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놀라운 발견

인문 2014. 10. 22. 21:52

 


시간의 놀라운 발견

저자
슈테판 클라인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07-06-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왜 일요일 오후는 한 일도 없이 후다닥 지나가는 걸까? 지루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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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세계에서 분이나 시는 별로 중요치 않음. 원시사회에서도 마찬가지. 그래서 원시부족의 언어에는 분이나 시를 지칭하는 단어가 없음. 사회가 고도로 발달하면서 인간은 시간을 세분하기 시작. 영국 자연철학자 제럴드 휘트로는 점점 더 복잡해져 가는 관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고안해야 했다고 지적함.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본성에 위배되는 것이었음.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까지 시간경영에 어려움을 느낌
- 우리가 어떤 인간형에 속하는지는 우리의 생체시계가 어떤 속도로 움직이는지에 의해 결정됨. 생체시계가 한바퀴 도는 데 24시간 30분 이상 걸린다면 매일 아차미 그 시곗바늘을 앞으로 당겨야 함. 잠든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한참 자고 있는데 아침햇살이 비쳐 신체를 놀라게 한다면 더욱 그러함. 이런 사람들은 자꾸만 늦잠 자고 싶고, 늦게 일어나고 싶어함. (올빼미) 하지만 원래 하루의 리듬이 24시간 정도인 사람은 일찍 일어남. 머릿속 시계가 빨리 돌아가므로 잠을 푹 잔 후에 아침 햇빛을 받게 됨. 아침 햇빛이 아니라면 생체시계는 더 빨리 갈지도 모름. 이런 사람은 종달새라 불리며 해가 뜨자마자, 심지어는 그 전에 벌써 쌩쌩해짐
- 어린아이는 기상시간이 부모보다 빨라 부모보다 먼저 일어나서 부모를 깨우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자라면서 신체의 리듬이 계속 늦춰지고 십대가 되면 올빼미가 됨.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음. 열 여덟살 짜리들은 대개 24시 경에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에 그 이후에야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됨. 따라서 부모나 교사들의 생각과는 달리 십대들이 밤중까지 놀아서 아침에 피곤한 것이 아니라 밤중까지 피곤하지 않아 늦게까지 노는 것임. 스무살이 넘어야 다시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고, 노인이 되면 아예 새벽형 인간으로 발전. 아마 노화로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면서 벌어지는 현상인 듯 하다.
- 카페인을 복용한 사람은 시간을 실제 길이보다 최고 50%까지 짧게 경험했음.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흥분을 고조시켜서 집중력을 높이기 때문. 혈관을 흐르는 약간의 카페인은 주변세계를 더 쉽게 잊어버리게 함. 그리고 그와 더불어 시간이 흘러간다는 사실을 잊게 만듬
- 카페인이 집중력, 즉 정신적인 시간에만 영향을 끼치는지, 아니면 내면이 시계자체를 빠르게 돌아가게 하는지를 밝히기 위한 실험도 실시됨. 이 실험에서 커피를 마셨지만 딱히 몰두할 일이 없었던 피험자들은 시간의 흐름을 평소와 다름없이 경험. 카페인으로 집중력이 높아졌으나 그 집중력을 쏟아부을 목표가 없었기 때문. 일할 때 마시는 커피는 분명 시간을 더 빨리 흐르게 함. 그러나 카페인이 아무때나 시간을 빨리 흐르게 하는 것은 아님. 즉, 휴식시간에 카푸치노를 마신다고 우리의 쉬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아님
- 몇 초 정도 초과하는 시간은 언어능력이 발달한 후에 알게 됨. 이 역시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는 것이 시간감각에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되는지 암시함. 말의 박자는 호흡의 리듬에 기초. 음악에 나타나는 시간기준에 천착했던 빈코프스키가 그런 사실을 인상적으로 보여줌. 음악가들은 박자를 셈. 그런데 빈코프스키가 피아니스트에게 숨을 더 빨리 쉴 것을 요구하자 피아니스트는 갑자기 피아노를 빨리 치기 시작.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빨리 치고 있다는 사실도 의식하지 못함. 피아니스트들은 호흡을 일종의 메트로놈으로 이용하고 있었던 것.
