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터

사회 2021. 3. 1. 21:35

- 유발 하라리 Yuval Noah Harari는 최근 “일단 기술이 인간의 정신을 재설계하게 되면 호모 사피엔스가 사라지고 인류 역사는 끝날 것이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과정이 시작되는데 나와 여러분 같은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썼다. 말하자면, 지금껏 우리가 해온 게임이 폭발음이나 훌쩍거림이 아닌 상 승하는 해수면의 출렁이는 소리와 함께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낸 기계 소리로 끝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너무나 치명적인 것은 초대형 레버리지다. 처음으로 인류가 스스로 자신의 퇴로를 차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가 멸망했을 때는 거기에 다른 뭔가가 있었다. 핀볼에 비유하면, 게임에서 가장 유쾌 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어도 다른 실버볼이 있고 다른 기회가 있다. 하 지만 현재의 변화는 너무나 커서 시스템 전체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어느 지점에 이르면 시스템 자체가 멈출 것이다. 
- 극단적 불평등이 인간사회에 엄습하는 것을 용인해온 결과로 소수의 사람들이 소수의 장소에 모여 중대한 결정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를테면 휴스턴에 있는 석유회사의 중 역들이나 실리콘 밸리와 상하이에 있는 기술 거물들이다. 특정한 어느 시점에 특정한 철학적 편향을 따르는 특정 장소의 특정인들, 이것이 바 로 모든 레버리지의 가장 위에 놓인 레버리지다. 그리고 자신들의 부를 이용해 정치를 좌우할 수 있는 사람들의 능력이 또 하나의 레버리지층 이다. 나는 이것이 두렵다.
- 한 대규모 연구에서 는 델리에 사는 440만 어린이 가운데 절반이 호흡으로 폐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 발견됐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900만 명이 오염으로 죽는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말라리아, 결핵, 그리고 전쟁 으로 인한 사망자를 합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4 최악의 경우는 중 국인 3분의 1이 스모그로 사망하고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억 명의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다. 가슴 아프고 참담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공공보건 위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조차도 휴먼 게임에는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 타르샌드에서 일어난 대대적인 자연 파괴가 공간적으로 제한적인 것처럼 이런 위협도 아직까지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 인류가 200년이라는 세월 동안 엄청나 게 많은 화석 연료를 태운 결과,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275ppm(parts per million)에서 400ppm으로 상승했다. 현재의 궤도로 계속 간다면 아마 700ppm이나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이 ppm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다른 말로 표현해 보겠다. 우리가 배출해 내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매일 지구 주위에 가두고 있는 여분의 열은 히로시마에 투척된 핵폭탄 40만 개, 혹은 매 초당 4개에서 나오는 열과 맞먹는다.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이 놀라운 양의 열 때문에 엄청난 변화가 야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결과를 걱정하지 말고 그냥 그 규모에 놀 라워하자. 현재까지 방출된 여분의 탄소를 한 곳에 모을 수만 있다면 지 상에서 달까지 닿을 수 있는 지름 25미터의 단단한 흑연 기둥을 만들 것이다. 45억 년의 지구 역사에서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속 으로 흘러들어간 경우가 네 번이나 더 있었다. 하지만 속도 면에서 지금 이 가장 빠르다. 매년 거의 40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지금 우리가 대기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이다. 페름기* 마지막의 그 극적인 순간 대부 분의 생명체가 멸종되는 와중에도 대기 속의 이산화탄소 함유량은 지금 보다 10분의 1 속도로 증가했다.
