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것이 아이디어다

저자
존 판던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2-02-06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를 뽑는다는 게 가능할까? 지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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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을 뽑아 천을 짜는 일보다 보잘것없지만 귀한일도 없음. 수만년 동안 무수한 여성이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이 노동에 깨어있는 시간 거의 전부를 바쳤음. 여성들은 시장에 가는 동안에도, 물을 길어오는 동안에도, 가축을 돌보는 동안에도 실을 자았음. 물론 요리를 하거나 아이를 돌보는 동안에도 실을 자았음. 그리고 실잣기가 끝나면 베를 짜기 시작했음. 실잣기와 베짜기는 나머지 일에 들어가는 시간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음. 그러다 산업혁명과 함께 동력직기와 다축 방적기가 등장하면서 손으로 천을 짜는 작업은 비로소 자동화됨. 오늘날 방직은 그 어느때보다 규모가 큰 산업으로 부상. 전 세계 방직산업의 가치는 2500억 파운드가 넘음.
- 실잣기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보니 많은 경우 결혼전의 젊은 여성들만 그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음. 원래는 실 잣는 여자라는 뜻의 영어단어 spinster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라는 뜻으로 굳어진 것은 그 때문.
- 산업혁명기에 들어와 방적과 방직이 자동화되면서 숙련된 방적공과 직공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음. 하지만 그 덕분에 많은 여성이 꼭 즐겁지만은 않은 노동에서 해방됨. 요즘들어 그 시절을 아무리 낭만적으로 묘사한다고 하더라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고역스러운 일이었을 것임. 방직과 방적의 자동화는 맨앞에서 산업혁명을 이끈 주역이자 처음으로 전세계를 아우르는 제조업을 탄생시킨 동인이었음. 그리고 어떤 면에서 세상이 지금처럼 발전한 것도 다 그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음. 섬유제조업은 최초의 거대산업도시가 성장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밑거름이었음. 물론 급격하게 성장하는 인구가 필요로 하는 값싼 옷을 제공하기도 했음.
- 아이디어로서의 등자의 위대성은 기사계급과 봉건제 사회의 창조라는 거창하고 획기적인 역할 때문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현실적 이유에서 나옴. 어쩌면 군인이나 전문가만 탈 수 있는 말이 자동차가 도래하기까지 수세대 동안 웨만큼 여유가 있는 보통사람들의 일상 교통수단으로 쓰인 것은 등자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개인교통수단으로서의 말의 위력은 실로 엄청났으며, 개인과 사회의 역사에서 말이 그렇게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임. 등자는 수많은 사람에게 우리가 종종 자동차의 등장과 연관시키는 이동의 자유를 주었음.
- 방법론만 다를뿐 다들 하느님이라는 존재 없이는 세상은 무질서하고 무의미해 보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신이 많으면 이런 확신을 주지 못함. 전지전능하고 어디에나 있는, 단 하나의 신만이 이런 확신을 줌. 개인 차원의 간단한 문제에서 지성을 필요로 하는 심오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답을 제시하면서 몇세기 넘게 수많은 사람을 일신교로 끌어들인 동인은 바로 이 강력한 확신임. 하지만 일신교는 다신교와는 달리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아옴.
- 신이 하나밖에 없다고 믿는다면 그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틀렸다고 믿을수 밖에 없음. 즉, 자신이 믿는 다른 신보다 우월하다고 단언하지 못한다면 그 믿음은 진정한 믿음이라고 할 수 없음. 재앙을 불어온 성전이 그토록 많은 이유는, 나아가 이슬람고 서구 사이에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이유는 다 그때문임. 이처럼 일신교가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높을지 몰라도 다신교나 무신론, 또는 불가지론과 달리 같은 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형제애를 조성하기도 함. 일신교는 사람등를 순식간에 하나로 결집하는 특별한 힘을 지님.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수십억에 이르는 사람들을 아우를 만큼 성장한 이유는 이 때문.
- 청동은 인간에게 돌은 절대 줄 수 없었던 능력, 즉 세상을 빚어내고, 생활수준을 높이고, 문명의 결시을 거두어들이는 능력을 부여. 하지만 오늘날 우기가 문명의 발흥하면 떠올리는 문제들도 야기했음. 청동의 높은 가치, 나아가 어떤 지역은 자원과 과학기술을 확보했던 반면 어떤 지역은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은 처음으로 권력과 부의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냈고, 그런 차이는 결국 전쟁을 불어옴. 그리스가 트로이를 공격한 진짜 동기는 헬레네의 아름다운 외모에 혹해서가 아니라 트로이의 유명한 청동무역을 손에 넣기 위해서였을 것임.
- 인색한 고리대금업자가 미움을 받는 이유는 이렇다. 돈이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과정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돈을 통해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고리대금업자들의 공통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더러운 욕심이다. (아리스토텔레스)
- 정부가 돈을 은행가에게 의지하면 정부지도자가 아니라 은행가가 상황을 통제하게 된다. 주는 손이 받는 손보다 위에 있기 때문이다. 돈한테는 조국이 없다. 금융가들 또한 애국심도 아량도 없다. 그들의 유일한 목표는 이익이다. (나폴레옹)
- 나는 은행이 대기중인 군대보다 더 위험하다고 굳게 믿는다. 우리가 쓰는 돈을 후세가 갚아야 한다는 논리는 후세를 기만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토머스 제퍼슨)
- 커피는 약 1200년전 에티오피아에 살던 칼디라는 이름의 가난한 목동으로부터 유래. 칼디는 염소들이 어떤 나무의 빨간 열매를 먹고 나서 기운좋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먹어보기로 함. 그 효과에 흥분한 칼디는 한 수사를 찾아가 그 열매를 건넸지만 실망스럽게도 수사는 열매를 화로위로 던져버림. 칼디는 열매를 도로 끄집어냄. 그러고는 적당히 구워진 그 열매를 가루로 빻아 물에 타서 마셨고, 이것이 최초의 커피였음. 커피와 차에는 카페인뿐만 아니라 테오필린이라는 또 다른 화학물질도 들어 있음. 이 물질을 약물의 형태로 복용하면 기관지 근육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천식에 좋음. 차에는 테오브로민이라는 자극성 물질이 들어있음. 테오브로민의 효과는 좀더 순하지만 그 효과가 카페인보다 좀더 오래 지속됨.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이 화학물질은 초콜릿에도 들어있음. 따라서 누가 기분을 좋게 하는데에는 차 한잔 만한 것이 없다고 말하면 그 효과는 상상의 결과가 아니라 진실임.
- 대량생산이 우리를 탐욕스러운 소비자로 만들어 우리의 삶을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공장에서 나오는 영혼없는 물건으로 가득 채우게 했다는 말은 물론 일리가 있음. 우리에게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단지 경제성장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대량으로 제품을 찍어내는 듯 보이는 체계에는 분명 낭비되는 무엇이 있음. 물론 집안에 틀어박혀 수제품과 숙련된 기술의 죽음을 애도하기는 쉬움. 하지만 대량생산 이전의 시기에는 사람들 대부분에게 삶은 버거웠음. 빈곤이 만연했고 기대수명이 말도 못하게 낮았음. 근로계층의 집은 가장 기초적인 생필품을 빼고 나면 텅텅비기 일쑤였음. 아름다운 수제품은 그 제품을 만든 사람들에게조차 올려다보지 못할 나무였기 때문.
- 흥미롭게도 모든 사람이 다 농사를 위대한 아이디어로 생각하지는 않음. 제이스톡은 농사를 인류역사상 최악의 실수라고 묘사. 선사시대 사람들이 더 우수했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음. 루소는 선사시대 사람을 문명화된 복잡함에 오염되지 않음 고귀한 야만인으로 묘사했고, 그런 생각은 60년대의 히피문화를 통해 급속히 확산됨. 하지만 농사가 발전이 아니라 퇴보였다는 생각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계기를 마련한 것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였음. 다이아몬드는 농사가 우리에게 건강과 부와 장수를 가져다주었다고들 말하지만 사실은 우리를 불행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 농사는 다양하고 건강한 야생식단을 몇가지 주요한 식물에 의존하는 빈약한 식단으로 대체. 군인, 전쟁, 계층분화를 비롯해 인류 문명의 온갖 해악이 탄생한 이유는 곡물 경장으로 인해 식량저장이 가능해져 누구는 식량을 구하지 않아도 되지만 누구는 식량이 없어 굶주리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 더욱이 정착생활을 하고,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기르고, 수자원을 공유하는 삶의 방식은 전염병의 확산을 부추김. 제이스톡은 농사법이 개발되기 직전에 이집트에서 살았던 수렵채집인들의 유골을 조사했음. 그랬더니 그들이 최초의 농부들보다 키도 훨씬 크고 건강도 훨씬 좋았음. 하지만 수렵채집인들의 삶의 방식은 목가적인 삶과 거리가 멀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증거도 많음. 최초의 농부들이 덜 건강하고 체격이 더 왜소했을지는 몰라도 삶의 상황이 개선된 것은 분명한 사실임. 오늘날에는 수렵과 채집생활을 하던 조상들보다 키도 더 크고 수명도 더 길고 건강도 더 좋은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음.
- 인쇄술의 가장 두드러진 영향 가운데 하나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처럼 각 나라의 자국어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 중세시대에 프랑스, 영국, 독일에 거주했던 사람들은 다양한 사투리를 사용했음. 사투리는 파리출신과 마르세유 출신이 서로 의사소통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그 종류가 많았음. 영국 인쇄술의 선구자 윌리엄 캑스턴은 켄트에 사는 한 주부가 계란이라는 말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해 그 말을 프랑스어로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음. 인쇄업자들은 대중이 읽을 책을 출판하려면 한가지 사투리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음. 결국 인쇄업자들이 선택한 한 사투리가 한 나라의 국어로 빠르게 자리잡음. 프랑스에서는 파리 사투리가, 영국에서는 런던 사투리가 각기 국어가 됨. 그와 동시에 학자들의 국제언어였던 라틴어는 문학에서 밀려나기 시작. 각 나라는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자국의 문예와 문화를 발전시키기 시작.
- 노예제도가 사리진 이유는 대부분이 그 제도에 찬성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몇몇 사람이 적극적으로 그 제도를 폐지하자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 18세기 아일랜드 정치인 에드먼드 버크는 "악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선량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음.
- 대서양을 넘나들던 노예무역의 역사는 최초의 아메리카 노예가 1501년 에스파냐 식민지였던 히스파니올라 섬(도미니카와 아이티)에 도착하면서 시작. 16세기가 끝날무렵에 이르자 악명높은 대서양 노예무역은 이미 궤도에 올라 있었음. 유럽의 배들이 직물과 럼주와 공산품을 아프리카로 실어나름.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 위탁받은 화물, 즉 노예들을 싣고는 미국에 들러 부려놓은 다음 설탕과 담배와 면화를 싣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감. 영국 국적의 배들만 무려 300만명이 넘는 아프리카 노예를 아메리카로 실어날랐음.
- 레비틴은 음악이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세가지로 바라봄. 첫째, 150년전 다윈이 이미 지적했듯이, 음악은 성적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돔. 즉 음악과 춤은 쾌락을 자극하기 때문에 그 방면에 능력이 있으수록 상대를 쉽게 유혹할 수 있음. 둘째, 사회적 결속을 공고히 다져 집단의 생존율을 끌어올림. 셋째, 인지력 발달을 촉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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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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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퇴화 보고서

인문 2014. 10. 24. 20:25

 


