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이 통째로 무지한 경우도 있습니다. 1980년대에 일본의 경영컨설 턴트였던 신고 시게오는 '무지의 빙산(The Iceberg of Ignorance) 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조직의 문제 인지 정도를 빙산에 비 유한 개념인데요. 빙산의 일각만이 수면 위로 드러나 있는 것처럼 조직 의 최고 경영진이 인식하는 문제는 조직 전체가 가진 문제의 일부에 불 과하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수면 아래에 숨겨진 큰 부분 즉, 조직의 보다 큰 문제는 조직을 구성하는 하위 계층이 더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신고 시게오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그가 통계를 집계한 결과, 최고 경영 진(Top Executives)은 조직 내 문제의 약 4퍼센트를, 중간 관리자(Middle Management)는 약 9퍼센트를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하위 리더인 감독자(Supervisors)는 약 74퍼센트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고, 현장 직원(Front-line Employees)은 거의 모든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조직의 문제들은 최고 경영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무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조직의 무지 역시 개별 리더의 역할을 방해하는 커다란 요소입니다. 

- 리더의 자리는 남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노출된 위치입니다. 축구나 농구 경기장 등에 가면 감독은 선수들과 같은 팀이지만 동일한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습니다. 대체로 정장을 갖취 입고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그리고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중들과 상대팀이 지켜봅니다. 이때 감독은 무슨 생각을 해야 할까요? 바로 자신 의 모든 언행이 승리와 패배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리더는 자기가 어떤 모습을 팀원들에게 보여야 하는지, 그 모습이 조직의 승리에 얼마나 어떻게 도움이 될지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리더의 책임은 반성이고 결단이며 개선입니다. 리더는 알아야 합니다. 무책임한 리더에게 세상은 몇 번씩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한 번 책임을 진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지요. 만일 자신의 오판으로 인해 조직이 추진한 일이 실페했다면 책임을 회피할 것 이 아니라 철저히 책임을 짐으로써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불명예를 회복 하고 조직 차원에서는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움습니다. 

- 리더가 심리적 불안을 겪을 때 내리는 결정은 오판이 되기 쉽습니다. 평평한 바닥에서 차분히 앉아 체스를 두지 못하는데 상대의 다음 수가 보일 리가 없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에 '리더십 사고방식을 바 꾸는 세 가지 열쇠(Three Keys To Shift Your Leadership Mindset)'라는 글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 따르면 리더들에게는 대표적인 리더십 방향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문제-반응 리더십이라고 합니다. 가령 문 제가 발생하면 리더에게 다양한 종류의 두려움이 생깁니다. 이후 그들 은 문제에 대응하고, 그러고 나면 문제는 조금 작아집니다. 리더의 두려 움도 함께 줄어들지요. 반대로 리더가 문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다시 문 제는 커지고 그때 리더는 커진 문제에 더 큰 두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여기서 리더가 느끼는 두려움은 총 네 가지입니다. 거부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감정적 불편함에 대한 두려움, 오류(틀림)에 대한 두 려움이 그것들입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리더십 서클의 사장 베시 레더먼(Beisy Leather- man)은 이런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서 신체 상태를 먼저 점검하라고 조언합니다. 두려움을 느끼면 심박수가 증가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데, 이런 신체적 반웅을 체크하면서 '나는 무엇이 두려운가? 왜 그런 K 려움을 느끼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계속 나아가고 싶은가?'라 고 스스로 질문해 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에 이 름표를 붙이는 순간 그 두려움은 해소가 된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접근 법을 통해 우리는 정신과 신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 다. 즉, 멘탈을 지키려면 피지컬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죠 

