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10년 안에 사람을 달에 착륙시키겠다.” NASA(미 항공우주국)의 로켓과학자들이 뒤집어졌습니다. 당시 기술로 10년 안에 유인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단호했습니다. “그 일을 해내는 게 당신들 몫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0월30일자 A30면 <로켓과학자처럼 사고하면 불가능은 없다> 기사는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꿈꾸고 이뤄내는 ‘문샷사고(moon shot thinking)’가 세상을 어떻게 바꿔왔는지를 소개했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실현시키려면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미국이 1969년 유인우주선 아폴로11호를 달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한 것은 NASA 로켓과학자들의 ‘문샷사고’ 덕분입니다.
‘문샷사고’의 출발점은 ‘전략적 사고’입니다. 본인만의 가설을 세운 뒤 머릿속으로 완성단계까지 검증하는 ‘사고실험’이 필요합니다. 아폴로11호 성공의 주역은 사고실험을 한 단계 발전시킨 ‘백캐스팅(back-casting)’입니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현됐다는 가정 하에, 이를 이루기 위한 경로나 맞닥뜨릴 문제요인들을 탐색하는 것을 말합니다. “NASA는 인간이 달에 발 디디는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그렇게 하려면 어떤 단계가 필요할지 거꾸로 되짚어 나갔다.”
아마존은 이런 사고방법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 기업입니다. 새 제품을 개발할 때 미래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관점을 취해 완성도를 높입니다. “아마존의 직원들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제품에 대해 보도자료를 작성한다. 그 보도자료에는 고객이 자주 물을 것으로 예상되는 질문목록이 6쪽이나 첨부돼 있다. 전문가 팀으로 하여금 비전문가의 관점으로 제품을 보도록 압박한다.” 이런 백캐스팅을 통해 어떤 아이디어가 추구할 가치가 있는지를 적은 비용으로 평가해냅니다.
애플의 아이폰도 ‘문샷사고’ 성과물입니다. “모든 필요를 충족해 주는 단 하나의 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출시 전 시장 설문조사에서 미국인과 일본인, 독일인의 30%만이 “좋다”고 응답했습니다. 사람들은 별도의 전화기, 카메라, 뮤직플레이어를 원하지 모든 기능을 다 합친 단일기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랬던 아이폰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소비자들이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대면하자 그걸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소비자가 가상의 신발을 얼마 주고 사겠다고 하는 것과, 실제로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신발을 집어 든 다음 아깝기 짝이 없는 돈을 점원에게 건네는 건 전혀 다른 일이다.”
“난 자격이 없어.”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딱 맞아떨어지는 인맥이 없어.” “충분한 시간이 없어.” 사람들이 맡겨진 업무를 포기할 때 흔히 하는 말입니다. 대부분은 제대로 효력이 입증된 방법을 찾아내기 전에는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절대적인 확실성이라는 건 신기루일 뿐이다. 살다 보면 불완전한 정보를 자기 의견의 토대로 삼아야 하고, 개략적인 데이터만 가지고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마련이다.”
한국경제신문 상임논설고문
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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