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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서스

역사 2014. 11. 23. 21:38

 


콜로서스

저자
니알 퍼거슨, 닐 퍼거슨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0-06-0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역사와 정치경제학의 절묘한 결합, 신랄하고 도발적인 제국 연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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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의 간단한 요약은 다음과 같음

(1) 미국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했지만 항상 제국이었다

(2) 미국이 자신의 제국주의를 스스로 의식하는 일이 다른 대안보다 더 나을 수 있다

(3) 하지만 재정, 인간, 문화적 제약땜누에 그런 자의식이 생겨날 가망은 거의 없다

(4) 그러므로 미 제국은 계속해서 그 상태로 존속하는 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나라가 되고 말 것이다.

- 오늘날 글로벌 파워로서의 미국은 아무리 위풍당당하게 보일지라도 그 기반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취약함. 미국은 제국이 되었으나 미국인은 그에 걸맞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음. 정복보다는 소비에 더 관심이 더 맣고, 새나라보다 쇼핑몰을 건설하는 것을 좋아함. 수명연장의 꿈에 빠져 살면서, 심지어 군에 지원입대한 일부 미국인들조차 일찍 죽을까봐 두려워함. 이것은 의식하지 않은 사이에 제국이 된 선배 영국과는 또 다름. 이따금 통찰이 번득이기는 해도 문제는 자신들의 제국적 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거나 더 심하게는 그 존재를 부인한다는데 있음. 애석하게도 미 제국은 똑같이 반제국주의적 제국이었던 소련처럼 결국 신속히 해체될 수도 있음. 모든 부문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유지함으로써 미국의 일등국 지위를 영속화하려는 사람들은 지금 방향을 완전히 잘못 짚고 있음. 미 제국에 대한 위협은 동쪽이나 서쪽 꼬마 제국들에서 오지 않음. 말하기 괴롭지만, 그것은 내부의 힘의 공백, 즉 권력에의 의지결여에서 올지도 모름.

- 미국이 1차대전에 뛰어든 이유는 루시타니아호의 격침이 아니었으며, 심지어 17년 2월에 시작한 독일의 필사적 무제한 잠수함 작전도 아니었음. 진짜 이유는 미국이 참전결정을 할 무렵 독일 외무성이 일본과 멕시코를 자기네 진영으로 끌어들이려 서투르게 시도한 데 있었음. 독일 외무장관 치머만은 멕시코에게 일본과 함께 미국을 공격해서 유럽에 참전하지 못하게 해준다면 지금은 미국령이 된 예전 영토를 멕시코가 되찾는것을 양해하겠다고 전보를 통해 비밀제의를 함. 이 전보내용을 미국 정부가 알아챘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은 1차대전에 참전

- 베트남전 당시의 최대 적자는 미국 GDP의 약 3%에 상당했는데, 그것은 03년도 적자규모보다 적음. 그런 점에서 흘린피가 아니라 쓴 돈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베트남전은 단지 가벼운 손실에 지나지 않았음. 하지만 그토록 많은 달러를 외국에 뿌렸다는 것은 71년 체결된 브레턴우즈 협정으로 마련된 국제통화 시스템에 심각한 의미를 던짐. 닉슨은 금과 달러의 태환 폐지를 결정하며 미국 경제의 독주시대가 끝났음을 인지한 듯함. 이제는 금과 달러의 교환체제대신 변동환율제라는 시대가 열리고 있었음. 확실히 브레턴우즈 체제에 조종을 울리고 국제적 지배적 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위협한 것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압력이었음. 베트남전의 실패는 미국인들의 국제관을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이 전후의 세계주의에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서게 만들었음. 또한 미국을 보는 세계의 시각도 바뀌었고, 바야흐로 급물살을 타게 된 반미주의는 냉전기간 내내 살아남음. 반제국주의의 제국주의는 악의 제국이 다름 아닌 미국 자신이라면 파산할 수 밖에 없었음. 놀랍게도 베트남전 이후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SF의 전설로, 사악한 은하제국에 맞서다 패배한 반군동맹, 하층계급의 자유전사들과 관객을 동일시하게 유도한 스타워즈였음. 여기서 루카스는 미국이 제국주의의 어두운 면을 따르지 않기를 바라는 미국인들의 열망을 완벽하게 담아냄. 그의 서사시적 영화에서 한세대 전체를 돌이켜 볼 때 지금 악의 우두머리인 다스베이더가 젊었을 때는 온전히 미국적인 제다이의 영웅으로 설정된 것은 놀랄 일이 아님.

