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 아름다움은 유성생식 동물계 구석구석에 퍼져 있으며 어디에 나 존재한다. 인간은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노력하며, 비용을 지불하 고, 타인의 미를 평가하며, 그렇다고 판단한 상대에게 더 나은 대우를 해준다. 동물과 인간은 모두 평가자들에게 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심 혈을 기울인다.
공작은 근사한 꽁지깃을 발달시켜 암컷의 마음을 매료시키며, 물 고기는 화려한 빛깔로 이성의 눈길을 끈다. 귀뚜라미는 짝을 위해 애정 섞인 목소리로 노래하며, 거미는 춤을 추고 거미줄을 흔들어 자신을 뽐 내기도 한다. 우리 인간들은 대부분의 동물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아름 다움을 피력한다. 향수, 패션, 자동차, 음악뿐 아니라 외과 의사의 칼과 약물 등도 성적 아름다움을 가꾸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왔다. 그런데 고통스러울 정도로 더딘 진화의 과정을 통해서든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외모 단장을 통해서든 누군가에게 자신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면, 우선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이 확립되어 있어야 할 것 이다.
- 다윈이 앨프리드 월리스 Alted walace와 함께 자연선택 이론의 기틀을 잡아갈 때, 그는 이로써 모든 것이 설명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모든 개체의 모든 측면이 전부 생존을 위한 적응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의 사회에서도 문화가 강력 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또한 다윈은 작은 개체군 내에서 같은 형질의 대체 형태가 고착화되면서 발생하는 무작위 변이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다윈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공작의 꽁지였다. 이에 크게 낙심한 다윈은 식물학자 아사 그레이 Asa Gray에게 쓴 편지에서 "나는 공작의 깃털을 볼 때마다 속이 불편 해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윈의 몸이 허약했고 걱정이 많았다는 사 실을 고려하더라도, 이렇게 멋진 대상에 대한 불편한 반응은 조금 지나 쳐 보이기도 한다. 동물의 아름다움 연구에서 공작의 깃털은 마스코트 나 다름없지만, 다윈에게는 자신의 이론적 한계를 상기시키는 냉혹한 상징물이자 자연선택론을 보충할 새로운 이론을 찾게 할 동기부여이기 도 했다. 다윈은 그 이론을 성선택론이라고 불렀다.
- 생존은 섹스의 부차적 요소로, 섹스시장에서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도록 목숨을 유지시켜주는 적응의 형태일 뿐이다. 성선택론의 본질 은 동물의 짝짓기 성공률을 높이는 아름다움이 생존에 다소 방해가 될 지라도 섹스에 가져다주는 유익이 더 큰 이상 진화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종은 암수의 개체 수가 거의 같지만 모든 수컷이 짝짓기 를 할 수 있지는 않다. 많은 종에서 소수의 수컷들이 더 많이 짝짓기를 하는 동안 대다수의 수컷들은 한 번도 짝짓기를 하지 못한 채로 생을 마감한다. 짝짓기의 성공 여부는 이성이 그로부터 얼마나 성적 매력을 느끼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꽁지가 더 긴 공작, 울음소리가 더 다양한 개구리, 체취가 더 향기로운 노랑초파리가 성적 매력을 더 많이 어필할 수 있으며 암컷의 배우자감으로 선택받는다. 생존 형질과 마찬가지로 수컷들이 발달시킨 유혹 수단인 성적 아름다움이 유전자에 기인한 것 이었다면 이 형질들은 대대로 전해질 것이다.
- 당신이 누군가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당신이 바로 결정자이다. 성적 아름다움은 개체의 형질과 그 를 인식하는 감각기관 및 두뇌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의 결과물 이다. 나는 모나리자를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액자 속 동일한 색상의 배합을 보더라도 그것을 서 로 다르게 처리한다. 아름다움은 감상자의 뇌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기 억하라. 암컷 퉁가라개구리가 수컷의 음성, 특히 그륵그륵 소리에 그렇 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 암컷은 복합음성을 내는 수컷 외에도 몸집이 큰 수컷을 배우자감으로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어두운 밤중에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암 컷들은 어떻게 누가 더 큰지 알 수 있을까? 이들은 확실히 울음소리를 활용하는 것 같다. 그러면 울음소리만으로도 누가 몸집이 큰지 판별할 수 있다는 말일까?
동물의 발성에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개체의 신체 크기와 음성 주 파수(음높이)에는 연관성이 있으며, 그 원인은 기초 생물물리학에서 찾 을 수 있다. 몸집이 큰 개체일수록 발음기관의 크기도 더 크다. 이는 인 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알다시피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의 굵고 울리는 목소리는 왜소한 체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 소리의 구조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조직은 목소리의 포먼트"를 만들어내는 후두와 그 윗부분 성도의 해부학적 구조이다. 여성들은 덩 치가 큰 남성의 낮은 목소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간의 후두 위치가 낮아지도록 진화한 것은 언어 기능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는 오 래된 믿음과 달리, 후두가 내려가면 성도의 길이가 늘어나 발화 주파수 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말사슴은 울부짖는 소리를 낼 때 적극적으로 후두를 내려서 목소리의 음정을 낮 추고 상대에게 자신의 몸집을 더 크게 인식시킨다.
퉁가라개구리들도 자신을 진화시켜 음성을 더 낮고 매력적으로 만 들어왔다. 비슷한 몸집의 다른 개구리종과 비교하면 퉁가라개구리의 후두 크기는 그 안에 자신의 두뇌를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축에 속한다. 아무래도 성선택에서는 큰 두뇌보다도 멋진 외모나 음성 이 더 유리한 모양이다.
- 인간도 그렇지만 어떤 개체가 매력 증대를 위해 투자를 할 때는 사회적 영향에 의한 제한이 생기게 된다. 이는 7장에서 더욱 자세히 설명 할 것이다. 남성은 주변에 다른 남성들이 있을 때 여성에게 자신의 자 원을 과시할 확률이 더 높으며, 여성은 주변에 다른 여성의 수가 많을 수록 더 매력을 어필하려 한다.
