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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다

경영 2014. 12. 28. 10:27

 


디지털이다(P)

저자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지음
출판사
박영률출판사 | 1996-12-1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정보의 유전자로 칭할 수 있는 비트가 일상생활에 끼 치는 변화의...
가격비교

- 자유도가 너무 높으면 레이저 프린트의 하드카피 결과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글자 모양과 크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게 되면서 현재 대학과 사무실의 문서-보통, 볼드(bold), 이탤릭(italic), 음영을 사용한 것과 사용하지 않은 것, 세리프(serif)와 산 세리프(sans serif) 등 모든 종류의 글꼴과 크기가 무감각하게 혼용된다-가 오염되고 있다. 한 가지 글꼴을 고집하고 글씨 크기도 많이 변화시키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사실을 이해하려면 타이포그래피(typography)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더 적은 것이 더 많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대역폭도 마찬가지이다. 광대역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은 억지 논리이다. 어떤 사람에게 더 많은 비트를 퍼부어야 한다는 발상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라디오 볼륨을 높이는 짓보다 현명하지도, 논리적이지도 않다.
- 전화회사가 자신의 장기 경영 전략을 비트를 전달하는 사업에만 국한할 경우 지분 참가자들은 최상의 이익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 비트 사용권, 비트에 의미 있는 가치를 부가하는 것이 전체 사업 방정식에 포함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입을 늘릴 방도가 없게 되고, 전화회사는 격화되는 경쟁 상황과 늘어나는 주파수대역 때문에 갈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재래의 서비스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 디지털시대에는 매스미디어의 성격이 비트를 사람들에게 밀어내는 과정으로부터 사람들(혹은 그들의 컴퓨터)이 비트를 끌어당기도록 만드는 과정으로 변할 것이다. 이것은 아주 근본적인 변화이다. 왜냐하면 미디어에 대한 우리의 전반적 개념이 연속적인 여과 행동 과정으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여과과정을 통해 정보와 오락물을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 혹은 '가장 잘 팔리는 책'으로 정리해 내게 되고, 이렇게 정리된 정보와 오락물은 전혀 다른 별개의 수용자들에게 전달된다. 미디어 회사가 잡지 사업처럼 내로우캐스팅(narrowcasting)이 되면서 그들은 아직도 자동차광이나 알파인 스키어, 포도주 예찬자 등 특정 이해 집단에게 밀고 들어가기도 한다.
- 1950년대 초기의 영화 산업은 초창기 텔레비전 보급을 저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와이드 스크린(시네라마, 슈퍼 파나비전, 슈퍼 테크니라마, 35밀리 파나비전 그리고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는 시네마스코프 등)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텔레비전에서 사용되는 4대3 비율은 2차대전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의 가로 세로 비율을 본뜬 것이다. 이것은 시네마스코프, 곧 지난 40년 동안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영화 형태에는 맞지 않는다.
유럽의 방송사들은 이른바 레터 박스(letter boxing)를 사용하여 이러한 화면 비율의 차이를 해결하였다. 그들은 텔레비전 스크린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검게 만들어 나머지 사용 영역이 정확한 화면 비율을 갖도록 하였다. 몇 개의 픽셀을 희생함으로써 시청자는 각 프레임의 모습이 충실하게 재현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 고선명 텔레비전의 초기 시절 당시에 엠아이티에 근무하던 사회과학자 루스 노이만(Russ Neuman)은 디스플레이의 화질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에 관한 이정표적 실험을 전개한 바 있다. 그는 두 개의 고해상도 텔레비전과 최고급 브이시알을 설치하고 똑같은 고선명 비디오 카세트를 틀었다. 그러나 하나의 장치(A)에는 일반적 음질의 브이시알과 텔레비전에 딸린 조그만 스피커를 사용하고, 다른 장치(B)에는 시디 수준 이상의 음질을 내는 성능이 뛰어난 라우드스피커를 사용하였다.
매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많은 실험 대상자들이 비(B)에서 훨씬 좋은 화질을 볼 수 있었다고 답했다. 화질은 사실상 에이(A)와 비(B)가 똑같았다. 그러나 시청 체험은 비(B)가 월등하게 좋았다. 우리는 부분이 아니라 감각적 총체로 경험을 판단한다.