- 역사상 제국들은 특정 광물자원을 대량 확보하기 위해 특정지역을 지배하려 했음. 1세기에 로마가 영국을 침입한 이유는 납과 은을 얻기 위해서였음. 16세기에 스페인인들이 페루를 정복했던 이유, 19세기에 영국이 트랜스바알을 점령했던 이유는 금때문. 또한 전통적으로 제국들은 자신의 문화를 광물을 캐오는 나라에 심어놓으려 했음. 영국이 로마화된 것은 남아프리카가 영국화된 것과 다를 바 없었음. 이러한 사례에 따라 오늘날 여러 분석가들이 미국과 중동의 관계를 제국주의적인 것으로 규정함. 미국은 이 지역 석유를 확보해 장기 이익을 취하려 함. 다른 한편 미국인들은 유난히 민주화에 저항적인 중동국들의 정치문화를 바꾸려 함.

-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많은 오해가 있음. 하나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무조건적이고 확고부동한 특수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미국이 중동에 관여하는 이유가 주로 사막 아래 묻힌 방대한 원유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9.11 테러가 미국이 중동에서 저지른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는 것임. 그러한 생각들은 알카에다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님. 숱한 얼치기 지식인들이 똑같은 이론을 언론에 계속 내놓기 때문에, 남부 맨하튼에는 바람 잘 날이 없음. 그러나 진실은 훨씬 복잡함. 첫째,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끊임없는 마찰 그리고 이중성으로 특징지어짐. 양자는 결코 천생연분이 아님. 둘째, 석유 매장량이 풍부한 미국은 서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중동석유에 덜 의존함. 아랍 유전에 대한 미국의 지배는 이미 오래전 가치를 잃었음. 그러한 지배가 서방세계에 대한 지속적 석유공급을 보장한다면 석유가 없는 독일과 일본이야말로 지배권 확보에 급급해야 마땅함. 셋째,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관련된 대규모 테러가 그토록 늦게 일어났다는 데 있음. 그리고 그 테러의 동기라는 것이 실수라고 볼 수 없는 것은, 사우디에 주둔한 미군의 목적이 기본적으로 또 다른 아랍국가, 바로 이라크의 침략에서 지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

- 50ㄴ녀대 미국이 중동에 깊이 관심을 기울이게 된 진짜 이유는 이스라엘도 아니며, 석유도 아니며, 소련에 대한 두려움때문이었음. 정확히 말해 아시아에서 소련이 그랬듯이 아랍에서도 유럽제국의 위기를 최대한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음.

- 이미 50년대 마ㅇ에서의 미국의 위치에 대한 세가지 특징이 뚜렷해짐. 첫째,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을 조건이 달리지 않은 것으로 간주. 자신들이 주체적 입장에서 미국의 원조를 취사선택한다고 여겼음. 둘째, 미국 석유회사들은 영국이 수에즈 운하 문제에서 속수무책이었던 것처럼, 외국인들과 이익을 공유할 까닭이 별로 없던 아랍 정부의 국유화 조치에 속수무책이었음. 셋째, 이스라엘과 인근 아랍국가들의 평화공존 가능성은 희박했으며, 그 분쟁으로 인해 미국이 일정한 피해를 보는 것도 불가피했음.