- 두뇌는 주변세계를 지각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쟁의 도구로서 탄생. 그 때문에 별일이 없으면 의식적 주의력은 금방 마비됨. 외부세계에 생명유지에 필수적이거나 유용할 새로운 정보가 없는 경우 지각은 꺼짐. 그리고 뭔가가 번쩍하거나 큰 소리가 나야 우리는 다시 정신을 차림. 주의력은 오랫동안 아무일이 없으면 새로운 신호가 들어올 때까지 휴면상태에 들어감. 그리고 이런 메커니즘은 자동조절됨. 어디에 주의를 집중할 지 의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따면 그런 메커니즘은 무용지물이 될 것임
- 자신의 지각을 훈련하고 현재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사람은 두가지 부수효과를 얻음. 하나는 시간감각이 변한다는 것. 날마다, 순간마다 감각적 인상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수록 시간이 더 풍요롭고 길게 느껴짐. 나중에 돌이켜보면 활기찬 대화를 나누었던 1시간으 멍하지 몽상에 잡겼던 1시간보다 훨씬 길게 느껴질 것임. 시간에 더 많은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우리는 인생에 더 많은 시간을 허락할 수 있음. 그리고 예리한 지각은 기분을 더 고조시킴. 왜냐하면 두뇌는 주의집중 상태를 더 즐겁게 느끼기 때문. 온전한 현재에 사는 사람은 인생을 구성하는 순간을 더 자세히 지각할 뿐 아니라 그런 순간들을 더 만끽할 수 있음.
- 머릿속의 엄청난 정보 무더기를 제대로 정리하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님. 그리하여 우리는 어떤 일이 떠오르지 않으면 혀끝에서 뱅뱅 도는데...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한탄함. 그러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방대한 자료의 양을 고려한다면 이런 일은 비교적 드물게 일어나는 셈. 기억은 기적적 조직임. 기억속에서 우리는 0.1초만에 어렸을 때 들었던 팝송을 찾을 수 있고 애용하는 콜택시 전화번호나 치약이름을 떠올릴 수 있음. 이것이 가능한 것은 두뇌가 체험을 그 구성요소로 분해하여 각각의 정보를 다른 장소에 저장하기 때문. 예를 들어 한 친구가 당신과 마주앉아 대화하는 장면을 인지할 때 모든 개별정보는 두뇌의 서로 다른 영역에 도달. 대화할 때 무엇인가가 또는 누군가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상대방의 얼굴 생김새와는 다른 중추에 저장되고, 들은 이야기는 다시 다른 중추에 저장됨. 그리하여 각각의 세부적인 사항이 나중에 특정한 연관속에서 나타나게 됨. 도서관의 색인처럼 말이다. 따라서 기억은 저장된 현재가 아니다. 어떤 경험이 기억되면 그것은 산산조각난다. 그러나 두뇌는 각각긔 조각들뿐 아니라 그 조각들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도 기억함. 그리하여 우리는 어떤 정보를 찾을 때 한가지 사실에서 다음 사실로 건너뛸 수 있음. 그것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가령 지갑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날 때 드러남. 당신은 지갑을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하지만 생각이 나지 않음. 당신은 그 정보를 직접 움켜쥘 수 없음. 하지만 어제 무슨 물건을 샀고, 어디에서 마지막으로 지갑을 손에 들고 있었는지, 그때 무슨 외투를 입고 있었는지를 현재화시키면 갑자기 지갑이 어디 있는지 떠오를 확률이 큼
- 어떤 경험을 저장하기 위해 그것을 부분적 정보로 분해할 때 두뇌는 장소, 색, 형태, 감정, 소리, 냄새, 맛을 기억. 그러나 시간은 암호화 되지 않음. 머릿속에 표준시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두뇌는 달력을 쓰지 않음
- 우리는 기억도 현재의 기분에 따라 취사선택함. 가령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은 자신의 부부관계에 대해서도 즐거웠던 사건들만을 떠올림. 반면 어떤 이유에서든 의기소침해 있으면 즐겁지 않은 사건들을 기억함. 원인과 결과는 그렇게 진행되고, 결코 반대로 되지 않음. 이것은 심리학 실험실에서 여실이 나타남. 과거 대문에 우울한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현재 우울하기 때문에 지나온 삶에서 화나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장면들을 떠올리는 것임. 그리고 이것은 당연히 기분을 더 가라앉게 만듬. 이런 효과를 기분의 일치(mood congruence)라고 부름
- 기억들은 우리가 다시 꺼내기만 하면 되는 상자속 사진이 아님. 두뇌는 기억의 파편들과 우리의 현재로부터 끊임없이 과거를 재구성함. 따라서 회상을 한다는 것은 능동적 과정임. 지나간 경험을 한번씩 되살림으로써 우리는 저장된 정보에 영향을 끼침. 현재가 과거를 변화시키는 것임.
