영함. 200명이 앉아 있는 강의실에서라면 절대로 손을 들지 않을 사람이 두번 생각하지 않고서 2천명 아니 200만명이 보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함. 낯선 사람 앞에서 자기를 소개하는 데 어색해하는 바로 그 사람이, 온라인에서 자기를 드러내고 이 관계를 현실세계로 넓히기도 함
- 내가 만나본 엔지니어와 발명가들은 대부분 나처럼 수줍음을 타고 생각이 많다. 거의 예술가 같다. 사실 최고의 엔지니어와 발명가는 정말로 예술가다. 그리고 예술가들은 마케팅이나 무슨 위원회에 맞춰서 디자인하는 사람들 없이 발명품을 통제할 수 있을 때, 즉 혼자 일할 때 가장 잘한다. 나는 위원회에서 정말로 혁신적인 것들을 만들어낸 적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너희가 발명가이면서 예술가인 그런 드문 엔지니어라면, 받아들이기 힘들지 모르는 조언을 하려고 한다. 혼자 일해라, 혼자서 일하면 혁명적이고 특색있는 상품을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위원회는 아니다. 팀도 아니다.
- 내향성은 눈앞에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하고, 일과 무관한 사회적, 성적 문제에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도록 방지한다. 바꿔 말해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테라스에서 술잔을 부딪히고 있는데 여러분 혼자 나무아래 앉아 있다면, 여러분 머리에 사과가 떨어질 확률이 더 높다.
- 협력모형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서 배울 때 학습에 주인의식이 생긴다는 이론을 내세우는 정치적으로 진보성향에 뿌리를 두지만 내가 뉴욕, 미시건, 조지아 주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에서 면담한 초등 교사들에 따르면 그 방식은 기업계의 팀 문화에 따라 자신을 표현하도록 아이들을 길들이기도 함. 맨해튼의 한 공립학교 5학년 교사는 이렇게 말함. "이런 교육방식은 독창성이나 통찰력이 아니라 언어구사력에 따라 사람을 존중하는 기업계를 따른 겁니다. 말을 잘해서 이목을 끌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하는 거죠. 능력이 아닌 다른 뭔가를 토대로 하는 엘리트주의입니다." 조지아 주 디케이터에서 초등 3학년 교사로 일하는 한 사람은 이렇게 말함. "요즘은 기업계가 그룹으로 일하니까 학교에서도 그렇게 해요." 교육 컨설턴트 브루스 윌리엄스는 이렇게 썼음. "협력학습은 팀으로 일하는 기술을 향상시켜 줍니다. 직장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술이죠."
- 칙센트미하이는 예술, 과학, 사업, 정부 각 부문에서 비범할 정도로 창의적인 사람 91명의 삶을 90년부터 95년까지 연구했는데, 상당수가 청소년기에 사회적으로 주변부에 머물렀음. 부분적으로 이는 또래들에게 기이하게 비치는 관심사에 강렬하게 호기심을 보이거나 집중한 까닭이었음. 너무 사교적이라 혼자 지내지 못하는 십대는 재능을 개발하지 못함. 음악연습이나 수학공부는 그들이 끔찍해하는 고독을 수반하기 때문.
