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먼지가 내려앉은 옷을 벗고 관복으로 갈아입는다. 
그리고 홀로 옛 선인들의 정원인 서재로 들어간다. 매일 그들과 네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잠시나마 나는 내 삶에 주어진 모든 시련과 고통을 잊게 된다." 
(마키아벨리가 프란체스코 베토리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 옛 선비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신독의 기회로 삼았다.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굿남이 없도록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충실한 낮을 보내기 위한 준비로 삼았다.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은 곧 수양과 치열한 증진의 기회였다. 말년에 이르러 다산 정약용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단 한 권의 책으로 <심경>나을 꼽았다. 그리고 <심경>을 해설한 책 < 심경밀험>에서 신독에 대해 이렇게 생각을 밝혔다. 
원래 신독이라 함은 자기 홀로 아는 일에서 신중을 다해 삼간다는 것이지, 단순히 혼자 있는 곳에서 삼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람이 방에 홀로 앉아서 자신이 했던 일을 묵묵히 되짚어 보면 양심이 드러난다. 이는 방안 어두운 곳에 있으면 부끄러움이 드러난다는 것이지, 어두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히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이 악을 행하는 것은 늘 사람과 합께하는 곳에서다. 

- 남을 사랑하는데 친해지지 않을 때에는 자신의 인자함을 돌이 켜 보리. 남을 다스리는데 다스려지지 않을 때에는 자신의 지혜로움을 돌이켜 보라. 남을 예로 대하는데 화답하지 않을 경우에는 자신의 태도가 공경스러운지 돌이켜 보라. 

- 사람이 부끄러운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부끄러운 마음이 없다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면 부끄러워할 일이 없다. <맹자>

- <장자)>에 나오는 고사다. 공자가 노나라 환공의 묘를 구경하는데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그릇이 있었다. 공자가 의아해 묘지기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요?" "임금이 거처 하는 곁에 두고 교훈으로 삼는 그릇입니다." 
공자가 말했다. 
"나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유좌지기란 비면 기울어지고, 알맞으면 바로 서고, 가득 차면 엎어진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제자들이 물을 붓자 알맞을 때는 바로 서고, 가득 차면 엎어지고, 비게 되자 기울어졌다. 공자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아 가득 차고도 엎어지지 않은 것이 어디 있을까?" 
이말을 듣고 자로가 물었다. 
"감히 가득 찬 것을 지탱하는 도리를 알고 싶습니다." 
이에 공자가 이렇게 답했다. 
'총명한 지혜가 있으면 어리석음으로 그것을 지키고, 공로가 천 하를 덮을 사람이면 사양함으로 그것을 지키고, 용기와 힘을 세 상에 떨칠 사람이면 두려워함으로 그것을 지키고, 온 세상 가득 부귀를 지니면 겸손함으로 그것을 지키는 것이다. 이것이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추는 처세의 방법이다. 

- '사람은 흐르는 물을 거울삼지 않고 고요하게 멈춘 물을 거울삼 는다. 오직 멈추어 있는 것만이 스스로 멈출 수 있어 많은 사람을 멈 추게 할 수있다. 사람들은 오늘도 쉽 없이 분주한 삶을 살고 있다. 부와 명예를 추구하기에 바쁘고, 삶을 영위하기에 여념이 없다. 무엇보다도 사람들 간의 갈등 때문에 번거롭다. 어려움이 끝없이 계속될 것 같은 현실에 사람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잠깐 멈춤의 시간이다. 멈취야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해야 얻을 수 있다. 내 얼굴을 제대로 보려면 멈취 있는 물을, 내 마음을 제대로 보려면 마음이 고요한 사 람을 찾아야 한다. 직접 만날 수 없다면 그들이 남긴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로 고전이다. 
멈춤의 시간, 고전이 말해주는 지혜로 자신을 비취볼 수 있다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가 바라는 이상적인 자신을 위해 해야 할 일과 나아갈 길을 알 수 있게 된다. 