남성 퇴화 보고서

저자
피터 매캘리스터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2-04-1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누가 남자를 위대하다고 했는가 남자의 허세와 위선이 낱낱이 벗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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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인류는 나무를 떠나자마자 커다란 송곳니를 잃어버렸고, 쓸모 있는 창은 200만년이 지난 후에야 활용할 수 있었음.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먹이를 찾아 날뛰는 육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했을까? 놀랍게도 사람들은 짐승이 의식을 잃을 때까지 주먹을 휘둘렀음. 우리 인간은 타고난 복서임. 침팬지 사촌이 그렇듯이 인간은 원래 어깨가 360도 회전하고 나뭇가지처럼 흔들거리는 팔이 있는 유인원이었음. 그러다 두발로 보행을 하게 되었는데, 이는 인간이 사악하게 잽도 날리고 훅도 날리고 녹아웃 펀치까지도 날리게 되었음을 의미
- 우리 인간들은 진화와 자연선택이 동물이나 초기인류한테만 일어난 줄 알지만 인간의 유전변이 또는 단일형을 연구하는 국제적인 합맵(반쪽짜리 게놈지도) 프로젝트를 통해 밝혀진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호모사피엔스의 유전변이는 사실상 농업의 발달이후 가속화됨. 혹시 남성의 근육질도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되지 않을까? 호모 매스큘리누스 모더누스가 언제나 열망해오던 소파에 앉아 농땡이나 치는 열반에 들게 된 데다 근육질에 대한 선택압까지 완화되면서 건장한 근육은 결국 시들어버리지는 않을까? 동굴 물고기의 안점 흔적이나 고래의 다리뼈 흔적처럼 말이다.
- 왜 남성의 근육이 그토록 성적 매력이 있는 걸까? 근육질이 사냥과 전쟁을 할 때 필요한 육체적 힘을 의미하기 때문만은 아님. 물론 그것도 중요하기는 함. 하지만 남성의 우람한 근육은 수컷 공작의 꼬리처럼 이른반 솔직한 성적 신호이기도 함. 즉, 남성의 유전자가 얼마나 우량한지 거짓없이 보여주는 지표임. 자신이 그 비용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 우람한 근육은 단순한 근육이 에너지 비용뿐만 아니라 근육을 만드는 테스토스레론이 면역체계를 억제하기 때문에 유지비용이 많이 듬. 이 말은 건강한 근육질 남성의 질병과 싸워 이기는 시스템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음에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 매우 강하다는 뜻. 따라서 짝짓기 전략의 관점에서 여성들이 단순히 그런 유전자를 얻기 위해 짧은 만남이라도 근육질 남성을 선호하는 점은 이해가 담. 다만 그 점에 있어서 현대인만의 어려운 점이 있음. 피임때문에 그런 정사를 통해서도 그다지 생산적 결과를 얻지 못함. 여성들이 본능때문에 그처럼 스쳐가는 근육질 남성으로부터의 불륜의 쾌락을 훔치는 것은 분명함. 하지만 그녀들은 집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파트너, 온순하지만 매력은 덜한 그러면서도 아빠 노릇은 더 잘할 파트너를 위해 생식능력을 아껴둠.
- 여성은 연인이나 동성친구의 허세를 별로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 반면, 남성의 경우 동성친구의 허세에 매우 호감을 가짐. 이 말은 남성이 허세를 부리는 진짜 상대는 여성이 아닌 다른 남성이라는 의미. 즉, 아무 이득을 볼게 없는데도 기꺼이 위험을 무릅쓴다고 자신을 광고함으로써, 동시에 이득이 있을 때 자신이 막강한 연합 파트너로서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는 것임. 이 같은 남성과 남성의 유대, 즉 형제간의 유대 현상은 민족지학적으로 연구해온 결과 대부분의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중심원칙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음. 사실은 침팬지와 보노보의 증거로도 알 수 있듯이 적어도 우리의 마지막 공통조상이 살았던 450만전 전부터 내재되어 왔음.
- 영장류를 연구한 프란스 드발은 침팬지에게서 수컷-수컷 연합이 어떤 번식효과를 가져오는지 자세하게 기록했음. 드 발은 젊은 경쟁자에 의해 우두머리 자리에서 좇겨난 늙은 침팬지인 옐로인이 자신의 경쟁자끼리 서로 반목하도록 신중하게 동맹을 맺음으로써 여전히 짝짓기 기회를 노리는 것에 주목. 그런데 이런 노력이 좌절되고 가장 우월한 수컷 니키에에게 굴복하게 되었을 때도 옐로인은 지원해준 대가로 짝짓기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음. 이는 현대 남성들이 매력적이고 많은 특권을 가진 남성과 어울림으로써 스스로 번식기회를 늘리려는 사례에도 부합함. 록스타 주변에 얼쩡거림으로써 그의 여성 열성팬들과 섹스할 기회를 얻는다는 로드매니저의 경우처럼 말이다.
- 허세의 이면에는 세속적 물질이든 특권이든 아니면 번식의 지분이든 언제나 더 나은 나가 되고자 하는 남성들의 욕구와 탐색이 도사리고 있음. 부족사회에서는 살아남아야 하는 남자들을 위해 열려 있는 통로가 별로 없었음. 하나같이 쉽게 피할 수 없는 적이라든지 위험한 것 투성이였음. 오늘날 풍요롭고 다변화된 경제에서는 앞서나가고 도주할 기회가 극적으로 증가했음. 뉴기니 부족의 하찮음 남자들, 즉 부와 특권과 가문의 연줄도 없는 낮은 계급의 전사들은 부족간의 전쟁에서 죽기살기로 용맹스럽게 싸웠음. 그것이 그들이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 하지만 현대의 남성들은 승진의 사다리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직장을 옮기거나 다른 업종으로 바꿈.
- 현대남성의 용맹스러움이 사라지는 또 다른 문화적 이유는 어쩌면 남성간의 분리 때문일수도 있음. 메인 대학의 연구결과가 보여주듯이 대담함을 과시하는 것은 남성들 간의 주된 의사소통 형태였음. 비록 요즘은 핵가족화와 업무의 전문화, 게다가 역설적으로 화상회의 같은 발달된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남성들 간에 분리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말이다. 형제간의 유대는 와해되고 남성의 허세본능은 이를 봐주는 사람이 없어짐에 따라 점차 위축되었음. 예컨대 현대에 이르러 사춘기나 사춘기 이전의 남자아이들이 대체로 무모한 용기를 보여준다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님. 사실 이런 현상은 사춘기 남자아이들의 계획고 목표를 세우는 역할을 하는 전두엽 피질 발달이 늦는데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0배나 증가해서 생기는 신체적 변화가 일부 원인이기도 함. 하지만 관중을 쉽게 모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함. 아이들이 지내는 학교나 대학 또는 초보적인 일을 하는 작업환경은 현대세계에서 남자들이 웬만큼 모이는 거의 최후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음. 젊은 남자들이 25세 전후로 해서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을 할 기회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사실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허세가 통하는 남성간의 유대를 맺을 기회가 줄어들어서이기도 함
- 역사적 기록을 훑어만 봐도 현대의 보병들은 힘과 끈기 모두 심각할 정도로 떨어짐. 예를 들어 호주의 군인들은 체력을 자랑스럽게 강조하는데, 보병부대의 신병은 기본훈련을 받고 나서 팔굽혀펴기 40개를 하고, 2.4킬로를 30분 내에 달려야 함. 하지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님. 고대 중국 원 왕조 황실 근위대는 체력시험을 받을 때 90킬로를 6시간 안에 달려야 했음. 마찬가지로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도 페르시아 다리우스 왕을 추격하려고 하루에 58~84킬로미터 씩을 11일 내내 달렸음. 로마의 군인들 역시 아무리 천천히 달려도 하루 32킬로미터 혹은 그보다 더 먼거리를 달렸음. 예를 들어 기원전 207년 집정관 클로디우스 네로는 500킬로미터가 넘는 로마제국을 하루 평균 75킬로씩 행군해 엿새 후에 한니발의 동생 하스드루발을 패배시켰음. 이 말은 시간당 10킬로미터를 종종걸음으로 또는 오늘날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속도의 절반정도로 매일매일 달렸다는 의미. 더욱이 마라톤 선수들은 옷을 가볍게 입지만 로마군단은 갑옷으로 중무장하고 커다란 행낭도 짊어져야 했음.
- 80년대 이후 운동과잉으로 인한 정강이 통증이나 정강이뼈의 스트레스 골절 같은 부상이 많아졌음. 이유는 예전에는 소년들이 맨발로 걷거나 바닥이 딱딱한 가죽 신발을 신고 걷는 일이 많았음. 덕분에 뼈가 굵고 단단했음. 그런데 80년대부터 런닝화를 신기 시작하면서 소년들은 하나같이 닭다리 같은 뼈를 갖게 됨.
- 남성의 몸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특징들이 싸움에 적응해왔다는 것을 보여줌. 남성이 여성보다 폐활량이 30퍼센트 크다는 사실은 맨투맨 대결뿐만 아니라 사냥에 쉽게 적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남성의 혈액에 트롬빈과 비타민K 같은 상처치유와 통증에 대한 민감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응고인자가 더 많다는 사실이, 고대의 두 남자 호미닌이 밖으로 나가 주먹으로 말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었는지는 사실 확인하기 어려움
- 많은 인류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부족사회에서는 사소한 위반행위에 대해 대규모로 부적절한 폭력을 가하는 게 남성들 사이의 질서를 유지하도록 해주었음. 당시에는 법을 시행할 정부라는 개념이 없었음. 오직 공포의 균형만이 동료를 속이고 이요앟려는 모든 남성들의 본능을 억누를 수 있었음. 따라서 서로 대재앙이 확실시되는 체제에서는 주저앉아 죽기살기로 싸우기를 거부하며 빠져나오려는 남자들은 이내 더 공격적인 형제들에게 밀려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됨.
- 현대 남성들이 젊은 여성들을 끌어당기고 유전자를 성공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여전히 내재해 있는 공격성을 보여줄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스포츠를 통해서임. 사실 많은 사회학자들은 우리 남성들이 이렇게 유순해진 이유가 의식화된 전투형태로 공격성을 표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 어떤 이들은 심지어 스포츠의 대중화가 지난 200년간 문명화과정을 설명해준다고 주장.
- 수많은 연구를 보면 여성이 남성의 언어적 창의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예를 들어 전 세계 37개 문화권에 대한 조사에서 여성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지능과 창의성을 두번째 중요한 요소로 거론. 첫번째는 친절함이었음. 더 자세하게 말하면 여성이 배란기일 때는 창의성이 첫번째 위치로 올라감.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연구에서 임신가능성이 최절정일 때 여자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는 남성의 속성이 유전적으로 끌리는 특성과 관련 깊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 하지만 엄밀히 말해 여성은 배란기에 자신이 정말로 가치를 두는 유전적 특성을 솔직하게 본다는 것.
- 남성의 목소리가 여성의 성적 행동을 유발하는 강력한 동기가 되는 이유는 그것이 남성의 진화 적합성을 말해주기 때문. 가령 남성의 복근이 심장에 이르는 길이고, 눈이 영혼을 비추는 창 역할을 한다면 목소리는 배우자로서 그의 적합도를 예측하는 잣대임. 다시 말해 목소리의 음조와 성량은 유용한 정보를 전달. 이를테면 낮고 원기왕성한 음성은 힘이 넘치는 육체와 높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암시하고, 두가지 특성은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점임.
- 현대의 남성과 소년들은 텔레비전, 컴퓨터 게임, 인터넷 같은 목소리 없는 세상에서 몇시간이고 코를 박고 열중하며 시간을 보냄. 그보다 책갈피 사이에 코를 처박으라고 잔소리하는 교육자의 지도도 더 나을 것은 없음. 결국 현대 남성들의 시를 짓고 낭송하는 기술을 저하시킨 중요한 원인은 문자임. 시인 호머와 슬라브 족 구슬라르들이 문맹이었다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님. 실제로 몇 명의 구슬라르들에게 시를 공연이 아닌 글로 쓰도록 교육했을 때 글쓰기의 부정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음. 구슬라르들의 시는 즉시 우아함을 잃어버렸고 지나치게 격식을 따지다 보니 재미가 없어졌음. 문제는 글로 쓰면서 정밀함을 얻은 대신에 시인이 "옛날 옛적에 슐레이만이 제국을 세웠을 때'와 같이 기억하기 쉽고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버리고 "1914년 피의 해 8월 6일에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큰 걱정을 했다" 같은 평범한 문장구절을 선택하게 했다는 데 있음
- 교회가 모든 것을 지배했던 중세는 살아있는 아버지는 도덕의 안내자였음. 아버지는 보통 강제로 자식의 도덕적 인격을 형성하는 중요한 의무를 졌음. 그 후 산업화가 도래하고 중산층이 생기면서 다정하지는 않지만 빵을 벌어다주는 아빠가 생겼음. 30년대와 40년대 서구의 전형적 냉담한 가부장을 뜻함.
- 자료도 많고 자기계발 책도 잔뜩 쌓여 있는데 왜 현대의 아빠들은 아카 족 아빠들보도 훨씬 못해야먄 하는가? 변명을 하자면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님. 친밀함과 정서적 따뜻함으로 정의되는 좋은 아빠에 관해 인류학적으로 연구한 결과 수렵사회에서는 좋은 아빠가 되기가 훨씬 쉬웠다는 사실이 밝혀짐. 역으로 말하자면 그와 다른 문화에서는 좋은 아빠가 되기가 힘든 상황이 있음. 예를 들어 농촌이나 유목사회의 아버지들은 냉담한 경향이 있음. 이유는 이런 사회일수록 막대한 사적 재산을 축적할 수 있기 때문. 그 결과 남자들은 일부다처제처럼 난잡한 짝짓기 전략을 선택하게 되고, 자식을 부양할 능력이 되기 때문에 자식을 많이 낳지만 각각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게 마련. 유목생활 또한 아버지를 가족들에게서 머어지게 해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없게 만듬. 유목민 사회가 유난히 폭력적인 이유도 있음. 부를 가지고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은 재산을 도난당하기 쉽고, 그것을 제지하기 위해서는 극도의 폭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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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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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씨앗

저자
스펜서 웰스 지음
출판사
을유문화사 | 2012-06-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현대 문명의 한계와 위기는 공업이 아닌 농업 탓이다" 농업에서...
가격비교