- 케이건은 특별히 자극을 잘 받는 편도체를 타고난 아이들이 낯선 물체를 보게되면 꿈틀거리고 소리를 지를 것이라고,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좀더 경계해야 한다고 느끼는 아이로 자라날 것이라고 가정. 그리고 결과는 예상과 같았음. 바꿔 말해서, 펑크로커처럼 팔다리를 휘두르던 4개월짜리 아기들, 즉 고 반응성 아이들은 외향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작은 몸이 새로운 물체와 소리와 냄새에 강하게 반응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 조용한 아기들이 조용했던 이유도 앞으로 내향적으로 될 아이들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는 정반대로 신경계가 새로운 것에 별다른 감흥이 없기 때문이었음. 아이의 편도체가 반응에 강할수록,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동공도 더 확장되고 성대도 더 긴장하고 침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도 더 많이 분비될 확률이 높음. 뭔가 새롭고 자극적인 것에 대면할 때 신경이 더 거슬린다고 느끼기 쉽다는 것. 높은 반응의 아이는 자라나면서, 처음으로 놀이공원에 갔을 때나 유치원에 처음으로 가서 친구들을 만났을 때와 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미지의 것에 대면하게 됨.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이가 낯선 사람을 만나서 보이는 반응임. 학교 첫 날 어떻게 행동하는가? 모르는 아이들이 잔뜩 있는 생일잔치에서 불안해 보이는가? 하지만 이때 우리가 보는 것은 단지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것 전반에 드러나는 아이의 민감도임
- 높은 반응성과 낮은 반응성은 내향성과 외향성에 이르는 유일한 생물학적 특징은 아마도 아닐 것임. 전형적인 높은 반응성의 의미로 볼 때는 민감하지 않지만 내향적인 사람도 많고, 반응성이 높은 사람 중 소수는 외향적인 사람이 되기도 함. 그러나 케이건이 수십년에 걸쳐 발견해낸 결과는 이런 성격유형을 이해하는 데 우리의 가치판단까지 포함해서 극적인 전환점이 되었음. 외향적인 사람들은 흔히 친사회적이라는 칭찬을 받음.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폄하됨. 하지만 케이건의 유아실험은 사람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 이 아기들은 면봉에 소리를 지르거나 지르지 않았음. 풍선터지는 것에 사지를 흔들거나 조용히 있었음.
- 반응성 높은 아이에게 이상적 부모. 아이의 신호를 읽고 개성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 뭔가를 요구할 때는 혹독하거나 적대적인 방식이 아니라, 온화하지만 단호하게 하는 사람. 호기심, 학업성과, 만족지연, 자제력을 장려하는 사람. 혹독하지 않고, 아이를 무시하지 않고, 일관성 있는 사람. 물론 이 조언은 모든 부모에게 아주 훌륭하게 들어맞지만, 반응성 높은 아이를 기를 때는 결정적으로 중요함.
- 숫기 없는 사람은 낯선 이들의 이목을 분명 두려워하지만, 그 사람들을 두려워한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려움. 전추에서는 영웅추럼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으나 낯선 이들 앞에서는 하찮은 것들에 자신이 없다. (다윈)
- 섬세한 사람들은 유난히 복잡하게 생각하는 유형이며, 잡담을 지루해함. 사고체계가 복잡하다면, 날씨에 관해서나 휴가에 어디에 갔는지 등을 이야기하는 건 가치관이나 도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큼 흥미롭지 않음.
- 애런이 섬세한 사람들에 관해 발견한 또 다른 면은 그들이 이따금 매우 감정이입을 잘 한다는 것. 마치 타인의 감정으로부터 그들을 가로막는 장막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일들과 잔혹한 행위로부터 그들을 가로막는 장막이 얇은 느낌이다. 이들은 남다르게 양심적임. 과격한 영화나 텔레비전 쇼는 피함.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 일의 결과를 예리하게 인식함. 사람들과 모인자리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너무 무겁다고 여기는 개인적 문제 같은 주제에 집중할 때가 많음
- 연구자들이 성격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시험 중에는 피부전도율 시험이 있는데, 잡음과 강한 감정과 기타자극에 반응하여 땀이 얼마나 나는지 기록하는 시험. 고 반응성이 내향적인 사람은 땀을 더 흘리고, 반응성이 낮은 외향적인 사람은 적게 흘림. 이들의 피부는 문자 그대로 두껍고, 자극에 영향을 덜 받고, 만져보면 시원함. 몇몇 과학자에 따르면 바로 여기에서 사회적으로 쿨하다는 개념이 생겨났다고 함. 반응성이 낮을수록 피부도 시원해지고, 사람도 쿨해짐. 그건 그렇고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는 바로미터의 극단에 있어, 각성수준과 피부전도율과 불안정도가 극도로 낮음. 이들이 편도체가 손상되었다는 증거도 어느정도 있음.