- 영어 문화권에는 '슬라이트 에지'라는 말이 있다. 위대한 성과를 이문 사람과 평범한 사람 사이의 간극이 그 시작 단계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미세한 차이'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그 차이가 처음 시작할 때는 미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는 까마득하게 벌어지고 만다. 이 말대로라면 위대한 일을 이루는 과정은 생각보다 비범하지 않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남들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된다. 우리 평 범한 사람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말이다. 작은 노력을 날마다 지속할 수 있다면, 평범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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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시중에 돈이 늘어날 때와 늘어나지 않을 때 생기는 두 가지 나쁜 점'을 비교해 보자. 
*시중에 돈이 늘어나지 않을 때 생기는 나쁜점 -->경제가 유지되지 않아 국가가 불안정해지고 결국 돈 없는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 
*시중에 돈이 늘어날 때 생기는 나쁜 점 -->물가가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하지만 감당이 되고 관리가 가능하다). 
상식적인 해답은 분명하다. 결국'시중의 돈은 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돈이 가진 매우 중요한 속성은 '끊임없 이 늘어나고, 늘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면에서 이는 우리의 상식과는 크게 어긋날 수 있다. '경제가 어럽다', '서민들의 생활이 팍팍해진다'라는 말을 들으면 은연중에 '돈이 없다, '돈이 부족하다 라고 연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돈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주식 가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매수 시점의 선택이 투자 결 과의 대부분을 설명한다. 앞의 두 그래프는 주식을 매수해서 현재 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으로 그린 것이어서 매수 시점이 수익 률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만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매 도 시기의 결정도 중요한데, 가격의 변동성이 커서 언제 파느냐가 수익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은 부동산은 언제 사느냐 또는 언제 파느냐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주식투자의 본질은 가능하면 최대한 기다렸다가 사는 것이고, 부동산 투자의 핵심은 가능하면 일찍 사놓고 기다리는 것이다. 

- 어떻게 하면 주식투자를 길게 오래 할 수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에 주식을 단기에 쉽게 팔아 버리는지를 반대 로 생각해 보면 쉽다. 언제 주식을 파는가? 아마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첫째, 돈이 급히 필요할 때. 둘째,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거 나 너무 많이 하락했을 때.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명확하다. 첫째, 돈이 급히 필요한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된다. 필요한 보험에 적절하게 가입하고 각자의 직업에 충실하는 것이다. 직업에서 나 오는 현금흐름을 최대한 키워서 그 돈으로 비상사태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럴 수 있다면 돈이 급히 필요한 상황 때문에 투자금을 깨야 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오래 투자할 수 있다. 둘째,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거나 너무 많이 하락하지 않도록 해 야 한다.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거나 하락하면 우리의 마음이 흔들 려서 장기 투자를 못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주가는 우리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너무 많이 오르는 것도, 너무 많이 하락하는 것도 우리의 의지로 막을 수 있는 영 역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식 가격은 변동성이 크므로 1년 만에 두 배가 오를 수도 있고,. 반토막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내 계좌의 잔고는 두 배로 올라도 안 되고(그 수익을 확정하고 싶어서 주식윤 쉽게 팔아 버릴 수 있다), 반토막이 돼도 안 된다(그러면 공포감에 주식을 팔아 버릴 가능성이 크다). 
주식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 주식을 사거나 팔 때는 장기간에 걸쳐 분할 매수, 분할 매도를 하라는 조언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러면 계좌의 잔고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다. 

