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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학

과학 2014. 11. 4. 22:27

 


낭비학

저자
니시나리 가쓰히로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2014-04-3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세상을 바꾸는 과학 그것은 낭비 제거에서 시작된다!도쿄대 첨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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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도중에 여러가지 우연한 발명과 발견을 하는 경우도 많음. 이를 에움길 효과라고 함. 에움길 효과의 유명한 에가 전자렌지의 발명. 한 군수용품 제조사 사원이 작은 물체를 감시하기 위한 군사용 마이크로파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었음. 우여곡절 끝에 그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물체를 가열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전자렌지를 착상해냄. 전자렌지 개발에 들어간 시간은 레이더 개발이라는 목표에서 보면 낭비라고 할 수 있지만 회사 전체 이익을 생각하면 결코 낭비가 아님. 이처럼 에움길 효과로 인해 최초의 목표 외에 다양한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에움길을 모두 낭비요 허사라고 말할 수는 없음. 그러나 이 효과는 예측하기 힘든 것이다. 일부러 에움길을 가는 것은 어느정도 여유가 없는 한 어려울 것이다.
- 잘 안보이는 낭비는 시각화가 중요. 볼수 있게 되면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 어떻게든 잘 안보이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 중요. 이 시각화는 토요타 생산방식에서도 현장 혁신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됨. 그 기본은 구간분할임. 즉 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프로세스 전체를 몇개의 구간이나 단위로 잘게 나누는 것. 그리고 각각의 분할된 국소구간안에서 최적의 방법을 찾고, 최종적으로 그렇게 찾아낸 최적의 방법을 이어맞춤. 처음부터 전체를 훑어보면 낭비가 어디 있는지 한번에 보이지 않지만 작은 구간으로 분할하면 낭비가 쉽게 보임. 다만 이 생각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음. 이 생각의 바탕에는 국소적으로 최적화된 방법이었던 것들을 이어 맞추면 전체적으로 최적화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개념이 깔려 있음.
- 기업에서는 어느정도로 낭비가 발생하고 있을까? 낭비가 전혀 없는 회사 또는 기업은 존재하지 않음. 제조업에서는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가공시간과 낭비인 것 같은 작업을 하고 있는 시간을 스톱워치로 정확히 계측해서 비교하는 작업이 행해지고 있음. 토요타 자동차에 대한 측정 결과는 낭비인 시간과 가공시간의 비는 300대 1이라고 함. 즉 1시간 안에 만들 것을 총 301시간이나 걸려 만들고 있는 것. 그리고 일반 제조업체에서는 5000대 1, 그리고 적자기업에서는 10000대 1 정도 된다고 함. 이것은 야마다 소장이 계측한 결과임. 이것가 같이 낭비는 개인에서 가정과 기업, 그리고 사회전체에 이르기까지 차고 넘치고 있음. 따라서 이것을 제거하는 것이 중대한 경영개선,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
