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은 2023년보다 더 어렵다. 2023년 경제도 지독하게 어려웠는데, 그 어려움이 오래가다 보니 2024년은 지칠 대로 지칠 수밖 에. 전서 『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은 2023년 경제를 '내 핍점(Point of austerity)'에 비유했다. 궁핍함을 인내해야 할 만큼 어 려운 경제로 전망했다. 본서 스태그플레이션 2024년 경제전망』은 2024년 경제를 '상흔점(Point of scarring)'으로 규명했다. 상처는 나 을지 몰라도 상흔, 즉 상처의 흔적이 남는다.
내려가도 내려가는 것이 아니요, 올라가도 올라가는 것이 아 니다. 물가상승률이 떨어져도, 여전히 물가는 오른다. 통장에 찍히 는 소득(명목소득)이 늘어도 물가는 더 오르니, 살 수 있는 물건의 개수는 줄어든다. 즉 명목소득이 올라가도, 실질소득은 내려간다. 2020년 팬데믹 경제위기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상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상흔을 남긴다.
-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잡혔다는 뜻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뿐이지, 여전히 목표하는 물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2년 6월 미국 소비자물가(CPI)상승률은 9.1%를 기록한 후 2023년 8월 3%대까지 떨어졌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도 같은 기간 70%에서 3%대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준이 목표하는 수준인 2%에 부합하지 않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 흐름인 것이다.
연준은 근원물가에 집중하고 있다. 근원물가는 주변 환경에 민 감하지 않은 품목들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를 말한다. 물가는 크게 식료품, 에너지, 근원물가로 구분된다. 채소류 등과 같은 식료 품은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급등락하고, 전쟁 등과 같은 일시적 충 격으로 에너지 가격은 요동치기도 한다. 따라서 기조적으로 물가가 안정화되었는지를 판단할 때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 가를 기준으로 한다.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headline inflation)이 상당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맞지만,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의 영향이지 이를 제외해놓고 보면 근원물가(core inflation)는 잡히지 않았다. 근원물가상승률은 헤드라인 물가상승률보다 오히려 높은 4%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2024년에도 고물가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보 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고물가 기조가 고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OECD는 세계 주요국들이 2022~2023년에 찾아온 인플레이션 현상이 2024년에는 다소 완화 되지만, 주요국의 목표물가 수준인 2%에 부합하게 떨어지는 데 제약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 연준 입장에서는 향후 물가에만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2023년 연초까지만 해도 경기침체 혹은 시스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오직 물가목표만을 달성하기 위해 강한 긴축을 단행하 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미국 경제가 강한 경기침체에 대 한 우려를 덜 수 있는 상황이다. Fed(연방준비제도)는 9월 FOMC 후 경제전망(SEP,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을 통해 2023년과 2024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0%, 1.1%에서 2.1%, 1.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즉 극심한 경기침체를 우려해 기준금 리를 조절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연준은 향후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지표에 집중해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다.

- 실제 청년실업은 중국의 큰 사회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탕핑족'과 '전업자녀'가 대표적인 현상이다. '탕평'이란 평평하다는 뜻으 로 '바닥에 드러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숨만 쉬고 살겠다'는 중국 MZ세대들의 저항정신으로 굳어지고 있다. '바이란'이 라는 말도 등장했다. 부모에 기생하면서 사회가 썩어가도록 두겠다 는 매우 비관적인 표현이다. 집안일을 하고 부모에게 돈을 받는 '전 업자녀'가 유행이 되고 있고, 실제 일자리가 없다 보니 이 대열에 합 류하는 고학력 청년이 늘고 있다. 기존 세대에 대한 불만도 팽창하 다 보니, 세대갈등이나 사회분열로도 연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 디플레이션(deflation)은 경제 전반에 걸쳐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 락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마치 팽창되었던 풍선에 바람이 빠지면서 경제활동이 위 축되는 모습과 같다. 원자재 수급을 해외에 의존하는 한국의 경제구조상 수입물가 가 하락하면 자연스레 소비자물가가 하락한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는 종식될지 라도 세계적으로 계속될 경우 물가하락을 막을 수 없게 된다.