- 현대의 인구집단들 안에서 당뇨병을 비롯한 몇몇 비감염성 질환들은 인간이 수렵채집 생활에서 음식이 풍부한 농업환경으로 이행한 데에서 유래했으며, 그때부터 우리 조상들에게 영양분의 저장을 효율적으로 하게 해주었던 유전자들이 더 이상 유익하지 않게 되었음. 다시 말해, 과거의 환경에서 유익했던 유전변이체가 새로운 환경에서는 불리해진 것.
- 구석기 시대 수렵채집인 남성의 평균수명은 35.4세, 여성은 30.0세 였음. 여성의 수명이 더 짧은 것은 출산에 따른 합병증 때문이었고, 남성이 여성보다 오래 사는 것은 의학의 발전을 통해 건강한 출산이 가능해진 20세기에 들어와서여 역전됨. 그러나 세계인구가 농업으로 이행한 신석기시대, 그리고 특히 이행이 완료된 신석기말에 남녀의 수명이 크게 감소. 남자는 33.1세로 여자는 29.2세로 감소함
- 밀, 쌀, 옥수수의 유전적 가소성은 이 곡물들에게 다른 잠재적 식물들보다 유리한 점을 부여했고, 오늘날 광범위하게 경작되는 이유이기도 함. 아부후레이라의 나투프 사람들은 대략 150종류의 식물을 소비했고 비옥한 초승달 북부의 풍요로운 구릉지대에서 밀과함께 다양한 식량을 수집했지만, 몇천년 뒤 순화가 완료될 무렵 그들의 식단은 단 8종으로 줄어들었고, 그 중 밀이 단연코 중요한 식품으로 자리잡음. 오늘날 3대곡물은 경작되는 곡물의 약 90%를 차지. 인류의 가장 중요한 시량이 되기 위한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쥔 셈. 그러나 이 이야기는 씁쓸한 뒷맛을 남김. 우리가 천재적 독창성을 발휘해 이 놀라운 식량들을 경작할 수 있게 해주는 특성들을 선택했을 때, 우리는 그 선택이 강력한 굴레가 되어 우리 자신을 옭아매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음.
- 1만년 전쯤 농업을 발명할 때 우리 조상들은 그것이 다른 어떤 변화들을 유발할 지 전혀 알지 못했음. 그들은 단지 기후 스트레스에 직면하여 더욱 안정적 식량원을 찾아야 하는 급박한 필요성에 대응했고, 최종적 결과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저 단기적 안목으로 미래에 대해 결정을 내린 것이 분명. 그들은 자연고의 근본적인 관계를 변화시키면 세상에 어떤 결과들이 일어날지 알지 못했음. 자연의 풍부함에 의존하는 대신 그들은 자연의 풍부함을 스스로 창조하려 했음. 그 결과 그들은 그들과 우리를 수백만년의 진화사와 단절시키고, 지도 한장 없이 그 후 1만년 동안 마주치게 될 함정들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음. 이 변화가 만들어낸 최초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식량의 증가가 인구의 증가를 낳은 것임. 농업의 발명과 함께 인구성장률은 대형 영장류의 진화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격히 치솟음. 작은 부락들은 사실상 하룻밤 사이에 도시들이 되었고, 이와 함께 농업의 두번째 결과가 찾아왔음. 정치의 발생이 그것임.
- 뚱뚱해지는 음식과 게으름은 강력한 마약이고 인간 본성에 깊숙이 자리잡은 어떤 것에 호소하기 때문에, 마치 우리가 그 마법에 걸려들도록 유전적으로 예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임
- 당뇨병은 수렵채집인들에게 드물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칼로리의 갑작스러운 증가에 대한 생리학적 반응이라는 것이 닐의 생각이었음. 수렵채집인들에게 높은 적응력을 부여했던 능력, 즉 칼로리 섭취가 낮은 조건하에서 생리기능을 유지하는 능력은 식단이 풍부해지면 부적응이 될 수 있음. 그는 이것을 절약유전자형이라 명명. 그의 개념은 당뇨병이 만연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가설로 널리 받아들여짐. 그렇지 않으면 자연선택의 작용아래에서 극히 드문것이 당뇨병이기 때문. 당뇨병은 두 유형을 나뉨. 유형 1은 대개 유년기에 발병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 치료됨. 유형 1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민감성 요인들과 아이의 양육환경의 복잡한 상호작용 때문에 발생. 유형 2ㅣ는 더 복잡한데 대개 성년기에 발생. 유형 2는 부분적으로 유전적 요인때문에 발생하지만 특히 식품을 비롯한 환경요인들이 크게 작용함. 특히 유형 2 당뇨병 환자의 80%이상이 과체중임
- 전염병과 세계사에서 맥닐은 오늘날 흔히 출현하는 많은 질병들의 기원을 신석기의 인간 사회에 일어난 변화들에서 찾음.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인구수 증가, 감염자들에 의한 빠른 전파, 전염병 확산을 유발하는 대규모 비감염자 집단이 그런 예들임.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동물의 가축화였음.
- 고고학적 기록이 알려주는 한에서 우리의 구석기 조상들은 이른바 동물원성 전염병에 전혀 걸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질병들은 모두 가축사육이 확산된 신석기에 발생했음을 알 수 있음. 맥닐은 성경에 묘사된 많은 역병들이 신석기, 청동기, 철기의 도시문명들이 출현하던 시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동물원성 전염병과 일치할 것이라고 조심스럼게 지적함. 우리는 농업이 발생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죽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됨. 인구집단내에 질병이 전혀 없었을까? 물론 있었음. 우리의 먼 조상들에겐 예를 들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촌충 같은 대형 기생충들이 문제였을 것임. 그러나 이러한 전염병은 일반적으로 으스스한 느낌만 주었을 뿐, 고열, 장기부전, 사망 같은 급성 쇠약성 증상들은 일으키지 않음. 이는 부분적으로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 그런 기생충들과 함께 진화해 왔기 때문일 것임. 수백만년에 걸쳐 상리공생이라는 진화과정 속에서 그 기생충들은 숙주인 우리에게 급격하지 않은 신체적 증상을 불어일으키게 되었음. 숙주를 죽이고 식량원을 잃는다면 기생충의 입장에서는 좋을 게 전혀 없기 때문. 그와 동시에 우리도 기생충의 존재에 적응했을 것임. 일반적으로 어떤 감염증이 오래 되었을수록 그것은 덜 유해하고 그것이 숙주에게 일으키는 증상들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덜 격심해짐. 이와 반대로 과거에 노출된 적이 없는 새로운 질병들이 인간 집단 소에 갑자기 들어오면 종종 죽음에 이르는 극단적 결과를 낳음.
- 우리의 수렵채집 조상들은 주로 무엇때문에 죽었을까? 영국 진화생물학자 홀데인에 따르면 인류역사의 대부분의 시기에 가장 높은 사망원인은 외상이었음. 그런 부상은 주로 사냥하거나 다른 집단과의 작은 충돌에서 입은 상처, 출산과 관련된 외상, 우연히 추락하거나 물에 빠져서 생긴 상처 등이었음. 이 모든 위험요소들이 상처의 감염과 결합하여 수렵채집인들을 병과 죽음으로 몰아넣은 주요 원인이었을 것임.
- 말라리아원충의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가장 위험한 형태의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열대열원충 집단들이 최소 5만년 전부터 전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음. 이 연대는 초기 인간들이 아프리카를 떠난 전세계로 퍼져나갈 때 아프리카 말라리아를 데리고 갔음을 암시. 최초의 이주가 시작된 때가 바로 그 시기이기 때문. 더욱 흥미롭게도 조이와 그녀의 동료들은 지난 1만년 안에 열대열원충이 아프리카 밖으로 대량 확산되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는데, 이는 신석기 시대에 농업이 확산된 시기와 일치.
- 신석기 시대에 충치가 증가한 것은 음식속의 탄수화물 비중이 극적으로 높아졌기 때문. 구석기 수렵채취인들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고기와 야채를 가공하지 않은 상태로 먹었고 이 음식들이 씹는 동안 치아를 청소하는 역할을 해주었지만, 신석기 시대의 음식은 대부분 경작한 곡물의 씨앗을 가공한 것, 다시 말해 껍질을 벗기고, 갈고, 요리해서 원래의 정체성이 완전히 사라진 음식이었음.
- 예술적으로 묘사된 화석에서 처음 확인한 적이 있는 추상적 사고능력 같은 현대인다운 복잡한 특성은 점진적인 작은 단계들이 결국 올바른 조합을 만들어내고 그 위에 자연선택이 작용하는 방식을도 똑같이 발생할 수 있었음. 이 이론은 왜 7만년 전부도 더 앞선 현대성의 증거들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다가 그후에 비로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지를 설명해줌. 그런 행동을 가능하게 한 개인의 유전적 돌연변이들은 아마 수만년 동안 존재했을 테지만, 추상적 사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 조합은 그때 이후로 강하게 선택되었음. 빙하기로 인한 극도의 기후변화와 토바화산의 분화는 틀림없이 인류로 하여금 혁신과 신속한 적응력을 선택하게 했을 것이고, 그 선택은 우리가 새로운 문화를 발전시킬 정도로 강력했을 것임. 6만년 후에 올 신석기 시대의 여명처럼 이때에도 문화적 혁신의 길을 닦은 것은 기후의 위기였음.
- 수렵채집인들은 하루가 끝나면 모든 사람들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들어 이야기하고, 웃고, 그날의 일을 풀어놓음. 어떤 이야기들, 특히 사냥에 성공한 이야기는 집단 신화의 일부가 되고 어떤 이야기들은 새로운 생각을 시험하고 다듬는 방법으로 남음. 그것은 일종의 혁신적 싱크탱크로 집단 구성원들은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음미하고, 해부하고, 결정하면서 사고실험을 수행함. 이 이야기 정제과정은 우리의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바뀌는 체내 세포과정과 비슷. 이야기의 반복을 통해 우리가 듣고 싶어하는 방식으로 말하도록 중립적 연결고리들을 강화하는 것임. 현대인은 사실상 생각을 만들고 다듬는 사회적 기계로 진화했고, 이 때문에 경영관리 연구들은 사람들이 서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소규모 팀에서 일할 때 가장 높은 성과를 올린다는 것을 보여줌. 그 과정이 고대 수렵채집인의 그런 환경에서 발전했기 때문.
- 신속한 혁신의 진화를 강조하는 이 이론은 왜 현대적 행동이 출현한 순간에 네안데르탈인들이 최후의 운명을 맞았는지를 설명해줌. 우리에게 혁신의 능력을 준 그 변화들은 또한 우리에게 호기심과 방랑벽을 주고, 새로운 조건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리 적응해 문화를 변화시키는 능력을 주었음. 사실 신석기 시대의 씨앗은 이미 7만년 전에 파종되었음. 이젠 다음 단계가 발생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이 형성되기만 하면 되었음. 기후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수렵과 채집이 더 이상 생존하는 방법이 되지 못할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아지면 그런 조건이 갖추어지는 셈이었음.
- 구석기 시대의 무한한 영토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었던 인간의 정신은 이제 지리적 측면에서 우리에 갇힌 듯 제한되었음. 인류학작 마셜 샐린스는 수렵채집인 집단을 가리켜 본래의 풍요로운 사회라고 말했음. 우리는 그런 사회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가해 보이는 활동들에 몰두하는 생활에서 벗어나 지켜야할 마감시간을 항상 눈앞에 두고 사는 일벌집단이 되어버렸음. 이 행동 분업과정은 인도 힌두교의 카스트제도에, 카톨릭 교회의 계급제도에, 유교의 엄격한 엘리트 제도에, 중세 유럽의 농노제도에 성문화되었음. 사회는 개인이라는 부품들이 복잡한 조화를 이루고 협동할 때에만 그 목표를 달성했음.
-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염증 억제 반응에 관여하는 당질 코르티코이드 호르몬 들에 대한 감수성을 떨어뜨림. 그러면 기본적으로 우리의 면역계는 만성질환이나 그 밖의 신체적 공격이 있다는 착각에 빠져 과잉 자극상태가 되고, 감염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정상적인 기능이 망가짐. 그 결과 우리는 감기에 잘 걸리게 될 뿐 아니라 동맥이 막히고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짐. 그러나 놀랍게도 단기적인 스트레스는 면역계에 도움이 됨. 스타이다이버에 관한 연구들에서 확인된 것처럼 아드레날린 수치의 증가는 자연살해세포라는 면역세포의 수를 증가시킴. 이 세포들은 대개 나머지 면역계가 시동을 걸지 전에 먼저 최전선을 형성에 감염을 저지. 우리의 수렵채집 조상들에게 그런 대응책이 있었다면 적응력이 크게 올라갔을 것임. 싸움-도피 반응의 결과로 아드레날린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 자주 노출되어 면역계가 활발한 상태를 유지했을 것임.
-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버의 분석은 유인원들과 구세계 원숭이들간의 평균집단 규모가 뇌 크기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줌. 뇌가 클수록 집단 규모가 큰 것은 큰 뇌일수록 뉴런 연결성이 높아 개체들이 더 많은 사회적 관계들을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음. 그가 분석한 종들의 평균집단 크기는 5~50마리였음. 그는 그 결과를 선으로 연결해 인간의 뇌와 연결시킨 뒤, 우리 인간은 펴윤 150명의 집단 크기를 이룰 것이라고 예측. 이 수는 보병중대에서부터 전통방식으로 농사를 지속 하는 캐나다 후터파 마을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속한 모든 종류의 자연집단에 상당히 근접함. 그것은 또한 수렵채집인 무리의 평균크기이기도 함
- 엘렌 러펠 셸은 배고픈 유전자에서 네덜란드의 배고픈 겨울에 태어난 아기들에 대해 설명 이들은 44~45년 겨울에 임신한 여자들에게서 태어난 아기들로 전시의 기근이 네덜란드 전역을 뒤덮은 때였음. 임신 6개월까지 기근을 겪은 어머니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비만 발생율이 80%나 높았고,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의 발병율이 더 높았음. 이제 과학자들은 태아 환경이 유전자의 발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고 있으며, 임신전에 위험요인을 알면 아기의 유전형질에 맞게 자궁내 환경을 재단할 수 있다고 믿음.
- 이 시대 위대한 재즈음악가들은 거의 다 약물중독, 알콜중독, 정신분열증, 양극성 장애(조울증) 또는 그 밖의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었음. 그리고 이 문제들의 가장 공통적인 요인은 행동 편집 메커니즘의 부재인 탈억제였음. 다시 말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적으로 용인된다고 생각하는 것에 자신의 행동을 국한시키는 선이 그들에게는 없었음. 자기공명 단층촬영으로 뇌의 활성을 들여다본 최근 연구는, 재즈 음악가들이 즉흥연주를 할 때 억제에 관여하는 뇌 부위가 꺼진다는 것을 보여줌. 아마 위대한 음악가들은 이 부위를 끌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중요한 기술에 그렇게 뛰어날지 모름. 그리고 이 특징은 삶의 다른 부부들까지 확장되어 약물 남용과 문란한 삶을 낳았을지 모름. 이와 마찬가지로 위대한 화가들과 작가들도 알콜중독과 그 밖의 정신질환에 쉽게 걸리곤 했음. 조울증은 높은 수준의 창조성과 깊은 연관이 있음. 전체적으로 정신질환과 창조성 사이에는 단순한 일화성을 뛰어넘든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음. 마치 창조행위와 관련된 어떤 것이 그런 문제에 빠질 소인을 부여하거나, 그런 소인을 가졌기 때문에 더 큰 창조성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임. 한 맥락에서 나쁜 유전자 변이체가 다른 맥락에서 좋을 수 있는 겸상적혈구빈혈처럼, 개인에게 정신질환의 소인을 부여하는 유전자 변이체가 위대한 예술적 성취를 낳는 비선형적 사고방식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음.
- 인류하는 생물종이 영거드리아스기에 마지막으로 경험한 심각한 기후변화는 경작이 가능한 지역에 살던 소수의 수렵채집인들에게 작물재배를 시작하게 했고, 이는 신석기 시대의 모든 기술혁신들을 이끌어냄. 여기에는 작불의 중요한 유전자 변화, 동물의 가축화, 복잡한 관개시설, 도시화와 다층적 정치의 출현 등이 포함. 이 모든 것이 마지막 빙하기 말 기후변동으로 촉발된 변화들에 대응하고자 발전시킨 것들이었음.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새롭게 찾아온 기후변화의 시대에 무엇을 개발할 것인가와 관련이 있고, 사실상 인간이 이 모든 것의 주범인가, 아니면 단지 장기적 온난화 추세의 한 요인인가 하는 것과 관련이 있음. 다시 말해 우리는 이 위기에서 무엇을 기회로 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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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것

인문 2014. 10. 23. 21:33

 