- 왜 유례없이 강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계속 오를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늘 궁금한데 그것은 첫째, 우리나라는 어떤 이유에서든 가격이 하락하면 공급이 크게 위 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둘째, 유례없이 강한 정책들이 대부분 공급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을 어느 한쪽으로만 재단하고 분류하는 것도 좋지 않은 생각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정부 는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집을 한 채 더사도 양도세를 면제해 주거나, 대출 규제를 완화 하여 빛을 내서 집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정책 이 시행될 때 많은 사람은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올리려고 한다'거나 ' 부동산 업계나 토건족들을 돕는 조치'라고 비판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면도 있지만, 문제는 더 복잡하다. 부동산 경기가 나 빠지면 아파트 건설 사업이 중단되는데, 이 상태에서 정부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주택 공급이 멈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집값이 오르기 시작한다. 정부는 이 상황을 방치할 수 없기 때 문에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집을 내놓으면 그 집을 무주택 자들이 저렴하게 구매하지 않겠느냐는 순수한 생각은 두가지 지 점에서 작동하기 어럽다. 첫째, 그런 일이 벌어지면 집값이 하락하 면서 새로운 주택 건설이 중단된다. 그럼에도 멸실 주택은 꾸준히 늘어나므로 주택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둘째, 집값이 비싼 서울의 주택은 다주택자의 매물이 쏟아져도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서민들보다는 지방에 거주하는 자산가들이 먼저 구매하게 될 것이 다. 그러면 무주택 서민들의 규모는 비슷할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 다. 이런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정부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펴게 것인지도 예측하고 대웅할 수 있다. 좀 더 강력한 소신을 가진 정부 가 등장하면 다주택자들에게 무거운 보유세나 다른 부담을 지게 하고, 그러면 매물이 늘어나서 지금보다 휠씬 낮은 가격에 내집 마 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 건 위험한 생각이다. 집짜 안정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면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벌써 도입해서 시행했을 것이다. 

- 우리나라가 금리를 낮취도 뛰르키에나 아르헨티나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일이 덜 발생하는 이유는 수출 기업들이 많은 달러를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들이 꾸준히 달러를 벌어 온다. 그렇다 보니 한국 주식을 사 는 외국인들도 많고, 한류로 인해 외국인들이 한국에 많이 들어오 면서 그만큼 들고 들어오는 달러도 많아진다. 그래서 금리가 낮아 도 고금리를 기대하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달러가 별로 없더라도 환율이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즉거 칠게 요약하면 '잘사는, 경쟁력 있는 나라가 되어야만 금리도 낮출 수 있다'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여기에서 다시 집값의 문제를 생각해 보자. '저금리로 인해 많은 사람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고 하면서 가격이 비싸졌다'라는 말 이 맞으면 한국의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있다. 
*경제가 잘 돌아가고 소비가 늘어났다. 
*수출, 주식투자, 관광으로 인해 달러가 충분하다. 
*금리를 낮춰도 외국인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금리가 낮으니 대출이 쉽고,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진다. 
*결국 아파트 가격이 오르게 된다. 