- 밀어내기 시스템에서는 각 공정이 각자의 계획표만을 따라 각기 다른 속도로 생산하기에 어디선가 공정이 지연된다면 그곳에 많은 재공품이 쌓이는 구조. 게다가 각 공정에서는 기계의 고장이나 결격품 발생처럼 작업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을 대비하여 과잉생산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움. 어쨌든 지금 당장 정말로 만들어야 하는 필요량을 현장에서는 절대로 파악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음. 당연히 과잉생산의 낭비와 재고의 낭비가 발생. 이것과는 반대로 후공정 인수 시스템에서는 하류 쪽의 최종공정만이 지시를 내림. 이 지시는 작업 지시표를 통해서 하류쪽에서 상류쪽으로 전달. 그리고 이 작업지시표를 통해 꼭 필요한 분량만큼만 만들어지므로 재공품이나 재고는 그다지 발생하지 않음. 최종공정이 전체 작업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저스트인타임이 실현되지 않음. 기업은 필요한 때에 재빠르게 고객에게 제품을 제공해야 함. 하류쪽에 있는 고객이 상류쪽으로 주문을 하고 이 주문이 천천히 상류에 전해지면 오히려 생산시간이 지연됨. 원재료에서 최종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을 리드타임이라고 하는데, 이 리드타임을 더욱 단축시켜야 함. 만약 이 리드타임 단축이 가능하다면 물건이 필요한 때에 만들기 시작해서 바로 제공할 수 있으므로 저스트인타임이 완성됨.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정과 공정 사이를 동일한 속도로 동기화해야 함. 컴퓨터에서도 각 기본요소들의 동작을 동기화하기 위해 클록 신호라는 것을 사용. 컴퓨터의 각 장치들은 이 신호에 맞춰 연산을 처리. 마찬가지로 공장에서도 클록 신호에 해당하는 것이 있음. 바로 사이클 타임. 이 사이클 타임은 제품 1개를 만드는 속도로 정의됨. 예를 들어 하루 8시간 노동으로 완성품을 480개 만들어야 하는 공장이 있다고 해보자. 요컨대 1분가 1개 만들면 됨. 이 완성품 1개를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이 사이클 타임. 이 사이클 타이에 따라 모든 공정을 동기화할 수 있으면 공장 전체에 리듬이 만들어짐. 이렇게 되면 낭비가 줄어들고 투입된 원재로는 아무런 막힘 없이 완성품으로 만들어져 최종공정에 이르게 됨
- 혁신과 개선이란 편한 등받이 의자에 앉아 회의를 아무리 한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님. 회의를 하면 할수록 참신한 제안은 사라지고 효과가 낮은 타협안만 남는 법. 그래서 "해본 다음에 생각하자"라는 구호는 중요함. 사람은 어떠할 때 변화할까? 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평소와 다른 행동을 과감히 해보는 것이 좋음. 특히 입으로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손쉬운 방법. 성인이 되면 소리를 지를 기회가 거의 없어짐. 그래서 이것을 조직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의식개혁에 효과가 있음.
- 불교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먹는 것도 모두 중요한 수행의 일환임. 먼저 준비할 때는 아무리 식재료가 없어도 어물어물 넘어가지 않고, 한정된 식재료를 소중히 다루며 궁리를 거듭해 마음에 담은 요리를 만든다. 식재료 그 자체의 맛을 살리고, 식재료에 감사하고, 식사를 만드는 기쁨과 사람을 대접하는 기쁨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먹을 때에도 식사를 준비한 이의 마음을 이어받아 먹기전에 오관게라는 것을 암송한다
(1) 이 음식에 깃든 수고로움과 그 유래를 생각하노니
(2) 부족한 내 덕행으로는 이 음식을 받기가 송구스럽네
(3) 마음속 온갖 욕심 다버리고,
(4) 다만 여윈 육신을 지탱하는 좋은 약으로 삼아,
(5) 깨침의 도업을 이루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불교의 수행자들은 억지로 질박한 식사를 감내하고 있는 것이 아님. 오히려 감사하고 있음. 단순히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처럼 거친 식사를 지속해 가는 것은 어려움. 인간은 마음가짐 하나로 크게 변화 가능. 따라서 식량문제를 생각할 때도 역시 인간적 요소가 중요한 해결의 열쇠를 지니고 있음.