최초의 것

저자
후베르트 필저 지음
출판사
지식트리 | 2012-06-0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우리의 삶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킨 18가지 인류 최초의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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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송곳니들은 많은 것을 암시. 흔히 유인원들은 다른 동물들을 죽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동족들을 위협할 수 있는 커다란 송곳니를 가짐. 투마이의 경우에는 그 변화가 있었음. 투마이의 조상들이 위협적인 몸짓으로 경쟁자들을 쫓아내 암컷을 감동시켰다면, 이제 분명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이런 신체상의 작은 변화는 엄청난 사회적 혁신의 표시임. 송곳니가 작아지면, 그것은 한 집단의 성원들이 좀더 강력한 사회적 연합체를 결성해서 서로 협동한다는 증거. 서서히 파트너관계를 맺고 집단의 유대감을 다지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탄생을 의미. 연구자들은 작은 송곳니와 직립보행이 실제로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을 이제야 비로소 파악. 그것들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증명함
- 인간의 직립보행을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이처럼 많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물가 이론이 가장 타당성 있음. 프리데만 슈렝크는 유인원과 인간의 공통된 선조가 이미 1000만년 이상 전에 직립 능력을 갖추었다고 말함. 게다가 우리의 선조들은 나무 위에서 살지 않았으며 오로지 잠을 잘 때만 나무위로 올라갔을 뿐이라는 것. 직립보행의 결정적 요인은 기후 및 지형변화임. 약 800만년에서 1000만년 전 사이에 지구상의 기후가 전반적으로 냉각된 탓에 극지방에 얼음이 형성됨. 그와 동시에 열대 아프리카 지역의 광대한 우림들이 감소하고 그 언저리에 사바나가 생겨남. 유인원들은 차츰 이 중간지역으로, 그 중에서도 특히 수풀과 강물이 있는 곳을 이주. 그런 지역들은 직립보행을 위한 이상적 장소였음.
- 캐나다 유전학자들은 최근 저술에서 인간의 X염색체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발견. 그 상속물은 비아프리카인들에서만 발견된다고 함. 이것은 두 집단이 마주쳤다는 최근의 인식을 입증함.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최초의 접촉에서 사회적 교환과 물건거래, 소통능력의 발달이 더 많이 문제되었던 듯 보임. 이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우리 현생인류가 유럽의 원주민들을 서서히 축출하고 나중에 아시아의 호모 플로레지엔시스처럼 완전히 절멸시켰다는 이론이 완강하게 유지되고 있으나, 그에 대한 증거는 하나도 없음.
- 오늘날 구대륙 남자들 중 1억 1000만명이 근동지방에 기원을 둔 특별한 유전자 변이를 봉. Y염색체의 특정한 염기서열을 지닌 남자들은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더 많아짐. 영국 레스터 대학 연구결과의 핵심저자인 패트리샤 발라레스크에 따르면, "유럽 Y염색체의 80%이상이 이주농민에게서 유래한다." 그는 또 다른 놀라움을 안겨줌. "그와는 반대로 대부분의 모계 유전자 계열은 수렵채집민에게서 유래하는 듯 보인다." 오로지 모계를 통해서만 전승되는 미토콘드리아 DNA에서 신석기 이주자드르이 영향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 이 사실은 연구자들에게 아주 흥미진진한 상황을 드러냄. 여성들에게서는 토착민의 유전자가, 남성들에게서는 동쪽에서 온 농민들의 낯선 유전자가 관찰되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당시 수렵민과 농민들이 처음 접촉한 후 토착민인 수렵채집민 문화의 많으 여성들이 이주해 온 농민들을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믿음. 패트리샤 발라레스크는 이렇게 말함. "이것은 당시 농경생활을 하는 남성들이 수렵채집민들에 비해 생식면에서 유리했음을 시사. 어쩌면 그 당시에 농민이라는 것이 그냥 더 섹시했을 수도 있다."
- 불을 다루는 인간의 능력은 인간의 발달사에서 결정적 진보이며, 치아의 축소 및 턱의 약화와 더불어 무엇보다도 음식물 섭취, 상호관계, 방어에 있어서 급격한 행동변화를 초래. 오로지 인간은 불을 다루고 음식을 익히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에 뇌를 더 크게 발달시키고, 시간을 더 유용하게 사용하고, 더 복잡한 사회생활을 구축할 수 있었음. 그들은 이를테면 식물의 알뿌리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먹어치운 것이 아니라 다함께 요리하는 곳으로 가져옴. 그래서 요리는 사회적 생활을 발달이기도 함
- 우리는 날것보다는 굽거나 볶은 것들을 더 즐겨 냄새맡고 더 맛있어 함. 게다가 익힌 음식들은 따뜻하든 차갑든 영양성분이 동일한데도 따뜻한 상태에서 더 맛이 좋음. 이런 일들이 일찍이 매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아, 그것은 어쩌면 진화의 여파만은 아닐지도 모름. 우리 인간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냄새와 맛으로 에너지가 풍부한 음식을 알아낼 수 이음. 혀와 구강안의 해당 수용체를 통해 칼로리가 풍부한 음식을 식별할 수 이음. 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연한 구조 때문에, 우리는 입 안에서 온도와 점도와 강도를 인식하고, 뇌 속에서는 배워 익힌 대로 모양새와 냄새에 대해 반응.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리는 음식이 익힌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임. 스티븐 제이굴드에 의하면 우리의 몸이 익힌 음식에 적응해서 그것을 최대한도로 이용할 수 있게끔 변화하는 데는 약 15000년에서 20000년이면 충분함
- 살인 충동이 진화의 과정에서 인간의 뇌에 깊이 자리잡았으며 오로지 유발인자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사실임. 그 때문에 원시시대 이후로 선과 악의 양극이 우리 안에서 싸우고 있음
- 심리적인 연구결과들은 대부분의 살인범들이 정신이상이 아니며 따라서 책임능력과 의무수행 능력이 있는 것을 보여줌. 그들은 성적욕망이나 탐욕, 시기심, 복수심에서 또는 신분이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 또는 자신에게 해가 될지 모른다고 여기는 사람을 제거하기 위해서 살인을 함. 그리고 대부분의 살인자들은 단 한번 살인을 저지름. 게다가 살인자와 희생자는 대부분 알고 지내는 사이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살해당할 확률이 낯선 사람의 제물이 될 확률보다 훨씬 더 높음. 살인사건이 비교적 많이 해결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 그러므로 살인은 언제라도 우리의 일상생활을 뚫고 들어올 수 있음. 성경이 이야기들에서 알 수 있듯이, 살인은 언제나 인류역사의 동반자였음. 십계명의 여섯번째 계명은 살인하지 말라이고,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첫번째 죽음은 살인임.
- 의복의 본질적 특성은 두 인간 사이의 차이를 규정지을 수 있다는데 있음. 해부학적으로 우리는 거의 구분되지 않음. 그러나 옷은 그 일을 간닺히 해치움. 더욱이 처음부터 그랬음. 모피를 입은 최초의 인간은 먼저 짐승을 쓰러뜨리고 가죽을 벗겨서 말리고 또 몸에 걸칠 수 있게끔 가공할 수 있어야 했음. 따라서 옷을 입는 사람들의 사회적 차이가 처음부터 드러난다고 알렉산더 파포스는 말함. 옷은 권력과 부를 뜻함. 옷은 구분을 지음. 물론 차이없음, 즉 동등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옷을 착용할 수도 있음. 경찰관이나 소방관이나 성직자의 직업복이 그런 경우. 그러면 옷을 기능을 알려주기도 함. 집단, 즉 소속이 그런 식으로 정의될 수 있음. 그와 동시에 직업복을 착용한 사람들은 일반 국민들과 구분됨. 옷은 스포츠의 경우에 교도소에서와 같은 기능을 발휘. 심지어 결혼식이나 리셉션에서도 복장은 소속문제를 해결함
- 음악의 생성과 관해 실제로 세가지 설명만이 현재 통용됨. 여인들은 아이들을 달래려고 노래를 부름. 어미 원숭이들은 그렇지 않음. 어머니는 음악을 통해 아이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이때 꼭 아이를 팔에 안을 필요는 없음. 딘 포크는 음악의 음향에는 일단 아기를 내려놓으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말함. 두번째 논제는 섹스 때문이란 것.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을 잘 출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창의적이며 또 얼마나 끈기가 있고 유연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지 보여줌.
세번째 이론은 음악이 공동체를 강화시킨다는 가정에서 출발. 인간은 먼저 외침과 노래를 통해 유대감을 표현했으며, 피리나 북 같은 최초의 악기들과 더불어 유대감을 표현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추가됨. 음악은 일종의 사회적 접착제임. 이를테면 오늘날 모두를 집단으로 흥분상태에 빠져드는 록 콘서트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음. 음악은 일종의 화음을 만들어 내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줌.
- 개들의 경우에는 감정의 세계가 결정적 역할을 함. 개의 사육은 문화적 변화를 유도하지 않았음. 인간의 생활방식은 달라지지 않음. 양이나 염소, 소, 돼지의 경우는 완전히 다름. 인간은 이런 동물들을 사육하면서 삶의 양식을 바꾸었음. 인간은 정착하게 됨
- 미국의 뇌 연구가 마크 챈기지는 옛 문자체계와 현대의 문자체계를 100가지 이상 연구분석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 문자체계들이 외견상으로는 심하게 다른데도 근본적 특성은 극히 비슷하다는 것. 실제로 모든 문자들은 선긋기의 토대를 이루는 작은 요소들, 이를테면 빗금, 휘어지거나 교차하는 선들로 소급됨. 지구상의 모든 문화를 살펴보면, 자연에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형태를 가진 기호들이 관철된 것을 알 수 있음.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이런 기본형태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 연구자들은 여기서 신경단위의 재활용에 대해 말함. 뇌는 새삼스럽게 그 형태들을 읽는 법을 배울 필요가 없음. 기호들이 출현하는 빈도와 관련해서도 보편적 패턴이 있음. 알파벳의 형태가 자연에서 빈번하게 나타날수록 그 알파벳 역시 빈번하게 사용됨. 수백만년 동안 진화하는 과정에서 뇌의 시각 피질은 자연에 나타나는 형상과 형태, 윤곽, 프로필의 빈도에 적응. 우리의 신경단위는 이것들을 보는 법을 학습했음. 나중에 문자, 즉 생각은 같은 길을 따름 우리가 우리의 뇌를 통해 쉽게 읽을 수 있을 때까지 모든 기호는 변화함.
- 모든 문자에는 놀랍게도 두가지 공통점이 있음. 하나는, 기호가 평균 세개의 획, 즉 펜을 멈추거나 떼지 않고서 그릴 수 있는 선이나 곡선 세개로 이루어진다는 것. 이것은 한 언어의 문자기호의 수, 다시 말해 알파벳이 26개이든 기호가 120개은 상관없음. 게다가 두개나 네개의 획으로 이루어진 기호들도 빈번함. 독일어의 T나 P는 두개의 획으로 이루어짐. 그러므로 세개의 획에서 한 획을 더하거나 빼는 것은 문자의 황금분할과도 같음. 그 이유는 이러한 유형의 기호들이 측두골 시각 피질의 유일한 신경단위에 의해 쉽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 숫자체계의 경우에는 기호당 두개의 획이 평균임.
- 우리 선조들의 전형적 식사는 보리빵, 수프나 그뤼체, 그리고 맥주로 이루어짐. 무엇보다도 근동의 남쪽 지역에서는 야채나 과일이 귀했음. 맥주는 칼륨이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과 많은 필수 비타민, 특히 비타민 B그룹을 공급했음. 따라서 맥주는 사람들의 생존에 중요했으며,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유익한 것이었음. 그 지역에서 발굴된 유골들이 이 사실을 증명. 그들은 더 튼튼한 뼈를 갖고 있었음. 괴혈병 같은 영양결핍증도 감소. 수메르 맥주의 좋은 점을 열거하다보면, 양조산업을 위한 작은 광고지를 작성하는 듯한 기분이 듬. 예를 들어 맥주속의 미네랄과 미량원소들은 신장이나 심장에 좋으며 특정한 효소나 호르몬을 활성화시킴. 게다가 맥주 속에는 병원균이 발생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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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

시간의 놀라운 발견

인문 2014. 10. 22. 21:52

 


시간의 놀라운 발견

저자
슈테판 클라인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07-06-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왜 일요일 오후는 한 일도 없이 후다닥 지나가는 걸까? 지루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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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세계에서 분이나 시는 별로 중요치 않음. 원시사회에서도 마찬가지. 그래서 원시부족의 언어에는 분이나 시를 지칭하는 단어가 없음. 사회가 고도로 발달하면서 인간은 시간을 세분하기 시작. 영국 자연철학자 제럴드 휘트로는 점점 더 복잡해져 가는 관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고안해야 했다고 지적함.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본성에 위배되는 것이었음.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까지 시간경영에 어려움을 느낌
- 우리가 어떤 인간형에 속하는지는 우리의 생체시계가 어떤 속도로 움직이는지에 의해 결정됨. 생체시계가 한바퀴 도는 데 24시간 30분 이상 걸린다면 매일 아차미 그 시곗바늘을 앞으로 당겨야 함. 잠든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한참 자고 있는데 아침햇살이 비쳐 신체를 놀라게 한다면 더욱 그러함. 이런 사람들은 자꾸만 늦잠 자고 싶고, 늦게 일어나고 싶어함. (올빼미) 하지만 원래 하루의 리듬이 24시간 정도인 사람은 일찍 일어남. 머릿속 시계가 빨리 돌아가므로 잠을 푹 잔 후에 아침 햇빛을 받게 됨. 아침 햇빛이 아니라면 생체시계는 더 빨리 갈지도 모름. 이런 사람은 종달새라 불리며 해가 뜨자마자, 심지어는 그 전에 벌써 쌩쌩해짐
- 어린아이는 기상시간이 부모보다 빨라 부모보다 먼저 일어나서 부모를 깨우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자라면서 신체의 리듬이 계속 늦춰지고 십대가 되면 올빼미가 됨.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음. 열 여덟살 짜리들은 대개 24시 경에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에 그 이후에야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됨. 따라서 부모나 교사들의 생각과는 달리 십대들이 밤중까지 놀아서 아침에 피곤한 것이 아니라 밤중까지 피곤하지 않아 늦게까지 노는 것임. 스무살이 넘어야 다시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고, 노인이 되면 아예 새벽형 인간으로 발전. 아마 노화로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면서 벌어지는 현상인 듯 하다.
- 카페인을 복용한 사람은 시간을 실제 길이보다 최고 50%까지 짧게 경험했음.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흥분을 고조시켜서 집중력을 높이기 때문. 혈관을 흐르는 약간의 카페인은 주변세계를 더 쉽게 잊어버리게 함. 그리고 그와 더불어 시간이 흘러간다는 사실을 잊게 만듬
- 카페인이 집중력, 즉 정신적인 시간에만 영향을 끼치는지, 아니면 내면이 시계자체를 빠르게 돌아가게 하는지를 밝히기 위한 실험도 실시됨. 이 실험에서 커피를 마셨지만 딱히 몰두할 일이 없었던 피험자들은 시간의 흐름을 평소와 다름없이 경험. 카페인으로 집중력이 높아졌으나 그 집중력을 쏟아부을 목표가 없었기 때문. 일할 때 마시는 커피는 분명 시간을 더 빨리 흐르게 함. 그러나 카페인이 아무때나 시간을 빨리 흐르게 하는 것은 아님. 즉, 휴식시간에 카푸치노를 마신다고 우리의 쉬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아님
- 몇 초 정도 초과하는 시간은 언어능력이 발달한 후에 알게 됨. 이 역시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는 것이 시간감각에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되는지 암시함. 말의 박자는 호흡의 리듬에 기초. 음악에 나타나는 시간기준에 천착했던 빈코프스키가 그런 사실을 인상적으로 보여줌. 음악가들은 박자를 셈. 그런데 빈코프스키가 피아니스트에게 숨을 더 빨리 쉴 것을 요구하자 피아니스트는 갑자기 피아노를 빨리 치기 시작.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빨리 치고 있다는 사실도 의식하지 못함. 피아니스트들은 호흡을 일종의 메트로놈으로 이용하고 있었던 것.
- 두뇌는 주변세계를 지각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쟁의 도구로서 탄생. 그 때문에 별일이 없으면 의식적 주의력은 금방 마비됨. 외부세계에 생명유지에 필수적이거나 유용할 새로운 정보가 없는 경우 지각은 꺼짐. 그리고 뭔가가 번쩍하거나 큰 소리가 나야 우리는 다시 정신을 차림. 주의력은 오랫동안 아무일이 없으면 새로운 신호가 들어올 때까지 휴면상태에 들어감. 그리고 이런 메커니즘은 자동조절됨. 어디에 주의를 집중할 지 의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따면 그런 메커니즘은 무용지물이 될 것임
- 자신의 지각을 훈련하고 현재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사람은 두가지 부수효과를 얻음. 하나는 시간감각이 변한다는 것. 날마다, 순간마다 감각적 인상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수록 시간이 더 풍요롭고 길게 느껴짐. 나중에 돌이켜보면 활기찬 대화를 나누었던 1시간으 멍하지 몽상에 잡겼던 1시간보다 훨씬 길게 느껴질 것임. 시간에 더 많은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우리는 인생에 더 많은 시간을 허락할 수 있음. 그리고 예리한 지각은 기분을 더 고조시킴. 왜냐하면 두뇌는 주의집중 상태를 더 즐겁게 느끼기 때문. 온전한 현재에 사는 사람은 인생을 구성하는 순간을 더 자세히 지각할 뿐 아니라 그런 순간들을 더 만끽할 수 있음.
- 머릿속의 엄청난 정보 무더기를 제대로 정리하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님. 그리하여 우리는 어떤 일이 떠오르지 않으면 혀끝에서 뱅뱅 도는데...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한탄함. 그러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방대한 자료의 양을 고려한다면 이런 일은 비교적 드물게 일어나는 셈. 기억은 기적적 조직임. 기억속에서 우리는 0.1초만에 어렸을 때 들었던 팝송을 찾을 수 있고 애용하는 콜택시 전화번호나 치약이름을 떠올릴 수 있음. 이것이 가능한 것은 두뇌가 체험을 그 구성요소로 분해하여 각각의 정보를 다른 장소에 저장하기 때문. 예를 들어 한 친구가 당신과 마주앉아 대화하는 장면을 인지할 때 모든 개별정보는 두뇌의 서로 다른 영역에 도달. 대화할 때 무엇인가가 또는 누군가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상대방의 얼굴 생김새와는 다른 중추에 저장되고, 들은 이야기는 다시 다른 중추에 저장됨. 그리하여 각각의 세부적인 사항이 나중에 특정한 연관속에서 나타나게 됨. 도서관의 색인처럼 말이다. 따라서 기억은 저장된 현재가 아니다. 어떤 경험이 기억되면 그것은 산산조각난다. 그러나 두뇌는 각각긔 조각들뿐 아니라 그 조각들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도 기억함. 그리하여 우리는 어떤 정보를 찾을 때 한가지 사실에서 다음 사실로 건너뛸 수 있음. 그것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가령 지갑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날 때 드러남. 당신은 지갑을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하지만 생각이 나지 않음. 당신은 그 정보를 직접 움켜쥘 수 없음. 하지만 어제 무슨 물건을 샀고, 어디에서 마지막으로 지갑을 손에 들고 있었는지, 그때 무슨 외투를 입고 있었는지를 현재화시키면 갑자기 지갑이 어디 있는지 떠오를 확률이 큼
- 어떤 경험을 저장하기 위해 그것을 부분적 정보로 분해할 때 두뇌는 장소, 색, 형태, 감정, 소리, 냄새, 맛을 기억. 그러나 시간은 암호화 되지 않음. 머릿속에 표준시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두뇌는 달력을 쓰지 않음
- 우리는 기억도 현재의 기분에 따라 취사선택함. 가령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은 자신의 부부관계에 대해서도 즐거웠던 사건들만을 떠올림. 반면 어떤 이유에서든 의기소침해 있으면 즐겁지 않은 사건들을 기억함. 원인과 결과는 그렇게 진행되고, 결코 반대로 되지 않음. 이것은 심리학 실험실에서 여실이 나타남. 과거 대문에 우울한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현재 우울하기 때문에 지나온 삶에서 화나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장면들을 떠올리는 것임. 그리고 이것은 당연히 기분을 더 가라앉게 만듬. 이런 효과를 기분의 일치(mood congruence)라고 부름
- 기억들은 우리가 다시 꺼내기만 하면 되는 상자속 사진이 아님. 두뇌는 기억의 파편들과 우리의 현재로부터 끊임없이 과거를 재구성함. 따라서 회상을 한다는 것은 능동적 과정임. 지나간 경험을 한번씩 되살림으로써 우리는 저장된 정보에 영향을 끼침. 현재가 과거를 변화시키는 것임.
- 우리가 시간으로 느끼는 것이 사실은 정보의 양임. 하지만 우리가 의식적으로 지각하는 감각적 자극들만이 계산에 포함됨. 일반적으로 우리는 시간이 흐른다는 신호를 더 많이 감지할수록 그 기간을 더 길게 평가. 그러므로 다른 것이 우리의 집중력을 앗아가면(가령 우리가 새로운 환경을 탐구한다든지 해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제한된 것을 느낌. 그리하여 시간은 더 짧게 느껴짐. 우리가 시간을 몰아낸 것이다. 하지만 기억속에서 우리의 시간 감각은 정보의 양에 의거하여 재구성됨. 그리고 그 경우 시간의 길이는 우리가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할수록, 변화를 많이 경험할수록 길게 느껴짐.
- 현재가 재미있어서 빨리 지나가는 것 같으면 우리는 풍부한 기억으로 보상받음. 반대로 현재가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것 같으면 나중에 기억속에서는 짧게 보임.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현재의 시간뿐 아니라 기억의 시간까지 확실하게 몰아내는 완벽한 수단을 갖고 있음. 바로 텔레비전.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우리의 감각은 재빠르게 바뀌는 영상에 사로잡힘. 그리하여 저녁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 버림. 하지만 며칠 뒤 기억해보면 이 시간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짐. 텔레비전에서 본 것은 우리에게 별 의미가 없어 두뇌는 아무것도 기억해두지 않았던 것. 텔레비전은 그렇게 현재의 시간을 몰아내고, 기억속의 시간을 함께 몰아낸다.
- 우리 두뇌의 유전적 프로그램들은 새로운 자극이 희귀했던 시대에 탄생되었음. 그 시대에 주어지는 자극들은 생존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많았음. 그리하여 우리는 주변의 변화에 원하든 원치 않든 주의를 돌리게 되어 있음. 시선은 자동적으로 그리로 향함. 대부분의 이메일이 중요치 않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우리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던 사바나인들처럼 중요하지 않은 이메일에 정신을 쏟음
- 주의력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의도를 알맞은 순서로 배열하는 일을 잘 하지 못함. 무엇보다 그들은 미루는 것을 참지 못함. 그들은 어린아잋럼 모든 충동에 곧장 따름. 미래의 보상을 위해 당장의 안락에 대한 소망을 누를 수 없기 때문. 미래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고 현재만이 가치를 지님. 그리하여 주의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힘들뿐 아니라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어려움. 그들은 종종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함.
- 현재의 과제와 관계가 없느 생각이 떠오르자 마자 그것을 메모하라. 그러고는 새로운 생각에 주의를 돌리지 말고 곧장 원래의 과제로 돌아가라. 새롭게 떠오른 생각은 현재의 세분화된 과제를 마친 후 생각할 수 있음. 이런 자기조절훈련이 중요함. 이것은 두뇌의 유연성을 이요하여 집행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줌.
- 일자리를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는 사람이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심하게 쫓기는 기분을 느낌. 외부에서 볼 때는 이들이 과제를 해결할 시간이 충분한데도 말이다. 그들을 압박하는 것은 빠듯한 시간이 아니라 무력감임. 어떤 일을 주재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 그 일이 초래할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로 변장을 하고 나타남
- 미래의 보상을 제대로 체험하지 못하면 목표에 매진하기 힘들고 시간을 분배하기도 어려움. 미래를 잘 그리지 못하는 두뇌의 경우 원대한 목표보다는 당장의 작은 보상이 더 가치 있어 보임. 그리하여 집중력 장애가 있는 산만한 아이들에게 작은 성취를 올릴 때마다 즉각 작은 보상을 해주는 것이 좋음. 즉각적인 보상으로 계속 동기를 부여받으면 그들은 정상적인 또래 아이들만큼 능력을 발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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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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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미래

