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 이재명

사회 2021. 7. 24. 19:27

이 책은 엄광용 작가가 이재명 도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절부터 그를 10여차례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과 구체적 사실들을 편집하여 구성한 책이다. 처음에는 대권도전을 앞둔 후보자의 연대기적 자서전 성격을 지닌 책일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향후 이 나라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판단력, 인내력, 추진력, 성취력, 예지력으로 압축하고, 이와 관련된 역량을 이재명 지사의 과거 행적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4년전부터 인터뷰한 내용으로 책을 낸 셈인데, 아무래도 이재명 도지사의 대권행보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다른 대권후보자들의 경우에도 이미 작년말에 '이낙연의 길'이란 책이 출간되었고, 최근 '윤석렬의 시간'도 출간되었다. 부총리 출신 김동연 후보도 '대한민국 금기깨기'라는 책을 출간하며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다른 누구보다 많은 화제를 몰고다니는 후보자다. 사실 불미스러운 일도 많았다. 가족과 관련된 욕설사건이며, 여배우와의 스캔들이 대표적이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사이다 발언과 추진력으로 더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사이다 발언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며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이다인지 맹물인지는 국민들이 평가할 문제다. 최근에는 코로나 방역지침을 어기고 몰래 심야영업을 한 유흥업소 단속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여당이던 야당이던 대통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한 분 한 분 살펴보면 다들 훌륭하신 분들이다. 하지만 개인적 이력과 그간의 활동경력만으로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는 없다. 이 시대가 부담하고 있는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과제를 누가 가장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를 국민이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내년 봄이면 백신접종도 충분히 이루어져 있을 것이고, 코로나 여파도 많이 해소되어 있을 것이다. 경제는 더욱 좋아지겠지만, 가계/기업/정부의 부채문제, 양극화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은 오히려 더욱 골치아플 수 있을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 책에서 기본소득을 통한 유통경제 활성화를 주장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런 주장에 대해 포퓰리즘이니, 혹은 로빈후드 흉내를 낸다며 비판하고 있다. 기본소득을 받는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결국 누군가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될 텐데, 기본소득 정책에 수반되는 조세정책을 어떻게 제시할 지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아무쪼록 내년 3월 대선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과 비방보다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냉철한 정책대결로 승부가 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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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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