퉁가라개구리가 그륵 소리를 더 많이 내게 만드는 사회적 배경은 두 가지가 있다. 수컷은 다른 수컷들이 함께 울 때 그륵그륵 소리를 더 하는데, 그 결과 대부분이 '퉁그륵' 소리를 내고 소수만이 '퉁' 소리만을 사용하는 복합음성의 합창이 시작된다. 암컷들도 수컷들로 하여금 그륵그륵 소리를 더 많이 내게 하기 위해 더 활발히 '추파를 던진다. 만 약 어떤 수컷이 퉁 소리에 그륵 소리를 더하지 않으려 한다면, 암컷은 때때로 바디슬램으로 수컷에게 몸을 내던지기까지 한다. 놀랍게도 수 컷은 이에 대한 응답으로 그륵 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럼 다시 돌아와서 수컷이 그륵 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 엇일까? 어떤 형질의 진화 원인을 이해하려면, 그것의 편익뿐 아니라 그에 수반되는 비용도 이해해야 한다. 다윈 경제학도 인간의 경제학과 동일하게, 일반적인 비용편익비율을 기준으로 형질의 가치 및 진화에 의해 선택되는 빈도가 결정된다. 여기서 사용되는 통화는 유로, 달러 등이 아닌 적합도로, 개체군 내에서 특정 개체가 다른 개체에 비해 얼 마나 많은 자손을 번식시킬 수 있는지를 뜻한다. 한편 인간의 경제거래 와 달리 다윈 경제학의 목표는 단기간이 아닌 개체의 생애 전반에 걸쳐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 단순음성에 그륵 소리를 더하는 것은 수컷의 짝짓기 성공률을 높여주지만 먹잇감이 될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수컷은 섹스와 생존의 갈림길 사이에 서있다. 그 소리를 더하느냐 마냐에 따라 짝을 찾을 수도 있고 천적을 피할 수도 있다.
- 동물의 배우자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종의 상대를 얻는 것이다. 만일 암컷이 잘못된 종의 수컷을 택하여 동종교배가 아닌 이종교배가 이루어진다면 이는 번식 투자에서 상당히 큰 낭비와 다름없다. 이런 종류의 짝짓기는 다윈 적합도에 불리한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종에서 구애자들은 선택자에게 자신 의 종 정체성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특징들을 선보인다.
이미 말했듯 개구리종은 약 6,000가지이다. 거의 모든 종이 짝짓 기음성을 사용하며, 전부 다른 음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암컷을 대 상으로 행동실험을 진행했을 때, 이들은 항상 다른 종보다 같은 종수 컷의 울음을 선호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음성 선호의 근원은 무엇일 까? 두뇌의 청각체계, 의사결정체계, 행동출력체계의 전체 신경회로가 암컷으로 하여금 동종의 음성을 가장 매력적이며 성적으로 아름답게 느끼도록 편향을 일으킨다. 암컷의 성적 미학을 형성하는 것이 바로 이 뉴런들이며, 개구리의 음성 관련 선호가 진화되기 위해서 바뀌어야 하 는 두뇌 영역도 바로 이곳이다.
- 진화생물학자는 절약성이라는 원칙을 토대로 과거에 발생한 일을 해석한다. 절약성 원칙은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경우, 가장 간단 한 설명이 가장 정확한 설명일 확률이 높다고 상정한다. 인간의 심장 을 생각해보라. 우리에게는 훌륭하게 발달한 네 개의 심실이 있어 혈 액에 산소를 잘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포유 류 5,500종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 멋진 적응은 각각의 종에서 한 번 씩 총 5,500번 진화해왔을까, 아니면 하나의 원시 포유동물로부터 한차례 진화한 후 새로운 포유류종이 탄생할 때 유전되어온 것일까? 정답은 명백하게 후자일 것이다.
우리는 같은 논리를 퉁가라개구리와 근연종들에게 적용하여, 개 구리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기저유두의 주파수 조율이 각 종에서 개별적으로 진화된 것이 아니라 같은 조상으로부터 공유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은 기저유두의 주파수 조율이 그륵그륵 소리의 발 생 이전에 먼저 존재했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퉁가라개구리에게서 저 음역대 음성에 대한 선호가 발달해온 과정을 보는 우리의 시각이 완전 히 뒤집어졌다. 큰 몸집의 수컷을 선호함으로써 얻는 유익 때문에 암컷 내이의 주파수 조율이 진화된 것이 아니라, 암컷의 귀에 이미 조율되어 있던 주파수에 맞게 수컷이 음역대를 바꾸도록 진화한 것이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감각 이용이라 부르고, 다음 장에서 소개할 조 금 더 보편적인 과정을 감각 구동sensory drive 라고 이름 지었다. 이 아이디어 는 성선택 분야에 지성적 혁명을 가져주었다. 이는 철학자 토마스 쿤의 표현을 빌자면 분명한 패러다임 시프트였다.
당신이 이 소박한 열대 개구리의 성생활을 살펴보면서 아름다움과 두뇌가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실 히 알게 되길 바란다. 이로써 나는 퉁가라개구리뿐만 아니라 동물왕국 대부분의 성적 아름다움을 진화시켜온 성선택을 이해함에 있어 우리가 잃어버렸던 연결고리가 바로 두뇌였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 사물에 담긴 아름다움은 사실 그것을 감상하는 자의 마음에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데이비드 흄)

- 어떤 동물의 성적 미학에서든 올바른 짝, 곧 올바른 종을 찾는 것은 결정적인 요소이다. 이는 유전자가 단독이 아닌 통합된 게놈의 일부 로서 행동하며, 같은 종 내부의 다른 유전자들과 함께 그들만의 고유한 유전적 배경에 맞게 기능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플래티 물고기는 종에 따라 서로 다른 종양억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서로 다른 종이 교배되는 순간 이 유전자의 기능은 중단되며, 잡종은 매년 인간 5만여 명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피부암 흑색종을 가지고 태 어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종의 유전자는 호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종교배는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한 유전적 비호환성으로 인해 거의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설사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발달이 잘못 진 행되는 경우가 많다. 배우자 선호의 오류에 따르는 대가는 이토록 값비 싸며, 특히나 난자 생산에 큰 노력을 들여야 하는 암컷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능한 두뇌 덕분에 선택자들은 다른 종이 종)보다는 자신이 속한 종(동종)이 가진 형질에 더 매력을 느낌으로써 올바른 종을 잘 구별해낼 수 있다. 뇌가 짝짓기를 성사시키는 세부적인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종 내부나 감각양상에서 나타나는 일반 원칙들 은 유사한 편이다.
