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즈메리 Rosmarino
로즈메리란 이름은 라틴어로 바다의 이슬'이란 뜻입니다. 지중해 해안가에서 많이 자라는 민트계열의 허브로, 고기 요리나 감자 요리에 주로 쓰입니다. 특유의 청량감 도는 향이 요리의 맛을 한흥 고급스럽게 만들어주죠.
- 프레제몰로 Prezemolo
프레제몰로는 이탈리아의 파슬리로 쓴맛이 적고 풍미가 좋아 생선 요리, 해물 요리에 많이 사용합니다.파스타나 리소토에 고명처럼 즐겨 뿌려 먹고, 스튜나 소스에도 풍미를 더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 페페론치노 peperoncino
흔히 이탈리아 고추라고 알려져 있는 작은 고추입니다. 한국 고추와 달리 크기가 아주 작고 단맛이 없는 따끔한 매운맛을 갖고 있어요. 이탈리아 남부지방에서 추로 많이 사용하지만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페페론치노의 매운맛을 즐기죠. 생고추, 마른 고추, 고추가루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됩니다.
- 바질 Basilico
허브의 왕'이라 할 만큼 .진한 향을 자랑하는 바질은 토마토와 특히 잘 어울리는 허브입니다. 파스타, 피자, 고기 요리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지요. 제노바 지방의유명한 페스토 소스를 통해 더 널리 알려지게
된 바질은 지중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허브입니다. 매일의 이탈리아 식탁에서 사랑받고 있지요.
- 월계수 잎 Alloro
옛날부터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면 월계수잎 끓인 물을 마시는 민간요법이 있었다죠. 월계수잎은 채수, 육수를 만들 때 기본으로 들어가는 향신료예요. 또한 토마토소스, 생선 요리, 고기 요리에도 두루쓰입니다.
- 살비아 salvia
독특한 항이 좋아 잎 자체를 뒤겨 먹기도 하고, 고기요리에 향신료로 많이 사용합니다.
- 양젖치즈 Pecorino
지역마다 숙성시키는 방법이 달라서 그 맛이 어떻다고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것이 이탈리아 양젓치즈의 특징입니다. 로마 지방의 양젓치즈, 토스카나 양젓치즈, 사르데냐 양젓치즈처럼 지역색이 강해서 역시 지역색이 강한 음식에 많이 들어는 편입니다.
- 모차렐라 Mozzarella
피자에 올려 먹는 치즈로 익숙한 모차렐라는 크게 젖소의 우유로 만든 젓. 물소의 우유로 만든 것(부팔라)으로 구분됩니다. 발효시키지 않은 치즈로, 토마토와 함께 곁들이면 유명한 카프레제가 됩니다.
- 리코타 Ricotta
치즈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것으로 부드럽고 신선한 맛이 좋은 치즈입니다. 샐러드로도 좋지만 일반적으로 라비올리나 음식의 속 재료,케이크, 후식을 만들 때 많이 쓰입니다.
- 파르미자노 Parmigiano resgiano
'치즈의 왕'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의 대표 치즈 파르미자노 레자노입니다. 18개월, 24개월, 36개월의 자연 숙성 방식을 통해 완성된 깊은발효의 맛이 일품입니다.
- 스카모르차 scamorza
치즈의 윗부분을 끈으로 묶어 숙성시킨 모양이 목을 맨사람 같다 하여 '목이 잘린'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치즈입니다. 숙성시킨 모차렐라 스타일의 치즈로, 뜨거운 열기에 쭉 늘어나죠. 훈제하지 않은 하얀 치즈와 훈제한 갈색 치즈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식감은 비슷하지만 맛은 확연히 다릅니다.
- 고르곤졸라 Gorgonzola
밀라노 근교에 위치한 '고르곤졸라'라는 작은 동네에서 생산되는 치즈로, 800년대 중반부터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블루 치즈로 부드러운 맛, 묵직하고 강한 맛의 두가지로 발효되고 있어요. 크림 상태의 질감이어서 빵이나 채소에 발라 먹기도 하고, 북부에서 생산된 치즈답게 리소토, 폴렌타에도 많이 넣어 먹고 파스타에도 곧잘 넣어 먹는 치즈죠.