- 독일의 미하엘 엔데 역시 현대사회의 물질주의와 경제체제에 대해 비판. 그는 특히 자본주의의 이자라는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 소설 모모에서도 이자문제를 다룸. 모모에는 회색일당이라는 시간도둑들이 등장. 그들은 시간을 모으면 이자가 붙어 시간이 한층 늘어날 것이라 말하며 사람드을 미혹함. 이 꼬임에 넘어간 사람들은 여유를 즐기거나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중요한 시간도 잊어버리고 시간을 저축하는 일에만 매달림. 시간을 늘리면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믿은 것. 그러나 이것이 환상임을 깨달음. 엔데는 이 책을 쓸때 독자들이 시간을 돈으로 바꿔서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에 틀림없음. 물론 시간이 늘어날 리도 없음. 따라서 돈이 자연스레 늘어가는 이자라는 시스템 역시 이상한 것이다. 돈의 총액이 일정하다고 하면 자신의 돈이 늘어나는 만큼 어디에선가 반드시 착취가 일어남. 그리고 가진 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자 또한 더 빨리 증가하기 때문에, 어디에선가는 바로 그만큼, 그리고 그 속도만큼 돈이 줄어듬. 돈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임. 다시 말해 이자라는 시스템은 돈의 편재를 더욱 심화시킴. 만약 돈이 무한정 있다면 이와 같은 부의 편재는 그다지 문제 되지 않을 것임. 한정된 것을 둘러싸고 다투기 때문에 쏠림이 생기는 것. 그리고 이것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빈부격차를 만들어냄. 현재 일본의 경우 소득이 일본인 평균소득의 절반 이하인 빈곤층은 인구전체의 15.3%라고 함. 이것은 아주 높은 비율임. 또한 약 23%는 저축액이 제로라는 상황도 벌어짐. 반대로 금융자산을 1억엔 이상 가진 사람은 100명중 1명정도. 이런 편재는 분명 낭비를 낳음. 그러나 역설적으로 말하면 이 편재가 낳는 낭비가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음. 따라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과 부가 편재된 경제체제는 근본적으로 모순된다고 할 수 있음. 자본주의는 지속적인 소비를 통해 성장해야 하는 사회. 계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와 비슷.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도산이나 노동자들의 실업, 그리고 재정적자 같은 여러 문제는 경제성장만 되면 모두 해결될 것이라 여김. 자본주의 사회는 성장을 전제로 만들어졌고 유지되는 사회임. 그렇기에 이런 생각 역시 당연한 것이고, 관료부터 기업까지 여론 주도충 엘리트부터 서민까지 단기적 경제성장률을 올리는 데 기를 쓰는 것. 이자가 있는 한 빌린 사람은 빌린 것 이상의 금액을 변제해야 함. 이것 때문에 노동자는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하고, 경영자는 무리해서라도 상품을 더 많이 팔거나 더 비싸게 팔려고 하는 것임. 이들의 행위는 모두 부가가치를 상승시켜 성장률을 끌어올림. 다들 경제체제라는 요물이 조종하는 인형이 되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도 낭비를 발생시키는 메커니즘이 내재되어 있음. 먼저, 매매 또는 거래가 성립하지 않으면 돈은 돌지 않음. 그래서 자본주의는 포화상태에 이르면 어린이의 응석을 받아주듯이 필요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모음으로써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 함. 그리고 이것 역시 낭비를 낳음. 예를 들어 우리는 상품을 주문하면 당장이라도 그것을 받았으면 함. 그러면 판매자는 택배트럭을 보다 빈번하게 운행시키는 등의 유통망 개선전략으로 이 요구에 대처. 그러면 무엇이든 다음날 배달합니다라는 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인기가 높아지고 다른 회사도 이 서비스를 모방. 그러나 이것은 사회적으로 보면 도로정체를 조장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늘리는 등 환경문제를 일으킴. 슈퍼에서 장을 보는데 만약 아이가 "당장 저것 사주세요"라고 말하면 부모는 "응석 부리면 안돼"라고 꾸짖을 것이다. 성인의 사회도 그래야만 하는 것 아닐까? 진정으로 필요한 서비스가 아니라면 그것은 무엇이든 사회에 낭비를 더하는 것이다.
- 모아만들기는 전체를 모듈로 나누가 각 모듈을 플라스틱 조립완구와 같이 단순히 조립함으로써 전체를 만드는 과정. 반면, 비벼 만들기는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을 사이의 상호작용을 고려하고 각 작용요소를 조율하면서 물건을 만들어 가는 것. 원래 이 비벼만들기는 유리로 된 실험도구 2개를 합쳐 새로운 실험도구를 만들 때 둘 사이의 접촉면을 슬슬 비벼가면서 천천히 결합해 나간데서 나온 말. 예를 들어 일본에서 생산되는 노트북은 그 장점인 고기능, 경량, 그리고 저전력 소비와 같이 상호모순 되는 요소들을 조율해 가면서 작은 직육면체 용기안에 집어 넣어 만든 것. 비벼만들기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장인의 기술과 직관, 그리고 호흡이 맞는 팀워크의 종합적인 균형임. 그래서 비벼만들기가 잘 되면 다른 사람이 모방할 수 없는 개성적이고 품질높은 제품의 창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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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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