- 말은 할수록 좋아지기 때문에 계속 해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서 처음에 말을 거는 방법과 말을 듣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또 나의 말이 듣는 이에게 어떻게 해석되는가도 생각해야 한 다. 말은 사람의 지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말을 논리적으로 구 성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동시에 감성에 호소하기 때문에 사 람의 심리도 알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도 잘 알아야 한다. 여러분 자신과 상대를 잘 파악해야 한다. 결국 말하기 는 인간관계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 2009년 2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는 "왜 훌륭한 리더들이 나쁜 결 정을 하는가(IWhy Good Leaders Make Bad Decisions)"라는 글이 실렸 습니다. 이 글에서는 리더에게 '부적절한 자기 이익이나 '왜곡된 애착 대상이 있을 경우, 또는 '잘못된 기억을 하고 있을 경우에 바른 결정을 내리 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여기서 부적절한 자기 이익은 우리말로 쉽게 표 현하자면 사심입니다. 두 번째 경우인 '왜곡된 애착 대상은 조금 더 복잡 한데, 가령 경영진이 자신이 근무한 부서를 매각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 우가 바로 부적절한 애착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편 '잘못된 기억이란 현재 상황과 관련이 있고 유사해 보이지만 우리의 사고를 잘못된 길로 이끄는 기억을 가리키는데, 이러한 기억은 중요한 차이점을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하게 만듭니다. 즉, 다른 상황에서 작동해야 할 다른 기억이 예 전의 잘못된 기억으로 대체되어 객관성을 상실하는 경우입니다. 이 세 가지 경우의 공통점은 리더의 마음에 잡념을 채우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리더는 자기만의 특별한 이익이 존재할 경우, 그 이익이 금전적인 것이든 명예나 자부심과 관련된 것이든 잘못된 결정을 내립니다. 또한 리 더가 특정한 사람이나 대상에 애착을 가질 경우에도 잡념이 눈앞을 가려 잘못된 결정을 내립니다. 리더가 잘못된 기억을 소환해 잘못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잡님의 방해를 받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리더라면 바쁜 업무를 소화하면서도 차분하게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자기만의 시간과 장소를 만들어 두고 그곳에서 자기 자신을 돌보 는 것은 물론이고 커다란 결정을 내리기 전 상황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이때 장소가 반드시 조용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백색소음이 있는 곳 도 좋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도 괜창습니다: 제가 여기에서 성찰 이라는 거창한 말을 안 쓰는 이유는 리더가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면 오히려 잡생각이 더 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자신이 편하다고 여기 는 곳에서 차나 커피를 한 잔 앞에 놓고 느슨한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 으면 됩니다. '코끼리만 생각하지 말라:'라고 하면 코끼리만 생각나는 것 처럼 리더에게 지나친 침잠을 강요하면 오히려 그 여백 속에서 불필요한 잡념이 떠오르기 쉽습니다. 제 경우에는 운전을 하며 음악을 들고 생각 을 흘려보내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곤 합니다: 잡념을 없앨 시간과 장소를 택했다면 리더는 이제 자신의 생각을 시 각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저는 종이에든 테블릿에든 본인이 해야 할 결 정과 주변 상황을 그려 보길 권합니다. 우리 머릿속은 생각보다 체계적이 지 않습니다. 순서도나 '디시전 트리(Decision Trec)를 만들어 '로지컬 씽킹(Logical Thinking)을 하는 이유는 체계적이지 않은 우리의 사고 경로를 최대한 단순화함으로써 논리적 체계를 세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 사실 리더의 결정 능력은 리더가 얼마나 옵션을 잘 만드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리더는 옵션을 아래에서 만들어 주는 대 로 받아 고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팀원의 옵션에 자기만의 내공을 더해 더 좋은 옵션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정을 잘하는 리더 는 최고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의 질을 극대화하는 리더입니 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기존의 방법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즉, 고도의 해결책이 필요할수록 옵션은 더 정교하게 다듬어져야 합니 다. 좋은 결정이란 주어진 메뉴에서 고르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메뉴에 없던 맛있는 음식을 새로 만드는 것입니다. 리더의 창의력은 예술적 창 의력이나 기술적 창의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얼마나 다양한 옵션을 생각해 낼 수 있는지를 가리집니다. 선택지들이 좋으면 조직 내에서도 건강하고 생산적인 논쟁이 일어납 니다. 그동안 제가 현장에서 본 뛰어난 리더들은 기발한 창의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낼 엉뚱한 옵션들을 생각해 내거나 그 옵션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을 것 같다고 팀원이 보고하면 특정한 읍션만을 고집하기보다 보완해서 더 나은 옵션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즉, 결정을 잘 하고 싶다면 선택을 잘해야 하고, 선택을 잘하고 싶다면 옵션을 잘 만 들면 됩니다. 결정은 '옵션 게임(Option Gam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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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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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한다는 착각

과학 2025. 5. 20. 11:29

- 옛날 교과서들은 전전두엽피질과 해마가 서로 다른 종류의 기억 시스템이라고 가르쳤다. 전전두엽피질은 컴퓨터의 RAM 처럼 온라인 상태에서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작업기 억working memory' 시스템이고, 해마는 하드드라이브처럼 기억을 그럭저럭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 '장기기억long term memory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일부 신경과학자들은 작업 기억 시스템을 일종의 분류소로 여겼다. 우리가 받아들인 정보 가 버려지거나 해마로 보내져서 장기기억이 될 때까지 일시적 으로 거쳐가는 곳이라는 뜻이다. 곧 알게 되겠지만, 이런 시각은 지나치게 단순해서 인지의 모든 측면에 걸쳐 있는 전전두엽피 질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 1990년대 중반 무럽, 학자들은 뇌 촬영기법을 이용해서 전전 두엽피질을 비롯한 뇌의 여러 영역이 작업기억에 어떻게 기여 하는지 밝혀내기 시작했다. 이런 촬영기법 중 하나인 양전자 방 출 단층촬영, 즉 PET는 방사능 감지기가 설치된 스캐너에 누운 사람들에게 방사성 추적물질이 함유된 물을 주사해서 뇌의 어 떤 부위에 혈류가 많이 흐르는지 찾아낸다. 초창기 연구에서는 열심히 작동하고 있어서 포도당이 많이 필요한 부위의 혈류가 늘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학자들은 이 정보를 이용해, 사람들이 지각, 언어, 기억 등의 능력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때 뇌를 스캔해서 뇌 지도를 만들 수 있었다 검사비가 비싼 데다가 사람 몸에 방사성 추적물질을 주사하 는 것이 대체로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에, PET는 곧 기능성 자 기공명영상, 즉 (MRI로 대체되었다. 이 기술을 이용해서 학자들 은 혈류가 만들어내는 자기장 변화를 측정할 수 있었다(철을 함유한 분자인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운반하지 않을 때는 자기장에 민감해지는 성질을 지닌 덕분이다).

- 중요한 정보는 사라지고 이렇게 무의미한 사실만 기억나는 경향은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강해진다. 나이를 먹으면. 주변의 산만한 것들을 무시하고 주의를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서 뭔가를 기억에 새기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이미 수많 은 연구에서 밝혀졌다. 그러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은 젊은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때로는 오히려 젊은 사람들보다 나을 수도 있다. 나이를 먹어도 학습은 가능 하지만, 자신이 머리에 새기고 싶은 상세한 정보에 주의를 집중 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결국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 머리에 새겨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 나이와 상관없이, 전전두엽피질이 아주 엉망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요인은 언제나 존재한다. 현대 세계에서는 십 중팔구 멀티태스킹이 가장 흔한 범인일 것이다. 문자메시지 와 전화가 대화, 활동, 회의를 일상적으로 방해해서, 우리는 다양한 목표에 주의를 분산시키려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때 가 많다. 신경과학자들도 멀티태스킹에서 자유롭지 않다. 요즘 맛 거의 모든 학회에서 청중석에 앉은 과학자들이 무릎에 노트 북컴퓨터를 열어놓고, 강연에 귀를 기울이면서 동시에 이메일 에 답장을 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심지어 자신의 멀티태스킹 능력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도 많지만.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데에는 거의 항상 대가가 따른다.