인문 2014. 10. 22. 21:48

 


책의 미래

저자
로버트 단턴 지음
출판사
교보문고 | 2011-06-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책의 학살, 그 끔찍한 재앙의 재현을 막아라 제아무리 큰 도서관...
가격비교

- 종이책의 위기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점이 한가지 있음. 지난 2천년간 문자혁명을 주도해 온 종이이고, 지난 500년간 지식혁명을 주도해온 종이책이기 때문에 그 패러다임이 쉽게 변하지 않을 거라는 것. 더욱이 불과 20년도 채 안 된 전자책에 그 자리를 넘겨준다는 일도 기가 막힐 것임. 하지만 이것은 착각임. 매체는 변화하기 마련이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과거를 통해 확연하게 보고 있기 때문. 종이는 천년을 견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이쓴ㄴ 정보는 천년으로도 부족. 5천년전의 수메르인이나 이집트인들이 집대성한 종교, 철학, 물리학, 천문학, 과학, 의학, 문학 등 숱한 지식과 정보들은 매체의 변화에도 인류의 자산으로 굳건하게 살아있음
- 종이책은 인류의 지식문화를 이끈 대표적 매체임. 하지만 지난 백년 동안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이 종이책을 밀어재고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중. 또한 종이책은 지구 온난화를 촉진하는 대푲거 산업이 되고 있음. 국내에서 종이책에 소비되는 종이 소비량은 연간 200만톤에 달함. 이는 30년생 나무 3500백만 그루를 희생시킨 양임. 그뿐 아니라 종이책 제작에 들어가는 제작, 인쇄, 유통 등의 비용이 과도해지자 출판사는 판매가 검증된 해외번역도서 비중을 30%이상 늘리고 있으며, 베스트셀러에만 관심을 쏟는 경향이 더욱 커짐. 잘 팔리지 않는 책은 더 이상 출간하지 않음. 지식문화에 대한 독자의 욕구는 점점 다양해지는데, 종이책은 오히려 독자들의 욕구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 이 모든 문제는 종이책이라는 물리적 형태 때문에 발생. 하지만 인류가 사상과 철학과 정보를 전달하고 저장할 방법으로 문자와 기록매체를 발명하고 종이책으로 진화해 왔듯이 현대 사회에서 더욱 복잡해진 사상과 철학과 정보를 영구히 저장하고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과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만들어냈음
- 최근 국내 출판산업의 흐름을 유심히 살펴보면 포디즘의 망령이 대세처럼 번져가고 있는 것처럼 보임. 독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책들이 프레스 찍듯이 생산되고 콘베이어 벨트 방식의 밀어내기 식 유통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음. 한국이 종이책의 경우 제작에 관한 한 세계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없는 것처럼 보임. 하지만 상당수의 출판사들이 베스트셀러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며, 1년에 100종 이상 출간해서 밀어내는 대량생산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
- 100종이상 밀어내기 위한 대량생산 시스템이 필수가 된지 오래임. 한권의 책을 만들기 위한 편집자의 고뇌는 없고, 유명인들을 섭외해 대필작가를 붙여주는 손쉬운 방법을 선호.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행위에 대해 도덕적 불감증을 갖고 있다는 점
- 서적 출판업에서 학습참고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32.7%이나 금액비중은 80.6%를 차지. 일반서적 출판업 가운데 매출 30억 미만의 출판사는 전체 일반서적 업체 가운데 54.5%, 금액비중은 8.5%에 불과한 반면 매출 100억 이상을 기록한 출판사는 18.8%이나 금액비중은 71.4%를 차지
- 이퍼브 포맷이 짧은 기간에 세계 산업 표준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XML을 기반으로 하면서 동시에 화면 크기에 상관없이 레이아웃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자동공간조정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한번 만든 이퍼브 포맷은 편집작업 없이 다양한 단말기에서 바로 서비스할 수 있음. 단점은 인터랙티브한 기능이나 멀티미디어 표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품질 전자책 제작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그래서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의 전자책 밖에는 만들지 못함. 하지만 국제디지털출판 포럼에서 HTML기반의 CSS(cascading style sheet)3 규격을 지원하는 이퍼브3.0을 제정, 발표하여 이런 문제는 전면해소될 전망
- XML의 정의
(1) HTML이 웹브라우저 등에서 정보를 출력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반면 XML은 정볼르 저장하고 전송을 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짐.
(2) XML문서는 모든 것이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서를 구조화하여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수 있는 장점. 예를 들염 HTML 전자책을 제목, 출간일, 저자, 출판사, 내용, 이미지 등 여러가지 요소를 구조화하여 데이터메이스로 만들기가 용이. 그래서 XML문서는 운영체제, 브라우저, 플랫폼, 단말기 등 여러 가지 다른 환경에서도 호환되는 장점을 갖고 있음
-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이동한 것은 10만건 내외로 전체 전자출판물 중 5%이만에 불과. 더욱이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우수 콘텐츠들은 대부분 전송권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상태임. 이런 상황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으며 전자책 산업을 가장 크고 넓게 뒷받침하고 있는 텍스트 기반의 전자책 콘텐츠는 매우 빈곤. 이런 이유 때문에 앞으로 프로슈머의 원리를 가지고 아마추어 작가나 일반인들의 전자책 출간 붐이 일반화될 것이고, 디지털 셀프 퍼블리싱이 대세가 될 것임. 디지털 셀프 퍼블리싱이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한. 저자, 작가가 종이책을 출간할 경우 7~10%의 선인세를 받고, 전자책은 10~35%의 인세를 받음. 유통사가 가져가는 30~40%의 수수료를 제외하면 대략 60~70%의 수익이 발생하는데 보통 출판사와 작가가 5대5의 비율로 나눔. 그런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일부 출판사에서는 종이책이나 전자책이나 동이랗게 10%의 인세를 고집하기도 함. 종이책의 경우 주도권을 출판사가 갖고 있지만 전자책의 경우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도 유통사로 직접 출간할 경우 저자가 취할 수 있는 이득은 전자책 값의 60~70%에 이름
- 고해상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종이출력은 의미가 없음. 오히려 독자들은 이미 구매했던 종이책을 스캐너로 디지털화하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담아 다님. 최근 앱손에서 아이패드 전자책 제작용 북스캐너 GT-S80출시는 이런 경향을 반영하는 현상. 독자들은 장식용 책보다 손안에 담아 늘 활용하는 책을 원하기 때문
- 전자책 산업 관련 동향
(1) 2010년 말 기준으로 국내 등록된 출판사 수는 4만개였는데, 2011년 8월 무려 6만 2000개로 급증(전자책 관련 업체증가가 원인)
(2) 앱퍼블리싱을 지향하는 개발업체와 개발자가 폭발적으로 증가
(3) 중소출판사와 1인출판사 중 전자책을 전무으로 하는 출판사들이 세력으로 조직화. 2011년 7월 13일 파주출판도시 전자출판 공동제작센터에서 안북, e스토리, 크리스피, 블루문파크, 아이이펍, 이모션북스, 그린북아시아, 캘리포니아미디어, 산책길, 글그림, 프리윌, 푸른영토 등 100여개 출판사들이 모여 전자책콘텐츠생산자협동조합을 연내 구축키로 결의
(4) 삼성전자, KT, SKT, 신세계아이앤씨 등 대기업 진출이 늘어남
- 교보의 경우 전자책 매출과 서비스 모든 측면에서 가장 앞선 플랫폼을 구축. 7년전 전자책 시장에 진입하면서 북토피아와 격렬한 경쟁을 통해 B2B시장을 장악해 왔고, 삼성전자와 제휴를 통해 갤럭시S, 갤럭시탭에 교보문고 어플리케이션이 프리로드되는 프리미엄 잇점을 바탕으로 B2C시장을 개화시킨 대표적 업체. 또한 일찌감치 장르문학 작가를 규합한데 이어, 2011년에는 디지털 셀프 퍼블리싱 오픈마켓을 전면적으로 도입하여 계약에서 콘텐츠 등록, 유통까지 온라인으로 원스톱으로처리하는 혁신을 단행. 또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발주한 스마트 퍼블리싱 시스템 구축사업의 공도사업자로 선정되어 장르문학 작가에 이어 만화작가들의 작품을 유통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하는 등 콘텐츠 자원확보에도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 그 결과 현재 교보문고가 확보한 전자책 콘텐츠는 10만여종에 달하며 일일매출액 2천만원을 돌파
- 대교에서 2011년 5월에 오픈한 프렌디북은 자기주도적 전자책 도서교육을 모토로 1년 혹은 2년 약적 이잉크 단말기나 갤럭시탭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 넥스트 파피루스 이잉크 단말기 페이지원 제품과 7인치 갤럭시탭에 한정되어 있지만 아이패드2와 갤럭시탭10.1인치 등으로 단말기 제품을 확대할 방침
- 좁은 내수시장에서 전자책 산업이 폭발력을 갖기 위해선 시급하게 몇가지 혁신적 전략으로 재구성될 필요
(1) 콘텐츠 자원 개발 혁신. 종이책 시스템에서 사장된 95%의 원고를 흡수할 수 있는 디지털 셀프 퍼블리싱으로 국내 창작물의 디지털 출판 르네상스를 열어갈 필요. 현재 디지털 셀프 퍼블리싱으로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곳은 유페이퍼, 교보문고, KT올레북카페 정도임. 각 유통 플랫폼 특성에 맞는 디지털 셀프 퍼블리싱 도입이 빠르게 확산될 필요
(2)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최근 해외도서 라이선스 전면 도입을 선언한 인터파크의 모델이나 자기주도적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1년이상 약정시 이잉크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교의 프렌디북 모델, 누구나 디지털 셀프 퍼블리싱을 할 수 있는 유페이퍼의 오픈마켓 모델은 참조할 만한 특화전략임. 이런 혁신 외에도 모바일 광고와 결합된 모델이나 전자책 콘텐츠 포로모션을 전문화하는 등 다양한 모델 개발이 필요
(3) 서비스 혁신. 애플이나 아마존처럼 계약에서 등록까지 모든 과정이 온라인 원스톱으로 처리되는 디지털 방식으로 서둘러 전환해야 함. 만일 애플이 국내 유통사처럼 아날로그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했다면 50만건에 달하는 어플리케이션의 확보는 불가능했을 것.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가 구매한 전자책이 10년 혹은 20년 뒤에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소유권한이 남아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김. 전자책 가격이 1만원이든 500원이든 값을 치른 전자책에 대한 소유권은 당연히 영원해야 함. 따라서 국내 전자책 플랫폼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전환하고 있고, 서비스 약관에 소비자들이 구매한 전자책에 대한 보장기간을 명확하게 명시할 필요가 있음. 서비스 중간에 폐업이나 도산할 경우 인수합병 같은 환경변화가 있을 경우 알맞은 전자책 소유권 보장방법을 제시할 필요
(4) 글로벌 전략에 대한 혁신. 우선 글로벌 B2C시장의 경우 아마존 킨들, 애플 앱스토어 아이북스, 구글e북스 등 이미 열려 있는 글로벌 마켓을 적극 활용할 필요
- 국내 전자책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유페이퍼가 애플 앱스토어 앱을 올리지 않고 HTML기반의 유통 플랫폼과 뷰어를 운영하는 등 혁신을 단행하고 있음. 이 기술은 애플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하지 않고 사파리 브라우저 기반으로 작동되기 대문에 애플의 인앱정책에서 자유로움. 애플과 인앱정책을 갖고 갈등할 이유도 없음. 최근 페이스북도 유페이퍼와 같은 HTML기반의 서비스 준비를 서두르고 있음
- 바로북이 강한 생명력을 갖고 현재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배경은 콘텐츠에 관한 한 국내 전자책 업체 중에서 가장 정통했기 때문. 현재 바로북의 주요 콘텐츠는 바로코믹, 아이작가, 프로무림, 미스테리하우스, 레드북, 이브네 등인데, 현재 전자책매출 중에서 가장 상위그룹에 해당되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발전해온 것이 강한 생명력의 원동력이 됨. 2000년에는 한국소설가협회와 케이스토리뱅크 공동개발 및 운영, 01년 5월 민족문학작가회의와 제휴, 03년 다음 및 네이버 소설 서비스 제휴, 04년 코리아닷컴, 넷마블, 네이트닷컴, SBSi 등과 소설제휴, 05년 파란, 한게임 소설 서비스 제휴, 06년 벅스뮤직, 하나로 드림과 소설서비스 제휴, 07년 엠넷미디어와 소설 서비스를 제휴하는 등 바로북이 구축해 온 소설분야 전자책을 10여개 채널로 확대하여 유통의 한계를 적극 극복해옴. 물론 바로북이 처음부터 B2C에만 집중했던 것은 아님. 당시 전자책이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판매는 한계. 그래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B2B시장에 매진. 오히려 바로북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B2B모델을 정립한 기업이었음. 01년 국학자료원 콘텐츠 독점공급 계약체결을 시작으로 01년 국립중앙도서관에 전자책 319종 417권을 납품했고, 춘천시에는 도서관 DB구축 및 전자책 공급계약 체결. 02년 전자책 도서관 시스템 DLS2.0ㅇ르 개발한 뒤, 한국교육학술정보와 함께 전국 13개 대학에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 하지만 당시 기업들은 전자책 산업 빙하기를 넘어서기 위해 B2B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기였음. 그래서 B2B시장은 원칙과 상도덕이 무너지고 대신 과열경쟁, 로비, 땡처리 등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었음. 기업간 뒷담화와 소모적 논쟁이 산업을 멍들게 함. 그래서 바로북은 05년 2월 전자책 B2B사업부를 분사. 혼탁한 B2B 시장을 버리는 대신 정통한 콘텐츠 기반의 B2C 시장에 매진. B2C시장을 장악한 북토피아는 단기저긍로 1백원 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스스로 붕괴되었고, B2C시장에 매진한 바로북은 지금까지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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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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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고

