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그린 뉴딜

사회 2024. 1. 11. 11:56

- 기후변화가 그토 록 무서운 것은 그로 인해 지구의 수권(水圈)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수권 은 지구상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지구는 물이 많은 행성이 다. 우리의 생태계는 구름을 통해 지구를 도는 물의 순환 주기에 맞춰 영 겁에 걸쳐 진화해 왔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지구온난화 에 의해 지구의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공기의 수분 보유 용량은 약 7퍼센트 증가해 구름에 보다 많은 물이 집중되고 보다 극단적인 강수사 건이 발생한다. 겨울의 극심한 한파와 초대형 폭설, 봄의 파괴적인 홍 수, 여름의 장기적인 가뭄과 끔찍한 산불, 치명적인 3·4·5등급의 허리 케인 등이 모두 물과 관련된 사건이며, 실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 손실과 생태계 파괴가 그런 사건의 결과이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후로 1만 1700년 동안 상당히 예측 가능한 물의 순환 주기와 보조를 맞추며 발전해온 지구의 생물군계는 오늘날 물 순환을 교란하는 고삐 풀린 지수 곡선을 따라잡지 못한 채 실시간으로 붕괴되고 있다.
- 인류 역사에서 주요한 경제적 변혁은 모두 공통분모를 가진다. 경제 적 변혁이 발생하려면 기본적으로 세 가지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 그 세 가지 요소는 서로 상호작용해 경제 시스템이 하나의 완전체로서 돌아가 도록 만든다. 커뮤니케이션 매개체와 동력원, 그리고 운송 메커니즘이 바로 그 세 가지 요소다.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면 경제활동과 사회생활 을 관리할 수 없다. 에너지가 없으면 경제활동과 사회생활에 동력을 제 공할 수 없다. 운송과 물류가 없으면 경제활동과 사회생활을 가동할 수 없다. 이 세 가지 운영 체계는 함께 경제학자들이 범용 기술 플랫폼(사회 전반적 인프라)이라고 칭하는 것을 구성한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과 에너 지와 운송 인프라는 또한 사회의 시간적 및 공간적 방향과 비즈니스 모 델, 통치 유형, 건조 환경 (built environment), 거주지, 내러티브 정체성 등을 변화시킨다.
- 19세기에는 증기력을 이용한 인쇄와 전신, 풍부한 석탄, 전국 철도망 이 서로 맞물리며 사회를 관리하고 사회에 동력과 이동성을 제공하는 범용 기술 플랫폼을 형성함으로써 1차 산업혁명이 발생했다. 20세기에 는 중앙 제어식 전력과 전화, 라디오, 텔레비전, 저렴한 석유, 그리고 전 국의 도로망을 달리는 내연기관 차량이 상호작용하며 2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창출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3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디지털화한 커뮤 니케이션 인터넷과 태양열 및 풍력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는 디지털화한 재생에너지 인터넷, 그리고 녹색 에너지로 구동되는 전기 및 연료전지 자율 주행 차량으로 구성된 디지털화한 운송 및 물류 인터넷이 상호작 용하며 수렴하고 있다. 이들의 상호작용 및 수렴은 상업용, 주거용, 산업용 건축물 및 시설에 설치되는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플랫폼 을 기반으로 삼으며 21세기의 사회와 경제에 변혁을 알리고 있다.
센서들이 모든 장치와 기기, 기계, 도구 등에 부착되며 글로벌 경제 전 반으로 확장되는 디지털 신경망을 통해 모든 '사물'을 모든 인간과 연결 하고 있다. 이미 수십억 개의 센서가 자원 흐름과 창고, 도로망, 공장의 생 산 라인, 전기 송전망, 사무실, 주택, 상점, 차량 등에 부착되어 지속적으 로 제반 상태와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커뮤니케이션 인터넷과 재생에너 지 인터넷, 운송 및 물류 인터넷에 빅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2030년이 면 전 세계에 분포된 지능망(intelligent network)에서 수조 개에 달하는 센 서가 인간과 자연환경을 연결하게 될 전망이다.'