- 30년 전에는 지구 온난화가 어느 정도 자정 능력이 있어 기온이 상승하면 그만큼 지구를 식힐 다른 변화가 촉발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구 름의 경우는 늘어나는 수분 증발로 대기가 더 촉촉해지면서 더 많은 구 름이 생겨 태양 빛 일부도 차단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생성되는 구름이 더 많은 열을 가둬 지구를 보다 뜨겁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 빙판이 녹아 육지의 무게가 감소하면, 이것이 지진을 촉발할 수 있다. 그린란드와 알래스카에서는 이미 지진 활동 이 증가하고 있다. 그 사이 새로운 해수 무게가 더해져 지각 모양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위험센터(UCLHC) 책임자는 "이 때문에 화산 활동이 엄청나게 늘고 지진, 해저 산사태, 쓰나미 등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단층들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산사태는 약 8,000년 전 스칸디나비아에서도 발생했다. 마지막 빙하기가 물러가고 노르웨이 대륙붕이 무너지면서 켄터키주 크기의 지 역이 심해 평원에 곤두박질치고 복수심에 불타 맹렬히 소리 지르는 것 같은 거대한 파도가 연이어 생성되면서, 노르웨이 해안에서 그린란드 까지 모든 생명의 흔적을 앗아갔다. “영국과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을 한때 연결했던 웨일즈 크기의 거대한 땅덩어리도 삼켜버렸다.” 스코틀 랜드 북동부에 위치한 셰틀랜드를 강타한 파도는 높이가 거의 20미터 에 달했다. 
- 이산화탄소 수치가 계속 올라가면 사람들이 더 이상 똑바로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1000ppm에서 인간의 인지 능 력은 21퍼센트나 떨어진다. 1000ppm은 2100년에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 “위기 대처와 정보 활용, 전략적 사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하버드대 연구의 발표 내용이었다. 이런 역량이야말로 인간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므로 아주 심각한 얘기다.
- 연구자들은 21세기 후반 예상되는 이산화탄소 수준에서 곡물을 재배했을 때 칼슘과 철분 같은 미네랄이 8퍼센트 감소하고 단백질도 역시 같은 양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이 말 은 작물에 의존해 단백질을 섭취하는 개도국 사람들의 영양섭취가 크 게 줄어든다는 의미다. 인도 한 곳만 보더라도 전체 식단에서 5퍼센트 의 단백질을 잃을 수 있다. 5,300만 명이 단백질 결핍이라는 새로운 위 험에 처한 것이다. 산모와 유아 건강에 필수적인 아연의 손실도 전 세계 1억3,800만 명의 사람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 2018년 쌀 연구자들은 18종의 벼를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은 땅에서 시험 재배했을 때 “단백질이 아주 적어진” 것을 발견했다. 
- 인류 역사가 기록된 홀로세 기간을 통틀어 바다의 pH는 꾸준히 8.2를 기록했다. 이제는 8.1로 떨어졌다. 별로 큰 차이가 아닌 것처럼 들리겠지만 pH가 로그 눈금logarithmic scale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산성으로 보이는 바다는 약 30퍼센트 증가했다. 현재의 이산화탄소 배출 속도라면 금세기 말까지 바다의 pH가 7.8이나 7.7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노련한 해양학자 엘코 롤링Eelco Rohling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실험실 물고기나 다른 해양생물의 건강과 번식, 기동성에 아주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수치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인체의 경우는 pH가 약 7.4다. 만약 이것이 0.2단위(금세기 우리가 바다에서 예상하는 증가치의 약 절반)로 떨어진다면 “발작, 혼수상태, 심지어 사망같은 심각한 건강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물이 산성화되면 지구의 생 물학적 사슬에서 가장 밑에 있는 작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골격부에 필 요한 탄산염을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물고기의 혈중 pH는 주변 물과 균형을 이룬다. 만약 물이 점점 더 산성화가 된다면 물고기들이 세포내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이 것이 성장을 억누르고 기동성을 느리게 한다.