- 빠른 섹스가 곧 안전한 섹스이다
수컷이 암컷의 감각체계를 이용한다고 해서, 즉 짝짓기에 응하게 만들 려고 암컷의 어떤 형질을 진화시켰다고 해서 암컷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컷의 신호가 암컷의 신경 편향을 더 잘 충족시킨 다면 수컷의 신호는 더 쉽게 포착될 것이다. 그 결과 암컷은 더 신속하 고 효율적으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보통 번식지는 포식자와 기생동물 들이 곳곳에 도사리는 위험한 공간이므로, 빠른 선택은 곧 안전한 선택 이며 빠른 섹스가 곧 안전한 섹스이다. 그러니 수컷이 감각 이용을 위 해 진화시킨 형질에 암컷들의 감각이 '이용'당할 때 오히려 유익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 암벌을 만나기가 쉽고 꽃과의 교미에 큰 손해가 따른다면, 설사 진짜 암벌을 놓칠 확률이 있더라도 배우자 선택의 문턱을 높이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난초벌의 경우처럼 짝짓기 기회가 드물고 꽃과 교미를 시도하는 것에 그리 큰 대가가 따르지 않는다면, 이들에게는 수용문턱을 낮추는 것이 최선이 될 것이다. 어렵사리 암컷을 만났을 때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으려면, 꽃에게 몇 번 속는다 한들 어떻겠는가? 오프리스에 이끌리는 벌의 모습이 처음에는 부적응적으로 보이겠지만, 벌의 일생이라는 더 큰 맥락에서 이러한 행동은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성적 아름다움의 기준을 너무 까다롭게 잡아 진짜 암컷을 놓치는 것에 비하면, 꽃과 교미를 시도하는 것의 비용은 아주 미미한 것 에 불과하다.
-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도파민 보상센터 주요 영역 한 곳에 일종의 각성제인 암페타민을 주사하여 도파민 양을 증가시켰다. 이렇게 '도핑'을 한 쥐는 단 음식에 대해 정상 쥐들보다 더 높은 쾌감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간식을 위해 실험 쳇바퀴에서 더 오래 달림으로써 음식을 얻기 위해 더 노력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도파 민이 부족한 쥐들은 음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려 했고 식욕이 거 의 없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억지로 먹이를 먹이자 쥐가 음식으로부터 쾌감을 얻었다는 것은 명백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도파민이 '좋아함'이 아닌 '원함'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마약, 섹스, 도박, 식탐과 같은 중독에서 도파민의 역할이 설명될 수 있다.
- 나는 감각기간과 입력되는 감각을 통합하는 두뇌 영역, 그리고 그 감각 정보를 분석하는 인지 처리과정이 우리의 아름다움 인식에 어떻 게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강조해왔다. 보상 시스템은 다윈 적 합도를 향상시키는 욕구에 즉각적인 긍정적 강화"를 결부시키도록 진 화될 수 있는 또 다른 두뇌 영역이다. 이것은 또한 욕망의 대상이 되고 싶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실제로 2015년 미국 의 제약회사 스프라우트는 미국식품의약국으로부터 플리반세린을 판 매할 수 있는 허가를 얻었다. 이 약은 도파민 분비량을 늘리고 그와 유 사하게 '원함'을 강화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성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을 감소시켜 여성의 성 적 욕구, 즉 성적인 '원함'을 촉진한다.

- 눈이 무언가를 보기 위해 만들어졌다면, 아름다움은 그 자체가 존재 이유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 우리가 색을 볼 수 있는 이유는 추상체가 전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추상체는 서로 다른 빛의 파장에 의해 자극을 받으며, 우 리는 그것을 서로 다른 색으로 인식한다. 또한 단순히 추상체가 있다고 색상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세 가지 종류가 필요하다. 우리 추상체는 단파장·중파장·장파장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은 파랑(419nm), 초록(531nm), 빨강(558nm) 색상(파장)에 가장 민감하다. 다른 포유동물들은 대부분 이색형 색각자이기 때문에 실제 색상을 볼 수 없다. 그들에게는 장파장 추상체가 없어, 빨강과 초록의 차이를 인식할 수 없다. 그에 반해 우리는 삼색형 색각자로 다른 동물들 대다수가 보지 못하는 멋지고 생생한 색상의 세계를 감지할 수 있다.
- 포유동물 사이에서 색각의 발달이 흔치 않은 이유는 우리의 먼 조상들이 지금의 많은 동물이 그렇듯 야행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삼색형 색각자에게 발달된 빨강과 초록을 구분하는 색각 능력에는 이 점이 거의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고함원숭이나 다른 삼색형 색각자에게 색상 구분, 구체적으로 빨강과 초록의 구분은 아주 중요한 감각도구의 역할을 해왔다.
