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벗고 일하면 안 되나요?

저자
스콧 버쿤 지음
출판사
제이펍 | 2014-06-2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오픈 소스로 창업해 10년 만에 1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이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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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매틱사의 프로젝트 진행방식
(1) 문제 선정 : 워드프레스닷컴을 위한 요구사항 혹은 아이디어를 선정. 예를 들면, "블로그 글을 인쇄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혹은 "사용자들이 워드프레스에서 페북을 공유하자'와 같은 것들. 늘 수백가지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어느 아이디어가 중요한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함. 의사결정을 내리는 공식절차는 없지만, 뮬렌웨그나 행복팀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음. 아이디어가 선정되면 그것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논의를 시작
(2) 출시 공고문을 작성하고 지원페이지를 만듬 : 대부분의 기능은 워드프레스닷컴에서 가동준비를 마치고 세상에 출시됨. 하지만 오토매틱에서는 출시하기도 한참 전에 출시 공고문 초안을 작성.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름. 어떻게 존재하지도 않는 기능을 출시한다고 발표하는가? 고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간단한 설명문 하나 상상할 수 없다면 과연 그 기능을 개발할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따져보라는 것이다. 공고문을 먼저 작성하면 자신을 강제하는 효과가 있다. 먼저 자신의 아이디어가 사용자 관점보다는 개발자 관점에서 더 흥미로운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아야 함. 만약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면 그 아이디어를 재고하고 다른 아이디어를 선정해야 함
(3)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선정 : 워드프레스닷컴은 실시간 서비스이므로 사용자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배워야 함. 신규 기능이 고객들에게 미칠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함. 일례로 블로거들이 독자들로부터 받는 댓글 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라면 변화를 주기 전후로 방문자들이 매일 얼마나 많은 댓글을 남기는지 추적해야 함
(4) 작업에 들어감 :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을 하고 개발자들은 프로그램을 짠다. 주기적으로 출시 공고문을 확인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목표를 상기시킨다. 비전을 명확하게 그릴수록 공고문을 정확하게 작성할 수 있다. 작업과정에서 때로는 처음계획과 다른, 혹은 더 나은 기능으로 바뀌기도 함
(5) 출시 : 설정한 요구사항이 충족되었으며 신규기능을 출시. 처음계획보다 적용범위가 줄어든 경우도 있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음. 어쨌거나 오픈소스 코드는 지속적으로 생명을 이어가며 긍정적 열매를 창출할 것임.
(6) 배운다 : 실행과 동시에 작업을 했던 사람들이 시간단위로 데이터를 즉각 수집하고 논의함. 버그가 발견되면 고친다. 복잡한 기능이라면 여러차례에 걸쳐 수정작업을 한다.
(7) 반복개발 : 오토매틱은 05년 출범한 이후 이와 같은 단계를 거쳐 수백가지 기능을 출시했고, 또 개선. 주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해본 적이 없었던 다수의 직원에게는 이 과정도 충분히 복잡하다고 하겠지만, 여러분 눈에는 빠진 것이 보이지 않겠는가? 제작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은 이 단계를 보면서 빠진게 한두개가 아니라고 느낄 것이다. 마케팅은? 사용자 경험 디자인은? 품질보증은? 다른 프로젝트와 상충할 경우 해법은? 이외에도 많겠지만 여기서는 이 정도로 해두자. 굴지의 회사는 오토매틱의 개발과정을 보면서 코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성의 힘을 간과하고 있다. 단순한 개발과정에는 세가지 장점이 있다.
* 신규기능을 출시하기 쉽다
* 출시하기 쉬운만큼 작은 단위의 기능들을 쉽게 출시할 수 있다
* 작은 단위의 기능이 다수 출시되면 효과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피드백을 빠르게 얻을 수 있고, 또 첫번째 장점 때문에 이것들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 불필요한 전통을 제거하는 관리자는 진보함. 제약을 걷어내 업무성과가 향상되어도 좋은 일이고, 업무성과에 변화가 없더라도 사기가 진작된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전통이라는 이유로 계속 붙들고 가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5천년이 지나도 여전히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아침 9시까지 출근하려고 꽉 막힌 도로에서 사투를 벌이며 살아갈 것이라고 간주해야 함. 우리가 지금 애지중지하는 전통은 모두 과거에 누군가가 제안한 새로운 아이디어였고, 그것을 시도해보고 나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은 것들이다. 특히 이전의 전통이 불합리한 경우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크게 힘을 얻은 경우가 많다. 쓸모없는 전통을 계속해서 제거하고 가치있는 새로운 전통을 도입하는 일은 의사결정권을 지닌 경영자와 관리자들의 책임이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조직이라면 박물관이지 살아 숨쉬는 일터가 아니다.
- 원격지 근무는 단지 육체가 자유롭다는 것뿐, 원격근문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음. 더 많은 자율성이 부여된 만큼 생산성을 유지하려면 자신의 습관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함.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요소를 제거하고, 스스로 규율을 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또한 전통적인 일터에서 경험하는 사회생활을 대신해 우정을 나눌 친구들이 있어야 함. 오토매틱은 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인재를 채용하는데, 재택근무가 몸에 맞지 않는 이들은 애초에 이 프로젝트를 통과하기 힘들다. 물론 재택근무가 몸에 맞지 않는다고 유능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아무튼, 오토매틱은 재택근무가 몸에 맞는 유능한 인재를 찾았다.