- 화석 기록을 보면 지구의 생명활동 이전에 있었던 대붕괴를 알 수 있다. 5억4천만 년 전의 주요 동물 문 대부분이 화석 기록에 나타난다. 이것을 캄브리아기 대폭발이라 부르며, 이때 폭발이란 단어는 즐거운 의미다. 생명체가 갑자기 엄청 많아진 것처럼 보였는데, 지구상을 번성시키기 위한 진화가 다양하게 시도됐기 때문이다. 그후 다섯 번에 걸쳐 많은 생명체가 갑자기 사라졌다. 우리는 이것을 대멸종mass extinction 시 기라 부른다. 이 모두를 관통하는 공통의 실마리에 이산화탄소가 있다. 첫 번째 대멸종과 오르도비스기 말기까지 4억4,300만 년을 되돌아 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탄소 주기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것을 피터 브래넌Peter Brannen은 멸종에 관한 자신의 명저에서 '재앙' 기간 내내 거친 진동이 나타났고 평가한다. 그리고 그 시대에 정통한 한 지질학자의 말을 인용한다. 탄소 주기에 심각하게 급속한 변화가 나타나면 끝이 좋지 않다.” 2억5천만 년 전 고생대 마지막 시기인 페름기Permian 대멸종에 대해서는 더 많은 것이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 가 멸종한 최악의 시기였다. 원인은 화산 활동이었다. 후지산처럼 카리 스마 있는 분석구(cinder cones, 원뿔형의 화산체)의 폭발이 아니라 용암이 분출하여' 시베리아 트랩iberian Trap이라 부르는 화산암 지대에 마구 쏟아냈다. 화산은 그 자체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용 암의 경우는 수억 년 동안 쌓인 엄청난 양의 석탄과 오일, 가스 같은 퇴 적물에 불을 붙인다. 오래되지 않아(지질학적 시간으로), 지구는 지옥처럼 변했고, 바다가 극심하게 산성화됐다. 전 세계의 대다수 종들이 영원히 사라졌다. 심지어 곤충왕국에까지 심각한 피해를 끼친 유일한 멸종 기였다.
- 유사한 '대륙 범람 현무암이 롱아일랜드에서 퀘벡, 모리타니아, 모로코까지 균열을 따라 트라이아스 쥐라기 Triassic-Jurassic 멸종을 촉발 하고 공룡이 번성하도록 지구를 깨끗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6,500만 년전 공룡들이 멸종하는 사건이 있었다. 백악기 말은 우리들 대다수가 거대한 소행성이 우주 어디선가 돌진해 왔을 것으로 상상하고 멸종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시기다. 피너 브래넌의 묘사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산 보다 더 큰 암석이 총알보다 20배나 빨리 이동해” 멕시코 만에 거대한 분화구를 생성시켰고, 304미터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으며, 엄청난 양의 땅이 우주 공간으로 날아 갔다. 이후 이것이 “전 세계에 운석 눈보라” 가 되어 돌아왔다.16 결국 육중하게 걸어 다니던 티라노사우루스가 퇴장하고, 마침내 인간이 출현한다. 
- 실제로 현명한 사람들은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 사이를 언제나 구분하는 일종의 자연스런 균형이 있다. 코크가는 아담 스미스가 시작한 운동을 종결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담스미스의 기념비적인 《국부론》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종내는 어떻게 보편적 번영으로 귀결될 수 있는지 처음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이 내용은 《국부론》에만 있 는 내용이 아니었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에서도 이렇게 지적한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무리 이기적이라 할지라도 분명 천성적으로  몇 가지 원칙이 있다. 타인의 운에 관심을 갖는 것과 그들의 행복을 필수로 여기는 것이다.” 인간의 특성에서 가장 칭찬할 만한 것은 사리사 욕의 추구가 아니었다. 오히려 스미스가 열거했던 “인간성, 정의, 관용, 공공 정신 등 대부분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자질들이다.”  하지만 그의 자취로 성장한 경제학의 전통은 대체로 이러한 통찰을 경멸한다. 그 이유는 시장이 부를 창출하는 특정 임무를 매우 훌륭히 수행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까닭에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다른 과제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노골적 편향은 경제학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가장 깊숙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은 경제학을 배우는 3학년 학생들 이 봉사와 정직, 충성 같은 이타적 가치를 1학년보다 훨씬 덜 중요하게 평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학생들은 경제이론 강의를 들은 후 더 이기적으로 행동했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행동하기를 바랬다.” 경제 학 교수들은 “급여가 더 적은 타 학과 동료 교수보다도 자선 단체에 훨 씬 적게 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북극을 구하는 것이 과 연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은지 논쟁을 벌이는 싱크탱크들의 세계다. 