- 우리는 지금까지 시중에 풀려 나온 돈의 양이 부동산 가격을 올린다는 설 명을 계속 해 왔다. 그러나 그 설명도 사실은 정확하지 않다. 정확히는 돈이 많아졌다는 심리적 믿음이 우리의 지갑을 열 뿐이다. 예를 들어보자. 앞으 로 10년간 통화량이 전혀 늘지 않는다면 집값은 오르지 않을까? 
통화량이 늘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계속해서 잠자는 돈이 생기기 때문 이다. 자본주의라는 게임에서 승리한 부유층들의 주머니로 돈이 들어가면 그 돈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물론 소비도 하고 투자도 많이 하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돈이 그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에 잠자는 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세상의 다른 어딘가에서는 부족해지고, 그것을 해 
결하기 위해 통화량이 계속 늘어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 생각해 보면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돈은 모두 누군가의 부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현금이라고 불리는 화폐도 화폐를 발 행한 중앙은행이 국민들에게 진 부채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과 거에는 현금을 들고 은행에 가서 금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면 바 꿔 줘야 했다. 1만 원이라는 화폐의 본질은 '언제든지 이 중서를 들 고 중앙은행에 오면 1만 원의 가치가 있는 금 또는 유사한 것으로 내어 드리겠습니다'라는 약속을 한 중서이고, 중앙은행 입장에서 보면 언제든지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는 부채이다. 금본위제가 끝 난 이후에는 '언제든지 이 중서로 세금을 낼 수 있게 보장해 드립니 다. 납세가 의무인 시스템이 유지되는 한 이 중서의 가치는 영원합 니다'라고 부채의 담보물이 약간 바뀌었을 뿐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부채(정부부처와 기업 부채, 가계 부채) 의 총합은 2023년 4분기 기준으로 6,033조 원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같은 시점에 우리나라에 풀려 있는 '광의 유동성'이라는 통화 량 지표도 매우 흡사한 숫자인 6,600조 원이다. 참고로 이 광의 유동성이라는 지표는 우리나라의 모든 금융기관에 예치된 예금 또는 금융상품에 국채와 회사채, 기업어음 발행 잔액을 더한 것이다. 이 것이 우리나라에 돌아다니는 돈의 총합이다. 그런데 왜 광의 유동성과 우리나라의 총부채 규모가 비슷할까.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우리나라의 금융기관에 예치된 예금과 금 융상품은 결국 그 예금주들이 언제든지 인출을 요구하면 내줘야 하는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의 부채이다. 그리고 국채는 정부의 부채, 회사채와 기업어음은 기업들의 부채이니 우리나라의 부채를 모두 더한 숫자와 비슷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의 부채, 즉 우리 국민들의 예금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 보면 결국 누 군가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늘어난 통화량이 경제활동 을 통해 국민들에게 흡어지면서 늘어난 것이다. 결국 누군가가 가진 돈은 누군가가 진 부채에서 나오는 것이니 세상에 돈이 늘어났다는 말과 부채가 늘어났다는 말은 동의어인 셈이다. 

- 자국 국민들의 가계 부채 때문에 나라가 큰 위기에 빠진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 위기는 미국 가계가 빌린 가계 부채 때문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금융 회사들이 가계 부채를 기반으로 만든 복잡한 파생상품으로 인해 발생한 신용 위기다. 미국발 금융 위기는 미국의 가계 대출이 파생 상품으로 엉켜 있지 않았다면 그 위기의 출발이었던 일부 저신용 자들의 연쇄적 대출금 연체를 지연시키거나 감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가계를 부담스럽게 할 수는 있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폭발하는 시나리오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 국가 부채에 대한 비슷한 논란이 있다. 현재 세대가 국가 부채를 조달해서 사용한다면 미래 세대가 그 빚을 갚아야 하는데, 그것은 불공평하지 않느냐는 질문이다. 그런데 현재 세대가 국가 부채를 조달하기 위해서는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그 국채는 현재 세대에서 여유 자금이 있는 계층이 매입할 것이고, 현재 세대의 자손들에게 상속될 것이다. 그 국채의 원리금은 미래 세대가 갚아야 하지만, 그 원리금을 상환받는 주체도 역시 미래 세대다. 그러니 현재 세대가 일으킨 국가 부채를 미래 세대가 갚아야 한다는 말도 맞지만, 미래 세대만 부담을 진다는 논리는 이상하다. 미래 세대가 그 돈을 갚을 때 부담을 젊어지는 주체도 미래 세대이지만, 그것을 상환받는 세대도 역시 미래 세대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현재 세대의 부유층이 가진 돈을 국가가 빌려 쓰고, 국채를 상속받은 미래 세대의 부유층에게 되갚는 것이다. 
그럼 무슨 돈으로 되갚을까? 미래 세대의 부유층이 낸 세금으로 갚게 될 것이다. 결국 미래에 국채를 갚는 계층도 미래의 부유층(납세자)이고, 미래에 그 국채를 상환받는 계층도 미래의 부유층(국채 상속자)인 셈이다. 이것은 미래 세대의 일방적 희생일까, 아닐까?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복잡한 문제다. 