- 폴렌타는여러가지 요리와 함께 먹는답니다. 햄을 곁들여 먹기도하고 고르곤졸라 치즈를 뜨거운 폴렌타에 올려먹기도하고, 라구소스를 올려 먹거나버섯을 볶아 함께 먹기도해요. 다음날 굳은 폴렌타를 팬에 구워먹거나, 치즈를 올려 오븐에넣어 그라탱으로먹기도하죠. 생파스타면을 만들때 반죽에 으깨어 넣기도 하고, 토마토와 치즈를 올려 피자처럼 먹기도 해요. 고기요리, 치즈요리, 그리고 채소와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폴렌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빛나게 하는 속깊은 조연같은 요리랍니다.
- 나폴리 피자가 르네상스 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는 한편, 피자는 흔히 '납작하게 구운 빵'이라는 뜻으로 통용되어왔다. 다양한 방식으로 간을 맞추어 먹던 이 보편적인 음식은 아마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음식인 빵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던 메뉴일것이다. 틀림없이 이와 비슷한 음식을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도 즐겨 먹었던 듯하다. 아니 먹었다기보다는 사용했다는 편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베르길리우스가 아이네이스에 기록한 바에 따르면, 당시의 피자는 음식이라기보다는 음식을 올려놓는 접시에 가까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나 배가 고픈 트로이 사람들은 접시까지 먹어치운다. "아이네스와 아스카니우스와 장군들은 높은키의 나무 밑에 몸을 눕혔다. 사람들은 음식을 준비했고 통보리로 만든 커다란 포카차를 마치 테이블이라도 되는양 잔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그 잡곡으로 만든 둥그런 접시 위에 과일과 음식을 듬북 올렸다. 식사를 다마친 뒤에도 여전히 배가 고팠던 이들은 얇은 포카차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그때 아스카니우스가 농담조로 이렇게 말했다.
'아,우리 우리의 접시까지 먹어야 하는구나!"
여기서 우리는 나폴리 피자와 로마냐식 피아디나가 모두 포카차에 기원을 두고 있었으리라 추측할수 있다.
- 피자가 그리스어 '피타'에서유래했으리라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피타는 밀가루 빵으로 피자와 상당히 비슷한 모양새를 지니며, 한때 비잔틴제국의 일부였던 지중해 연안에서 주식으로 사용되었다. 인도식 난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피자라는 단어가 나폴리 방언에서 이탈리아어로 정착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1800년대까지만해도 이 용어가 표준어가 아닌 방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탈릭체 혹은 따옴표를 사용해서 표기했음을 보여주는 수많은 문헌들이 존재한다. 한편 이 피자라는 말에서 핀자가 유래한다. 핀자는 베네토와 프리율리, 그리고 트렌티노 지역 일부에서 크리스마스 기간에
만들어 먹는, 마른 무화과 열매와 건포도가 들어간 케이크를 일컫는다. 볼로냐에서도 똑같이 크리스마스에 만들어 먹지만 볼로냐의 핀자는 건포도와 아몬드, 호두, 잣 그리고 사과와 자두 잼을 넣고 말아 만든 일종의 파이에 가깝다(두 가지 모두 스카피가 제안했던 피자와 상당히 비슷하다). 반면에 트리에스테와 이스트라 반도의 핀자는 일종의 포카차로, 효모를 사용해서 달게 만들어 부활절 기간에 먹는다.