- 인생은 짧다. 기억이 본질적으로 덧없는 것이라서 우리 인생이 휠씬 더 짧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기억 덕분에 과 거를 잊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인간의 뇌는 경험의 저장고 이상의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얼마나 많 은 역할을 할 수 있는지는 뒤에서 살펴보겠다). 망각은 기억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헤쳐나가며 이해할 수 있게 뇌가 정보를 중요도에 따라 정리하는 과정이 낳는 결과다. 우리가 의지가 깃 든 선택으로 망각을 관리하는 데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면, 미래로 가져갈 풍요로운 기억을 직접 선별해서 정리할 수 있다

- 특정 사건의 특정 부분(라비의 얼굴, 소풍 때 먹은 샌드위치의 맛, 라비의 개가 짓던 소리)을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세포연합들은 뇌에서 보통 서로 신호를 주고받지 않는 별개의 영역에 있다. 이 세포연합들의 유일한 공 통점은 같은 시기에 활성화된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해마는 이 영역 중 많은 곳과 연결되어 있으며, 어느 순간 활성화되는 여러 세포연합과 연결을 유지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나중에 내가 가족소풍 장소였던 공원을 다시 찾는다면, 내 해마는 관련된 모든 세포연합을 깨워서 내가 그때 라비를 본 기억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게 해줄 것이다. 해마는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 일이 일어 난 시기와 장소를 기준으로 여러 사건에 대한 기억을 '색인'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해마가 이런 식으로 기억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흥미로운 부수이익이 하나 있다. 해마가 맥락에 따라 기억을 정리하 기 때문에, 한 사건의 어떤 정보를 떠올리면 같은 시기나 장소 에서 발생한 다른 사건들을 더 쉽게 기억에서 불러내 더 풍성한 그림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소풍 때 수박을 잘랐던 기억을 떠 올리면 그 뒤에 연달아 일어난 여러 사건, 즉 몇 분 뒤 프리스비 와 배구공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함께 떠오르는 식이다. 해마 덕분에 우리는 시간 속에서 앞뒤로 오갈 수 있다. 흔들거리는 타임머신 같은 건 필요 없다. 

- '향수nostalgia '라 는 말은 17세기 말 스위스의 어느 의사가 고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는 용병들에게 나타난 특정한 종류의 불안장애를 지칭하기 위해 만든 용어다. 그들의 경우에는, 익숙한 장소에 서 좋은 시간을 보낸 기억이 오히려 현재의 불행을 강조하는 효과를 냈다. 그 뒤에 다른 학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향수에 잠기면 휠씬 더 큰 고립감과 고독을 느낀다는 사실은 알아냈다. 다시 말해서, 현실이 '좋았던 옛날'과 다 르다는 점을 일깨워서 현재의 삶에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 는 것이 향수의 대가리는 뜻이다. 계속 부정적인 기억으로 되돌아가 시간을 낭비하는 반추rumination는 향수의 못된 쌍둥이며, 일화기억을 사용하지 않아 야 하는 최고의 사례다. 먼 과거의 사소해 보이는 일들을 상세히 떠올릴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뛰어난 자전적 기억'을 갖고 있다고 밝혀진 사람들은 반추를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런저런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이 평균에 비해 더 긴 것 같다. 이별이나 가족과의 사별 같은 고통스러운 일을 나는 잊어버리지 못한다."

- 인간의 뇌는 암기 기계가 아니라 생각하는 기계다. 우리는 자 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경험을 정리한다. 간섭 현상에 당하지 않고 복잡한 세상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뇌가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정보 정리 도구 중 하나인 도식schema을 이용할 수 있다.
도식은 일종의 정신적인 틀로, 우리 정신이 최소한의 노력으 로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고, 정리하고, 해석할 수 있게 해준 다. 인간의 뇌가 도식을 이용해 새로운 기억을 생성하는 방식은 건축가가 청사진을 이용해 주택을 설계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 다. 건축가의 청사진은 건물의 구조(벽, 문, 계단, 창문 등)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가 담긴 지도 역할을 하며, 이 모든 요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청사진은 본질적으로 구체적 이지 않기 때문에 몇 번이고 재사용될 수 있다. 

- 프로 운동선수도 체스 그랜드마스터와 비슷한 방식으로 지식 을 이용할 때가 많다. 농구, 미식축구, 축구 등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팀 스포츠에서는 유난히 뛰어난 신체 능력만으로는 충분 하지 않다. 정말로 특출한 선수가 되려면, 게임을 연구해서 필요 할 때 신속히 사용할 수 있는 도식 창고를 구축해야 한다. NBA 역사상 위대한 농구선수 중 한 명이며 개인 통산 최고득점 기록 을 갖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는 과거 시합의 진행 상황을 놀라울 정도로 자세하고 정확하게 기억하는 능력으로도 유명하다. 제임스는 자신이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가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NBA 감독(이자 과거의 농구 전설)인 제이슨 키드는 제임스의 진짜 강점은 '농구 1Q'라고 말한다. 체스 그랜드마스터처럼 르브론은 농구에 관한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서, 복잡한 게임 진행 상황에 관한 정보를 신속히 압축한다. 그리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과 머릿속에 풍부히 저장된 도식 데이터베이스를 실시간으로 대조 해서 앞으로 펼쳐질 상황을 정확히 예측한다. 제이슨 키드의 설명에 따르면, 제임스는 "다음 상황을 예측하 는 방식으로 경기한다. 농구 1오가 높으면 다음에 벌어질 일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릴 수 있다".29 제임스도 자신의 농구 1Q 에 대해 비슷하게 설명한다. "그것 덕분에 나는 상황이 벌어지 기 전에 먼저 예측하고, 선수들을 알맞은 위치에 배치하고, 같은 팀 선수들의 상태를 읽어 누가 지금 컨디션이 안 좋은지 알아차 리고, 점수와 남은 시간과 상대 팀의 컨디션 좋은 선수를 파악 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 모든 것을 게임 상황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 우리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단순히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소량의 맥락과 되살려낸 정보를 출 발점으로 삼아 어쩌면 존재할 수도 있었을 과거를 상상한다. 자 신의 개인적 경험과 문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때그때 이야기를 조합하고, 기억 속에서 되살려낸 세부사항으로 이야기에 살 을 붙인다. 바틀릿의 이런 통찰은 뇌의 상상 기능과 기억 기능이 서로 완전히 별개의 존재가 아닌 이유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 기능은 모두 반드시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지식도 바탕으로 삼는다. 