- 외향적 인간은 내향적 인간보다 섹스 파트너가 많지만, 간통도 더 많이 저지르고, 이혼도 더 많이함. 이것은 그 자녀들에게 좋은 일이 아님. 외향적인 사람은 운동을 더 많이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정신적 외상을 초래하는 부상이나 사고를 덜 당함. 외향적인 사람은 더 폭넓은 인간관계에서 사회적 지지를 누리지만, 범죄도 더 많이 저지름. 융이 거의 한세기 전에 두 유형에 관해 말했듯이 한쪽(외향적)은 번식력은 뛰어나지만 저항력은 약하고 수명도 짧은 반면, 다른쪽(내향적)은 다양한 자기보존수단은 있지만 번식력은 낮다.
- 내향적인 사람들이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똑똑한 것은 아님. 지능지수 결과를 보면 두 유형은 지능이 비슷함. 그리고 여러가지 임무에서, 특히 시간에 쫓기거나 사회적 압박을 받거나 멀티태스킹을 해야 할 경우 외향적인 사람들이 더 뛰어남.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정보과부하를 잘 처리함. 조셉 뉴면의 말로는 내향적인 사람은 자기 반성에 상당부분을 활용. 어떤 임무에서든 우리에게 인지능력이 100% 있다고 할 때 내향적인 사람은 약 75%만을 임무에 쓰고 나머지 25%를 다른데 쓰는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임무에 90%를 쓴다. 이것은 임무라는 것이 대체로 목표지향적인 까닭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인지능력의 대부분을 눈앞의 목표에 할당하는 듯한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는 데 인지능력을 사용함.
- 자연스레 나는 내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자제하는 습관이 들었다. 어떤 말도 무신경하게 펜끝이나 혀끝에서 나가는 일이 거의 업섰다. 나는 진리의 숭배자에게 침묵이 영적인 규율의 일부라는 점을 경험으로 배웠다. 세상에는 말하고 싶어서 어절줄 모르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이러한 말들은 세상에 어떤 유익을 가져다준다고 하기 어렵다. 그것은 엄청난 시간낭비다. 수줍음은 나를 수호해주는 방패였다. 그 덕분에 나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진실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간디)
- 내향적인 사람들 중에 협력방식의 게임에 배정된 사람들은 내향적이지만 경쟁방식의 게임에 배정된 사람들에 비하여 모든 선수를 긍정적으로 평가. 외향적인 사람들은 정반대였음. 이들은 경쟁적 게임을 할 때 모든 선수들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음. 이런 발견은 매우 중요한 점을 말해줌. 내향적인 사람들은 우호적 상황에서 만난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기와 경쟁하는 사람들을 더 좋아함.
- 공격성은 건전한 방식으로 분출되지 않으면 계속 우리 안에 쌓인다는 정화가설은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프로이트의 손에서 되살아났고, 60년대가 되자 샌드백 치기와 표출치료로 다 토래버리라는 말과 함께 인기를 끌었음. 하지만 정화가설은 신화임. 그럴듯하고 고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화임. 수많은 연구들이, 분노의 발산은 분조를 누그러뜨리지 못한다는 점을 입증했음. 그것은 오히려 분노에 불을 지핀다.
