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스탠딩

사회 2021. 1. 17. 14:36

이 책은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의 자서전이다. 한국인인 영부인 유미 호건 때문에 우리에게는 한국 사위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특히 최근 트럼프와 갈등을 일으키면서도 한국산 진단키드 50만회분을 구매하기도 해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에 약하다. 박찬호가 소속되었던 LA다저스를 맹목적으로 응원하기도 하고,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했었던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오는 영화는 무조건 챙겨보기도 했었다. 물론 앨리스 킴과 이혼 이후 한국팬들의 마음은 니콜라스 케이지로부터 떠나기도 했지만. 처음엔 그저 단순히 한국사위라는 별칭 때문에 호감을 가졌던 래리 호건에 대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삶과 래리 호건이라는 인간 자체에 대해 존경과 호감을 갖게 되었다.

래리 호건의 집안은 대대로 내려오는 명문가라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할아버니는 아일랜드계 이민노동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FBI와 하원의원 경력을 지닌 로렌스 호건으로 2대째 정치가 집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래리호건은 하원의원의 아들이라 보기에 어린시절부터 숱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과 학비를 벌어썼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나 고위층 자제들이 음주운전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어찌보면 래리 호건은 경력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준비된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부모님은 이혼을 했지만, 부모님의 이혼 전부터 아버지의 선거유세를 도왔고, 대학졸업 직후에도 아버지의 선거캠프에서 최저임금으로 아버지를 도왔기 때문이다. 이후 지역 및 국가의 공무에 계속 관여하며 81년에는 연방하원 메릴랜드 5선거구의 공화당 후보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85년에는 부동산 개발 및 중개업 회사를 차려 사업가가 되지만, 사업을 하면서도 92년 연방하원의원 후보에 출마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두번의 도전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2003년 밥 에리히 주지사가 특임장관으로 임명해서 공직생활을 하게 되는데, 본격적인 정치행보는 2014년 메릴랜드 주지사로 당선되면서부터다. 메릴랜드에서 공화당 주지자사 된다는 것은 마치 대구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나오는 것 이상으로 힘든 일이다. 하지만 호건은 당대당의 정책대결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집중하여 메릴랜드 경제회복을 기치로 내걸어 승리했다. 

주지사 당선이후 호건에게 큰 시련이 닥쳐온다. 볼티모어 폭동사건, 림프암으로 인한 투병, 그리고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는 오로지 메릴랜드를 위한 것에만 집중하고, 2018년 주지사 재선에 성공한다. 이는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그의 아버지가 보여주었던 행보와도 연결된다. 

우리는 역경을 딛고 써내려간 성공의 스토리를 갈망한다. 어쩌면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래리 호건의 이름을 마주할 지도 모르겠다. 

 

* 본 리뷰는 출판사 지원을 통해 작성됨

 

#스틸스탠딩 #래리호건  #한국사위 #메릴랜드주지사 #에세이 #자기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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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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