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쿼드

- 내성적인 사람은 사회적 기대를 쉽게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서툰 사람과는 분명 다름. 그들은 외향적인 사람들만큼 다른 이들과 자주 어울리기를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내성적인 성격은 사회적 교류에 대한 선호의 문제인 반면, 서투름은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능력의 문제다. 수전 케인이 콰이어트에서 설명한 대로 내성적인 사람들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다. 사회적 교류를 즐기지 않는 그들의 성향은 외향성이 지배적인 미국 같은 나라의 문화와 맞지 않기 때문. 내성적인 아이들은 사회성을 요하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불편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다.
- 서툰 사람이 서툴지 않게 행동하려 애쓰는 것은, 눈이 나쁜 사람이 없어진 안경을 찾는 일과 다르지 않다. 잘 보려면 안경이 필요하지만,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안경을 찾을 수 없는 법. 고통스런 아이러니지만, 필요한 것을 손에 넣을 때까지 계속 찾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서툰 사람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필요한 것을 체계적으로 확보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고, 그것을 발견하면 비로소 그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거시적 시각으로 세상을 보지만, 서툰 사람들은 미시적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 이 때문에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서툰 사람들이 무대 중앙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어떻게 모를 수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함. 반면 서툰 사람들은 자신들이 스포트라이트형 시각으로 경이롭게 바라보는 대상에 대해, 사회적으로 능숙한 사람들이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궁금해함. 서툰 사람들은 보통 서툰 행동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하며, 더 쉽게 사회생활을 해나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 눈에 암호처럼 보이는 사회생활 규칙들로부터 정확히 간파해야 함
- 사회성 및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어린아이들은 얼굴과 눈같이 풍부한 감정을 담고 있는 자극물을 보면, 두려움과 불안감 같은 감정과 연관된 뇌 부위인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됨. 강렬한 세계이론이 자폐증 환자들을 주된 조사대상으로 삼긴 했지만, 이 이론은 서툰 사람들의 감정 처리 및 대처방식과 논리적으로 일치하는 듯함. 서툰 사람들과 어울릴 때 두드러지는 분위기를 생각해보자면, 종종 불안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기운은 그들이 신경질적이고 화가 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데, 보통은 당황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서툰 사람들이 사회적 어울림 같은 자극에 매우 민감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들이 풍기는 이례적 분위기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음. 서툰 사람들에게 감정을 느끼는 일이란, 동공이 확장된 상태에서 눈부신 햇살 속으로 발을 내딛는 것과 같다. 이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자극의 강도를 조금이라도 낮출 방법을 터득한다. 예를 들어 서툰 사람들이 상대방의 눈을 똑발 쳐다보지 않는 것은 그들이 눈맞춤을 할 줄 몰라서도, 대화에 관심이 없어서도 아님. 눈을 맞추지 않으면 얼굴 표정, 특히 눈 주위에서 전달되는 강한 감정신호를 피할 수 있기 때문. 서툰 사람들은 불편한 상황이 벌어질 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심지어 다른 이들의 칭찬도 몹시 부담스러워할 수 있음. 다른 이들과 어울림으로써 느끼는 심적 자극을 최소화하려는 이 모든 노력 때문에 서툰 사람들은 무심해보일 수 있다. 다른 이들보다 감정 세계의 자극에 민감한 서툰 사람들에게 그 감정이 부정적이냐 긍정적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 인기있고 호감가는 사람들 모두 사회성이 뛰어난 경향이 있지만, 인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드른 사회적 지위를 높이거나 사회적 계층에서 그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마음을 읽는 기술을 사용함. 반면 호감가는 사람들은 공정하고 조화롭게 행동하기 위해 마음을 읽는 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 다시 말해 인기에 좌우되는 사람들은 특정 상황에 접근할때 '그것이 어떤 측면에서 내게 오둥미 될까?' 를 생각하는 반면, 호감가는 사람들은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함. 인기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단기적 사회적 이득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음. 하지만 영향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사회자본 잠식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이들은 험담, 조작, 사적 이익을 위해 타인을 깎아내리기 등 사회자본을 좀먹는 전수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음. 호감가는 사람들이 항상 인스타에서 팔로워를 가장 많이 거느리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하고 자존감이 높으며 진한 우정을 나눌 가능성이 높음. 인기도는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없이 최신 유행의 고위험 기업들에 투자해 경제적 안정을 이루려 하는 것과 같은 반면, 호감도는 우량주에 분산투자해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려는 것과 같다.
