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마음과 삶의 방향을 희망과 꿈과 목표에 맞출 뿐 아니라, 지워지지 않는 두려움과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산다. 이런 생각이 신경회로를 따라 흐르면서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할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어느 유명한 실험에서는 여자들에게 배우자를 찾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자 태닝살롱과 다이어트약에 대한 반감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남. 무의식중에 목표로 채색된 안경을 통해 세상을 보기 때문. 무의식중에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데 몰두하면 태닝살롱과 다이어트약이 갑자기 긍정적인 것이 된다. 보이지 않는 미래는 우리가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할지에도 영향을 미침. 경력에 중점을 두면 직업적 목표와 관련된 사람과 정서적으로 더 많이 교감함. 반면 즐기는 데 중점을 두면 색다른 느낌을 주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김. 한마디로 친구들 뿐만 아니라 삶의 여러 측면에 무의식적 목표, 곧 숨겨진 미래가 작용할 때가 많음. 욕구가 은밀한 방식으로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보면 삶의 진정한 우선순위와 가치관을 보다 적절히 배치할 수 있음.
- 무의식이 의식의 근간이고 그 반대가 아니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선 행동주의자와 인지학자 사이의 이분법적 논쟁이 해결된다. 우리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에 휘둘려서 아무 생각없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태엽감는 인형도 아니고, 반대로 혼자서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모든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존재도 아님. 그보다 뇌의 의식적 작용과 무의식적 작용 사이에, 외부 세계의 사건과 머릿속의 사건(현재의 관심사와 목적, 최근 경험의 잔상) 사이에 끊임없이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행동주의자와 인지학자는 둘다 옳기도 하고 틀리기도 함. (서로의 주장에도 타당성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둘 다 틀렸다.) 현재의 목표와 동기가 우리가 세계에서 주목할 대상을 찾아내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 그 대상을 좋아할지 싫어할지 결정한다. 행동주의자 편을 들자면, 세계는 그 자체로 우리의 감정과 행동과 동기를 자극하고 때로는 다윈의 주장처럼 우리가 알아채지도 통제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강력하게 감정과 행동과 동기를 자극한다.
- 미국문화에서 여전히 깊이 뿌리 내리는 성과 일에 대한 청교도적 가치관과 윤리는 오늘늘 서구의 다른 산업화 사회의 흐름과 충돌함. 세계적으로 부와 민주주의가 세속적이고 덜 전통적인 사회를 낳음. 역사적으로 신교도적이고 민주적이고 산업화된 부유한 국가들이 먼저 세속화되어 정부와 문화에서 종교적 색채를 걷어냈다. 그리고 이들 현대적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전통적이지 않은 사회가 되었음. 미국만 예외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신교도적이고 민주적이고 부유한 국가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전통을 지향하는 국가들 중 하나. 세계 각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표준 가치관 설문조사인 세계가치관조사에서 미국운 전통적 가치관 지수., 이를테면 가족구조, 민족주의, 성적 억압, 도덕적 절대주의, 선과 악의 명백한 차이 같은 지수에서 세계 평균을 한참 웃돌 뿐 아니라 이혼, 동성애, 낙태, 안락사, 자살을 거부하는 성향을 보임. 산업화된 다른 신교도 국가들에서는 지난 70년간 종교적이고 전통적 성향이 크게 감소한 데 반해 미국은 여전히 종교적 국가임. 2000년에 실시된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50%가 1-10 척도에서 최대 10의 수준으로 삶에서 신이 중요하다고 평가했고, 60%는 한 달에 한 번은 교회에 나간다고 응답. 03년 조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 비율이 2차대전 이전인 39년 3월과 같았따. 47년에는 거의 모든 미국인(84%)이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고, 이 수치는 01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 브라질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에서는 47년에서 01년까지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의 비율이 감소. 마지막으로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악마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한 반면 영국인인 10명중 3명, 독일과 프랑스와 스웨덴 사람은 10명 중 2명 이하가 악마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다. 미국의 신앙심과 전통적 가치관이 유별난 이유는 가치관 자체 때문이 아니라 급속한 경제적 번영에도 이런 가치관을 유지했기 때문. 사실 경제적 부와 발전수준을 기준으로 다른 모든 국가와 비교했을 때 미국인의 5%만이 종교를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미국의 문화적 유산이 매우 강력해서 세계적 추세를 완전히 거스른다는 결론이 이름. 그리고 이것은 영국의 종교적 박해를 피해 도망친 청교도들에게 무려 400년 전에 물려받은 유산이다.