물가하락은 또 다른 물가하락을 일으킨다. 물건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 라고 믿으면, 가계는 소비를 미루기 마련이다. 기업도 투자를 단행할 수 없게 된다.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 물건의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한다. 물가하락 악순환이 라는 고리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게 된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디플레이션 소용돌이 (Deflationary Spiral)라고 명명한다. 
- 애플은 인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체제를 재편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의 매출이 사 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인도를 위한 온라인 매장을 개설하거나 오프라인 매장도 개장할 계획이다. 애플은 협력업체 폭스콘과 함께 인도 내 아이폰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고, 핵심 부품 공급업체들 도 인도로 옮겨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 도 수도인 뉴델리 인근에 있는 노이다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 트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미 중국 톈진과 후이저우에 있던 스마 트폰 공장은 철수했다. 인도는 노동력뿐만 아니라 시장으로서의 가 치도 높다. 갤럭시 S23의 인도 공급 물량을 노이다 공장에서 100% 생산할 계획이고, 세계 스마트폰 2위의 시장규모로 인도가 부상했다. 그 밖에도 가전 및 TV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 포스코, 현대차그룹 등도 인 도를 중요한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인도법인 진출도 주목할 만한 사례다.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2022년 그랜드 오픈한 이후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8개월 만에 10만여 개의 고객 계좌를 돌파하며 온라인 브로커리지 증권사로 성장 중이며, 이를 토대로 현지 신성장 기업 투자 및 IB 비즈니스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 2011년에도 부채한도 협상 타결이 이루어진 이후에 국가신용 등급을 강등시킨 것을 기억하자. 2011년에도 부채한도 증액과 관련 해 대치된 상태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에도 연초부터 민주당(백악 관)과 공화당(의회)의 대치가 지속되었고, 신용평가사 S&P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의 '강등 검토'를 발표했다(7월 14일). X-Date(8월 2일) 이틀 전인 7월 31일 극적인 협상 타결이 있었다. 당시 S&P는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 시켰다(8월 5일).
미국이 국가부도 상황에 놓이지는 않는다고 해도 문제가 온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2023년에도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었다. 부채한도 협상은 이미 타결되었지만,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었다. 8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 (AAAAA+)시켰다. 부채한도를 올린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국채를 추가로 발행할 것임을 뜻한다. 국채 발행을 늘리면 국채 금리는 상 승하고, 반대로 국채 가격은 내려갈 것이다. 기업들은 자금을 마련 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해도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신규 투자 가 꺾이게 될 수 있다. 기업 투자가 줄어들면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말 그대로의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구축효과 (crowding-out effect)라고 한다. 2024년에는 정부가 늘어나는 부채 에 기대어 지출을 확대하는 일이 경기를 진작하는게 아니라 오히 려 민간경제를 억누르는 구축효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자존심을 구긴 건 국가부도 위협만이 아니다. 2023년에 일어났던 미국의 주요 은행이 연쇄 도산 및 인수되는 사태 또한 대 외적으로 상당히 수치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 산 넘어 산이고, 한숨 후 또 한숨이다. 고물가 이후 또 고물가고, 경기침체 이후 또 경기침체다. 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을 통해서도 2023년 한국 경제의 첫 번째 이슈를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로 제기했고, 스태그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은 일임을 강조했다. 2023년에 한국 경제에 찾아온 불청객은 눈치도 없이 2024년까지 머무를 작정인가 보다. 2022~2023년에 나타난 고물가고금리의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 못한 채 2024년에 진입 하고, 한국 경제에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상처의 흔적이 남는다
- 경제가 늪에 빠진 듯하다. 경기순환 주기상 2023년 경기수축국면에 진입한 한국 경제는 2024년에도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워 보 인다. 경기종합지수는 2023년 9월 현재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 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20년 팬데믹 이후 2022년까지 회복 세를 보이다가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21년까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이후 강한 하락세로 급반전되었다.