인문 2014. 10. 22. 21:44

 


행복의 경고

저자
엘리자베스 파렐리 지음
출판사
베이직북스 | 2012-11-3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현대인의 맹목적인 행복 추구에 경종을 울리는 인문학 개론서엘리자...
가격비교

- "동물은 살기 위해 먹지. 하지만 인간은 먹기 위해 살아. 음식, 음식, 음식, 인간에게 먹을 것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인간은 충분함만으로는 절대 충분하지 않아." (너구리 RJ가 다른 동물들에게, 헷지(2006))
- 정신과 의사들에 따르면 오랫동안 비만이었던 사람이 눈에 띨 정도로 몸무게가 줄면 공포심을 느낀다고 함. 마치 혐오했던 지방들이 방어막이라도 되는 것처럼 큰 혼란의 소용돌이 앞에 고스란이 드러난 기분과 나약함을 느낀다는 것.
- 욕망=만족=기쁨=행복이라고 하는 논리의 연결마디마디가 명백히 거짓임. 욕망이 늘 만족되어야 할 필요는 없음. 만족은 종종 우리의 기대보다는 덜 기쁜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짧음. 기쁨을 성취했다 해서 행복이 오지는 않음. 대부분 기쁨의 순간은 기껏해야 우울함과 우울한 증상에서 벗어난 잠시의 기분전환일 뿐임. 최악의 경우 끔찍한 고통을 더욱 강화시키기도 함.
- "나는 고통에 중독되었고 고통스런 상황을 견디곤 했다. 나 자신을 눈물이 날 지경까지 몰아붙였던 그 시절이 그립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경기를 마치고 내 몸이 실제 고통으로 무너지는 듯한 순간이다. 내 몸은 내게 이렇게 말한다. 난 괜찮아. 나는 사자처럼 경기를 해왔고 절대 죽지 않을 거야."(이안 소프)
- 우리는 고통스러운 것은 정신에 좋다는 오래된 사고방식을 전복시키려 노력하며 이 사상을 달가워하지 않음. 여전히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은 나쁜 것이고 기분좋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믿음. 하지만 진실은 우리가 게으르다는 사실. 만족하는 순간 우리는 게으름을 피움. 그리고 지루해하고 그 다음에는 우울해함. 부자들이 앓는 무기력증인 이른바 부자병은 우울증을 낳음
- 소유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음. 하지만 소유는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킬 뿐임. 소유효과는 상실에 대한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거나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부정적 효과가 발생하게 되어 소유의 기쁨고 소유하지 않았을 때의 부정적 상태 모두에 더 무게를 두어 생각하게 됨. 일단 정상에 오르면 갈 길은 하나뿐임. 하산하는 것뿐.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자이자 선구적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도 이런 말을 했음. "소유의 삶은 행하는 삶이나 존재하는 삶보다 덜 자유롭다"
- 지나치게 많은 선택들이 직면한 사람들은 일종의 백색소음(거의 일정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가지는 신호로 귀에 쉽게 익숙해짐. 공기정화장치, 진공청소기, 빗소리 등)에 압도 당하는데, 이러한 느낌은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나 쇼핑센터 등과 같은 공간에서 고도의 감각적 자극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의 감각 과잉자극임
- 성공을 겨냥하지 마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겨냥하면 할수록 성공에서 더 멀어진다. 행복과 마찬가지로 성공은 추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결과로 발생해야 한다. 성공이란 자신보다 더 큰 대의에 매진할 때 뜻하지 않은 부산물로 얻어지는 것이다.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 라틴어 페르소나는 페르소나레에서 유래했으며 '통로가 되는'이란 의미. 페르소나라는 단어는 원래 고전주의나 고전주의 이전의 비극에서 가면에 입을 대서 소리를 울리게 하는 마우스 피스에만 사용되었음. 그리스 비극이나 로마비극은 자아의 초월을 단련하는 카타르시스였음. 그래서 가면은 배우의 정체성을 숨기는 역할이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하고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울림의 역할을 함. 단단한 돌벽에 난 작은 창이 분리성을 만들어냄으로써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우스피스로서의 가면은 배우와 배우가 맡은 역할모델(인물)과 융합을 하게 하고 초월적으로 관객과도 융합하게 만듬. 또한 영어로 가면은 마스크이며 영어 구어로 그물코 혹은 체의 의미가 있는 masc와 관련이 있음. 이 단어는 가면의 정면성보다는 흐름과 연결성, 여과와 정제의 의미를 강조. 더 나아가면 으깬다는 의미의 mash와도 관련이 있음. mash는 본질을 분리해 새로운 정체로 통합한다는 의미인 형태주의 관념을 담고 있음.
- 돈이 권력을 드러내는 편리한 지표라면 비만은 영장류가 필요한 것을 넘어 과잉섭취했음을 보여주는 지표. 체지방이 과잉섭취를 나타낸다면 원대한 주거지는 집, 옷, 편안한 도구 등에 대한 게걸스러운 원시적 욕망을 드러냄. 에드워드 윌슨은 육식성 영장류와 동물적 모습보다 더 나을 것이 없는 영장류의 행태가 지구의 지배권 행사에 대대적인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점은 이 세계의 불행이라고 했음.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우리의 생존본능이 유용한 정도를 넘어 더 오래 지속되면 인간 뇌의 구피질 깊숙한 곳에서 뭔가 좋은 것이라면 분명 많을수록 좋을 거야 라는 원초적 목소리를 계속 내기 때문. '지구에 마지막 남은 신선한 공기기 있다면 내가 그 마지막 공기를 마시고 싶어. 나는 그 공기를 너무도 원해. 모든 사람에게 장기적으로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내 쾌락을 억누르는 대신 그 공기를 얻기 위해 목숨걸고 투쟁할 거야' 라는 목소리 말이다.
- 우리도 알다시피 고통과 박탈의 시기가 가장 좋았던 시절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음. 또한 그럭저럭 지내는 것이 행복한 경우도 많음. 하버드대 정신의학과 조지 베일런트는 지금껏 밝혀진 우울증 최고의 치료법은 이타주의라고 함. 하지만 아직 소비에 몰두하는 형태, 그 자체가 거의 새로운 도덕이 되고 있음.
- 기본적 젠더 생물학 관점에서 보면 남성들은 축구나 총, 로켓처럼 추진력 있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여성들은 수용적이고 무언가를 함유하는 행위, 즉 젖을 먹이고, 쇼핑을 하고, 사교활동을 하고, 가방을 들고, 집을 꾸미는 것에 매력을 느낌. 자동차는 남성과 여성의 필요가 완벽하게 만나는 지점에 있음. 추진력이 있는 컨테이너이자 주머니 로켓인 셈 자동하는 수용과 발사를 동시에 충족함. 자동차 중독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것도 당연함. 또한 자동차는 속도와 거품 양 측면에 모두 마취효과를 제공함. 먼저 속도 측면에서 보자면 속도가 주는 정신적 짜릿함과 더불어 외양상 시간을 절약하는 것 같아 계속 바쁜 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행위에 대한 중독 모두를 누릴 수 있음.
- 여성의 성욕과 소비는 생물행태적으로 유사하며 이들 사이의 유사성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채우는 여성들의 생태적 특징을 떠오르게 함. 집과 자동차를 아이들과 물건으로 채우고, 자신들과 아이들을 음식으로 채우는 모습 말이다. 쇼핑은 무언가를 채우는 고전적 행위임. 쇼핑=먹는것=섹스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셈. 감정도 이와 비슷함. 잔뜩 쇼핑을 하는 것은 잔뜩 먹는 행위와 신경패턴이 동일함
- 1914~42년 사이 양육방식이 크게 변했음. 1900년대 초반에는 아이에게 지나치게 많이 먹이는 것을 늘 위험하다고 보았지만 점차 적당한 자기조절능력의 관점에서 아이가 타고난 식성을 인정하는 관점으로 바뀌었음. 47년까지 소아과의사이자 교육자인 벤자민 스포크 박사는 어머니들에게 자신을 믿고 즐기라고 조언해주었음. 이후 베이비붐 세대의 아기들이 자라 성인이 되었을 때에는 아기들이 원할때마다 음식을 주고, 절대 때리지 말고, 야단치지 말라는 양육방식이 보편적 기준이 되었음. 부모들은 채찍은 없고, 당근만 손에 쥐게 되었음. 어머니가 해야 할 최초의 일은 아이가 존중받거나 존중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을 세워주는 일. 이런 양육방식 때문에 사회는 끊임없는 즐거움을 기준으로 삼고, 이 즐거움을 기대하게 되었음. 고통을 모욕으로 여기는 풍토의 사회에서 채워지지 않은 간절한 열망음 본능을 거스르는 죄악으로 간주됨
- 당근만 주는 교육의 관점에서 본다 하더라도 이런 양육방식은 효과가 없음. 행복감을 심어주기 위해 즐거움만 쌓아두는 것은 근본적으로 역효과를 낳을지도 모름. 원한다고 해서 좋아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예전부터 알고 있음. 그리고 무언가를 원한다고 해서 행복해지거나 성곡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음. 서구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족해지고 있지만 동시에 행복은 시들고 있음.
- 인테리어 잡지는 일반적인 포르노 잡지보다 더 타락했다. "집이 곧 자신이고 그래서 집을 마음껏 즐긴다"는 캐슬의 생각은 인테리어 잡지에 대한 신념이며, 30년 "집의 개성에는 반드시 당신의 개성이 묻어나야 한다"고 했던 예의범절 전문가 애밀리 포스트의 사고에도 기틀을 마련해 주었음. 거의 여성들이 편집하고 그럴듯한 말솜씨, 반복, 놀라우리만치 뇌를 무감각하게 만드는 미사여구로 가득한 이런 잡지들은 캐슬의 표현대로 싸구려 플라스틱 컵 속의 나르시시즘을 충족시킴. 그렇다면 인테리어 잡지는 포르노가 주는 기분좋은 자극과 나르시시즘의 결핍이라고 하는 슬픈 자부심을 뒤섞은 것. 완벽한 집이 장신구인 여성들에게는 이 장신구가 너무 중요하다 보니 완벽하게 만들어야 하고 완벽한 자동차에 완벽한 아이들을 태우고 완벽한 집으로 가는 삶의 방식을 고수함. 그리고 이것이 모든 소비의 강박관념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음. 거식증처럼 강박적이고, 자기통제적이고, 자아도취적인 모든 행위를 집을 완벽하게 꾸미는 것으로 대신함
- 우리의 아이들은 노력없이 얻은 자존감을 가득안고 자라지만 미래에 그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할지도 모르는 한가지 근육은 쇠퇴할 것임. 바로 역경을 견디는 근육말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세계를 향한 장벽을 쌓음. 장벽 안쪽은 수영장과 게임시설, 홈시어터 등으로 가득 창 있어서 또 다른 집인 자동차 외에는 다른 곳으로 떠날 꿈도 꾸지 않음. 결과적으로 안전을 추구하는 본능과 만족감을 채우려는 본능이 우리 스스로를 걸어 잠그게 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자극인 유대감을 앗아가 버림
- 우리는 이렇게 비옥해진 요새에서, 만족으로 둘러싸인 누에고치의 왕국안에서, 우리 안의 침팬지처럼 빠르게 지루해지고 우울해짐. 그래서 쇼핑을 하고, 물건을 사고, 먹음. 혹은 얇디얇은 페미니즘 시대에서 우리는 자동차, 아이들, 집 등 대체 자아를 살찌움. 음식과 삶의 방식, 게걸스럽게 땅을 소모하고, 공기를 더럽히는 등 모든 행위가 우리의 환경 발자국을 점점 더 크게 만들어 잠시나마 이에 대항할 수 있는 과거 어머니와 같은 지구의 능력을 넘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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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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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지배