- 적어도 미국문화에서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사회화 과정이 다름. 결정적으로 여자아이에게는 남아보다 신체적 매력과 외모를 더 강조. 어릴 때부터 집에서 등교준비를 할 때 남아보다 여아의 머리를 빗겨주거나 머리모양을 만들어주고 옷을 입히는 데 더 많이 신경쓴다. 아이들이 자라면 외모에 대한 관심은 성적매력으로 넘어감. 연구자들은 여아들과 젊은 여자들이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문화와 여자들에게 이상적인 신체적 매력을 충족시키라는 요구가 강한 문화에 맞게 사회화 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미국 문화에서는 여자들이 어릴 때부터 두가지 정체성, 곧 몸의 정체성과 마음의 정체성을 가지면서 성장하는 듯하다. 또 사회는 이두가지가 배타적인 것인 양 "똑똑한 것보다는 예쁜 게 낫다"고 말하는 듯하다.
- 청소년들은 왜 그렇게 무서운 영화를 좋아할까? 도끼를 휘두르는 미치광이나 악의에 찬 귀신을 볼 대 몸에서 일어나는 각성 상태가 옆자리에서 같이 영화를 보는 사람에 대한 성적 감정과 매력으로 전이되고, 특히 극장을 나선 후 옆 사람에 대한 감정으로 인한 각성상태로 착각하기 때문. 그래서 10대 시절에 친구들이 미시간호 호숫가에서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밤늦도록 귀신 이야기를 주고받아는지도 모르겠다.
- 무언가각 금방 떠오르는 것을 가용성 추단법이라고 함. 어떤 사건이 얼마나 자주, 혹은 얼마나 쉽게 발생할지 판단할 때 누구나 사용하는 일종의 지름길이다. 가용성 추단법은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발견한 개념. 일상에서 이렇게 빈도에 따른 판단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이런저런 선택을 내릴 때 대체로 여러가지 사건이 얼마나 자주, 혹은 얼마나 쉽게 일어나는지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
- 슬픔은 현재 상태를 바꾸려는 기본적 동기를 자극하는 감정. 슬플 때 슬픈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무언가를(무엇이든) 할 마음가짐이 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다. 슬픔이 아닌 다른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 러너의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영화 챔프에서 소년의 스승이 죽는 장면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감정을 적게 했다. 슬픔은 현재의 정서상태를 변화시키고 싶은 동기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참가자의 형광펜 구매가격이나 이미 형광펜을 소유한 참가자의 판매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국 감정의 이월효과가 기본적 소유효과를 뒤집었다. 참가자들은 의식적 상태를 바꾸고 싶은 마음에서 이미 소유한 형광펜을 없애는 데 가격을 많이 부르지 않았고(낮은 판매가격), 형광펜이 없는 참가자들은 새로 구하는 데 평소보다 돈을 더 많이 내려했다(높은 구매가격) 이런 식으로는 장사를 오래하지 못할 것이다. 일부러 채택할 만한 사업모형은 아니다. 감정상태의 무의식적 상태가 낳은 의도치 않은 결과임. 그러니 슬플때는 쇼핑하지 말라.
- 우리가 이미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고 최근 과거가 계속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못하더라도 삶은 마음의 우물에 잔상을 남김. 이런 잔상은 분노나 슬픔 같은 각성과 감정에도 적용되고, 우리가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는 정도에도 적용됨. 기분도 계속 남아서 돈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에 편견을 드리울 수 있다. 사회적 만남의 효과도 잔상을 남긴다. 남들에게 수용된다고 느끼는지 배척당한다고 느끼는지와 같은 기분이 계속 남아서 평소 자주 먹는 햄샌드위치가 아니라 따뜻한 수프를 찾게 만들 수 있다. 최근 경험에 따라 지구온난화를 실질적 문제로 생각하기도 하고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 최근의 강렬한 경험에 의해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좀비일가 걱정하기도 한다.