과일을 찾아 숲속을 어슬렁거리는 원숭이들은 초록빛에 둘러싸여 있다. 고함원숭이나 다른 영장류에서 색각이 발달한 것은 녹색의 배경 속에서 보통 붉은빛을 띄는 과일을 찾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나뭇잎을 먹고 사는 원숭이 몇몇 종의 경우에 는 모든 잎이 다 똑같지 않다는 것을 분간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종 종 붉은빛으로 돋아나는 어린잎은 일반적인 잎보다 영양이 더 풍부하 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신이 빨간불에 멈추고 초록불에 움직일 줄 아는 것은 모두 수렵채집을 하던 영장류 조상 덕분이다. 또한 우리가 케찰의 깃털 색이나 잭슨 폴록의 물감 범벅에서 뚝뚝 떨어지는 색상의 향연에 마음을 뺏긴다면, 이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조상 원숭이들이 미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과업을 처리하기 위해 광색소를 진화시킨 덕택이다.
- 이론신경과학자 마크 챙기지 Mark Changizi는 저서 《우리 눈은 왜 앞을 향해 있을까?》에서 인간이 색각을 통해 상대의 미묘한 감정 상태에 대한 '안목'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안목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이자 은유적 표현이기도 하다. 그는 홍조가 일어나는 동안 피부에 나타나는 색상 변화와 추상체 조절을 비교하는 분석모델을 활용했고, 이 둘에 강 한관계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의 결론은 광수용체의 조율로 인해 우리가 홍조를 아주 잘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서 챙기지는 실제로 영장류의 색각 기능이 진화한 이유가 격렬한 신체 운동 등의 생리적 활동이나 사회적 상황에서의 감정 반응으로 혈액순 환이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미묘한 피부색의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서라 는 주장을 제기했다.
- 우리는 대부분 다리 한쪽이 나머지 한쪽보다 조금 길다. 그런데 더 긴 쪽이 왼쪽일 확률과 오른쪽일 확률은 비슷하기 때 문에 다리 길이 차이의 평균은 거의 0에 수렴하게 되며, 자연히 우리 는 미지의 인물을 떠올릴 때 그의 양쪽 다리 길이가 같을 것으로 상정 한다. 그러므로 비대칭적인 대상으로 훈련을 받고 우리가 떠올리는 마 음속 이미지 '프로토타입'은 결국 비대칭적 물체의 평균, 곧 대칭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인공신경망, 찌르레기, 닭의 연구 결과를 해석해줄 수 있다. 성적 형질에 대한 대칭성 선호는 구애자의 유전자와 연관성이 있기보다는 선택자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과 더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유전적 유익'이 대칭 선호를 발달시키는 원인은 아닐지라도, 결과가 될 수는 있다. 손힐과 묄러가 제안했듯, 대칭성을 지닌 개체는 전반적 건강 상태와 활력 면에서 유전자적으로 더 우월할 수도 있다. 그러 므로 이론상으로 대칭 선호는 선택자들에게 더 건강한 자손을 번식시 킬 수 있게 하는 유전적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 어쨌든 대칭 선호는 배우자 선택에 유익을 주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선택자의 성적 미학의 한 가지 부수 요인으로서 대칭적인 구애 형질의 진화를 이끌어낼 것이 다. 또 다시 우리는 성적 두뇌의 일부 미학이 섹스와 관련성이 없는 영 역에서 형성되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다.
- 지난 세기 가장 중요한 과학책 중 하나인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유전자가 불멸의 자가 복제자이고, 각 생물체는 그들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일시적 운반자일 뿐이라는 '유전자 중심적' 진화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그는 또 다른 중요한 후속작으로 《확장된 표현 형》을 출간했는데, 그 중심 주제는 유전자가 우리의 물리적 구조인 표 현형 phenotype에 기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체 이상으로도 확장된다는 것 이다. 그 범위는 몸은 물론이고 우리가 축적하는 주화와 자원에 대한 조작도 포함된다.
그 어떤 자연의 힘도 성적 아름다움 증대를 위한 노력만큼 그들의 표현형을 확장시키지는 않는다. 이에 관한 가장 좋은 예시는 인간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각각 성적 아름다움에 기여하는 포트폴리오들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데 건강한 머릿결과 잘 관리된 몸매를 지닌 남 성이 람보르기니에 올라타거나 자신의 양떼를 자랑한다면 그는 더더 욱 섹시해 보일 것이다. 또 어떤 남성들은 아름다운 여성이 안경을 썼 을 때, 그녀의 외모에 지적 매력이 더해져서 더 큰 매력을 느낀다고 한 다. 인간은 성적 매력을 강화시키는 액세서리(주로 금전적 가치로 환산 될 수 있는 것)를 획득하고 잠재적 파트너에게 자신의 소유물을 자랑스 럽게 과시한다.
- 섹스를 위해 장식을 하는 것은 바우어새뿐만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시클리드 물고기도 모래 속에 최대 지름 3m의 화산 모양 둥지를 지 으며, 바우어새의 사례처럼 둥지의 모양은 수컷의 성적 아름다움을 어 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떤 시클리드는 소라껍데기로 영역을 꾸미기 도 하는데, 바우어새 경우와 달리 껍데기는 암컷의 알을 보관하는 실용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수컷들은 자신의 영역에 소라껍데기가 더 많을수록 더 많은 암컷과 짝짓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사막딱새의 사례는 조금 더 기이한데, 수컷은 암컷이 알을 낳기 전 에 나무 구멍 속 보금자리에 돌을 옮겨다 놓는다. 암컷이 그전부터 둥 지 안에 머물고 있었으므로 돌이 유혹 수단인 것은 아니다. 몸무게가 고작 40g인 이 새가 일주일 동안 옮기는 돌의 양은 총합 1~2kg으로 자기 몸무게의 50배에 달하기도 한다. 이 돌들이 직접적으로 어떤 기 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자들은 수컷들이 헬스장에서 근육 운동 을 하는 남성처럼 암컷에게 힘자랑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추 측했다.
- 농게들은 큰 집게를 앞뒤로 흔드는 구애 동작에 더하여 진흙으로 기둥을 만들어 세워놓는다. 수직으로 솟은 기둥은 게 눈 속에 있는 탐지기의 구조상 특히 더 잘 포착되는 형태라고 한다. 사실 우리는 이러한 사례들에서 확장된 표현형이 성적 두뇌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러나 추측컨대, 그 것들은 선택자의 성적 미학에 기여하는 지각·인지 편향에 의해 큰 영 향을 받고 있을 것이다.