인문 2014. 10. 22. 21:05

 


미각의 지배

저자
존 앨런 지음
출판사
미디어윌 | 2013-01-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간은 왜 먹이가 아닌 문화를 먹는가?"인간의 미각과 식이행동...
가격비교

- 왜 서구인들은 그토록 곤충을 먹길 거부할까? 마빈해리스는 곤충이 더럽고 혐오스럽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아니라, 먹지 않기 때문에 더럽고 혐오스러운 존재로 보인다고 주장. 곤충을 음식으로 인식하지 않는 서구인들에게 곤충은 단지 병균을 옮기고 농사를 망치는 해충으로 보일 뿐임.
-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바삭한 음식은 곤충과 채소뿐임. 하지만 불을 이용해 요리하면 훨씬 다양한 종류의 바삭한 음식을 얻을 수 있음. 불로 익히면 음식이 부드러워질 분만 아니라 그 향기와 맛이 깊고 풍성해짐. 그리고 겉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바삭바삭해짐. 이러한 화학반응을 캐러멜화라고 함. 캐러멜화는 포도당에 고온을 가하면 포도당이 갈색으로 변하고 바삭바삭해지는 과정임. 캐러멜화가 일어나면 포도당 분자가 다양한 맛을 내는 여러 종류의 분자료 변함. 음식과학 저술가 해럴드 맥기는 캐러멜화라는 경이로운 변화 덕분에 여러가지 사탕과 과자를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고 평함
- 음식의 다양성은 만찬의 필수조건임. 미국인이 추수감사절에 먹는 음식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음식은 재력 혹은 풍요를 상징. 그래서 음식의 가짓수가 평소보다 많고, 한가지 음식이 아닌 여러가지 음식을 조금씩 먹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식을 하게 되는 것임. 또한 현대의 식품산업은 소비자들이 쉽게 질리지 않는 맛과 향을 지닌 음식을 대량생산함. 예를 들어 대다수 사람들은 그냥 팝콘은 쉽게 싫증내도 버터와 소금이 잔뜩 들어간 팝콘은 한가득 먹을 수 있음
- 바삭한 음식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바삭한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가 사람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임. 바삭한 맛은 다른 맛과 달리 미각뿐 아니라 청각을 자극하는 맛임. 별로 맛없는 음식이라도 바삭바삭한 소리가 나면 구미가 당김. 그리고 바삭바삭한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는 그렇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보다 더 큼. 일반적으로 강한 자극일수록 순응속도가 늦기 때문에 바삭바삭한 음식을 먹으면 질리는 속도가 늦어짐
- 사냥은 전통 수렵채집집단에서 사회문화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함. 때로는 고기섭취보다 사냥이 훨씬 큰 문화적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보이는 사례도 많음. 결국 사냥과 고기섭취로 인류의 영양상태가 나아지면서 사냥과 고기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추정해볼 수 있음. 다른 영장류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인간의 소장과 큰 두뇌는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생리학적, 문화적, 인지적 혁명이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해부학적 표식임. 이러한 혁명이 고기섭취가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음
- 서구화된 현대 선진국 식단과 비교할 때 구석기 식단은 칼로리가 높고 지방보다는 단백질에서 칼로리를 얻었음. 사실 구석기인의 단백질 섭취량은 현대인에게 권장되는 것보다 훨씬 많음. 그리고 구석기 식단은 섬유질과 미량영양소가 풍부하고 소금보다 칼륨 섭취량이 훨씬 높음 탄수화물 비율은 구석기 식단이나 현대식단이나 비슷함. 하지만 구석기인들은 섬유질과 미량영양소가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해 탄수화물을 공급받은 반면 현대인의 식단에서 주요 탄수화물 공급원은 정제한 곡물과 설탕임. 정제된 곡물과 설탕에는 섬유질과 미량영양소가 거의 없음. 비록 현대 서구의 식단이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해로운 효과는 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타남. 심장병, 당뇨병, 암은 전염병에 걸려도 치료를 받아 오래 생존하고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사람만 걸릴 수 있는 병임
- 역사가 레베카 스팽은 프랑스 혁명기에 등장한 두가지 문화추세가 프랑스의 미식주의를 형성했다고 지적함. 프랑스 혁명이 나폴레옹 제국으로 변질된 19세기 초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놓고 심미적 논쟁을 벌이는 것이 유행. 정부 관료들이 적극 퍼뜨린 이런 논쟁은 빵과 서커스적인 측면이 있음. 치안당국은 국민들이 예술과 과학논쟁에 빠지면 정치적, 경제적 문제에 덜 신경쓸 것이라고 기대했고 그중에서 음식과 식사는 당국이 인정한 쾌락 토론 목록에 포함된 주제였음. 하지만 농업에 대한 토론은 금지됨. 사람들은 농산물 무역에 관해 토론할 수 없었고 대신 레스토랑이나 테이블을 꾸미는 법, 새로운 요리법에 관해서는 토론할 수 있었음. 음식을 심미적으로 토론하는 것은 음악과 미술을 토론하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허용된 주제였음. 그리고 프랑스 혁명정신인 평등이 새로 등장한 프랑스 미식주의에 영향을 끼침. 기리모 드 라 레이니에르는 최초의 레스토랑 비평가이자 19세기 전반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미식가였음. 그는 미식가를 전통 사회계급을 초월하는 새로운 것으로 봄. 음식을 음미하는 능력은 돈이 많다고 해서 자동으로 얻는 것이 아님. 레베카 스팽의 기술처럼 "미식가의 세계에서는 돈으로 매수한 지위도, 물려받은 권력도 없다". 미식가의 지위는 먹는 사람의 입과 음식의 관계에서 형성됨. 이렇듯 음식의 맛을 보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사회 부위기 속에서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측면만이 아니라 시각적 즐거움과 맛이라는 측면에서도 음식을 평가하는 프랑스 음식문화가 탄생.
- 프랑스와 미국은 각각 현댖거 국가로 탄생할 때 평등을 주요 건국이념으로 삼음. 양국의 음식문화 역시 이런 평등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 발전은 서로 달랐음. 구대륙에 비해 식량이 풍부했던 미국에서 음식문화의 평등은 사회적 격차를 줄이는 것을 의미했음. 미국인들은 맛보다는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는데 의미를 둠. 반면 프랑스에서는 맛을 평가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사회계층의 이동수단이었음. 이는 프랑스 문화에서 음식의 지위를 격상시켰고 음식문화는 자연스럽게 복잡해지고 규범화될 수 있었음.
- 특정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와인을 마시면 진정한 맛의 시너지가 일어나는 것 같음. 예를 들어 스위트 와인은 달콤한 음식과 함께 마시면 좋음. 카베르네 소비뇽은 다크 초콜릿과 무척 잘 어울임. 카베르네 소비뇽에 들어 있는 초콜릿과 비슷한 맛이 다크초콜릿과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때문. MRI 연구에 따르면 음식과 절묘하게 잘 맞는 와인을 마실 때 느끼는 기쁨은 단순히 시식자의 기호가 아니라 두뇌의 뉴런에서 일어나는 현상임
- 고추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 그리고 고추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은 침 분비량을 늘리고 내장운동을 촉진시키는 등 소화기관을 활성화. 결정적으로 고추는 단조로운 음식 맛에 강렬한 맛을 더하는 조미료임. 고추는 단독으로 또는 다른 식재료와 결합하여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유용한 식재료이기 때문에 매운 맛에도 불구하고 널리 쓰이게 됨
- 사람들이 매운 맛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먼저 롤러코스터 효과가 있음. 어떤 경험이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부정적이었던 경험이 긍정적 경험으로 바뀜. 하지만 사람들은 곧 싫증을 내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경험을 찾음. 더 매운 음식을 먹거나 더 높은 롤러코스터를 타려고 하는 것임. 또한 매운 음식을 먹으면 내인성 아편이 분비되어 신체가 일종의 가벼운 러너스 하이(달리는 중 느끼는 쾌감)를 느끼게 됨. 인간은 아직 고추를 넉기에 적합한 신체로 진화하지 못했음. 더 정확히 말하면 고추는 인간의 신체제 적합한 음식이 아님. 하지만 강력한 잡식능력을 가진 인간은 고추조차도 즐겨 먹음 문화적 맥락에서 인간은 배우고 공유하는 집단 기억에서 유래된 음식문화에 따라 음식을 선택하기에 매운 고추를 먹게 되었음. 최초로 고추를 먹은 인류는 6000년 전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이었음. 그들은 고추를 먹을 때 느끼는 통증이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경험하고 고추를 사용해 매운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이때가 인류의 요리역사가 혁명적으로 바뀐 시점임 통증의 시너지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개발되면서 인류의 요리가 진화했음. 이는 궁극적으로 인간 정신이 작동하는 기초원리를 보여줌.
- 고고학자 마틴존스는 축제의 기원을 거대한 동물을 사냥한 뒤에 벌어지는 고기분배과정으로 봄. 농경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냥한 고기를 나눠 먹는 의식은 밭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나누어 먹는 의식으로 바뀌었고, 이후 축제는 각지 문화권에서 공동체의 문화정체성과 결속을 확립하고 유지하는 핵심적 공동체 활동이 됨. 인류는 축제를 통해 한 가족이라는 느낌과 문화적 유대감뿐만 아니라 영양학적, 심리학적 보상을 얻음. 축제에서는 으레 포만감을 느끼는 섭취량보다 20% 많이 먹음. 수백만년전부터 내려온 축제의 경험을 통해 인류는 배부르게 먹는 경험을 사회적 결속감과 연결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게 됨.
- 다른 동물들은 특정시기에 식사량을 전략적으로 조정함. 예를 들어 겨울잠을 자는 포유류는 장기간 단식을 버틸 수 있음. 여러 조류 종은 장기간 먹이를 먹지 않고 알을 부화하거나 새끼를 보호함. 수컷 붉은 사슴과 코끼리 바다표범은 짝짓기 계절에 자신이 거느린 암컷들을 지키느라 장기간 식사를 거음. 많은 동물종에 다른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도중에는 거의 먹지 않음. 동물의 식욕부진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적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임. 그러나 인간의 진화과정에서는 음식이 있는 한 의식적으로 식사량을 줄일 동기가 없었음. 이 점이 인간이 살을 빼기 힘든 요인중 하나임. 그리고 이러한 점 때문에 여러 문화권에서 단식이 그토록 강력한 의미를 지닌 행동인 것임. 여러 문화권에서 단식은 축제 만큼이나 중요한 의식임. 문화적으로 해석하면 단식은 자신의 헌신, 의지, 속죄를 공동체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임. 단식은 인간에게 매우 부자연스러운 행동이기에 그만큼 자신이 희생을 치를 의지가 있다는 점을 공동체에 알리는 상징적 신호임
- 왜 비만이 정상속도보다 더 빨리 인간의 두뇌크기를 줄일까? 이는 당뇨병에서 비롯된 두뇌 혈관 손상이 한 원인임. 두뇌혈관이 손상되면 피가 잘 돌지 않아 두뇌조직이 손상되고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생기는 신경독성물질이 제거되는 속도가 느려짐. 게다가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몸을 덜 움직일 확률이 높음. 몸을 덜 움직이면 심혈관 건강이 나빠져 치매 위험이 높아짐. 따라서 뚱뚱한 노인은 두뇌혈관이 손상될 위험, 심혈관 상태가 나빠질 위험이 높아 정상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음
- 월러스는 창의성 과정을 네단계로 분류한 모델을 제시.
(1) 준비단계 : 문제를 확인하고 설정하며 창의적 개인이 자신의 전문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의식적으로 동원하는 단계
(2) 배양단계 : 의식적으로 문제해결 작업을 벌이지는 않지만 문제해결의 실마리들을 무의식적으로 찾아내고 평가하는 단계
(3) 조명단계 : 아하 하고 창의적 해법이 무의식에서 의식단계로 떠오르는 순간. 이 순간을 아하 모멘트라고 함
(4) 검증단계 : 조명단계에서 막 떠올린 아이디어를 의식적으로 평가하고 다음고 개발하는 단계. 이러한 인지과정은 선형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반복적으로 일어남. 필요하면 초기단계로 되돌아가 해법이 나올 때까지 과정을 반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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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저자
칼 구스타프 융 지음
출판사
부글북스 | 2013-01-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82세 노(老)심리학자가 갈등을 빚는 인류를 향해 던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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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에 근거한 이론이면 어떤 것이든 반드시 통계적이다. 다시 말하면 이상적인 평균을 공식화한 이론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이상적인 평균은 그 척도의 양끝에 있는 모든 예외들을 배제하고 추상적 평균으로 대체해 버린다. 그런데 이 추상적인 평균이 상당히 유효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문제다. 현실 속에서는 그 평균이 반드시 있는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추상적 평균은 이론에서 공격 불가능한 근본적 사실로 통한다. 반면에 척도의 양쪽 끝에 있는 예외들은 엄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최종결과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이쪽의 예외들이 저쪽의 예외들을, 저쪽의 예외들이 이쪽의 예외들을 상쇄해 버리기 때문이다.
- 그 자신이 과학적 훈련을 통해 얻는 통계적 진리로 무장해야 하는 한편으로, 특히 심리적 고통을 당하고 있는 환자들을 다루는 경우엔 개인적 이해를 필요로 하는 한 개인으로도 다룰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도식적 치료법일수록, 환자의 내면에서 더 큰 저항을 불러 일으키고 또 치료를 힘들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심리치료사는 싫든 좋든 환자의 개성을 그 그림에서 배제해서는 안되는 근본적 사실로 여기며 그에 따라 치료방법을 조절해야 함. 오늘날엔 의사의 임무는 추상적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의료계 전반에 퍼지고 있음.
- 오늘날엔 우리의 기본적 확신들이 더욱더 합리적인 쪽으로 바뀜. 우리의 철학은 옛날과 달리 더 이상 삶의 방식을 논하지 않음. 철학은 지적이고 학구적 문제를 다루는 학문으로 완전히 바뀌었음. 우리의 종파적인 종교들은 케케묵은 의례와 인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 중세였다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음. 그러나 그 종교들은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림. 이처럼 현대의 과학적 견해와 충돌을 빚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깊은 본능이 현대인에게, 엄격히 말하면 지난 500년 동안 일어난 정신적 발전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못하는 사상들에 매달리라고 강요하고 있음. 그 본능이 그렇게 하는 명백한 목표는 현대인이 허무주의적인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임.
- 우리는 스스로를 해롭지 않고, 이성적이고, 인간적 존재라고 상상함. 우리는 자신의 동기를 불신하지도 않고 우리가 외부세계에서 하는 일들에 대해 내면의 영혼이 어떻게 느낄 것인지에 대해서도 스스로에게 물어볼 생각을 하지 않음. 그러나 실제로 보면 우리가 무의식의 반응과 관점을 무시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천박하고, 피상적이고, 또 분별없는 짓이기도 함. 사람은 자신의 위나 심장을 중요하지 않거나 경멸해도 좋은 것으로 여길 수 있음.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과식이나 과로가 그 사람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막지는 못함. 그럼에도 우리는 정신적 실수와 그에 따른 영향을 단순한 말로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함.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정신이란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기보다 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 심리적으로 대중을 지향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하나가 바로 과학적 합리주의임. 이 과학적 합리주의가 개인들로부터 그들의 토대와 존엄을 앗아가버림. 하나의 사회적 단위로서 개인은 개성을 상실하고 통계국의 추상적 숫자로 전락하고 맘. 그러면 개인은 중요성이 거의 없는, 상호교체 가능한 하나의 단위로서만 존재할 뿐이다.
- 0을 아무리 많이 더해도 절대로 하나의 단위를 만들 수 없는 것과 같이, 어떤 공동체의 가치는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들의 정신적 도덕적 수준에 좌우됨.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공동체로부터는 그 환경의 암시적 영향력을 능가하는 것은 어떤 것도 기대하지 못함. 말하자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개인들의 내면에서 진정하고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한 변화는 오직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개인적 접촉을 통해서만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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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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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탄생