- 세상은 우리의 마음보다 더 빠르게 변하고, 삶은 현실보다 주관적 경험에서 더 오래 머물러 좋지 않은 선택을 내리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현재의 생각과 느낌이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고 가정하고, 이런 가정에 의문을 품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 여기 너머의 무언가가 우리에게 작용할 때가 많다. 그것은 과거이다. 인류의 원시적 과거아 개인의 기억에서 망각된 영아기의 과거와 바로 지금 오늘의 백미러에서 서서히 멀엊는 최근의 과거다. 이런 다양한 어제가 모두 중요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자 아인슈타인이 유일하게 실재한다고 믿은 순간인 현재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기억하라. 인간의 삶은 오지 현재, 털끝만큼의 시간에 머무를 뿐이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 우리는 왜 신중한 생각보다 직관을 신뢰할까? 기본적으로 우리는 감각을 믿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 직관을 믿는다. 정보가 쉽고 자연스럽게 마음에 들어오고 애써 알아내려 노력할 필요가 없을 때 진실로 세상에 존재하는 대상으로 보이는 것이다. 마당에서 커다란 식물을 보고 생각할 것도 없이 당장 나무라는 것을 아는 것처럼.
- 애써 생각해내려 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생각일수록 타당성을 더 믿고 진실성에 대한 의심을 거두게 됨. 우리는 감각기관을 의심하지 않고 신뢰하도록 태어났다. 감각기관을 의심한다면 정신병 환자가 되고, 무서운 상태에 처하게 된다.
- 직감과 관련된 규칙
(1) 시간이 나면 잠깐이라도 의식적으로 생각해서 직감적 충동을 보완해야 한다
(2) 생각할 시간이 없다면 직감만 믿고 사소한 이득을 위해 큰 기회를 희생하지 말아야 한다
(3) 많은 요인이 포함된 복잡한 결정에서 특히 중요한 요인에 관한 객관적인 측정치(신뢰성 있는 자료)가 없다면 직감을 진지하게 고려하라
(4) 신중하게 소망하라. 현재의 목표와 욕구는 우리가 현재 원하고 좋아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5) 다른 인종이나 종족에 대한 첫 직감이 부정적이라면 일단 억제해야 한다
(6) 상대와 실제로 대화를 나누기 전에 얼굴이나 사진만 보고 내린 평가는 믿지 말아야 한다.
(7) 타인에 대한 직감을 믿을 수 있다. 다만 그들의 행동을 본 다음에만 믿을 수 있다.
(8) 매력이 사랑방정식의 한 요소라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유일한 요소이거나 주된 요소가 된다면 문제가 생긴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다.
- 카네기멜론대 신경학자 데이비드 크레스웰과 동료들은 여러가지 자동차나 아파트에 관한 자료를 읽을 때와 무의식적 사고(직감) 시간에 참가자들의 뇌를 촬영한 결과, 자동차나 아파트의 모든 특징을 의식적으로 학습하는 동안에 활성화된 뇌 영역이 다른 과제로 주의가 분산된 동안에도 계속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남. 게다가 무의식으로 생각하는 동안 뇌의 동일한 영역이 더 많이 활성화될수록 참가자가 내린 결정의 질도 높아졌다. 다시 말해 처음에 중요한 정보를 학습하는 데 사용된 뇌 영역이, 이후 의식이 다른 과제에 몰두하는 사이 무의식적 직감 과정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에도 계속 사용되었다.
- 무의식적 사고 이론 연구자들은 최근 연구에서 의식적 과정과 무의식적 과정이 결합하여 최선의 결정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줌. 의식이 먼저고 무의식이 나중이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비싸거나 지나치게 작거나 지나치게 먼 것처럼 필요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선택은 의식적으로 배제해야 함. 다음으로 무의식적 판단으로 한동안 다른 일을 하면서 의식적으로 선택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면서 첫 단계를 통과한 선택을 처리하고, 그런 다음 그 선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 직감이란 본래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 채 경험하는 것. 과학자들은 80년대에 마침내 직감의 역할을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20년 후 대중문화가 뒤따름. 가장 유명한 예로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가 있다. 이 책의 기본전제는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 대부분 최선의 생각이라거나, 의식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없는 블링크의 반응이 자문과 심사숙고의 결과로서 나온 반응보다 신뢰성이 높고 유용하다는 것. 이는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글래드웰은 책의 말미에 직감을 쫓다가 잘못된 사례를 소개한다. 사우스브롱크스에서 무장하지 않고 자기 집에 들어가다가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면서 인종 프로파일링의 피해자가 된 아마두 디알로의 비극적 사건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그 집에 산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경찰에게 신분증을 보여주려고 지갑을 꺼내려 했다. 경찰은 어두워서 지갑을 총으로 오인했다고 말했다. 디알로는 흑인이었다. 그가 백인이었다고 해도 경찰이 지갑을 총으로 오해했을까?