- 시간제 근로자를 포함할 경우 제조업 종사자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다.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40개 주에서 '트럭 운전기사'는 가장 흔한 직업이다. 이들은 대신 무엇을 해야 할까? 굳이 내기를 안 한다하더라도 이들 가운데 89퍼센트가 2033년까지 자동화에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선원의 경우는 83퍼센트가 예상된다. 월가는 꾸준히 일자리를 없애고 있는 데 이제 주식 매매의 70퍼센트를 알고리즘이 실행한다. 보다 많은 돈이 소수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남은 사람의 상황은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높은 고용의 마지막 시대에 있는 건 아닐까.
- 비즈니스 위크BusinessWeek가 말한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경제 학자이자 미국인이 가장 많이 읽는 경제 블로그 운영자 타일러 코엔 Tyler Cowen은 코크 가문이 지원하는 조지 메이슨대 경제학과에 재직하 고 있다. 한때 제임스 뷰캐넌이 스타였을 때 있었던 바로 그 학교다. 젊 은 사람들에 대한 코웬의 조언은 자동화가 불가능한 기술, 고소득자들 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라는 것이다. 가정부, 개인 트레이너, 개인 교수, 고급 성노동자 등이다. “어느 순간이 되면 더 이상 고소득자 들에게 물건을 파는 게 어려워질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은 전반적으로 좀더 여지가 있다. 세상이나 그들 자신, 그리고 그들이 이루어 놓은 것에 관한 것일수록 더 좋다”는 게 코웬의 조언이다. 작가 커티리스 화이트Cutris White는 로봇에 관한 그의 책에서 이렇게 결론 지었다. 미래의 중산층에서 살아남는 계층은 하인일 것이다. 동기를 부 여하는 계층도 살아남을 것이다. 스킬뿐 아니라 능력으로 엘리트에게 알랑거리고 기쁨을 주는 아첨꾼도 살아남는 계층이 될 것이다.”
- 심리학 교수 장 트웬지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미국인 비율은 2012년 50퍼센트가 넘었다. 이때 부터 “십대의 행동과 감정 상태가 갑작스런 변화”를 보였는데, 수십 년간 세대 분석에서 나타난 그 어떤 데이터와는 완전히 달랐다. 좋은 소식 은 십대들이 육체적으로 더 안전해졌다는 것이다. 술을 덜 마시고 섹스 를 훨씬 적게 한다. 나쁜 소식은 그 이유가 거의 밖에 나가지 않기 때문 이다. 매일 친구들과 어울리는 십대의 수는 2010년부터 2015년 사이에 40퍼센트나 줄었는데,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 신의 침실에 있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물론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보기도 한다. “혼자이고 대개는 우울한 상태 다.” 하루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페이스북을 보면 볼수록 더 불행하게 느낀다. 그 불행도 단지 가벼운 불안감이 아니다.