- 경제사학자들은 정부가 세계화를 더욱 능동적으로 추진할 방법보다 다양한 규제철폐를 통해 세계화를 촉진하는 방식에 더 주의를 기울이곤 함. 17~18세기 국제상품시장의 통합의 역사는 포, 스, 네, 프, 영의 제국주의 경쟁과정과 분리할 수 없음. 향로, 직물, 커피, 설탕, 차 등의 글로벌 시장은 네덜란드와 영국의 동인도 회사같은 독점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두고 상업과 제해권의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생겨났음. 마찬가지로 19세기 자유무역의 확산과 자본시장의 국제화는 영국 제국주의의 팽창과 긴밀히 연결됨. 반면 20세기 중반 세계화의 퇴조는 대체로 1914년과 1939년에 독일과 동맹국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파괴를 감행하며 영국의 패권에 도전한 결과였음.

- 인도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자유무역을 견지했으며 서구적 상거래 규범을 강요받음. 그 결과로 산업화 부진에다 경제침체에 빠짐. 반면 미국은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보호주의적 관세율(~44%)을 채택. 지금 우리가 보기에는 개발 경제정책으로는 잘못된 선택이었음. 그런데 결과는? 19세기말까지 믹구은 경제성과를 측정하는 모든 성과에서 영국을 추월. 인도의 상대적 경제침체도 영국의 잘못이라면, 이것은 자유주의적 제국을 반대한느 유력한 사례가 됨. 식민지 시절 인도의 저개발에 대한 민족주의적 설명의 핵심요소는 네 가지. 첫째, 영국은 랭커셔 공장 생산 직물을 위해 인도의 산업을 해체함. 랭커셔의 방직업자들은 기술적으로 우위에 설 때까지 인도 방직업과의 경쟁에서 보호받음. 둘째, 영국은 과도하고 억압적인 세금을 부과. 셋째, 그들은 인도에서 자본을 흡입함. 심지어 루피화와 스털링화의 교환비율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 마지막으로 그런 정책으로 초래된 기근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음.

- 185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세계 제국을 다스린 영국의 방식은 이론과 실천 모두에서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적이었음. 자유무역, 자유로운 자본이동, 자유이민이 널리 전파됨. 식민지 정부는 예산에 균형을 맞추고, 관세를 낮게 유지했으며, 통화안정을 기했고, 법치주의가 제도화되었음. 행정부는 상대적으로 부패에서 자유로웠고, 특히 최고위층이 그랬음. 선출 의회에 권한을 위양하는 조치는 점진적으로, 사회경제적 여건이 적당한 수준에 이르렀을 때 허용되었음. 이러한 정책 혼합물은 영국 투자자들이 자본의 상당 부분을 빈곤국들에게 투자하게 만들었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수익을 누리게 했음. 식민지에 철도와 증기선 같은 신기술은 독립국가였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낮은 비용으로 도입되었음. 물론 자유주의적 제국주의가 남긴 유산은 한결같지는 않음. 백인계가 주류를 차지한 식민지들과 달리 다른 식민지에서는 빠른 경제성장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음. 하지만 그렇게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나라라도(이를테면 인도 같으) 다른 체제를 유지한 나라보다는 훨씬 사정이 나아졌음. 여기서 두가지 결론이 도출됨. 첫째 대부분의 경제 후진성 측면에서 대개 자유주의적 제국은 국민국가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음. 둘째, 매우 유능한 자유주의적 제국이라 해도 다스리는 모든 땅에서 번영을 이룩한다고 장담할 수 없음.

- 100년전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야심찬 졸업생들은 인도 공무원 시험을 치른 후 제국의 총독으로 복무하기를 바랬음. 오늘날 아이비리그 출신자들은 로스쿨과 비즈니스 스쿨에만 관심을 기울임. 그들의 꿈이란 아메리칸 드림임. 이런 상황은 미국이 단지 정착민이 없는 제국일 뿐 아니라, 행정관 없는 제국임을 의미.