- 무의식이 진화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평가, 특히 타인에 대한 평가 때문이었다. 우리는 사람과 상황을 재빨리 판단하고 경험으로 추측해서 머무를지 떠날지를 결정하도록 진화, 이런 즉각적인 평가가 맞을 때도 있지만 완전히 빗나갈 때도 있다. 누군가를 믿을지 말지 결정할 때는 우선 현대사회가 우리의 무의식적인 평가기관이 처음 발달한 환경과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무의식적인 의사결정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상황이 원시 조상들이 직면하던 상황과 비슷할수록 직감의 방향이 정확하다. 하지만 상황이 다르면 직감을 따르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 우린느 수천 년, 혹은 수백만년을 직감에 따라 반응하면서 살아 남았다. 이 반응이 잘못된 길로 이끌거나 역효과를 불러왔다면 진화의 자연선택에서 인류는 이미 사라졌을 것임. 그럼에도 현대의 삶은 지난 수천 년 혹은 수백만년의 전의 삶과 크게 다르다.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집안과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더 이상 서로 믿어서는 안되는 적이 아님. 얼굴 사진과 같은 현대적 기술은 사람들이 우리를 대하고 우리가 사람들을 대할 때 서로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하도록 발달해온 직감에 따른 평가 기제를 속일 수 있다. 직감에 따른 반응은 많은 정보를 정교하게 통합할 수 있으니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함. 다만 현대적 삶의 조건에 적응하고 특히 중요한 선택과 결정 앞에서는 믿을만한 자료가 주어지면 적절히 활용하고 정보를 효과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도 활용해야 함. 지금은 전문가들 사이에도 직감이 정학한지, 직감을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제각각. 직감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복잡한 금융과 사업결정을 연구하고, 시간압박 없이 신뢰성 있는 자료를 토대로 성능 좋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분석했다. 직감을 믿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쪽은 주로 심리학자나 진화학자들로, 시간압박과 수량적 측정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결정해야 하는 평범한 현실에 주목한다. 그러니 우리는 직감이나 가슴이나 다른 체내의 장기가 해주는 말에 귀를 기울여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냥 묵살하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을 돌아보고 항상 상대에게 기회를 주어야 함
- 댄 웨그너와 로빈 밸러체르는 이렇게 어떤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 역설적으로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오는 현상을 처음 발견. 얄궂게도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수록 오히려 하지 않으려는 그 행동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시도할 때보다 원치 않는 행동이 더 많이 생각날 수 있다. 원치 않는 행동을 억제하려고 시도하면 그 행동에 주목하게 되는데, 그 행동을 억제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한에서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주의가 분산되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자제력이 떨어짐. 그러면 하지 않으려던 바로 그 행동을 평소보다 더 많이 하게 된다. 그 행동이 마음속에서 활성화되어 접근하기 쉽고 금방이라도 가능한 상태가 되기 때문. 웨그너와 벨러체르는 여러 획기적 연구에서 이 현상을 입증. 백곰을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집단이 백곰 이야기를 아예 듣지 않은 집단에 비해 백곰을 생각할 가능성이 훨신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선의의 금연 표지판과 TV금연광고도 마찬가지. 이런 표지판이나 광고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 하지만 메시지가 전달되는 동안 사람들에게 다른 때라면 생각하지 않았을 무언가를 상기시킨다. 금연 공익광고에는 담배 피우는 모습이 나오게 마련인다, 이런 장면은 보이는 대로 행동하는 효과를 야기해서 시청자의 흡연을 증가시킴
- 미래는 우리가 스스로 제약하는 세계다. 우리는 그 안에서 관심있는 것만 발견한다. (모리스 마테를링크)
-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에 대한 연구에서 흡연과 담배에 대한 무의식적 태도가 부정적이다가도 4시간 동안 담배를 피우지 못해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면 흡연에 대한 무의식적 태도가 달라짐. 금연의지가 확고하고 흡연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면서도 흡연욕구가 강해져서 흡연에 대한 무의식적 감정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임. 강렬한 목표로 인해 생각이 바뀌었다.
- 개브리엘과 동료들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본다고 자책하면서도 그렇게 많이 보는 이유를 찾을 때는 사회적 이유를 거의 언급하지 않음. 사람들은 줄거리가 재미있어서라거나 그냥 심심해서 텔레비전을 본다고 말한다. 자세히 물어봐도 텔레비전 시청이 마음 깊은 차원에서 중요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음. 실제로는 도움이 된다. 사실 이런 이유에서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그렇게 많이 보는 것이고, 애완동물도 인간에게 훌륭한 대리인이 되어주는 것이다.
