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퇴화 보고서

인문 2014. 10. 24. 20:25

 


남성 퇴화 보고서

저자
피터 매캘리스터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2-04-1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누가 남자를 위대하다고 했는가 남자의 허세와 위선이 낱낱이 벗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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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인류는 나무를 떠나자마자 커다란 송곳니를 잃어버렸고, 쓸모 있는 창은 200만년이 지난 후에야 활용할 수 있었음.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먹이를 찾아 날뛰는 육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했을까? 놀랍게도 사람들은 짐승이 의식을 잃을 때까지 주먹을 휘둘렀음. 우리 인간은 타고난 복서임. 침팬지 사촌이 그렇듯이 인간은 원래 어깨가 360도 회전하고 나뭇가지처럼 흔들거리는 팔이 있는 유인원이었음. 그러다 두발로 보행을 하게 되었는데, 이는 인간이 사악하게 잽도 날리고 훅도 날리고 녹아웃 펀치까지도 날리게 되었음을 의미
- 우리 인간들은 진화와 자연선택이 동물이나 초기인류한테만 일어난 줄 알지만 인간의 유전변이 또는 단일형을 연구하는 국제적인 합맵(반쪽짜리 게놈지도) 프로젝트를 통해 밝혀진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호모사피엔스의 유전변이는 사실상 농업의 발달이후 가속화됨. 혹시 남성의 근육질도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되지 않을까? 호모 매스큘리누스 모더누스가 언제나 열망해오던 소파에 앉아 농땡이나 치는 열반에 들게 된 데다 근육질에 대한 선택압까지 완화되면서 건장한 근육은 결국 시들어버리지는 않을까? 동굴 물고기의 안점 흔적이나 고래의 다리뼈 흔적처럼 말이다.
- 왜 남성의 근육이 그토록 성적 매력이 있는 걸까? 근육질이 사냥과 전쟁을 할 때 필요한 육체적 힘을 의미하기 때문만은 아님. 물론 그것도 중요하기는 함. 하지만 남성의 우람한 근육은 수컷 공작의 꼬리처럼 이른반 솔직한 성적 신호이기도 함. 즉, 남성의 유전자가 얼마나 우량한지 거짓없이 보여주는 지표임. 자신이 그 비용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 우람한 근육은 단순한 근육이 에너지 비용뿐만 아니라 근육을 만드는 테스토스레론이 면역체계를 억제하기 때문에 유지비용이 많이 듬. 이 말은 건강한 근육질 남성의 질병과 싸워 이기는 시스템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음에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 매우 강하다는 뜻. 따라서 짝짓기 전략의 관점에서 여성들이 단순히 그런 유전자를 얻기 위해 짧은 만남이라도 근육질 남성을 선호하는 점은 이해가 담. 다만 그 점에 있어서 현대인만의 어려운 점이 있음. 피임때문에 그런 정사를 통해서도 그다지 생산적 결과를 얻지 못함. 여성들이 본능때문에 그처럼 스쳐가는 근육질 남성으로부터의 불륜의 쾌락을 훔치는 것은 분명함. 하지만 그녀들은 집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파트너, 온순하지만 매력은 덜한 그러면서도 아빠 노릇은 더 잘할 파트너를 위해 생식능력을 아껴둠.
- 여성은 연인이나 동성친구의 허세를 별로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 반면, 남성의 경우 동성친구의 허세에 매우 호감을 가짐. 이 말은 남성이 허세를 부리는 진짜 상대는 여성이 아닌 다른 남성이라는 의미. 즉, 아무 이득을 볼게 없는데도 기꺼이 위험을 무릅쓴다고 자신을 광고함으로써, 동시에 이득이 있을 때 자신이 막강한 연합 파트너로서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는 것임. 이 같은 남성과 남성의 유대, 즉 형제간의 유대 현상은 민족지학적으로 연구해온 결과 대부분의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중심원칙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음. 사실은 침팬지와 보노보의 증거로도 알 수 있듯이 적어도 우리의 마지막 공통조상이 살았던 450만전 전부터 내재되어 왔음.
- 영장류를 연구한 프란스 드발은 침팬지에게서 수컷-수컷 연합이 어떤 번식효과를 가져오는지 자세하게 기록했음. 드 발은 젊은 경쟁자에 의해 우두머리 자리에서 좇겨난 늙은 침팬지인 옐로인이 자신의 경쟁자끼리 서로 반목하도록 신중하게 동맹을 맺음으로써 여전히 짝짓기 기회를 노리는 것에 주목. 그런데 이런 노력이 좌절되고 가장 우월한 수컷 니키에에게 굴복하게 되었을 때도 옐로인은 지원해준 대가로 짝짓기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음. 이는 현대 남성들이 매력적이고 많은 특권을 가진 남성과 어울림으로써 스스로 번식기회를 늘리려는 사례에도 부합함. 록스타 주변에 얼쩡거림으로써 그의 여성 열성팬들과 섹스할 기회를 얻는다는 로드매니저의 경우처럼 말이다.