- 유전적으로 니코틴이나 알콜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몇 잔 더 마실 때 더 큰 즐거움을 느끼는 것처럼, 서툰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비사회적인 흥밋거리에 몰입할 때 강렬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몰입에는, 다른 중요한 사회적 기대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기회비용이 따른다. 예를 들어 우리는 모두 머릿속에 복잡한 느낌을 안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산란해 집중할 수가 없다. 서툰 아이는 과제에 매달리거나 몽상에 잠길 때, 그 일이나 생각에 계속 칭찬하고 몰입한다. 뭔가에 집중할 때 누군가 말을 걸면 서툰 사람들은 사회적 모드로 기어를 바꾸기 어려워 함. 그들은 서툴지 않은 사람들보다 하던 과제나 몽상을 계속하려는 충동을따를 가능성이 더 높음. 서툰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무관심하다, 성가시다는 뜻으로 명백히 해석될 만한 사회적 신호를 내보낼 수 있다. 이때 좋은 뜻에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자 했던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불쾌감을 느낄수도 있음
- 서툰 사람들은 규칙과 체계를 사랑함. 그들은 일정을 짤 때 보통 각각의 일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꼼꼼히 구체적으로 계획.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날그날 일정을 짜길 선호한다면, 서툰 이들은 일정을 변경할 수 없게끔 빈틈없이 짜기를 좋아함. 서툰 사람들의 일정을 조금이라도 바꾸려 하거나 방해하려 해보라. 아마도 그들은 몹시 불안해하고 불편해랄 것이다. 정해진 일과대로 생활할 수 없을 때의 서툰 사람들은 담배를 끊은 흡연자와 비슷하다.
- 우리는 항상 특정 형태로 이미 조리가 끝난 음식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새 학기에, 새로운 직장에서, 혹은 새로운 사교모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자기 안의 심리적 재료들을 다시 섞어 기존보다 더 맛있게 자신을 조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사회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서로 친구가 되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수백 가지 가능성을 연구. 몇 십 년간 정교한 이론들을 검증한 끝에 이는 세가지 요소, 즉 물리적 접근성, 호혜적 호감으로 압축됨. 다시 말해 우리는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 자신과 닮은 사람, 적당한 시점에 (이를 테면 마음이 준비가 됐을 때)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 연구원들이 알아낸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능력간 편차가 전반적으로 심하지 않다. 하지만 IQ가 130 이상인 사람들은 능력간 편차가 심하며, IQ가 높아질수록 능력간 불균형이 더 심해짐
- 가장 뛰어난 사람도 자신이 목표를 달성할 능력을 충분히 가졌는지 아닌지 궁금해 하는 것이 당연함. 그러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목표를 달성하는 데 능력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 다듬어지지 않은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대학원 입학자격시험으로 향후 대학원에서 거둘 성과를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네이선 쿤셀은 1700여가지 연구결과를 메타분석해, GRE점수로 대학원생들의 차후 평점 및 교수진이 평가한 성과의 30% 이상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냄. 30%가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이는 기개, 자신감, 성과향상에 이바지할 사회적 지원 같은 요소가 성과에 영향을 끼칠 여지가 많다고도 해석됨.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야심찬 목표를 이뤄내고자 할 때는 목표달성에 필요한 재능이 충분한가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독특한 특성을 지렛대로 삼아 그 목표를 달성할까를 고민해야 함. 서툰 사람들은 스포트라이트형 시각과 관심분야에 대한 강한 집착이라는 두가지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