- EU는 인구가 많지만 노령화되고 있음. 그 경제는 크지만 둔함. 생산성은 나쁘지 않으나 지나치게 많은 여가 때문에 손실을 입고 있음. 성공적이지만 그래도 불충분한 관세동맹 체제를 갖고 있음. 화폐동맹은 회원국들의 경제성장을 촉진시키기는 커녕 둔화시킴. 법률동맹도 맺었으나, 너무 많은 법률이 선출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 위원회에서 제정되고 있음. 그리고 하나의 정체체제로서 EU는 당분간 국가연합체제로 남을 것임. "지금 유럽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신화, 전설, 퍼레이드 말고는 없다"라는 드골이 62년에 한 말은 지금도 유효함. 그런 신화조차 크게 기대할만한 것은 아님. 미국이 말하는 서양과 구별되는 유럽만의 공통문화가 있을지라도 아직은 국가정체성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으며, 이민은 그것을 약화시키지 않고 있음. 이 모든 이유에서 공동외교안보정책은 앞으로 먼 이야기이며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름.

- 유럽제국들의 전성기에 패권국은 채권국으로서 그 축적한 자본의 상당부분을 식민지 경제개발에 투자. 간단히 말해서 hegemony는 hegemoney를 의미했음. 100년전 앵글로 색슨 젝구이 세계에 군림했을 때, 자본수출은 그 힘의 기반중 하나였음. 20세기 전반기에 미국이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유럽, 아시아 등에서 변덕스러운 자기주장을 하던 시절에는 순수 채권국이었기 때문에 달러외교를 할 수 있었음. 1938년가지 미국의 해외 총자산 총액은 115억달러에 달했음. 두차례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지원금을 주었을 뿐 아니라 패배한 국가들의 전후 재건에도 돈을 댔음. 미국의 자본수출 중 가장 유명한 예는 마셜플랜인데, 외국정부에 무상으로 자금을 원조한 최대사례였음. 미국의 사부문에서 외국에 돈을 빌려줌으로써 그 후로도 20년동안 세계경제 회복에 밑거름이 됬음. 60~76년에 미국은 600억달러에 달하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음. 오늘날 미국은 불량국가를 하나둘씩 쓰러뜨리는 위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의 3조달러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적자를 끌어안은 상태임.

- 세가지 독특한 방식으로 터미네이터는 은연중 미국의 국력을 은유함. 슈워제네거는 실제 나이의 절반에 불과한 연령대를 연기함. 영원한 미스터 유니버스로 남으려는 그의 목효는 이 나라의 모든 세대의 목표, 즉 나이듦을 거부하려는 목표를 표상함. 미국과 미국인들은 비록 늙더라도 늙은 태도를 보이지 말아야 하며, 대단한 경제적 성과를 거둬야 함. 터미네이터는 또한 홀로 싸우는 전사라는 점에서 실로 미국적인 영웅이며, 미국이 국가건설 과정에서 겪고 있는 심각한 인력난을 표상함. 그리고 터미네이터는 자기 임무를 끝내기 전에 머릿속에서 ABORT라는 글자가 명멸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국력을 더할나위 없이 잘 표상함. 외적으로 , 슈워제네거는 분명 콜로서스임. 그처럼 크고 강력해 보이는 남자의 육체를 달리 찾기는 어려움. 그는 미국의 자본주의 경제를 대단한 육체로 표현하고 있음. 하지만 그 캐릭터에는 세가지 부족한 점이 있음. 그리고 그것은 미국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단지 겉보기로만 강하다는 사실을 설명해줌.

- 강압에만 의존하는 제국치고 성공한 제국은 없음. 지배자뿐만 아니라 피지배자들에게도 경제적 배당을 주어야 함. 그리고 그런한 배당은 상당기간 유지될 필요가 있음. 그래야 현지 엘리트들의 충성을 얻을 수 있음. 부인되는 제국에 따르는 문제점은 작은 나라 문제에 개입할 때 두가지 실수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 첫째로 비군사적 부분에 자원을 충분히 배당하지 않음. 둘째, 비현실적으로 짧은 시간내에 경제적, 정치적 변혁을 달성하려고 함.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두번째 유형의 실수를 저지르려는 것 같음. 민주정부가 수립되자마자 단 하루도 더 머물지 않고 이라크를 떠날 것이라는 언급으로, 미국으 자기도 모르게 현지주민들의 협력이라는 인센티브를 잃었음.

- 모든 압도적인 세력은 한동안은 무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잠시만 그럴 뿐이다.(토니 블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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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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