- 기억을 떠올릴 때 우리는 제한된 단서들로 이야기를 짜맞춰 서 수수께끼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탐정과 비슷하다. 탐정은 살 인범의 동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건을 구축할 수 있다. 유 용한 방법이지만 편견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비슷한 맥락에 서 우리가 어떤 사건을 기억할 때도 동기가 그 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동기는 행동에 의미를 주입하기 때문에, 정 보의 가닥을 모아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엮어내는 것이 가능해 진다. 그러나 동기에 대한 가정은 상상력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실제 사건을 왜곡하는 방향으로 사건의 빈 칸을 채우게 된다

- 기억 연구는 계속 새로이 펼쳐지고 있는 미개척지다.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진화한 신경망이 미래를 상상하게 해주는 신경 망과 어떻게 교차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지난 1세기 동안 점점 늘어났다. 그래서 이제는 기억과 상상이 만나는 바로 그 공 간에서 우리가 현실을 해석하고 최고의 보물을 창조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 노르아드레날린(노르에피네프린이라고도 불린다)은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된 신경조절물질로, 학습과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 '투 쟁-도주 반응'이라는 말을 십중팔구 들어봤을 것이다. 위협을 느끼면 부신이 아드레날린을 분비해 우리를 행동하게 만든다. 그래서 심박수, 혈압, 호흡수가 높아진다. 그다음에는 뇌 전체에 노르아드레날린이 퍼진다.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은 투 쟁-도주 반응의 화학적인 공동 주역이다. 사람이 번지점프를 하 러 가거나 무작정 내 차 앞으로 끼어든 자동차 운전자와 고함을 질러대며 싸우기 시작할 때 경험할 수 있는 흥분과 생생함에 이 두 물질이 영향을 미친다 심리학자 마라 매더는 감정적인 홍분이 주의력을 서서히 높여8 어떤 면에서 두드러지거나 중요한 것을 더 잘 인식하게 만 든다는 점을 증명했다. 따라서 감정적인 홍분은 가장 강력한 후 보에게 지원을 몰아주는 깔때기 역할을 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인식할지 결정하는 '뉴런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일 대상이 감정적 홍분의 제약을 받기 때 문에, 기억의 양보디는 기억의 대상이 홍분으로 인해 바필 것이 라고 예상할 수 있다.7 예를 들어, 총을 든 강도를 만난 사람은 아마 강도가 신은 신발보다는 자신에게 겨눠진 총구에 주의를 빼앗길 것이다. 사진에서 콘트라스트를 높이면 어떤 정보는 강 조되고 또 어떤 정보는 배경으로 밀려나듯이, 노르아드레날린도 기억의 콘트라스트를 높여 의미 있는 세부사항을 강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노르아드레날린의 영향은 감정적으로 강럴한 사건이 끝난 뒤 에도 계속 이어진다.8 노르아드레날린은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활발히 활동했던 세포연합 속에서 몇 시간에 걸쳐 연쇄적인 사건을 일으켜, 해당 뉴런들 사이의 연결을 더욱 공고히 하는 단백 질을 제조할 유전자를 환성화시킨다. 따라서 시간이 흘러도 그 기억이 강하게 남는다. 

- 가슴 아픈 자동차 사고나 숲에서 집라인 을 타던 짜릿한 정험처럽 생존회로가 발동했던 시기를 다시 떠 올린 때 편도체와 해마는 한 팀이 되어 움직인다. 해마는 그 순 간의 맥락을 포착한 기억을 형성하고, 편도체는 생생한 감각을 생성해내는 생존회로와 그 기억을 연결시킨다. 나중에 해마가 그 사건이 일어난 그때로 정신적인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우리 를 돕는 동안, 편도체는 가장 강렬한 순간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래서 우리는 마치 그 일을 생생하게 다시 경험하는 듯한 느낌 을 받게 된다 해마와 편도체가 이렇게 작업을 분담한다는 사실은, 기억하는 대상과 그 기억을 떠울릴 때의 기분 사이에 중요한 차이가 있음 을 암시한다. 예를 들어, 우르바흐-비테증후군이라는 희귀병으 로 편도체가 손상된 사람들은 비록 과거 사건을 기억할 수 있지만, 편도체가 정상인 사람들과 달리 엄마와 아이가 자동차에 타고 있는 평범한 사진을 볼 때나 교통사고 환자를 수술하는 무서 운 사진을 볼 때나 반웅이 전혀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반대 로 해마가 손상된 사람들은 전기충격을 받은 일을 전혀 기억하 지 못하면서도 누가 그 일을 일깨워주면 무의식적으로 위협 반응을 보인다.