- IoT를 통해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연결하면 엄청난 경제적 이점이 따른다. 확장된 디지털 경제에서 개인과 가정, 기업은 집이나 직장에서 IoT에 연결해 월드와이드웹(www)을 통해 흐르는 빅 데이터, 즉 그들 의 공급망과 생산 및 서비스, 사회생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빅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그런 후 그들은 자체 분석을 통해 빅데 이터를 채굴하고 자체의 알고리즘과 앱을 만들어 총체적인 효율성과 생 산성을 높이며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아가 재화와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한계비용과 폐품을 재활용하는 한계비용 을 낮추며 새로운 탄소 이후 글로벌 경제에서 가정과 사업체를 보다 친 환경적이고 보다 효율적이게 만들 수 있게 된다.
- 완전한 디지털 경제와 3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은 20세기에 2차 산 업혁명으로 얻은 이득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총체적인 효율성 도약을 안겨 줄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00년에서 1980년 사이에 총에너지 효율 은 국가 인프라의 발전과 더불어 2.48퍼센트에서 12.3퍼센트로 꾸준히 증가했다. 여기서 에너지 효율이란 에너지와 물질에서 얻어 낼 수 있는, 잠재적인 물리적 작업에 대한 유용성 비율을 말한다. 총에너지 효율은 1990년대 후반 약 13퍼센트 수준에서 맴돌다가 2010년 무렵 2차 산업혁 명 인프라가 완성되면서 14퍼센트로 정점을 찍었다. 미국에 비할 데 없 는 생산성과 성장을 안겨 준 총체적 효율성의 상당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2차 산업혁명에 사용된 에너지의 86퍼센트가 전송 및 전달 과정에서 낭비된 셈이다. 다른 산업화 국가들도 그와 비슷한 효율성 곡선을 경험했다.
탄소 기반의 2차 산업혁명 인프라는 설령 업그레이드한다 하더라도 총효율성과 생산성에 어떤 영향이든 미칠 가능성이 별로 없다. 화석연 료 에너지는 이미 충분히 발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및 중앙 제어식 전력 그리드처럼 화석연료 에너지로 작동하도록 설계되고 운영 되는 기술은 더 이상 이용할 잠재력이 거의 남지 않았을 정도로 생산성 이 소진된 상태다.
그렇지만 새로운 연구들에 따르면, IoT 플랫폼과 3차 산업혁명으로 전환하면 향후 20년 동안 총에너지 효율을 60퍼센트까지 올려 생산성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일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에너지 효율이 거의 100퍼 센트에 달하는 탄소 이후 재생에너지 사회와 고도로 탄력성 있는 순환 경제로의 전환도 그려 볼 수 있게 된다.
- 역사는 국가의 활력이 국민의 생산성과 건강, 전반적인 복지를 향상 시키는 공공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 소득과 부의 일부를 희생하려는 국민의 기꺼운 의향에 의해 측정된다고 말한다. 그러한 헌신이 시들해지는 것은 국가의 쇠퇴와 몰락의 명백한 신호가 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수사적 슬로건은 인구의 상 당수가 현재 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필요를 예상하고 국가 인프라 의 재건과 변혁을 지원함으로써 미국의 미래에 헌신할 의사가 더 이상 없는 시점에서는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인프라의 중요성에 대한 전반적인 무시는 "푼돈을 아끼느라 큰돈을 잃는" 어리석은 작태일 따름이다. 단기적으로 이것은 열악한 도로와 위 험한 교량, 신뢰할 수 없는 대중교통, 느린 휴대전화 정도를 의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3차 산업혁명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미국인뿐 아 니라 전 지구에 보다 존재론적인 위협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 국가 인프라의 민영화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속도를 높여 왔지만 지금은 미국이 2차 산업혁명에서 3차 산업혁명으로 옮겨 감에 따라 폭발 직전의 상황에 처했다. 많은 기업들이 미국의 와해되는 인프라에 대한 현재의 논쟁을 이용하여 향후 수십 년에 걸쳐 많은 부분을 일거에 민영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길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이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의존하는 모든 공공인 프라를 민영화한다는 망상은 상황을 오도하는 것일 뿐 아니라 정치적으 로도 현명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모든 시민의 일상생활을 대중이 거 의 또는 전혀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업적 이해관계자들의 손에 맡 기고 모든 사람의 일상을 유지하는 서비스에 접근하고 지휘할 능력을 줄이는 것은 민주적 거버넌스와 관리 감독의 무조건 포기나 다름없다.