- 유전공학은 생식세포계열을 넘지 않고 유전적 변형을 만들지 않는 것 이 중요하다. 이것은 마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 350ppm만큼 선 명한 선이다. AI의 경우는 그 경계를 정하기가 더 어렵다. 안전장치가 되 어 있는 스위치처럼 그들이 너무 스마트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우리 시 대의 가장 중요한 공학정책적 과제일지도 모른다. 이미 그런 작업이 일 부 진행되고 있다. 진짜 돈이 위험해 질 수 있는 월가Wall Street에서는 사람들이 다양한 기술적 제한을 통해 AI 거래자가 시장을 붕괴시키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진보에 대한 전혀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는 국가 간에도 강력한 국제 적 규제가 필요하다. 중국의 경우, 인간 유전공학을 상당히 덜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승인받지 않은 맞춤아기 사건 이후 허 박사를 중단시키는 반응을 재빨리 보이기는 했으나, 최소한 체세포 치료에 있어서는 세계 어느 곳보다 더 빠르게 인간 실험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12 그러는 사이에 중국의 AI 스타트업들도 이제는 규모에서 실리콘 밸리와 경쟁하 고 있다. 2017년 말 모스크바의 기술회사들을 둘러보던 블라디미르 푸틴은 회사 CEO에게 초지능 로봇이 “우리를 먹여 살리기 까지 얼마 나 걸릴 것인지 물었다. 나아가 그는 “누가 되든 이 영역의 리더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4 엘론 머스크도 동의했다. 그는 AI 우위 경쟁이 “제3차 세계대전의 가장 유력한 원인”이 될 것이라는 것을 사실로 단정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외교관이 있는 목적이다(사실 그들이 있어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이후, 누군가 화가 나서 핵폭탄을 발 사하는 것을 이들이 행운을 빌면서 가까스로 막아왔다. 사실 그 일을 하 게 도와준 것은 이들의 일이 실패했을 때 등장할 버섯구름을 상상한 우 리들 모두였다. 다른 위협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전세계의 모든 국가가 파리조약에 서명을 했고, 기후 변화를 다루기 시작했다. 미 국은 이 조약에서 탈퇴한 첫 번째 나라가 됐다. 이로 인해 우려되는 것 은 중국이 실제로 국제적 진보를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 되고, 영원히 지속되는 국제 제도를 수립할 수 없게 되어 모두가 책임을 회피하려 하 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우리의 과제는 우리 시대를 지나 계속해서 휴먼 게임을 후세에 전달하는 것이다.
- 스탠퍼드대 마크 제이콥슨Mark Jaobson 연구소의 최근 연구는 2030년까지 지구상 모든 주요 국가가 전력의 80퍼센트를 재생가능에너지로부터 공급받을 것이라고 분명 히 했다. 가격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 때문에 지불되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할 것이다. 제이콥슨이 제시한 숫자는 대단히 상세하다. 앨라배마 주의 경우, 나무가 가리지 않고 태양광 패널 설치에 적절한 방향을 가진 거주지의 지붕 면적은 총 59.7제곱킬로미터가 된다. 몽골 대초원 Mongolian Steppe에서 얼마나 많은 바람이 불고 있는지 알고 싶은가? 그 들이 사람들한테 말한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회의론자들은 재생가능에 너지가 언제나 부수적 존재로만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너무 비싸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했던 기술자들 덕분에 모든 것들이 나아졌다. 얼마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올지에 대한 정교한 예측부터 개별 패널과 터빈이 배전망과 직접 통신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 요지는 과거에 작동했던 것이 미래에는 자동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는 점이다. 한때는 성장이 비용을 앞서는 혜택을 제공했다. 규제를 가볍게 한 것이 확장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 더 커진 규모는 효율을 높이고 우리를 더 부유하게 만들었다. 우리 모두는 아이들이 잘 자라주길 바란 다. 안 그러면 의사에게 데려갈 것이다. 그러나 만약, 아이가 22살인데도 여전히 1년에 15센티미터씩 자란다면 또한 의사에게 데려가야 할 것이 다. 성장에는 시간과 장소가 있다. 성숙에도 시간과 장소가 있고 균형과 규모도 마찬가지다. 현재에도 진행 중인 위험, 내가 이 책을 통해 설명하 고 있는 위험들은 그 시간이 지금임을 시사한다. 사실 그 피해는 이미 본 것처럼 치솟는 기온에서부터 급등하는 불평등까지 우리의 목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복원과 안전, 보존을 향해서 말이다. 중요한 목표는 휴먼 게임을 지속하는 것이다. 카지노 비유로 돌아가면, 만약 사람들이 최근 수백 년간 딴 돈을 거둬들인 다음 휴식을 취할 결심을 하고 잠시 동안 더 낮은 내기 판을 한다면 어떨까. 아마 지금 이 특정 시점에서 할 일은 앞서고 있는 농구 팀이 시간을 끄는 것과 같 이 천천히 하는 것이다. 게임은 인간이 엉망으로 만들지 않는 한 아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다른 종들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다. 투구게 horseshoe crab를 보라. 4억4,500만 년이나 됐다. 너무 오래되어 구리가 피의 기반이다. 이것이 진정한 장수다. 