- 조물주가 세상을 만들 때 "빛이 있으라"고 외쳤듯, 현대사회의 경제 시스템은 어느 날 갑자기 "빛이 있으라"고 외치면서 시작된 것이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거의 이뤄내지 못했던 경제 발전이 최근 수백 년 사이에 눈부시게 나타난 것은 이제 시중의 여유자금을 빌려다 쓰는 게, 아니 시중에 여유자금이 없더라도 내가 돈이 필요하 면 은행에서 빌려 쓸 수 있는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커피가 보약도 아니고 독약도 아니듯, 부채도 그러하다. 차이가 있다면 커피는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지만, 부채는 그렇지 않다. 부채가 사라지는 순간, 세상도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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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집단이든 처음에는 대수롭 지 않던 외부자의 비율이 4분의 1에서 3분의 1 사이에 이르면,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 구간의 최대치를 '매직 서드'Magic Third 라 부르도록 하자. 매직 서드는 모든 곳에서 나타난다. 현대 경제에서 가장 힘 있는 조 직 중 하나인 기업 이사회를 예로 들어보자. 사실상 모든 주요 기업에 는 (대개) 아홉 명 정도의 경험 많은 기업인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에 게 조언하는 이사회가 있다. 역사적으로 이사들은 모두 남성이었다. 
그러다가 여성에게도 서서히 문이 열렸다. 일련의 연구는 여성이 들어가면 이사회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들은 어려운 질문을 던 지려는 의욕이 더 강하고, 협력을 더 중시하며, 경청을 더 잘한다. 다시 말해서 '여성 효과'가 존재한다. 그러면 이사회에 여성이 얼마나 많아야 이 여성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 대법원이 의견을 반표했을 때, 하비드 대학교는 아래와 같이 분노에 찬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 대학은 복잡한 세상을 헤쳐나갈 리더들을 양성하기 위해서 는 인간 경협험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고 체험한 학생들을 받아들이고 교육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는 어떤 요소도 결코 무의미할 수 없습니다. 
우리 대학은 언제나 기회가 주어지는 곳, 오랫동안 거부당한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곳, 많은 학생이 부모나 조부모는 꿈꾸지 못한 삶을 살아갈 기회를 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 성명에 담긴 여러 층위를 이해하려면 예수회 수사 정도는 되어야 한 것이다. 그래도 한 번 시도해보자. 하버드는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 는 어떤 요소도 결코 무의미할 수 없다."라고 적었다. 이 말은 하버드가 언제나 오직 하나의 집단만이 매직 서드를 넘어서는 곳이 되어야 한다 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많은 학생이 부모나 조부모는 꿈꾸지 못한 삶을 살아갈 기회를 주는 곳"이라는 말은 동문 자녀들에 게 부여하는 특별 대우에 대한, 자기들끼리만 아는 사소한 농담이라고 볼 수 있다(그 진정한 속뜻은 정반대다. 즉, 많은 학생이 부모와 조부모가 이미 꼽꾸었던 삶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 하버드라는 것이다). "인간 경험의 다양한 측면"을 대표하는 학생들을 원한다는 말도 그렇다. 이 말은 컨트리클럽 운동장에서 대학 생활을 적절하게 대비한 학생들 을 다수로 만들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래도사회공학이 은밀하게 미국 기득권의 핵심 활동 중 하나가 되였다고 생각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다. 