- 우리가 시간으로 느끼는 것이 사실은 정보의 양임. 하지만 우리가 의식적으로 지각하는 감각적 자극들만이 계산에 포함됨. 일반적으로 우리는 시간이 흐른다는 신호를 더 많이 감지할수록 그 기간을 더 길게 평가. 그러므로 다른 것이 우리의 집중력을 앗아가면(가령 우리가 새로운 환경을 탐구한다든지 해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제한된 것을 느낌. 그리하여 시간은 더 짧게 느껴짐. 우리가 시간을 몰아낸 것이다. 하지만 기억속에서 우리의 시간 감각은 정보의 양에 의거하여 재구성됨. 그리고 그 경우 시간의 길이는 우리가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할수록, 변화를 많이 경험할수록 길게 느껴짐.
- 현재가 재미있어서 빨리 지나가는 것 같으면 우리는 풍부한 기억으로 보상받음. 반대로 현재가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것 같으면 나중에 기억속에서는 짧게 보임.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현재의 시간뿐 아니라 기억의 시간까지 확실하게 몰아내는 완벽한 수단을 갖고 있음. 바로 텔레비전.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우리의 감각은 재빠르게 바뀌는 영상에 사로잡힘. 그리하여 저녁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 버림. 하지만 며칠 뒤 기억해보면 이 시간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짐. 텔레비전에서 본 것은 우리에게 별 의미가 없어 두뇌는 아무것도 기억해두지 않았던 것. 텔레비전은 그렇게 현재의 시간을 몰아내고, 기억속의 시간을 함께 몰아낸다.
- 우리 두뇌의 유전적 프로그램들은 새로운 자극이 희귀했던 시대에 탄생되었음. 그 시대에 주어지는 자극들은 생존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많았음. 그리하여 우리는 주변의 변화에 원하든 원치 않든 주의를 돌리게 되어 있음. 시선은 자동적으로 그리로 향함. 대부분의 이메일이 중요치 않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우리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던 사바나인들처럼 중요하지 않은 이메일에 정신을 쏟음
- 주의력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의도를 알맞은 순서로 배열하는 일을 잘 하지 못함. 무엇보다 그들은 미루는 것을 참지 못함. 그들은 어린아잋럼 모든 충동에 곧장 따름. 미래의 보상을 위해 당장의 안락에 대한 소망을 누를 수 없기 때문. 미래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고 현재만이 가치를 지님. 그리하여 주의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힘들뿐 아니라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어려움. 그들은 종종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함.
- 현재의 과제와 관계가 없느 생각이 떠오르자 마자 그것을 메모하라. 그러고는 새로운 생각에 주의를 돌리지 말고 곧장 원래의 과제로 돌아가라. 새롭게 떠오른 생각은 현재의 세분화된 과제를 마친 후 생각할 수 있음. 이런 자기조절훈련이 중요함. 이것은 두뇌의 유연성을 이요하여 집행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줌.
- 일자리를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는 사람이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심하게 쫓기는 기분을 느낌. 외부에서 볼 때는 이들이 과제를 해결할 시간이 충분한데도 말이다. 그들을 압박하는 것은 빠듯한 시간이 아니라 무력감임. 어떤 일을 주재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 그 일이 초래할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로 변장을 하고 나타남
- 미래의 보상을 제대로 체험하지 못하면 목표에 매진하기 힘들고 시간을 분배하기도 어려움. 미래를 잘 그리지 못하는 두뇌의 경우 원대한 목표보다는 당장의 작은 보상이 더 가치 있어 보임. 그리하여 집중력 장애가 있는 산만한 아이들에게 작은 성취를 올릴 때마다 즉각 작은 보상을 해주는 것이 좋음. 즉각적인 보상으로 계속 동기를 부여받으면 그들은 정상적인 또래 아이들만큼 능력을 발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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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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