- 허세의 이면에는 세속적 물질이든 특권이든 아니면 번식의 지분이든 언제나 더 나은 나가 되고자 하는 남성들의 욕구와 탐색이 도사리고 있음. 부족사회에서는 살아남아야 하는 남자들을 위해 열려 있는 통로가 별로 없었음. 하나같이 쉽게 피할 수 없는 적이라든지 위험한 것 투성이였음. 오늘날 풍요롭고 다변화된 경제에서는 앞서나가고 도주할 기회가 극적으로 증가했음. 뉴기니 부족의 하찮음 남자들, 즉 부와 특권과 가문의 연줄도 없는 낮은 계급의 전사들은 부족간의 전쟁에서 죽기살기로 용맹스럽게 싸웠음. 그것이 그들이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 하지만 현대의 남성들은 승진의 사다리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직장을 옮기거나 다른 업종으로 바꿈.
- 현대남성의 용맹스러움이 사라지는 또 다른 문화적 이유는 어쩌면 남성간의 분리 때문일수도 있음. 메인 대학의 연구결과가 보여주듯이 대담함을 과시하는 것은 남성들 간의 주된 의사소통 형태였음. 비록 요즘은 핵가족화와 업무의 전문화, 게다가 역설적으로 화상회의 같은 발달된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남성들 간에 분리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말이다. 형제간의 유대는 와해되고 남성의 허세본능은 이를 봐주는 사람이 없어짐에 따라 점차 위축되었음. 예컨대 현대에 이르러 사춘기나 사춘기 이전의 남자아이들이 대체로 무모한 용기를 보여준다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님. 사실 이런 현상은 사춘기 남자아이들의 계획고 목표를 세우는 역할을 하는 전두엽 피질 발달이 늦는데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0배나 증가해서 생기는 신체적 변화가 일부 원인이기도 함. 하지만 관중을 쉽게 모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함. 아이들이 지내는 학교나 대학 또는 초보적인 일을 하는 작업환경은 현대세계에서 남자들이 웬만큼 모이는 거의 최후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음. 젊은 남자들이 25세 전후로 해서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을 할 기회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사실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허세가 통하는 남성간의 유대를 맺을 기회가 줄어들어서이기도 함
- 역사적 기록을 훑어만 봐도 현대의 보병들은 힘과 끈기 모두 심각할 정도로 떨어짐. 예를 들어 호주의 군인들은 체력을 자랑스럽게 강조하는데, 보병부대의 신병은 기본훈련을 받고 나서 팔굽혀펴기 40개를 하고, 2.4킬로를 30분 내에 달려야 함. 하지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님. 고대 중국 원 왕조 황실 근위대는 체력시험을 받을 때 90킬로를 6시간 안에 달려야 했음. 마찬가지로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도 페르시아 다리우스 왕을 추격하려고 하루에 58~84킬로미터 씩을 11일 내내 달렸음. 로마의 군인들 역시 아무리 천천히 달려도 하루 32킬로미터 혹은 그보다 더 먼거리를 달렸음. 예를 들어 기원전 207년 집정관 클로디우스 네로는 500킬로미터가 넘는 로마제국을 하루 평균 75킬로씩 행군해 엿새 후에 한니발의 동생 하스드루발을 패배시켰음. 이 말은 시간당 10킬로미터를 종종걸음으로 또는 오늘날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속도의 절반정도로 매일매일 달렸다는 의미. 더욱이 마라톤 선수들은 옷을 가볍게 입지만 로마군단은 갑옷으로 중무장하고 커다란 행낭도 짊어져야 했음.
- 80년대 이후 운동과잉으로 인한 정강이 통증이나 정강이뼈의 스트레스 골절 같은 부상이 많아졌음. 이유는 예전에는 소년들이 맨발로 걷거나 바닥이 딱딱한 가죽 신발을 신고 걷는 일이 많았음. 덕분에 뼈가 굵고 단단했음. 그런데 80년대부터 런닝화를 신기 시작하면서 소년들은 하나같이 닭다리 같은 뼈를 갖게 됨.
- 남성의 몸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특징들이 싸움에 적응해왔다는 것을 보여줌. 남성이 여성보다 폐활량이 30퍼센트 크다는 사실은 맨투맨 대결뿐만 아니라 사냥에 쉽게 적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남성의 혈액에 트롬빈과 비타민K 같은 상처치유와 통증에 대한 민감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응고인자가 더 많다는 사실이, 고대의 두 남자 호미닌이 밖으로 나가 주먹으로 말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었는지는 사실 확인하기 어려움
- 많은 인류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부족사회에서는 사소한 위반행위에 대해 대규모로 부적절한 폭력을 가하는 게 남성들 사이의 질서를 유지하도록 해주었음. 당시에는 법을 시행할 정부라는 개념이 없었음. 오직 공포의 균형만이 동료를 속이고 이요앟려는 모든 남성들의 본능을 억누를 수 있었음. 따라서 서로 대재앙이 확실시되는 체제에서는 주저앉아 죽기살기로 싸우기를 거부하며 빠져나오려는 남자들은 이내 더 공격적인 형제들에게 밀려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됨.