- 분노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 놀랍게도 신경과학자들은 성난 얼굴을 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보톡스 사용자들이 보톡스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성을 덜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발견. 이유는 얼굴을 찌푸리는 행위 자체가 편도체에 부정적 감정을 처리하라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 그리고 분노는 그 순간에만 해를 끼치는 데서 그치지 않음. 화를 분출한 이들은 배우자와 함께 며칠간 수선작업을 해야 함. 싸움 뒤에 끝내주는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일반적 환상과는 달리, 부부들은 다시 애정을 느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발달 전문가에 따르면 아이가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발달하는 데 한두명의 친구와 우정을 유지하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인기는 없어도 됨. 내향적 아이들은 흔히 자라면서 뛰어난 사교능력을 터득하게 되지만, 대개는 집단에 끼더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다. 예를 들면 얼마간 기다렸다가 끼어든다던가 잠시만 참여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아이는 사교기술을 습득하고 친구도 사귀어야 하지만, 학교에서 가장 외향적인 아이가 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인기가 있으면 재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아마 부모는 아이가 잘생기고, 재치도 있고, 운동능력도 있기를 바라듯이 아이가 인기 있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바람을 강요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만족스러운 삶에는 여러갈래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사랑은 필수이지만, 사교성은 선택임. 가장 가까운 사람과 가장 아끼는 사람들을 소중히 하라. 자신이 좋아하고 존중하는 동료들과 일하라. 새로 알게된 이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부류에 해당하는 사람이나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 누구일지 살펴보라. 그리고 모두와 어울려야 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관계는 누구에게나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양보다는 질을 우선하라. 삶의 비결은 적절한 조명이 비치는 곳으로 가는 것. 누군가에게는 브로드웨이의 스포트라이트가, 누군가에게는 등불을 켠 책상이 그런 장소일 것이다. 타고난 장점을 활용하여 자신이 사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일을 하라. 문제를 해결하고, 예술작품을 만들고, 깊이 생각하라. 자신이 세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하라. 그러기 위해 공개강연이나 인맥쌓기 등 불편한 활동을 해야한다면, 그래도 해라.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좀더 쉽게 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고 그일을 마쳤을 때 자신에게 보상하라.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의지는 없다  (0) 2014.10.21
합리적 행복  (0) 2014.10.19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0) 2014.10.19
성난 초콜릿  (0) 2014.10.19
만들어진 신  (0) 2014.10.19
Posted by dalai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저자
마이클 샌델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 2012-04-2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마이클 샌델 2012년 최신작 4월 24일, 한,미,영 동시 출...
가격비교

-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데 분명 탐욕이 큰 역할을 했지만 무언가 더욱 큰 원인이 도사리고 있음. 지난 30여 년 동안 발생한 가장 치명적 변화는 탐욕의 증가가 아니었음. 그것은 바로 시장과 시장가치가 원래는 속하지 않았던 삶의 영역으로 팽창한 것.
- 흥미롭게도 놀이공원은 자신들이 파는 특별한 권리를 숨길 때가 많음. 일부 공원은 일반고객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단골고객을 뒷문이나 전용문으로 안내. 어떤 공원은 VIP고객이 새치기할 때 길을 터주기 위해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 놀이공원이 이렇게 신중하게 행동하는 이유는 놀이공원에서조차 돈으로 새치기 권리를 사는 행위는, 공정함이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거스르기 때문.
-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재화와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는 현상은 낭비이면서 비효율적 행동이고, 가격체계가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신호. 그들은 공항, 놀이공원, 또는 고속도로에서 좀더 빠른 서비스를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에 가격을 매김으로써 경제적 효능을 높이는 것이라 믿음.
- 줄서기에 관해 시장을 옹호하는 입장에는 두가지 주장이 있음. 하나는 개인의 자유존중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행복이나 사회적 효용의 극대화에 대한 주장. 첫번째는 자유지상주의자의 입장. 그들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 원하는 재화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 자유지상주의자는 매춘이나 장기매매금지법에 반대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암표 매매금지법에 반대. 이러한 법은 성인이 상호동의에 따라 내린 선택을 방해함으로써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믿기 때문. 시장을 옹호하는 두번째 주장은 경제학자에게 좀더 친숙한 것으로 공리주의자의 입장. 공리주의자는 시장에서의 거래가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똑같이 이익을 제공하고, 결과적으로 집단의 행복이나 사회적효용을 향상시킨다고 말함. 돈을 지불한 사람과 돈을 받고 대리로 줄을 선 사람 사이에 거래가 성립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양측이 모두 이익을 얻었다는 의미. 125달러를 내고 라인스탠더를 고용한 사람은 줄을 서지 않고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관람함으로써 틀림없이 행복을 느낌. 그렇지 않다면 라인스탠더를 고용하지 않았을 것임.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서 125달러를 번 라인스탠더도 행복을 느낌. 그렇지 않다면 애당초 그 일을 하지 않았을 것임. 이렇게 시장거래의 결과로 구매자와 판매자는 모두 행복해지고 효용은 증가. 이것이 바로 자유시장이 재화를 효율적으로ㅗ 분배한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들의 입장임. 시장은 사람들이 상호 유리한 방향으로 거래하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재호에 가장 높은 가치를 매기는 사람에게 그 재화를 할당함. 그리고 그 기준은 얼마나 지불할 의사가 있느냐로 측정.