- 전투에 나서는 군인, 가정에서 학대당하는 어린이, 자신이어 찌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환경이나 위협적인 상황에서 장시 간 머물러야 하는 사람은 만성적인 스트레스의 신경독성에 특 히 취약해서 해마의 크기가 작아지는 경우가 흔하다.23 PTSD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전형적이다.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해마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기억력에 변화가 생길 뿐만 아니라 심지어 PTSD 증상도 달라질 수 있다.24 건강한 뇌에서 해마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이론적으로는 트라우마의 근원이 된 사건이 특정한 맥락과 연결된다. 그러나 실험을 위해 스트레 스를 준 실험실 동물이든 PTSD가 있는 사람이든, 만성적인 스 트레스가 해마에 영향을 미치면 트라우마와 관련된 기억이 지 나치게 일반화되는 듯하다. 그 결과 트라우마 사건과의 관련성 이 살짝 스치는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나 감정조차 트라우마의 기억을 홍수처럼 불러낼 수 있다.

- 도파민의 기능은 보상을 추구하겠다는 의욕을 불어넣는 것이 다. 미시간대학에서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가르치는 켄트 베리 지는 도파민에 간섭하면 보상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능력이 줄 어들지만 보상을 받았을 때 기쁨을 얻는 능력에는 아무런 영향 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을 오랫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실시했다. 그러나 한 연구에서 베리지는 기존의 실험을 조금 바꿔, 우리에 갇힌 쥐가 금속 막대기를 건드리면 가벼 운 전기충격을 받게 만들었다. 쥐에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심한 상처를 입힐 정도는 아니었지만, 투쟁-도주 반응을 일으킬 정도는 되었다. 이어 베리지는 뇌에서 도파민 회로를 활성화하 는 편도체의 어느 부위를 레이저로 자극했다. 정상적인 상황이 라면, 쥐는 금속 막대기를 한두 번 건드려본 뒤 전기충격을 주는 그 막대기를 피해야 한다는 것을 학습할 것이다. 그러나 도파민 회로가 활성화된 쥐는 계속 전기충격을 경험하면서도 오히려 그 막대기에 다가가 반복적으로 건드렸다. 뇌의 입장에서 봤을 때 뭔가를 '원하는' 것과 그것을 '좋아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님을 증명한 실험이었다.
- 도파민은 보상을 추구하는 쪽으로 활기를 불어넣지만, 동시 에 무모한 결정을 내리게 만들 수도 있다. 보상을 추구하는 짜릿 함을 맛볼수 있는 상황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때로 동을 행동으로 옮긴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다 몰래 음식을 먹 기도 하고, 대학 시절 룹메이트와 재회한 뒤 코가 비뚤어지게 술 을 마시기도 하고, 열정에 휩쓸려 피임 도구 없이 성관계를 맺기 도 하고, 교통체증으로 인한 짜증을 견디지 못해 무모한 운전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나중에 냉정을 되찾았을 때, 언제 생존회로 가 나서서 작동하기 시작했는지 그 맥락을 기억하기 어려운 경 우가 있다. 이렇게 강렬한 욕망, 두려움, 분노에 압도당했을 때의 기분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나쁜 결정을 내리게 만든 그 기분을 의식적으로 기 억할 수 있다면, 그 기분을 이끌어낼 만한 상황에 다시 처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떤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야말로 기억의 목적이라 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항상 올바른 예측만 하는 것은 아 니다. 물론 곧 일어날 일에 대한 정확한 아이디어를 항상 미리 입력해둘 수 있다면, 뇌는 그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잘못된 예측을 하는 경우(신경과학자들이 '예측 오 류'라고 부르는 것)도 중요하다.3 예측 오류는 뇌에서 어떤 사이클을 작동시키는데, 여기서 기 억(즉, 우리가 세상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이 미처 예측하지 못한 뜻밖의 상황으로 우리를 유도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예측과 실 제 상황 사이의 차이를 탐구해보려는 의욕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런 탐구 과정에서 획득한 정보가 기억 속에서 우선순위에 따 라 정리된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예측, 유도, 조사, 기억암호 화라는 이 사이클이 배우고 탐구하려는 인간의 보편적인 충동 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우리 기억은 돌에 단단히 새겨진 것이 아니라서, 우리가 방금 배우거나 경험한 것을 반영해 갱신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변 화한다. 언뜻 듣기에는 말이 안 되는 소리 같겠지만, 기억 갱신 의 촉매는 바로 기억을 떠올리는 행위 자체다. 기억을 떠올릴 때 우리는 수동적으로 과거를 재생하지 않는다. 기억에 접근하는 것은 '재생'과 '녹화'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것과 비슷하다.3 머 릿속으로 과거를 다시 더듬어볼 때마다 현재의 정보가 함께 따 라가서 기억의 내용을 미묘하게 바꿔놓곤 한다. 아이븐스의 사 례처럼 아주 엄청나게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한 번 떠올릴 때마다 그 기억 속 에는 바로 지난번 그 기억을 떠올렸을 때의 잔여물이 가득 퍼져 있다. 이런 과정이 계속 되풀이된다. 한 번 기억을 떠올릴 때마 다 뉴런 연결망 중 고리 하나가 편집되고 갱신된다. 그래서 시간 이 흐르면 우리의 기억이 처음 기억으로부터 멀리멀리 흘러가 버리기도 한다 

- 갱신의 밝은 면 
우리 뇌는 비틀거리지 않는다. 우리가 진화해온 역동적이고 예측하기 힘든 세상에서 뇌는 과거를 이용하는 데 훌륭하게 적 응했다.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을 기억하는 데는 적웅하지 못한 것이 분명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변형시킬 수 있다는 점에는 중요 한 이점이 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므로, 그 변화를 반영해서 기억을 갱신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에 즐겨 가 던 식당을 다른 사람이 인수한 뒤 그 식당에서 갑자기 식중독에 걸린다면 좋아하는 식당 목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믿을 만하 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현장을 포착한다면, 앞으로는 그 사람이 제공하는 정보를 조금 회의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 기억 갱신이 없다면 이렇게 새로운 정보를 바탕으로 행동을 조정하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없다. 