고물가-고금리는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듯 작용 하고 있다. 기업은 높은 금리에 허덕이며, 쉽사리 신사업에 뛰어들지 못한다. 매출도 좋지 못한 데다가 각종 재료비며 인건비까지 치솟아 이윤을 확보하기가 너무도 어렵다.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기는 사막 에 오아시스 같고, 고용시장마저 둔화하니 가계의 소득이 늘어나는 일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가뜩이나 통장에 찍히는 소득(명목소득)은 정체되어 있는데, 높은 물가가 지속하니 물건을 살 수 있는 여력(실질소득)마저 쪼그라들 수밖에. 고물가와 고금리는 경제를 억누르고, 경제주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더욱 힘들다.
- 2021~2022년은 물가상승률이 크게 치솟지만, 경제성장 률이 2%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경제에 부합한다. 2023~2024년은 물가상승률이 목표물가인 2%를 상회하고, 경제성 장률은 잠재성장률인 2%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어 경기침체 와 고물가 기조가 동반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정의될 만하다. 물가가 오를 때 소득이 같이 오른다면 견딜 만할 것이고(인 플레이션), 소득이 줄더라도 물가가 같이 떨어져 준다면 견딜 만할 것 인데(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는 물건값만 오르고 소득 은 감소해 삶이 더욱 팍팍하다.
- 더 큰 문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통상 경기침체 국면에는 저물가가 동반되는데, 2023년에는 인플레이션이 해소되지 않은 채고 물가-고금리라는 하방압력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2023년 상반기 는 0%대 성장률과 4% 수준의 고물가가 동반한 스태그플레이션으 로 규정될 만하다. 한국은행은 2023년 경제를 '상저하고'로 보고 있는데, 사실상 '상극저하저'로 표현하는 게 적합할지 모른다. 상반 기와 비교하면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에서 '상 저하고'이겠지만, 상반기가 극심한 저'일 뿐 하반기도 녹록지 않은 침체 국면의 '저'로 평가된다. 특히 하반기에 잠재하고 있는 대내외 리스크와 스태그플레이션의 소용돌이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상저하저'의 흐름이 될 수 있고,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기업들을 만나고, 경영 의사결정자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시장금리가 올라 신사업을 할 수가 없다며 고충 을 토로한다. 시장금리는 곧 사업을 지속할지를 판단하기 위한 기회 비용인 셈이다. 시장금리가 5%를 넘으면, 기업은 자금을 빌려 투자 를 할 수 없고 신규채용은 있을 수도 없다. 반도체 산업의 방향자 역 할을 하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인력을 10% 감축하고, 2년 동안 자 본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메타, 트위터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내 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 2022~2023년은 긴축의 시대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제로금리를 벗어나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기다. 미국 은 빅 스텝과 자이언트 스텝을 연이어 단행했고, 유로존도 역사상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돈의 가치가 급격히 올라가고,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시기다. 마치 부풀어 올랐던 풍선에 바람이 빠지는 모습에 비유할 수 있다.
2023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시장의 사이클이 상승세로 전환되 었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2022년 10월 4.82% 정점을 기록할 때 아 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48%로 바닥을 기록한다. 이후 주택담 보대출금리가 2023년 8월 4.28%로 떨어지면서 매매가격 상승률이 플러스로 전환된다.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잠재적 수 요층의 구매 의사와 구매 여력이 올라간다. 금리가 내려갈수록 이 자상환 부담은 더욱 반감될 것이고, 주택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다. 다주택자나 갭투자자들에게도 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주택 보유에 따른 불안감이 해소되고, 추가 매수하고자 하는 의사를 부추긴다. 시중금리가 떨어질수록 임차인의 전세 선호현상(월세 대비)이 집중됨에 따라 전세가격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임대인들의 투자 여력 이 증대된다.