- 더욱 불길한 것은 3차 산업혁명을 구성하는 전체 스마트 디지털 인프 라를 민영화할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인류를 글로벌 신 경망에 연결하여 모든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다양한 비유적 가 족의 일원으로서 원할 경우 제로에 가까운 한계비용으로 다른 모든 사 람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특히 지구를 그들의 확장된 집과 경기장으로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욱 그러 하다. 하지만 스마트 디지털 3차 산업혁명 인프라가 지역사회에 대한 책 임 의식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글로벌 기업들의 사적인 손에 독점적 으로 들어가고 그들에게 모든 시민의 삶을 감시하고 그들이 수집한 데 이터를 제3자에게 마케팅이나 광고에 활용하도록 판매할 수 있는 라이 선스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또 그런 기업들이 그런 데이터를 정당이나 로비스트들에게 그들 나름의 어젠다를 추진하는 데 쓰도록 넘 긴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 화석연료 좌초 자산이 10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언급은 전 세계 비즈니스 공동체의 관심을 끌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좌초 자 산은 예상 수명 주기가 정상적으로 종료되기 전에, 즉 때 이른 시점에 감 가상각되는 자산을 말한다. 좌초 자산은 일상적인 시장 운영에서 필연 적으로 발생하는 일부이다. 그러나 때로는 자산 전체가 예기치 않게 갑 자기 좌초될 수도 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혁신적인 새로운 부류의 기 술과 그에 수반되는 인프라 플랫폼이 갑자기 시장에 들어와 조지프 슘 페터(Joseph Schumpeter)가 "창조적 파괴"라고 일컬은 바를 유발하며 기존 자산의 가치를 빠르게 감가상각하거나 제거하는 동시에 그것을 대차대 조표의 차변에서 대변으로 옮겨 놓는 경우에 발생한다. 이러한 유형의 파괴는 대개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에너지원, 운송 방식, 거주 유형에서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예컨대 우편 통신에서 전화로, 또는 말과 마차에서 자동차로의 전환 등)을 특징으로 한다.
좌초 자산은 일반적으로 회계사들만 관심을 갖는 문제이다. 하지만 최근 이 용어가 적어도 금융계나 기업 중역실에서는 갑자기 공론의 대 상으로 불거지고 있다. 20세기 화석연료 문명의 죽어 가는 에너지와 기 술, 인프라가 21세기 스마트 3차 산업혁명의 녹색 에너지 및 디지털 기 술과 서사적인 전투를 벌이는 가운데 막대한 좌초 자산의 발생이 목도 되고 있기 때문이다.
- 번스타인 리서치는 거대 석유 기업들이 재생에너지와 전기 자동차 채 택의 급격한 증가를 인식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전 세계 석유 수요 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는 모든 연구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다. 일부 기업은 이미 석유 비축량의 보충에 대한 10년 이후 의 계획은 철회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석유를 탐사하고 채굴했는데 결코 사용되지 않는다면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좌 초자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얘기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보고서 를 더 들여다보자. 투자자들 역시 벌써 사용되지도 않을 석유의 보충에 돈을 쓰는 대신 주주들에게 현금을 배당하라고 석유 기업들에 요구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공급 부족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 며 그에 따라 2008년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배럴당 147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유가가 치솟을 가능성 또한 크다.'
- EU에서 우리는 기존 건축물의 전반적 개조에서 규모를 확대하는 것 이 그린 뉴딜로의 이행에서 가장 어려운 측면 중 하나이며, 따라서 일과 삶의 일상적 패턴을 파괴하는 과정에 따르는 사회학적 및 심리학적 비 타협성을 극복하기 위한 확고한 결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이러한 저항 심리는 저임금이나 중하위 소득자들이 거주하는 공공 지원 주택과 공영 주택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극복된다. 거주자들이 월간 공과금(일반적으로 임대료를 제외한 가장 큰 주거 비용)의 급감으로 더 많은 가처 분소득을 얻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건축물 개조는 미국 및 세계경제를 탈탄소화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 하므로 그린 뉴딜로의 전환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문제이다. 이 과업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면 전 세계의 건축물 부문 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좌초 자산이 실로 엄청난 규모에 이를 것 이다. IRENA의 "정책 조치 지연" 시나리오에서는 전 세계 건축물의 좌 초자산이 10조 8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조기 전환 가속화의 내용을 담은 "리맵" 시나리오에서 발생하는 손실의 두 배에 해 당한다.