- 기억을 꺼낸 순간부터 기억의 강화, 약화, 수정 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이런 식의 기억 갱신이 바 로 심리요법의 핵심이며, 심리요법은 기본적으로 과거에 만들어 진 신경 연결을 바꾸는 것이다. 목표는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 다. 상황에 맞게 기억을 갱신해서, 다른 시각에서 그 기억에 접 근해 과거와 다른 관계를 맺게 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충격적인 기억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불쾌 한 감정으로 얼룩진 일상의 기억, 우리가 누군가에게 잘못을 저 지르거나 남이 우리에게 잘못을 저지른 기억을 지닌 사람이 많 다. 우리 뇌가 이런 기억을 수정할 수 있게 진화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 기억에 새로운 시각을 적용해서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상사가 자신에게 쏘아붙이던 기억을 떠올리 다가 그가 그날 유난히 스트레스 심한 하루를 보냈다는 점을 생 각하면 그 기억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또는 기분 나쁜 데이트의 기억이 오히려 자신이 어떤 파트너를 원하는지 알아볼 기회로 보일 수도 있다. 기억을 떠올리면서 과 거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다면, 고통스러운 기억을 갱신 해서 비교적 참을 만한 기억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변화가 심지어 성장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 어렸을 때 나는 학교에서 시험만 잘 보면 된다고 향상 생각했 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에게 그보다 휠씬 더 큰 잠재력이 있음을 알겠다. 실수 기반 학습이 항상 성공만 거두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방법을 통해 오래 지속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학 습 내용을 단순히 암기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는 방식보다는 자 신이 지닌 지식의 한계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애쓰는 데서 더 많은 것을 배워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성공에 보상을 주 기보다는, 실수와 실패를 정상적인 일로 취급하고 끊임없는 개 선과 향상에 인센티브를 주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특정 한 내용에 통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보디는 노력을, 자신이 뭔가를 배웠다고 증명하기보다는 배우려고 애쓰는 것을 칭찬할 필요가 있다. 

- 사람들은 왜 가짜 뉴스에 취약한가:24 인간의 뇌가 사회적 전 염에 취약한 이유 중 하나는 기존의 믿음과 부합하는 정보를 믿 고 받아들여 기억하는 편향성에서 나온다. 우리의 취향에 맞는 가짜 뉴스는 더 쉽게 소화된다. 감정을 흥분시키는 정보가 담겨 있을 때, 문자뿐만 아니라 사진도 있을 때, 우리가 잘 알고 신뢰 하는 상대에게서 나온 것일 때 가짜 뉴스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 지는 것도 사회적 전염에 관한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사회적 전염에서는 친숙함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짜 정보 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 정보가 점차 친숙해지면서 진실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25 앞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반 복적인 노출을 통해 차즘 의미기억을 학습한다. 그러나 비슷한 메커니즘을 통해 사실과는 상관없는 믿음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믿는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허구인 이야기를 모두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이 우주에서도 보인다더라, MMR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더라, 바이킹은 뿔이 달 린 투구를 썼다더라, 사람들은 자기 뇌의 10퍼센트만 사용한다 더라.. 이런 허구가 나름의 생명을 얻는 것은 수많은 사람에게 자꾸만 노출되기 때문이다. 편협해지기 일쑤인 소셜미디어 네트 워크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반복적으로 공유한다면 사회적 전염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 

- 기억은 수백만 년 동안 일련의 타협을 거쳐 만들어진 뇌의 산물이다. 진화의 제약 때문 에 어쩔 수 없이 선택된 설계에는 대가와 이득이 함께 따른다 우리가 기억을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 는 것은, 진화의 관점에서 아주 오래된 뇌 부위(해마, 편도체, 측좌 핵 등)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부위(주변후피질, 전전두엽피질, DMN 등)가 신경조절물질(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등)을 중심으로 상호작용하면서 가소성을 얻기 때문이다. 신경의 작은 변화로 우리는 친숙한 것을 유창하게 처리할 수 있고, 기억 덕분에 독특 한 것, 새로운 것, 뜻밖의 것에 시선을 주게 되며, 일화기억을 이 용하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지 예측할 수 있고, 새로운 정보를 바탕으로 기억을 갱신하고 실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기억의 공유를 통해 우리 삶의 서사와 문화 를 계속 바꿔나갈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에는 나 같은 신경과 학자들이 이해헤보려고 밤낮으로 연구하는 복잡한 시스템의 정 확한 본질과 기능이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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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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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자료를 보면 석유는 수송용으로 57%(44%가 자동차, 7%가 항공, 6%가 철도 및 선박)가 사용되어 가장 사용 비중이 높습니다. 그래서 유가 상승 뉴스 가 나오면 가장 먼저 주유소의 휘발유나 경유 가격을 언급합 니다. 최근에는 전기차도 늘어나고 대중교통도 촘촘해지고 있으니 과거보다 석유를 덜 쓰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기차의 비중은 여전히 전체 자동차의 10%가 되지 않습니다.
- 수송 다음으로 석유화학 분야가 약 14%, 기타 산업 분야가 약 13% 사용됩니다. 이 두 가지 분야는 유가가 오른다고 해서 사용량이 줄어들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유가 상승에 맞춰 완제품의 가격을 올려서 대응합니다. 일부는 기 업이 감당하겠지만 상당수는 '제품 가격 인상'이란 해법으로 소비자에게 인상분을 전가합니다. 게다가 석유화학 제품은 대 부분 B2B(기업대 기업간 거래) 제품이라 소비자가 체감하기까지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시차가 있다 보니 소비자들 은 차량 운행에 필요한 휘발유(경유)가 아닌 이상 유가 변동으 로 물건값이 오르는 사실을 당장은 알기가 어럽습니다. 결론 적으로 말해, 유가가 오르면 언제냐의 문제일 뿐 물가도 함께 오를 가능성은 100%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 중동이 아닌 다른 지역(남미나 유럽)의 원유를 수입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수송비가 휠씬 더 많이 들기 때문입 니다. 바로 옆 나라인 중국에서도 석유가 생산되지만,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자기네들이 쓰기에도 부족합니 다. 러시아는 원유 수출을 하지만 중동산보다 비싸고, 미국의 제재 때문에 수입했다가는 미국에 밉보이게 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주로 이란산 원유를 많이 썼지만 미국과 이란 사 이 관계가 안 좋아진 이후로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 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일부 수입하고는 있지만 대세에 지 장 없는 소량일 뿐입니다. (향후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석유 재개 발 정책과 무역 압박에 따라 미국산 원유 비중이 꽤 늘어날 것으로 예 상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중동산(이란을 제외한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원유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입니다. 