이처럼 금리와 자산의 관계는 거래 관점에서도 매우 중대한 연 결고리가 있다. 통상적으로 집을 매수한다는 것은 일정 부분 부채 에 의존한다는 것이고, 금리는 부채를 이용하는 대가(가격, 즉 매월 내야 하는 이자)가 되기 때문이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매수세가 약화 된다. 더 많은 이자비용을 지급해야 하므로 매수자의 주택 구매 여 력과 구매 의사를 축소시킨다. 한편 대출에 의존해 부동산에 투자 한 매수자에게도 이자 부담을 가중시켜 매도성향을 자극한다. 결과 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 매수세를 약화시키고 매도세를 촉진하 여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린다.
- 절대적인 금리도 중요하지만, 금리에 대한 인식이 더 중요하다. 현재 금리가 높은 것인가? 아니면 낮은 것인가? 금리가 높다고 생 각한다면 그 이유는 최근 경험했던 금리가 낮아서다. 2020~2021년 동안 경험했던 금리는 사실상 역사 이래 가장 낮았던 금리였다. 2022~2023년 동안에는 그 이례적으로 낮았던 금리가 비교 기준이 되었기 때문에 높은 금리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2024년은 뉴 레짐(new regime)의 시대다. <1부 1. 뉴 레짐(new regime)의 시대, '고물가-고금리 저성장 고착화>에서 강조했듯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다 보니 2022~2023년 최근 경험한 금리가 새로운 비교 기준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더구나 2024년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작용해 잠재적 부동산 수요층이 움직이는 것이다.
- 한국은행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초과저축(Excess Savings)' 이 크게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초과저축 규모는 약 101조 원에 달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2020~2021년 중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로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소비 감소가 초과저축으로 이어졌 고,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도 초과저축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 가했다. 특히 2020~2021년 동안 부동산 매매가격이 급등한 이후, 2022년에 차익 실현 후 매도한 것도 초과저축이 누증된 요인으로 판단된다.
- 초과저축은 주택시장에서 구매 여력을 보여주고, 수요를 견인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가계 초과저축 규모와 주택 가격의 회복력 간에 양의 상관관계가 존재한 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초과저축이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으로 축적되어 있어 여건 변화에 따라 부동산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될 가 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택가격전망CSI 추이가 보여주듯, 최근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계 초과저축이 대출과 함께 주택시장에 재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주택 가 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 '거품 수축'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2020~2021년 동안 형성 되었던 자산 버블이 2022~2023년 중반까지 상당 부분 해소되는 기 간이었다. '버블 붕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이유는 2023년 중반의 집값이 2020년 말 기준 집값보다는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2024년 부동산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로 전망한다. 즉 강보합세 에 비유될 수 있겠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정해진다. 주택 가격은 주택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해진다. 미분양주택은 수요와 공급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주택 가격을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분양주택 수가 증가하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음을 감소하면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2020년 미분양주택이 급격히 해소되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2021년 속도가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였다. 2022년 들어 미분양주택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2023년 중반 정점을 찍고 해소되 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전국 미분양주택 수는 평년에 대략 6만 호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2021년 동안 급격히 해소되어 2021년 9월 1.4만 호 수준까지 줄었다. 2022년 미분양주택이 쌓이 기 시작하다가 2022년 12월 6.8만호를 초과했다. 2023년 2월 전 국 미분양주택은 7.5만호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추세적으로 감소 하기에 이른다. 2023년 8월까지 6번 연속 감소해 6.2만 호에 이르렀 고, 위험선을 일컫는 6만~6.5만 수준까지 내려왔다. 실제 그 기점 에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바닥을 찍고 반등세로 전환되었다. 2024년까지 강한 상승세는 어렵지만, 완만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5대 트렌드
첫째,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의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중국의 약진이다. CATL과 BYD가 세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2022년 기준으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50.7%를 차지한 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자국의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시 장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다. CATL은 BMW, 테슬라, 토요타, 폭스바 겐, 볼보, 등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CATL의 약진은 계속되고 있다. BYD는 2021년까지 2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을 제쳤다. BYD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3위 완성차 기업으로 배터리 부문에서도 지위를 다지고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과 한국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둔화하는 추 세다.