- 피자가 우리가 알고 있는 식으로 변한 것은 니폴리에서였다. 그리고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토마토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토마토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17세기 말과 18세기 초사이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피자, 즉 모든 피자의 선조라고 할 수 있는 전통적인 나폴리 피자"9가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 피자를 오늘날 우리는 바로 마리나라 marinan(마늘, 올리브기름, 토마토, 오레가노를 가미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마늘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들어간다. 마늘 한 통을 전부 짓이겨서 반죽에 바르고 그 위에 토마토 두 스푼과 약간의 오레가노를 뿌린 뒤 화덕에 집어넣는다)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피자에는 원래 껍질을 벗긴 토마토나 농축 토마토 혹은 액상 토마토 같은 것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피자에는 자연산 토마토가 필요하다. 여름에 수확한 것을 어떤 공간이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주렁주렁 매달아 보관해두었다가 하나둘씩 떼어내서 깨끗이 셋은 뒤 적당한 용기에 담아 껍질째 짓이긴다. 좋은 계절에 햇별을 받아 숙성된 토마토에서는 시큼한 향기가 난다." 이뿐만 아니라 소금도 가는 소금 대신 "각진" 소금을 써야 한다. 다시 말해 굵은소금을 병이나 망치로 두들겨서 너무 잘지 않게 부순 다음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화덕은 둥근 지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을음이 끼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니까. 화덕에 불을 지필 때는 장작이 아닌 나무 부스러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장작을 사용하다가 이따금씩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피자를 구울 땔감을 구하기 위해 공동묘지에서 관을 파내어 화덕용 부스러기로 둔갑시키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때 나폴리 지방검찰청에서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피자에 그만큼 커다란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나폴리 사람들이 "피자 한판 먹자"라는 말은 절대로 쓰지 않고 대신에 피자 한판 하자"라고 말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애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후자의 표현은 그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뜻한다. 또한 명히 성적인 면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가장 단순한 형태의 피자는 우리가 포카차라고 부르는 것과 똑같았다. 포카차는 다진 마늘과 오레가노,그리고 소금과 기름으로만 간을 한 피자다(여기에 토마토를 얹으면 마리나라가 된다). 간단히 만들수 있는 또 다른 피자로 포르타 산 젠나로라는 이름의 피자를 들 수 있다. 기름을 전혀 넣지 않고 다진 프레체몰로', 바질, 소금과 얇게 썬 신선한 토마토를 없은 뒤에 구워내는 피자다. 어떻게 보면 우리 시대의 다이어트 전문가가 고안해낸 음식 같기도 하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은 둥글고 넓게 펼친 반죽에 먼저 토마토소스를 바르지만 19세기의 조리법을 설명해놓은 문헌들을 살펴보면 반죽에 먼저 식재료(치즈, 모짜렐라, 바질, 정어리, 조개, 프로슈토 등)를 올리고 그 위에 토마토소스를 한두 숟가락 뿌렸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소스가 모든 식재료들을 뒤덮었다는 애기다. 식재료를 올려놓는 순서가 언제 뒤바뀌었는지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피자는 프로방스의 피살라디에르처럼 납작할 수도, 시칠리아의 스핀추니처럼 두꺼울 수도 있다. 부활절에 먹는 피자(라치오주와 마르케주, 움브리아주, 토스카나주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는 케이크 모양으
로, 밀가루 반죽에 달갈과 상당한 양의 페코리노 치즈를 가미해서 만든다. 나폴리 피자는 주로 1800년대 말부터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 라파엘레 에스포지토는 틀림없이 19세기 말 최고의 피자이올로였고 여왕으로 하여금 자신의 피자에 폭 빠지게 만들어, 결국에는 그 피자가 여왕의 이름으로 불리도록 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마르게리타 피자를 그가 고안해냈던 것은 아니다. 1858년에 출판된 프란체스코 드 부카르의 <글과 삽화를 통해 보는 나폴리의 관습과 문화)를 보면, 나폴리가 아직 양시칠리아왕국의 수도였던 시절부터(나폴리가 이탈리아의 도시로 합병되는 것은 1860년이다) 사람들이 만들어 먹던, 모짜렐라 치즈와 바질을 곁들인 피자 이야기가 나온다. "돼지기름을 바르고 분말 치즈를 뿌린 뒤에 바질 잎 몇 개과 얇게 썬 모짜렐라 치즈를 위에 올려 만드는 피자도 있다." 토마토는 선택 사항이다. "가
끔씩은 토마토를 함께 없기도 한다." 그러니까 라파엘레 에스포지토는 이미 존재하던, 세 가지 재료로 만든 피자를 여왕에게 선보였을 뿐이다. 그에게 천재적인 면이 있었다면 그것은 피자 색깔이 이탈리아 국기 색깔과 똑같다는 것을 깨닫고(바질의 녹색, 모짜렐라의 흰색, 토마토의 빨간색) 그 이름을 묻는 여왕에게 마르게리타(여왕의 이름)라고 대답한 그의 재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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