- 시장이 자발적으로 돈을 지불하려는 마음과 능력을 바탕으로 재화를 분배하듯 줄서기는 자발적으로 기다리려는 마음과 능력을 바탕으로 재화를 분배. 그리고 자발적으롤 가격을 지불하려는 마음이, 자발적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려는 마음보다 더 나은 가치평가 기준이라고 추정할 근거는 없음. 따라서 줄서기보다 시장논리가 더 낫다는 공리주의자의 입장은 우연에 상당한 지배를 받음. 그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사람에게 재화를 분배하는 역할은 시장이 수행할 때도 있고 줄서기가 수행할 때도 있기 때문.
- 가격을 지불하고 새치기 하는 방법으로 라인스탠더 고용, 입장권 암표구매, 항공사나 놀이공원의 새치기 특권 직접구매 등의 거래는 자기차례를 줄서서 기다리는 줄서기의 도덕을, 더욱 빨리 서비스를 받으려고 가격을 지불하는 시장의 도덕으로 대체함. 시장과 줄서기, 즉 가격을 지불하는 행위와 기다리는 행위는 재화를 분배하는 서로 다른 방식이며, 각 방식에 적합한 활동은 다름. 줄서기 도덕은 선착순 원칙으로 평등주의적 매력을 지님. 따라서 적어도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면 특권, 영향력, 풍부한 재력 등을 무시할 수 있어야 함.
- 명분이나 활동이나 사회적 관행은 적합한 수준보다 낮은 규범에 의해 다뤄질 때 부패됨. 극단적 예를 들면, 팔아서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아이를 임신하는 행위는 부모의 역할이 부패한 것. 자녀를 사랑해야 할 존재롤 보지 않고 사용해야 할 사물로 다루기 때문. 정치적 부패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음. 한 판사가 뇌물을 받고 부정한 판결을 내릴 때, 그는 자신의 사법적 권위가 대중의 신뢰가 아니라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수단인 양 행동하고 있는 것임. 그는 적합한 수준보다 낮은 규범에 따라 사법적 권위를 다룸으로써, 자신의 공직을 타락시키고 그 품위를 떨어뜨림. 불임시술의 대가롤 지급하는 현금이 일종의 뇌물이라는 주장의 이면에는 좀더 광범위한 부패개념이 놓여 있음.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강압여부를 떠나 협상자체가 부패라고 주장함.
- 경제학자들은 흔히 시장은 무기력해서 스스로 통제하는 재화에 관여하거나 이를 손상시키지 않는다고 가정.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님. 시장은 사회규범에 흔적을 남김. 종종 시장 인센티브는 비시장 인센티브를 잠식하거나 밀어냄. 이스라엘의 어린이집에 관한 연구는 이런 현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보여줌.
- 출산 허가증 거래에 따르는 도덕적 문제점은, 자녀를 갖고 싶은 부부가 다른 부부를 매수해서 자녀 출산 기회를 포기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라는 것. 이런 행위는 자녀를 양도할 수 있고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간주하도록 부모를 부추김으로써, 부모애의 규범을 무너뜨림. 하지만 오염배출권 시장이 안고 있는 도덕적 문제는 이와는 다름. 여기서의 쟁점은 뇌물이 아니라 의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행위임.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보다는 국제무대에서 더욱 첨예하게 나타남. 국제적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부유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게서 오염권을 사거나 다른 국가가 오염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으로 자국의 에너지 사용량을 감소해야 하는 의무를 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두가지 규범에 위배됨. 우선 자연을 도구로 생각하는 태도를 굳히고, 국제 환경윤리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공동희생정신을 약화시킴. 만약 부유한 국가가 돈으롤 자국의 탄소배출량 감소의무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살 수 있다면 결국 그랜드캐니언을 찾은 등산객의 경우와 다를 바가 없다. 단지 이 경우에는 부자 관광객이 히말라야에서 자신이 버린 쓰레기를 주워줄 사람을 고용하여 벌금을 내는 대신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그랜드 캐니언에 빈 맥주깡통을 버릴 수 있는 것임.
