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픽테토스는 저서를 남기지 않았으나 그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스스의 강의와 대화를 받아 적어 책으로 만들었다. 이 책의 원제인 엥케이리디온은 손에 들고 다닐만한 작은 것, 즉 핸드북이라는 뜻으로 에픽테토스 철학의 정수만을 담은 요약집이다. 또한 손에 쥐는 칼, 단도라는 의미도 있는데 이 책이 사람들이 자신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을 암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노예로 태어났어도 실패가 아니다.
절름발이가 되어도 망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 어떤 순간에도 자유인으로 살 수 있다.
- 우리가 느끼는 불안은 대상 자체가 아닌,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비롯된다. 그런 면에서 죽음이라는 것은 전혀 무서운 일이 아니다.
-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혐오를 거두고, 통제할 수 있는 일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세상일을 당신 뜻대로 이루려 하지 말고 모든 일을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여라. 그러면 평안을 얻을 것이다.
- 인생에서 발생하는 뜻밖의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상황을 타개할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자문하라
매혹적인 이성을 만나면 자제력이라는 능력이 발현되어야 하고, 마음의 고통을 당하면 인내라는 능력이 발현되어야 하며, 상대의 터무니없는 비난을 마주하면 관용이라는 능력이 발현되어야 한다.
이런 자세로 삶을 대할 수 있게 된다면 삶의 어떠한 사건도 당신을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 어떤 일에 대해서도 '잃었다'고 말하지 말라. 대신 '돌아갔다'고 말하라.
- 무엇을 가지고 있더라도 당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여행자가 숙소를 집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처럼.
- 아끼는 기름을 쏟았는가? 귀한 술을 도둑맞았는가? 이렇게 되뇌어라
이건 마음의 평온과 평정을 위해 지불한 대가다. 세상에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으니까
- 당신이 아랫사람을 부른다 해도 그가 응하지 않을 수 있으며, 설사 응한다고 해도 그가 당신의 말대로 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라.
중요하지도 않은 타인에게 당신의 평정심을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사람들이 당신을 현자라고 칭송한다면 스스로를 의심해 보라. 왜냐하면 자연의 조화를 따르는 삶과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은 다르고, 그중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하나를 멀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우리는 연회장에서 만찬을 즐기는 사람처럼 처신해야 한다.
당신 앞에 음식이 있는가? 손을 뻗어 적당한 양을 담으라.
음식이 당신을 지나치는가? 제지하지 말고 두라.
음식이 오지 않는가? 집착하지 말고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라.
- 당신은 정체모를 작가가 집필한 연극의 배우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극이 짧은면 짧은대로, 길면 긴대로 연기할 뿐이다. 작가가 당신을 가난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으로 설정했든, 혹은 귀족이나 황으로 설정했든 그 역할을 잘 해내면 된다.
배역을 잘 소화하는 일이 당신의 몫이며 배역을 선택하는 일은 당신의 몫이 아니다.
- 행복은 본질적으로 각자의 의지에 달린 것이므로 그것을 위해 타인과 경쟁하거나 비교하며 남을 시기할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장군이나 정치인이나 권력자가 되기보다는 자유를 갈망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인이 되는 유일한 길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관심을 거두는 것이다.
- 날마다 죽음을 떠올리면 결코 탐욕과 절망으로 고통받지 않을 것이다.
-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누구도 당신을 아프게 할 수 없다. 그 아픔을 허락할 때만 당신은 아픔을 느끼게 된다.
- 무엇보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일이 우리에게 무관심하며 우리에게 어떤 의미도 강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 일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은 당신의 생각에 달려 있으며 누구도 이를 방해할 수 없다.
- 고기와 음료, 집, 의복, 그리고 가까이 지내는 하인 등은 필요한 만큼만 두라. 과시와 사치를 목적으로 향유하는 것이 있다면 모두 끊어버려라.
- 당신을 험담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주는 친구가 있다면 변명하지 말고 이렇게 말하라.
"내가 저지른 잘못 가운데 그 이야기만 하다니 나를 잘 모르는 모양이군."
- 자신의 능력범위를 넘어선 역할을 맡지 마라. 그것은 자신을 혹사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잘해낼 수 있는 역할도 맡지 못하게 하는 일이다.
- 양은 먹은 풀을 다시 토해서 자기가 먹은 분량을 목동에게 확인받지 않는다. 음식물은 안에서 소화된 뒤 양털과 젖이 되어 외부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당신도 당신의 지혜를 무지한 사람들 앞에서 설파하기보다는 그 지혜가 소화되어 나타나는 행동으로 보여주라.
- 지금 이 순간, 한 사람의 원숙한 성인으로서 가치가 있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라.
최선의 것을 당신만의 규칙으로 삼아라. 결코 위반해서는 안된다. 고통과 쾌락이, 혹은 영광과 치욕이 당신 앞에 드리워져 있는 이 삶 자체가 전투 중인 전쟁터다. 결코 미룰 수 없는 순간이 지금이다. 올림픽 경기를 앞둔 선수처럼 당신의 성공과 실패가 단 하루, 단 하나의 행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라.
- 행복으로 가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우리의 의지를 넘어선 것에 대한 걱정을 멈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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