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걷다

인문 2024. 4. 4. 07:19

- 알지 못하는 곳에서 막연하게 여정을 보내는 걸 여행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물건만 사고 돌아와도 여행이라 생각한다. 반면에 만남과 체험을 즐거움으로 삼는 여행자도 있다. 여행지에서 관찰하고 경험한 일을 내버려두지 않고, 일과 생활에서 살려내 풍요로워지는 사람들이다.
인생이라는 여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때그때 경험하거나 보고 겪은 일을 당시에 한정된 기념품으로 여기면, 실제 인생은 판에 박힌 듯이 반복된다. 무슨 일이든 당장 매일 활용하고, 언제나 열린 자세를 지니는 것이 이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잘못된 평가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자신이 생각하듯이, 바라는 대로 평가받는 일 따위 거의 없다. 평판이나 평가에 신경 써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을 기울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하루를 마치고 그 하루를 반성한다. 그러면 대개 불쾌하고 어두운 결과에 다다른다. 냉정하게 반성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냥 피곤해서다. 피로할 때는 반성한다든지 되돌아본다든지, 하물며 일기 따위를 써서는 안 된다. 자신을 쓸모없게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건 피곤하다는 증거다. 그럴 때는 지체 없이 자신을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아침놀)
- 하루에 하나 작은 일을 단념해본다. 최소한의 일도 쉽게 단념하기 어렵다면, 자제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작은 일에 자제심을 발휘하지 못하면, 중대한 일에도 자제심을 발휘해 성공하기 어렵다. (방랑자와 그의 그림자)
- 지금까지 내가 진실로 사랑했던 건 무엇인가. 내 영혼을 높이 들어 올린 건 무엇인가. 무엇이 내 마음을 채우고 기쁘게 했던가. 지금까지 어떤 것에 넋이 나갔던가.
이 물음에 답할 때 자신의 본질이 분명해진다. 그것이 당신 자신이다. (쇼펜하우어)
-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고 싶다면, 깨어났을 때, 오늘 하루에 적어도 한 사람에게 한 가지 기쁨이라도 줄 수 없을까 생각하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직업은 우리 생활의 척추이다. 척추가 없으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 일은 우리를 악에서 멀리하고 쓸데없는 망상을 품지 않게 한다. 그리고 기분 좋은 피로와 보수까지 준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즐거워하지 않는 건 좋지 않다. 괴로운 일에서 일단 눈을 돌려서라도 지금을 제대로 즐겨야 한다. 가정에 기뻐하지 않는 단 한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누군가가 우울해하는 것만으로, 집 안은 우울하고 어둡고 불쾌한 장소가 되고 만다. 가능한 행복하게 살자. 이를 위해서 우선 지금을 즐기자. 솔직하게 웃고, 온몸으로 이 순간을 즐기자. (즐거운 학문)
- 모든 '처음'은 위험하다. 그러나 어떻게든 시작하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허물을 벗지 않은 뱀은 파멸한다. 인간도 전적으로 마찬가지다. 낡은 생각의 허물을 언제까지나 뒤집어쓰고 있으면, 머지않아 안쪽부터 썩기 시작해 성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죽고 만다. 언제나 새롭게 살아가려면 새롭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직업에 전념하면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직업이 있는 건 은혜의 일종이다. 인생과 생활의 걱정에 사로잡힐 때, 익숙한 직업에 몰두함으로써 현실 문제가 가져오는 압박과 근심거리에서 눈길을 돌려 틀어박힐 수 있다.
- 괴로우면 달아나도 상관없다. 싸움을 계속하며 고생한다고 그만큼 사정이 호전된다고 할 수 없다. 자신의 마음을 지나치게 괴롭혀서는 안 된다. 주어진 직업에 몰두하면 근심거리로부터 달아나게 되고 반드시 무언가 변화가 찾아온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죽는 것은 정해져 있으니 쾌활하게 살아가자. 언젠가는 끝나는 까닭에, 온 힘을 기울이자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기회는 언제나 지금이다. 큰 소리로 한탄하는 것 따위는 오페라 배우에게 맡겨두자. (힘에의 의지)
- 창조적인 일에 매달릴 때는 물론, 평상시 일할 때도 가벼운 마음을 지니면 잘된다. 그건 유유히 비상하는 마음, 하찮은 제한 따위는 돌아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이다.
타고난 이 마음을 위축시키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하면, 여러 가지 일을 가뿐히 처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여느 때와 같은 일상과 일 속에서, 문득 되돌아보거나 먼 곳을 바라보았을 때 산과 연이은 숲, 아득한 수평선과 지평선, 이런 확고하고 안정된 선이 있는 건 대단히 소중하다. 보기에는 단순히 익숙한 풍경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풍경 속 굳건하고 안정된 선이 인간 내면에 자리 잡고 충족과 안도와 깊은 신뢰를 준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하늘 높이 솟아오르려는 나무. 그런 나무가 지독한 바람과 거친 기후 없이 성장할 수 있을까 증오, 질투, 아집, 불신, 냉담, 탐욕, 폭력, 또는 모든 의미에서의 불리한 조건, 많은 장애. 대체로 지겹고 고통스러운 것들이지만, 이것을 전혀 겪지 않은 이가 강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아니, 그러한 악과 독이야말로 극복할 기회와 힘을 주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강인함을 키워주는 것이다. (즐거운 학문)
- 정말로 자유롭고 싶다면, 어떻게든 기분을 붙들어 매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자. 제멋대로 하게 놔두면, 그때마다 자기를 휘두르거나 감정적인 방향으로만 향하게 하여 결국은 자기를 부자유하게 만들고 만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버섯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축축한 장소에서 돋아난다. 같은 일이 인간의 조직과 집단에서도 일어난다. 비판이라는 바람이 불어오지 않는 폐쇄적인 곳에서는 반드시 부패와 타락이 생겨나 퍼지게 된다. 비판이라는 통풍을 하라. 비판은 의심이 많고 심술궂은 의견이 아니다. 비판이라는 바람은 뺨에는 차갑게 닿지만, 습기를 말리고 나쁜 균의 번식을 막는다. 따라서 비판은 자주 듣는 것이 좋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자동차에 치일 위험이 가장 큰 건, 첫 번째 차를 잘 피한 직후이다. 마찬가지로 일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문제와 말썽거리를 잘 처리하여 안심하고 주의를 느슨하게 한 때야말로 다음 위험이 닥쳐올 가능성이 높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이렇다 저렇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도 하지 않는 것. 사람들에 대한 험담도 하지 않는 것. 언제라도 저 사람은 이러니저러니 생각하지 않는 것. 그러한 생각을 가능하면 적게 하는 것 (아침놀)
- 사람은 언제 말해야 하는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용서받지 못할 때이다 그때 사람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스스로의 손으로 이룬 것. 자신이 이미 극복한 일에 대해서만 담담하게 말해야 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이제는 길이 없다고 생각하면 열 수 있는 길이 있어도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안전한 장소는 없다. 먼저 겁을 먹으면 어느 쪽이든 패배하고 파멸한다. 상대가 너무 강해서 사태가 전에 없이 어려워서 상황이 너무 나빠서 역전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패배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두려움을 느끼고 겁을 먹을 때 자연히 파멸과 패배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농담, 간계 그리고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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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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