- 팩시밀리는 정보 분야에 심각한 오점을 남겼다. 정보산업의 퇴보를 초래했고 그 결과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사업 방식과 개인적 삶을 혁신적으로 바꾸어놓을 것 같았던 통신 미디어에 저주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러나 사람들은 장기적 비용과 단기적 실패,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을 이해하지 못한다.
팩시밀리가 일본의 유산인 까닭은 일본인들이 비디오 레코더를 개발한 것과 같이 팩스를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잘 표준화하고 생산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해서가 아니라 일본의 문화, 언어, 사업 관습이 극히 이미지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사업은 문서로 이루어지지 않고 말과 직접 만나는(face to face) 것으로 이루어졌다. 사업가들은 대부분 비서가 없었고, 종종 통신문(correspondence)을 손으로 쓰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사진식자기처럼 생긴 타이프라이터 대용품은 한자 한 글자를 쓰기 위해 전자기계 집게 손을 이용해 6만자가 넘는 글자가 들어찬 빽빽한 글자판에서 한 글자씩을 골라냈다.
일본에서는 한자의 도형적 요소 때문에 팩시밀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 당시까지는 일본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컴퓨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손해보는 것도 없었다. 영어처럼 기호를 사용하는 언어일 경우 팩시밀리는 컴퓨터 가독성과 관련해 볼 때 그야말로 보통 재난이 아니다.
- 웨스턴 유니온(Western Union)의 자동전신(1883)은 고정된 전선을 통하여 한 지점 대 한 지점(point-to-point) 간의 전자우편을 전송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다수지점 대 다수지점(multipoint to multipoint) 간의 전자우편 사용은 팩스의 일반적인 사용보다 먼저 이루어졌다. 1960년대 중후반에 전자우편이 사용되기 시작할 당시만 해도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사람만이 컴퓨터를 다룰 수 있었다. 따라서 1980년대에 팩스 사용이 전자우편보다 극적으로 우세하였던 사실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사용의 편이성, 이미지와 그래픽의 간단한 전송, 하드카피(형식을 포함하여)를 그대로 전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는 최근까지도 팩스는 서명을 통해 법적인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학습의 중요한 부분은 분명히 가르침으로부터 얻어지지만-단, 훌륭한 가르침과 훌륭한 선생에 의해-주요한 평가 기준은 스스로 발견하고 재발견하고 탐구하는 데서 나온다.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교수 기술의 시청각 장치와 원거리 교육을 위한 텔레비전에 국한되어 있었으며 이것은 교사들의 할 일만 증가시켰으며 학생들은 소극적으로 만들었다. 컴퓨터는 이러한 균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갑자기 실천학습(learning by doing)이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 되었다. 어떤 것이라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제는 개구리를 알기 위해 개구리를 해부할 필요가 없다. 대신 어린이들이 개구리를 디자인하고, 개구리 같은 행태를 지닌 동물을 만들고, 개구리의 형태를 변형하고, 근육을 시뮬레이트하고, 개구리와 함께 논다. 정보를 갖고 놀이를 함으로써 특히 추상적 주제에 관한 정보를 갖고 놀게 되면, 물질은 더 많은 의미를 지니게 된다.
- 일과 놀이 간의 중간지대가 극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디지털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에 사랑과 의무 간의 경계선이 흐려질 것이다. 일요 화가는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시대의 징표이자 창조적 취미-평생 창조, 행동, 표현-를 존중하는 시대 상징이다. 오늘날 은퇴한 사람이 수채화 도구를 챙겨드는 사태는 어린시절로 돌아감으로써 잃어버렸던 세월을 돌려받는 일종의 보상이다. 미래에는 일할 때 사용하는 도구와 놀 때 사용하는 장난감의 구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나이든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삶에서 훨씬 더 조화로운 연속성을 발견할 것이다. 개인적 표현과 집단 작업을 위한, 사랑과 의무를 위한 동일한 팔레트가 만들어질 것이다.

[출처] 디지털이다|작성자 poly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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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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