- 실제 우리는 황색등이 깜박거리는 신호에 둘러싸여 속도를 늦추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 이것은 상승하는 온도 그래프나 치솟는 불평등에 대 한 놀라운 데이터가 말하는 내용이다. 곡선의 정점이나 근처에 있다는 더 미묘한 징후도 있다. 가장 중요성이 적은 것부터 말해보자. 운동선수 들의 기록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기존 기록을 조금이라도 깨는 것이 점 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2000년대는 측정한 1세기 동안 처음으로 이전보 다 1.6킬로미터(1마일)를 더 빨리 달린 남자 선수가 한 명도 없는 10년이 다. 2010년대는 아직까지 두 번째 10년이다. 스포츠평론가 클린트 카터Clint Carter가 지적했듯이 3,000미터와 1,500미터 경주를 포함해서 트랙과 필드 경기 12개 정도가 적어도 지난 20년 이상 새로운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그가 2018년 여름에 주목한 바에 따르면 “멀리뛰기는 27년 동안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포환던지기는 28년이다. 원반과 해머던지기는 30여년 된 기록이다.”  사실 일부 스포츠 종목에서는 당국이 적어도 잠깐 동안은 약물 복용을 엄격 히 단속하면서 기록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알프 드에즈를 등반하는 것은 랜스 암스트롱보다 진실한 사람이 더 오래 걸리는 법이다.  기록이 정체된 것은 엘리트 운동선수만이 아니다. 적어도 서구세계에 서는 거의 모두가 멈춰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세기는 인간의 능력과 성과가 전례 없이 향상된 기간이었다. 수명과 성인의 키, 신체조직과 기능이 최대한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데이터가 “가장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난 중대한 둔화를 보여준다. 더 이 상 2차 세계대전 이후처럼 곡물 수확량이 극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더 커지는 것도 멈췄다. 우리의 수명이 연장되는 속도 역시 느려지기 시작 했다. 이 둔화가 신체는 물론 뇌에도 영향을 끼쳐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이 될 듯하다. 스티븐 핑커는 자신의 낙관적인 책 《이제 계몽의 시대로》에 서 상당 부분을 IQ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할애했다. “세상 사람들이 단지 더 많은 글을 읽고 쓰고 지식을 더 갖게 되는 것을 넘 어 실제로 더 똑똑해질 수 있을까요?” 그가 자신의 표상이 된 활달한 어 투로 물었다. “놀랍게도 그 대답은 그렇다' 이다. IQ 점수는 세계 모든 곳에서 한 세기 이상 상승하고 있다. 매 10년마다 약 3점이 올라간다.” 발견자의 이름을 딴 이 플린 효과Flynn effects는 핑커가 “연민과 윤리로 가는 관문” 으로 “인생의 순풍”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플린 효과가 이제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2018년 새로 등장한 데이터를 이해하는 게 그토록 힘들었던 것이다. IQ는 “19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그 정점을 찍고 이후 줄곧 하락했다.” 노르웨이에서 검토한 70만 건의 IQ 기록은 세대가 달라지면서 이제는 IQ가 7점씩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 여준다. 다른 6개국 연구에서도 같은 유형의 하락을 보여줬다
-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유토피아를 꿈꾸는 대신 디스토피아를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군의 과학자들이 이 데이터로 인간의 성과에 관한 세계 최대의 메타연구를 실시하고 정확히 다음과 것을 유지해야 한다. “상한에 근접한 채로 남아 있는 데에 더 많은 비 용이 들더라도 퇴보를 막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이 연구자들의 결론이었다. “이 목표가 금세기에 가장 치열한 도전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특히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 책임으로 인간중심주의 활동이 새로운 압박을 받을 것이다.”(11 말하자면 우리가 지금 최고의 인권을 누리고 있으므로, 이것을 지키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것은 지난 백년 간의 식생활과 공중위생에서의 혜택을 전 지역과 계층에 확대하고 20세기에 일어난 발전의 부작용으로 21세기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 성장은 “분명한 부의 과잉을 창출해 시스템이 그 구조를 바꾸지 않아도 매끄럽게 한다.” 하지만 이 책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이제 그 성장에는 엄청난 위험이 따라온다. 