- 투자 관점에서 살펴보게 되면, 유가 변동기나 유가 상승기 에는 에너지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유사나 석유 가스 회사 등이 그 대상입니다. 개별 기업 투자가 우려되 면 에너지 ETF(ETF에 대해서는 반도체 파트의 투자 설명을 할 때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종목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유가와 환율은 같이 움직이려는 경향성이 강한 만큼 달러 예금이나 채권 투자도 해볼만 합니다.

- 유가 지표 원유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는 전 세계적으로 세 가지가 있습 니다. 첫 번째는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입니다. 미국의 원 유 가격입니다. 미국에서 나는 석유는 대부분 자국 내에서 소 비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구매 가격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대표 선 수이듯, 세계 최대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유 가를 대표하는 지수로 사용됩니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을 대표 하는 지수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S&P 500과 다우지수인 것과 비숫합니다. 그다음은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브렌트유'로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의 유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북해 는 영국과 노르웨이 사이의 바다입니다. 지역명에서 알 수 있 듯 해상 유전입니다. 해상 유전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바 로 앞에서 살펴봤던 두 차례의 오일쇼크와 관련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오일쇼크를 뛰어넘을 방법으로 개발 위험도가 높 지만 해상 유전을 선택했습니다. 오일쇼크로 인한 유가 상승 이라는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도 개발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 다. 다음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입니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곳으로 페 르시아만에서 생산된 원유 중 생산과 거래가 동시에 가능하 기 때문에 원유 가격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됩니다. 우리나라에 서 소비하는 원유의 70%는 중동산 석유로 두바이유 가격에 따라 수입가가 정해집니다 


- 달러가 기축 통화가 된 역사적 배경에는 흥미로운 이야기 가 있습니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중앙은행제도가 탄생했습니다. 이때 달러가 만들어지는데, 그때까지만 해 도 전 세계의 기축 통화는 영국의 파운드화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화폐는 금과 연동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금본위제 라고 합니다. 각국은 가지고 있는 금의 양에 맞춰 화폐를 발행 하고 이에 맞취 통화량을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쉽게 설명하 면, 내 집(금)을 담보로 맡기고 돈(화페)를 빌리는 것과 비숫합 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이유는 문제가 될 때 팔아 서 메꿀 수 있는 집이란 담보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전 세계 국가들은 자신의 화폐를 금과 연동해서 발행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금보다 돈을 더 찍어 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규칙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영국의 파운드화가 문제가 된 것입니다. 1차,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영국은 전쟁에 들어가는 막대한 돈이 필요했지만, 이를 감당할 만 큼의 여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전쟁에 휘말리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금보유량에서 유럽보다 더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은 국가의 모든 자원을 쏟아 붓는 일입니다. 영국과 서 유럽은 2차 세계대전의 승자였지만 전쟁으로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을 만큼 허약해졌습니다. 전쟁으로 망해버린 유럽을 살 리기 위해 미국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 것이 바로 마셜플랜 (Marshall Plan)입니다.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유럽의 여러 국가 를 재건하기 위해 미국이 추진한 대외 원조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때 브레턴우즈체제(Bretton Woods system)도 함께 만들어 졌습니다. 이는 서방 44개국이 국제 통화 체제를 재편하기 위해 1944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에서 만든 협정으로 미국 달러를 기축 통화로(국제 결제에 사용하는) 사용하는 결정 입니다. 아직 금본위제를 버리진 않았지만, 전 세계에서 유일 하게 인정받는 태환 화폐(금을 돈으로 바꿔주는 화페)로 달러를 공식 선언하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영국의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에 자리를 내주고 기축 통화 자리에서 불러나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낭만의 시기였습니다. 금 1온스를 미국 달러 35달러와 교환한다는 브레턴우즈 체제의 기준이 잘 지켜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금본위제가 무너지기 시작 합니다. 유럽이 1,2차 세계대전에 돈을 쏟아 부은 것처럼 미 국은 베트남전에서 끊임없이 전비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리 고 미국의 관할을 벗어나 유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의 양 이 점점 늘어나면서 '금 1온스 = 35달러'라는 기준을 지키기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미국 달러의 가치는 계속해서 낮아 졌고 가지고 있어봤자 손해를 볼 것으로 예측한 나라부터 달러를 금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놔둔다면 미국 땅에서 더 이상 금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에 이를지도 모를 상황이 었습니다. 결국 미국은 단호한 그러면서도 충격적인 선언을 합니다. 1971년 8월 15일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금본위제를 유지하던 브레턴우즈 체제를 포기하며 앞으로는 금과 달러를 바꿔주지(태환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한 것입니다. 더 이상 통 화량을 금에 연동하지 않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마치 아파트의 담보 가치 이상으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선언과 마찬가지였 습니다. 좀 다른 애기지만, 경제학자들을 이를 두고 '현대 경 제'의 시작으로 보기도 합니다. 더 이상 담보 역할을 하는 '금 이 없더라도 화폐를 찍어낼 수 있게 되면서 급속히 늘어나는 통화량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이때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상식이 된 '변동 환율제'도 함께 탄 생합니다. 