- 노래는 상징적 기능보다 정서적 기능을 수행하며, 다양성이 발생한 이유는 의미의 확장이 아닌 청자의 흥미를 유지시키기 위함이었다. (피터 말러)

- 이성을 유혹하는 소리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확실히 인간과 동물 대부분의 배우자 선택에서 다른 종이나 다른 언어 를 쓰는 구애자보다는 동일 개체군 내 동일 종의 구애자를 고르는 일이 가장 흔하다. 암컷들은 쉽게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짝을 원하는 수컷들은 아주 일관되게 음성을 사용하여 자신을 홍보해야만 한다.
많은 명금류, 귀뚜라미, 개구리는 암컷을 설득하고 유혹하기 위한 노력 으로 하루에도 수천 번씩 노래를 한다. 이러한 행동에는 큰 비용이 따 른다. 이들이 우는 동안에는 산소 소모량과 근육의 젖산량이 크게 증가 한다. 어떤 종의 수컷은 며칠 동안 노래를 부른 후 체중 감소,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테스토스테론 감소 등의 이유로 에너지 비축량을 재충전 하기 위해 며칠간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울음에 필요한 정력적 비용은 건강하지 못한 수컷들이 섹스시장에 참가하지 못하게 만드는 필터 역 할을 하기도 한다.
- 네덜란드의 한스 슬래버쿤Hans Slabbekoorm과 동료들은 명금류들이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기까지 속수무책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손수 문 제를 해결할 노하우와 행동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 다. 연구팀은 도시와 시골에 서식하는 박새를 각각 비교한 후, 도심지 의 새들이 도시 소음의 주파수대를 상회하는 더 높은 음정의 노랫소리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의 학생 바우터 할프베르크는 음정이 높은 노래를 부르는 수컷들이 배우자감으로 선택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그 이유는 아마 암컷들이 소음 속에서 이들의 신호를 더 쉽게 탐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구애자의 입장에서 소음이란 자신이 보내는 신호를 방해하는 모든 것을 뜻한다. 대부분의 구애자에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음의 출 처는 바람소리도, 다른 종의 소리도, 심지어 도시의 소음도 아닌 근처 의 다른 수컷들이다. 구애자는 소음 속에서 제 존재감을 드러내어 선택 자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
한 가지 해결책은 주변이 시끄러워질 때 자신도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이것을 롬바드 효과ombard Effect라고 부르는데, 이 현상은 바 람 소리나 도시의 소음처럼 우리가 일반적으로 소음으로 간주하는 것 들에 대항할 때도 나타나지만, 구애자들이 다른 수컷과 경쟁을 할 때 쓰는 전략이기도 하다. 그런데 더 크게 노래하는 것 말고도 자신을 돋 보이게 할 방법이 있다. 2장에서 언급했듯, 다른 수컷과 경쟁을 하는 퉁가라개구리는 포식 위험도 개의치 않은 채 음성에 그륵그륵 소리를 추가했다. 또 어떤 동물들은 노래를 더 빠르게, 더 오래 부르거나 더 많 은 음을 넣어서 부르기도 한다. '사회적 소음' 속에서 자신의 음성을 돋 보이게 하는 방법은 아주 많거니와, 동물들은 그 방법을 대부분 터득한 것 같다.
- 우리는 바바리비둘기의 사례를 통해 암컷의 성적 두뇌가 성적인 생리 현상과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지도 알아낼 수 있다. 수컷의 성적인 관심에 부응하려는 암컷의 결정은 성호르몬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받 기도 한다. 수컷은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고, 며칠 동안 포기하지 않아야 하며, 암컷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에 돌리지도 말아야 한다. 그 래야만 암컷의 생리 상태가 두뇌와 교신하며 이 수컷은 충분히 매력적 이므로 그의 짝짓기 요청을 수락하는 보상을 내려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구애과정을 통해 섹스에 필요한 호르몬을 자극하는 것은 바바리비둘기만의 고유한 방식이 아니다. 명금류의 노래나 귀뚜라미와 개구리의 울음소리, 말사슴의 울부짖는 소리는 모두 암컷의 호르몬 분비에 영 향을 주어 성욕을 발생시킨다.
계속해서 강조해왔듯, 섹스가 시작되려면 한 성별이 다른 성별을 아름답다고 느껴야 한다. 또한 방금 설명한 것처럼, 각 성별이 생리적 으로 준비된 상태라면 섹스가 시작될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3장에서 나는 섹스를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 하게 암컷의 배란을 유도하고 둥지를 짓게 하며 집을 청소하고 자손을 돌보게 하는 생식호르몬은 성욕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그 일이 일어나는 곳은 두뇌의 보상 시스템이다. 최근에 진행된 조류 연구에서는 새들의 노래가 어떻게 번식체계와 번식 본능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지가 밝혀지기도 했다.
도나 매니 Donna Maney 와 동료들은 흰줄무늬참새에서 이 관계성을 탐구 해왔다. 바바리비둘기나 다른 명금류와 동일하게, 수컷 참새의 노래는 소포호르몬 등의 생식호르몬 분비량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암컷이 생리적으로 번식 준비가 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연구팀은 보상 시스템의 영역, 특히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이 분비 되고 '좋아함'과 '원함'이 연결되는(수컷의 노래를 들음으로써 발생한 쾌 감이 그에 대한 성적 욕구로 연결되는) 측좌핵과 복측선조체를 관찰했 다. 그 결과, 암컷이 구애 노래를 들었을 경우 이 영역의 전반적인 유전 자활동이 증가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늘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 탁월한 관찰력의 소유자였던 보스트윅은 더욱 자세한 확인을 위해 레이저를 사용했다. 수컷은 벌새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초 당 100회의 속도로 날개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방망이날개무희새의 신 체 구조는 바이올린의 기본 구조와 유사한 면이 있다. 각 날개에는 여 러 개의 굴곡이 있는 특수 깃털과 끝이 말려 올라간 빳빳한 깃털이 있 는데, 수컷이 날개를 들어 올리고 한쪽 날개 끝을 다른 날개의 굴곡 부 분에 문질러 진동을 일으키면... 숲은 경쾌한 바이올린 소리로 활기가 넘치게 된다. 이것은 동물의 뇌, 신체 구조, 행동양식이 합심하여 구애 자의 감각을 만족시킬만한 섹스의 소리를 형성시킨, 동물들의 끝없는 창의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하지만 인간만큼 소리를 더 잘 다루는 동물은 없을 것이다.