- 도구의 가치는 그 도구를 쓰는 조직의 문화에 달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단적으로 말해, 서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한 팀을 이룬다면 수십억 달러어치의 의사소통 도구를 사용한들 제대로 소통하기 힘들다. 반면 서로 신뢰하고 비슷한 목표를 지닌 사람들로 팀을 구성한다면 의사소통 도구로 연기를 피우거나 비둘기를 쓴다 해도 효과적으로 소통할 확률이 높다. 불빛이나 모스부호처럼 단순한 도구를 써도 전우애로 똘똘 뭉친 부대가 전쟁에서 승리한다.
- 이메일의 단점
(1) 발신자에게 권한이 있다 : 발신자는 그들이 보내고 싶은 내용을 언제든 수신자의 보관함에 넣을 수 있다. 수신자들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필터를 설정한다
(2) 닫힌 채널이다 : 수신자가 아니라면 이메일을 볼 수 없다. 이런 단점 때문에 실무팀은 지나치다 싶을만큼 수신인 목록에 많은 사람을 포함하고 한다. 업무상 발송되는 메일가운데 특정 개인에게만 의미있는 메일의 수는 매우 적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같은 폐쇄성은 단점이 아닐 수 없다.
(3)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 만약 어떤 사람이 가치 있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면 다른 직원들과 이를 공유하기 위해 별도의 조처를 해야만 한다. 보관함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나중에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은 그 정보를 알 것이다. 결국에는 가치 있는 정보가 사라지게 된다
- 배포 자동화 시스템에는 종합계획이라든가 마케팅으로 발생하는 장단점이 모두 무의미하다. 워드프레스닷컴에서는 신규기능을 연속적으로 추가했고,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때마다 새롭게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늘었다. 고객이야말로 최고의 마케팅 지원군이다. 워드프레스닷컴은 전통적 마케팅을 펼치는 대신에 날로 커다는 워드프레스 커뮤니키의 힘을 이용했다. 워드프레스를 자랑스러워하는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은 현명한 마케팅 전략이다. 자연스런 마케팅이 그 어떤 인위적 광고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마케터는 없다. 워드캠프 행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일에서부터 워드프레스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오토매틱은 지속해서 워드프레스 커뮤니티에 투자. 하지만 저 정도의 노력을 마케팅이라 한다면 마케터들은 비웃을 일이다. 뮬렌웨그는 워드프레스 커뮤니티와 늘 함께 하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워드프레스닷컴 마케팅은 그로 인한 부수적 산물이었다.
- 문제해결 방법론이 안고 있는 문제는 이론은 추상적인데, 현실은 추상적이지 않다는 것. 실제 작업을 해보면 어떤 방법론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어려운 대목이 있음. 언제 해당 방법론을 포기해야 하는지, 혹은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일일이 알려주는 경우는 하나도 없음. 이는 실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팀원과 팀장만이 판단가능. 그리고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려면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해야 함. 방법론에 도움을 받기 보다는 오히려 방법론에 갇혀 방해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음. 관리자가 자신이 고용한 인재보다 일련의 규칙을 더 신뢰할 때 방법론은 불필요하게 갈등을 유발하는 도구로 전락하는 수가 많다. 나는 형편없는 팀을 이끌고 위대한 방법론을 실행하느니 훌륭한 팀을 이끌고 형편없는 방법론을 실행하겠다.
- 개발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아래서부터 위로 설계하는 것.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가장 간단한 문제로 보고 마지막에 작업하는 습성이 있다는 말. 하지만 이는 옳지 않음. 인간은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더 복잡한 동물이고, 그런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를 제대로 설계하는 작업은 사실 가장 어려움. 아래에서 위로 구축해 가는 개발자들은 결국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미학적으로 아름답지 못하고 사용하기에도 까다로운 물건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음.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막판에 작업하려고 해도 이미 제약이 많아진 경우에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를 불러와도 프로젝트를 구할 길이 없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사용자 인테페이스부터 먼저 설계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쓰고 싶어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줄 아는 모든 조직에서는 이같은 지침을 따르고 있다.
- 워드프레스닷컴의 수익창출전략은 여느 기업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더 단순하고 투명하다. 오토매틱은 기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는 유료회원에게 제공하는 프리미엄 모델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수익모델은 다음 4가지로 나뉜다
(1) 추가요금 : 워드프레스닷컴은 소정의 사용료를 받고 추가저장공간이나 유료테마, 혹은 도메인명을 제공. 무료로 제공하는 기능이 많고 워드프레스 자체가 인기를 끌고 있어 마케팅을 진행하는 판매팀은 따로 없음
(2) 광고수익 : 워드프레스닷컴에 가입한 블로그의 트래픽 유입량을 모두 합하면 세계에서 15번째로 트래픽 양이 많음. 사람들이 조회한 페이지 가운데 1% 미만의 페이지에 광고가 게시되는데, 여기서 수익이 창출됨. 유료 페이지를 이용해 광고를 차단할 수도 있지만 광고가 달리는 페이지가 극히 적어 이 서비스를 신청하는 사람은 극소수임
(3) VIP서비스 : CNN, 타임, CBS, NBC스포츠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웹사이트를 워드프레스닷컴에서 관리하고 있다. 워드프레스닷컴의 VIP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서버 인프라가 제공하는 편익과 고급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 기업은 서비스에 합당한 사용료를 지급
(4) 제휴 : 다른 서비스 업체와 제휴거래를 맺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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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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