- 유엔 식량농업기구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그렇다." 가축 (주로 소)은 지구의 얼음이 없는 땅 가운데 26 퍼센트에서 방목된다.5" 현 재 지구에는 약 14억 마리의 소가 있으며, 이산화탄소(CO2)보다 25배나 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인 메탄의 주요 배출원이다.55 젖소의 대변에서는 또한 아산화질소가 방출된다. 아산화질소는 이산화 탄소보다 296배나 더 큰 지구온난화 잠재력을 보유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다. 미국 환경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량생산되는 작물의 절반 이상은 동물의 사료로 사 용된다. 일반적인 식물 기반 단백질 공급원의 생산과 비교할 때 "쇠고 기 및 기타 반추동물 고기는・・・・・・ 단백질 소비 단위당 두류(즉 콩과 식물)보 다 20배 이상의 토지를 필요로 하고 20배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결국 소나 반추동물에 의한 집약적인 농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효 율적인 셈이다." 그리고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산림 파괴의 주요 원인 이 가축 방목을 위해 목초지를 마련하는 것인데, 이는 지구온난화 가스 를 흡수하는 나무가 훨씬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가 가변적이라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향후 수십 년 동안 기존의 화석연료 전력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개념은 가스 업계가 퍼뜨린 일종의 현대판 도시 신화라 할 수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 다. 빠르게 비용이 감소하고 있는 배터리 저장 장치 및 수소 연료전지 저 장장치 덕분에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예비 전력은 수월하게 확보될 수 있다. 또한 전력 수요의 연중 시기별 변동과 각 에너 지의 계절별 변동성을 고려하여 태양광과 풍력을 적절히 혼합하면 얼마 든지 신뢰할 수 있는 전력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수요 측면의 관리를 개선하고 그리드 코드를 업그레이드하고 서보 기계식에서 디지털 그리 드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기본 부하 및 최대 부하 시간 사이의 전력 통합 을 보다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 역시 전력 수요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취해야 하고 또 얼마든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이다. 
- 미국의 GDP가 계속 증가하지 않고 (2018년 수준인) 연간 200조 달러 정 도에 머문다고 가정하더라도 총투자 금액은 현재 20세기의 낡은 인프라 를 유지하고 수리하는 데 투입되고 있는 연간 GDP의 2.3퍼센트에 다시 연간 약 2.3퍼센트를 추가하면 조달할 수 있다. 연간 GDP의 4.6퍼센트 를 투자하면 21세기의 복원력 있는 경제를 위한 최첨단 스마트 탄소 제 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간 GDP의 2.3퍼센트 에 그치는 현재 수준의 인프라 비용을 그 두 배인 4.6퍼센트로 늘리는 방 안에 관계 당국이 난색을 표할지도 모르는 터라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2010년부터 2015년 사이에 중국 정부가 지출한 연평균 인프라 비용은 GDP의 8.3퍼센트였다.
이와 같은 숫자들은 인프라에 대한 연간 투자가 중국에 비해 훨씬 낮 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앞으로 다가올 반세기 동안 미국이 맞닥뜨릴 현실이 어떤 것일지 그리고 세계경제에서 미국이 어디에 위치할 것인지를 말해 준다. 요약건대, 미국이 미래에도 세계를 이끌어 가는 선도적 국가로 남기를 원한다면 연간 인프라 비용을 반드시 적어도 두 배로 늘려 야 한다. 20년이라는 기간 내에 스마트 탄소 제로 3차 산업혁명 경제로 전환하는 것은 모든 요건이 제대로 갖추어질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다 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숫자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도출한 추산액 일 뿐이며, 우리가 이 역사적인 인프라의 전환기를 거치는 동안 지속적 으로 수정 및 갱신될 가능성이 높다.
- 글로벌 기업이 민간 투자의 형식으로 전형적인 비즈니스 관행을 적용 하여 새로운 그린 인프라 구축 및 관리 사업을 단독으로 수행하고 인프 라는 물론 그에 수반되는 서비스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권을 모두 넘겨 받는 구식의 신자유주의 모델은 오늘날 외면당하고 있다.