- 앞에서 나는 유진 모튼의 발견을 언급했는데, 요지는 서식지 환경의 음향적 속성으로 인해 조류의 노래 구조에 진화적 영향이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또한 다양한 조류와 포유류의 소리가 어떻게 상대방 으로부터 서로 다른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내는지를 예측하는 '동기-구 조 규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모튼은 여덟 가지 상세한 규칙을 한 문장 으로 간략하게 요약한다. '조류와 포유류는 적의를 표현할 때는 거세고 주파수가 낮은 소리를 사용하며, 놀랐을 때나 상대를 진정시키고 친근 하게 접근할 때는 주파수가 높고 순음에 가까운 소리를 사용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경험으로부터 서로 다른 상황에는 서로 다른 소리가 적합하다는 것을 배웠다. '모성어motherese'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모성어는 문화적 배경을 막론하고, 엄마뿐 아니라 아기와 소통하는 사람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높은 주파수의 다정한 톤을 일컫는 다. "우쭈쭈~"의 경우와 같이 우리는 어른이든 아이든 상대를 진정시 킬 때, 발화의 시작과 끝을 길게 늘임으로써 음조 있는 조용하고 긴 소 리를 사용한다. 시작점에서 소리의 진폭을 늘리다가 끝점에서 천천히 감소시켜 듣는 이가 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상대를 진정시 키는 말투와 대조되게, 싸우거나 논쟁을 할 때 우리는 목소리 톤을 높 인 다음, 빠르게 시작했다 끊기는 짧고 거센 말투를 쓴다. 분노에 찬 표 현을 할 때는, "저버려”와 같은 길게 늘이는 말투 대신 "꺼져버려!" 와 같이 강하게 톡 쏘아붙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 인간은 음성을 통해 동물과 소통할 때도 서로 다른 소리 구조에 상이한 기능을 부여하는 자신의 규칙을 동일하게 적용시킨다. 개를 산책 시키고 말을 몰 때 우리는 짧고 거센 흡착음을 사용하여 동물을 움직이 게 하며, 음조 있고 길게 끄는 어조로 움직임을 멈추게 한다. 이것은 마 치 인간의 구조기능 규칙을 동물들에게도 강요하는 것만 같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가 사용하는 어조가 마침 동물 자신의 구조기능 규칙에 유사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일 뿐이다.

- 후각수용기는 대개 신경세포이며, 그 위치가 발가락이든 코든 상관없이 같은 방식으로 냄새에 반응한다. 냄새가 수용기에 포착되면 이 세포에 일련의 생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궁극적으로 뉴런의 점화 를 유발한다. 포유동물에서 이러한 신경 방출 활동은 뇌의 후엽에 공급 되며, 후엽은 섹스는 물론이고 수많은 여타 기능과 관련되어 있는 뇌 의 여러 영역들에 이것을 재차 전달한다. 후각은 모든 감각 중에서 유일 하게 중변연계 보상 시스템이 관장하는 기억, 감정, 좋아함과 원함 등의 쾌감 관련 영역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3장 참조). 시각과 청각을 포함 한 다른 감각들은 쾌감센터로 보내지기 전에 두뇌 하부의 중계국을 거 쳐 더 많은 처리과정을 겪는 반면, 냄새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곧바 로 쾌감센터로 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냄새와 감정의 직접적 관련성 으로 인해 후각은 다른 감각보다 더욱 주요한 감각으로 느껴지곤 한다.
- 주조직적합성복합체(MHC)는 우리 면역 반응에서 기능을 하는 유전자 집합이다. 이들은 병원체나 기생충과 같은 이질적 형태의 세포를 식별하고, 그것들이 확인되면 신체에 경고를 보내 T세포로 하여금 침 입에 맞서게 만든다. MHC 유전자가 엄청나게 다양한 적군과 아군(우 리 자신의 세포)을 정확하게 구분하려면, 변이를 아주 잘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모든 척추동물에서 MHC 유전자가 가장 변이를 잘하게 된 이유이다. 이 변이 덕분에 각 개체들은 부모보다 질병을 더 잘 무찌를 수 있도록 더 잘 무장된 자손을 생산하게 하는 배우자를 고를 수 있 을 것이다. 물론 그것은 선택자들이 자신과 아주 상이한 MHC를 보유한 구애자와 짝짓기를 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우리 척추동물들은 상대가 자신의 MHC 기준을 충족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최소한 MHC의 관점에서는 유전체학을 통해 미래 배우자의 MHC 유전자를 스캔해서 자신의 것과 비교함으로써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상 대를 찾을 수 있다. 나는 곧 터무니없이 비싼 데이트 서비스 업체들이 게놈 스캔을 요구하고 첫 매칭에 MHC를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 그런데 게놈 스캔 서비스, 아니 사기 행각에 지불할 돈이 없는 사람들 이나 동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MHC는 그저 배우자감의 속에 숨겨 져 있어, 변덕스러운 성질이나 음주 문제와 같이 뒤늦게 알아차릴 수 밖에 없는 속성일까? 우리 자녀의 면역체계가 손상되었다는 증거가 나타났을 때에서야 우리가 배우자를 잘못 선택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사실 우리는 이미 배우자감의 MHC 유전 자에 큰 관심을 기울여오고 있었다. 단지 그랬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뿐이다.