- 우리가 바라는 것, 단기간이든 장기간이든 우리가 원하는 미래가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 주로 숨겨져 있다. 현재의 목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를 통제하고 우리의 신념과 가치관을 압도한다. 현재의 목표가 작동하면 우리는 실제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무엇을 바랄 때도 신중해야 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바람과 소망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할 수 있다. 이런 목표에 통제력을 넘긴 채 목표가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고 직접 승인하지 않았다고 해도 책임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다.
- 우리에게 중요하고 이기적인 목표이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동안 누군가의 희생이 따른다면, 애초에 목표를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함. 따라서 남들을 진지하게 걱정하고, 남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우리는 무의식중에 배후에서 중요한 목표를 위해 노력함. 말하자면 무의식은 하루 중에 의식이 무언가에 골몰하지 않는 한가한 시간과 밤에 잠자는 시간을 활용하고, 항상 보초병처럼 경계하면서 목표와 관련된 정보를 탐색하고 다른 때라면 놓쳤을 유용한 사건과 대상을 알아채고, 의식에서 찾지 못하는 답을 찾으려 함.
- 우리의 마음음 배후에서 끊임없이 미래를 생각함. 실제로 신경과학에서는 이것이 마음의 기본설정으로, 그러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마음이 하는 일로 밝혀졌다. 과거나 현재의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 미래에 해결되어야 할 문제를 고심하는 것이다. 마음은 중요한 목표가 달성되고, 중요한 욕구가 충족되고, 중요한 문제가 해결되는 미래를 위해 우리를 가능한 모든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 천재성과 창의성은 무의식적 문제해결능력의 결과였다. 메일러의 사례에서 그는 의식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배후의 마음에 해결할 과제를 정해주어서 자신의 모든 시간을 활용했다. 마이어와 둔커의 상자 밖에서 생각하기 창의성 연구에서는 의식적 사고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대한 무의식적 해결책이 나왔다. 해결책은 참가자들의 의식에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완전한 형태로 떠올랐다. 아르키메데스와 케쿨레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 해답을 찾아낸 것과 같았다. 모든 사례에서 번쩍 떠오르는 창의성은 무의식이 의식과 같은 문제를 고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무의식과 의식은 같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팀 동료다
- 마음은 현재를 처리하느라 바쁘지 않을 때 미래에 집중해서 목표를 추구하고 다른 해결책을 시연해보는 경향이 있다. 필요한 에너지로 보면 생각은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정이고, 진화하면서 우리는 항상 음식을 쌓아놓고 먹은 것이 아니라 다음에 먹을 음식을 구하는 데만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할 때가 많았다. 따라서 배경에서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으로 작동하면서 마음의 능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적응에도 유리하고 열량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 중요한 목표는 잠들지 않느다. 중요한 목표는 무의식중에 배경에서 작동하면서 우리가 안내하거나 인지하지 않아도 매 순간 경계를 늦추지 않고 환경을 감시하면서 우리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무언가를 탐색한다. 그러면 뜬금없어 보이는 순간에 문제의 답이 떠오른다. 수면은 의식이 최소로 작동하는 한가한 시간의 큰 덩어리를 차지하고, 우리 마음은 무의식중에 이 시간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문제를 고민한다. 수면의 장점은 이따금 의식차원에서 오래 고민하던 문제나 수수께끼에 대한 기발한 정답이나 해결책을 내놓는다는 것. 반면 수면의 단점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고 시간이 부족하면, 마음이 계속 우리를 괴롭히면서 걱정과 불만을 끌어낸다는 것. 사실 마음은 얼핏 우리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 일부러 괴롭히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마음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고, 약간의 의식적 작업만으로도 교착상태를 깨뜨릴 수 있다. 이를테면 가까운 미래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식의 의식적 작업이 필요. 의식과 무의식은 상호작용을 하고 서로를 지지해준다.
- 자기조절능력이 뛰어는 사람들은 삶을 미리 관리한다. 무의식적 수단으로 결제하는 식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과 공부 같은 필요악을 규칙적인 생활로 편입시킨다. 바람직한 행동을 규칙적인 습관으로 길들여서, 시작할 때 힘들게 싸우거나 나태한 마음을 떨쳐내려 안간힘을 쓰지 않아도 됨.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자기조절은 부담이 크고 확실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잘 알다시피 합리화와 핑계에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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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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