- 현대 남성들이 젊은 여성들을 끌어당기고 유전자를 성공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여전히 내재해 있는 공격성을 보여줄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스포츠를 통해서임. 사실 많은 사회학자들은 우리 남성들이 이렇게 유순해진 이유가 의식화된 전투형태로 공격성을 표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 어떤 이들은 심지어 스포츠의 대중화가 지난 200년간 문명화과정을 설명해준다고 주장.
- 수많은 연구를 보면 여성이 남성의 언어적 창의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예를 들어 전 세계 37개 문화권에 대한 조사에서 여성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지능과 창의성을 두번째 중요한 요소로 거론. 첫번째는 친절함이었음. 더 자세하게 말하면 여성이 배란기일 때는 창의성이 첫번째 위치로 올라감.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연구에서 임신가능성이 최절정일 때 여자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는 남성의 속성이 유전적으로 끌리는 특성과 관련 깊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 하지만 엄밀히 말해 여성은 배란기에 자신이 정말로 가치를 두는 유전적 특성을 솔직하게 본다는 것.
- 남성의 목소리가 여성의 성적 행동을 유발하는 강력한 동기가 되는 이유는 그것이 남성의 진화 적합성을 말해주기 때문. 가령 남성의 복근이 심장에 이르는 길이고, 눈이 영혼을 비추는 창 역할을 한다면 목소리는 배우자로서 그의 적합도를 예측하는 잣대임. 다시 말해 목소리의 음조와 성량은 유용한 정보를 전달. 이를테면 낮고 원기왕성한 음성은 힘이 넘치는 육체와 높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암시하고, 두가지 특성은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점임.
- 현대의 남성과 소년들은 텔레비전, 컴퓨터 게임, 인터넷 같은 목소리 없는 세상에서 몇시간이고 코를 박고 열중하며 시간을 보냄. 그보다 책갈피 사이에 코를 처박으라고 잔소리하는 교육자의 지도도 더 나을 것은 없음. 결국 현대 남성들의 시를 짓고 낭송하는 기술을 저하시킨 중요한 원인은 문자임. 시인 호머와 슬라브 족 구슬라르들이 문맹이었다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님. 실제로 몇 명의 구슬라르들에게 시를 공연이 아닌 글로 쓰도록 교육했을 때 글쓰기의 부정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음. 구슬라르들의 시는 즉시 우아함을 잃어버렸고 지나치게 격식을 따지다 보니 재미가 없어졌음. 문제는 글로 쓰면서 정밀함을 얻은 대신에 시인이 "옛날 옛적에 슐레이만이 제국을 세웠을 때'와 같이 기억하기 쉽고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버리고 "1914년 피의 해 8월 6일에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큰 걱정을 했다" 같은 평범한 문장구절을 선택하게 했다는 데 있음
- 교회가 모든 것을 지배했던 중세는 살아있는 아버지는 도덕의 안내자였음. 아버지는 보통 강제로 자식의 도덕적 인격을 형성하는 중요한 의무를 졌음. 그 후 산업화가 도래하고 중산층이 생기면서 다정하지는 않지만 빵을 벌어다주는 아빠가 생겼음. 30년대와 40년대 서구의 전형적 냉담한 가부장을 뜻함.
- 자료도 많고 자기계발 책도 잔뜩 쌓여 있는데 왜 현대의 아빠들은 아카 족 아빠들보도 훨씬 못해야먄 하는가? 변명을 하자면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님. 친밀함과 정서적 따뜻함으로 정의되는 좋은 아빠에 관해 인류학적으로 연구한 결과 수렵사회에서는 좋은 아빠가 되기가 훨씬 쉬웠다는 사실이 밝혀짐. 역으로 말하자면 그와 다른 문화에서는 좋은 아빠가 되기가 힘든 상황이 있음. 예를 들어 농촌이나 유목사회의 아버지들은 냉담한 경향이 있음. 이유는 이런 사회일수록 막대한 사적 재산을 축적할 수 있기 때문. 그 결과 남자들은 일부다처제처럼 난잡한 짝짓기 전략을 선택하게 되고, 자식을 부양할 능력이 되기 때문에 자식을 많이 낳지만 각각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게 마련. 유목생활 또한 아버지를 가족들에게서 머어지게 해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없게 만듬. 유목민 사회가 유난히 폭력적인 이유도 있음. 부를 가지고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은 재산을 도난당하기 쉽고, 그것을 제지하기 위해서는 극도의 폭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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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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