둘째, 완성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생산 내재화다. 폭스바겐, GM, 토요타,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만 들겠다고 선언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조원가의 약 35%를 차지한다. 미래가치라는 관점에서 보면 배터리는 더욱 중요하다. 미래 자동 차는 기계가 아니라 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 정의 내리기 때문이다. 즉 자동차 회사들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 폼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배터리를 내재화할 때만이 경 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셋째, 후방산업 배터리 경쟁 가속화다. 자동차산업은 전동화(electrification), 무선화(cordless), 친환경화(eco-friendly)라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 앞에 놓여 있다. 이에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은 얼마 나 안전성과 성능을 갖춘 배터리를 쓰느냐에 달려 있다. 즉 배터리 는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후방산업인 만큼, 배터리 기술 고도화는 필연적인 산업의 트렌드가 될 수밖에 없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주 행거리를 늘리며, 충전 속도를 짧게 해야 한다. 동시에 가격은 저렴 하면서 안전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넷째,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배 터리 시스템은 안정성과 용량에서 한계가 있다. 기존 배터리의 전 해질이 액체로 되어 있어 온도 변화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충격이 있을 시 누액이 발생해 폭발 위험이 존재한다. 이에 기업들은 전해질을 고체로 만드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토요타가 전고체 배터리 차량을 선도적으로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고 LG 에너지솔루션, 삼성SDI, CATL 등 배터리 제조사들은 2025~2027년 생산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다섯째, 자동차 생태계의 전환이 일고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자동차만 바뀌는 것이 아닐 터이다. 자동차의 속과 밖이 송두리째 바뀐다. 부품산업만 보아도 엔진이나 오일 필터가 퇴출하고, 모터 와 충전부품으로 대체될 것이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약 3만 개에 달하지만, 전기차는 1만 8,900개에 달한다(한국자동차연구 원). 엔진을 구성하는 6,900개 부품이 사라진다. 전동화 흐름 속에 '전기차 정비' 인프라도 확보해야 한다. 전기차의 노후화 및 교체 시 점이 오기 전까지 완성차 업계는 정비 체계를 갖춰야만 경쟁력을 확 보할 수 있다. 한편 주유소 또한 충전소로 대체될 것이다. 인류의 이 동을 돕는 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보면 '2023년에도 어려웠는데, 2024년에도 여전히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 경제의 평년 성장률이 3.5%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2022년 경기침체의 초입에 진입해 2024년까지 L자형 침체가 장기화하는 국면임을 암시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 믹 경제위기와 같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위기 상황은 아니지 만, 매우 녹록지 않은 부진한 경기 흐름이 장기화할 것을 의미한다. 2020년처럼 소나기와 폭풍이 일고 나서 맑게 개는 흐름이라기보다, 먹구름이 가득한 뿌연 하늘이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드는 느낌이다. 경기부진이 장기화하다 보니 '차라리 경제위기가 낫지 않느냐?'라는 경제주체의 고충 섞인 표현들을 자주 듣게 될 것이다.
- 신시장 확보는 기업이 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움직임이 될 것이다. 2024년 미국은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고, 중국은 중장기 적으로 저성장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경제가 L자형 경 기침체에 놓이고, 미국과 중국이 그러한 흐름에 크게 기여할 것으 로 판단된다. 반면 주요 아시아 신흥국들이 뚜렷하게 부상할 것이 고, 미중 패권전쟁 속에서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주목될 것이 다.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등과 같은 주력 신산업에 요구되 는 핵심 소재를 수급받는 공급기지를 확보해야 한다. '제2의 한일 무역전쟁'이나 '제2의 요소수 사태'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 다. 원자재 조달이나 제품 수출 등이 특정 국가에 편중되게 의존적 이지 않도록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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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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