- 미국 달러는 전 세계 기축 통화로 전 세계 무역 거래의 80% 이상에서 결제 통화로 사용됩니다. 그래 서 환율의 변화는 직접적으로 우리나라 무역에 영향을 끼치 고 수입 측면에서는 물가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앞으로 뉴스를 볼 때 환율이 오른다고 하면 '해외여행을 못가겠네' 또는 '직구를 미뤄야겠네'라는 생각에 더해 '물가가 오르겠구나'라고까지 생각하는 게 정석입니다. 반대로 환율 이 내린다고 하면 물가가 안정되겠네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유가와 환율 중 어느 것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력이 클까를 따져보면, 최근 10년의 추세에서는 유가보다 환율의 영향이 더 큽니다. 바로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원유 가격의 변화는 우리나라가 반드시 수입해야 하는 상품 중 하나의 변화입니다. 그에 비해 환율의 변화는 전체 수입품과 수 출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침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며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의 약 1/3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 미국은 이미 무역에서 그리고 국가 재정에서도 수 십 년째 적자임에도 외환 위기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열심히 일해서 달러를 벌 때, 미국은 화폐를 찍기만 하면 그만입니다. 이것이 절대 강국 미국의 치트키입니다. 미국이 얄밉다고 "미국 망해라!"라고 빌기도 어렵습니다. 미국 달러 가치가 한없이 낮아져 '종이 쪼가리'가 되면 미국 경제가 폭망하고 앞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어진다는 뜻이 됩니다.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전 세계 GDP의 30%가 사라지고 중국이나 인도, 우리나라 등 전 세계 국가들이 미국과 거래하면서 창출되던 GDP도 같이 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더해서 각국이 보유한 미국 달러 기반의 모든 자산도 종이 쪼가리가 되는 것입니다. 즉 미국 달러의 가치가 사라지는 일이 생기면 세계 어느 나라도 온전할 수가 없습니다. 

- 중국은 기축 통화의 기반이 되는 페트로 달러 체제를 허물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접근해 위안화로 결제하도록 설 득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 는 원유 수출 시장을 통제하는 미국이 달갑지 않다보니 오히 려 중국을 환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러시아 원유를 수입한 인 도 역시 위안화로 결제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위안화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자국과의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안화 기반 의 통화 스와프를 확대하고 중국의 출연금이 중심이 된 국제 금융기구도 만드는 등 쉽 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 근에는 BRICS(브릭스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 화국)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축 통화를 만드는 작업도 시도하 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위안화로 결제되는 금액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미국과 갈등을 빚는 나라나 중국의 영향력이 높은 나라에서는 위안화로 원유 대금이나 무역 결제 를 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 반도체가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중요하게 된 몇 번의 변곡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1980년대 PC의 확 산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도 이 익을 내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 시기를 극복하도록 도 와준 것이 PC의 확산입니다. 삼성전자는 PC에 들어갈 D램 메모리를 개발하면서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번째 변곡점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혁명입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스마트폰의 확산은 PC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반도체가 필요했습니다. 바로 모바일 AP입 니다. 모바일 전자기기에 탑재되어 해석, 연산, 제어 등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입니다. 이는 PC에 들어가는 반도 체와는 다른 것으로 PC 시장을 능가할 정도로 거대하게 성장 했습니다. 그러다 2023년에는 생성형 A1를 위시한 인공지능 이슈가 새롭게 대두하였습니다. 반도체 시장은 지금 세 번째 변곡점을 넘어서는 중입니다. 

- 반도체는 크게 3세대의 발전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1세대는 PC 기반의 CPU, 2세대는 스마트폰 기반 의 AP, 3세대는 인공지능 기반의 GPU입니다. 1세대의 주역이 인텔이었다면, 2세대는 AMD, 3세대는 엔비디아가 주도 하고 있습니다. 각 세대에 맞게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회 사들은 D램과 낸드플래시 그리고 HBM을 제공하며 함께 성 장했습니다(성장 중입니다).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1세대와 2세대를 주름잡다 3세대에서 SK하이닉스에 선두를 뺏긴 형 국입니다. 인공지능의 발전 정도에 따라 선두 주자는 계속 바 필 것입니다. GPU와 같은 고성능 처리 장치의 수요가 증가하 고 있으며 그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 니다. 한마디로 더 작은 칩에서 더 많은 기능을 구현하려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메모리 분야에서는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겁니다. 인공지능으로 비즈니스 트렌드가 바뀌는 지금,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이 선전할 수 있기를 기대 해봅니다. 

- 트럼프는 반도체 기업의 보조금 정책 자체를 반대하거나 부정하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대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우리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약하 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가장 믿을 수 있는 대형주이 자 가치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조차도 힘을 쓰지 못하 고 있습니다. 이 두 기업마저 불안해진다면 국내 주식 투자들 은 국내 증시를 버리고 미국 증시로 넘어가는 시도를 할 것입 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서학 개미'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 강화는 다른 나라는 고려하지 않는 경제 정책으로 강달러 현상을 심화시키면서 미국의 시장 지 수들을 모두 끌어올리는 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기 업의 실적이나 경기 흐름 이상으로 지수가 고평가되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런 분위기에 힘입 어 시가 총액 1위를 찍을 만큼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고점이 계속해서 유지될지는 의문입니다. 빠른 성장을 한 만큼 거품론도 계속해서 대두됩니다. 아마도 일시적인 조정 국면은 거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엄청난 성장 이후 내실 을 다지며 조정을 겪는 시간은 반드시 오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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