실질적으로 휴먼 게 임을 종결시키는 위험이다. 모든 것이 매끄러운데도 기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현재의 세계관을 정의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이 다른 가능성도 상 상했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국부론》을 쓴 아담 스미스는 우리가 여전히 달리고 있는 경주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럼에도 장차 “토양과 기후의 성질로 풍요로운 부를 완전하게 획득한 나라와, 다른 나라와 관 련해서 부를 획득하게 된 나라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고 뒤로 갈 수도 없는 때가 올 것이다”라고 예견했다. 비록 거기에 도달한 나라가 아 직은 없지만, 그는 이 정지 상태가 사회의 불가피한 운명이라고 믿었다. 위대한 철학자이자 정치이론가 존 스튜어트 밀은 그의 고전적 에세이 《자유론 On Liberty》으로 많은 자유주의자로부터 존경을 받았지만 그런 평형 상태가 유지되는 경제를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자본과 인구의 정지 상태가 인류 발전의 정지 상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든 유형의 정신문화와 도덕과 사회 진보를 향한 기회는 여전히 많 을 것이다. 마음이 성공의 기술에 사로잡혀 있지 않을 때 삶의 기술을 향상시킬 여지가 많고 훨씬 더 개선될 가능성이 많다.  사람들의 기 억에 살아 있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는 “경제문제가 원래 속했던 자리로 물러나고 인간의 현실적인 문제, 즉 삶과 인간관계의 문제가 가슴과 머리 영역을 차지하거나, 혹은 다시 차지하는 때가 올 것”을 희망했다.
- 현재 우리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반정부를 추구하는 세력이다. 옆 탁자에 《파운틴헤드》를 계속 두고 있는 모든 각료들, 코크 형제와 함께 정치 방향을 계산하는 억만장자 들, 자신의 다음 발명품에 아무 걸림돌이 없기를 바라는 실리콘 밸리의 거물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사회라는 개념을 어느 정도의 수준에 서 혐오하는 사람들이고, 대중교통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조직하는 사람들이고, 공립학교와 국립공원을 해체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고, 본능적 으로 문이 달린 소수의 주거지로 향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지배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말했듯이 이들은 현재 휴먼 게임을 끝내기에 충분한 힘과 야만적인 레버리지를 소유 하고 있다. 확실히 이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거구를 자기 당에 유 리하게 변경하고, 투표를 억누르고, 인종을 차별하고, 정치에 냉소주의를 만들고, 기후 변화 같은 이슈에 혼란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것은 사회를 약화시켜 사회에서 가장 지배적인 개인들에게 영향 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여론조사는 “이제 가난한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팬이다. 부자들은 민주주의에 가장 큰 회의론자들이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달리 말하면, 일부 힘이 센 사람들이 로봇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확히 로봇에게는 인간처럼 연대하려는 충동이 없기 때문이다. 로봇 은 자신들을 양육할 사회도 필요 없다. 그리고 완벽하게 냉정하다. 트럼 프의 첫 노동부 장관 후보자였던 앤디 퍼즈더Andy Puzder는 “자유시간 의 상당 부분을” 아인 랜드의 책을 읽는데 할애했다. 그의 본업은 하디스Hardee's와 칼스 주니어 Carl's Jr. 의 패스트 푸드 왕국의 경영이었다. 그 리고 그 역할을 하면서 최저 임금 인상에 격렬히 반대했다. 그는 시간당 15달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 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 대신 그는 미래에 자신의 체인을 훨씬 더 자동화하는 것을 갈망했다. 로봇은 “항상 공손하고, 항상 고객에게 고 가의 상품을 사게 하고, 절대 휴가를 안 가고, 절대 지각하지 않고, 절대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나이 들지 않고, 연애나 인종 차별 사건도 일으키 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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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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