- 우리가 MHC 유전자를 볼 수 있게 하는 표현형의 창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냄새이다. 설치류의 사례에서 냄새와 유전자의 연결고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쥐 소변물'의 냄새는 MHC 변이와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 연구된 종들 중에서 서로 비슷한 MHC 유전자를 지닌 설치류들은 냄새가 비슷했으며, MHC 유전자가 다른 종 들은 냄새도 서로 달랐다. MHC 유전자 자체로서는 아니나, 이것이 만 들어내는 냄새는 미학 형성의 기틀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이 성적 아름 다움의 기준은 상대적이다. MHC 유전자의 세부 특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택자와 얼마나 같거나 다른지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러 나 MHC를 기반으로 한 배우자 선택은 냄새를 중요한 자질로 고려하는 동물들에게서만 발견되는 현상이다.
- 그런데 냄새나는 티셔츠 실험에는 작은 문제가 하나 있었다. 여성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을 때만 냄새 선호가 연구진의 예상과 들 어맞았기 때문이다. 여성이 약을 복용하면 선호도가 정반대로 뒤집어 져서, 그들은 MHC 유전자 냄새가 자신의 것과 비슷한 남성들을 더 섹 시하다고 느꼈다. 경구피임약이 어떤 역할을 한 것일까? 생식 호르몬 주기에 영향을 주는 작은 알약이 특정 냄새의 성적 매력에 대해 편향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 그렇다면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은 섹스보다는 친족을 찾는 일에 더 관심이 많은 걸까? 피임약의 원리는 여성의 생식 호르몬을 조절 하여 임신 상태를 유도하는 것이다. 임신한 여성에게는 배란이 일어나 지 않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은 다른 문제가 없는 이상 임신을 하지 않을 것이다. 베데킨트와 동료들은 피임약을 먹은 여성들이 섹스 에 무관심하거나 최소한 잠재의식적인 목표가 번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그러므로 좋은 MHC 상대임을 알리는 냄새 신호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이야기가 어느 정도 설득력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여성들이 그보다 더 나아가 유사한 MHC 유전자를 가진 정반대 유형의 상대를 선호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 여성의 호르몬 환경은 임신 상태와 동일하므로 임신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아이 하나를 키워내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고 하는데, 그렇다면 자녀 양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타적 무리'는 누 가 될 것인가? 가까운 친척들보다 자녀 양육에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모바일 사회를 사는 현대의 우리는 가 족의 대소사를 도울 친척과 늘 가까이에 살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겉모습, 행동, 성적 미학 등의 생태학적 조건은 오랜 진화적 역사를 통해 형성되었으며, 어떤 경우에는 현재보다 과거 환경에 더욱 잘 적응되어 있기도 하다는 사실을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프리츠 볼래스 Fitz Volrallh "와 만프레드 밀린스키 Manfred Miliniski ] "는 냄새를 토대 로 한 선호도와 경구피임약 간의 상호작용에는 의도치 않은 불행한 결 과가 따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어떤 커플이 연애 중이고 여성이 피 임약을 복용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들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해서 행복 하게 살다가, 결혼생활의 기쁨에 젖어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다. 그런 데 여성이 피임약 복용을 멈추자, 같이 잠자리에 드는 남성에게 삼촌과 똑같은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이제 그녀는 MHC가 자신의 것과 완전 히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남성의 냄새에 노출되었으며, 배우자의 냄새 는 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우리는 이 시나리오가 실제 삶에서도 일어 나는지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커플들이라면 그 가능성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 나는 오프리스가 난초벌의 성욕을 이용하여 자신의 수분을 돕게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다. 오프리스는 암벌의 실루엣과 향을 흉 내 내도록 꽃 부분을 진화시키는 재주를 부릴 줄 알았다. 최소 한 가지 사례에서 수벌은 처녀 벌의 향기보다 이 난의 향을 더 매력적으로 느꼈 다. 이 식물은 벌 향수시장에서 최고급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을 진 화시킨 것이다. 그런데 어떤 벌들은 이 식물의 향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함으로써 상황을 역전시켰다. 이들은 난초의 향과 자신의 지방질을 몇 방울 섞어 향수 업계에서 사용하는 냉침법과 비슷한 방법으로 기 름진 추출물을 만들어낸다. 그다음, 벌들은 그 향을 빨아들여 몸의 주 머니 속에 저장해두었다가 구애에 활용한다. 이렇게 기이하게 얽히고 설킨 복잡한 그물 속에서, 난은 수벌에게 성적 매력을 어필하여 섹스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형질을 발달시켰으며, 수벌은 그런 난의 향을 이 용하여 암컷들에게 더욱 매력을 어필할 수 있도록 자신의 표현형을 바 꾸었다.
수컷 벌이 구애 냄새에 난초 향료를 쓰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난초들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중앙아메리카 재래종인 초록난초벌 에게는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 플로리다로 이주한 초록난초벌들 은 향료가 되어줄 난을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여 전히 왕성하게 번식할 수 있었다. 물론 이들도 도움이 필요했다. 벌들 은 새로운 꽃 10여 종으로부터 채취한 냄새를 사용하여 과거에 난초로 만들었던 향을 재구성했다. 심지어 그들은 오래 전 잃어버린 향수를 새 로 만들기 위해 바질을 추가해서 향을 강조하는 기지를 발휘할 줄도 알 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외부 자원을 이용하여 성적인 냄새의 매력을 끌 어올리는 종이 인간뿐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생체 시계의 움직임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큰 주목을 받는다.
여성의 몸에는 두 종류의 시계가 있으며, 생식과 결부되어 그들이 아름 다움을 가꾸고 성욕을 조절하는 데 영향을 준다. 첫 번째 시계는 생식 주기를 관장한다. 5장에서 우리는 흰줄무늬참새의 생식 호르몬 주기가 어떻게 섹스에 대한 좋아함과 원함에 영향을 주는지 탐구했는데, 여성 들에게도 매달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모든 척추동물에서 그렇듯, 생식 주기에서 난자가 배란되어 수정될 수 있는 기간은 한정되어 있다. 앞서 나는 인간과 다른 동물들이 아름다움을 가꾸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매 력을 높이는 것이 짝짓기에 도움이 되고, 짝짓기의 기능이 배란된 난자 를 수정시키는 것이라면, 여성은 자연히 배란기 동안 자신의 외모 단장 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진화심리학자 마티 하셀턴 Martie Haselton과 동료들의 가정이었다.