- 트로피 헌팅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별로 괴로워하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검은 코뿔소를 죽일 수 있는 권리를 파는 것은 시장 인센티브를 사용해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을 구조하는 현명한 방법임. 사냥군이 검은 코뿔소 한마리를 사냥하기 위해 15만불을 자발적으로 지불한다면 목장주인은 코뿔소를 키우고 보호해서 공급을 늘리는 데 인센티브를 받는 것. 하지만 이는 왜곡된 생태관광임.
- 경제적 논리의 관점에서는 시장중심 해결책이 분명 승리한 것처럼 보임. 거래 당사자들은 이익을 얻었고 손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 목장주인은 돈을 벌고, 사냥꾼은 위협적인 동물에게 몰래 접근하여 총으로 쏠 기회를 잡았고,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은 멸종직전의 낭떠러지 에서 되살아났음. 그렇다면 누가 불평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트로피 헌팅의 도덕적 수준에 달려 있음. 오락을 목적으로 야생동물을 죽이는 행위가 도덕적으로 못마땅하다면, 코뿔소 사냥권을 사고 파는 것은 악마의 거래이고 일종의 도덕성에 대한 강탈행위임. 코뿔소 보호에 기여한 것은 환영할지 모르지만, 부자 사냥꾼들의 비뿔어진 쾌락에 영합해 이룬 결고라는 사실에 개탄할 것임. 이는 마치 벌목꾼이 부유한 기증자에게 나무 몇 그루에 자기이름을 새길 권리를 팔 수 있도록 허용하여 오래된 삼나무를 멸종위기에서 구하는 것과 같음.
- 우리는 늘 그렇듯이 도덕적 논리가 없이는 시장논리도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알게됨. 코뿔소의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하는 방식을 둘러싼 도덕적 의문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코뿔소를 사냥하는 권리를 거래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음. 물론 이것은 어떤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을 만한 의견이 분분한 문제임. 하지만 시장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교화되는 재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관한 논란에 부딪힐 수 밖에 없음.
- 대중에게 미치는 손해와 불편에 대한 보상으로는 개인에게 돌아가는 현금보다 공공재가 적합. 공공재는 폐기물 처리장 유치결정으로 시민이 져야하는 부담과 희생을 인정한다는 표시이기 때문. 거주지에 활주로나 쓰레기 매립지를 받아들이는 대가로 주민에게 지불하는 보상금은 자칫 지역사회의 훼손을 묵인하는 데 대한 뇌물로 비칠 수 있음. 하지만 새로 건립한 도서관, 놀이터, 학교 등은 공동체를 강화하고 공공정신을 존중함으로써 시민의 희생을 동일한 가치로 보상함.
- 청소부 보험은 직원이 살아 있는 것볻다 죽었을 때 더욱 가치가 있는 조건을 만들어내면서 직원을 사물화함. 즉 회사는 직원의 가치를 직원의 업무에서 찾지 않고 직원을 상품선물로 다루게 됨. 기업 소유의 생명보험이 생명보험의 목적을 왜곡한다는 반박도 있음. 한때 유족에게 안전망 역할을 했던 생명보험이 지금은 기업을 위한 세금혜책 정책의 일종으로 전락했기 때문.
- 광고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원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라고 부추김. 하지만 교육은 자신의 욕구를 비판적으로 돌아본 후에 욕구를 자제하거나 향상시키라고 가르침. 광고의 목적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인 반면, 공립학교의 목적은 시민을 양성하는 것임.
- 어린시절에 소비사회를 지향하는 기본훈련을 많이 받는 학생들에게 주변세상에 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음. 아이들이 걸어다니는 광고판이 되어 로고, 라벨, 라이센스 의류를 선전하며 등교하는 시대에, 학교가 소비지상주의의 정신에 흠뻑 젖은 대중문화오아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그만큼 중요하기도 함.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리적 행복  (0) 2014.10.19
콰이어트  (0) 2014.10.19
성난 초콜릿  (0) 2014.10.19
만들어진 신  (0) 2014.10.19
가재걸음  (0) 2014.10.19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