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고민에 대한 대처와 위로를 제시하는 명언을 수록한 책이다. 처음에 명언모음이라고 해서 뭔가 뻔한 말들이고, 딱딱하고, 고리타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여러 고민의 내용 자체가 단순하게 괴로울 때, 외로울 때와 같이 두루뭉술한 상황이 아니라, "한 발짝만 더 나아갈 것을 응원하는 명언", "매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생각을 전환해주는 명언", "목표를 정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명언" 등과 같이 구체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구성된 점이 좋았다.

또한, 격언의 출처가 무척 다양한 점이 특징인데, 고대와 중세 사상가, 철학자뿐만 아니라, 소설/에세이, 방송인, 운동선수, 정치인, 심지어 라디오 방송 멘트 중에서 명언을 뽑아내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나의 미숙한, 서투름에 실망할 때 보면 좋은 명언" 중에는 라디오 방송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에 나왔던 멘트를 소개하기도 한다. 
"오늘은 누구에게나 처음이고, 내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처럼 시작은 모두가 서툴죠. 서투름은 능숙함의 전 단계일 뿐, 전혀 다른 길에 놓인 낭떠러지가 아니에요. 당연히 거쳐야 하는 지점에 선 당신, 발 돌려 주저앉진 말아요.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제 TV도 지겹다. 
이 책의 "읽으면 행복이 찾아오는 명언"의 내용이 요즘의 나에게 가장 마음으로 다가온다.
* 행복이란 넘치는 것과 부족한 거의 중간쯤의 간이역이다. 사람들은 너무 빨리 지나치기 때문에 이 작은 역들을 보지 못한 채 지나간다 (C. 폴록)
* 행복은 나비와 같다. 따라가려 하면 자꾸 손아귀를 벗어난다. 하지만 당신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마 당신 위에 살포시 앉을 것이다. (나타니엘 호손)

위로와 위안은 장황한 스토리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짧고 간결한 명언 한마디가 지치고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걱정이 많다면, 이 책에 나온 다음 티벳 속담을 떠올려 보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피식 하고 웃는 사이에 마음 속의 걱정을 잠시나마 잊어버리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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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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