그들의 '생식장식'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한 접근법은 간단했다. 이 들은 여성들이 가임기와 비가임기에 각각 사진을 촬영하게 했다. 그런 다음 연구팀은 촬영된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같은 여성의 어떤 사진에서 여성이 자신의 매력을 더 잘 어필하고 있는지 고르게 했다. 그들이 예상했던 방향대로 생리 주기에 따른 효과는 상당했다. 사람들 은 같은 여성이 가임 기간일 때 '더 패셔너블하고 상냥하며 몸매를 더 드러냈다'고 응답했다. 생식 장식은 시각적 단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다른 연구에서 하셀턴은 여성들이 가임 기간 동안 더 톤이 높고 여성스 런 목소리를 쓴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마지막으로, 여성들은 자신에 대 한 태도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들에 대한 태도도 바꾸는 경향을 보였다. 그들은 다른 여성의 매력을 더 비판적으로 평가했으며, 다른 여성들과 금전적 보상을 잘 공유하려 하지 않았다. 하셀턴과 팀이 지적했듯, 이러한 결과는 남성이 가임 기간의 여성에게 더 소유욕을 보인다는 결과 가 도출된 과거의 연구들과도 일맥상통한다. (동물에서 이 현상은 짝 지키기라 불린다.)
두 번째 생체 시계는 노화이다. 노화는 우리 모두의 마감 시간까 지 가차 없이 바늘을 움직인다. 번식력이라는 관점에서 이 시계는 폐경 기에 가까워올수록 더욱 급박하게 움직인다. 남성은 거의 평생 동안 욕 구가 없을 때도 생존 가능한 정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정자의 유전자 변이율이 증가하고, 난자를 수정시키는 능력이 저하되기는 한다. 그러나 여성은 일단 20대에 들어서면 폐경기에 다다를 때까지 생식력이 감소되며, 폐경기 이후부터 생식은 이제 불가 능한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여성들이 가만히 앉아서 당하기만 하는 것 은 아니다.
주디스 이스턴 Judith Easton과 동료들은 "여성들이 남아 있는 번식력을 활용하도록 설계된 심리적 적응을 촉진하는 생식 능력을 진화시켰다" 라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화려한 이름의 적응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 일까? 아주 간단하다. 중년의 여성들은 더 어린 집단보다 섹스에 대해 환상을 더 많이 가지며 실제로 섹스를 더 많이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해석은 술집에서든 누군가의 생식 인생에서든 남은 시간이 점차 줄어 들수록 우리는 까탈을 부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식물과 섹스를 하려는 벌의 행동은 배우자 물색 전략이라는 맥락을 고려하기 전까지는 순전히 어리석고 부적응적인 성도착적 행위로만 여겨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러나 암벌을 만날 기 회가 적은 수벌에게는 너무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서 진짜 암벌을 놓치 는 것보다 지나치게 열정적으로 짝짓기를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심지 어 꽃과의 짝짓기를 시도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 수컷은 고노포디움이라는 생식 기관을 이 용하여 수정을 하는데, 이것의 기능은 음경과 비슷하지만 그 외에는 비 슷한 구석이 없다. 고노포디움은 표면에 홈이 있는 긴 지느러미가 변형 되어 만들어진 기관이며, 이것을 암컷에게 삽입하면 정자가 홈을 타고 내려오면서 암컷의 몸에 들어가게 된다. 수컷은 고노포디움을 제외하 고 섹스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아서, 구피의 현란한 색상이나 소드테일 의 검과 같은 성적 장식물이 결여되어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동물행동학자 짐 구드um Gould. '와 동료들이 던진 질문이었다. 이들은 29차례의 개별 실험에서 암컷에게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조작된 수컷 모기고기 본보기를 선보였다. 연구진은 그들의 꼬리지느러미를 길게 늘이거나, 상어 같은 등지느러미를 달아주거나, 검을 붙여주거 나, 검게 만들거나, 반점을 만들거나, 하얗게 바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암컷들은 거의 매번 새롭고 기이한 형질의 수컷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 타냈다. 실제 수컷들은 성적 매력을 높이는 데 보수적이었을지 몰라도, 암컷들은 전혀 보수적이지 않은 파격적인 성적 매력을 갈망하고 있었 던 것이다. 암컷들의 내면 깊숙이 레이더망이 닿지 않는 곳에는 숨겨진 선호가 가득한 것이 분명했다.
퉁가라개구리 사례도 유사했다. 수컷 퉁가라개구리는 자신의 매력도를 500% 증가시키는 말도 안 되게 매력적인 그륵그륵 소리를 발달시킴으로써 가까운 친척들을 앞질렀다. 그러나 이로써 암컷들의 음향적인 욕구가 모두 충족된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구드의 것과 유사한 실험을 31차례 진행하면서, 그륵그륵 소리를 백색소음이나 다른 종의 음성, 그리고 심지어 종소리나 휘파람 소리로 대체시키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수컷의 음성을 조작해보았다. 또한 구드가 그랬듯, 우리 역시 놀랍도록 들쭉날쭉한 암컷의 선호 성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암컷들은 종소리나 휘파람 소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음향 장비를 통해 만들어낸 다양한 소리에 호감을 드러냈다. 수컷이 진화시킨 그륵 소리는 운 좋게 도 암컷의 숨겨진 선호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이 음 성만이 대체 불가한 매력을 지닌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수많은 다른 소리도 같은 효과를 불러올 수 있었으니, 그륵그륵 소리의 행운이 라면 그저 제일 먼저였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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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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