그와 대조적으로, 새로운 성과 계약 모델은 인프라의 건립과 관리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재원 확보의 책임은 민간 ESCO 에 부담시키며 새로운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과 소유권은 모두 지방자치체나 카운티, 주 정부가 지역사회의 일반 복지를 위해 사용하는 '공유 자산'으로서 보유 하는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판매자/구매자 시장의 '구 매자 위험 부담 원칙'이 공급자가 "선행을 통해 성장하는 공급자/사용 자 네트워크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셈이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자본주의'의 본질이며 단기간 내에 탄소 제로 시 대로 전환할 수 있는 실용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대표하는 것이다. 판매 자/구매자 시장이 화석연료 문명과 '진보의 시대'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 델이었다면, 성과 계약에 의해 운영되는 ESCO 공급자/사용자 네트워 크는 새롭게 부상하는 '복원의 시대'에 지속 가능한 녹색 문명을 구축하 고 관리할 수 있는 시그니처 비즈니스 모델인 것이다.
- 인류의 역사에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시간적·공간적 지향성, 경제모델, 거버넌스의 형태, 인지 방식, 그 리고 인류의 세계관을 바꾸는 인프라 혁명이다. 경제와 사회를 관리하 고 동력을 부여하며 작동시키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 새로운 에너지원, 새로운 이동 및 물류 방식으로의 전환이 우리를 둘러싼 주변 세상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어 놓는다.
20만 년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지배했던 약탈 · 사냥 기반의 원시적 인 프라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내러티브를 보유했으며, 인류학자들이 말 하는 "신화적 의식과 부족 단위의 거버넌스를 보여 주었다. 1만 년 전 농경 사회의 도래로 중동의 수메르와 인도의 인더스 계곡, 중국의 양자 강 유역 등에서 부상한 수력학적 농경 인프라는 "신학적 의식”과 중앙 집 권적 제국을 탄생시켰다. 19세기에는 1차 산업혁명 인프라로 인해 "이념 적 의식과 국내시장 및 국민국가 거버넌스가 촉발되었고, 20세기의 2차 산업혁명 글로벌 인프라는 "정신적 의식과 글로벌 시장 및 글로벌 거버 넌스의 태동을 야기했다. 21세기에 부상하고 있는 3차 산업혁명 글로컬 인프라는 "생물권 의식과 피어 어셈블리(peer assembly: 동배 협의체) 거버넌 스의 태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기권과 대륙, 대양을 아우르는 생물 권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삶을 영위하고 상호작용을 하며 번성하는 곳이다.
- 이들 패러다임의 대전환은 그때마다 인류가 가진 보다 큰 집단성과 세계관에 대한 감정적 진화를 동반했다. 약탈·사냥 기반의 사회에서 공 감 능력이 확장될 수 있는 한계는 혈족과 친족 등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공통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집단까지였다. 수력학적 농경 문명에서는 그 것이 공통의 종교를 공유하는 집단으로 확장되었다. 이 시대에 형성된 종교 집단은 신앙적 결속에 기초한 비혈연관계의 "비유적 가족을 만들 어 냈다. 예컨대 모든 유대교 개종자들은 같은 유대교도 모두가 자신의 확장된 비유적 가족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힌두교, 불교, 기독교, 이 슬람교의 신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19세기의 1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모국 혹은 조국을 향한 집단적 애국심에 기초한 비유적 가족으로까지 공감 능력이 확장되었다. 시민들은 국가의 정체성을 토대로 상호 간의 감정적 연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20세기의 2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 세 계적으로 국가 간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생각과 뜻을 같이하는 코 즈모폴리턴(세계시민)과 전문성에 기초한 유대 관계로 공감 능력이 확장 되었다. 부상하고 있는 3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게 될 디지털 문화에 능숙한 신세대들은 글로벌 교실에서 스카이프(Skype)로 수업을 듣고 페 이스북(Facebook)과 인스타그램(Instagram)으로 상호작용하며 가상공간에 서 게임을 즐긴다. 현실 세상을 여행하며 즐기는 일에 몰두하기도 하는 그들은 또한 스스로를 공동의 생물권에서 거주하는 행성계 집단의 일원 으로 간주하고 있다. 아울러 포괄적인 방식으로 공감 능력을 확장하여 스스로를 위협받고 있는 생물종의 일원으로 간주하고 불안정한 지구에 서 겪는 공통의 역경에 마음으로부터 공감하기도 한다. 한 걸음 더 나아 가 진화의 유산을 공유하는 다른 모든 생명체에까지 공감 능력을 확장 하기 시작하는 신세대의 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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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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