- 슈퍼전파자를 특정하면 벌어지는 일 
연무질 연구자들이 확인한 것은 무작위로, 가끔, 아무에게나 일어 나는 그런 일이 아니었다. 리스텐파트와 동료들은 <에어로졸 사이언 스 앤드 테크놀로지>에 실은 성명서에서 "불분명한 이유로 특정 개인 은 평균보다 10배나 많은 연무질을 배출하는 '발화 슈퍼배출자' speech supercemiter 다."라고 썼다. 다시 말해서 로체스터의 초등학교 여학생처 럼 어떤 사람은 유전적 속성에 따라 더 많은 연무질 입자를 생성한다 리스텐파트는 어떤 특별한 이유로 특이한 성질의 침을 가진 사람이 슈퍼전파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침은 일반적인 침보다 더 탄력이 뛰어나고 점도가 높다. 즉, 더 진하고 끈적끈적하다. 그래서 성대 사이의 액체 다리를 뚫고 지나같 때 더 많은 연무질을 생성한다." 한편, 데이비드 에드워즈는 개인차가 얼마나 되든지 간에 적어도호 흡으로 배출되는 입자의 경우에는 수분 섭취 같은 단순한 요인만으로 도 증폭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상기도.*( 는 세차 기계와 비숫하 고, 상기도를 지나는 공기는 차와 비숫합니다."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 해 세차기가 제대로 작동하면,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 속에 든 작은 입자들이 대부분 씻겨나간다. 에드워즈의 설명을 계속 들어보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상기도 는 항상 병원체를 포착해서 (20분 내지 1시간 안에) 내장으로 옮깁니다 우리가 그걸 삼켜서 제거하는 거죠. 하지만 수분이 부족하면 세차기에 물이 말라버립니다." 세차기가 고장 나면 바이러스 입자 같은 것들이 상기도의 세척 구간을 그냥 지나쳐 페로 들어간다. 수분이 부족하면 감기나 독감 또는 코로나19에 더 잘 걸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또한 감염된 상태에서 숨을 내쉬면 바이러스 입자가 다시 밖으로 나온다. 그러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퍼트릴 가능성 도 높아진다. 건조한 상기도에 부뒷힌 바이러스 입자는 해변에 부딪히 는큰 파도처럼 농축된 거품 같은 분말로 흡어진다. 그렇게 해서 1리터 당 3,545개의 입자가 생기는 것이다. 

- 대부분의 경우, 진보파, 중도파, 보수파는 텔레비전을 많이 시청하지 않았을 때만 민감한 사안에 대해 강한 이견을 보였다. 반면 이 념적 성향이 다르더라도 텔레비전을 더 많이 시청할수록 더 많은 부분 . 에서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대규모 집단이 매일 밤 같은 이야기 를 텔레비전으로 접하면 생각이 비숫해졌다 그로스에 따르면 "그 이유는 미디어가 그런 효과를 내는 버튼을 눌 렀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과 그 규칙에 대한 문화적 의식을 창조했기 때문"이었다. 텔레비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제, 그들이 나누는 대화, 그들이 중시하는 가치, 그들이 경멸하는 대상을 좌우했다. 이 공통의 경험은 너무나 강력하고 변혁적 이었다. 그래서 텔레비전을 얼마나 많이 보느냐가 지난 선거에서 어디 에 투표했는지보다 시사 현안에 대한 시각을 더 잘 예측하는 지표가 되었다. 그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즐겨 인용하는 스코틀랜드 작가 앤드류 플레처Andrew Flercher의 말이 있어요. 바로 '한 나라의 사람들 이 부르는 노래를 만들 수 있다면 법을 누가 만드는지는 신경 쓰지 않 는다'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부르는 노래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에게 준 큰 교훈은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파 되는 경우, 전염이 일어나는 데 많은 전과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다. 단지 드문 체질을 지닌 단 한 명의 슈퍼전파자가 많은 사람 앞에 서 기만 하면 된다. 오피오이드 사태가 주는 교훈도 같다. 이것이 우리를 얼마나 취약하게 만드는지 알겠는가? 대다수 의사들, 압도적 다수의 의사들은 옥시콘틴 같은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적절한 주의 하에 다루 었다. 전반적인 의료계는 모범적으로 행동했다. 그들은 신중을 기했 고, 증거를 확인했고, '무엇보다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히포 크라테스 선서의 지혜를 받들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사상 최악의 과용 사태를 방지하기에 충분치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극소 수의 의사들은 그다지 신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극소수는 전염 사태를 촉발하기에 충분했다. 이 사례는 다시 한 번 소수의 법칙 을 훌쩍 넘어선다. 이는 매우, 매우 적은 극소수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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