인문 2014. 10. 22. 21:01

 


믿음의 탄생

저자
마이클 셔머 지음
출판사
지식갤러리 | 2012-11-2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인간의 믿음, 그 탄생의 비밀과 과정을 밝힌다!종교를 비롯하여 ...
가격비교

- 추가적 자극(나무를 스치는 바람)과 이전 경험(포식자와 바람에 대한 경험)이 포함된 일련의 복잡한 공식을 통해 개체 주위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인과적 확률을 배정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종종 비인과적 연관에 인과적 연관을 적용할 수 밖에 없음. 여기서부터 미신에 대한 진화적 논리는 분명해짐. 자연선택은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 연합을 정립하기 위해 잘못된 인과적 연합을 만드는 전략을 선호할 것임. 다시 말해, 우리는 실제로 의미 있는 패턴이 있든 없든 의미 있는 패턴을 찾으려 하며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충분함. 그런 의미에서 미신과 마법적 사고 같은 패턴성은 학습하는 뇌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인지상 큰 오류가 아님. 우리는 모든 학습을 제거할 수 없는 것처럼 미신적 학습 역시 제거할 수 없음. 우리의 생존을 돕는 것은 진짜 패턴 인식이지만, 가짜 패턴이 반드시 우리를 죽이는 것은 아님. 패턴성을 자연선택의 선별과정을 견뎌냄. 우리가 생존하고 번식하려면 연합해야 하므로 긍정오류로 이어진다고 해도 자연선택은 모든 것을 연합하는 전략을 선호함
- 통제한다는 느낌은 우리의 심리적 안정에 필수적임. 우리는 통제하고 있다고 느낄때 더 분명하고 나은 결정을 함. 통제부족을 회피하며 우리의 통제감각을 높이는 한가지 근원적인 방법은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하는 것임. 그래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패턴을 추구함. 심지어 이런 패턴이 착각이라 해도 말이다.
- 극단적으로 특이한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에는 통제된 뇌 시스템과 자동적 뇌 시스템이 경쟁함. 혈류는 신체의 중심부를 향해 흘러가고 말초에서 멀어짐. 절단과 상처가 혈액상실을 통해 죽음으로 이어지는 투쟁-도피 반응처럼, 통제된 이성이라는 높은 도로는 산소박탈, 수면박탈, 극한의 기온, 아사, 고갈 등으로 닫히기 시작. 신체는 기본적 생존에 필요한 낮은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높은 기능을 꺼버림. 정상적 일상생활에서는 통제된 이성회로가 자동적 정서회로를 점검해 우리가 모든 변덕과 충격에 무기력해지는 것을 방지함. 하지만 이성적 통치자를 제거하면 정서적 기계는 통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함. 낮은 수준의 자극에서는 정서가 조언자 역할을 하며, 뇌의 고차원 피질로부터의 입력과 더불어 의사결정 영역으로 추가정보를 전달함. 중간수준의 자극에서는 높은 도로인 이성중추와 낮은 도로인 정서중추 사이에서 갈등이 생김. 높은 수준의 자극에서는(극단전 환경과 육체적/정신적 소진처럼) 낮은 도로인 정서가 높은 도로인 인지과정을 장악해 사람들에게 더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함. 그들은 통제불능 혹은 자기이해에 반하는 행동을 함. 바로 뇌가 감지된 존재의 동반자를 요구할 때임
- 뇌 속에 흘러 다니는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도파민은 믿음과 가장 직접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임. 사실 도파민은 강화되는 행동은 뭐든 반복하려고 하는 조작적 조건화의 과정을 거치며, 스키너가 발견한 뇌의 연합학습과 보상학습에서 중요함. 정의상 강화란 유기체에 주어지는 보상임. 다시 말해, 뇌는 또 다른 긍정적 보상을 얻기 위해 그 행동을 반복하도록 신체에 지시함
- 신경학자들은 좋아함(쾌락)과 원함(동기부여)을 구분하며, 도파민이 쾌락을 자극하는지 아니면 행위의 동기를 부여하는지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함. 긍정적 강화는 기분이 좋거나(보상에 대한 순수한 쾌락이나 좋아함), 그 행동이 반복되지 않으면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에(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피하려는 동기부여나 원함) 반복행동으로 이어짐. 첫번째 보상은 순수한 쾌락, 말하자면 오르가즘과 관련이 있음. 반면 두번째 보상은 다음 보상여부가 의심스러울 때 중독자가 느끼는 걱정과 관련이 있음. 신경학자 러셀 폴드랙은 새로운 데이터를 근거로 "도파민의 역할은 쾌락 자체보다 동기부여에 있다고 추측되는 반면 오피오이드 시스템은 그 핵심이 쾌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함
- 우리는 모두 패턴 추구자이지만, 얼마나 무차별적으로 무작위적인 사건들 사이에서 결론을 도출해내는지 그리고 패턴에 얼마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몇몇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패턴을 찾음. 대부분의 오류탐지 네트워크(전대상회피질과 전전두엽피질)는 우리가 연합학습을 통해 집어든 잘못된 패턴의 (전부는 아니고) 일부를 잡초뽑듯 제거함. 우리는 패턴 탐지 필터를 통과한 잘못된 패턴에서 나온 다양한 미신을 상대하며 적당히 창조적인 (하지만 세상을 바꿀 정도는 아닌) 삶을 영위함. 몇몇 사람들은 패턴성에 극도로 보수적이어서 극히 적은 패턴을 보며 그다지 창조적이지 않음. 반면 어떤 사람들은 패턴성이 무차별적이며, 어디서든 패턴을 찾아냄. 그것은 창조적 천재성이나 음모적 편집증으로 이어짐
- 시각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의 약 10%가 시각적 환상을 경험함. 얼굴(특히 찌그러진 얼굴)이 가장 흔하고 만화가 두번째, 기하학적 모형이 세번째로 많은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시력을 상실하면, 즉 뇌의 시각영역이 더 이상 외부의 입력을 받지 못하면, 그 영역에서 과잉활동과 흥분이 일어남. 그와 동시에 당신은 기이한 것들을 보게 됨
- 우리는 바위, 나무, 구름 같은 무생물이나 약탈자, 먹이, 인간 같은 생명체에게도 의도와 행위자를 꾸준히 덧붙임. 우리는 신체 너머에 있는 마음을 믿는 타고난 이원론자이기 때문. 우리는 우리의 마음과 다른이의 마음을 인식하고, 우리의 신체를 남과 별개의 것으로 인식. 우리의 뇌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여 모든 감각과 인지적 생각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엮어내려는 자연스러운 성향을 갖고 있음. 그리고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자신을 탈중심화하여 또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옮겨놓을 수 있음. 우리가 영원한 본질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것은 자연스러움. 우리는 타고난 불멸주의자들이다.
- 약 5000년에서 7000년 전에 무리와 부족들은 봉토, 주, 정부로 연합. 그리고 정부와 종교는 윤리원칙과 법규정을 통해 도덕적 행위를 성문화하는 사회제도로 함께 진화함. 신은 이러한 규정의 최종적 집행작 되었음. 수렵채취 무리와 수십 또는 수백명의 부족과 같은 소규모 집단에서 도덕적 정서는 행위 통제와 사회응집성을 강화하는 비공식적 수단으로 채택될 수 있음. 가령 사회규범을 위반한 경우 죄의식을 통해 위반자에게 수치심을 주거나 집단에서 축출하는 것임. 하지만 인구가 수만명, 수십만명, 궁극적으로 수백만명으로 늘어나면 사회규정을 집행하는 비공식적 수단은 붕괴함. 집단이 커지면 무임승차자와 규정위반자들이 더 순조롭게 자신의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더 공식적인 제도의 필요성이 대두. 이것이 종교의 주된 역할임. 위반자들이 이익을 챙길수 있다고 해도, 모든 것을 관장하는 보이지 않는 의도적 행위자가 있다고 믿으면, 죄에 대한 강력한 억제제가 될 수 있음.
- 우리가 신을 믿거나 사랑에 빠졌을 때, 과학은 그 느낌을 설명하기 위해 상충적인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것을 제공함. 즉 빼는 것이 아니라 더하는 것임. 나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때 도파민이 초기의 정욕을 강화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왔다. 도파민은 시상하부에서 생성되며, 성욕을 움직이는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유발하는 신경호르몬임. 그리고 깊은 애착과 같은 느낌은 옥시토신에 의해 강화됨. 옥시토신은 시상하부에서 합성되는 호르몬으로 뇌하수체에 의해 혈액안으로 분비됨. 그러한 호르몬의 자극을 받는 신경통로의 진화는 일부일처제 속에서 짝과 유대를 맺으며 무력한 유아를 장기적으로 보살펴야 하는 종에게만 나타남. 우리는 아이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사랑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의 질을 낮추는가? 물론 아니다. 무지개를 구성하는 것들을 다 해체한다고 해서 무지개에 대한 미적 감상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니까. 종교적 신념과 신에 대한 믿음 역시 적응적, 진화적으로 설명할 수 있음. 종교적 신념과 신에 대한 믿음 역시 적응적, 진화적으로 설명할 수 있음. 종교는 집단의 응집과 도덕적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진화한 사회제도임. 그것은 이타주의, 호혜적 이타주의, 간접적 이타주의를 고무하고, 지역사회 구성원들 간의 협력에 보답하는 헌신의 수준을 드러내는 필수불가결한 문화의 메커니즘임
- 사람들은 왜 사실일 가능성이 별로 없는 음모를 믿는 것일까? 사람들은 패턴 탐지 필터가 크게 열려 있어 모든 패턴을 다 통과시키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잘못된 패턴을 전부 혹은 거의 걸러내지 못하는 것. 음모론자들은 무작위적인 사건들의 점을 의미있는 패턴으로 연결해 의도적 행위자성을 불어넣음. 여기에 확증편향과 뒷궁리 편향(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사후설명을 끼워 맞춤)이 더해지면 음모적 인지의 토대가 성립됨
- 우리는 도덕적 결정을 내릴 때 이성적으로 깊이 생각하기 보다는 자동적 느낌에 근거해 판단함. 신중하게 찬반 증거를 가늠해 논리적으로 도덕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고, 대신 직관적으로 판단한 뒤 이성적 이유로 순간의 결정을 합리화하는 것임. 그러한 보수적, 자유적 고정관념에 반영된 우리의 도덕적 직관은 이성적이라기보다 정서적임. 우리는 대부분 도덕적으로 먼저 믿음을 형성한 뒤 그것을 합리화함
- 자칭 골수 공화당원과 골수 민주당원이 반씩 섞인 30명의 남자 피험자들에게 2004년 대선 동안 조지부시와 존 케리의 진술을 평가하라고 한뒤, 그들의 뇌를 스캔함. 후보자들은 분명 모순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 후보자 평가에서 공화당원들은 케리에게 비판적이었고, 민주당원들은 부시에게 비판적이었지만, 둘다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자는 평가의 올가미에 넣지 않았음. 당연하지만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신경영상 결과임. 추론과 가장 관련 있는 뇌 영역인 배외측 전전두엽피질의 활동이 조용했다는 것임. 가장 활동적인 곳은 정서처리와 관련된 안와전뒾질, 그리고 패턴성 처리와 갈등해결에 활동적인 전대상피질이었음. 흥미롭게도 피험자들은 일단 자신이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느끼는 결론에 도달하면, 보상과 관련한 뇌 영역인 복측선조체가 활성화되었음. 우리는 이성적으로 여러가지 이슈에 대한 후보자의 관점을 평가하거나 그의 플랫폼 강령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충돌하는 데이터에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것임. 우리는 후보자에 대한 선입견적 믿음에 맞지 않는 부분을 그럴듯하게 합리화하고 신경화학적 물질, 즉 도파민으로 보상을 받음. 웨스턴은 이렇게 결론내림. 우리는 추론에 개입한다고 알려진 뇌 영역의 활동이 늘어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대신 정서규제와 갈등 해결에 개입한다고 알려진 회로를 포함해 정서회로의 네트워크가 켜지는 것을 봤다. 본질적으로, 원하는 결론이 나올 때 까지 인지적 만화경을 빙빙 돌리다가 부정적 정서는 제거하고 긍정적 정서는 활성화해 크게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 자기 정당화 편향은 사건이 실제로 벌어진 뒤에 그 행동이 최선이었다고 확신하기 위해 결정을 합리화하는 성향임. 우리는 일단 어떤 결정을 내린다음 후속 데이터를 심사해 그 결정에 모순되는 정보를 모두 걸러내고 선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만 남김. 이런 편향은 직장과 직업의 선택부터 일상적 구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적용됨. 자기정당화의 실질적 혜택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대부분 그 결정에 만족한다는 것임.
- 고릴라 실험은 뇌의 작동에 대한 근원적 이해뿐만 아니라 지각의 힘에 대한 우리의 과신을 드러냄 우리는 눈을 비디오 카메라로, 뇌를 지각된 것들로 채워야 할 텅 빈 테이프로 생각함. 하지만 기억이 테이프를 되감아 마음의 극장에서 돌려보는 것이라고 여기는 모형에는 오류가 있음. 실제로 지각체계과 데이터를 분석하는 뇌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믿음에 큰 영향을 받음. 우리는 뭔가 다른 것에 골몰하고 있으면, 뇌는 눈앞에 스쳐 지나간 많은 것들을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음.
- 책들의 대결에는 사고의 두가지 방식, 즉 두개의 믿음엔진이 개입함. 권위의 책은 연역적 사고에 근거. 일반화된 결론에서 특정 진술을 만들고, 일반적인 것에 기초해서 특정한 것을 주장하고, 이론을 토대로 데이터를 구함. 반면에 자연의 책은 귀납적 사고에 근거. 특정 진술에서 일반화된 결론을 도출하고, 특정한 것에 기초해서 일반적인 것을 주장하고, 데이터를 통해 이론을 정립. 특정한 사람이나 전통이 100% 순수한 영역이나 귀납을 행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비현실적임. 우리는 누구도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입력이 없는 진공상태나 연역과 귀납이라는 두가지 사고방식 없이는 움직일 수 없음. 데이터와 이론은 손을 맞잡고 가야 함. 그럼에도 과학사에서는 한쪽이 더 강조된 시기가 있었음. 그리고 갈릴레오와 동료 혁명가들은 연역적 사고의 깊은 전통을 정면에서 들이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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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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